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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수현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윤수현 기자 입니다.
  • 자본시장부
  • ys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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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주] 코윈테크, 로봇·스마트팩토리 동반 성장 기대에 강세

코윈테크가 스마트팩토리와 자동화 로봇을 동시에 운영할 수 있는 기업이라는 증권가 평가와 글로벌 로보틱스 협력 소식에 힘입어 장 초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27분 기준 코스닥시장에서 코윈테크는 전 거래일보다 1880원(14.51%) 오른 1만4840원에 거래되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코윈테크가 이차전지 소재 관련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으나, 별도 기준으로는 공장자동화(FA) 중심의 자동화시스템 회사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평가했다. 권명준 연구원은 “코윈테크는 자율이동로봇(AMR)을 이차전지 기업향으로 납품하고 있다"며 “경쟁이 치열해지는 이차전지 장비업체보다는 FA·로봇 기업을 비교 대상으로 삼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또한 코윈테크는 지난 3일 중국 기업 아이플러스모봇과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로보틱스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행보가 글로벌 로보틱스 시장 공략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세제개편 발표 후 국내 증시 급랭…거래량 두 달 만에 30% 급감

세제개편안 발표 이후 국내 증시가 빠르게 식고 있다. 투자심리 위축으로 거래량은 두 달 새 30% 가까이 줄었고, 지수 상승세도 꺾이며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월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친 월평균 일일 거래량은 11억4962만주로 집계됐다. 6월 16억3315만주에서 7월 14억1839만주로 줄어든 데 이어 두 달 만에 29.6% 감소한 것이다. 특히 8월 들어 감소 폭이 확대됐다. 시장의 직접적인 충격 요인은 대주주 양도소득세 과세 기준 강화다. 개편안은 종목당 50억원이던 기준을 10억원으로 낮췄다. 특정 종목을 10억원 이상 보유하면 매각 차익에 대해 양도세를 내야 하는데, 이 발표 직후인 8월 1일 코스피는 3.88%, 코스닥은 4.03% 하락했다. 하루 만에 시가총액 수십조원이 증발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정치권에서도 우려가 나왔다.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양도세 기준 강화가 기대했던 세수 확대 효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며 “거래 위축으로 인해 오히려 1조~2조원의 거래세 수입이 줄어들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신속히 결단해 시장 신뢰와 정책 일관성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증권가도 정책 신뢰 훼손을 지적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시 활성화를 공약했던 정부가 오히려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정책을 내놓으면서 불신이 커졌다"며 “정책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경우 국내 증시 자금 이탈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코스피는 5월 말 2697.67에서 7월 말 3245.44까지 두 달간 20% 넘게 올랐지만, 8월 말에는 3186.01로 밀리며 상승세가 꺾였다. 6~7월 순매수를 이어가던 외국인은 8월 들어 순매도로 전환했고, 개인 투자자들의 거래 역시 줄어들며 수급 균형이 흔들렸다. 향후 증시의 분수령은 9월 정기국회가 될 전망이다. 자사주 소각 의무화와 배당소득 분리과세가 핵심 변수다. 자사주 소각은 유예기간이 짧게 설정될 경우 주주환원 강화로 이어질 수 있지만, 장기화되면 실망감을 줄 수 있는 상황이다. 배당소득 분리과세도 현행 최고세율 35%(지방세 포함 38.5%)가 유지되면 투자 매력이 떨어질 수 있으나, 30% 이하로 낮아지면 관련 종목으로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정책 추진 과정에서 충분한 예고와 소통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조세 형평성과 투기 억제라는 명분에도 불구하고, 준비 부족은 시장 불확실성으로 직결된다는 것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투자자 신뢰가 확보돼야 증시가 다시 안정성과 성장 동력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특징주] 한화오션, 추락사고·블록딜 겹악재에 4%대 약세

한화오션이 악재가 겹치며 장 초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경남 거제조선소에서 외국인 감독관이 추락해 숨진 데 이어, 주요 주주인 한화임팩트 미국 법인이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한 영향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25분 기준 한화오션은 전 거래일보다 5400원(4.54%) 내린 11만3500원에 거래 중이다. 장 초반 11만100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한화오션은 전날 브라질 국적 선주사 감독관이 거제사업장에서 선박 점검 도중 구조물 붕괴로 바다에 추락해 숨진 사고와 관련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는 “사고 확인 직후 관련 사업을 중단하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며 “지역 주민과 국민들께 더 안전한 사업장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한화임팩트의 미국 법인 한화임팩트파트너스가 보유하던 한화오션 주식 1307만5691주(약 1조4000억원어치)를 해외 기관 투자자에게 블록딜로 전량 매각했다는 소식이 주가에 부담을 더했다. 매각가는 주당 10만7100원으로, 전날 종가 대비 약 10% 할인됐다. 한화그룹은 확보한 자금을 한미 조선업 지원 사업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와 액화천연가스(LNG) 사업, 차입금 상환 등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ETF 시장, 2차전지서 조선·방산으로…K배터리 투자자 ‘손실 확대’

반등세를 보이던 K배터리 주가가 지난달 중순 이후 빠르게 주저앉고 있다. 2차전지 업종의 기업가치 회복을 기대하며 베팅했던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이 커지는 반면, 조선·방산 등 전통 제조업에 투자한 이들은 두 자릿수 수익률을 거두며 희비가 엇갈렸다. 증권가에선 국내 2차전지 업종이 반등 계기를 찾기까지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4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1주일간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는 15.7% 하락하며 전체 ETF 가운데 낙폭 1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는 이 상품을 319억원 순매수했지만, 주가 급락으로 큰 손실을 떠안았다. △'TIGER 2차전지TOP10레버리지'(-14.4%) △'KODEX 2차전지핵심소재10'(-9.2%) △'TIGER 2차전지소재Fn'(-8.9%) 등 주요 2차전지 ETF들도 나란히 하락했다. 2차전지 대장주 엘앤에프가 최근 열흘 새 30% 가까이 급락하는 등 개별 종목 부진이 ETF 수익률 악화를 이끌었다. 국내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2차전지 업종은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와 중국 업체와의 경쟁 심화로 단기 반등 모멘텀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특히 개인 투자자들이 레버리지 상품에 과감히 베팅했다가 손실을 본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조선·방산 테마 ETF는 일제히 상승세를 탔다. △'SOL 조선TOP3플러스레버리지'는 지난주 22.2% 급등했고 △'TIGER 조선TOP10'(11.9%), 'PLUS 방산소부장'(9.5%), △'HANARO Fn조선해운'(9.3%)도 높은 수익률을 냈다. 같은 기간 'KODEX K방산TOP10' 거래대금은 전주 대비 126% 늘며 투자자 관심이 크게 쏠렸다. 글로벌 선박 발주 증가와 지정학적 리스크 심화에 따른 방산 수출 확대 기대가 맞물리며 조선·방산 업종이 단기 랠리를 이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눈길을 끄는 점은 해외 ETF의 흐름이다. K배터리 약세에 베팅한 △'RISE 2차전지TOP10인버스'는 최근 일주일간 8.2% 상승하며 수익률 상위권에 올랐고, △'ACE 골드선물레버리지'(10.3%), △'PLUS K방산소부장'(8.9%) 등이 뒤를 이었다. 중국 전기차·2차전지 ETF도 견조했다. 'TIGER 차이나전기차레버리지'는 같은 기간 7.5%, 'KODEX 차이나2차전지MSCI'는 6.9% 올랐다. 중국 대표 배터리업체 CATL의 주가가 최근 한 달 새 15% 넘게 급등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증권가에서는 K배터리 업종에 대해 단기적인 변동성은 불가피하다고 진단하면서도, IRA(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 수혜와 전기차 보급 확대 등 중장기 성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국내 운용사 관계자는 “최근 개인 투자자들이 레버리지 상품에 집중 베팅했다가 손실을 본 경우가 많다"며 “2차전지 업종은 단기 조정 국면이지만, 기술 경쟁력과 정책 지원을 감안하면 장기적 성장 스토리는 여전히 살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자들이 단기 조정에 빠진 K배터리 대신 중국 전기차와 AI 밸류체인 등 새로운 성장 테마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ETF 시장에서도 관련 상품 상장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특징주] 퓨쳐켐, 전립선암 신약 임상 진전에 12% 급등

퓨쳐켐이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치료제 'FC705' 미국 임상 2a상 마지막 환자 첫 약물 투여 소식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31분 기준 코스닥시장에서 퓨쳐켐은 전 거래일보다 2450원(12.19%) 오른 2만2550원에 거래 중이다. 이번 임상 2a상은 2024년 5월 첫 환자 투여로 시작해 약 15개월 만에 마지막 환자 투여를 완료했다. 전립선암은 미국 남성암 중 발생률 1위로, 현지에서만 연간 약 27만 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한다. 특히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은 기존 호르몬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단계의 질환이다. 퓨쳐켐은 경쟁 약물 대비 절반 수준의 투여량으로 부작용을 줄이면서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는 신약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LG에너지솔루션, 메르세데스-벤츠와 107GWh 초대형 배터리 계약

LG에너지솔루션이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와 100GWh를 웃도는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계약 규모가 금액 기준 약 15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며, 제품은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 '46시리즈'가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3일 공시를 통해 메르세데스-벤츠 계열사와 미국에서 총 75GWh 규모 배터리 공급 계약을, 또 다른 공시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 AG와 유럽에서 32GWh 규모 배터리 공급 계약을 각각 체결했다고 밝혔다. 두 계약을 합치면 총 공급 규모는 107GWh에 달한다. 미국 계약은 2029년 7월 30일부터 2037년 12월 31일까지 진행되며, 유럽 계약은 2028년 8월 1일부터 2035년 12월 31일까지 이뤄진다. 계약 금액은 경영상 비밀을 이유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kWh당 90~110달러 수준의 배터리 단가를 감안하면 전체 규모는 15조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구체적인 계약 제품명을 밝히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 '46시리즈'가 공급될 것으로 보고 있다. 46시리즈는 기존 원통형 배터리보다 용량과 출력이 5배 이상 크고, 가격 경쟁력도 갖춘 차세대 제품이다. 이번 계약 물량만으로도 전기차 약 150만대(대당 70kWh 기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이번 수주전에는 중국 CATL, 파라시스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업체들과 달리 LG에너지솔루션은 46시리즈 기술력과 미국·유럽 현지 생산능력을 기반으로 우위를 점했다. 미국 공급분은 애리조나에 건설 중인 36GWh 규모 원통형 배터리 전용 공장에서, 유럽 물량은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에서 생산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10월에도 메르세데스-벤츠와 50.5GWh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계약까지 더하면 벤츠향 공급량은 총 150GWh 이상으로 늘어나,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의 협력 관계를 한층 강화하게 됐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엔터株 동반 급락…스튜디오드래곤 14%↓, CJ ENM·SM도 10%대 하락

엔터테인먼트 관련주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오는 29일부터 중국인 단체 관광객에 대한 한시적 무비자 입국이 허용되면서 업계 기대가 커졌지만, 중국 공연의 잇따른 연기와 경직된 분위기가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1시 기준 주요 엔터테인먼트 종목은 지난달 20일과 비교해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5만300원에서 4만3250원으로 14.0% 급락했고, CJ ENM은 7만9000원에서 7만800원으로 10.4% 하락했다. 에스엠 역시 15만900원에서 13만5300원으로 10.3% 내려앉았다. JYP엔터테인먼트는 7만9400원에서 7만3100원으로 7.9% 하락했으며, YG엔터테인먼트도 10만4700원에서 9만8500원으로 5.9% 떨어졌다. 하이브는 28만6500원에서 27만9500원으로 2.4% 내리며 상대적으로 방어한 흐름을 보였다.. 투자심리 위축 배경에는 중국 내 K-POP 콘서트의 연이은 취소가 꼽힌다. 걸그룹 케플러는 오는 13일 중국 푸저우에서 열릴 예정이던 단독 팬 콘서트를 현지 사정을 이유로 돌연 연기했으며, 앞서 이펙스의 푸저우 공연, 지드래곤 상하이 전시, 래퍼 키드밀리의 푸저우 공연도 무산됐다. 정치적 변수도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박병석 전 국회의장은 최근 방중 특사단 단장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한 뒤 “거의 모든 지도자가 한국 내 반중 정서에 대해 강한 톤으로 언급했다"고 전했다. 다만 증권가는 지나친 우려를 경계한다. 지인해·김지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000~2000석 규모 공연은 크게 의미가 없기 때문에 기대감이나 실망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며 “굿즈 팝업스토어, 팬 미팅, 팬 사인회 등으로 매출이 대폭 회복 중이고 중국령인 마카오·홍콩에서는 K-POP 공연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연구원은 또 “2026년까지 엔터 업종의 '빅 사이클'은 유효하다"며 “굿즈 매출 확대, 중화권 매출 부활, BTS·블랙핑크 등 빅 IP 컴백이 맞물리며 흔들릴 때마다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콘텐츠 측면에서 긍정적인 모멘텀도 부각된다. 같은 하우스에서 제작한 '폭군의 셰프'가 넷플릭스 글로벌 순위 3위에 오르며 북미 TOP10에도 이름을 올렸다. 전통적으로 진입 장벽이 높던 장르에서 성과를 거두며 K-컬처의 대중화가 미국 내에서도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오는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할 경우 한한령 해제 기대감이 다시 부각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9월 말 관광 교류 확대에 이어 시진핑 주석의 방한으로 이어진다면 9년간 이어진 한한령 해제 기대가 본격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지앤씨에너지가 장 초반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필리핀 비상발전기 공급계약 체결 소식에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36분 기준 지앤씨에너지는 전 거래일보다 7.02%(2050원) 오른 3만1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장외시장(NXT)에서도 7.19% 상승한 3만1300원을 기록 중이다. 앞서 지앤씨에너지는 VISTA CONTRACTING AND INVESTMENT GLOBAL PTE. LTD와 약 13억4000만원 규모의 필리핀 비상발전기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계약 규모는 지난해 연결 매출액의 1.59%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해외 수출 계약에 따른 성장 기대감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박스권 증시…외국인·기관, 배당과 실적에 쏠린다

국내 증시가 박스권에 갇히면서 투자자들의 선택지가 뚜렷하게 갈리고 있다. 단기 배당 수익을 노린 '배당락 전략'과 호실적 종목에 대한 집중 매수다. 레버리지·곱버스 같은 투기성 거래는 빠르게 식어가는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 자금이 배당과 실적이라는 두 갈래 축으로만 움직이는 흐름이 강화되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월 배당기준일이 있었던 SK하이닉스·현대차 등 코스피 38개 종목에서 외국인은 배당락일 하루 전 평균 6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기관 역시 같은 날 24억원을 담았다. 배당을 받을 수 있는 마지막 거래일에 사들이고, 배당락일에는 곧바로 내놓는 전형적인 '배당락 전략'이다. 실제로 이들 종목의 주가 움직임도 뚜렷했다. 배당락일에는 평균 –1.07% 떨어졌고, 배당기산일에는 평균 0.41%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의 하루 평균 등락률이 –0.09%였던 점을 고려하면, 배당 이벤트로 인한 등락 폭이 훨씬 컸다. 분기·중간배당처럼 배당 효과가 크지 않은 시기에도 주가가 크게 흔들린 셈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큰 흐름은 다소 달랐다. 8월 한 달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1조8000억원을 순매도하며 3개월 연속 이어온 순매수 기조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러나 개별 종목으로 들어가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외국인은 실적 개선이 두드러진 기업을 중심으로 빠르게 비중을 늘렸다. 대표 사례가 자동차 부품사 티에이치엔이다. 외국인은 지난달 티에이치엔 주식 50억원어치를 순매수해 지분율을 2.34%에서 9.14%까지 끌어올렸다. 같은 기간 주가는 68.5% 급등했다. 현대·기아차의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가 늘어나면서 티에이치엔의 2분기 매출은 2525억원, 영업이익은 2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9.8%, 94.9% 증가했다. △STX엔진 △HD현대에너지솔루션 △LG CNS △이수페타시스 등도 외국인의 매수세가 집중된 종목으로 꼽힌다. STX엔진은 선박용 발전기 엔진과 방위산업 부문이 호조를 보이며 2분기 영업이익이 53% 늘었고,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원가 개선 효과로 영업이익이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LG CNS와 이수페타시스는 인공지능(AI) 산업 호황에 힘입어 실적 개선 기대가 커지자 외국인 수급이 몰렸다. 반면 레버리지·곱버스 거래는 급격히 위축됐다. 대표적 레버리지 ETF인 KODEX 레버리지의 8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5087억원으로 전월 대비 24% 급감했다. 곱버스 상품인 KODEX 선물인버스2X도 같은 기간 약 11% 줄었다. 증시 상승세가 꺾인 7월부터 거래대금이 줄기 시작해, 불과 두 달 만에 관망세로 돌아선 셈이다. 국내 증시 전체 거래 규모도 감소세를 보였다. 6월에는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22조원을 넘으며 전월 대비 45% 넘게 늘었지만, 7월에는 15% 감소했다. 8월에도 다시 18% 줄며 15조원대까지 떨어졌다. 한미 간 관세 합의, 정상회담, 상법 개정안, 노란봉투법 통과 등 호재와 악재가 겹친 가운데,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한 결과다. 결국 투자자들은 박스권 장세에서 배당락 이벤트와 실적주라는 두 갈래 선택지로 모이고 있다. 투기적 매매가 사라진 자리에는 '배당으로 현금흐름을 확보하려는 기관·외국인'과 '실적 개선에 올라탄 종목만 골라 담는 외국인'이 남았다. 박스권 장세가 길어질수록 배당과 실적이 증시 변동성을 주도하는 힘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지금 같은 박스권 장세에서는 단기 이벤트나 테마보다 배당과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 위주로 수급이 쏠릴 수밖에 없다"며 “외국인 자금이 선택과 집중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종목 장세 성격은 한동안 더 짙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특징주] 파인메딕스, FDA 허가 소식에 강세…장중 한때 8900원

파인메딕스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췌담도 초음파 내시경 조직 채취 기구 '클리어팁(ClearTip EUS-FNA/B)' 2세대에 대한 510(k) 허가를 획득했다는 소식에 장 초반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35분 기준 파인메딕스는 전 거래일 대비 8.19% 오른 8060원에 거래 중이다. 장중 한때 8900원까지 치솟았다. 클리어팁은 초음파 내시경(EUS) 시 병변 진단을 위해 조직 샘플을 채취하는 세침흡인술(FNA/B) 기구로, 인체공학적 설계를 적용해 시야 확보가 어려운 췌담도 시술에서 가시성과 채취 효율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파인메딕스는 지난 2017년 클리어팁 1세대를 국산화했고, 2023년에는 세계 최초로 버튼형 구조를 도입한 2세대를 선보였다. 이번 승인으로 파인메딕스의 FDA 허가 제품군은 총 12개로 확대됐다. 회사는 이를 기반으로 해외 매출 증대와 미국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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