기자 이미지

김윤호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김윤호 기자 입니다.
  • 산업부
  • kyh81@ekn.kr

전체기사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 1위’ 무색한 매출…AI·폴더블로 반등 노린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출하량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지만, 애플과의 매출 점유율 격차는 오히려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삼성전자의 '중저가 모델' 판매 비중이 높은 점이 자리하며, 프리미엄 시장 경쟁력 강화의 필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10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출하량 기준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19%의 점유율로 1위에 올랐다. 지난 2020년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 점유율 1위에 오른 삼성전자는 5년 간 단 한 번도 타 제조사에 왕좌 자리를 내준 적이 없다. '전 세계에서 스마트폰을 가장 많이 판매하는 기업'이란 타이틀은 유지 중이지만 매출 점유율은 이 부문 1위 애플과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매출의 46%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삼성전자(15%)와의 격차는 31%p에 달한다. 2020년 21%p 수준이던 양사의 격차는 4년 만에 10%p 더 커졌다. 이와 같은 격차는 스마트폰 판매에 있어 삼성전자의 중저가 라인업이 큰 비중을 차지한 결과로 분석된다.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 순위 상위 10위권에 삼성 스마트폰이 4개 제품 올랐는데, 그중 3개는 보급형 '갤럭시 A' 시리즈였다. 10위 안에 든 프리미엄 제품은 '갤럭시 S24' 울트라가 유일했다. 반면 애플은 고가의 아이폰 프로 시리즈의 비중이 계속 증가하며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 2위 '아이폰15 프로맥스'를 필두로 '아이폰15 프로(3위)', '아이폰16 프로맥스(5위)' 등이 판매 상위권에 포진했다. 업계에선 스마트폰 시장 내 프리미엄화 추세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즉, '비싼 폰'이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는 의미다. 글로벌 거시경제 상황과 소비자 심리가 모두 개선됐고, 5세대 이동통신(5G) 도입, 카메라 성능 향상,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성능 개선 등도 주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매출액 성장이 출하량 성장을 앞지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실피 자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책임연구원은 “높은 가격대 기기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평균판매단가(ASP)와 매출액은 출하량 성장을 계속 초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제조업체들이 프리미엄 부문 강화를 위해 노력해야 하는 이유다. 특히 삼성전자는 '갤럭시 S' 시리즈와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 시리즈의 판매량을 늘려 프리미엄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대해야 할 필요성이 크다. 이는 모바일 경험(MX) 사업부의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요소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X 사업부는 지난해 영업이익 10조6000억원을 기록하며, 2023년(13조100억원) 대비 19%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갤럭시 S25' 시리즈와 하반기 공개 예정인 폴더블 시리즈의 판매 확대에 사활을 걸었다. 다만, 두 제품 모두 기회와 위험 요소가 공존해 성공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 출시된 갤럭시 S25 시리즈는 강화된 인공지능(AI) 기능을 앞세워 초반 인기몰이에 성공한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이를 통해 역대급 판매량을 기록할 거란 관측도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대화형 AI 에이전트 탑재 등으로 편의성을 강화한 갤럭시 S25 시리즈는 2016년 S7 이후 9년 만에 역대 최대 판매량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갤럭시 S25의 핵심 마케팅 포인트인 AI가 지속적인 경쟁력을 가질지는 불확실하다는 점이 위험 요인으로 지적된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S24 출시로 AI 스마트폰 시대의 포문을 연 것은 사실이지만, 애플 역시 아이폰 16 시리즈를 시작으로 올해 아이폰 17 등에 AI 기능 강화를 예고하며 경쟁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샤오미, 화웨이 등 중국 제조사들도 AI 스마트폰을 잇달아 출시하며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어 삼성전자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폴더블 폰 부문에서는 시장 내 입지 회복이 요구된다. 앞서 출시된 '갤럭시 Z6' 시리즈는 전작 대비 판매량이 저조했으며,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업체들의 추격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반격을 노리는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 Z7'의 성능 개선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화면을 두 번 접는 '트리폴드' 스마트폰 출시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으며, 업계는 해당 제품의 성공 여부가 프리미엄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입지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LG전자, 고객 맞춤형 ‘HVAC 솔루션’ 앞세워 북미 시장 공략

LG전자가 산업용부터 주거용까지 고객 맞춤형 '냉난방공조(HVAC) 솔루션'을 앞세워 북미 공조 시장을 공략한다. LG전자는 현지시간 10일부터 12일까지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리는 북미 최대 공조전시회 'AHR EXPO 2025'에서 고효율 HVAC 제품을 대거 선보인다고 10일 밝혔다. 지난해 말 신설·출범한 ES사업본부의 첫 전시회 참가로 이목을 끈다. 앞서 LG전자는 전사 기업 간 거래(B2B) 성장의 한 축을 담당해 온 HVAC 사업을 기존 H&A사업본부에서 분리해 별도 사업본부 체제로 꾸렸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글로벌 탑티어 종합 공조업체로의 보다 빠른 도약을 추진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올해 지난해보다 73㎡ 확장된 총 646㎡(약 195평) 규모의 공간을 마련했다. 자사 '코어테크' 기술력을 강조하기 위해 제품 내부 구조와 핵심 부품을 직관적으로 볼 수 있도록 전시장을 꾸렸다. 최근 빅테크 기업의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열관리 솔루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LG전자의 '칠러(Chiller)'가 AI데이터센터를 비롯해 대형 건물, 공장 등 대규모 공조 수요처를 중심으로 주목 받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모터 회전축에 윤활유를 사용하지 않는 '무급유 인버터 터보 칠러'를 대표적으로 소개한다. '무급유 인버터 터보 칠러'는 고속으로 돌아가는 압축기 모터의 회전축을 전자기력으로 공중에 띄워 지탱하며 회전시키는 자기 베어링 기술이 적용돼, 마찰 손실을 줄이고 에너지 효율이 높다. 미국 전역의 다양한 기후를 고려한 '인버터 히트펌프' 라인업도 선보인다. '인버터 히트펌프'는 미국 환경청의 '에너지스타(ENERGY STAR®)' 인증을 획득한 고효율 제품이다. 천장 공간이 넓은 단독 주택이 많은 북미 주거 환경을 고려해 덕트를 활용한 유니터리(Unitary) 방식의 주거용 냉난방 솔루션으로 현지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킨다. 특히, '2025 AHR 혁신상' 지속 가능 솔루션 부문을 수상한 '주거용 한랭지 히트펌프'는 영하 35℃에서도 안정적인 난방 성능을 유지하며, 냉매 사이클 최적화 기술로 실외기 응축수 동결을 방지해 난방 효율을 극대화했다. LG전자가 HVAC 솔루션으로 북미 시장 공략에 나선 이유는 HVAC 시장의 높은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2023년 1642억1000만달러(약 239조원) 규모였던 글로벌 HVAC 시장이 2030년에는 2493억8000만달러(약 364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LG전자는 지난해 북미 친환경 건축분야의 권위 있는 전문매체 '그린빌더미디어(Green Builder Media)'가 발표한 「2024 그린빌더 지속가능 브랜드 지수」에서 HVAC과 가전제품 부문 지속가능 브랜드 1위로 선정된 바 있다. 그린빌더미디어는 건축업자(빌더), 시행사(디벨로퍼) 등 500명 이상의 건축분야 전문가 대상의 설문 조사를 기반으로 매년 다양한 제품군에서 브랜드 지속가능성 순위를 발표하는 곳이다. 당시 LG전자의 HVAC 솔루션은 지속가능 브랜드 평가에서 북미 지역의 전통적 강자인 트레인(Trane), 캐리어(Carrier) 등을 제치고 최초로 1위에 올랐었다. LG전자는 AI 데이터센터 열관리 솔루션으로 주목 받는 초대형 냉방기 칠러부터 상업용 시스템 에어컨과 가정용 에어컨까지 주거, 공공, 상업, 산업 시설 등 다양한 공간에 최적화된 공조 토털 솔루션을 갖추고 있다. LG전자 HVAC 제품들은 고효율 히트펌프 등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전기화(electrification) 솔루션으로 인정받고 있다. LG전자는 이러한 고성장이 예상되는 HVAC 중심의 B2B 사업 비중을 확대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재성 LG전자 ES사업본부장(부사장)은 “AI데이터센터 열관리 솔루션으로 주목 받는 칠러를 비롯해 다양한 공간·기후 맞춤형 냉난방공조 솔루션으로 B2B 비즈니스를 가속화하고, 글로벌 공조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게임사 왕좌 다투는 넥슨·크래프톤…이번엔 ‘AI 패권 경쟁’

국내 게임 산업을 이끄는 넥슨과 크래프톤이 인공지능(AI) 기술을 중심으로 새로운 경쟁 국면에 접어들었다. 지난해 나란히 호실적을 기록하며 게임업계의 2강 체제를 굳힌 양사는 올해 AI 기술을 게임에 접목해 혁신을 꾀하고 있다. 9일 게임업계 및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등에 따르면 넥슨은 지난해 매출 4조1322억원, 영업이익 1조1893억원을 거두며 창사 이래 첫 4조원 매출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크래프톤은 매출 2조7691억원, 영업이익 1조2324억원의 연간 실적이 예상된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성적표다. 주요 게임사들이 적자를 기록하거나 전년 대비 부진한 성적을 거둔 상황에서도 넥슨과 크래프톤은 중국, 인도 등 해외 시장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국내 게임 시장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실적 전망이 현실화될 경우 넥슨은 매출 부문, 크래프톤은 영업이익 부문에서 국내 게임사 왕좌 타이틀을 거머쥐게 된다. 이에 따라 업계에선 과거 국내 게임 산업을 이끌어왔던 '3N(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체제가 'NK(넥슨, 크래프톤)'의 2강 구도로 변화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넥슨과 크래프톤은 모두 AI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단, AI 기술을 게임에 접목하는 방식에 있어 넥슨과 크래프톤은 각기 다른 접근 방식을 취하며 주도권 확보를 위한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 우선 크래프톤은 게임 캐릭터와 스토리에 AI를 전면 배치하는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이를 통해 게임 내 모든 캐릭터가 자율적으로 반응하고, 유저와의 상호작용을 실시간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 특히 크래프톤은 엔비디아, 오픈AI와 같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AI 기술을 확보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엔비디아와 공동 개발한 'CPC' 기술이 대표적이다. CPC는 이용자와 자유롭게 상호작용할 수 있는 캐릭터다. 반면 넥슨은 AI가 게임의 전면에 나서기보다는 유저의 경험을 자연스럽게 개선하는 방향에 초점을 맞췄다. 넥슨의 AI 연구소 '인텔리전스랩스'는 현재 NPC 서비스 등을 개발 중이다. 주요 목표는 AI 페르소나를 도입하여 게임의 세계관을 기반으로 유저와 소통하는 기능을 추가하는 것이다. 넥슨은 주요 게임사 중 가장 많은 800여명 규모의 AI 전문 인력을 보유한 점이 강점이다. 이는 향후 다양한 AI 기술을 게임에 접목하는 데 있어 강력한 자원 기반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업계는 넥슨과 크래프톤이 AI 기술을 접목한 게임들이 사용자들에게 어떤 반응을 얻을지 주시하고 있다. 결국, 사용자들의 선호도와 게임의 재미가 AI 기술 경쟁의 승패를 가를 핵심 요소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크래프톤은 오는 3월 28일 얼리 액세스 버전으로 출시될 예정인 '인조이'에 CPC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넥슨은 AI 기술 구현을 완료한 후, 어떤 IP에 해당 기술을 적용할지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AI 기반 게임 시장의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게임사들의 AI 활용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AI 기술을 통해 사용자들에게 얼마나 큰 재미와 몰입감을 선사하느냐가 관건"이고 전망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불황 겪는 K-디스플레이 ‘차량용 OLED’로 반등 모색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가 '차량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프리미엄 완성차를 중심으로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으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급성장하는 차량용 OLED 시장을 통해 업계 불황을 타개하겠다는 전략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는 지난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전년 대비 33.9% 감소한 3조7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LG디스플레이는 3년 연속 연간 적자를 면치 못했다. 이들 업체의 실적 악화는 정보기술(IT) 기기 수요 감소에 기인한다. 경기 침체 등의 여파로 스마트폰, 태블릿 등의 판매가 저조하며, 이에 따라 IT 기기에 패널을 공급하는 업체들도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국내 업체가 주도하던 OLED 시장에서 중국 업체의 추격이 거세진 점도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스마트폰 OLED를 예로 들면 지난 2020년 70%p에 달하던 한국과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의 점유율 격차는 지난해 상반기 기준 5.2%p로 좁혀졌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관계자는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는 자국산 부품 회사 중심의 공급망 구축을 강화하면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분위기 반전이 절실한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는 성장이 예견된 차량용 OLED 시장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2023년 4억8175만달러(약 6964억원) 수준이던 차량용 OLED 시장 규모가 오는 2027년 21억7786만달러(약 3조1481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 폭스바겐 등 기존 완성차 업체들의 SDV 전환 가속화에 따라 차량용 OLED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SDV에서는 웹서핑,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해야 하는데, OLED는 고화질과 넓은 시야각으로 이러한 기능을 구현하는 데 적합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SDV에서는 디자인도 중요한 요소인데, OLED는 자유자재로 곡면 구현이 가능해 차량 내부 디자인의 자유도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차량용 OLED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액정표시장치(LCD) 기반의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는 중국 비중이 큰 반면 차량용 OLED의 경우 국내 업체들이 시장을 장악했다. 옴디아에 따르면 매출 기준 지난해 3분기 국내 업체의 차량용 OLED 시장 합산 점유율은 74.4%다. 업계는 차량용 OLED 시장의 높은 기술 장벽으로 인해 중국 업체가 국내 업체를 추격하기 어렵다고 평가한다. 이미 진입한 국내 업체들이 주문을 독점하는 구조다 차량용 OLED 패널의 경우 IT용 패널 대비 가격이 5배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차량용 OLED를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보고, 고객사 확보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는 진화된 기술력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고객사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주력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퀄컴의 '스냅드래곤 콕핏'을 구현한 콕핏 체험 데모 키트에 '와이드 OLED'를 공급했다. 와이드 OLED는 개인화된 AI 그래픽과 맞춤형 인포테인먼트 등 차량용 소프트웨어의 시각적 구현을 지원한다. 앞서 CES 2025에선 '리얼 블랙 HUD' 등 혁신 제품을 공개했다. 이 제품은 대시보드에 내장된 OLED가 블랙 코팅된 앞유리 하단에 주행 정보를 반사한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세계 최초로 개발한 '원형 OLED'를 BMW '미니'에 공급하는 성과를 냈다. LG디스플레이는 작년 하반기 열린 'K-디스플레이 2024'에서 선보인 '어드밴스드 씬 OLED(ATO)'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ATO는 기존 유리 기판 OLED 대비 20% 얇은 두께로 날렵한 디자인, 초고화질, 합리적인 가격대를 동시에 구현한 제품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전시회 등에서 여러 기술을 지속 선보이는 이유는 '우리의 기술력이 이 정도다'라는 점을 어필하기 위한 의도가 반영된 것"이라며 “초격차 기술을 바탕으로 올해 프리미엄 완성차 업체 등 메이저 고객 확보를 통해 수익성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SK하이닉스, 업계 최초 글로벌 자동차산업 정보 보안 인증 ‘TISAX’ 획득

SK하이닉스가 메모리 업계 최초로 글로벌 자동차산업 정보 보안 인증인 'TISAX'를 획득했다고 6일 밝혔다. TISAX는 독일 자동차산업협회(VDA)가 만든 평가 기준을 기반으로 유럽자동차제조·공급협회(ENX)가 운영하는 글로벌 정보 보안 인증 체계로, 자동차산업 공급망 내 기업 간 정보 보안 표준화를 목표로 한다. SK하이닉스는 “경기도 이천과 분당, 충북 청주에 위치한 국내 모든 사업장이 TISAX 인증을 받아 글로벌 자동차업계가 요구하는 보안 역량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며 “이를 계기로 인공지능(AI) 기반의 미래 자동차 기술 구현에 필수적인 고성능 메모리 솔루션 개발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자동차산업은 전기차 시장 확대와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기술 발전에 따라 전장(자동차 전기·전자 장비) 비중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맞춰 차량용 반도체는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핵심 부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차량용 반도체는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브레이크 시스템, 엔진 제어 등 자동차 안전 시스템에 적용되고 있어, 일반 반도체보다 높은 수준의 신뢰성이 요구된다. 최근 자동차를 대상으로 한 해킹, 악성코드 공격도 증가하면서 반도체 자체의 성능은 물론, 제조 과정에서의 체계적인 보안 관리가 강조되고 있다. 이에 SK하이닉스는 글로벌 완성차 고객들이 필수 요건으로 제시하고 있는 TISAX 인증을 전문 기관 검증을 거쳐 확보했다. 회사는 이번 인증 결과를 여러 협력사와 공유할 수 있어 중복 비용을 최소화하고, 협력사들과 장기적인 비즈니스 추진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종환 SK하이닉스 D램 개발 담당 부사장은 “이번 인증 획득을 계기로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 및 주요 부품사들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며 “철저한 보안 체계를 바탕으로 고객과 신뢰 관계를 구축해 차세대 자동차용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넷플릭스 2년 만에 이용자 최대…토종 OTT ‘숏폼·명작’에 명운 건다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공룡 넷플릭스가 지난달 2년 만에 최대 이용자 수를 찍으며 고공행진하고 있다. 넷플릭스의 상승세에 위기감을 느낀 티빙, 웨이브 등 토종 OTT는 '숏폼'과 '명작' 콘텐츠를 앞세워 반격에 나섰다. 5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지난 1월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전월 대비 72만명 증가한 1371만명으로 집계됐다. 2023년 1월(1401만명) 이후 2년 만에 최고 수치다. 넷플릭스는 2023년 1월 MAU 1400만명을 넘어서며 국내 OTT 시장의 최강자로 자리 잡았다. 이는 오리지널 드라마 '더 글로리'의 글로벌 흥행 덕분이다. 넷플릭스가 발표한 '시청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더 글로리: 시즌1'은 2023년 상반기에 전 세계에서 6억2280만 시간 시청돼 해당 기간 넷플릭스 전체 영화·TV 시리즈 중 시청 시간 3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후 넷플릭스는 뚜렷한 흥행작 없이 MAU 하락세를 겪었다. 지난해 6월에는 MAU가 1096만명으로 떨어지며 3년 만에 1100만명 선이 무너졌다. 당시 시장에서는 '넷플릭스의 독주가 주춤해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내리막길이던 넷플릭스가 반등한 것은 지난해 11월부터다. 네이버와의 제휴를 통해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을 구독하면 넷플릭스 광고 스탠다드 이용권 혜택을 제공하며 이용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여기에 '오징어 게임' 시즌2, '중증외상센터' 등 오리지널 드라마와 '솔로지옥' 시즌4 같은 오리지널 예능의 연이은 흥행이 이용자 증가에 크게 기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향후 전망도 밝아 보인다. SBS 등 지상파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콘텐츠 라인업을 강화하면서다. '흑백요리사' 이후 OTT 시장 대세로 자리매김한 예능 콘텐츠 확대에도 나선다. 올해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는 '오징어 게임' 시즌3도 오는 6월 27일 공개를 앞두고 있다. 넷플릭스는 올해 오리지널 드라마, 영화, 예능, 다큐멘터리 등 총 40여편의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강동한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부문 VP(부사장)는 최근 열린 '넥스트 온 넷플릭스 2025' 행사에서 올해 신작 라인업을 발표하며 “올해 넷플릭스는 특별한 취향을 만족시킬 작품, 모두의 '인생작'이 될 만한 작품까지 다양하게 엄선해 준비했다"며 “지금까지 선보인 작품들 중 가장 뛰어난 라인업"이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이처럼 넷플릭스가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토종 OTT와의 MAU 격차는 점점 벌어지고 있다. 한때 국내 OTT 시장 1위 자리를 넘보던 티빙은 지난 1월 넷플릭스의 절반 수준인 734만명의 MAU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웨이브는 넷플릭스와의 MAU 격차가 거의 1000만명에 이른다.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토종 OTT는 숏폼과 과거 인기를 끌었던 명작 콘텐츠 등을 통해 이용자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짧은 시간 내 강렬한 몰입감을 주는 숏폼 콘텐츠는 최근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콘텐츠 시청의 '뉴노멀'이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한 '2024 방송매체 이용행태조사'에 따르면 스마트폰으로 주 5일 이상 이용하는 주요 콘텐츠 1위는 숏폼(41.8%)으로 나타났고, 주로 이용하는 OTT 유형에서도 70.7%를 차지했다. 티빙은 지난해 12월 모바일에 최적화된 세로형 숏폼 서비스를 론칭했고, 올해 자체 제작 숏폼 드라마와 예능을 선보일 계획이다. 아울러 티빙, 웨이브는 명작 콘텐츠를 선보이는 데도 힘쓰고 있다. 티빙은 최근 'K-명작 컬렉션'을 오픈했다. 이용자들은 해당 공간에서 영화, 드라마, 예능, 음악 등 한국 대중문화사에 주요 발자취를 남긴 CJ ENM 대표 콘텐츠 20선을 감상할 수 있다. 웨이브에서도 '여명의 눈동자' '내일은 사랑' 등의 드라마를 볼 수 있다. 한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숏폼이 젊은 세대의 시선을 사로잡았다면 명작들은 추억 여행을 꿈꾸는 4050세대의 호응을 끌어내고 있다"며 “(토종 OTT가 숏폼·명작에 공들이는 건) 젊은 층과 중장년층 등 여러 세대를 아우르기 위한 전략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법무법인 YK, 작년 매출 1547억원…‘국내 7대 로펌’ 진입

법무법인 YK가 지난해 매출 1547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7대 로펌'으로 진입했다. 형사 분야에서의 독보적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입지를 공고히 한 YK는 기업 송무 및 자문 분야로 적극적인 공략을 통해 매출 성장과 시장 지배력을 동시에 강화했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YK는 지난해 연 매출 1547억원(국세청 부가세 신고액 기준)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803억원) 대비 92% 늘어난 수치다. YK는 형사 분야에서 존재감을 드러내 왔다. 지난해 6월 배성범(사법연수원 23기) 전 고검장이 YK에 합류했고, 형사총괄그룹을 발족했다. 아울러 기업 송무 및 자문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내며 기업 사건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했다. 이 가운데 공정거래그룹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이인석(사법연수원 27기) 대표를 필두로 진호식(사법연수원 34기), 박재완(사법연수원 38기), 현민석(사법연수원 39기) 변호사, 공정거래위원회 서기관 출신 이용만 고문 등으로 구성된 공정거래그룹은 지난해 5월 공식 출범했다. 이후 불과 6개월 만에 차액가맹금 반환 소송, 티몬·위메프 사태 관련 결제대행업체(PG) 법률자문 등 주요 성과를 이끌어내며 공정거래 분야에서 갑의 방어와 을의 구제를 모두 처리할 수 있는 로펌으로 입지를 확립했다. 금융부문에선 금융범죄 수사 전문가인 양호산 대표(사법연수원 25기), 법무법인 광장에서 20여년간 자본시장 전문가로 활약한 추원식(사법연수원 26기) 대표, 금융감독원 출신 최진홍(사법연수원 39기) 변호사를 중심으로 대형 가상자산 거래소 법률자문, PEF 상장사 인수, 기업 상장 등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아울러 지난해부터 홍콩 ELS 사태 투자자 대리 소송을 추진 중이다. 가사·상속 및 가업승계 분야와 조세 분야도 성장의 한 축을 담당했다. 배인구(사법연수원 25기) 대표가 이끄는 가사상속가업승계센터는 고령화사회와 법 연구소 개소, 유명 연예인 상대 부정행위 인정 및 손해배상 청구 사건 등 복잡한 가족 간 분쟁과 기업 승계 문제를 해결하는 데 차별화된 법률서비스를 제공하며 해당 분야에서 전문성을 발휘했다. 한만수 대표(사법연수원 13기)가 그룹장으로 있는 조세그룹은 부동산 기업 세무조사 대응, 법인세 부과처분취소 소송, 양도소득세 부과처분취소 소송 등 조세 소송과 자문 분야에서 성과를 거두며 기업과 개인 고객을 위한 맞춤형 조세 해결 방안을 제시해 조세 분야의 성장을 견인했다. 이진호(사법연수원 30기) 대표변호사와 조인선(사법연수원 40기) 변호사가 이끄는 노동중대재해센터는 대기업 및 국가기관을 대상으로 한 부당해고 및 임금 사건, 중대재해처벌법 관련사건 등에서 큰 성과를 보였다. 박찬(사법연수원 12기), 변민선(사법연수원 28기) 대표와 이민우(변호사시험 2회) 변호사가 중심이 된 건설부동산부도 시공사 상대 하자소송, 임차인 건물 인도소송 등에서 전문 변호사들의 협업을 통해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7월 설립된 공공정책연구원은 국회의원과 국무총리 비서실장을 역임한 김성수 공공정책연구원장과 이상영(변호사시험 1회) 변호사를 중심으로 외국계 대기업과 협력해 공정한 시장 여건 조성을 위한 법률 개정안을 발의하는 등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YK는 이런 성장을 바탕으로 올해 기업 비즈니스 분야의 확장과 내실 강화를 동시에 이루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영입한 주요 인재들의 전문성을 활용해 기업 송무 및 자문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데이터 기반 보상체계를 도입해 구성원들의 동기를 부여함으로써 조직 역량도 극대화할 계획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삼성전자, 반도체 위기에도 ‘고용 1위’ 자리 지켜

삼성전자가 '반도체 위기'에도 불구하고 지난 한 해 동안 4700여명을 신규 고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고용자 수는 12만5593명으로 국내 기업 중 1위를 차지했다. 이와 함께 현대자동차, LG전자, 기아, SK하이닉스 등도 국내 고용 시장의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는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합병·분할 등으로 변동 폭이 컸던 32곳을 제외한 468개 기업을 대상으로 국민연금 가입 고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분석됐다고 5일 밝혔다.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이들 기업의 총 국민연금 가입자 수는 159만4119명으로 2023년 12월 말 158만8817명에서 5302명(0.3%)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 가입자 수가 가장 많은 기업은 삼성전자(12만5593명)였다. 이어 현대자동차(6만9285명), LG전자(3만6244명), 기아(3만3004명), SK하이닉스(3만1638명), LG디스플레이(2만5632명), 한국철도공사(2만3452명), 이마트(2만3305명) 등의 순으로 국민연금 가입자가 많았다. 한 해 동안 국민연금 가입자 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기업도 삼성전자였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국민연금 가입자 수는 2023년(12만877명)과 비교해 4716명(3.9%) 늘었다. CEO스코어는 “인공지능(AI) 메모리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대응 미비로 주력인 반도체 부문에서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도 꾸준히 신규 고용을 늘린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이어 CJ올리브영(2224명↑), 한국철도공사(1359명↑), 롯데하이마트(1136명↑), 아성다이소(899명↑), 삼성SDI(876명↑), 현대자동차(858명↑), 티웨이항공(653명↑), LG전자(635명↑) 등의 순으로 고용을 늘렸다. 반면 같은 기간 국민연금 가입자 수가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LG이노텍(2391명↓)으로 조사됐다. 다만 LG이노텍의 경우 고객사 물량 변동에 따라 단기 계약직 채용 규모가 달라지는 업종 특성상 조사 시점에 따라 국민연금 가입자 증감 폭이 커질 수 있다고 CEO스코어는 설명했다. 지난해 희망퇴직을 실시한 LG디스플레이(2346명↓)와 이마트(1293명↓)를 비롯해 국민은행(684명↓), LG화학(634명↓), 파리크라상(614명↓) 등도 고용 규모가 줄었다. 국민연금 가입자 수 증가율은 롯데하이마트(41.3%), 에코프로이엠(33.8%), 티웨이항공(30.1%), CJ올리브영(23.0%) 등의 순으로 높았다. 반면 태영건설(-23.8%), 코리아세븐(-20.3%), 아이에스동서(-18.0%), SK에코엔지니어링(-17.6%) 등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업종별로 보면 IT전기전자(33만2570명)의 국민연금 가입자 수가 가장 많았다. 이어 자동차·부품(18만9349명), 유통(15만4789명), 공기업(14만4789명), 서비스(9만9985명), 식음료(9만8099명), 은행(9만3193명), 건설·건자재(8만4420명), 조선기계·설비(6만7521명), 석유화학(6만2476명), 운송(5만1502명), 보험(5만302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기자의 눈] 삼성·애플 왕국에 뛰어든 샤오미가 반가운 이유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오랫동안 삼성전자와 애플의 양강 구도로 굳어져 있던 시장에 중국의 샤오미가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는 단순한 기업 간 경쟁을 넘어 소비자 선택권 확대와 시장 활성화라는 측면에서 주목할 만한 변화다. 샤오미는 최근 한국 법인 '샤오미코리아' 설립과 함께 '샤오미 14T'와 '레드미 노트 14 프로 5G'를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섰다. 샤오미의 주력 무기는 단연 '가성비'다. 샤오미 14T는 특히 유럽보다 훨씬 저렴한 59만98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레드미 노트 14 프로 5G는 39만원대의 가격으로 이목을 끌고 있다. 출시 열흘가량이 지난 현재 시장의 반응은 예상 외로 긍정적이다. 특히 인공지능(AI) 기반 사진 편집 기능, 낮은 발열량, 우수한 내구성 등이 호평을 받았다. 고가 스마트폰에서나 볼 수 있었던 기능들을 저렴한 가격에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샤오미의 국내 시장 진출은 단순히 '저렴한 제품' 출시에 그치지 않는다.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어 소비자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과 애플이 장악하는 독과점 구조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99%는 삼성전자(80%)와 애플(19%)이 차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구도가 소비자의 선택폭을 제한하고 가격 경쟁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소수가 독점하는 시장 체제는 경쟁을 둔화시켜 제품 가격 상승을 불러오고 이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시장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물론 샤오미가 한국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소비자 신뢰 확보와 현재 14개에 불과한 서비스센터, 부족한 오프라인 유통망 등 서비스 인프라 확충 등의 과제가 산적해 있다. 샤오미의 성공 여부를 차치한 상태에서 한 가지 확실한 건 국내 스마트폰 시장 내 경쟁자가 늘어남으로써 결국 소비자에게 이로운 방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점이다. 결과적으로 소비자들은 더 다양하고 혁신적인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만나볼 수 있게 될 것이다. 소비자들에게 실질적인 선택권이 늘어난다는 점에서 샤오미의 도전은 환영받아 마땅하다. 아울러 경쟁 구도 변화로 인해 기존 업체들의 기술 혁신과 제품 개선 노력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품게 한다. 샤오미의 도전이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를 기대한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갤럭시 S25’ 국내 사전 판매 130만대 ‘S 시리즈 중 최다’

삼성전자의 두 번째 인공지능(AI) 스마트폰 '갤럭시 S25' 시리즈가 초반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3일까지 진행한 갤럭시 S25 시리즈 국내 사전 판매에서 130만대를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130만대는 역대 갤럭시 S 시리즈 사전 판매 중 최다 판매 신기록이다. 직전까지의 S 시리즈 최다 사전 판매 기록은 '갤럭시 S24' 시리즈 였으며 지난해 7일간 진행한 사전 판매에서 121만대를 기록했다. 전체 갤럭시 스마트폰에서 최다 사전 판매 제품은 2019년 갤럭시 노트10으로 11일간 138만대를 기록했다. 이번 사전 판매는 임시공휴일을 포함한 설 연휴 기간이 4일인 점을 감안해 11일동안 운영됐다. 갤럭시 S25 시리즈 사전 판매의 모델별 판매 비중은 갤럭시 S25 울트라 52%, 갤럭시 S25 26%, 갤럭시 S25+ 22%이다. 색상은 갤럭시 S25 울트라는 티타늄 화이트실버, 티타늄 실버블루가 갤럭시 S25+와 갤럭시 S25는 아이스블루와 실버 쉐도우의 인기가 높았다. 삼성닷컴, 삼성 강남 전용 컬러 중에서는 티타늄 제트블랙과 블루블랙의 인기가 높았다. 업계에서는 갤럭시 S25 시리즈의 초반 인기 이유로 전작 대비 한층 더 발전한 직관적인 갤럭시 AI와 더 강력해진 성능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고 보고 있다. 갤럭시 S25 시리즈는 한층 진화한 개인화된 모바일 AI와 역대급 성능을 제공한다. 또, 갤럭시 전용 칩셋 중 역대 가장 강력한 성능을 자랑하는 '갤럭시용 스냅드래곤 8 엘리트'의 뛰어난 성능도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평을 받고 있다. 아울러 전작과 동일한 가격으로 출시한 것도 이목을 끄는 데 한몫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힘입어 갤럭시 S25는 9년 만에 최대 판매량이 예상되는 분위기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갤럭시 S25 시리즈의 판매 호조 요인은 대화형 AI 에이전트 탑재로 편의성을 강화했고, 칩셋 가격 상승 등 제조원가 인상 요인에도 수요 확보 차원에서 전작과 동일한 출고가를 책정했기 때문"이라며 “이에 따라 갤럭시 S25 시리즈는는 2016년 S7 이후 9년 만에 역대 최대 판매량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사전 구매 고객은 4일부터 제품 수령과 개통이 가능하다. 갤럭시 S25 시리즈는 오는 7일부터 한국, 미국, 영국 등을 시작으로 전 세계 120여개국에 순차 출시된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