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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성준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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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주식 7조원 넘게 판 외국인…3년4개월 만 최대 유출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주식시장에서 7조원이 넘는 자금을 유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9월 중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은 55억7000만달러 순유출됐다. 지난달 말 원/달러 환율(1307.8원)을 기준으로 약 7조2844억원 규모다. 순유출은 지난달 한국 주식 시장에서 빠져나간 외국인 투자자금이 들어온 자금보다 많았다는 뜻으로, 2개월 연속 순유출을 기록했을 뿐 아니라 9월 순유출 규모는 지난 2021년 5월(-82억3000만달러) 이후 3년 4개월 만에 가장 컸다. 한은 관계자는 “글로벌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에 대한 불확실성과 중동지역 지정학적 불안 등으로 순유출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채권에서는 단기 차익거래 유인 확대, 중장기채권 투자 수요 지속 등으로 외국인 자금이 30억4000만달러 순유입됐다. 6개월 연속 순유입이다. 주식과 채권을 합한 전체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25억3000만달러 순유출로 집계됐다.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이 순유출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10월(-27억8000만달러) 이후 11개월 만이다. 한국 국채(외국환평형기금채 5년물 기준)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달 월평균 32bp(1bp=0.01%포인트)로 집계됐다. 전월(35bp)보다 3bp 낮아졌다. 9월 중 원/달러 환율의 평균 변동 폭과 변동률(전일 대비)은 각 4.8원, 0.36%로, 전월(5.8원·0.43%)보다 변동성이 축소됐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허리케인 헐린 지나가더니 이젠 밀턴…“기후변화가 초강력 괴물 키웠다”

최근 열대성 폭풍 허리케인 헐린으로 미 남동부 지역에서 2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 지 2주도 안돼 초강력 허리케인 '밀턴'이 9일(현지시간) 밤 미 플로리다주에 상륙하면서 큰 피해를 안길 것으로 예상된다. 밀턴으로 발생되는 피해액은 미 역사상 기록되는 최악의 재해로 평가되는 2022년 허리케인 이안 수준을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마저 나오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해수면 온도가 이례적으로 높아 허리케인의 위력이 강해졌다고 진단한다. 미 국립허리케인센터(NHC)에 따르면 이날 밤 밀턴은 플로리다주 시에스타 키 해안에 상륙했다. 최대 풍속은 시속 120마일(시속 205km)로, 3등급 허리케인이다. 밀턴은 한때 최고 등급인 5등급까지 발달한 이후 하향 조정됐지만 위력은 여전히 상당하다. 최대 지속풍속이 시속 195㎞로, 해안에서 최대 4m의 해일이 일고 일부 지역에선 최대 460㎜의 폭우가 내릴 것으로 예측됐다. 밀턴에 따른 피해액 또한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재난분석업체 엔키리서치의 척 왓슨 모델분석 전문가는 이안으로 600억달러의 피해 보상금이 발생했는데 이번에는 600억~7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헐린까지 합할 경우 피해액은 1500억달러까지 불어날 수 있다고 왓슨은 전했다. 그러나 주목받는 부분은 밀턴의 이례적인 발달 속도다. 헐린이 지난간 이후 멕시코만에서 새로 발생한 밀턴은 불과 하루 만에 5등급 허리케인으로 급격히 강해졌다. 예보 회사인 웨더타이거의 라이언 트루첼럿 회장은 “역사적 선례는 정말 없다"고 했고 미 국립 대기연구센터(NCAR)의 크리스토퍼 로조프 대기 과학자는 “밀턴은 엄청난 허리케인"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통신은 “과학자들은 밀턴의 갑작스러운 발달을 어떻게 예측하지 못했는지에 주목할 것"이라고 짚었다. 이처럼 밀턴의 위력이 빠른 속도로 커지게 된 배경엔 전문가들은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수온이 이례적으로 높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실제 미 국깁해양대기국(NOAA) 산하 국립 데이터 부표 센터(NDBC)에 따르면 밀턴이 형성될 당시 멕시코만 수온은 화씨 86도(섭씨 30도)로 집계됐는데 이는 지난해 10월 평균인 화씨 78.4도(섭씨 25.7도)를 크게 넘어섰다. 일기예보 서비스 아큐웨더는 멕시코만 수온이 평소 대비 화씨 1~5도 가량 높다고 전했다. 우드웰 기후 리서치 센터의 제니퍼 프랜시스 선임 과학자는 “엄창나게 따뜻한 멕시코만에서 자라난 밀턴은 고온다습한 공기를 사나운 폭풍으로 바꿔놓았다"며 “멕시코만을 달군 열기는 인류가 화석연료를 태우면서 온실가스가 수십년간 누적된 영향"이라고 지적했다. 고수온 영향을 받는 건 밀턴뿐만이 아니다. 블룸버그는 “전 세계적으로 해수 온도는 1년 넘게 기록적인 수준을 보이고 있다"며 “이로 인해 태풍과 허리케인이 폭발적으로 성장해 유럽, 아시아, 북미 지역에 치명적인 홍수와 폭염을 부추겼다"고 짚었다. 이런 가운데 다국적 기후 연구단체인 세계기후특성(WWA)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화석연료의 사용으로 바닷물이 뜨거워졌을 가능성이 500배 높아졌다고 분석했고 이로 인해 헐린의 위력이 더 강해졌다고 주장했다. 연구진은 “인간 활동으로 대기와 바다에 더해지는 열기는 허리케인에게 스테로이드로 작용한다"고 꼬집었다. 또 이날 유럽에서는 4등급 허리케인 '커크'의 상륙으로 프앙스 북부 지역에서 최대 90㎜의 비가 내렸다. 통상 대서양에서 형성돼 유럽으로 향하는 허리케인은 대부분 소멸된다는 점에서 커크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와 관련, 미국 로완대학교 안드라 가너 기후과학 부교수는 “지구가 따뜻해지면서 서유럽과 같은 지역에선 과거보다 열대성 폭풍의 영향을 더 많이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그러나 열대성 폭풍을 기후변화의 영향과 연결시키기 위해선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NCAR의 로지마 리오스 베리오스 과학자는 “기후변화가 열대성 폭풍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며 “그러나 기후변화가 허리케인 등의 이동 방식을 바꾸고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100년만 초강력’ 허리케인 밀턴 상륙 임박…바이든 “트럼프 유언비어로 방해”

100년 만의 초강력 허리케인이 9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정부의 허리케인 대응과 관련한 유언비어를 퍼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허리케인 헐린과 밀턴 관련 보고를 받으면서 “지난 몇 주간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허위 정보와 명백한 거짓말을 무모하고 무책임하며 끈질기게 부추기는 행위가 있었다"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거짓말의 맹습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건 이미 이뤄진, 그리고 앞으로 이뤄질 굉장한 구조와 회복 작업에 대한 신뢰를 약화하고, 도움이 가장 필요한 이들에게 해롭다"며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정부가 허리케인 피해를 본 주민에게 고작 750달러(약 101만원)의 지원금만 제공할 것이며, 연방재난관리청(FEMA) 예산을 불법 이민자를 위해 사용한 탓에 허리케인 피해자를 지원할 돈이 없다고 주장해왔다. 미국 주요 언론은 이런 주장을 검증해 거짓이라는 결론을 내렸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근거 없이 반복하며 정부 대응을 비난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을 하나하나 거론하면서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으며, 특히 공화당 소속인 마저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조지아)의 주장에 대해 “터무니없는 수준을 넘어섰다", “만화책에 나올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그린 의원은 정부가 날씨를 조종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정부가 허리케인을 공화당 강세 지역에 보냈다고 암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런 순간에는 레드(공화 강세)나 블루(민주 강셰) 주(州)는 없고 하나의 미국이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뉴욕에서 화상으로 브리핑에 참석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대통령이 말했듯이 우리는 허리케인 밀턴을 대비하고 사람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쉬지 않고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기업이나 개인이 허리케인을 이용해 도움이 절실한 사람들에게 사기를 치거나 바가지를 씌우려고 할 경우를 언급하고서 “우리는 이런 행동과 현장 상황을 매우 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소비자를 이용하려 하는 누구든 책임을 추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후 백악관에서 허리케인 밀턴과 관련해 대국민 담화를 하면서도 “이런 거짓말은 미국답지 않다(un-American)"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거짓말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수천명의 구조 요원과 자원봉사자가 자기 목숨을 걸고 희생해가며 허리케인 피해자들을 돕고 있다면서 “동료 미국인들이 서로를 챙기는 그게 바로 미국의 최고의 모습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왜 트럼프가 허위 정보를 퍼뜨린다고 생각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난 정말 모르겠다"면서 “미국답지 않다"라는 말을 반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코로나19가 한창일 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개인용 진단장비를 제공했다는 저명 언론인 밥 우드워드의 저서 내용에 대해서도 “(저서에 소개된 트럼프의 행동이)미국답지 않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연준, 9월 ‘빅컷·스몰컷’ 두고 공방…11월 금리 동결되나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달 통화정책 회의에서 '빅컷'(0.50%포인트 금리인하)과 '스몰컷'(0.25%포인트 인하)을 두고 공방이 마지막까지 치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9일(현지시간) 공개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은 “일부(some) 위원은 이번 회의에서 0.25%포인트 인하를 선호했다고 언급했으며, 소수(a few) 다른 위원은 그런 결정을 지지할 수 있었음을 시사했다"라고 밝혔다. 앞서 연준은 9월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4.75~5.00%로 종전 대비 0.5%포인트 전격 인하했다. 당시 회의에서 투표권을 보유한 연준 인사 중 미셸 보먼 이사 1명만 0.25%포인트 인하를 주장하며 빅컷에 반대표를 행사한 것으로 발표됐지만, 실제 회의장에선 보먼 이사 외에 0.25%포인트 인하 필요성에 공감대를 표한 위원들이 복수로 있었음이 확인된 것이다. 연준 의사록은 연준 이사와 각 지역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로 구성된 19명의 FOMC 구성원 중 표결권을 가진 12명의 위원 외에 표결권을 가지지 않은 구성원들의 발언도 함께 수록한다. 0.25%포인트 인하를 선호한 위원들은 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실업률이 낮은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삼았다. 의사록은 또 “소수(a few) 위원은 이번 회의에서 첫 인하의 폭보다도 전반적인 통화정책 정상화 경로가 통화정책의 제한 정도를 결정하는 데 있어 더욱 중요하다고 언급했다"라고 전했다. 반면 의사록은 일부(some) 위원은 인플레이션 둔화와 노동시장 냉각을 근거로 앞선 7월 회의에서 연준이 0.25%포인트 금리 인하를 하는 게 타당했다는 지적을 내놓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이런 가운데 9월 비농업 고용자 수는 25만4000명 증가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고 실업률은 4.1%로 떨어졌다. 내년 FOMC 회의에서 투표권을 가진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최근 뉴욕대 행사에서 “너무 일찍, 너무 많이 완화하는 것과 너무 늦게, 너무 적게 완화하는 것 모두 비용이 많이 소요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1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현재 19.7%의 가능성으로 반영되고 있다. 1주일 전까지만 해도 이 확률은 0.0%이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해리스 “김정은·시진핑은 독재자·살인자로 묘사되는 사람들”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및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대해 “독재자이며 살인자(murderer)로 묘사되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8일(현지시간) 저녁 뉴욕에서 CBS의 심야 토크쇼인 '더 레이트 쇼 위드 스티븐 콜베어'와 진행한 녹화 인터뷰에서 '시(Xi·시진핑)와 김(Kim·김정은), 오르반(Orban·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간의 긴밀한 관계'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고 백악관 풀 기자단은 전했다. 그는 자신의 경쟁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퇴임 이후에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여러 번 통화했다는 미국 언론인 밥 우드워드의 신간 내용과 관련, “그것에 대해 들었으나 아직 읽어보지는 못했다"면서 “그는 이른바 스트롱맨(독재자)을 존경하며 그들은 그에게 아첨하거나 호의를 제공하기 때문에 그는 그들에게 놀아난다"고 재차 비판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중 미국 내에서 코로나19 진단키트가 부족할 때 푸틴 대통령에게 검사 키트를 전달했다는 우드워드의 책 내용과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다시 비판했다. 이어 “김정은에게 사랑 편지(연애편지)를 보내는 것에 더해 이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생각해보라. 그는 그들이 친구라고 생각하는 것"이라면서 “미국 국민은 어떻게 하나. 그들이 당신의 첫 번째 친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가자지구 전쟁과 관련, “우리는 가능한 한 빨리 휴전과 인질 (석방) 협상을 해야 한다"면서 “이 전쟁은 끝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협상이 타결에 근접해있다'는 최근 보도와 관련, “많은 디테일이 해결됐으나 여전히 일부가 남아있다"면서 “약간 진전이 있었지만, 그 협상이 실제 타결되기 전까지는 의미가 없기 때문에 합의가 가까워진 것으로 우리가 박수를 받아야 한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지역 내 고통과 아픔이 있다"면서 “미국이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은 협상을 타결하고 포기하지 않는 것"이라고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10일 토론 때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에 대응해 턱에 손을 괸 채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응시했을 때 무슨 생각을 했느냐는 질문에 “(이 프로그램은 전체) 가족을 위한 방송이죠"라고 물은 뒤 “그것은 W와 F 사이에 한 글자가 있는 것(WTF·What the FxxK·뭐야 XX 의미)"이라고 답했다. 앞서 지난달 대선 TV토론 때는 발언자의 마이크만 켜져 있었으며 이에 따라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에 동의하지 않거나 비판적 입장을 표시해야 할 때 다양한 얼굴 표정을 지어보인 바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한국, WGBI 편입에 성공한 배경은?…“채권시장 개혁”

한국국채의 세계 3대 채권지수인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이 확정된 가운데 외신은 채권시장 개혁을 통해 성공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통신은 8일(현지시간) 한국이 지수 편입으로 수백억 달러 규모 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해 수개월간 공식 캠페인을 벌이고 금융시장 인프라를 점검해왔다고 전했다. 한국 정부가 지수 편입을 위해 적극적으로 캠페인을 진행했으며, 서울 외환시장의 원/달러 거래 마감 시간을 다음 날 오전 2시로 연장하고 외국인들이 국채 투자를 쉽게 할 수 있도록 하는 조처들을 해왔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달 말 WGBI 편입에 대해 “여건은 다 갖춰졌다고 평가한다"고 말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지수 제공업체인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은 이날 한국의 WGBI 편입을 결정했으며, 유예기간을 거쳐 내년 11월 실제 지수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WGBI는 세계 기관투자자들이 추종하는 지수로, 지수 편입을 통해 최소 500억달러(약 70조원) 자금이 국내 국채 시장에 유입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사 BNY멜론의 밥 새비지는 “WGBI 변경은 언제 어디서 발생하든 자금 흐름에 중요하다. 이번에도 예외가 아니다"라면서 “얼마 동안 보류돼 있었고 시기적으로 불확실했다. 그런 만큼 한국의 지수 편입은 중요하며 자금이 한국으로 유입될 것"이라고 봤다. 이번 WGBI 편입은 일부 외국계 투자은행(IB)과 국내 채권업계 예상을 깬 결과라는 평가도 나올 걸로 보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는 한국의 WGBI 편입이 1년 정도 미뤄질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다른 투자은행 바클리도 내년 편입을 예상했었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지난달 국제예탁결제기구(ISCD)인 유로클리어 이용 가능성과 관련해 진전이 더 필요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에 인도의 FTSE 신흥시장 국채지수 편입도 결정됐는데 이는 우크라이나전으로 러시아가 주요 채권지수에서 제외된 뒤 높은 성장률을 기록 중인 인도를 편입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아랍국들, 이란과 휴전 물밑협상 시작”…국제유가 4% 급락

미국과 아랍국가들이 중동 지역 모든 전선의 휴전을 위해 이란과 비밀 협상을 시작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8일(현지시간) 자국 채널12 방송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채널12는 이스라엘이 현재 이 회담에 관여하지 않고 있지만 고위 당국자들이 이에 대한 통보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의 한 고위 당국자는 “우리가 현재 힘을 가진 자리에 있다. (레바논 남부) 리타니강 너머로 (헤즈볼라를) 철수시키고 국경 근처 지역의 모든 헤즈볼라 군사기지를 해체하는 것을 포함하는 휴전이 우리측 조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물밑 협상 소식은 이스라엘과 이란의 갈등 고조로 중동이 확전 위기에 놓인 가운데 전해졌다. 이스라엘은 최근 자국에 대한 이란의 대규모 탄도 미사일 발사에 맞서 이란 석유시설 공습 등 재보복을 검토하고 있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현지 무장정파 하마스와 벌이는 전쟁이 지난 7일로 1년을 맞은 가운데 최근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로 전선을 확대해 지상전까지 벌이고 이란이 헤즈볼라에 대한 전면 지원을 공언하면서 역내 긴장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헤즈볼라, 하마스와 함께 자칭 '저항의 축'(반미·반이스라엘 무장세력) 일원인 예멘의 후티 반군, 이라크이슬람저항군(IRI)도 이스라엘을 공격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최우방인 미국을 비롯한 서방과 유엔은 긴장 완화를 위해 이스라엘에 휴전을 압박하고 있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를 일축하며 군사작전을 확대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가자지구 휴전 및 인질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져 있으며, 미국 등 서방이 최근 제시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3주 휴전안도 표류하고 있다. 다만 채널12는 미국·아랍국과 이란의 물밑 협상이 가자지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불분명하다고 관측했다. 이스라엘은 인질 협상 이후에도 하마스와 계속 싸우기를 원하고, 하마스는 이스라엘군 철수를 요구하고 있어 다른 전선보다 복잡한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헤즈볼라 2인자인 나임 카셈은 8일(현지시간) 영상 연설을 통해 나비 베리 레바논 의회 의장이 휴전이라는 명목으로 이끄는 정치 활동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카셈은 “휴전이 성사되고 외교의 장이 열리면 다른 세부 사항이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로이터는 이에 대해 가자지구 휴전 없이는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 활동을 멈추지 않겠다는 헤즈볼라의 기존 입장이 변한 것인지는 불분명하다면서도 “휴전 협상에 여지를 둔 것"이라고 해석했다. 특히 통신은 카셈의 이날 발언 전에도 헤즈볼라의 입장 변화 가능성이 포착됐었다며 이스라엘의 공세가 감당하기 어려웠기 때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레바논 정부 관계자는 로이터에 헤즈볼라가 시아파가 주로 거주하는 레바논 남부에서 피란민이 대거 발생하는 등 이스라엘 공습에 따른 압력을 견디기 어려워 입장을 수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흐름을 반영하듯, 중동 위기 고조로 한 주 새 급등세를 지속했던 국제유가가 4% 넘게 급락했다. 이날 ICE 선물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이날 배럴당 77.18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3.75달러(-4.63%) 하락했다. 브렌트유 가격은 전날 한 달여 만에 배럴당 80달러선 위로 올라간 지 하루 만에 다시 배럴당 70달러선으로 떨어졌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종가는 배럴당 73.57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3.57달러(-4.63%) 떨어졌다. 다만, 이스라엘이 이란 석유시설을 타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되면서 추가 하락을 막았다. 프라이스퓨처그룹의 필 플린 수석 애널리스트는 “헤즈볼라가 휴전 협상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뉴스가 이날 유가 하락을 이끌었다"며 “중동 분쟁 소식에 따라 석유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또 헤즈볼라가 입장을 전환한 것이라고 명시적으로 밝히지는 않은 데다 이스라엘도 외교적 해법에는 관심이 없어 당장 휴전 협상이 진전을 보일 가능성은 크지 않다. 카셈도 구체적인 휴전 추진 계획은 밝히지 않으면서 “적(이스라엘)이 전쟁을 계속한다면 전장이 결말을 낼 것"이라고 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5만전자 가겠어?’…삼성전자 주가 하락에 빚투 급증

삼성전자 주가가 실적 둔화 등의 우려로 가파른 하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빚투'는 오히려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7일 기준 삼성전자의 신용융자잔고는 9236억원으로, 지난달 2일 6180억원 대비 49.4% 급증했다. 지난 4일에는 9243억원으로, 지난 2021년 8월 24일(9356억원) 이후 3년여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신용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린 뒤 아직 갚지 않은 금액으로, 통상 투자자들이 주가 상승을 예상할 때 신용잔고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지난 7월 11일 8만8800원으로 고점을 찍은 뒤 30% 이상 빠졌다. 특히 지난 2일과 7일, 8일엔 장중 6만원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2일부터 이달 7일까지 삼성전자만 9조5910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전체에서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가 8조1567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전자를 제외한 코스피는 1조원 넘게 순매수한 셈이다. 신용융자잔고 증가는 실적 악화 우려를 감안하더라도 주가 하락폭이 과도하다는 평가에 반응한 개인투자자들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당초 14조원대였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추정치 평균)가 10조원대로 미끄럼을 탄 데다, 외국계 증권사가 '반도체의 겨울'을 언급하는 등 악재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삼성전자 주가는 좀처럼 '바닥'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전날 발표된 3분기 잠정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79조원, 9조1000억원으로 이미 대폭 낮춰진 시장 눈높이를 밑돌아, 약세장에서의 과감한 '빚투'가 당장 성과를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 됐다. 그러나 '어닝쇼크'에도 불구하고 잠정실적 발표 당일인 8일 낙폭이 그다지 크지 않았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삼성전자는 8일 1.15% 내린 6만300원에 장을 마쳤는데, SK하이닉스(-3.73%)보다도 낙폭이 작았다. 증권가에선 주가가 이미 악재를 반영한 수준인 만큼 일단 한고비는 넘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가 이례적으로 실적에 대해 사과하며 재도약 계기를 만들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던 점도 주가 상승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한국, 4수 끝에 세계국채지수 ‘WGBI’ 편입…내년부터 70조 자금 유입

한국 국채의 세계 3대 채권지수인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이 확정됐다. 2022년 9월 관찰대상국(Watch List) 지위에 오른 지 네번째 도전만이다. 글로벌 지수 제공업체인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은 8일(현지시간) 채권국가분류 반기리뷰에서 한국을 WGBI에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계국채지수는 블룸버그-바클레이스 글로벌 국채지수(BBGA), JP모건 신흥국국채지수(GBI-EM)와 함께 전세계 기관투자자들이 추종하는 채권지수로 꼽힌다. 이번에 편입이 결정된 것으로, 1년가량 유예기간을 거쳐 실제 지수 반영 시점은 '내년 11월'이라고 명시했다. FTSE 러셀은 검토 결과 한국의 시장접근성 수준이 1단계에서 2단계(편입)로 재분류됐다고 설명했다. FTSE 러셀은 시장 규모, 국가신용등급, 시장 접근성 수준을 고려해 통상 3월과 9월 WGBI 편입 여부를 정기적으로 결정한다. 금융당국은 그동안 국채시장 접근성을 높이는 제도적 기반을 완비하고 지수 편입에 주력해왔다. 한국은 2022년 9월 편입 전 단계인 관찰 대상국으로 이름을 올린 후 편입 시도가 세 차례 연속 불발됐다. 우리가 WGBI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5% 수준으로 평가된다. WGBI 추종자금이 2조~2조5000억 달러에 달하는 것을 고려하면, 500억~525억 달러의 자금 규모다. 이에 따라 내년 11월부터 단계적으로 최소 500억달러(약 70조원)의 자금이 우리 국채 시장에 유입되면서 시중금리와 환율 안정에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채권금리 하락 및 원화강세에 따라 국내 증시마저 상승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번 리뷰에서는 현재 '선진시장'(Developed market)으로 분류된 한국 주식시장의 '공매도 금지'도 문제삼았다. FTSE 러셀은 “금지 조치는 국제 투자 커뮤니티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며 “차입 메커니즘의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유동성과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당초 거론됐던 '관찰대상국 지정'은 피했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공매도 금지 탓에 우리나라가 관찰대상국으로 지정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적지 않았다. 선진지수에도 퇴출될 수 있다는 경고장 격이다. 공매도가 내년 3월말 재개되는 일정이 확정된 것을 고려해, 우선은 공매도 문제 해결을 지켜보겠다는 사전경고만 내놓은 것으로 해석된다. FTSE 러셀은 “공매도 금지는 내년 3월 30일까지 연장됐다"며 “금융위원회는 공매도 불법 거래에 대해 더 가혹한 처벌을 도입하고 한국거래소가 관련 시스템을 구축할 것을 예고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일부 측면에서 더 자세한 설명이 필요하다"며 “2025년 3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이런 정보 격차를 신속하게 해결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尹대통령, 오늘 싱가포르와 정상회담…공식 일정 시작

필리핀에 이어 싱가포르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한-싱가포르 정상회담을 비롯한 일정을 소화한다. 윤 대통령과 이날 로런스 웡 총리는 회담에서 인공지능(AI), 디지털, 첨단기술, 공급망 등의 분야에서 양국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또 웡 총리 부부와 새롭게 배양한 난초의 종에 귀빈의 이름을 붙여주는 '난초 명명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앞서 타르만 샨무가라트남 대통령과도 면담한다. 이어 윤 대통령은 양국 기업인이 참여하는 '한-싱가포르 비즈니스 포럼'에도 참석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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