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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내몰린 석유화학업계 “전력직접거래 안되면 가동 중단 검토”

석유화학업계의 불황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2년 연속 산업용 전기요금만 오르자 내년에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기업들이 속출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최근 일부 석화 기업들은 내년부터 한국전력으로부터 산업용 전기요금을 구매하는 대신 전력시장에서 직접 전력을 구매하는 방안을 요청한 바 있다. 전력거래소와 산업통상자원부는 해당 요청을 심의 중이다. 18일 울산 소재의 한 석유화학 업체 관계자는 “석화 업계는 단순히 전기요금 문제 넘어 이미 중동, 중국 등의 저가 공세에 이미 수년째 적자를 보고 있다"며 “전력직접거래를 신청한 것은 어떻게든 비용을 줄여 공장을 운영해 보려고 한 것이다. 만약 불발된다면 손실을 막기 위해 한동안 공장 가동을 멈추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력직접거래는 전기사업법에 의거 일정 설비 기준을 만족한 전기사용자는 한전을 거치지 않고 직접 전력거래소로부터 전력을 구매할 수 있는 제도를 말한다. 설비 기준을 만족하는 이 업체는 한전이 2년여 동안 연속으로 산업용 전기요금만 인상함에 따라 전력거래소로부터 직접 구매하기 위해 전력직접거래를 신청한 상태다. 이 업체가 전력직접거래를 신청한 이유는 그만큼 불황이 매우 심각하기 때문이다. 이 업체는 매출액이 2021년 거의 9000억원에서 2023년 6000억원으로 줄었고, 올해 반기 매출도 26%가량 감소했다. 문제는 이 업체뿐만 아니라 국내 석유화학 산업 전체가 심각한 부진에 빠졌다는 것이다. 석유화학은 제조업 중심인 한국 경제를 지탱해온 대표적인 기초 소재산업이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 중국과 중동발 설비 증설로 인한 저가물량 공급 과잉과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이 맞물려 불황이 길어지고 있다. 국내 업계는 이에 맞서 어떻게 해서든 비용 절감을 해야하는 상황으로 내몰리는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도 내수 침체가 길어지다 보니 해외로 물량을 덤핑 식으로 밀어내고 있다"며 “원가 경쟁력이 강한 중국이 제품을 대량 생산해 시장에 풀어놓으니 한국 기업이 밀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4대 석유화학 기업으로 꼽히는 LG화학과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3개 기업은 올해 3분기 일제히 영업적자를 냈고, 그나마 흑자를 낸 금호석유화학은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익이 22.7% 급감했다. 수익성 지표인 에틸렌 스프레드(에틸렌 가격에서 원료인 나프타 가격을 뺀 금액)는 2022년 이후 손익분기점인 t당 300달러를 밑돌고 있다. 올해 3분기 에틸렌 스프레드는 t당 186.47달러에 불과했다. 팔면 팔수록 손해가 나는 실정인 것이다. 한편 중국은 2014년 1950만t 수준이던 에틸렌 설비 능력을 지난해 5180만t 수준으로 급격히 끌어올렸다. 한국(1270만t)과의 차이는 4배 이상이다. 과거에는 국내 기업이 수출한 석유화학 제품을 중국이 재가공하는 구조였으나, 이제는 중국이 100% 자급력을 갖추면서 국내 기업의 수출 물량이 현저히 감소했다. 여기에 중국 내수 부진으로 중국의 물량이 해외로 쏟아지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제품 가격이 전체적으로 하향된 것이다. 이미 석유화학 업체가 밀집한 여수산단에서는 하나둘씩 공장들이 가동을 멈추고 있다. 지난달부터 불거진 롯데그룹 위기설의 배경도 그룹의 캐시카우(수익 창출원)로 꼽히던 롯데케미칼의 위기 때문이다. 롯데케미칼은 3년 전만해도 1조5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두며 캐시카우 역할을 했지만, 이후 업황이 악화되면서 생존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까지 몰렸다. 업계예서는 정부가 석유화학 업체에 전력직접구매 혹은 자가발전을 허용하는 등 비용절감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아울러 업계가 밀집한 전남 여수시를 '산업위기 선제 대응 지역'으로 지정하고 관계부처 합동으로 업계에 대한 금융, 세제 등 지원방안도 요청하고 있다. 석유화학 및 전력산업을 총괄하고 있는 산업통상자원부는 전력직접거래 신청을 쉽사리 허가하기 힘든 상황이다. 한 업체를 허가해주면 다른 기준을 충족한 업체들의 신청까지 모두 허가해줘야 한다. 반대로 이를 허가해주지 않으면 법에 나와 있는 정당한 신청을 정부가 거부하는 꼴이기 때문에 법적문제로 비화될 수 있다. 산업부 측은 “석유화학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을 논의 중에 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밝혔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기후변화 대응 해상선박, 가스류가 답…LNG벙커링 등 크게 늘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해상선박의 액화천연가스(LNG) 등 친환경 가스류로의 전환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LNG벙커링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1월말 기쥰 전 세계 선박 중 총 9463(운항+발주)척이 해상 환경 규제에 대응 중으로, 지난 1년 사이에 19.7% 증가했다. 이 중 탈황설비 스크러버 장착에 의한 대응이 6078척으로 가장 많으나, 지난 1년 간 증가율은 15.6%(819척)로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에 그쳤다. 반면 전통적 유류 연료보다 환경 친화적인 가스류 등 대체 연료에 의한 대응은 3385척으로 지난 1년간 27.8%(736척) 증가했다. LNG는 컨테이너선(35%), 메탄올은 컨테이너선(60%), LPG는 LPG운반선 (91%), 배터리는 페리선(32%)이 각각 가장 많은 선종을 차지했다. 전 세계 LNG추진선(운반선 제외)은 2023년 472척에서 2033년 1262척(운항 613척 + 발주 649척)으로 167% 증가 예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메탄올추진선은 2023년 29척에서 2030년 396척(운항 54척 + 발주 342척)으로 1266%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LNG추진선에 대한 메탄올추진선의 대비율은 2023년 6%에서 2030년 31%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메탄올추진선 발주(133척)는 LNG추진선 발주(153척)의 87%에 달할 정도로 크게 늘어났다. 다만 올해 11월 기준으로는 LNG추진선이 264척, 메탄올추진선이 103척으로 메탄올추진선 발주가 LNG추진선 발주의 3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LNG운반선 신규 건조 계약은 총 88척으로 한국 55척(LNG벙커선 7척 포함), 중국 33척(LNG벙커선 5척 포함) 규모의 발주가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 LNG벙커선은 11월말 현재 61척 운항 중이며, 17척이 발주됐다. 2023년에는 총 52척이 운항됐지만 2028년부터는 50% 증가한 78척 이상 운항될 것으로 전망됐다. 메탄올벙커선은 11월말 현재 총 4척 운항 중이며 11척이 발주된 상태다. 전세계 벙커링용 LNG 연간 소비량은 2023년 320만 톤에서 2025년 750만 톤, 2028년 1500만 톤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LNG벙커링 가격(로테르담 기준)은 846달러로, 전년동기(887달러) 대비 4.6% 하락했고, 전월(795 달러) 대비 6% 상승했다. 한국가스공사 경제경영연구소 남궁윤 박사에 따르면 LNG벙커링 연료로서 액화 바이오메탄 가격은 현재 17∼31달러/기가줄(GJ)이며, 바이오메탄올은 24∼45달러/GJ로 생산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비해 e-암모니아의 생산비용은 2030년까지 하락한다고 해도 30∼55달러/GJ가 될 것으로 예상되며, e-메탄올 가격은 2030년에 40∼60달러/GJ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남 박사는 “전세계 바이오메탄 생산량은 2023년에 전년대비 약 12%(8억㎥) 증가해 거의 80억㎥에 도달했다. 이는 미국과 EU에 의해 주도됐다. 일반적으로 바이오메탄을 RNG(Renewable Natural Gas)라고 칭하는 미국은 RNG 세계 최대 생산국이고 유럽에서는 독일, 프랑스, 덴마크에서 바이오메탄 생산량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북미와 유럽 외에도 브라질, 중국, 인도에서도 바이오메탄 생산량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김연숙 기자 youns@ekn.kr

도시가스사, 이웃사랑 실천 줄이어…대륜E&S·미래엔서해에너지·대성에너지 성금 전달

연말을 맞아 도시가스사들의 이웃사랑 실천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대륜이엔에스(대표이사 전동수)는 16일 노원구청을 방문, '사랑의 이웃돕기' 성금을 전달했다. 이날 진행된 전달식에는 대륜E&S 임직원과 노원구청 송미령 주민복지국장이 함께 했다. 대륜이엔에스 관계자는 “장기화된 경기침체와 다가온 겨울 추위로 힘든 시기이지만 오늘 전달한 성금이 관내 저소득층의 어려움 해소를 위해 소중히 사용되기를 바란다"며 “겨울철 가스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점검으로 모두가 안전한 도시가스를 사용하여 따뜻한 연말연시를 보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동수 대표이사는 “대륜이엔에스는 매년 사회공헌 활동을 통하여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함께 동행하며 여러방면에서 협조를 해오고 있다. 올해도 지역사회의 어려운 이웃을 찾고 도움이 필요한 가구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노원구의 복지서비스에 작은 도움이 되고자 성금을 전달했다.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어려운 이웃들이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는 데에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대륜이엔에스는 기업의 사회적, 환경적 책임 강화 추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 노력하고 있으며, 매년 공급권역 내 그룹홈 후원, 성금 기부, 학자금 전달, 봉사활동 등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을 진행하며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 실현에 앞장서고 있다. 충남 서북부 5개 시·군(당진, 서산, 예산, 태안, 홍성)에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미래엔서해에너지(대표 박영수)도 같은 날 가세로 태안군수 등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이웃돕기 성금 1000만원을 기탁하며 소외된 이웃들에게 온정을 전했다. 이날 전달된 성금은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돼 태안군의 어려운 이웃과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미래엔서해에너지는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진행되는 '희망나눔캠페인'의 취지에 적극 동참해 2010년도부터 매년 성금을 기탁하며 따뜻한 나눔을 실천해오고 있다. 이는 단순한 기부를 넘어 지역사회와 상생을 도모하고,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려는 기업의 의지가 엿보인다. 박영수 대표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희망과 온정을 전하는 이웃돕기 성금 기부는 미래엔서해에너지의 중요한 연말행사 중 하나다"라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다양한 나눔 활동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대성에너지(대표이사 박문희)도 이웃돕기에 가세했다. 대성에너지는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홍준표 대구시장, 김수학 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및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이웃사랑 성금 1억 5000만 원을 전달했다. 이번 성금은 보호 종료 청소년 자립 지원사업, 지역 독거노인, 소년·소녀 가장, 쪽방 주민 등 에너지 취약계층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한 에너지 복지사업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박문희 대표이사는 “대구시민과 함께 성장해 온 기업으로서 지역사회를 위한 나눔을 실천하는 것이 대성에너지의 중요한 책임이자 의무라고 생각한다"며 “향토기업으로서 그동안 시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온 만큼 어려운 시기 지역민과 함께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이웃사랑의 메시지를 전했다. 한편, 대성에너지는 매월 매칭그랜트 후원방식을 통한 저소득 청소년 후원 및 지역 복지기관과 협업을 통한 '사랑의 김장나눔', '사랑의 무료급식', '취약계층 에너지 복지 사업' 등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으로 지역사회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소외된 이웃과 따뜻한 동행으로 ESG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김연숙 기자 youns@ekn.kr

탄핵정국, 에너지 정책 표류 우려…11차 전기본·에너지법 어쩌나

본격적인 탄핵정국 소용돌이에 빠지면서 에너지 정책 또한 표류 가능성이 높아졌다. 원전 확대를 골자로 하는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확정이 불투명해진 것은 물론, 아예 원전 확대 정책의 올스톱 전망도 나온다. 에너지관련 주요 법안 처리나 4차 배출권거래제도 운영 계획안 마련 등은 후순위로 밀리게 됐다. 대신 차기 대선에서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주장해 온 야당의 우세가 점쳐지면서 화석연료 사용 규제 강화, 정부 부처 내 기후에너지부 신설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일단 에너지 관련 주요 법안과 11차 전기본의 연내 처리는 물건너 갔다. 11차 전기본은 2038년까지 원전 3기와 소형모듈원전 1기를 추가하고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2022년 대비 5배가량인 120GW까지 확대하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한다. 정부는 이달 11차 전기본의 국회에 보고 후 계획을 확정하고, 이와 동시에 곧바로 원전부지 선정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탄핵정국에 돌입하면서 산업통상자원부가 11차 전기본에 야권의 의중을 크게 반영해 원전 비중을 낮추고, 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인 새로운 안을 국회에 제시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전기본을 통해 매년 신설·폐지되는 발전소 계획을 정부가 직접 수립하는 대신, 계획에 정치적 영향을 배제하고 매년 필요한 용량을 시나리오별로 공고하는 큰 규모의 '전망'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도 꾸준히 제기된다. 청정에너지 인증 방식도 현 정부가 강력 추진 중인 CFE(Carbon Free Energy)보다 재생에너지 캠페인인 RE100(Renewable Energy)을 더 중요시 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에 대한 특별법안(고준위 특별법)과 국가기간 전력망 확충 특별법안(전력망 특별법), 해상풍력발전 보급 촉진 특별법안(해상풍력 특별법) 등 주요 에너지 법안들의 처리는 불투명하다. 지난 21대 국회에서는 여야 간 이견으로 갈등을 빚다가 끝내 폐기된 전력망 특별법의 경우 전력산업이 겪는 어려움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전력망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필수적인 상황이라, 이번 국회 통과에 업계의 큰 기대가 모아진 바 있다. 4차 배출권거래제는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운영된다. 배출권거래제 개편을 통해 한국의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2030년 감축목표)와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에 기여한다는 것이 정부의 계획이다. 당장 내년에 기업들에게 유상할당 비율을 정하는 등 4차 기본계획을 확정해야 한다. 정부는 11차 전기본과 마찬가지로 연내 4차 배출권거래제 기본계획을 심의·의결해 확정한다는 방침이었으나, 이번 대통령 탄핵으로 이 또한 시일을 기약할 수 없게 됐다. 또다른 기후환경 정책인 2035 온실가스감축목표(NDC) 수립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035 NDC는 2018년 대비 온실가스를 일정 규모 이상 줄이겠다는 목표다. 2030 NDC는 2018년 대비 40%를 줄이는 것으로 정해져 있다. 2035 NDC는 2030년보다 감축목표가 더 높다. 국가 전체의 온실가스를 줄여야 하는 만큼 발전(전환) 부분은 물론 산업, 수송, 건물 분야에서도 온실가스를 대폭 줄여야 한다. 2035 NDC는 대통령 직속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가 의결한다. 내년도 전액 예산삭감이 확정된 동해 심해 가스전 사업(대왕고래 프로젝트)은 난관에 봉착했다. 석유공사는 포항 영일만 앞바다 심해에서 탐사를 통해 탐사자원량 35억~140억배럴의 석유가스 매장지를 확인하고 이달 중순부터 본격적인 시추에 들어갈 예정이다. 시추선인 노르웨이 시드릴사의 시추선 웨스트 카펠라호가 9일 오전 부산외항에 도착, 정박해 현재 작업에 필요한 물자를 보급 중이며 오는 17∼18일께 출항해 동해 대왕고래 유망구조 내 지정 해역으로 이동한다는 계획이다. 웨스트 카펠라호는 현장 해역에서 작업 준비를 마치고 오는 20일 무렵부터 첫 탐사시추를 위한 구멍 뚫기 작업을 수행할 계획이다. 하지만 국회는 대왕고래 프로젝트 1차 시추에 사용될 정부 예산 505억원 가운데 497억원(98.4%)을 삭감했다. 14개 신규 댐을 건설하는 기후대응댐 프로젝트도 탄핵의 영향권에서 벗어날 수 없을 전망이다. 더구나 이 사업은 지역의 일부 주민들이 신규 댐 추진 백지화를 요구하며 찬성 주민들과 몸싸움을 벌이는 등 현재도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일회용컵 보증금제도 시행도 불확실성이 커졌다. 반면, 야당에서 주장해 온 정부 부처 내 기후에너지부 신설은 공식적인 논의의 장이 마련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돈다. 업계 관계자는 “가뜩이나 에너지 산업은 '정부 규제산업'으로 정부 정책 방향에 따라 큰 영향을 받는 분야인데, 대통령 탄핵이라는 엄청난 정치적 변수에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면서 “정치와 무관하게 산업, 경제 측면에서의 안정을 위해 장기적 관점에서 차질 없는 법, 제도 수립이 이어져야 할 것"고 말했다. 김연숙 기자 youn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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