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0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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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라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나유라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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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 유재훈 예보 사장 "금융시장 변동성 대비...최적의 위기대응체계 구축"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유재훈 예금보험공사 사장은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최적의 위기대응체계를 갖추겠다"고 밝혔다. 유 사장은 2일 신년사에서 "올해 국지적 분쟁, 공급망 불안 등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은 언제 해소될지 쉽게 예측할 수 없다"며 "가계부채 규모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건전성 우려는 우리 금융시장에 여전한 부담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사장은 "이러한 금융환경에서 우리는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대비한 최적의 위기대응체계를 갖추는 일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며 "금융안정 계정 설치를 위한 법제화와 변화된 금융환경에 맞는 정리제도 개선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유 사장은 "아울러 금융시장 불안에 대비하기 위해 다양한 위기 시나리오를 상정하고 징후 포착부터 비상 홍보체계 발동, 부실 정리, 자금 조달 및 부실책임추궁에 이르기까지 모든 업무절차에 걸쳐 꼼꼼하게 위기대응체계를 점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유 사장은 "금융회사간, 업권간 상호연계성 강화 추세를 감안해 전체 금융시스템의 안정을 위해 상호금융업권에도 필요한 지원을 다 해야 한다"며 "금융계약자 보호의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기 위해 해외제도, 사례를 연구하고 검토하는 등 공사의 필요한 역할에 대해 다양한 관점에서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 사장은 "예금보험공사는 2024년을 디지털 전환의 원년으로 삼고 있다"며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고품질 내부통제 통합관리 시스템 구축을 통해 물 샐 틈 없는 위험통제 및 리스크 점검의 효율성 제고를 도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유재훈 유재훈 예금보험공사 사장.

[신년사] 조병규 우리은행장 "비이자사업 확대...리스크 관리 체계 확립"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올해 신탁, 투자은행(IB) 등 비이자 사업 확대로 미래 성장성을 확보하고,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 체계를 확립하겠다고 밝혔다.조병규 우리은행장은 2일 신년사에서 "2024년 경영목표는 핵심사업 집중, 미래금융 선도로 정했다"며 "경영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우선 기업금융과 개인금융, 글로벌 등 우리가 가진 핵심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통신, 여행 등 다양한 산업과 연계한 신시장을 개척하겠다"고 밝혔다.조 행장은 "신탁, IB 등 비이자 사업 확대로 미래 성장성을 확보할 것"이라며 "환경과 제도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실효성 있는 내부통제,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 체계를 확립하겠다"고 말했다.그는 "자체 IT 개발 역량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디지털, IT 플랫폼 경쟁력을 제고할 것"이라며 "상생금융, 사회공헌, ESG 경영을 지속해 금융의 사회적 책임을 완수하겠다"고 강조했다.이어 조 행장은 "전문성, 능동성, 도덕성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통해 경영목표, 전략에 초집중해 미래를 선도할 수 있는 우리의 힘을 키우자"고 덧붙였다.조병규 우리은행장.

[신년사]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증권업 진출 대비...그룹 자체 역량 강화"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올해 증권업 진출에 대비헤 그룹 자체 역량을 강화하고,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확충하겠다고 밝혔다.임 회장은 2일 신년사에서 "2024년 그룹 전 임직원은 그룹의 핵심사업에 대한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기반을 확보해야 한다"며 "기업금융은 우리가 대표이자 최고라고 자부하던 분야로, 올해는 우량자산을 중심으로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고,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와 함께 시장에서 요구하는 혁신역량도 갖춰 기업금융 명가의 위상을 되찾아야 한다"고 밝혔다.임 회장은 "증권업 진출에 대비해 그룹 자체 역량을 강화하고,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충을 병행하는 등 그룹의 전체적인 경쟁력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말했다.임 회장은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그룹 시너지 창출도 주문했다. 임 회장은 "폭풍우에 대한 대비는 바다가 고요할 때 하라는 말처럼, 위험요인별 모니터링과 글로벌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성장이 있는 부분을 선제적으로 점검하는 등 그룹의 위기대응력을 높여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시너지는 우리가 금융그룹으로 있는 가장 중요한 목적이자 이유로, 각 자회사의 모든 영역별 업무가 서로 연계돼 있는 만큼, 우리 그룹 내에서 시너지를 먼저 극대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시너지의 범위를 연결, 확장시켜야 한다"고 당부했다.이어 임 회장은 "내부통제 체계도 그룹 내 사각지대가 없도록 더욱 실효성 있게 업그레이드하고, 윤리·준법의식 강화와 금융소비자 권익 제고에도 앞장서야 한다"고 덧붙였다.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금융지주, 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 기록할까...17조원 돌파 추정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4대 금융지주(신한지주,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지 주목된다.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 신한, 하나, 우리금융지주의 올해 연간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17조2316억원이다. 지난해 순이익 추정치(16조5510억원)보다 4.1% 증가한 수치다.올해는 기준금리 인하등으로 은행 이자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하기는 어렵겠지만, 기업대출, 가계대출 잔액 증가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지주별로는 KB금융 순이익이 5조1968억원, 신한금융 4조9219억원, 하나금융 3조9433억원, 우리금융 3조1696억원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KB금융과 신한금융 순이익은 각각 3.1%, 3.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각각 4.5%, 5.7%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다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건설사 우발 채무가 현실화할 경우 은행들은 직격탄을 맞을 수 있어 올해 경영 상황을 낙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 거시경제 불확실성 등 복합 위기도 금융지주사들의 올해 경영에 변수로 거론된다. 특히나 증권사, 저축은행, 캐피탈 등 리스크 노출을 고려할 때 지주 차원에서 올해 경영 목표를 지난해보다 낮게 설정할 수밖에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2조원에 달하는 은행권 민생금융 지원방안,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등의 비용이 국내 금융지주사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전망이다. 총선 이후에는 은행권을 향한 비난 여론이 일부 완화될 것이라는 관측이다.4대 금융지주.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이 이달 3일 취임 1주년을 맞이한다. 김 행장은 재임 기간 고금리, 고물가 시대에 중소기업의 위기극복과 혁신적 성장을 적극 지원하고, 우리나라 국책은행 최초로 벤처캐피탈 자회사를 설립하는 성과를 이뤘다. 김 행장은 올해도 중소기업의 금융애로를 해소하는데 주력하는 한편 베트남, 폴란드를 중심으로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데 공을 들일 것으로 전망된다.◇ 새해에도 중소기업 애로사항 청취...자금지원 확대2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 행장은 이날 시무식을 마친 뒤 새해 첫 일정으로 반월, 시화 국가산업단지에 소재한 변압기 제조 수출기업 산일전기와 인근 영업점을 방문했다. 김 행장은 업계 최초 1억불 수출신화를 달성한 산일전기를 방문해 사업장을 돌아보며 기업경영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그러면서 김 행장은 공장 확장 등 수출경쟁력 강화에 필요한 설비투자를 원활히 진행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이어 김 행장은 반월지점에서 직원들을 격려하며 국책은행원으로서 소명의식을 갖고 중소기업 지원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이번 중소기업 방문은 김 행장이 지난해 1월 취임 이후 1년간 꾸준히 추진한 현장 경영의 일환이다. 김 행장은 취임 첫날 자동차 엔진 및 변속기용 부품을 제조하는 업체인 동보를 방문한 것을 시작으로 경기, 충남·대전, 울산, 반월·시화, 인천 등 전국의 중소기업 대표들과 만났다. 김 행장은 현장 간담회에서 들은 내용을 토대로 중소기업 지원에 필요한 제도와 금융지원 방안을 끊임없이 발굴하고 있다. 지난해 기업은행이 내놓은 중기근로자 우대 프로그램은 중소기업 지원에 대한 김 행장의 의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해당 프로그램은 잦은 이직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기근로자에게 다양한 금융지원을 제공해 장기 근속은 물론 중소기업의 고용안정을 이뤄내고자 마련됐다. 기업은행이 중소기업 근로자의 근속기간에 따라 개인 주택담보대출, 전세대출 등에 대해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기업은행은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현재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231조7020억원으로 전체 대출액(285조6770억원)의 81.1%를 차지했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은 전체 대출 가운데 70%를 중소기업에 공급해야 하는데, 이를 넘어선 것이다. 고금리 기조 속 기업은행 자체적으로 대출금리 상한선을 9.5%로 두고 있는 점도 중소기업의 금리 부담을 낮추는데 일조하고 있다. 통상 신용등급이 낮은 중소기업들은 제2금융권에서 두 자릿수의 높은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밖에 없는데, 기업은행의 경우 시장금리와 관계없이 대출 심사를 통과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최고 9%대의 금리로 자금을 지원하는 것이다. ◇ 올해 폴란드·베트남 법인전환 주력김 행장은 올해 중소기업 금융 시장지위 확대를 비롯해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은행은 김 행장이 벤처캐피탈 자회사를 설립하겠다고 밝힌 지 1년 만인 지난해 12월 IBK벤처투자 설립을 완료했다. IBK벤처투자는 올해 상반기 중 신기술사업금융업자 라이선스를 취득하고, 1000억원 규모의 벤처펀드 조성과 투자를 추진한다. 정책형 벤처캐피탈로서 민간시장을 보완해 정부정책을 지원하고, 창업초기 기업을 집중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나아가 폴란드 법인, 베트남 법인 설립도 재임 기간 김 행장의 주요 과제로 꼽힌다. 기업은행은 2017년 베트남 금융당국에 베트남 지점을 현지법인으로 전환하는 인가를 신청한 후 계속해서 법인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이와 함께 기업은행은 지난해 5월 동유럽 거점인 폴란드 브로츠와프 지역에 사무소를 개소한 데 이어 현재 폴란드 현지법인 설립에 공을 들이고 있다. 기업은행은 작년 10월 이사회를 열고 폴란드사무소를 현지법인으로 전환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기업은행 폴란드 법인은 폴란드 수도인 바르샤바에 설립된다. 7개 부서, 40명의 인력으로 운영되며, 자본금은 1억 달러다. 김 행장은 폴란드 법인, 베트남 법인 설립과 함께 새로운 진출 지역을 검토해 글로벌 영토 확장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김 행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올해도 중소기업 위기극복과 재도약 지원이 최우선 과제"라며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금융애로를 낮춰 기업의 위기극복과 재도약을 돕고, 중소기업 정책금융을 지렛대로 대한민국의 성장 잠재력을 확충하겠다"고 밝혔다.ys106@ekn.kr2일 서울 중구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이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기업은행 본점.

[신년사]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엄격한 내부통제, 리스크 관리...신영토 확장"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올해 엄격한 내부통제와 리스크 관리 하에 업의 경쟁력과 글로벌 위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함 회장은 2일 신년사에서 "1991년 은행 설립 이래 하나금융그룹은 수많은 위기와 역경을 이겨내며 지속적으로 성장해왔다"며 "올해도 엄격한 내부통제와 리스크 관리 하에 내실과 협업을 기반으로 업의 경쟁력과 글로벌 위상을 강화하고, 신영토 확장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뤄내야 한다"고 밝혔다. 함 회장은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의 이러한 노력과 성과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며 "이에 하나금융은 잠시 멈춰서서 우리가 지나온 길을 되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 상승은 우리가 결정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일이었지만, 고금리로 고통받는 많은 이들에게는 이러한 금리체계가 정당하고 합리적인가에 대한 불신을 넘어 분노를 일으키게 된다"며 "때문에,이미 검증된 방식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는 항변보다는, 우리의 성공방정식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사실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함 회장은 "가산금리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비용과 원가를 산정함에 있어, 신용등급 체계는 적정한지, 우량 신용정보 수집을 위해 최선을 다했는지, 확보한 정보는 제대로 활용했는지, 금리 감면요청 전에 선제적인 제안은 할 수 없었는지 자문해 봐야 한다"며 "손님의 어려움에 공감하고 모든 이해관계자들에게 우리의 진심이 잘 전달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프로세스를 개선해 투명하고 합리적인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우리의 성장 전략에 대한 인식전환과 일하는 방식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당부했다. 그는 "가입자수 300만명을 넘어선 ‘트래블 로그’는 수수료는 당연히 받아야 한다는 기존의 통념을 깨고, 손님의 편의와 혜택은 극대화해 직원들이 자신있게 권유할 수 있었다"며 "카드 해외사용액 시장점유율 확대와 기반 손님수를 늘려가며 모두의 호평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함 회장은 "이처럼 ‘손님의 기쁨 그 하나를 위하는’ 우리의 진심을 바탕으로 손님, 직원, 주주 등 모든 이해관계자가 상생하고, 이를 통해 우리 사회의 신뢰받는 동반자로 거듭날 수 있도록 우리 모두는 새롭게 변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함영주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횡재세-상생금융 모두 부적절...국가가 횡재하겠다는 의미" [전문가 진단]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전문가들은 정치권과 금융당국이 금융사를 향해 요구하고 있는 횡재세, 상생금융에 대해 일제히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은행이 거두는 이익은 횡재로 거둔 이익이 아니라는 점에서 출발부터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금융사들이 거두는 이익 가운데 무엇이 횡재이고, 무엇이 합리적인 이익인지에 대한 논의는 하지 않은 채 정부가 나서서 금융 산업을 ‘횡재산업’이라고 규정한 것과 같다는 분석이다. 특히나 정부가 기업들을 대상으로 별도의 세금을 징수하거나, 자영업자, 소상공인에 이자를 일부 환급해주는 조치는 자본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은행이 거두는 수익이 다 횡재인가...출발부터 잘못"국내 주요 전문가들은 ‘횡재’라는 표현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은행권이 거둔 수익이 횡재로 인한 이익인지, 합리적으로 거둔 이익인지에 대한 구분조차 하지 않은 채 은행이 거둔 이자수익을 모두 ‘횡재’라고 표현하는 것은 금융 산업을 ‘산업’으로 존중하지 않았기에 가능한 행보라는 평가다. 김헌수 순천향대학교 IT금융경영학과 교수는 "횡재에 대한 세금을 걷자는 원론적인 사실에는 당연히 동의한다"며 "복권에 당첨되면 세금을 내듯이 기업들도 어떤 횡재, 즉 우연하고 일시적인 현상으로 돈을 갑자기 많이 벌었을 때, 이를 횡재라고 한다면 그 횡재에 대한 세금을 거두는 것은 찬성한다"고 말했다.김 교수는 "은행이 1조원을 벌었다면, 이 중 8000억원이 합리적인 이익이고 2000억원이 횡재라는 구분이 있어야 하는데, 민주당이 내놓은 횡재세 법안의 정의는 120%를 초과하면 일종의 횡재라고 본다"며 "은행들이 천수답식 경영으로 이익을 거둔 것을 비판하고자 한다면 이에 대한 세금을 추가로 거두면 되는데, 이를 횡재세라고 부르는 것은 마치 금융 산업을 횡재산업이라고 낙인찍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 은행권 최대 이자이익...일차적 원인은 ‘정부’다른 업종과의 형평성 측면에서도 은행권을 대상으로 횡재세를 도입하거나 상생금융을 촉구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시중은행들이 지난해 역대급으로 이자이익을 거둔 배경에는 글로벌 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됐기 때문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즉 은행의 이자이익을 비판하기 전에 이자이익을 거둔 원인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준선 성균관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는 "업황에 따라 기업들이 이익을 볼 수도 있고, 손실을 기록할 수도 있는데 이걸 인위적으로 특정 업종에 대해서만 (세금을 부과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본다"며 "은행이 이자이익을 거둔 것은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했기 때문인데, 이 틈을 타서 국가가 횡재세를 거두는 것은 오히려 국가가 횡재하겠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정부가 고금리 기조 속 변동형이 아닌 고정형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쪽으로 유도하면서 은행의 이자이익이 불가피하게 증가한 측면도 있다고 진단했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정유사들의 경우 국제유가 흐름에 따라 이익을 거두는 부분이 많은데, 은행에만 횡재세를 거두는 것은 업권 간에 형평성 측면에서도 맞지 않다"고 말했다. 서지용 교수는 "여기에 정부도 (대출)금리가 상승하는데 부추긴 측면도 있다. 예를 들어 고정형 주담대 금리가 많이 올랐는데, 이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지도 않으면서 금리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고, 이에 불안을 느낀 변동형 주담대 고객들이 고정형으로 갈아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은행 입장에서는 고정형 주담대의 수요가 많아졌고, 미래 리스크가 커진다는 명분으로 고정형 주담대 금리를 많이 올렸다"며 "이로 인해 은행이 이자수익을 많이 낸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없어...국가 정책 신뢰도 저하 불가피전 세계적으로도 은행권에 횡재세를 부과한 국가는 찾기 어렵다. 이민환 인하대학교 글로벌금융학과 교수는 "국제유가가 일시적으로 급등하면서 정유사들이 이익을 얻었을 때, 그 부분에 대해 횡재세를 부과하는 나라들이 (유럽 등 일부에) 있기는 하다"며 "그러나 미국, 일본, 영국 등 선진국에서 횡재세를 부과했다는 이야기는 들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은행을 타깃으로 하기 위해 횡재세라는 용어를 쓰고 있는데, 사실 횡재세보다는 초과이윤세가 더 적절한 표현"이라고 했다.횡재세는 이중과세의 소지가 있는 만큼 다른 국가 사례를 참고해 세금이 아닌 은행권이 사회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다른 방안들을 모색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제언했다. 만일 횡재세를 부과할 경우 은행들은 과세를 회피하기 위해 이익이 많이 날 때는 대손충당금을 많이 쌓아서 이익을 줄이고, 이자수익이 적을 때는 충당금을 줄여서 이익을 보존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나아가 횡재세, 상생금융과 같은 조치들은 정부 정책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외국인 주주 이탈 등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우리나라 4대 금융지주(KB, 신한, 하나, 우리금융지주) 외국인 지분율은 평균 59.71%로 60%에 육박한다. 서지용 교수는 "미국 대형은행 웰스파고는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주택금융 비중이 가장 크다. 그래서 웰스파고는 도시에 빈곤층을 대상으로 주택을 공급하거나 건설할 때 재원을 출연해서 지원한다"며 "우리도 그런 쪽으로 은행들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게끔 유인책을 제공하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이민환 교수는 "우리나라 금융지주사는 외국인 지분율이 50% 이상인데,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회사 이익을 세금으로 뺏어가거나 소급 적용하는 조치에 대해 분명 의문을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ys106@ekn.kr횡재세 논란에 대한 전문가 진단.

[신년사] 이창용 한은 총재 "물가안정 최우선...금융불안 철저히 대비"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일 "2024년 한국은행은 물가안정을 최우선으로 추구하면서도 경기회복과 금융안정에 필요한 최적의 정교한 정책조합을 찾아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신년사에서 "대부분의 중앙은행들이 고물가에 대응해 한 방향으로 달려온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주요국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마무리되는 가운데 나라별로 정책이 차별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만큼 한국은행도 우리 내부 여건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정책을 결정할 여지가 커졌고, 우리가 어떻게 해나가느냐에 따라 올해 경제상황은 물론 지난해 정책운용 성과에 대한 최종 평가도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국내외 경제여건의 변화를 고려할 때 올해 한국은행은 물가안정을 최우선으로 추구하면서도 경기회복과 금융안정에 필요한 최적의 정교한 정책조합을 찾아나가야 한다"며 "대내외 정책여건의 불확실성 요인을 세심히 살피면서 물가를 목표 수준으로 안착시키기 위한 통화긴축 기조의 지속기간과 최적 금리경로를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총재는 "긴촉기조가 지속됨에 따라 나타날 수 있는 금융불안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며 "주요 선진국에서는 상업용 부동산 대출의 부실화 징후가 나타나고 있고, 국내에서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중심으로 일부 위험신호가 감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경제의 약한 고리를 중심으로 신용위험이 확대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며 "정부 및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부동산PF의 질서있는 정리 방안을 마련하고, 시행하는 과정에도 힘을 보태겠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그간 인플레이션에 대응하느라 충분히 살피지 못했던 여러 구조적 문제들에 대한 해결방안을 찾는데 한국은행이 더 힘써야 한다"며 "과거 부동산 가격 급등 및 PF 부실화의 구조적 원인과 제도적 보완책은 무엇인지, 향후 디지털 시대의 뱅크런에 대응한 현재의 규제 및 감독 체계는 충분한지, 주의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중장기적인 시계에서 구조개혁도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저출산·고령화와 수도권 집중 및 지방소멸을 어떻게 극복할지, 그리고 글로벌 공급망 재편, 기후위기 등 과거와 다른 환경에서 우리 경제의 체질 개선은 어떤 방향으로 이뤄져야 하는지 등 정부와 머리를 맞대고 실효성 있는 대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ys106@ekn.kr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서국동 NH농협손해보험 대표이사 취임..."신사업 발굴 적극 추진"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서국동 NH농협손해보험 신임 대표이사가 재임 기간 디지털 혁신, 신사업 발굴 등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NH농협손해보험은 12월 29일 서울 서대문구 소재 농협손해보험 본사에서 서국동 신임 대표이사의 취임식을 개최했다고 1일 밝혔다. 서국동 대표이사는 "가치 중심의 균형있는 성장을 통한 안정적 수익 창출을 이뤄 나가겠다"고 취임 일성을 밝혔다. 그는 "전문성을 강화해 지속적으로 성장 가능한 시장경쟁력을 제고하겠다"며 "디지털 혁신 및 신사업 발굴 등을 적극 추진해 미래 성장기반 마련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어 서 대표는 "농업보험을 고도화해 농업, 농촌의 실익 증진에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달 1일부터 임기가 시작되는 서국동 대표는 1990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해 농협은행 안양시 지부장, 농협중앙회 상호금융대체투자부 부장, 농협중앙회 상호금융기획본부 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ys106@ekn.kr서국동 서국동 NH농협손해보험 신임 대표이사가 12월 29일 서울 서대문구 소재 본사 강당에서 취임식을 가졌다.

조병규 우리은행장, 고종황제 참배...2024년 희망찬 출발 다짐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조병규 우리은행장을 비롯한 경영진 24명이 갑진년 첫날인 1일 고종황제 참배를 시작으로 희망찬 출발을 다짐하는 시간을 가졌다. 우리은행에 따르면 고종황제는 1899년 우리은행의 전신인 대한천일은행(大韓天一銀行) 탄생을 이끌었다. 구한말 개항과 함께 우리 상인들이 설 자리가 좁아지자, 고종황제는 황실 운영자금을 자본금으로 편성, 은행 설립을 주도했다. 대한제국 중앙은행 역할도 겸한 대한천일은행은 "상업을 이롭게 하고 화폐를 융통시켜 민족자본을 육성하겠다"는 고종황제의 염원을 담아 상업자본 육성, 금융 주권 회복, 국가 경제 부흥을 위해 125년간 뿌리를 내려왔다. 또한, 대한천일은행은 서구식 은행 경영 방식을 받아들이되 조선 후기까지 개성상인이 사용하던 복식부기법인 ‘송도사개부치법’을 사용하는 등 ‘개방과 계승’의 조화를 추구하며 당시 우후죽순으로 늘어나던 일본계 은행에 맞서 우리 상공인을 엄호하고 우리 금융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우리은행은 바로 ‘대한천일은행 헤리티지’를 계승한 125년 된 우리나라 첫 은행이다. 이를 기념하고자, 우리은행 경영진들은 2012년부터 매년 1월 1일 경기도 남양주시에 있는 홍유릉을 방문, 고종황제를 참배했다. 고종황제 참배는 ‘우리은행 설립의 참뜻을 되새기며 한 해를 시작한다’는 우리은행만의 전통이다. 조병규 우리은행장은 "고종황제 참배는 우리은행 설립 이념을 되새기고 은행의 역할과 책임을 되짚어 보는 경건한 자리"라며, "갑진년 한 해 우리은행은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를 선도하는 금융으로 상생금융, 사회공헌, ESG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ys106@ekn.kr우리은행 조병규 우리은행장과 경영진들이 1일 경기도 소재 홍유릉에서 우리은행 설립의 참뜻을 되새기며 참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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