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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환 환경장관이 극찬한 ‘바이오가스’…李정부에서 탄력받나

유기성 폐기물로부터 도시가스 성분인 메탄을 추출하는 바이오가스는 일석삼조 효과를 갖는다. 우선 폐기물을 처리하고, 이로부터 에너지로 쓸 수 있는 메탄을 추출하며, 공기 중으로 날아가는 탄소를 포집하는 효과다.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바이오가스의 친환경 효과를 극찬하면서 이재명 정부에서 바이오가스 산업이 활성화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 바이오가스 업계에 따르면 김성환 환경부 장관은 지난달 25일 충남 아산시에 위치한 바이오가스 생산기업인 비이에프㈜를 방문했다. 비이에프는 가축분뇨를 투입하는 바이오가스 생산시설 중 국내 최대 규모로, 아산시에서 발생하는 가축분뇨(420톤/일)와 음식물류 폐기물(530톤/일)을 통합 처리하고 있다. 2015년부터 가동 중이며, 생산한 바이오가스는 도시가스와 발전용 연료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 김 장관은 가축분뇨와 음식물류 폐기물 등 유기성 폐자원을 활용한 바이오가스 생산 현장을 살펴보기 위해 긴급히 현장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장관은 자원순환 및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이 실제 현장에서 어떻게 이행되고 있는지를 확인하고, 시설 운영 과정에서의 애로사항 등 현장의 목소리도 청취했다. 바이오가스는 일석삼조 에너지다. 가축분뇨와 음식폐기물류 등 유기성 폐기물을 처리하고, 처리하는 과정에서 나온 메탄을 도시가스 등으로 에너지화한다. 메탄은 그대로 놔두면 공기 중으로 날아가 이산화탄소보다 28배 강력한 온실가스 효과를 일으키는데 이를 에너지화함으로써 온실가스 저감효과도 있다. 김성환 장관은 “가축분뇨, 음식물류 폐기물 등은 적절히 처리되지 않으면 환경오염의 원인이 될 수 있지만, 이를 바이오가스로 전환하면 재생에너지 생산과 자원순환 및 환경 오염 방지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라며, “탈탄소 녹색문명 전환은 이러한 아이디어와 실천으로 앞당길 수 있다"라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막대한 바이오가스 잠재력을 갖고 있지만,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국내 유기성 폐기물 발생량은 6129만톤이다. 이 가운데 대부분(4672만톤)이 퇴비 또는 액비화 되고, 바이오가스화는 404만톤(6.6%)에 그치고 있다. 2022년 기준 바이오가스 생산량은 전국 110개 시설에서 3.7억N㎥이다. 환경부는 2024년 6월 20일 '바이오가스 생산 이용 활성화 전략' 발표를 통해 “최근 10년간 유기성 폐자원 발생량이 121% 증가했으나 사료 퇴비화가 대부분(80%)이고, 바이오가스화는 6.6%에 불과하다"며 “탄소중립적이고 고부가가치 재활용 방식인 바이오가스로 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환경부는 이를 위해 2026년까지 바이오가스 생산량을 연간 최대 5억N㎥로 늘리기로 했다. 생산한 바이오가스는 도시가스, 전력, 지역난방, 천연가스차량 충전, 수소 생산 등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주요 선진국에서도 바이오가스 활용이 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2030년까지 천연가스 사용량의 20%를 바이오가스로 대체하기로 했으며, 미국은 천연가스차량 버스 등에 바이오메탄 공급의무화 법안을 발효했다. 우리나라도 2022년 12월 일명 바이오가스법으로 불리는 '유기성 폐자원을 활용한 바이오가스의 생산 및 이용 촉진법'이 제정돼 2023년 12월 시행됐다. 공공은 2025년부터, 민간은 2026년부터 적용된다. 이 법은 공공과 민간이 유기성폐자원 처리방식을 바이오가스로 전환하도록 하는 것이다. 공공에서는 전국 특·광역시 및 시·군(도 제외)의 처리 책임이 있는 하수찌꺼기·분뇨·음식물류 폐기물·가축분뇨가 대상이다. 민간에서는 대량 배출·처리되는 음식물류폐기물과 가축분뇨가 대상으로 기준은 △사육두수 2.5만두 이상 양돈농가(2022년 9개) △국고지원 받은 200톤/일 이상 가축분뇨처리시설(2020~2022년 10개) △음식물류폐기물 1000톤/년 이상 배출자(2020~2022년 33개) 등이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한국형 차세대 전력망’ 전남서 출발…재생에너지 기반 분산형 전력혁신 본격화

정부가 전남을 중심으로 재생에너지 기반의 분산형 전력망을 구축하는 '한국형 차세대 전력망' 실증사업을 본격화한다.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한 소규모 전력망을 통해 지역에서 생산한 전기를 지역에서 소비하는 지산지소형 에너지 체계를 구현하겠다는 구상이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31일 브리핑에서 “재생에너지 잠재력이 풍부한 전남을 차세대 전력망 혁신의 거점으로 삼겠다"며 “대형 발전소에서 전국으로 송전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지역에서 생산하고 지역에서 소비하는 전력망으로 전환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김 실장은 이어 “철강‧석유화학 등 전남 주요 산업단지를 재생에너지 기반 마이크로그리드 산단으로 조성하고, 전남대 캠퍼스, 스마트팜, 군부대 등에 AI 기반 그리드를 구축하는시범사업을 다방면으로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한국에너지공대, 전남대, 광주과학기술원 등을 중심으로 'K-브리드 인재 창업 밸리'를 조성하고, 전력 분야 글로벌 인재 양성에도 나설 방침이다. 이에 발맞춰 산업통상자원부는 '차세대 전력망 추진단'을 공식 출범시켰다. 이호현 산업부 2차관을 단장으로 관계부처, 지자체, 외부 전문가들이 참여해 로드맵과 세부계획 마련 작업에 들어갔다. 산업부는 차세대 전력망에 대해 “기존 송전망 중심의 단방향 전력계통을 벗어나, 배전망에서 재생에너지 생산-저장-소비를 최적화하는 양방향 지능형 전력망"이라고 정의했다. 특히 전남은 국내에서 재생에너지 보급이 가장 활발한 지역으로, 광역 단위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으로 지정돼 규제 특례와 ESS 대규모 설치 등이 적용된다. 정부는 산업단지, 공항, 군부대 등에 맞춤형 마이크로그리드를 구축하고, ESS와 AI 기술을 연계해 지역 내 전력 수급의 유연성과 자립성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대통령실과 산업부는 이러한 에너지 혁신이 일회성 시범이 아닌 지속 가능한 지역 주도형 전력체계의 초석이 되도록 정책적‧재정적 지원을 병행할 계획이다. 김 실장은 “RE100 산단 조성 등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지역 주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해 에너지 이익공유 기반의 RE100 마을도 다수 출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SK이노, 2분기 4176억원 적자…SK온 AMPC ‘역대 최대’

SK온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미국 내 정책 불확실성에도 현지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결과,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은 향후 운영 효율화와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해 배터리 사업 중심의 수익성 제고에 집중할 방침이다. 31일 발표된 2025년 2분기 실적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연결 기준 매출은 19조3066억원, 영업손실은 417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 분기대비 매출액은 1조8400억원, 영업이익은 3730억원 감소한 수치다. 회사 측은 “글로벌 경기 둔화와 유가 하락, 대외 불확실성 및 관세 영향 등으로 인해 전체 실적은 부진했지만, 배터리 사업은 북미 공장 가동률 확대 등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됐다"며 “특히 역대 최대 규모의 첨단 제조 생산세액공제(AMPC) 혜택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3분기에는 정제마진 회복과 함께 관세 리스크 완화, 배터리의 유럽 판매 물량 확대 등이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날 30일 열린 이사회에서는 SK온과 윤활유 자회사 SK엔무브의 합병 및 대규모 자본 확충이 의결됐다. 이를 통해 전기화 중심의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2030년까지 연간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2000억 원 이상의 추가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또 비핵심 자산 유동화 등 선제적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통해 순차입금 축소에 나서며, 올해 총 8조 원의 자본 조달과 함께 2030년까지 EBITDA 20조 원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더불어 에너지 자원개발 자회사인 SK어스온은 내년 하반기 생산을 앞둔 베트남 15-1/05 광구에서 추가 원유 부존을 확인했으며, 최근 인도네시아 자바섬과 말루쿠 제도 인근 유망 광구 두 곳도 낙찰받았다. 회사 측은 후속 탐사 및 평가 작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2분기 실적을 각 사업별로 보면 △석유사업 매출 11조1187억원, 영업손실 4663억원 △화학사업 매출 2조2686억원, 영업손실 1186억원 △윤활유사업 매출 8938억원, 영업이익 1346억원 △석유개발사업 매출 3417억원, 영업이익 1090억원 △배터리사업 매출 2조1077억원, 영업손실 664억원 △소재사업 매출 195억원, 영업손실 537억원 △SK이노베이션 E&S사업 매출 2조5453억원, 영업이익 115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석유사업은 미국 관세 정책과 석유수출기구 플러스(OPEC+) 증산 전환 등으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됐으나, 정제마진은 회복세를 보였다. 그러나 유가 및 환율 하락으로 인한 재고평가 손실 등으로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5026억원 감소했다. 향후 역내외 공급 축소에 따른 정제마진 개선이 전망되며 이에 대응하고자 가동률을 점진적으로 높일 계획이다. 화학사업은 납사가격 하락 영향으로 올레핀 스프레드는 개선 됐으나, 벤젠 스프레드 하락과 파라자일렌 공장 정기 보수 등으로 영업적자가 이어졌다.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은 43억원 감소했다. 윤활유사업은 견조한 판매가격 유지와 유가 하락에 따른 원가 절감으로 마진이 상승해,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132억원 증가했다. 석유개발사업은 유가 및 가스 가격 하락에 따른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114억원 줄었다. 배터리사업 매출은 2조1077억원으로, 미국과 유럽 공장 가동률 개선 및 판매량 증대에 힘입어 전 분기보다 31% 증가했다.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2330억원 개선된 664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며, SK온 통합 법인으로는 합병 이후 첫 분기 흑자 609억원을 달성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2분기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는 전 분기 대비 60% 증가한 2734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로, 미국 고객사 수요 증가에 적시 대응한 결과다. 소재사업은 주요 고객사 대상 전기차(EV) 및 에너지저장장치(ESS)용 제품 판매 확대로 전분기 대비 영업손익이 11억원 개선됐다. SK이노베이션 E&S사업은 도시가스 비수기에 따른 판매량 감소와 5월 발전소 정비 시행 등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781억원 감소했다. 3분기 석유사업은 여름철 석유제품 수요 증가와 역내 공급 부족 현상으로 인해 정제마진이 지속적인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화학사업은 폴리에스터 비수기 진입 및 벤젠 공급 증가 영향으로 스프레드 개선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올레핀 계열도 역내 다운스트림 수요 감소로 스프레드 약세가 이어질 전망이나, 최적의 설비 가동과 운영 효율화로 수익성 개선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윤활유사업은 주요 공급사들의 정기보수 종료로 공급은 늘어나지만, 휴가철 드라이빙 시즌 및 허리케인 대비 재고 비축 등으로 수요가 상승해 안정적인 수익성 유지가 기대된다. 석유개발사업은 올해 5월 베트남 15-1/05 광구 내에서 추가 원유 부존을 확인했다. 베트남 15-2/17 광구에서는 3분기부터 평가정 3공 시추를 통해 사업성 평가를 지속할 계획이다. 하반기 배터리 사업은 미국 시장에서 관세 및 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해 고객사들의 보수적인 재고 운용이 예상된다. 이에 SK온은 미국 현지에서 확보한 제조 역량 바탕의 운영 효율화 등을 통해 수익성 방어에 집중할 계획이다. 유럽 시장에서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주요 고객사의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해 공장 가동률을 높임으로써 수익성 제고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소재사업은 북미 판매량 비중이 증가하고, ESS 고객사 확대 노력을 지속해 점진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SK이노베이션 E&S사업은 하절기 SMP가 높게 형성되는 추세를 감안해 발전소 가동률 극대화를 통해 영업이익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서건기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SK이노베이션은 전기화 중심의 사업구조 개편과 재무 구조 안정화를 선제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한층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실행력을 더욱 높여 수익성과 성장성을 지속 확보해 기업가치 제고에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한미 관세협상 타결] 미국산 에너지 4년간 1000억달러 수입…알래스카 LNG는 협상에서 빠졌다

한국과 미국이 관세협상을 타결한 가운데, 한국이 트럼프 정부의 남은 임기 4년 동안 1000억달러 에너지품목을 수입하기로 했다. 현재보다 연간 약 2조5000억원이 늘어난 수준이다. 우리나라는 무리하지 않은 수준에서 에너지 협력을 잘 이끌어냈고, 특히 경제성 논란이 많은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이번 협상 사안에서 제외돼 국익을 지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3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미국과 관세협상 일환으로 앞으로 4년간 1000억달러의 미국산 에너지 제품을 수입할 예정이다. 이는 연간 250억달러로, 2024년 232억달러 미국산 에너지 제품 수입액보다 18억달러(약 2조5000억원) 많은 수준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미국산 에너지 제품별 수입액은 원유 142억달러, LPG 45억달러, LNG 31억달러, 석유제품 8억달러, 석탄 6억달러이다. 우리나라는 LNG를 중심으로 전 품목에서 수입을 더 늘릴 예정이다. 원유 품목에서는 미국산 수입비중이 16.7%로, 추가 수입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정유업계가 워낙 수익악화에 빠져 있어 철저한 경제성 수입을 해야 하기 때문에 정유사들의 미국산 수입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대신 한국석유공사가 비축유 물량을 미국산으로 도입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LPG 품목에서는 수입사인 SK가스와 E1이 이미 전체 수입물량의 85%를 미국에서 수입하고 있어 추가 수입여력이 많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산을 제외한 나머지 물량은 호주, 중동산인데 수입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미국산 비중을 더 늘리기는 제한이 있다"고 말했다. LNG 품목에서 미국산 비중은 10.6%로 추가로 늘릴 여력이 있다. 이와 관련해 현재 한국가스공사가 미국산 LNG 장기구매계약을 진행 중에 있어 곧 결과가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에너지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국내 에너지 사용량이 정체 내지는 감소하고 있어 미국산 수입을 대폭 늘릴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국내 여건을 감안하면 연간 250억달러 수준은 그나마 선방한 결과로 보여진다"고 평가했다. 특히 미국산 에너지 수입 확대는 단순한 무역균형 조정 차원을 넘어 한국의 수입선 다변화 전략과 맞물려 있다. 기존에는 중동·러시아산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으나, 이번 협상을 계기로 미국이 에너지안보 차원의 주요 수입처로 재부상하게 된 셈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합의는 단일 품목 중심이 아닌 원유, LPG, LNG 등 주요 화석연료 전반의 협력 패키지"라며 “특히 미국은 고품질 경질유, 셰일가스 기반 LPG·LNG 등 다양한 에너지 자원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어 전략적 가치가 높다"고 밝혔다. 이번 협상에서 그동안 논란이 많았던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협의는 빠졌다. 한국보다 먼저 협상에 타결한 일본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로 한 것과 대비된다. 사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처음부터 경제성이 부족해 우리나라가 참여할 경우 엄청난 경제적 부담을 가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었다. 이 프로젝트는 알래스카주 북부의 프루드호 가스전에서 남부의 부동항인 니키스키까지 1300㎞ 구간에 가스관을 건설하고 남부에 LNG 수출터미널까지 건설해 빠르면 2030년부터 아시아로 연간 2000만톤가량의 LNG를 판매하는 사업이다. 사업비는 총 440억달러로 발표됐으나, 이는 최소 금액으로 평가되며 현지의 추운 날씨, 자연보호 대책 등을 감안하면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이 때문에 사업 경제성이 없어 미국 엑슨모빌, 코노코필립스 등 메이저사들이 진즉에 사업에서 철수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이 사업을 한국, 일본, 대만 등 동맹국들에게 투자하라고 거의 강요했다. 이로 인해 일본은 미국 기업과 조인트벤처방식으로 투자하기로 했으며, 대만은 올해 3월에 프로젝트 투자 및 LNG 구매에 관한 투자의향서를 체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한국도 반강제적으로 참여가 유력했었으나, 협상 내용에서 빠지면서 경제성 부족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있게 됐다.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는 “이번 한미 에너지 협력은 한국의 에너지안보 강화라는 분명한 성과를 담고 있다"며 “정부는 장기계약의 리스크를 완화할 수 있는 시장가격 보정장치나 발전사 대상의 정책적 보완책 마련이 병행돼야 한다. 에너지안보가 곧 경제안보가 되기 위해서는, 외교적 성과를 '시장과 소비자에게 떠넘기지 않는 정교한 후속 전략'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이슈분석] 원전업계 “SMR 특별법, 통과•통합 기구 설치 시급”

“SMR 특별법은 특정 산업의 특혜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에너지 안보, 경제성장, 기후위기 대응이라는 국가 전략의 집약체입니다." 대한민국이 세계 최고 수준의 원전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차세대 에너지원인 SMR(소형모듈원자로)의 개발과 상용화에 속도를 내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제도적 기반 부재다. SMR은 탄소중립과 에너지 안보라는 두 전 지구적 과제에 동시에 대응할 수 있는 현실적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미국·영국 등은 이미 전방위적 지원 정책을 통해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반면, 한국은 여전히 대형원전 중심의 법체계에 묶여 있다. 31일 한국원자력학회와 원자력산업협회 등 학계와 산업계는 SMR을 '대한민국 미래 투자법'으로 규정하며 'SMR 특별법' 제정의 시급성과 당위성을 강하게 촉구하고 있다. SMR은 기존 대형원전보다 출력은 작지만 안전성·경제성·유연성 면에서 강점을 가진 혁신 원자로다. 공장 제작 및 모듈화로 건설기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고, 피동안전개념을 적용해 후쿠시마 사고와 같은 재난에도 주민 대피가 필요 없는 수준의 고안전성을 확보했다. 또한 AI 데이터센터, 수소생산, 산업단지 열공급 등 다양한 수요처에 적합해 재생에너지의 간헐성 보완과 분산형 전원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미국은 2025년 5월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을 통해 국방시설과 AI센터 등에 SMR을 최우선 배치하고, 부지·인허가·핵연료 지원까지 패키지로 제공하는 국가 차원의 전략을 발표했다. 영국은 '대영원자력부(Great British Nuclear)'를 설립해 SMR 개발부터 실증까지 정부가 직접 관리하는 속도전 체제를 구축했다. 반면 한국은, 세계 1위 수출 원전 기술력을 갖고도 SMR 전용 법체계가 부재한 상태다. 현행 '전기사업법'과 '원자력안전법' 등은 대형원전 중심으로 설계돼 SMR 실증, 부지 선정, 인허가, 수출 지원 등에 모두 복잡한 규제의 벽이 가로막고 있다. 국회 발의된 'SMR 특별법' 3건 통합해 통과해야, 최소 5~10년 지연, 시장은 사라진다 현재 국회에는 여야 의원들이 발의한 SMR 특별법 3건이 계류 중이다. 이들은 각각 기술 개발(황정아 의원안), 상용화·수출(최형두·천하람 의원안), 전주기 지원과 기금 조성(허성무 의원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문주현 단국대학교 교수는 “세 법안 모두 의미 있으나, 속도와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 통합 법안을 마련하고, 국무총리 산하에 SMR 특별위원회를 설치해 부처 간 이견을 조율할 '원팀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또한 법안에 △인허가 패스트트랙 명문화: 혁신 SMR에 맞는 기술·위험 기반 인허가 체계 명시 △실증 부지 확보 및 주민 수용성 강화: '발주법' 이상 인센티브 제공 △예산 지원의무 명문화: “지원할 수 있다" 대신 “지원해야 한다"로 변경해 실행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별법이 제정되지 않을 경우 △예타, 부지선정, 인허가 지연으로 상용화까지 5~10년 이상 소요 △2030년대 연간 100조 원 이상 규모의 SMR 시장에서 '추격자'로 전락 △민간 투자 위축, 우수 인력 이탈로 원자력 산업 고사 △산업 부문 탄소중립 달성에 실패해 국제사회에서의 낙오가 예상된다며 조속한 제정을 촉구했다. 문 교수는 “우리는 기술이 있다. 이제 그 기술이 세계 시장에서 뛰놀 수 있도록 제도적 판을 깔아줄 시간"이라며, “여야가 국가의 미래를 위한 초당적 협력으로 조속히 SMR 특별법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여전히 신중론과 회의론이 제기되고 있다. 대표적인 비판은 “해외에서도 상용화된 사례가 없다"거나, “사용후핵연료 처리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일부 국가는 상용화 단계에 진입했으며, 사용후핵연료 처리에서도 구체적 성과를 내고 있어 이러한 주장이 설득력을 갖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원전업계 관계자는 “SMR이 아직 세계적으로도 실증 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주장하지만, 중국은 2021년 세계 최초로 SMR '뤄산(Linglong One)'의 상업 운전을 시작했다. 후속 건설도 진행 중이며, 러시아도 부유식 SMR을 운전 중"이라며 “미국, 캐나다, 체코 등 주요국들도 SMR 상용화를 위한 인허가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어, 국제적으로는 '상용화가 없다'기보다 '상용화가 시작되고 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고 말했다. SMR 추진에 대한 또 다른 비판은 사용후핵연료 처리 문제다. 국내에는 아직 없으나 핀란드는 세계 최초로 고준위방폐물 심층처분시설(ONKALO)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도 현재 고준위방폐장 건설을 위한 로드맵을 수립 중이며, 중·장기적 해결책이 논의되고 있는 만큼, 처분 문제를 이유로 기술개발과 제도 정비를 미루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특히 일부 차세대 SMR은 사용후핵연료를 연료로 재활용하거나 방사성 폐기물 발생량을 줄일 수 있는 구조를 채택하고 있어 기존 원전보다 처리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여야는 SMR 특별법을 통해 인허가 절차를 합리화하고, 실증사업 및 수출지원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법안을 발의한 한 의원실 관계자는 “현재 SMR은 기술적 개념이 아니라 글로벌 수출전략의 핵심이 된 현실"이라며 “한국이 뒤처지지 않으려면 규제가 아니라 '기반 조성'이라는 관점에서 특별법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EE칼럼] 미국과 관세협상 타결 ...에너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을 비롯한 세계 주요국들과 합의한 글로벌 관세협정의 개요를 발표했다. 우리나라도 일본, EU와 미국과의 관세협정 조건과 비슷한 수준으로 보인다. 1일 이후에는 직접적 협상이 진전되지 않은 국가들은 추후 미국 통보로 자동 결정된단다. 이는 '협력과 공존- 번영'을 기축 이념으로 하는 2차 대전 이후 세계질서 기본'틀'인 '브레튼우즈' 체제의 점진적 종말을 의미한다. 사실 1971년 미국 '닉슨' 대통령의 금태환(金兌換) 중단 선언(닉슨 쇼크)으로 이 체제 붕괴는 시작하였다. 주요국 환율을 유동화와 70 – 80년대 석유파동, 그리고 '코로나 판데믹'사태에 따라 더욱 쇠잔해 졌다. 미국 일방적 관세와 시장개방 압력에다 투자 강요는 쇠잔한 '브레튼우즈' 체제 종말을 재촉하는 것 같다. 따라서 새로운 국제공영의 '틀' 마련의 필요성과 시급성을 촉구하는 글로벌 움직임이 강하다. 현재 미국 내 일부 지식인 계층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강압적인 '하드(hard)파워'에 집착하면서 그동안 미국의 국력과 국제적 영향력의 기반인 '소프트(soft)파워' 약화를 초래했다고 비판한다. 국제정치학에서는 국가의 힘을 군사력, 경제력 등을 강조하는 '하드파워'와 문화, 가치, 이념, 정책 등을 강조하는 '소프트파워'로 구분한다. 민주주의, 인권, 개방성과 같은 '소프트' 요소들이 '미국의 힘'의 원천이라는 의견이 많다. 세계화와 글로벌 상호의존성에 대한 '트럼프' 정부의 이해 부족을 우려한다. 이같은 미국의 글로벌 관세/투자정책 변화가 우리 에너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어떨까? 우선 국제유가는 미국의 일방적 관세 부과의 영향이 거의 없는 것 같다. 지난 29일(현지시간)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 9월물은 전 거래일 대비 3.77달러 하락한 배럴당 69달러 수준을 기록하였다. 런던시장에서 9월물 '브렌트'유는 오른 72달러로 수준이다. 1년 전보다 미국과 영국 시장에서 다 같이 10%쯤 하락하였다. 이들 시장은 미-일 무역 합의에 따른 세계경기 회복기대와 서방의 러시아 제재 강화 움직임으로 약간의 강세장 성격을 보이나 완전한 것은 아니다. 따라서 지금의 관심 사항은 국제유가 수준 오르내림이 아니다. 그보다도 중동, 러시아 등 산유국들(속칭 OPEC+)의 반응과 전략변화일 것이다. 글로벌 관세 부과는 OPEC+ 등 주요 산유국 (특히 중동지역)들에게 정부 세수확보와 지역 안정에 저해요소일 것이다. 특히 OPEC+는 감산전략을 포기하고 2025년 말 220만 배럴/일 수준의 증산을 결정하였다. 이에 석유 시장은 가격 인상보다 시장 점유율 확보 경쟁체제로 변모하고 있다. 여기서 특별히 강조할 점은 중동의 아시아 에너지 시장에 대한 큰 관심이다. 그들은 증가하는 동-아시아 상호의존성 증대에 따라 양측 모두의 경기 침체를 우려하고 있다. 이제 걸프 산유국들은 아시아 석유 시장 예의주시가 중요과제가 되었다. 단기적인 측면에서 국제유가는 당분간 안정적일 것이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독선적 정책이 에너지 부문에 미치는 영향이 예상보다 미미한 것 같다. 여기서 미국과 일본의 관세협정 타결을 보고 우리 입장을 살펴보자. 미국은 전통적으로 우리보다 일본을 중시해 왔다. 따라서 냉정하게 우리 입장을 재검토하고 차선의 대책 마련에 냉정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상품 수출 비중은 36.7%로 G20 국가 중 1위이고, 일본(17.0%)보다 배 이상 높다. 더욱이 2023년 한국의 GDP 대비 제조업 비중은 27.6%로 OECD 두 번째이다. 따라서 관세협정이 제조업 성장, 고용 등에 즉각적으로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여기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상품 수출 비중은 36.7%로 G20 국가 중 1위이다. 일본(17.0%)보다 배 이상 높다. 이러니 수출기업 10곳 중 9곳(92%)은 '상호관세 15% 이상이면 감내가 어렵단다. 시장 규모를 생각하면 민간주도 대규모 미국투자도 한계가 있다. 따라서 우리도 조선, LNG(액화천연가스) 등 미국이 필요로 하는 전략산업 진출도 고려해야 한다. 협상과정에서 '마스가(MASGA; 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라는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 제안이 데표적이다. 금융 '패키지' 제공 위주의 여타국과는 달리 현지 생산시설에 직접투자(그린필드형) 형태로 실질적 산업육성을 책임지는 방식이다. 이는 우리만이 인력 양성, 기술 이전, 조선소 건설 및 운영까지 실질적인 미국의 조선업 재건추진이 가능하다. 이런 우리 고유의 협력모델 발굴이 긴요하다. 관세협상의 마무리됐지만 국토정보 등도 적정 수준 개방 검토는 고려해야 한다. 전임 '바이든 정부'때의 '인플레 감축법(IRA)'에 의한 대미 투자실적의 적정 반영을 위한 교섭도 필요하다. 국방비와 연계수준도 냉정히 처리해야 한다. 결국, 경제 논리를 벗어난 '힘'에 의한 관세협정, 투자 강압 등 '거악(巨惡)'이 판치는 세상에서 '고식적' 시장실패 보정 노력만을 오래 해온 에너지 부문은 '힘없는 잔챙이'가 된 것 같다. 그래도 석유 위기 방지와 같은 우리 할 일은 꾸준히 해야 한다. 거악들은 언젠가 없어질 것이니까. 최기련

한국미래기술교육硏

한국미래기술교육연구원(대표 박희정)이 오는 2025년 8월 28일 여의도 FKI타워 사파이어홀에서 'LNG 냉열 및 액화수소를 이용한 친환경 에너지 전환 기술 - 청정수소 생산/액화수소 플랜트 구축·운영, LNG냉열 활용 에너지' 세미나를 온·오프라인으로 병행 개최한다. 최근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에너지 패러다임은 '저탄소·고효율' 중심으로 급격히 재편되고 있다. 특히 천연가스(LNG)의 초저온 냉열을 회수 후 활용해 액화수소를 생산 및 저장하고, 이를 다시 전력이나 열원, 수소 연료로 전환하는 'LNG 냉열 활용 액화수소 융합 생태계' 가 차세대 에너지 전환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초전도 전력기기, 크라이오밸브, 저장탱크 등 초저온 기자재 시장의 성장과 함께 정부의 '2050 탄소중립 로드맵' 및 '수소경제 이행 기본계획'에 따른 세제 지원과 정책금융 확대가 에너지 및 플랜트 산업 전반의 투자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GMinsights에 따르면, 글로벌 액화수소 시장은 2024년 405억 달러에서 2034년까지 연평균 5.4% 성장해 640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Verified Market Reports는 LNG 냉열 활용 시장 역시 2028년 15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며 관련 밸류체인 전반에 거대한 투자 수요가 창출되고 있다. 이번 세미나는 △'청정·액화수소 생산을 위한 LNG 냉열 자원화와 융합 기술 개발 현황' △'LNG 냉열을 이용한 액화수소 인프라 안전관리 플랫폼 구축 방안', △'LNG 냉열을 이용한 액화수소 생산과 도시가스사업법 적용방안' △'초저온 LNG 저장탱크 관련 기자재 EPC (설계/제작/설치/시공) 기술 및 LNG 밸류체인' △'LNG 냉열을 활용한 에너지 효율 제고 및 운영방안' △'극저온(LNG/액화수소) 연료추진/벙커링 기자재 시험 인증 및 극저온 조선기자재 개발 동향' △'LNG 냉열을 활용한 신개념 에너지 생산 및 저장 시스템 개발과 다양한 활용 방안' 등의 주제 발표가 예정되어 있다. 연구원 관계자는 “시장 규모 확대와 국산화·탈탄소 규제 압력이 맞물리면서, LNG 냉열-액화수소 융합은 에너지·플랜트·화학·운송 산업 전반에 필수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번 세미나는 기술·제도·시장 세 축을 종합적으로 다루며, 산업계 실무진과 산학연 전문가가 공급망 확보부터 안전관리, 상용화 비즈니스 모델까지 전 과정을 공공유하는 자리로써, 저탄소 경제로의 원활한 이행과 신시장 창출을 위한 가장 현실적이고 명확한 로드맵을 제시하여 탄소중립 시대의 생존 전략과 혁신 대책을 공유하고 논의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세미나와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참조하거나,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SK온·엔무브 합병…“토털 에너지 기업 도약 선언”

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 배터리 자회사 SK온과 윤활유·액침냉각 자회사 SK엔무브의 합병을 단행하며 미래 전기화(Electrification) 시대를 겨냥한 '토털 에너지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이와 함께 SK이노베이션은 대규모 자본확충과 자산 효율화에 나서며 사업·재무 구조의 전면 재편에 나선다. 30일 SK이노베이션과 두 자회사는 각각 이사회를 열고 SK온이 SK엔무브를 흡수합병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합병 법인은 오는 11월 1일 공식 출범한다. 이날 SK이노베이션과 SK온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등 총 8조 원 규모의 자본확충 계획도 함께 발표했다. SK이노베이션은 SK온과 SK엔무브의 합병으로 전기차 배터리와 액침냉각 등 유관 사업 간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동일 고객 기반과 제품군 간의 교차 판매는 물론, 배터리와 냉각 기술을 결합한 패키지 사업 등 신규 시장 개척도 가능할 전망이다. 합병을 통해 SK온은 자본 1조7000억 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 8000억 원 규모의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즉시 확보할 수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시너지 효과가 2030년까지 추가로 2000억원 이상 EBITDA 창출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석희 SK온 사장은 “기술과 사업 역량 결합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안에 총 8조 원 규모의 자본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 중 SK이노베이션의 2조 원 유상증자와 7000억원 영구채 발행, SK온과 SKIET의 증자 각각 2조 원과 3000억원이 포함된다. SK㈜는 SK이노베이션 유상증자에 4000억원을 직접 출자하고, 1조6000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증자에는 주가수익스와프(PRS) 계약을 통해 참여한다. PRS는 주가 변동에 따라 이익·손실을 정산하는 파생상품 방식으로, 외부 자금을 유치하면서도 자산 유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구조다. SK이노베이션은 SK온 전환우선주 3조5880억원어치를 매입하고, 비핵심 자산 유동화 등을 통해 차입금 1조5000억원을 감축할 계획이다. 이로써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안에 순차입금을 총 9조5000억원 이상 줄여 국내 최고 수준의 재무건전성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이번 합병은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SK이노베이션의 구조 혁신 작업의 연장선에 있다. 지난해 SK E&S와의 합병을 시작으로 SK온도 올해 초까지 계열사 간 합병을 마무리한 바 있다. 이로써 SK이노베이션은 석유·배터리·LNG 사업이 결합된 통합 에너지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30년까지 핵심 사업을 기반으로 EBITDA 20조원을 달성하고, 순차입금은 20조 원 미만으로 유지한다는 중장기 전략을 제시했다. 수익 기반 확대와 재무 안정성 확보를 통해 미래 에너지 산업의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장용호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안정적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수익성과 성장성을 모두 갖춘 SK이노베이션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주주이익을 적극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낮 최고 기온 37도…밤엔 끝없는 열대야

오는 31일도 전국 최고기온이 37℃(도)까지 오르는 등 무더위가 나타난다. 열대야로 밤늦게까지 더위가 이어지겠다. 30일 기상청 단기예보에 따르면 오는 31일 아침 최저기온은 22∼28도, 낮 최고기온은 31∼37도로 예보됐다. 제주 서귀포는 보름째, 서울은 11일째, 인천·청주·강릉은 10일째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도 열대야는 계속될 전망이다. 남부지방은 대체로 맑겠고 중부지방과 제주도는 구름이 많겠다. 비 소식은 당분간 없겠다.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이중으로 한반도를 덮은 상황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북태평양고기압 영향으로 맑고 고온다습한 남동풍을 맞는 상황이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미세먼지 농도는 원활한 대기 확산으로 전국이 '좋음'∼'보통' 수준을 보이겠다. 연합뉴스

“태양광 직접 쓰는 기업 돈 더벌고, RE100 전력은 늘리고”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해 직접 전력을 생산·소비하는 중소기업이 수익을 더 올릴 수 있도록, RE100인증서(I-REC)가 다음달부터 발급되기 시작한다. RE100(사용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을 달성하고자 하는 대기업에게는 재생에너지 전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이 하나 더 생길 전망이다. 기업재생에너지재단은 3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달에 I-REC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오는 3분기에 I-REC 발급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I-REC란 일반 기업이나 가정에서 사용하는 자가용 태양광에서 나온 전력에 발급하는 재생에너지 전력 인증서를 말한다. 재단이 I-REC를 도입하려는 이유는 자가용 태양광도 RE100 시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동안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는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RPS) 시장에 참여해 판매하는 전력에 대해서만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를 발급받을 수 있었다. RPS에서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는 생산한 전력만큼 REC를 발급받고 RE100을 하려는 기업에 REC를 팔아 전력도매가격 외에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RPS는 대규모 화력, 원자력 등 발전사업자에게 초점을 맞춰 RPS 시장을 통해 재생에너지 보급을 강제화한 제도다. 즉 기업이 RPS 시장에 참여하지 않고 직접 재생에너지 전력을 쓰는 경우 REC를 발급받을 수 없다. 해당 기업은 RE100을 직접 하는 것 외에는 선택지는 없다. 그러나 최근 산업용 전기요금이 킬로와트시(kWh)당 약 180원까지 연달아 인상되면서 중소기업 같은 경우에는 전기요금 절감을 위해 태양광 직접 설치하는 경우가 생기고 있고 더욱 많아질 전망이다. 일부 중소기업은 대기업들과 달리 RE100 달성이 급하지 않다. 그러다 보니 대기업에 RPS의 REC처럼 RE100용 인증서를 팔아 추가 수익을 올리고 싶어 한다. 재단이 I-REC을 만들려고 하는 이유다. 중소기업들이 태양광 전력을 직접 생산하고 I-REC를 대기업 등에 판다면 kWh당 100원 내외로 전기를 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대기업들은 RE100 전력을 확보할 수단이 하나 더 생기게 된다. 재단은 I-REC 도입을 위해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걸 준비 중이다. 다만, 신규 태양광 설비와 정부 보조금을 받지 않는 태양광이 I-REC 발급 우선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진우삼 재단 상임이사는 “가이드라인은 확정되지는 않았다. 다만, 5년 이상된 설비와 정부 지원금을 받는 설비는 I-REC 발급 대상에서 제외될 계획이다"며 “I-REC는 정부 보조금을 받지 않는 태양광도 늘어날 수 있도록 하는 데 도입 취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I-REC 신설에 가장 중요한 이슈는 다른 REC와 중복 발급 방지 및 탄소감축 인정에 달려있다. I-REC 검증은 태양광에 전기계량기를 부착해 데이터를 원격단말장치를 통해 받아서 이뤄진다. 물론 RPS에 따라 REC를 받는 설비는 I-REC를 받지 못하도록 제외된다. 국제적으로 I-REC 표준은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에 본부를 둔 'I-TRACK Foundation'이라는 민간 비영리 단체가 마련했다. 재단도 해당 단체의 I-REC 표준을 따라 국내용 I-REC를 만들게 된다. 또한, 현재는 I-REC를 구매한 기업이 그만큼 탄소감축을 인정받을 제도가 있지 않다. 즉 대기업들이 I-REC를 구매한 만큼 탄소배출권 구매 부담을 줄일 필요가 있다. 재단은 환경부와 논의해 기업이 I-REC 구매한만큼 탄소를 감축한 실적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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