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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소식] 한전, 에너지 AI 혁신포럼 출범…박상형 한전KDN 사장, 대한민국 공공컨퍼런스 참가

한국전력은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와 공동으로 서울 서초구 한전 아트센터에서 '에너지 인공지능(AI) 혁신포럼' 출범식을 개최했다고 16일 밝혔다. 에너지 AI 혁신포럼은 정부·학계·연구계·산업계 전문가가 함께 에너지 AI 정책과 기술 현안을 논의하는 상시 협의체다. 이날 첫 포럼은 '생성형 AI 시대, 신뢰 기반 공공 AI 혁신 전략'을 주제로 열렸다. 김홍선 김앤장 고문이 '생성형 AI 시대, 데이터 거버넌스와 개인정보·보안리스크 대응'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어 김대환 소만사 대표가 '국가망보안체계(N2SF) 전환과 공공 부문 AI 활용 전략'을 청중들에게 설명했다. 이어 김창익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가 좌장을 맡은 토론이 진행됐다. 2차 포럼은 오는 11월 빛가람국제전력기술엑스포(BIXPO)와 연계해 열린다. 앞으로는 데이터 거버넌스·AI 보안 등 제도적 과제와 AI 인프라·피지컬 AI 등 기술적 과제를 중점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나아가 한전은 포럼을 통해 AI 정책의 완성도를 높이고, AI 공동 기술개발 및 실증을 확대할 방침이다. 문일주 한국전력 기술혁신본부장은 “에너지 산업을 가장 잘 이해하는 한전이 국내 에너지 AI 정책 논의를 주도해, 정부 정책과 산업 현장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전기안전공사는 서울시 마포구 한국사회복지회관에서 한국사회복지협의회와 복지위기가구 전기안전서비스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전기안전공사는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발굴한 위기가구를 대상으로 무료 전기 안전 점검을 실시한다. 노후된 전기설비를 개보수하고 전기안전용품도 제공한다. 현재 연평균 2만2000여 명의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지원하던 '긴급출동 고충처리 서비스'를 민관 협력을 통해 강화할 방침이다. 남화영 전기안전공사 사장은 “앞으로도 민·관 협력을 확대해 국민이 더욱 체감할 수 있는 전기안전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남동발전은 경남 진주 고속버스터미널 일대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중동전쟁 지속에 따른 대국민 에너지 절약 동참 거리 캠페인'을 전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중동전쟁 재점화로 국제유가 급등과 에너지 수입 차질 우려가 다시 나오면서 범국민적인 에너지 절약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기획됐다. 캠페인 참여자들은 에너지 절약을 호소하는 문구가 담긴 어깨띠를 두르고 피켓을 들었다. 일상생활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천 요령이 담긴 홍보용 부채도 배포했다. 남동발전은 본사가 위치한 진주를 비롯해 전국 사업소 소재지에서 매주 1회 이상 거리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남동발전 관계자는 “국민이 쉽게 동참할 수 있는 에너지절약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전KDN은 박상형 사장이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6 대한민국 공공컨퍼런스(AXIS 2026)' 패널토론에 참여했다고 16일 밝혔다. '실행을 위한 공공기관 경영체계 전환'을 주제로 열린 오전 세션에서 박 사장은 토론자로 나서 현장 중심의 혁신 사례를 바탕으로 공공기관의 미래 전략을 설명했다. 박 사장은 토론에서 “과거 공공성과 효율성은 상충되는 가치로 여겨졌으나 현재는 AI 기술과 디지털 전환을 통해 함께 높여야 할 필수 가치가 됐다"며 “공공기관은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이라는 전통적 역할을 넘어 미래 신사업을 선도하고 국가 산업 생태계를 견인하는 주도적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전KDN은 AI와 데이터 기반의 업무혁신으로 사이버 위협 판정 시간을 67% 단축하고, 전력수요 예측 정확도를 99.3% 개선해 운영 효율을 끌어올렸다. 자체 개발한 클라우드 플랫폼 'K-ECP'를 민간에 개방해 중소기업의 디지털 전환(DX)을 지원하기도 했다. 박 사장은 △데이터 주권 △AI 기획 역량 △리스크 관리를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공공기관이 반드시 보유해야 할 핵심 능력으로 언급하며 “AI 서비스 구축은 일회성이 아닌 기관 고유의 데이터를 어떻게 수집하고 활용할지 결정하는 주도권이 무엇보다 중요하기에 공공기관 스스로가 업무 현장을 가장 잘 이해하는 기획자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작은 정부 기조와 관련해서는 “민간과 끊임없이 협력하고 공공의 인프라를 개방하여 국가 전체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공공기관 본연의 목적“이라며 "공공기관의 혁신은 선언에 그치지 않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성과로 연결되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은 14일(현지 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위치한 기술규제청 본관에서 '우즈베키스탄 재생에너지 설비 국가 품질인증 시스템 구축 및 운영 사업'의 협의의사록(R/D) 교환식을 개최했다고 16일 밝혔다. 한국 측은 고도화된 시험 분석 기술과 기자재를 적기에 투입하기로 확약했다.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시험소 설립 부지 제공과 인프라 인입 및 기자재 반입 면세 혜택 등 행정적 절차를 신속히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정승영 에너지기술평가원 경영기획본부장은 교환식 모두발언을 통해 “대한민국 공적개발원조(ODA)의 상생과 협력 정신을 바탕으로 이번 프로젝트가 양국 간 경제·기술 협력을 한 단계 발전시키는 굳건한 가교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크말 주마나자로프 우즈베키스탄 기술규제청장은 “이번 ODA 사업을 통해 우즈베키스탄 태양광 설비의 품질과 안전성을 체계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전문 시험소가 구축되기를 기대한다"며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기술규제청 차원의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화답했다. 한전KDN은 정부의 '2026년 AI 활용 에너지 저장장치(ESS) 구축지원 1차 사업'의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고 16일 밝혔다. 배전망 ESS 구축사업은 재생에너지의 급격한 증가로 발생한 계통 접속 대기와 출력제어 문제를 해결하는 핵심 전략 사업이다. 송전망 증설 대신 ESS 설치로 분산 자원을 확보하고, 통합발전소(VPP)가 이를 실시간 제어해 계통 유연성 향상과 재생에너지 입찰 시장 활성화에 기여한다. 이번 사업에서는 9개 사업자, 32개 선로가 선정돼 각각 20년간 운영하게 된다. 한전KDN은 전북 고창 지역 중심 사업자로 선정됐다. 한전KDN은 △자체 에너지ICT·VPP 플랫폼 기반의 배전망 ESS 통합 운영 △AI 기반 재생에너지 발전량·전력수요 예측 △배전계통 실시간 출력제어 연계를 통한 계통 안정화 기여 △클라우드·사이버보안 기반 안정적 운영 △AI 활용 설비유지보수 및 ESS 화재 안전 관리 등을 중점 추진한다. 한전KDN 관계자는 “한전KDN의 에너지ICT 역량을 기반으로 현재 재생에너지 사업에 참여하고자 하는 발전사업자를 수용해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와 더불어 전력 계통의 안정화에 기여하고, 탄소중립 및 에너지 전환 등 국가 에너지 정책을 선도하는 공적 책임을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대기업 이해관계·국부 유출 우려”...에너지전환포럼, 메가프로젝트 저격

정부가 추진 중인 '3대 메가프로젝트'의 전력 계획이 특정 대기업 계열사의 원전 사업 이해관계에 얽혀 있으며, 한국을 미국 빅테크의 전력 소비 기지로 전락시킬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사단법인 에너지전환포럼은 16일 입장문을 내고 무리한 신규 원전 건설과 타당성 없는 대규모 데이터센터 유치 계획을 전면 재고하라고 촉구했다. 포럼은 특히 삼성전자가 전력자급률이 낮고 송전 제약이 심각한 용인 반도체 산단 결정 때는 침묵하다가, 전력 여유분과 재생에너지가 풍부한 호남 지역에서는 도리어 원전과 가스발전 추진을 요구한 점을 꼬집었다. 이어 “계열사인 삼성물산이 국내 주요 원전 건설사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러한 요구가 계열사의 사업 이해관계와 맞닿아 있는 게 아닌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정부가 검토를 약속한 전남 영광과 울산 울주 역시 이미 송전 용량 한계로 인한 '과도안정도 제약'을 겪고 있어, 원전을 추가 건설할 경우 광역 정전 위험과 계통 불안정만 가중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18.4기가와트(GW) 규모의 데이터센터 유치 계획도 강하게 비판했다. 국산 소프트웨어 역량이나 '인공지능(AI) 주권' 전략이 빠진 대규모 임대형 데이터센터 구축은 결국 미국 빅테크 기업의 전력 소비 기지로 전락할 뿐“이며, 막대한 전력·용수 부담과 국부 유출만 야기한 아일랜드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포럼은 “이번 서남권 반도체 거점화는 국토 균형 발전과 지역의 잉여 재생에너지를 활용할 역사적 기회"라며 이를 무분별한 원전·데이터센터 확장으로 소진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한편, 이에 앞서 지난 15일 기후솔루션, 녹색에너지전략연구소, 녹색전환연구소 등 3개 기후환경단체도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메가프로젝트 전력 조달 계획이 화석연료 발전 설비를 확대하는 구실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현진 기자 vrai.jin@ekn.kr

[에너지오늘] 한전, 전사 혁신 워크숍…한수원, 신한울 3·4호기 시민참관단 발대식

한국전력은 지난 13일 전남 나주 본사에서 '2026 전사 혁신 워크숍'을 개최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동철 사장을 비롯한 한전 경영진과 본사 처·실장, 1차 사업소장이 현장 참석했고, 2차 사업소장들이 화상회의로 참여했다. 이번 워크숍에서는 △상반기 경영 성과 분석·하반기 로드맵 점검 △100% 전력 서비스 회사 구현을 위한 고객 서비스(CS) 혁신방안 발표 △3대 메가프로젝트 등 미래 혁신과제를 집중 논의했다. 아울러 △조직 내부의 체질 개선 방안 △현장 중심 책임경영체계 확립 △성과보상체계 혁신 방안도 다뤘다. 나아가 정부의 '전기국가' 비전 선도와 반도체·AI 데이터센터·피지컬 AI로 대표되는 국가 '3대 메가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전례 없는 전력공급 속도전을 펼칠 것을 다짐했다. 김 사장은 “AI와 반도체로 인한 산업구조 대변환 시기에 선제적이고 혁신적인 대응은 한전의 사명"이라고 말했다. 한수원은 14일 경북 울진군에 위치한 한울본부에서 신한울 원자력 발전소 3·4호기 제1기 안전 시민참관단 발대식'을 개최했다고 15일 밝혔다. 참관단은 국민 눈높이에 맞춘 정보를 제공해 원전 건설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시민 의견을 듣고 사업에 반영하자는 취지로 대구·경북 지역 주민 30명을 추첨해 꾸려졌다. 제1기 참관단은 오는 9월까지 원자력 이해도 향상 교육과 신한울 3·4호기 건설 현장 및 기자재 제작공장 견학 등에 참여한다. 국민의 시각에서 바라본 원전 안전성 증진을 위한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김회천 한수원 사장은 “참관단의 의견을 적극 경청하고 반영해 더욱 투명하고 책임감 있게 원전 건설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동서발전은 여름철 전력수급 안정과 에너지 절약 문화 확산을 위해 전국 사업소에서 지역별 에너지 절약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지난달 18일 울산대공원에서 여름철 첫 캠페인을 시작한 데 이어 제주와 강원도 동해시청, 경기도 고양시 일산 유니테크빌, 전남 곡성군 원격근무지(워케이션 센터) 인근에서 지역 주민과 상인을 대상으로 생활 속 에너지 실천을 독려했다. 이번 캠페인에서는 '에너지 절약 국민행동' 문구가 인쇄된 앞치마를 지역 음식점에 배부해 식당 이용객들이 자연스럽게 절약 실천요령을 접할 수 있도록 했다. 권명호 동서발전 사장은 “에너지 절약 문화 확산과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해 에너지 공기업으로서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전기안전공사는 여름철 전기안전 종합대책을 마련해 실행 중이라고 15일 밝혔다. 전기안전공사는 올여름 더위가 평년보다 심할 것으로 예상돼 냉방기기 과부하와 실외기, 노후설비 등을 집중적으로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위험도가 높은 무더위쉼터 800여곳을 선별하고 위험 요인을 확인한다. 지난 6월부터 공사는 요양원과 아동센터 등 사회복지시설 105곳을 지자체와 합동 점검했다. 완공된 지 25년이 넘은 아파트 1000개소의 변압기, 저압배전반 등 주요 설비를 확인하고 안전관리자 대상 재난안전관리 교육을 마쳤다. 아울러 여름철 전기안전 수칙을 공사 공식 유튜브와 블로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알리고 있다. 남화영 전기안전공사 사장은 “여름철 취약시설에 대한 안전관리를 빈틈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SK오션플랜트는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생산공정에 협동로봇을 활용한 용접 자동화를 도입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날 SK오션플랜트는 경남 고성군 공장에서 용접 자동화 시연회를 개최하고 실제 적용 가능성을 검증했다. 해상풍력 구조물의 대형화와 고사양화로 작업자 안전 확보와 제품 품질 향상 등이 중요해지면서 SK오션플랜트는 올해 초부터 업무혁신추진팀을 신설해 지난 3월부터 용접 자동화 공법을 개발해왔다. 해상풍력 하부 구조물보다 먼저 부식되도록 설계돼 구조체 부식을 방지하는 아노드(희생양극) 용접 공정에 용접 자동화 공법을 첫 적용했다. 현장 적용 결과 기존 작업자가 아노드 1개를 시공하는데 약 44분이 소요되던 작업은 20분으로 단축됐다. 기존 용접사가 용접 자세 등의 이유로 12회 이상 나누어 수행하던 용접을 로봇으로 단 2회 연속 용접으로 구현해 용접 비드의 균일성을 높이고 스패터 발생을 최소화했다. 작업자의 피로도도 줄었다. 강영규 SK오션플랜트 대표이사는 “향후 적용 범위를 다양한 용접 공정으로 확대해 스마트 제조 기반을 강화하고,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에서 생산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SGC에너지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성과와 주요 활동 등의 내용을 담은 '2025 SGC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5일 밝혔다. 보고서에는 △기후변화 대응·탄소 감축 전략 고도화 △자원순환형 발전소 구현 △가족친화적 문화 정착 △대내외 이해관계자 커뮤니케이션 강화 실천 사례가 담겼다. 그룹사 SGC이앤씨(E&C)와 SGC솔루션의 ESG 경영 성과도 수록했다. SGC에너지는 지난해 바이오매스 연료 비중을 전년 대비 4%포인트(p) 높은 63%까지 확대해 탄소배출량을 약 16만톤 낮췄다고 강조했다. 작년부터 하수슬러지를 활용한 발전 모델도 추가했다. 아울러 매년 이산화탄소 포집·활용(CCU) 사업으로 하루 최대 300톤, 연간 10만톤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했다. 이 밖에도 일·가정 양립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복지 제도를 운영하고, 정기적인 기업 설명회(IR) 등으로 회사의 성장성과 사업 전략을 주주와 공유하고 있다. 이우성 SGC에너지 대표이사는 “ESG경영 내재화에 주력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더욱 확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한전채 금리 벌써 1%p 급등… 발등에 불 떨어진 전력 인프라 자금 조달

채권금리 오름세에 기준금리 인상까지 점쳐지면서 메가 프로젝트를 위한 인프라 구축에 비상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기업들의 원활한 자금 조달을 위해서는 적정한 요금 책정 및 민간 기업의 참여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15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한국전력공사가 발행하는 채권(한전채)의 전일 기준 3년물 평균 금리는 약 4.3%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초 3.1%대에서 시작했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수개월 사이에 약 1.1%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한전채는 2024년 10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이어진 기준금리 인하 기조에 따라 지난해 5월 8일 약 2.54%로 저점을 찍은 뒤 2% 후반대에서 횡보해 왔다. 그러다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거론되던 지난해 11월 3%선을 넘어섰고, 올해 들어 시중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쏠리는 현상 등이 맞물리면서 채권금리가 높게 형성되고 있다. 한전 산하 발전공기업들에게도 자금 조달 금리 상승은 당면 과제로 떠올랐다. 대표적으로 중부발전은 지난달 23일과 이달 9일 발행한 회사채 이율을 각각 4.2%대와 4.1%대로 확정했다. 지난 2월과 4월 발행 당시 금리가 각각 3.5%대, 3.2%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불과 석 달 만에 금리가 1%포인트가량 급등한 셈이다. 이번에 조달한 총 2000억원의 자금은 SK이노베이션과 함께 경기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총 3조원을 투입해 구축하는 열병합발전소(1.5GW 규모, 시간당 스팀 1397톤 생산) 건설 사업에 사용될 계획이다. 열을 공급하는 한국지역난방공사 이사회도 최근 회의에서 “하반기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는 만큼, 현금흐름을 선제적으로 예측해 조달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경영관리 담당에 주문했다. 실제로 오는 16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기존 2.50%에서 0.25%포인트 인상된 2.75%로 결정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시중은행의 예금 및 대출 금리가 연쇄적으로 오를 뿐만 아니라, 투자자들이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하게 되면서 신규 발행 채권의 금리 역시 동반 상승하게 된다. 이처럼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이 늘어나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등 메가 프로젝트를 위한 발전소 및 송배전망 등 전력 인프라 구축 사업 전체가 차질을 빚을 수 있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용인 및 호남 반도체 산업단지와 AI 데이터센터 조성에 따라 '확정적으로 늘어날' 전력 수요만 30기가와트(GW)에 달하며, 잠재 수요까지 더하면 40GW를 넘어설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여기에 내연기관 차량의 전기차 전환과 건물 난방의 전기화 등 에너지 전환 추세까지 고려하면 2040년까지 총 50GW 이상의 신규 전력 공급 능력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최신 가스발전 설비를 기준으로 1GW 발전소 건설에 드는 투자비용은 대략 1조1770억원이다. 이를 단순 대입하면 50GW 발전소 구축에만 약 59조원이 필요하다. 여기에 한전이 추산한 기존 송배전망 보강·구축 비용 약 100조원과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할 에너지저장장치(ESS) 구축 비용 등을 모두 더하면, 전체 전력 인프라 구축에는 약 200조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자금이 소요될 전망이다. 결국 메가 프로젝트 전력 인프라 투자금 조달 과정에서 금리가 단 1%포인트만 올라도 수천억에서 1조원이 넘는 이자 비용이 추가로 발생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대규모 전력 인프라가 국가 메가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한 선결 과제인 만큼, 정부 차원의 금융 지원과 더불어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해 사업 지연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조홍종 단국대 경제학부 교수는 “금리가 상승하면 채권이나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통한 자금 조달 비용 부담이 직접적으로 커진다"며 “메가 프로젝트를 위한 전력 인프라가 적기에 건설되려면 정부의 금융 지원이 뒷받침돼야 할 뿐만 아니라, 향후 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 과정에서 설비 투자 규모와 발전 비용, 전기요금 간의 균형을 고려한 종합적인 정책 판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손양훈 인천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또한 “전력 인프라 사업은 대규모 비용을 선제 투입한 뒤 몇 년이 지나야 비로소 전력 공급과 회수가 이뤄지는 구조"라며 “전력 공기업이 비교적 양호한 조건으로 자금을 조달해 왔으나 금리 인상 기조 앞에서는 부정적 영향을 피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어 손 교수는 “정부 재정 지원에 한계가 있는 만큼, 발전소와 송배전망 건설 사업의 인허가 등 지연 요인을 빠르게 해소해 공사 기간을 단축해야 한다"며 “아울러 반도체나 데이터센터 기업들이 자체 발전소를 직접 건설·운영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고 길을 열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EE칼럼] AI 발 전력부족을 대하는 한국과 미국의 차이

7월 4일, 독립기념일을 앞두고 세계 최대 데이터센터가 밀집한 버지니아 지역에서 전력망 수요는 160기가와트를 넘어 역대 최고치에 근접했으며 폭염 전 메가와트시(MWh) 당 40달러 수준이었던 도매 전력 현물 가격은 2,500달러를 넘어섰다. 여름이라 일시적인 폭등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상황은 심각하다. 오하이오주 소재 기업은 데이터센터 전력수요 증가로 몇 년간 안정적이던 전기요금이 90% 상승했는데 1,600달러에서 12,000달러로 급등한 용량요금이 문제였다. 용량요금 폭등은 공급 여력 부족을 반영하나 이를 늘리는 일은 쉽지 않다. 데이터센터 급증을 대부분 가스 발전으로 메꿀 것 같지만 미국 내 가스터빈을 인도받기 위해서는 최대 7년의 기간이 필요하다. 미국 내 신규 송전선에 대한 연방 허가는 4년이 걸리며 주 정부 절차는 별도의 시간이 걸린다. 히타치에 따르면 변압기 리드타임은 2020년보다 3~4배 이상 늘어났다. 그 결과 데이터센터의 상업 운영까지 걸리는 평균 기간은 8년이 넘는다. 사업자들은 눈에 보이는 설비는 모두 구해 사용하려 하고 있다. 트럭에 장착된 이동식 가스발전기, 항공기·산업현장 개조터빈까지 눈을 돌리고 있으며, 일론 머스크의 xAI는 가스 발전기를 실은 세미트럭을 동원해 데이터센터를 건설했다. 폭염은 또 다른 문제를 낳고 있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주택용 에어컨 가동에 필요한 전력 확보를 위해 PJM 지역 데이터센터에 예비 발전기 사용을 지시했다. 북미전력신뢰도공사에 의하면 데이터센터 등 대형수요처로 인해 여름철 최대 전력수요가 지난해보다 11기가와트 증가했다. 각국의 정전을 야기하고 있는 글로벌 에어컨 전력수요는 데이터센터의 3배이며 유럽과 개도국 에어컨 수요는 폭염으로 향후 더욱 늘어날 것이다. 미국 대응에서 한국이 얻어야 할 교훈은 무엇일까. 세계는 5년 전 글로벌 에너지 위기에서 최근 이란 전쟁까지 공급부족 위기를 겪으며 에너지 전쟁의 본질이 연료에서 인프라로 바뀌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미국이 부족한 건 연료가 아니라 발전소와 인프라다. 신규 건설은 급증하는 수요를 담기엔 너무 느리다. 하루 지연에 수백만 달러가 오가는 사업자들에게 10년 지연은 사업 포기와 같다. 미국 정부가 꺼내든 카드는 가동 가능한 모든 기존 발전소 활용이며 연료원을 따지지 않는다. 결국 가동 중단된 17기가와트 석탄발전소를 활용하며 이들의 폐지를 없던 일로 했고 디젤발전기를 포함한 35기가와트의 예비전력을 이미 지난해부터 전력수요 급증에 활용하기로 천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쓰리마일 원전 계약 역시 기존 원전 활용이 최선임을 보여주고 있다. 공급 여력이 부족해진 독일 메르츠 정부는 탈원전을 실패로 규정했고 탈석탄도 주저하고 있으며 호주, 일본, 베트남 역시 공급여력 확보에 석탄 발전량을 늘리고 있다. 그러나 한국의 셈법은 이들과 정반대다. 정부가 발표한 3대 메가프로젝트의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산단에 필요한 전력공급량은 24.7기가와트로 대형원전 18기 규모다. 2035년까지 18.4기가와트 규모의 데이터센터에 신규원전만으로는 공급이 어려우며 0.001초의 전력차단도 허용할 수 없는 반도체 공장은 재생에너지로는 운영이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기후부는 기존 석탄발전을 폐지하고 이를 LNG로 전환하며 재생에너지를 늘리겠다는 기존 방향을 수정하지 않고 있다. 기후부 장관은 한 방송사 인터뷰에서 미국 전력공급이 원활하지 않다고 했지만, 그들은 이미 '유연성 확보'에 대한 답을 내놓았다. 반면 한국은 이미 완성된 발전소와 인프라를 해체하고 언제 완공될지 모르는 비싼 발전원을 대안으로 세웠다. 전력공급만 되면 들어올 외국 데이터센터가 줄을 서 있다는 한국의 산업용 전기요금은 중국의 두 배가 넘고 미국보다 1.5배가 높다. 크리스 라이트 장관은 디젤발전기 가동 이유로 '저렴하고 안정적 전력공급은 양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국이 미래 전력수요를 우려한다면 기존의 안정적인 기저발전은 단 하나라도 포기해선 안된다.한국 에너지 정책은 총체적인 재점검이 필요하다.

[에너지소식] 한전KDN, 기간통신사업자 면허 취득…한화큐셀, 우주태양광 워크숍 개최

한전KDN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기간통신사업 면허를 취득하고 이음5G(5G 특화망) 주파수 할당 대상 법인으로 선정됐다고 14일 밝혔다. 이음5G는 일반 가입자를 대상으로 하는 5G망과 달리 특정 사업장이나 산업 현장에 맞춤형으로 구축되는 무선통신망이다. 인공지능·디지털·에너지 전환을 지원하는 핵심 인프라로 주목받는다. 한전KDN은 이번 면허 취득으로 5G 특화망 구축·운영이 가능한 사업 자격을 확보했다. 자체 또는 임대망 기반의 산업용 무선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법적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한전KDN은 지난해 중부발전 5G 특화망 구축 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한전KDN 관계자는 “이번 기간통신사업 면허 취득은 단순한 사업 자격 확보를 넘어 에너지 분야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는 통신사업자로 도약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은 지난 13일부터 이틀간 서울 본사와 충북 진천공장에서 글로벌 우주태양광 전문가들을 초청해 '우주태양광 이노베이션 워크숍 2026'을 개최했다고 14일 밝혔다. 다니엘 머펠드(Danielle Merfeld) 한화큐셀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워크숍 전반을 주재하고 미국, 유럽, 한국의 우주태양광 연구자, 엔지니어, 기업 관계자 등 전문가 약 40명이 모였다. 워크숍에서 참가자들은 우주태양광 산업과 관련한 정책, 연구, 제조, 사업화 등 핵심 이슈들을 논의하고 우주에너지 생태계 구축을 위한 비전을 공유했다. 아울러 한화큐셀 진천공장에 구축된 페로브스카이트-실리콘 탠덤 파일럿 라인을 참가자들에게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한화큐셀의 태양광 기술 리더십을 우주로 확장할 방안을 함께 탐구했다. 머펠드 CTO는 “한화큐셀은 지상용 태양광 분야에서 축적해온 태양광 제조 혁신과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우주 전력 솔루션을 실현하기 위해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에너지공단은 울산 본사에서 신한카드 주식회사, 사단법인 에너지사랑과 '에너지 취약계층 맞춤형 지원'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기부금 전달식을 진행했다고 14일 밝혔다. 신한카드는 공단과 함께 추진 중인 '에너지바우처 등유·액화석유가스(LPG) 확대지원 사업'의 운영 수익금 중 1000만원을 에너지사랑에 전달했다. 전달 기부금은 폭염에 노출된 취약계층의 건강한 여름나기를 위한 냉방용품 구입·전달에 사용될 예정이다. 세 기관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유기적 협력 체계를 가동하고, 각 기관의 전문성을 살려 에너지 취약계층을 더욱 촘촘하게 지원할 방침이다. 이기범 에너지공단 기후행동본부 이사는 “앞으로도 공단은 에너지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취약계층이 폭염 등 기후 위기 상황 속에서도 안전하고 건강한 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환경단체, 신규 원전 추진에 일제히 반발…“핵 산업계 이익 대변”

정부와 여당이 신규 원전 추가 확대 방향을 검토하겠다고 나서자, 환경단체들이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현 정부의 에너지 정책으로 이재명 정부에 대한 환경단체의 기대감이 산산이 부서지는 모습이다. 14일 환경단체들은 이번 정부 계획이 “기후위기 대응과 글로벌 산업 트렌드에 역행하는 잘못된 계획"이라며 실제 전력 공급을 위해서라기 보다는 핵산업계의 이익을 대변한 결과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는 지난 13일 개최한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신규 원전 건설과 수명 연장 방침을 공식화했다. 이에 대해 이헌석 에너지정의행동 정책위원은 “이번 전기본의 원전 추가 검토는 메가프로젝트의 적기 전력 공급을 위해서라기보다, 신규 물량을 창출해 주기 위한 핵 산업계 내부의 이해관계를 정부가 그대로 수용한 결과"라고 꼬집었다. 안재훈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은 “신규 원전은 착공부터 가동까지 10년 이상 걸리는데, 기술과 수요가 급변하는 AI 산업의 해법으로 내세우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들의 RE100 이행을 뒷받침할 대책도 없다"고 지적했다. 원전의 경직성으로 인해 재생에너지 중심의 분산형 전력망 구축이 어려워지고, 장거리 송전선로 건설로 지역 간 에너지 불평등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덧붙였다. 원전 확대로 인해 사실상 기후위기 대응을 포기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은혜 기후정의동맹 공동집행위원장은 “가스 발전소 신설, 핵발전 수명 연장과 신규 건설, SMR까지 모두 증설하겠다는 것은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포기하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다"며 “핵발전 위험과 에너지 부정의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환경단체들은 지난 13일 메가프로젝트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통해 역시 정부의 원전 확대 정책의 실효성과 방향성에 대해 날 선 비판을 내놓기도 했다. 이들은 정부에 원전 중심의 잘못된 계획을 철회하고, 재생에너지 확대와 에너지 저장 장치(ESS), 수요 관리 및 분산형 전력 체계를 중심으로 에너지 정책을 새롭게 설계할 것을 촉구했다. 이현진 기자 vrai.jin@ekn.kr

[EE칼럼] “낮 3시간 전기료 0원”… 호주가 햇빛을 공짜로 푸는 이유

7월부터 호주의 가정들은 낮 3시간 동안 전기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지난 10년간 지붕 태양광(rooftop solar) 보급이 크게 늘면서, 낮에는 전력이 남고 저녁에는 모자라는 현상이 확대되었다. 이로 인해 전력 수급의 불균형이 심화되었다. 낮 시간대에 전력이 남아돌면서 도매시장에서 마이너스 가격이 발생하는 일도 많아졌다. 호주 정부는 이 시간대에 무료로 전기를 사용할 수 있는 태양광 공유 요금제(Solar Sharer Offer)를 도입해 전기 소비를 낮 시간대로 이전시키고자 한다. 뉴사우스웨일스, 퀸즐랜드 남동부, 남호주에서 고객 수가 1,000명 이상인 전기 소매업체는 태양광 공유 요금제를 반드시 제공해야 한다. 스마트 계량기가 설치된 주거용 고객이 이 요금제에 가입할 수 있으며, 낮 3시간 동안 최대 24kWh의 전기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이 요금제는 전력 사용량이 많은 피크시간대의 전력소비 일부를 무료사용 시간대로 옮길 수 있는 고객에게 적합하다. 호주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주거용 지붕 태양광을 보급한 국가 중 하나다. 현재 약 3가구 중 1가구가 태양광 설비를 갖추고 있다. 호주 청정에너지위원회(Clean Energy Council)에 따르면, 2025년 말까지 430만 가구가 지붕 태양광을 설치했는데, 용량이 28.3GW에 달한다. 2025년에 호주 전체 전력의 13.9%를 지붕 태양광으로 공급했다. 소비자들은 지붕 태양광을 통해 호주의 비싼 전기요금을 피해갈 수 있다. 그러나 지붕 태양광을 설치할 수 없는 세입자, 저소득 가구, 아파트 거주자들은 태양광 발전의 혜택을 거의 누리지 못한다. 호주 정부는 태양광 공유 요금제를 통해 이들에게도 요금 절감 혜택을 나누어,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소외되는 계층 없이 가계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하겠다는 취지다. 피크시간대의 소비를 무료사용 시간대로 분산하면 전력수요가 평준화되어 비용이 많이 드는 피크 대응용 발전을 줄이고, 전력망의 안정성을 높인다. 또한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 전력망 보강을 지연시키거나 줄여 전력망의 신뢰성과 효율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이는 재생에너지 전력의 출력제어(curtailment)를 줄여 전력망 내 태양광 비중 확대를 지원할 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전력공급 비용을 낮추어 전기요금 인하라는 선순환으로 이어진다. 호주 에너지 규제기관(Australian Energy Regulator)은 7월부터 동부지역 일부 가정용 전기요금이 최대 10.7%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뉴사우스웨일스 일부지역의 전기요금도 최대 8.3%, 남호주는 최대 10.7% 인하될 것으로 분석했다. 호주 정부는 전기요금이 인하된 배경에 대해 태양광, 풍력 발전 확대와 배터리 확충에 따른 효과로 보고 있다. 낮 시간대에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급증하면서 값싼 전력이 시장에 더 많이 공급됐고, 이에 따라 전력 도매가격도 낮아졌다는 설명이다. 재생에너지로 인한 가격 변동성과 출력제어를 줄이기 위해 호주 정부는 지붕 태양광에 배터리를 추가로 설치할 수 있도록 2025년 7월부터 가정용 배터리 보조사업(Cheaper Home Batteries Program)도 시작했다. 5kWh에서 100kWh에 이르는 배터리 설치비용을 약 30% 할인받을 수 있다. 6개월 동안 183,245개의 배터리가 판매되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배 증가한 수치이다. 2025년 말까지 설치된 배터리 누적 대수는 454,473개에 달한다. 과거 호주는 전 세계 기후변화 시민단체들로부터 여러 차례 기후악당 국가로 지목되었다. 태양광, 풍력에서 큰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석탄과 가스를 주요 수출 품목으로 유지하면서 탈탄소화에 미온적이라는 이유 때문이었다. 그러나 2025년 기준으로 호주는 전력의 42.7%를 재생에너지로 공급했다. 태양광이 21.6%, 풍력이 15.7%, 수력이 5.3%를 차지했다. 호주 정부는 2030년까지 전력의 82%를 재생에너지로 생산하는 목표를 제시했다. 목표 달성이 쉽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전문가들은 에너지 전환이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는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성공적인 에너지 전환은 재생에너지 설비를 늘리는 속도뿐만 아니라, 생산된 전기를 얼마나 지혜롭게 시스템에 통합하고 나누느냐에 달려 있다. 쏟아지는 햇빛을 가계의 부담을 더는 공공의 혜택으로 탈바꿈시킨 호주의 노력이 돋보인다. bienns@ekn.co.kr

민주당의 원전 급변침…“에너지는 현실이다”[기후에너지단상]

이재명 대통령은 2021년 12월 대통령 후보 시절 “신규 원전은 짓지 않겠다"고 밝혔다. 당시 그는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기조를 계승한 '감(減)원전' 정책을 내세우며 기존 원전은 수명이 다할 때까지 활용하되 새로운 원전은 건설하지 않겠다고 한 것이다. 지난해 9월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도 입장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원전을 짓는 데 최소 15년이 걸리고 부지도 없다"며 신규 원전 건설에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했다. 윤석열 정부가 마련한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의 신규 원전 2기와 소형모듈원전(SMR) 1기 계획도 재검토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올해 들어 변화가 시작됐다. 정부는 국민참여 공론화 과정을 거쳐 제11차 전기본에 담긴 신규 대형 원전 2기와 SMR 1기를 그대로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산업 등 급증하는 전력 수요를 고려할 때 현실적인 선택이라는 판단이 작용했다. 지난 6월에는 대형 원전 후보지로 경북 영덕을, SMR 후보지로 부산 기장을 선정하며 실제 건설 절차에도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정부와 여당은 지난 13일 '2026 하반기 경제성장전략 당정 협의'를 열고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신규 원전을 추가로 반영하는 방안을 공식 검토하기로 했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호남 AI 메가프로젝트 등으로 2040년까지 원전 50기 분량 전력수요인 50기가와트(GW) 이상의 추가 전력이 필요할 수 있다며 전문가 의견 수렴과 공론화를 거쳐 추가 원전 건설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불과 10년 전인 2017년, 민주당은 거세게 '탈원전'을 부르짖었다. 민주당이 배출한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고리 1호기 영구정지 선포식 단상에 올라 “원전 중심의 발전 정책을 폐기하고 탈핵 시대로 가겠다"며 공식 선포했다. 이를 위해 △신규 원전 6기 건설 계획 전면 백지화 △원전 설계 수명 연장 중단 △월성 1호기 조기 폐쇄 △건설 중이던 신고리 5·6호기 중단 여부에 대한 사회적 합의 등을 밀어붙였다. 시민 공론화를 통해 신고리 5·6호기는 겨우 건설이 재개되었지만, 나머지 계획은 모두 현실화되고 말았다. 결과적으로 당시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은 실패했음이 고스란히 증명된 셈이다. 당초 계획했던 신규 원전 6기가 예정대로 건설되었다면, 2030년을 전후해 풍부한 전력이 공급되었을 것이다. 그랬다면 현재 반도체 클러스터와 메가프로젝트 추진 과정에서 겪고 있는 극심한 전력 공급 계획의 혼란도 피할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문 전 대통령이 당시 탈원전 정책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결국 불과 몇 년 사이에 민주당 정부의 원전 정책은 '신규 원전 불가'에서 '기존 계획 수용', 그리고 '추가 원전 검토'로 빠르게 선회했다. AI와 첨단 산업 시대를 맞아 재생에너지만으로는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불가능하다는 차가운 현실을 인정한 것이다. 이는 그동안 이념 편향적으로 흘러왔던 국가 에너지 정책이 결국 엄혹한 현실 앞에서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에너지 정책은 '탈원전'과 '친원전'이라는 정치적 구호가 아니라, 오직 '산업 경쟁력 강화'와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라는 실용적 기준에서만 접근해야 한다. 다만, 원전 영토를 넓히는 만큼 그에 따르는 책임도 무겁게 짊어져야 한다. 오는 2030년부터 한빛·한울·고리 원전의 사용후핵연료 저장시설이 차례로 포화 상태에 이를 것으로 우려된다. 발전소 내 임시 건식저장시설을 늘리는 임시방편만으로는 명백한 한계가 있다. 정부는 원전 확대 추진과 동시에, 최대 난제인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영구처분시설' 부지 확보를 더 이상 뒤로 미뤄서는 안 된다. AI 시대는 국가 에너지 정책의 패러다임을 송두리째 바꾸고 있다.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소모적인 원전 이념 논쟁이 아니다. 산업에 필요한 피 같은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그 부산물인 사용후핵연료까지 끝까지 책임지는 '현실적이고 책임 있는 에너지 정책'이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메가프로젝트는 기후·생태계 무시한 반환경적 폭거”…136개 시민·환경단체 정부 규탄 성명

13일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강당에 시민·환경·노동 단체 관계자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장내를 채운 이들의 눈빛에는 무거운 비장함이 감돌았다. 정부가 추진 중인 반도체·인공지능(AI) 중심의 '3대 메가 프로젝트'를 저지하기 위해 각계각층의 시민사회가 한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현장이다. 기후·에너지·노동 등 전국 136개 시민사회단체가 공동 주최한 이번 규탄 기자회견은 시작과 동시에 정부 정책을 향한 매서운 비판 쏟아냈다. 참가자들은 '개발폭주 메가 프로젝트 전면 재검토하라'는 피켓을 든 채 격앙된 목소리로 구호를 외치며 정부 정책의 모순을 조목조목 짚어 나갔다. 이들은 이번 사업을 특정 재벌에게 특혜를 몰아주고 그에 따른 위험과 부담은 국민에게 전가하는 '대기업을 위한 위험한 도박'으로 규정했다. 정부가 국가 경쟁력 강화와 지역균형발전을 내세우고 있지만, 실상은 최소한의 사업 타당성 검토나 사회·환경적 영향에 대한 공론화 과정도 없이 일방적으로 강행하는 '민주주의 부재'의 현장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한국의 기후·생태적 한계를 완전히 무시한 '반환경적 폭거'라는 점에 규탄의 초점이 맞춰졌다. 은혜 기후정의동맹 공동집행위원장은 “반도체 클러스터와 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24.7기가와트(GW)의 거대한 전력을 석탄발전 수명 연장과 신규 원전 건설로 메우려 한다"며 "이것이 재생에너지 전환 포기 선언이자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를 무력화하는 처사가 아니고 무엇이냐“고 강하게 질타했다. 지역의 희생을 담보로 하는 비정상적인 전력 공급 구조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안재훈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은 “용인 등 대규모 산업단지에 필요한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호남에서부터 초고압 송전선로를 끌어오는 방식은 지역 주민의 일방적인 희생과 극심한 사회적 갈등만 유발할 뿐"이라며, 원전과 송전탑에만 의존하는 과거 회귀형 해법을 강하게 비판했다. 생태적 한계를 넘어선 용수 공급 계획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정규석 녹색연합 사무처장은 “자연의 회복력과 공급 가능량을 따지지도 않고 무조건 물과 전력을 밀어붙이겠다는 오만한 개발주의"라며 졸속으로 진행되는 누적 환경 영향 평가를 꼬집었다. 특히 참가자들은 정부가 신규 댐 건설을 발표할 때는 '물 부족'을 명분으로 내세우면서, 메가 프로젝트를 설명할 때는 '용수가 충분하다'고 주장하는 앞뒤가 맞지 않는 모순을 지적했다. 이들은 “향후 가뭄 등 위기 상황이 오면 대만 TSMC 사례처럼 농업용수를 산업용으로 돌려 쓰게 될 것"이라며, 이는 인근 농민들의 생존권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행위라고 경고했다. 첨단 산업의 화려한 외양 뒤에 가려진 노동권 침해와 대기업 특혜에 대한 강한 규탄도 잇따랐다. 홍지욱 민주노총 부위원장과 권영은 반올림 상임활동가는 “정부가 첨단 산업이라는 명분 아래 현장의 위험을 은폐하고, '주 52시간제 유예' 등 장시간 과로 노동을 대놓고 조장하고 있다"며 노동자들을 사지로 내모는 정책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지현 참여연대 사무처장 역시 “국민 세금으로 대기업의 투자 위험은 대폭 줄여주면서, 정작 그로 인한 이익은 대기업이 독점하는 기형적 구조"라며 “시민과 지역을 배제한 채 일방적으로 폭주하는 속도전을 멈추고 공공성을 먼저 확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번 기자회견을 주최한 136개 단체는 향후 정권의 개발 폭주에 맞서 강력한 조직적 공동 대응을 이어갈 방침이다. 지난 7일 1차 긴급 집담회에 이어 이날 기자회견 직후 곧바로 2차 집담회를 열고 구체적인 연대 투쟁 계획 수립에 착수했다. 시민사회가 전면적인 공동 전선 구축에 나서면서, 정부의 메가 프로젝트 추진을 둘러싼 사회적 갈등과 대립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이현진 기자 vrai.jin@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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