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에서 연 행사 같지 않았어요"(엔투 나잇에 참여한 한 20대 여성) 날씨가 맑게 갰던 24일 오후. '핫플레이스' 서울 성수동에 NH투자증권의 팝업 스토어 '엔투 나이트(N2, NIGHT)'가 첫선을 뵀다. '엔투 파크(N2 PARK)'라는 이름으로 입구에 조성된 도심 속 숲길을 많은 행인들이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기웃거리는 장면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그중 용기를 내 발을 내디딘 몇 명은 부지 내 마련된 빈백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하기도 했다. 방문한 친구·연인을 위해 마련된 '인생 네 컷' 기계로 사진을 찍는 방문객도 있었다. 엔투 파크의 숲길은 메인 공간인 지하 '엔투 나이트 반(N2 NIGHT BARN)'의 출입구로 이어졌다. 자연 친화적 풍경의 엔투 파크와 클럽 입구를 연상시키는 엔투 나이트 반의 도시적 분위기는 이질적이었지만, '도심 속 힐링 공간'이라는 콘셉트에 잘 부합하는 모습이었다. 엔투 나이트 반은 대부분의 빛이 차단된 채 밤하늘이나 들판 등 자연풍경을 표현한 대형 스크린만이 내부를 밝게 비추고 있었다. 스크린을 마주 보고 방문객들이 다과를 할 수 있도록 카페 스타일의 좌석이 마련됐다. 마치 늦은 밤 카페 발코니에서 자연을 바라보는 듯한 느낌이다. 엔투 나이트 반에서는 오는 6월 5일까지 NH투자증권 측이 준비한 4가지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사전 예약을 거치지 않은 일반 방문객은 매일 오후 1시부터 선착순 300명 한정으로 자기 체질 맞춤형 디저트를 제공하는 '엔투 트레이(N2 TRAY)'를 체험할 수 있다. NH투자증권은 이번 팝업스토어 운영에 있어 다양한 외부 업체와 협업하는데, 엔투 트레이의 경우 성수동의 유명 F&B 브랜드 아우프글렛(AUFGLET)의 디저트가 제공됐다. NH투자증권이 마련한 간단한 설문조사를 통해 자신의 체질을 판별하면 그에 맞는 다과가 제공되는 식이다. 체질 판별에는 인도 전통 의학 '아유르베다'가 적용됐으며, 이로써 자신의 건강을 개선해 자기계발을 이루도록 유도했다는 것이 운영 측의 설명이다. 기자가 방문한 날이 평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엔투 트레이는 오후 4시경 성황리에 조기 마감됐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방문객은 “식습관까지 자기성장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는 점을 상기하게 돼 신선했다"고 감상을 전했다. 오후 6시부터는 '힐링 나이트(HEALING NIGHT)'가 진행됐다. 요가 인스트럭터가 진행하는 명상 테라피, 건강식 등이 제공되는 웰니스 프로그램이다. 힐링 나이트의 경우 목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후 6시, 7시 30분에 시작된다. 이외에도 매주 금, 토, 일요일에는 자기성장을 위한 강연 프로그램 '그로잉 나이트(GROWING NIGHT'가 운영된다. 주식·부동산 등 재테크뿐 아니라 인문학까지 다양한 주제에 대해 외부 연사가 강의에 나설 예정이다. 이번 주에는 주식 유튜브 채널 '삼프로TV'의 이진우 프로가 참여하며, 부동산 유튜버 '박곰희', 유현준 홍익대 건축학과 교수, 이동진 영화평론가 등의 강연도 계획됐다. 전면 예약제로 운영되는 힐링 나이트 및 그로잉 나이트는 1·2주차 프로그램 사전예약을 받기 시작한 지 이틀 만에 정원 1100명을 모두 모집하며 뜨거운 호응을 불렀다. 오는 5월 6일, 15일에도 음악을 통해 힐링의 시간을 갖는 '엔투 나이트 콘서트(N2, NIGHT CONCERT)'가 개최되며, 곧 예약이 시작될 예정이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NH투자증권 ESG본부의 유승민 홍보실장은 “오픈 첫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힐링 나이트의 예약자 대부분이 참석해 주셨다"며 “'낮에는 직장에서, 밤에는 서울숲에서 달리자'는 콘셉트의 러닝크루, 실제 경매를 통한 아트 투자 경험 등 여러 프로그램이 기획돼 있다"고 밝혔다. 이미 NH투자증권은 지난 2020년 '문화살롱', 2021년 'NH슈퍼스톡마켓', 2023년 '나무증권공항' 등 젊은 세대를 겨냥한 다양한 오프라인 행사를 진행해 왔다. 증권업계에서 팝업스토어 행사를 여는 것은 아직 NH투자증권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문화가 되다'라는 슬로건처럼 얼핏 투자와 무관한 체험형 이벤트를 통해 자연스럽게 NH투자증권의 미래 고객층으로 끌어들이려는 취지로 분석된다. 임철순 NH투자증권 ESG본부 대표는 “'투자'라는 키워드가 강조되지 않도록 여러가지 신경을 썼는데 직원들의 내부 반응이 좋았다"며 “좋은 아이디어를 계속해서 논의하고 있으며, 매년 이같은 이벤트를 진행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