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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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수현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윤수현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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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총선 압승하자마자 또 입법 ‘강공 드라이브’

더불어민주당이 한 달 반 가량 남은 21대 국회에서 각종 쟁점 법안 처리를 위해 입법 강공 드라이브를 펼치고 있다. 민주당 등 야권은 18일 이른바 '제2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국회 본회의에 직회부했다. 민주당은 이 여세를 몰아 21대 국회 임기 만료(5월 29일) 전 본회의에서 표결까지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채상병특검법(해병대 채상병 사망사건 외압 의혹 특별검사법), 전세사기특별법과, 이태원특별법 처리에도 총력을 다 하겠다고 공언하며 여당을 압박하는 모양새다. 또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론을 주장하며 경제를 살려야 한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이날 오전 전체회의를 열어 '양곡관리법 일부개정법률안(대안)에 대한 본회의 부의 요구의 건'을 의결했다. 앞서 양곡관리법은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이후 민주당이 다시 발의한 바 있다. 집권 국민의힘이 직회부에 반대해 이날 회의에 불참하면서 이 안건은 야당 의원들만 참석한 채 투표가 진행됐다. 농해수위 위원 총 19명 가운데 민주당 소속 11명과 무소속 윤미향 의원까지 총 12명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이들 모두 찬성표를 던져 통과했다. 4·10 총선에서 압승한 민주당이 선거 후 처음으로 국회 상임위에서 법안 직회부를 밀어붙인 것이다. 새 양곡관리법 개정안은 지난 2월 야당 주도로 전체회의에서 법제사법위원회로 회부됐다. 농산물에 가격 안정제를 도입하는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법 개정안, 농어업회의소 설립 근거를 담은 농어업회의소법 제정안, 세월호 참사 피해자의 치료 기한을 연장하는 4·16 세월호참사 피해구제 및 지원을 위한 특별법 개정안, 지속가능한 한우산업을 위한 지원법안도 야당 단독으로 본회의에 회부됐다. 민주당은 가맹점주의 가맹본사 대상 단체협상권 보장 내용을 담은 가맹사업법 개정안도 다음주 정무위 전체회의에서 본회의 직회부 절차를 밟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본회의에 이미 올라가 있거나 직회부한 법안들을 21대 마지막 국회인 '5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본회의 날짜는 국민의힘과 협상 상황에 따라 가변적이지만, 민주당은 일단 다음달 2일과 28일을 잡아둔 상태다. 민주당은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국회에 돌아온 이태원참사특별법도 5월 국회에서 재표결하겠다는 생각이다. 앞서 여야는 특별법을 총선 이후 재표결하기로 잠정 합의했으며, 21대 국회 임기가 끝나는 5월 말까지 재표결하지 않으면 법안은 자동 폐기된다. 임오경 대변인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21대 국회 시작 때부터 밀어붙이기보다는 (여당과) 협의와 논의를 계속하다 오히려 국민에게 질타받았다"며 “두 번의 실수는 하지 않겠다. 민생을 위하는 일이라면 적극적으로 밀어붙일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생에 중요한 법안들이 폐기되지 않도록 21대 국회가 끝날 때까지 할 수 있는 것들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정부는 국회와 함께 지혜를 모아 추경(추가경정예산) 편성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였으면 좋겠다"며 “적극적인 재정 확대 정책을 통해 경제를 살리면, 정부가 그렇게 강조하는 재정건전성도 좋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박영선 “협치 긴요하지만…우리 사회는 마주보고 달리는 열차”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18일 “지금 대한민국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너무도 중요한 시기여서 협치가 긴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지금 우리 사회는 서로 마주 보고 달리는 열차처럼, '두 도시 이야기'처럼 보여지고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차기 국무총리 후보로 거론됐던 박 전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찰스 디킨스의 역사소설 '두 도시 이야기' 서문을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박 전 장관이 인용한 구절은 '우리는 모두 천국을 향해 가고자 했지만, 엉뚱한 방향으로 반대로 나아가고 있었다, 그 시절은 지금과 너무 흡사하게, 일부 목청 높은 권위자들은 그 시대를 논할 때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양극단의 형태로만 그 시대를 평가하려 들었다' 등이다. 박 전 장관의 이 같은 언급은 만약 윤석열 정부에서 총리직을 제안하더라도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입장을 에둘러 표명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협치'가 절실한 상황이라는 당위성을 인식하지만, 우리 사회가 양극단으로 치닫는 정국 상황에서 현재로선 상대 정파의 입각 제안을 수락하기 힘든 현실이라는 점을 간접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박 전 장관과 가까운 한 인사는 “사실상 못한다는 이야기"라며 “협치할 상황이 만들어지고 윤석열 대통령의 자세가 전향적으로 변하지 않은 상황에서 홀로 입각해 무엇을 할 수 있겠나. 협치 의미가 없어지는 것 아니냐"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TV조선·YTN은 윤석열 대통령이 인적 쇄신을 위해 한덕수 국무총리 후임에 문재인 정부 출신의 박 전 장관을, 이관섭 비서실장 후임에 문재인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을 유력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지만, 대통령실은 이를 공식 부인한 바 있다. 다만 대통령실의 일부 라인에선 가능성을 열어놔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여기에 박 전 장관과 양 전 원장이 윤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라는 사실까지 맞물리면서 더욱 주목받았다. 이 같은 보도가 나오자 양 전 원장은 즉각 “뭘 더 할 생각이 없다. 무리한 보도"라고 부인했지만, 박 전 장관의 경우 당시 별도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다.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선임연구원 자격으로 1년 3개월가량 미국에 체류 중이던 박 전 장관은 학기 말(6월 말)보다 일찍 귀국길에 올랐으며, 현재는 오사카시립동양도자미술관 행사에 초대돼 일본 오사카에 체류 중이다. 그는 내주 중 귀국할 것으로 전해졌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尹 거부권 행사한 ‘제2양곡법’... 野, 본회의에 직회부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18일 이른바 '제2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국회 본회의에 직회부했다. 앞서 양곡관리법은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이후 민주당이 다시 발의한 바 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이날 오전 전체회의를 열어 '양곡관리법 일부개정법률안(대안)에 대한 본회의 부의 요구의 건'을 의결했다. 여당인 국민의힘이 직회부에 반대해 회의에 불참하면서 이 안건은 야당 의원들만 참석한 채 투표가 진행됐다. 농해수위 위원 총 19명 가운데 민주당 소속 11명과 무소속 윤미향 의원까지 총 12명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이들 모두 찬성표를 던져 통과했다. 새 양곡관리법 개정안은 지난 2월 야당 주도로 전체회의에서 법제사법위원회로 회부됐다. 국회법 제86조에 따르면 법안이 법사위에 계류된 지 60일 이상 지나면 소관 상임위원회 재적 위원 5분의 3 이상의 찬성으로 본회의에 부의를 요청할 수 있다. 개정안은 미곡의 가격이 기준 가격에서 폭락하거나 폭등하는 경우 정부가 미곡의 초과 생산량을 매입하거나 정부관리양곡을 판매하는 등의 대책을 의무적으로 수립·시행하도록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쌀 수요 대비 초과 생산량이 3∼5%이거나 쌀값이 전년 대비 5∼8% 하락할 때 정부가 초과 생산량을 전량 매입한다'는 것을 골자로 한 이전 양곡관리법 개정안 내용보다는 정부 의무 매입 부분을 완화했다는 게 야당 입장이다. 농산물에 가격 안정제를 도입하는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법 개정안, 농어업회의소 설립 근거를 담은 농어업회의소법 제정안, 세월호 참사 피해자의 치료 기한을 연장하는 4·16 세월호참사 피해구제 및 지원을 위한 특별법 개정안, 지속가능한 한우산업을 위한 지원법안도 야당 단독으로 본회의에 회부됐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尹-홍준표 만찬회동…‘김한길 총리·장제원 실장’ 조언

윤석열 대통령이 여권에서 당 대표와 대선 후보 등을 지낸 홍준표 대구시장과 최근 만찬 회동을 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윤 대통령은 지난 16일 서울 모처에서 홍 시장과 저녁 식사를 하면서 향후 국정 기조 및 인선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고 18일 여권 관계자들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4·10 총선 패배 이후 국정 운영 방식의 변화를 예고하고, 참모진과 내각의 인적 쇄신, 대통령실 조직 개편 등을 고심 중이다. 이런 점에서 윤 대통령은 홍 시장으로부터 국무총리나 비서실장 인선 등에 관한 조언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홍 시장은 이 자리에서 “어려운 시기이니 힘을 합해 잘해 나가야 한다. 비서실과 내각을 조속히 개편해야 한다"고 제언했다고 알려졌다. 홍 시장은 또 “대통령 비서실장은 정무 감각이 있고 충직한 인물, 총리는 야욕이 없고 야당과 소통이 되는 인물이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내각을 통할할 총리로는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대통령의 최측근 비서 역할인 비서실장에는 친윤계 핵심 중진인 장제원 의원을 추천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과 홍 시장은 윤 대통령 취임 이후인 지난 2022년 10월에도 만찬 회동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시장은 일각에서 국무총리 후보군으로도 거론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치권에선 윤 대통령이 홍 시장에게 국무총리 자리를 제안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홍 시장에게 특정 자리를 제안하기 위해 이번 회동을 마련한 것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홍 시장은 본인의 총리 인선 가능성이 정치권에서 거론되는 데 대해 “지금은 내 시간이 아니다. 총리 하려고 대구에 내려온 것이 아니다"라고 주변에 선을 그었다고 여권 관계자들이 전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에너지경제 여론조사] 차기 총리 선호 1위 ‘대통령에 쓴 소리할 인물’ 36.5%

4·10 총선 참패로 한덕수 국무총리를 포함한 대통령실 참모진이 일괄 사퇴해 새로운 인선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국민들은 차기 국무총리로 '대통령에 쓴 소리를 할 수 있는 인물'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야당과 소통을 잘할 수 있는 인물', '행정 및 정무직 능력이 검증된 인물' 등의 순으로 꼽았다. 국민들이 대체적으로 새 총리감 기준으로 소통 능력을 높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새 총리 인선 기준으로 대통령에게 쓴소리, 야당과 소통 능력을 꼽은 것은 이번 총선 결과 '정권 심판론'이 우세했고, 각종 여론조사 결과 정권 심판론의 주요 원인으로 윤 대통령의 독단적인 국정운영이 꼽힌 점 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됐다.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16일 하루간 조사해 18일 발표한 '국무총리 선호 인물 관련조사'에 따르면 차기 국무총리 인선 기준으로 '대통령에게 쓴 소리를 할 수 있는 인물'을 꼽은 답변이 36.5%로 가장 높게 집계됐다. '야당과 소통을 잘할 수 있는 인물'은 23.5%, '행정 및 정무적 능력이 검증된 인물'은 20.4%로 각 2위와 3위로 그 뒤를 이었다. '특정한 정당/정파에 한정되지 않은 인물'은 9.3%, '젊고 패기있는 미래형 인물'은 7.4%, '기타 또는 잘 모름'은 2.9% 순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에서 대통령에게 쓴 소리를 할 수 있는 인물을 더욱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에서는 41.4%, 인천·경기에서는 40.4%로 평균 응답률보다 높았다. 이어 부산·울산·경남(40.9%) 강원(39.8%)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 인천·경기와 부울경의 경우 2위 '야당과 소통 잘할 수 있는 인물' 응답(서울 18.1% 인천·경기 20.2% 부울경 23.2%)을 두 배 안팎 높았다. 다만 각각 진보·보수 성향이 강한 광주·전라(28.4%), 대구·경북에서는 27.1%로 비교적 낮게 나타났다. 총선에서 야권 지지세가 높았던 충청·호남권에서는 야당과 소통을 잘할 수 있는 인물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전·충청·세종(36.6%)에서 두드러졌다. 진보세가 강한 광주·전라(34.2%)에서도 높았다. 두 권역에선 전체 1위를 한 '대통령에 쓴 소리 할 인물'(충청권 28.2% / 호남권 28.4%)을 앞섰다. 서울(18.1%), 인천·경기(20.5%) 등 수도권에서는 관련 응답률이 낮았다. 연령대 별로 살펴보면 대통령에게 쓴 소리를 할 수 있는 인물을 선호하는 연령대는 진보를 지지하는 성향이 강한 40대(45.2%), 50대(41.0%)에서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어서 △30대(40.5%) △18~29세(33.4%) △70세 이상(32.0%) △60대(25.7%) 순이었다. 야당과 소통을 잘할 수 있는 인물을 선호한다는 응답에는 △50대(29.6%) △60대(29.3%) △70세 이상(24.3%) △40대(21.3%) △30대(18.5%) △18~29세(16.1%)였다. 행정 및 정무적 능력이 검증된 인물을 선호하는 연령대는 18~29세(31.0%)에서 가장 높게 조사됐다. △60대(23.2%) △40대(22.1%) △30대(18.5%) △50대(14.8%) △70세 이상(12.4%) 순이다. 대통령의 국정평가 성향에 따라서는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대통령의 국정평가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행정 및 정무적 능력이 검증된 인물(35.4%)를 가장 선호했다. △대통령에게 쓴 소리를 할 수 있는 인물(19.9%) △젊고 패기있는 미래형 인물(16.3%) △야당과 소통을 잘할 수 있는 인물(13.3%) △특정한 정당/정파에 한정되지 않은 인물(11.8%)가 뒤를 이었다. 반면 국정평가를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대통령에게 쓴 소리를 할 수 있는 인물(44.2%)을 가장 선호했다. △야당과 소통을 잘할 수 있는 인물(28.2%) △행정 및 정무적 능력이 검증된 인물(13.8%) △특정한 정당·정파에 한정되지 않은 인물(7.8%)로 나타났다. 이념 성향이 보수일 경우에는 대통령에게 쓴 소리를 할 수 있는 인물(32.2%) 응답이 가장 높았다. 행정 및 정무적 능력이 검증된 인물(28.5%)이 야당과 소통을 잘할 수 있는 인물(16.3%)보다 훨씬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이념 성향이 진보인 경우 대통령에게 쓴 소리를 할 수 있는 인물(45.0%)로 절반에 육박했다. 야당과 소통을 잘할 수 있는 인물(33.3%)도 평균보다 10% 가량이 높았고, △행정 및 정무적 능력이 검증된 인물(9.9%)은 낮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 16일 하루 전국 18세 이상 남녀 506명을 상대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 포인트다. 리얼미터는 임의 전화걸기(RDD)로 무선(97%)·유선(3%) 표본을 추출해 자동응답 조사를 시행했다. 응답률은 2.8%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與 ‘윤재옥 비대위’ 유력…당권주자 하마평도 무성

국민의힘이 22대 총선 참패에 따른 위기를 수습할 새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실무형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기로 한 가운데, 당내에서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다만, 윤 권한대행이 집권당의 원내대표로서 야당의 거센 특검 공세에 대응해야 하는 등 업무 부담이 과중한 상황이라 난색을 보이는 것이 마지막 변수로 꼽힌다. 윤 권한대행은 17일 22대 초선 당선인들과 오찬을 한 데 이어 당 원로인 상임고문단과 만나 총선 참패에 따른 당 위기 수습 방안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이 자리에서 당 원로 일부는 조속한 지도체제 정비를 위해 윤 권한대행이 비대위원장을 맡아 역할을 해야 하며, 비대위는 6월 안에 마쳐야 한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유흥수 상임고문은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실무 비대위는 사람 고르고 이렇게 복잡하게 할 거 하나도 없다. 실무적으로 대표를 뽑는 과정이니까 내 생각엔 윤재옥이 제일 잘 알 거다"라며 “아주 효율적으로 그냥 가볍게 넘어갈 수 있는 게 윤재옥 비대위원장이다. 그대로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철수 의원도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 비대위원장 인선에 대한 질문에 “지금 원내대표가 이 일을 계속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고 했다. 앞서 전날 열린 22대 총선 국민의힘·국민의미래 당선자 총회에서도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윤 권한대행이 비대위원장을 맡아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제기됐으나, 윤 권한대행은 “좀 더 생각해보겠다"며 즉답하지 않았다. 윤 권한대행은 과반 의석을 점한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이 내달 2일 본회의에서 '채상병 사망사건 외압 의혹 특별검사법' 처리를 예고하는 등 원내에 민감한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비대위원장을 겸직하는 데 부담감을 느끼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윤 권한대행은 오는 22일에 '22대 국회의원 당선자 총회'를 재소집하고 “국민의힘, 국민의미래 당선자는 전원 참석해달라"고 당부했다. 총회 안건으로는 국민의힘과 국민의미래 합당 및 비대위원장 추인 등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윤 권한대행은 이날 기자들이 비대위원장을 맡을지 묻자 “의견을 듣고는 있는데 제 개인적으로는 어려움이 있어서 그날 의총에서 조금 시간을 갖고 고민해 보겠다고 얘기했고, 어느 게 당의 입장에서 바람직한지 고민을 같이하고 있다"고 답했다. 결정 시점에 대해선 “우리 당 의원님들 의견을 수렴하는 게 필요하고, 그것과 함께 제 개인적인 입장을 갖고 최종 판단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오는 19일 수도권 낙선자들을 비롯한 원외 조직위원장들과의 간담회 등 추가 의견수렴을 거쳐 최종 결정을 내리려는 것으로 관측된다. 실무형 비대위 출범 시기와 연동되는 전당대회 개최 시점을 두고는 당내에서 여전히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하지만 22대 국회 개원 직후부터 첫 정기국회가 열리기 이전인 6∼8월 사이에 정식 지도부를 선출해 당을 정비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당권 주자 후보군으로는 수도권, 비영남권 중진 당선인들이 주로 거론된다. 야당의 집중 견제를 뚫고 서울 동작을에서 생환해 5선 고지에 오른 나경원 전 의원, 경기 성남 분당갑에서 '원조 친노무현' 이광재 전 의원을 꺾고 4선이 된 안철수 의원, 정권 '심장부'인 서울 용산에서 당선돼 5선에 성공한 권영세 의원, 당내에서 첫 '수도권 5회 연속 당선' 기록을 쓴 윤상현 의원 등이다. '원조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이었으나 친윤 핵심 그룹과 거리를 둬 온 5선의 권성동 의원, 당의 요구에 따라 '낙동강 벨트'의 험지 경남 양산을로 지역구를 옮겨 4선에 성공한 김태호 의원, 대구에서 6선 고지에 오른 주호영 의원 등도 후보로 언급된다. 다만 총선 참패 성적표를 받아 든 지 일주일밖에 지나지 않은 탓에 전반적으로 전당대회 출마에 대해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권영세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당권 도전 의사를 묻는 말에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설정해 놓은 게 아직은 없다"면서 “이제는 5선 중진으로서 우리 정부의 성공에 대해 책무가 분명히 있는 사람인 만큼, 어떤 위치에 있든 없든 적극적으로 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안철수 의원은 CBS 라디오에 출연해 진행자가 당권 도전 여부를 묻자 “현재 그런 생각은 없다"면서 “의정 갈등 해소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윤재옥 “민주당이 법사위·운영위 차지하겠다는 건 독단적…폭주하겠다는 것”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은 17일 22대 국회에서 법제사법위원장과 운영위원장을 가져가겠다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국회를 또 독단적으로 운영하겠다는 선언"이라고 지적했다. 윤 권한대행은 이날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초선 오찬 등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국회가 협치하고 의회 정치를 복원하는 데 있어서 법사위원장과 운영위원장을 야당이 차지하겠다는 것은 폭주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영선 국무총리·양정철 대통령 비서실장 기용설'이 언론에 보도된 것에 관해서는 “당은 사전에 알고 있지 못한 내용이고, 대통령실에서 검토한 바 없다고 입장이 나온 사안에 대해 당이 굳이 언급할 필요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정부에 '민생 회복 지원금' 등 민생 회복 긴급조치를 제안한 것과 관련 “예산 마련 방안을 고민해야 하니 아마 정부가 그게 실현 가능한 이야기인지 검토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 대표 간의 회동 가능성에 대해선 “야당이 많은 의석을 갖게 됨으로써 원만한 국정 운영을 하기 위해 여야 간 협치가 필요하다. 협치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는 차근차근 챙겨보겠다"고 덧붙였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새로운미래 총선 유일 생존자 김종민 의원, 친정 민주당으로 돌아가나

4·10 총선에서 참패한 새로운미래의 유일 생존자인 김종민 의원의 향후 거취가 주목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탈당 인사들이 총선을 앞두고 창당한 새로운미래는 이번 총선 결과 세종갑 지역에서 김의원만 당선됐고, 비례대표에서는 1석도 얻지 못했다. 새로운미래는 현재 총선 전 확보한 21대 국회 현역 의석 5석을 보유하고 있으나 다음달 말 개원하는 22대 국회에선 김 의원 '1인 현역 의원 정당'으로 쪼그라들게 됐다. 결국 새로운미래는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당의 진로 및 운명을 고민하게 된 셈이다. 17일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새로운미래는 4·10 총선거에서 국민의 신임을 얻지 못하고 참패했다"며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면서 당의 새로운 운영방식을 찾기 위해 지도부를 비롯한 모든 당직자가 사퇴하고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당 운영을 맡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공동대표는 “그동안 지도부를 포함한 여러 지도자, 관계자들과 만나 당의 현실과 미래를 상의했다"며 “그 결과 당직자 총사퇴와 비대위 체제 전환에 의견을 모았고, 비대위원장은 내가 지명하도록 위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낙연·김종민·홍영표 공동대표와 양소영·김영선·신경민·박원석·박영순·신정현 책임위원 등 당 지도부 전원이 물러나게 됐다. 그는 “나는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을 비대위원장으로 지명했다"며 “오늘 아침 책임위원회의에서 이 제안에 대한 동의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 부의장은 18일 오전까지 비대위원장 수락 여부를 답하기로 했다고 이 공동대표는 말했다. 이 공동대표는 이 전 부의장을 “6선 국회의원으로서 풍부한 현실정치 경험과 지혜를 갖췄고, 새로운미래 창당준비위원장으로도 수고한 분"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비대위는 창당의 초심에 기초하면서도 당이 처한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고 최적의 진로를 개척할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로운미래는 비대위로 전환해 22대 총선을 평가한 뒤 전당대회 준비에 착수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전당대회 일정은 5월이 거론되고 있다. 새로운미래에서 유일하게 당선된 김 의원은 전날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새미래는 이번 총선에서 지지를 못 받았다"며 “제가 세종에서 당선된 것도 당에 대한 지지가 아니라 선거구도에서 결론이 난 면도 있다"고 말했다. 이영선 민주당 후보가 재산 허위신고 의혹을 받아, 공천이 취소됨에 따라 민주당의 표를 김 의원이 흡수했다는 것이다. 김 의원으로선 이영선 후보 공천을 취소한 친정 민주당에 '빚'을 졌다는 시각도 나온다. 김 의원은 이어 “정권심판과 정권교체라는 대명제에 새로운미래와 민주당, 조국혁신당 등 야 3당이 협력하는 게 맞다"며 “합당을 하느냐, 개별 입당을 하느냐 연대 또는 협력을 하느냐 여부는 지난 선거에 대한 평가를 거친 뒤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국혁신당이 손을 내밀면 그것도 포함해 고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로운미래의 진로와 자신의 거취 등을 두고 변동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김 의원이 자신의 친정인 민주당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현역 의원이 1명인 새로운미래는 김 의원이 탈당하게 되면 당이 사실상 해체할 수밖에 없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김 의원은 “다당제 민주주의라고 하는 가치가 왜 실현이 안 됐는지, 선거 전략상 문제가 있었는지 엄밀하게 평가해보고, 당의 진로 문제에 대한 가닥을 잡아야 된다"며 “오래는 안 걸릴 것이고, 5월 중 결정 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미래는 이후 조국혁신당과의 원내교섭단체 협력 등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與 원로들 직언 “尹, 불통에 심판…총리 쓴소리 마다 않아야”

국민의힘 원로들이 22대 총선 패배와 관련해 정부·여당에 대해 직언을 쏟아냈다. 당 상임고문단 회장인 정의화 전 국회의장은 이날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서 “이번 참패의 원인은 대통령의 불통, 우리 당의 무능에 대한 국민적 심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발 늦은 판단, 의정 갈등에서 나타난 대통령의 독선적 모습들이 막판 표심에 나쁜 영향을 준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3년 후 대선에서 꼭 이겨야 한다. 우리를 지지하는 많은 국민은 정권을 빼앗길 것에 대한 우려가 굉장히 커졌다"며 “대통령이 확실히 바뀌고 우리 당도 유능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후임 국무총리 및 대통령 비서실장 인선과 관련해선 “총리가 민생을 잘 돌볼 수 있는 경제통이었으면 좋겠고, 대통령에게 언제든 쓴소리를 마다치 않는 중심 잡힌 인물이 되길 바란다. 여야가 다 인정할 수 있는 사람을 물색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실 스태프들이나 주변 분들에게 언로를 열어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자유 토론식 이상으로 말할 수 있게 분위기를 조성해주고 국민이 걱정하지 않도록 많은 지혜를 가져달라"고 조언했다. 여당에 대해선 “이제 대통령만 쳐다보는 정당이 돼선 안 된다. 필요하다고 생각될 땐 직언하는 당이 되어주길 바란다. 이제 정말 국민을 보고 하는 정치를 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의석은 적지만 절대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야당과 늘 대화하고 협치도 할 수 있는 당으로 바뀌어져야 한다"며 “당 지도부는 대통령이 야당 대표도 만나도록 권유해보는 것도 좋지 않겠나"라고 언급했다. 유준상 상임고문은 “2년 전 정권을 잡았던 초심으로 되돌아가서 윤 대통령이 추구하고자 하는 정치 철학에 좀 더 적극적으로 호소를 했으면 한다"고 했다. 전날 윤 대통령의 국무회의 발언과 관련해서도 “전체 언론 보도를 보면 일관적으로 여기(대통령 메시지)에 대해 공감하지 못하고 불통 이미지를 가져갔다"며 “국민 앞에 당당하게 그때그때 기자회견 해서 소통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또 총선 결과 국민의힘과 민주당 의석수가 크게 벌어지지만 전국 득표율로는 5.4%포인트 차이에 불과했다는 점을 지적하고 “소선거구제의 맹점,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품고 있는 잘못된 점이 있다"고 꼬집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은 “선거 결과가 좋지 못해 송구스럽다"며 “혹독한 평가를 되새기며 무엇을 고쳐야 하고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성찰해 당을 바꾸는 데 당력을 모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대한 신속하게 당을 정비해 22대 국회를 대비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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