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4·10 총선을 한달 앞두고 공천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다. 여야의 공천으로 각 정당의 후보들이 속속 결정되면서 주요 격전지별 대결구도도 사실상 마무리됐다. '정치 1번지'로 꼽히는 서울 종로를 비롯해 서울 내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한강벨트도 중·성동을만 제외하고 모든 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공천 결과를 종합하면 전체 254개 지역구 가운데 여야 주요 정당 대진표가 확정된 곳은 193곳이다. 서울에서는 48개 중 40곳의 주요 정당 공천이 확정됐다. 여야 주요 정당 대결구도가 만들어지지 않은 서울 지역구는 국민의힘의 국민추천 공천 대상인 강남갑과 강남을, 민주당의 현역인 고용진·우원식 의원간 경선이 진행중인 노원갑 등이다. □22대 총선 후보 확정 격전지 서울에서도 가장 상징성이 높은 지역구는 정치 1번지인 종로다. 종로 현역은 감사원 원장을 지낸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이다. 최 의원은 종로 지역구에 단수공천 됐다. 민주당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변호사가 단수공천됐다. 여기에 금태섭 개혁신당 최고위원이 출마해 3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한강 벨트'(마포·용산·중-성동·광진·동작)는 서울 지역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21대 총선에서는 용산을 제외하고 민주당이 한강 벨트의 모든 지역구를 싹쓸이했다. 우선 마포갑에서는 '영입 인재' 경쟁이 펼쳐진다. 민주당 영입 인재로 정치권에 입문했다가 국민의힘에 합류한 조정훈 의원과 민주당 영입 인재 이지은 전 총경이 맞붙는다. 마포을에서는 운동권 출신의 빅매치가 성사됐다. 마포을 현역은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으로 단수공천을 받았다. 정 의원은 건국대 재학 시절 서울 정동 주한미국대사관저 방화 미수 사건에 연루된 강성 운동권 출신이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에서는 함운경 민주화운동 동지회장을 공천했다. 함 회장 역시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 운동권이다. 그는 '민주 통일·민주 쟁취·민주 해방 투쟁위원회'(삼민투) 공동위원장을 맡아 서울 미국문화원 점거 사건을 주도했지만 최근에는 민주당 운동권 출신 인사들과 대립을 세우며 운동권 저격수로 활동하고 있다. 용산에서는 지역구 현역인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이 단수공천을 받으면서 5선에 도전한다. 민주당에서는 강태웅 전 서울 행정1부시장이 이에 맞선다. 중·성동갑은 국민의힘에서는 윤희숙 전 의원과 민주당에서는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이 경쟁한다. 이 지역 현역은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다. 이 지역구에서 내리 3선한 홍 원내대표는 이번 총선에선 서초을에 출마, 국민의힘 신동욱 전 TV조선 앵커와 경쟁한다. 광진을에서는 '리턴매치'가 치러질 전망이다. 재선 경력의 '오세훈계' 오신환 전 서울시 부시장과 친문재인(친문)계인 현역 고민정 민주당 의원이 맞대결한다. 지난 총선에선 오세훈 서울 시장이 고 의원과 맞붙어 졌는데, 오 전 의원이 과거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내며 오 시장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는 점에서 이번 광진을 대결은 '리턴 매치'로 꼽힌다. 광진갑에서는 국민의힘 후보로 나선 김병민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과 민주당 후보로 나선 이정현 전 JTBC 앵커가 승부를 펼친다. 동작을에서는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원내대표가 지역구 탈환을 노리면서 이목이 쏠린다. 민주당은 나 전 대표의 경쟁자로 류삼영 전 총경을 전략 공천했다. 류 전 총경은 윤석열 정부의 경찰국 신설에 반대해 총경 회의를 주도하다 징계를 받고 민주당에 입당했다. 상대당의 강세 지역이자 자신들 당의 취약 지역으로 옮겨 출마한 의원들의 지역구도 주목받는다. 전북에서 재선을 지낸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은 험지인 서울 서대문갑으로 옮겨 민주당이 청년 오디션으로 선발할 청년 정치인과 맞대결할 예정이다. 강남을에서 서대문을로 옮겨 5선에 도전하는 4선 중진 박진 국민의힘 의원은 이 지역에서 재선에 성공한 현역 김영호 민주당 의원과 경쟁한다. 서울 외 수도권 지역의 총선 격전지도 눈에 띈다. 인천 계양을 지역구에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국민의힘에서는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출마했다. 이들의 경쟁은 '명룡대전'으로 불리며 전국 254개 선거구중 가장 뜨거운 선거구로 떠오르고 있다. 여기에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도 자유통일당에 입당해 계양을 출마를 선언하기도 했다. 이 지역 현역인 이 대표는 재선에 성공해야 정치적 미래를 위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다. 원 장관이 이 대표를 꺾고 국회에 입성하게 되면 차기 지도자로서 입지를 다질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민주당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더 강한 작전·서운동이 계양갑에서 계양을로, 국민의힘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강한 계산1·3동이 계양을에서 계양갑으로 바뀌면서, 지역구 여건 자체는 이 대표에게 조금 더 유리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경기도에서는 평균 연령이 34살인 동탄2신도시를 포함한 화성을 선거구도 격전지로 떠올랐다. 국민의힘에서는 한정민 삼성전자 DS부문 메모리사업부 연구원, 민주당에서는 공영운 전 현대자동차 사장을 전략 공천했다. 여기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까지 출사표를 던지면서 3파전이 펼쳐질 예정이다. 분당갑에서는 현역인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이광재 민주당 전 국회 사무총장이 각각 4선 도전에 나선다. 개혁신당 후보로는 류호정 전 의원이 나섰다. 경기북부 지역의 경우 남양주병이 격전지로 주목받고 있다. 친이재명(친명)계로 분류되는 민주당 현역 김용민 의원에 맞서 국민의힘에서는 '이재명 대표 저격수'로 나선 조광한 전 남양주시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조 전 시장은 이 대표의 경기도지사 시절 정책 문제로 대립각을 세우다 민주당을 탈당한 바 있다. 부산에서는 부산 북·강서갑과 북·강서을이 북갑, 북을, 강서구 3개 선거구로 분구됐다. 이중 북갑 선거구가 '빅매치'라는 평가를 받는다. 부산시장을 지낸 5선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과 북·강서갑 현역인 전재수 민주당 의원이 맞대결한다. 서 의원은 당의 험지 출마 요청을 받아들여 부산진갑에서 지역구를 바꿨다. 전 의원은 3선에 도전한다. 충남 최대 격전지는 홍성·예산 지역구다. 현역인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이 경선을 포기하면서 강승규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민주당에서는 양승조 전 충남도지사가 공천돼 한판 승부를 벌인다. 윤수현 기자 ysh@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