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관망세를 보이고 있지만, 수성구와 동구는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대구 내 주요 편의시설과 교통망이 수성구와 동구에 밀집돼 있어, 경기 침체와 부동산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이 지역의 부동산 시장은 상대적인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15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수성구와 동구는 이른바 '수동구'는 대구 내에서도 주거 편의성과 인프라가 탁월한 지역으로 꼽힌다. 특히 수성구는 대구의 대표적인 학군 중심지로, 교육 여건이 우수하여 학부모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동구 또한 수성구 인접 입지로 생활 편의시설과 교통망이 대폭 개선되고 있어 수요가 높다. 실제, 대구 부동산 시장에서 수성구와 동구 아파트 매매가는 높은 수준이다.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올해 10월 수성구의 위치한 '힐스테이트범어' 전용 118㎡ 타입의 평균 매매 가격은 5399만원(3.3㎡당)을 기록하며 대구에서 가장 높은 시세를 기록 중이다. 특히,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힐스테이트범어'의 전용면적 84㎡ 8층 매물이 지난달 19일 16억원에 거래됐다. 힐스테이트범어는 2020년 12월 준공된 414가구 규모의 아파트다. 종전 최고가는 2021년 5월 기록한 16억 2건이다. 2021년 3월 17억원에 거래된 이력이 1건 있었으나 올해 1월 계약이 해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동구에 위치한 '불로서한이다음' 전용 114㎡ 타입 평균 매매 가격(1715만원, 10월 기준)도 대구 평균 아파트 가격 1178만원 대비 무려 500만원 이상 높았다. 특히, 올해 4월 입주한 '더샵디어엘로' 전용 114㎡타입은 9월 9억 7000만원에 거래되며 높은 매매가를 기록했다. 아파트 청약 시장에서도 '수동구'는 좋은 청약 성적을 기록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약 10년(2015년 1월~2024년 10월) 동안 수성구, 동구 아파트 평균 청약 경쟁률은 각각 30.81대 1(수성구)과 27.19대 1(동구)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근 분양 성적도 좋았다. 올해 4월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서 분양한 '대구범어아이파크'는 높은 관심을 받으며, 얼어붙은 시장 분위기에도 평균 16.71대 1의 두 자릿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업계는 대구 전체 부동산 시장은 조정기를 거치고 있지만, 우수한 인프라를 갖춘 수성구와 동구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높은 상태라고 분석한다. 또한 대구 부동산 시장도 수도권과 마찬가지로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만큼 향후 이 두 지역에 대한 관심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현주 기자 zoo100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