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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소식] 한전, 국내외 DC 산업 협력 논의

한국전력은 충남 천안에 위치한 LS일렉트릭 천안사업장에서 한국 직류송전(DC) 산업의 협력 방향을 논의하는 'K-DC 산업 확산 2026' 행사를 개최했다고 2일 밝혔다. 행사에는 정부 관계자와 K-DC 협력체(K-DCA) 회원사, 해외 DC 협력체 관계자 등 120여명이 참석했다. 'DC 실증을 넘어 산업으로'를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DC 기술 개발과 실증 성과를 실제 전력망과 산업 현장으로 확산하고, 국내 시장 창출을 위한 협력 방향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전은 초고압직류송전(HVDC) 기술 역량과 중압직류송전(MVDC)·저압직류송전(LVDC) 실증 성과를 바탕으로 DC 기술의 범위를 배전망과 산업 현장 전반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아울러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KENTECH)과 LS일렉트릭, LS전선, HD현대일렉트릭, 효성중공업, LG전자와 전남 나주 KENTECH에 글로벌 DC 기술 특화 연구단지를 조성하고 기술 협력을 해나가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호현 기후에너지환경부 제2차관은 “DC 산업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재생에너지 확대 등으로 성장잠재력이 높은 산업"이라며,“국가 전력망의 효율적인 운영과 전력산업 고도화를 위해 초기 시장 창출과 기술개발, 제도 개선 등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동철 한전 사장은 “정부 및 산업계와 함께 대표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K-DCA를 중심으로 사업과 기술, 제도가 함께 발전하는 DC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LS일렉트릭 천안사업장에서는 DC팩토리 준공식도 열렸다. LS일렉트릭 DC팩토리는 반도체 변압기(SST)와 반도체 차단기(SSCB),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LS일렉트릭의 직류 전용 핵심 기기를 적용한 세계 최초 직류 배전 제조 시설이다. 한국전력기술은 지난달 26일 SK AX와 인공지능 전환(AX) 관련 협력 및 공동 사업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발전소 설계부터 운영, 유지·보수에 이르는 전 과정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AI 증강'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협약 목표다. 양사는 발전 분야 전문성과 AI 기술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맞춤형 AX 추진 기반을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AX 협력 과제 발굴 △AX 도메인 지식 상호 교환·기술 협력 △공동 사업화 아이템 발굴과 대내외 사업화 추진 등을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김태균 한전기술 사장은 “한전기술의 세계적 수준의 전문성과 SK AX의 AI 기술 역량이 결합한다면 미래 발전 산업의 새로운 혁신 표준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국내·외 에너지 정책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능력을 함양하고 인적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한 '2026년 차세대에너지리더과정(제18기)' 교육생을 다음 달 23일까지 모집한다고 2일 밝혔다. 연구원은 지난 2009년부터 매년 차세대에너지리더과정을 운영하며 지난해까지 수료생 650명을 배출했다. 교육 대상은 에너지 관련 기업과 공공기관의 중간 관리자이다. 교육은 9월 4일부터 12월 18일까지 매주 금요일 진행된다. 프로그램은 △제1특강 에너지경제연구원 실장급 박사 △제2특강 인공지능(AI)·협상·트렌드·경제·건강관리 등 저명인사 초청 강연 등으로 구성된다. 한국에너지공단은 서울 스페이스쉐어 스카이홀에서 '공공기관 K-RE100(재생에너지 100) 경영평가 지침' 설명회를 개최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설명회는 지난 2월 개최된 '공공기관 K-RE100 출범식'의 후속 조치로, 기후에너지환경부의 '2026년도 공공기관 K-RE100 평가지침'을 공공기관들에 안내하고 의견을 수렴했다. 기후부는 2030년까지 공공기관 사용 전력의 재생에너지 비중을 60%까지 확대하는 로드맵을 위해 올해부터 88개 공공기관 경영평가 대상 기관의 'K-RE100 가입 및 이행실적'을 경영평가 지표로 새롭게 도입했다. 아울러 공단은 기후부의 평가지침에 따라 기관별 특성에 맞는 최적의 이행 경로를 제시하는 △이행전략 수립 컨설팅 지원방안 △국산 기자재 활용 및 설비 설치를 돕기 위한 1100억 원 규모의 공공기관 K-RE100 펀드 운영 계획도 안내했다. 최재관 에너지공단 이사장은 “공단은 기후부와 공공기관을 잇는 가교이자 든든한 조력자로서, 현장의 목소리를 정부에 충실히 전달하고 기술적·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SK이터닉스는 지난 1일 에너지 나눔 활동 '라이팅 칠드런' 캠페인에 동참해 임직원들이 만든 태양광 랜턴과 후원금을 밀알복지재단에 전달했다고 2일 밝혔다. 라이팅 칠드런 캠페인은 전력보급률이 낮은 해외 에너지 빈곤국의 아이들에게 태양광 랜턴을 지원하는 운동이다. SK이터닉스는 2024년을 시작으로 3년째 밀알복지재단의 라이팅 칠드런 캠페인에 참여해왔다. 올해는 자발적으로 봉사활동 참여를 신청한 임직원 30여명이 태양광 랜턴 키트 285개를 직접 조립했다. 글로벌 전력 보급 확산을 위한 후원금 1000만 원도 함께 전달했다. SK이터닉스 관계자는 “탄소중립 실천을 선도하는 친환경 에너지 종합 플랫폼 기업의 사회적 책임감을 가지고 앞으로도 에너지 취약계층을 위한 다채로운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EE칼럼] 아직도 RE100인가?

요즘 슬금슬금 RE100(Renewable Energy 100)이 다시 나온다. 재생에너지를 옹호하거나 확대하자는 주장에는 전가의 보도처럼 RE100이 나온다. 그런데 그게 이미 한물간 캠페인이라는 점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RE100은 2014년 런던에 본부를 둔 환경단체 '기후그룹(The Climate Group)'이 시작한 캠페인이다.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하자는 것이다. 여러 기업이 이에 동참하였다. 애플(Apple), 구글(Google), 페이스북을 포함한 많은 기업이 참여했다. 시작 단계에서는 의무가 없기 떄문에 참여 선언 그 자체는 매우 쉬웠기 때문이다. RE100에는 몇 가지 문제가 있다. 첫째,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서 RE100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원자력발전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감축하는 것은 인정하지 않고 있다. 기후변화를 막자는 것이 아니라 재생에너지를 확대하자는 의도였던 것이다. 1킬로와트시(kWh)의 전기를 생산하려면 석탄발전은 이산화탄소 약1000g(그램)을 배출한다. 석유와 천연가스는 700g, 원자력은 10g, 재생에너지는 50g이다. 이에 필요한 비용은 원자력은 55원, 재생에너지는 270원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 이산화탄소를 줄여야 한다면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는 삼척동자도 알 수 있는 일이다. 둘째, RE100은 실제로 재생에너지를 사용하지 않고도 REC(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만 구매해도 재생에너지를 사용한 것으로 인정해 준다. 즉 RE100만을 위해서라면 재생에너지가 많은 특정 지역으로 갈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대한민국 어디에 있더라도 REC만 구매하면 RE100을 한 것으로 인정되는 것이다. 셋째, 구글의 태도가 바뀐지 오래다. 구글은 이미 2018년 이산화탄소배출이 없는 전력원을 사용하자는 'CF100(Carbon Free)' 계획을 내놓았다. 구글 데이터센터에서 사용하는 전력을 하루 24시간, 주 7일 무탄소 에너지로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서 구글은 '원전도 무탄소 에너지원'이라고 특별히 강조하고 있다. 넷째, 정작 RE100의 진원지인 기후그룹의 생각이 바뀌었다. 지금 기후그룹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RE100도 여전히 살아있지만, 24/7 CFE(Carbon-free Energy) 이니셔티브도 인정하고 있으며 심지어 24/7 카본프리 에너지 콤팩트(24/7 Carbon-free Energy Compact)의 공동 출범 주체라는 것도 알 수 있다. 즉 기후그룹이 RE100만 인정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여기저기서 'RE100을 해야 한다'. 또 'RE100을 하지 않으면 우리 무역하는데 장벽이 된다.'는 식으로 주장하는 것은 거짓이던지 뭘 모르는 얘기다. 원자력발전으로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것도 인정된다. 명나라가 망하고 청나라로 바뀐 상황에서도 조선은 여전히 명나라를 모셨던 것과 비슷한 느낌이다. 정작 RE100 캠페인을 시작했던 기후그룹은 원자력발전을 인정하는데 지구 반바퀴 떨어진 우리나라에서는 원래의 RE100을 그대로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RE100은 소개될 당시부터 옹색한 주장이었다. 이산화탄소 배출은 억제하자면서도 가장 쉽고 효과적인 방법은 배제한 것이 그것이다. 문재인 정부의 입맛에는 딱맞는 것이었기 때문에 정부의 위상도 잊은 채로 기후그룹이라는 작은 환경단체의 주장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차관이 따라했다. 그 당시에도 UN에서는 원자력발전도 무탄소에너지로 인정하는 CFE 활동을 하고 있었지만 우리 정부는 UN을 버리고 NGO를 택했다. 그것 말고는 과학과 합리를 막아낼 방패가 없었던 것이다. 2년 전에는 삼성전자에 노광장비를 공급하는 네덜란드의 ASML(사)가 RE100을 하기로 했다는 오보가 나오면서 우리도 RE100을 해야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그러나 이는 가짜뉴스였다. ASML의 정책보고서와 연례보고서 그리고 직접 담당자와 연락해봐도 그런 주장은 나온 바가 없었다. 삼성전자를 몹시 위해주는 척하며 RE100을 주장하던 사람들은 순간적으로 사라졌다. AI 데이터 센터나 반도체 공장은 모두 원전 5기 내지 10기분의 대규모 전력을 필요로 한다. 또 고정밀의 민감한 시설이기 때문에 생산이 들쭉날쭉한 간헐적 전기로는 감당하기 어렵다. 가장 중요한 점은 전기요금이 낮아야 한다. 그게 정부보조금이나 다른 국민이 더 감당해서 될 일이 아니다. 이제 RE100 주장은 그만할 때가 됐다. bienns@ekn.kr

7월 발전용 가스요금 ‘2만원’ 돌파…여름철 한전 부담 커진다

발전용 가스요금이 7월에도 오르면서 기가줄(GJ)당 2만원을 넘어섰다. 중동 전쟁에 따른 액화천연가스(LNG) 등 발전 원료 수급 차질의 여파로 풀이된다. 특히 올 여름철 전력 수요가 역대 최고치를 넘어설 것으로 예고되면서 다음 달 세계 LNG 시장과 국내 전력 수요가 발전 원가 불안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2일 한국가스공사 천연가스요금정보에 따르면, 이달 일반발전사업자에 공급하는 천연가스 요금은 GJ당 2만522.58원으로 책정돼 지난달보다 5.9% 상승했다. 이 같은 단가 상승은 4월부터 4개월 연속 나타났다. 올해 1월부터 따지면 총 25.7% 올랐다. 도시가스 요금도 주택용과 일반용은 각각 GJ당 2만849원과 1만9090원으로 동결한 반면, 산업용과 수송용, 업무난방용은 2만1191원과 2만653원, 2만3234원으로 각각 341.9원씩 올랐다. 열병합용과 연료전지용도 2만1175원과 1만9741원으로 같은 폭으로 상승했다. 이는 2월 28일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발발하며 중동 지역의 LNG 공급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UAE)를 비롯한 중동 지역의 LNG 생산 설비가 공격을 받으면서 생산이 중단됐다. 중동산 화석 연료를 배에 싣고 나르는 주요 경로였던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기존에 선적했던 가스조차 빠져나오지 못했다. 1일 쉘이 낸 2026 LNG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중동 전쟁으로 월간 LNG 공급량의 20%가 영향을 받았다. 이는 중동에서 한국으로 수입하는 20여일의 시차를 두고 국내 수급상황에 영향을 미쳤다. LNG 국내 도입부터 공급까지 나타나는 2~3개월 시차를 고려하면 중동 전쟁의 여파가 이달까지 이어지는 상황이다. 세계 LNG 시장의 가격은 전쟁 이후 불안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는 점도 발전용 가스요금 상승세를 부추기고 있다. LNG 일본·한국시장(JKM) 선물 가격은 지난 1일 MMBtu(100만BTU)당 16.025달러로, 중동전쟁 발발 직전 수준인 10달러 초반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전쟁 이후 거의 대부분 15달러선을 상회했고, 3월 19일에는 22.350달러를 기록하며 고점을 찍기도 했다. 미-이란 간 종전 양해각서(MOU) 교환에도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불안이 지속되면서 이 같은 LNG 시장 불안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홍해 쪽이나 UAE 푸자이라항 등 다른 경로를 통해 중동산 LNG를 수급할 수 있지만,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수급량을 100% 대체하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중동 지역의 파괴된 가스 생산시설도 복구하려면 길게는 수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더해 올해 여름 폭염이 장기간 이어지고 날씨가 흐린 날이 많아질 경우 전력 수요 최대치가 98.8기가와트(GW)로 추산되면서 발전사들의 원가 부담이 더 커지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올해 전력 공급능력을 107GW 확보해 전력 수요가 최대치를 찍을 경우 예비전원 8.2GW가 남을 것으로 계산된다. 발전 원가 상승과 전력 수요 증가는 전력도매가격(SMP)에도 영향을 미쳤다. 1일 평균 SMP(육지 기준)는 킬로와트시(kWh)당 126.01원으로 6월 평균보다 11.9원 높았다. 냉방기기를 많이 작동시키는 여름철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점을 고려하면 이달 뿐만 아니라 8월까지 SMP 가격 상승 압력이 더 커지고 있다. 한국전력이 원래 기준대로라면 3분기 전기요금을 내리지 않고 동결하기로 결정한 것도 발전용 가스가격 상승과 여름철 전력수요 급증을 대비하기 위해서로 분석된다. 전기요금에 최근 3개월간 유연탄과 LNG 등 연료비 변동을 반영하는 '연료비 조정 단가'를 원래 계산대로라면 kWh당 -3.4원으로 결정해야 했다. 하지만 제반 상황을 고려해 최대치인 +5원을 유지하기로 한 것이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에너지 소식] 전력거래소, 다문화 학생에 장학금…난방공사, 재능드림 장학사업

전력거래소는 지난 30일 지역상생 활동의 일환으로 '2026년 다문화가정 청소년 장학금 전달식'을 개최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서 전력거래소는 전남 나주에 사는 다문화 가정 중·고등학교 재학생 8명에게 장학금을 수여했다. 다문화가정 비율이 높은 지역 특성을 고려해 저소득 청소년의 학업 증진과 진로 설계를 돕는 정기 장학사업 '브릿지인재 드림 업(Dream Up)'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전력거래소는 지난 2019년 나주시 가족센터와 '사회적가치 구현 공동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지역 다문화가정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왔다. 한국지역난방공사(한난)는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한난 판교지사에서 대학생 교육봉사 연계형 장학사업 '2026 재능 드림(Dream) 희망 장학금' 사업 안내 행사를 개최했다고 1일 밝혔다. 재능 드림 희망 장학금은 교육봉사를 희망하는 대학생이 지역 아동에게 기초학습과 적성 교육, 정서 지원 등 다양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면 장학금을 지원하는 지역 상생 사회공헌 사업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지역아동센터에서 교육 봉사를 수행할 대학생 43명을 대상으로 △사업 내용·일정 안내 △멘토링 전문 교육 △봉사 활동 설계 등 봉사에 필요한 내용을 중심으로 진행했다. 지난 5월 13일부터 6월 11일까지 서울과 경기, 대구, 김해, 양산 등 한난 열공급 지역에서 활동 가능한 전국 대학생을 대상으로 모집했다. 선발자들은 오는 11월까지 연결된 지역아동센터에서 총 65시간의 교육봉사 활동을 수행할 예정이다. 하동근 한난 사장은 “앞으로도 미래세대와 지역사회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사회공헌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남동발전은 지난달 30일 경남 진주시 본사에서 '2026년 제1차 안전경영위원회'를 개최했다고 1일 밝혔다. 안전경영위원회는 남동발전과 협력기업의 노·사 대표, 외부 전문가 등 총 13명으로 구성된 안전경영 분야 심의·자문 기구다. 이번 회의에서는 산업안전보건관리비 계상을 확대해 근로자 안전을 확보하는 방안과 경영진부터 현장감독 부서까지 안전보건 분담 체계를 공백 없이 구축하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조영혁 한국남동발전 사장 직무대행은 “안전은 결코 구호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현장까지 철저히 챙겨야 하는 엄중한 사안"이라며 “안전한 일터 구현을 위해 안전 최우선 경영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중부발전은 이영조 사장이 하계 전력수급 대책 기간을 맞아 지난달 30일 국내 최대 규모 사업장인 충남 보령발전본부를 찾아 현장점검을 시행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점검은 여름철 전력수요 급증 시기를 앞두고 발전설비의 신뢰성을 확보하고, 최근 빈번해진 폭염·폭우 등 기상이변에 대응할 재난안전 관리 체계를 선제적으로 점검하기 위해 추진됐다. 이 사장은 여름철 전력수급 안정 운영 회의를 주재하고 설비 운영 현황과 주요 핵심 설비 관리 대책, 비상상황 대응체계 등을 집중 점검했다. 회의를 마친 뒤에는 주요 발전설비와 대규모 건설 현장을 찾아 안전관리 실태를 점검했다. 이 사장은 “폭염과 집중호우 등 예측하기 어려운 기상이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무엇보다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두어 무고장·무재해 사업장을 유지하는 데 만전을 기해달라"고 말했다. 한국중부발전 경영진은 이달 말까지 신서천발전본부, 인천발전본부 등 전국 7개 전 사업장을 대상으로 순회 현장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SK가스, 울산GPS 지분 49% 양도 완료…1조2242억원 유동화

SK가스는 울산GPS 지분 49%를 스틱한투인프라 주식회사에 양도하는 유동화 거래가 최종 종결됐다고 30일 밝혔다. 울산GPS는 세계 최초 1.2기가와트(GW) 규모의 액화석유가스(LPG)·액화천연가스(LNG) 겸용 복합화력발전소다. 이번 유동화로 SK가스는 약 1조2242억원의 재원을 확보했다. 확보 재원은 미래 성장사업 투자와 재무구조 안정화에 활용할 계획이다. 지분 51% 보유로 최대주주 지위는 유지된다. 향후 SK가스는 LNG·LPG 트레이딩 역량과 기존 인프라 자산을 기반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SK가스 관계자는 “에너지 시장 패러다임 전환을 회사의 새로운 성장 도약의 기회로 삼아 변화된 에너지 환경에 최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윤병석 SK가스 사장은 조만간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하반기 정례 인베스터데이를 열고 직접 경영전략을 설명할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SK가스가 LPG 사업을 기반으로 세계적인 가스에너지 밸류체인 역량을 확보한 점을 토대로 차기 신규 사업도 연관된 분야에서 나올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최근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서남권에 메모리 팹 2기 공장을 건설하고, 전국 권역별로 AI 데이터센터를 1단계 5GW, 2단계 10GW 등 2035년까지 총 15GW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반도체 공장과 AI 데이터센터는 24시간 안정적 전력 공급이 필수이다. SK가스는 이미 LNG발전소 건설 및 운영 경험과 LNG 직수입 및 운반, 저장 경험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에 전력 공급 파트너로 제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EE칼럼] 원전의 미래는 장기안전운영에 달려 있다

세계는 지금 새로운 에너지 안보 시대를 맞고 있다. 지정학적 갈등의 장기화, 인공지능 산업과 데이터센터의 폭발적 성장, 전기화(Electrification)의 가속화는 안정적이고 대규모의 전력공급 능력을 국가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만들고 있다. 과거에는 값싼 에너지가 중요했다면 이제는 언제나 공급 가능한 에너지의 확보가 국가 생존 전략이 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원자력은 다시 세계 에너지정책의 중심으로 복귀하고 있다. 미국, 프랑스, 영국, 캐나다를 비롯한 주요 국가들은 신규 원전 건설과 소형모듈원전(SMR) 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동시에 기존 원전의 성능 향상과 장기 운전(Long-Term Operation, LTO)에 대규모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최근 세계 원전산업의 관심이 신규 건설만이 아니라 기존 원전의 장기적 활용에 집중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매우 합리적인 선택이다.이미 운영 중인 원전은 수십 년 동안 축적된 운전 경험과 기술적 검증, 그리고 막대한 투자비가 반영된 국가적 자산이다. 충분한 안전성 검증과 체계적인 노화 관리 아래 이러한 자산을 지속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경제성, 환경성,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 모두 높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그러나 장기 운전을 단순히 원전의 수명을 연장하는 제도로 이해한다면 그 본질을 놓치게 된다.장기 운전은 노후 원전을 오래 사용하는 기술이 아니다.그것은 노화를 이해하고 관리하는 기술이며, 안전여유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운영전략이고, 더 나아가 국가 자산을 미래세대에 안전하게 계승하는 경영 철학이다. 필자는 지난 40여 년 동안 원전의 연구개발, 건설, 운영, 정비, 정책수립, 국제협력, 그리고 최고경영자의 역할까지 다양한 위치에서 원자력 산업을 경험해 왔다.그 과정에서 얻은 가장 중요한 교훈은 원전의 장기적 안전 운영은 특정 설비나 특정 기술만으로 달성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안전 문화가 뒷받침되어야 하고, 노화 관리가 체계적으로 수행되어야 하며, 경험과 지식이 다음 세대로 전수되어야 한다.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조직 전체가 장기적 관점에서 안전과 신뢰를 관리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는 것이다.실제로 장기 운전의 가장 큰 위험은 설비의 노화가 아닐 수도 있다.조직의 노화와 지식의 단절이 더 큰 위험이 될 수 있다. 수십 년간 축적된 경험과 암묵지는 한 세대의 퇴직과 함께 사라질 수 있다. 따라서 장기 운전은 설비관리 프로그램인 동시에 지식관리 프로그램이며, 인재 육성 프로그램이고, 리더십 프로그램이기도 하다.최근 디지털 트윈과 인공지능, 예측 정비 기술이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많은 사람들이 디지털 트윈의 가치를 가상모델 자체에서 찾지만, 실제 가치는 의사결정의 불확실성을 줄이는 데 있다. 기술의 목적은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더 안전하고 더 현명한 경영 판단을 가능하게 하는 데 있다. 장기 운전은 기술의 문제를 넘어 경영의 문제이며, 궁극적으로는 미래세대에 대한 책임의 문제이다. 이제 우리나라도 장기 운전에 대한 시각을 한 단계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그동안 우리는 신규 원전 건설과 수출 경쟁력 확보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 결과 세계 최고 수준의 건설 역량과 운영 실적을 확보하였다. 그러나 앞으로의 세계 시장은 신규 건설 시장만으로 구성되지 않는다. 오히려 수백 기에 달하는 기존 원전의 장기 운전, 성능 향상, 디지털 전환, 노화 관리, 지식관리 시장이 더욱 빠르게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대한민국은 이미 이러한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험과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가 축적했던 높은 이용률, 우수한 설비 신뢰도, 체계적인 정비 기술, 안전 문화, 그리고 인적자원 개발 경험은 향후 글로벌 장기 운전 시장에서 매우 강력한 경쟁력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이제는 장기 운전을 단순한 규제 절차나 발전소 운영의 문제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국가 에너지 안보, 탄소중립, 산업 경쟁력, 원전 수출 전략을 연결하는 국가 차원의 핵심 의제로 인식해야 한다.이를 위해 정부, 규제기관, 운영기관, 연구 기관, 공급망 기업, 정비 산업계, 학계가 참여하는 국가 차원의 장기 운전 전략과 실행 체계를 조속히 구축할 필요가 있다. 또한 각 기관은 자신의 역할과 책임을 명확히 정립하고 유기적으로 협력해야 한다. 장기 운전은 특정 기관의 과제가 아니다. 그것은 국가적 자산을 미래세대에 안전하게 계승하기 위한 공동의 책무이다.원전의 미래는 단순히 더 많은 원전을 건설하는 데 있지 않다.이미 보유한 자산을 얼마나 안전하고 현명하게 활용할 것인가에 달려 있다.대한민국은 신규 원전 건설 강국을 넘어 장기 운전과 원전 자산 관리 분야에서도 세계를 선도할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이제 필요한 것은 기술이 아니라 비전이다. 장기 운전에 대한 국가적 함의를 분명히 정립하고, 모든 원전 산업 참여자들의 역할과 책임을 체계적으로 연계하는 새로운 거버넌스를 구축해야 한다. 장기 운전은 노후 원전을 오래 사용하는 기술이 아니다.그것은 안전과 지식, 자산과 신뢰를 미래세대에 전달하는 책임 있는 경영철 학이며, 대한민국 원자력 산업의 다음 30년을 결정할 국가전략이다.

AI 데이터센터 18GW 시대… ‘재생에너지’로 돌릴 수 있을까?

정부는 지난 29일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를 통해 2029년 8.4GW(기가와트), 2035년까지 18.4GW 규모의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를 구축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녹색전환연구소는 “정부는 전력·용수·부지·규제완화를 모두 선제적으로 제공하겠다고 했지만, 빅테크 기업들이 재생에너지를 얼마나 어떻게 확보할지, 막대한 냉각수 소비를 어떻게 줄일지에 대한 원칙은 없다"고 비판했다. 연구소 측은 “낙관적인 전력배출계수를 적용해도 2029년 8.4GW 데이터센터가 가동될 경우 2035년까지 누적 온실가스 배출량은 무려 8500만 톤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면서 “유럽연합(EU)은 전력·물 사용 공개를 의무화했고, 독일은 재생에너지 100% 충당 조항을 도입했다"고 지적했다. 녹색전환연구소 등은 △재생에너지 사용 의무화 △전력·물 효율 규제 △엄격한 인허가 및 공적 관리 체계 도입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 최근 발표된 한 학술 논문은 “대한민국의 AI 산업 육성과 관련해 재생에너지와 전력망 대책은 지금보다 훨씬 정교해져야 한다"는 충고를 내놓아 주목을 끌고 있다. 성균관대학교 유선빈 교수와 미국 미네소타대학교 최성진 교수(교신저자), 일본 규슈대학교 김도형 교수 연구팀은 최근 에너지 분야 국제학술지인 '재생 및 지속가능 에너지 리뷰(Renewable and Sustainable Energy Reviews)'에 게재된 논문에서 AI와 전력, 재생에너지의 관계를 종합적으로 검토했다. 논문 제목은 '재생에너지가 인공지능의 급증하는 전력 수요를 충당할 수 있는가? 체계적 문헌고찰(Can Renewable Energy Meet the Surging Power Demand of Artificial Intelligence? A Systematic Review)'으로, 2019~2025년 발표된 88편의 국제 학술논문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AI 산업이 앞으로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산업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지만, AIDC 확대와 재생에너지 전환을 동시에 달성하려면 현재의 정책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AI 데이터센터 확대는 맞는 방향" 논문은 정부가 AIDC를 국가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려는 방향 자체는 타당하다고 평가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30년 전 세계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가 약 945TWh(테라와트시, 9450억kWh)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는 일본의 연간 전력 소비량과 맞먹는 규모다. AI가 산업 전반의 생산성을 좌우하는 핵심 인프라가 되는 만큼 한국 역시 데이터센터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경쟁력을 갖춘 한국은 AIDC 허브로 성장할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연구진은 평가했다. 하지만 문제는 데이터센터를 얼마나 많이 짓느냐가 아니라 그 막대한 전력을 얼마나 안정적이고 친환경적으로 공급할 수 있느냐에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이 가장 먼저 지적한 문제는 전력망이다. AI 서버는 2~3년 안에도 대규모 증설이 가능하지만 초고압 송전망 구축은 계획 수립부터 준공까지 통상 5~10년 이상이 걸린다. 즉 AI 산업은 매우 빠르게 성장하는 반면, 전력망은 훨씬 느리게 확충된다. 29일 국민보고회 자료는 대규모 AIDC 건설 계획을 제시하지만, 논문은 향후 데이터센터보다 송전망이 먼저 병목현상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AI 산업 경쟁력이 결국 발전설비뿐 아니라 송전망과 계통 운영 능력에 의해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재생에너지 100%"가 실제 탄소 감축은 아니다 논문은 기업들이 주장하는 '재생에너지 100%'도 실제 탄소 감축과는 다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많은 기업은 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를 구매하거나 연간 단위 전력구매계약(PPA)을 통해 RE100을 달성한다. 그러나 낮에 생산된 태양광 전력을 구매했다고 하더라도 밤에는 화석연료 발전 전기를 사용할 수 있다. 이처럼 기업의 재생에너지 사용 주장과 실제 전력 사용 사이에 발생하는 차이를 논문은 '추가성 격차(additionality gap)'라고 설명한다. 연구진은 단순히 재생에너지 인증서를 거래하는 방식만으로는 실질적인 탄소 감축 효과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논문은 앞으로 AIDC의 기준이 단순한 RE100을 넘어 '24시간 무탄소 전력(24/7 carbon-free energy)'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데이터센터가 사용하는 전력이 매시간 실제로 무탄소 전원에서 공급돼야 한다는 개념이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이를 달성하기가 쉽지 않다. 태양광은 밤에 발전하지 않고, 풍력 역시 바람이 불지 않으면 전력을 생산할 수 없다. 여기에 장시간 에너지저장장치(LDES)는 아직 비용 부담이 크다. 따라서 연구진은 태양광과 풍력 확대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장시간 저장장치와 함께 원전, 지열, 양수발전 등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확정적(firm) 무탄소 전원'을 함께 활용해야 24시간 무탄소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재생에너지 전환 제도적 기반 마련은 긍정적 논문은 한국이 AIDC의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제도 정비를 시작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정부는 제3차 에너지기본계획과 2024 AI 마스터플랜에서 AIDC를 새로운 전력 수요이자 미래 성장 산업으로 규정했다. 또한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과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통해 AIDC와 같은 대규모 전력 소비자가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와 직접 전력구매계약(PPA)을 체결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직접 PPA 제도가 데이터센터의 재생에너지 사용을 선언적인 수준에 머무르지 않고, 신규 재생에너지 발전소 건설을 촉진하는 '추가성(additionality)'을 높일 수 있는 정책적 기반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연구진은 제도 마련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논문은 한국 특유의 전기요금 체계가 재생에너지 확대의 가장 큰 제약 가운데 하나라고 분석했다. 현재 산업용 전기요금은 한국전력의 규제 요금 체계 아래 운영되고 있어 미국이나 유럽처럼 전력시장 가격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는다. 이처럼 가격 신호가 약하면 기업들은 비용이 더 드는 재생에너지 전력구매계약(PPA)이나 자체 재생에너지 발전설비 구축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유인이 크지 않다. 특히 데이터센터가 매시간 사용하는 전력을 무탄소 전원으로 맞추는 '24시간 탄소 없는 전력' 체계를 구축하려면 장기 계약과 에너지저장장치 등에 상당한 추가 비용이 필요하다. 그러나 현재의 전기요금 체계에서는 이러한 투자를 뒷받침할 경제적 동기가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 연구진의 분석이다. 연구진은 결국 AIDC의 전력 수요를 재생에너지 확대와 실질적으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직접 PPA 제도의 확대와 함께 전기요금 체계 개선, 장기 재생에너지 투자에 대한 정책 지원, 시간 단위 무탄소 전력 사용을 유도하는 시장 제도 등이 함께 마련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국형 해법 필요… 프로젝트 고정형 PPA 확대해야" 연구진은 한국 현실에 맞는 해결책도 제시했다. 가장 현실적인 방안으로는 '프로젝트 고정형(project-anchored) PPA' 확대를 제안했다. 이는 기존 발전소에서 생산되는 재생에너지를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태양광이나 풍력 발전소 건설을 전제로 장기 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이다. 이 경우 실제 재생에너지 설비가 새로 늘어나기 때문에 추가성 격차를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AI 모델 학습과 같은 비실시간 작업을 태양광 발전량이 많은 시간대로 옮기는 '탄소 인식형(carbon-aware) 스케줄링', 송전망 여유와 재생에너지 공급 능력을 함께 고려한 데이터센터 입지 선정, 데이터센터의 시간대별 전력 사용량과 탄소배출량을 공개하는 제도 도입도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연구진은 “AIDC를 재생에너지로 운영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가능하지만, 발전설비만 늘린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전력망 확충과 시장제도 개선, 장기 저장기술, 무탄소 기저전원, 그리고 국가별 여건에 맞는 정책이 함께 작동해야 지속가능한 AI 산업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결국 이번 논문이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AI 경쟁은 곧 전력 경쟁이며, 앞으로 국가 경쟁력은 얼마나 많은 전기를 생산하느냐보다 얼마나 안정적이고 탄소 없이 공급할 수 있는 전력 시스템을 구축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강찬수 기후환경 전문기자 kcs25@ekn.kr

[김성우 시평] AI 관련 대화에 에너지가 등장하다

김성우 김앤장 법률사무소 환경에너지연구소장 지난 1월 필자는 본지에 'AI와 주식 vs 기후변화'라는 기고를 했었다. 새해 인사차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보니 주식과 AI에 대한 우려를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데, 더 위협적인 기후변화에 대해서는 침묵한다는 아쉬움으로, AI와 주식 관련 대화에 기후변화를 접목시켜야 하겠다는 다짐이었다. 6개월이 지난 지금도 사람들이 모이면 여전히 AI와 주식에 대한 이야기가 공통 화제인데, 그 사이 달라진 점은 AI와 주식이 밀접하게 연결된 점과 AI가 에너지와도 강하게 접목된 점이다. AI가 반도체 수요를 늘려 관련 주식에 영향을 미치고, AI를 학습시키고 활용하는데 필요한 전력을 적기에 공급하는 것이 사업의 핵심 요소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8월 글로벌 컨설팅 회사인 맥킨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30년까지 전세계 데이터센터 용량은 누적기준 220GW에 달해 2020년 대비 6배가 될 것으로 전망되었다. 관련하여, 이달 초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올해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량을 지난해보다 26% 증가한 565TWh로 예상하고 내년에도 702TWh로 추정해, 수요 전력량의 폭발적 증가를 구체적으로 예시했다. 우리나라의 2025년 기준 전력 소비량인 625TWh와 비교해 보면 그 증가세를 실감할 수 있다. 더욱이 2030년에는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량이 1,200TWh를 넘어서, 2025년 기준 일본은 물론이고 러시아 보다 더 전력을 소비한다는 추정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막대한 전력을 적기에 필요한 만큼 확보하는 것이 AI 경쟁에서 새로운 핵심 요소로 등장해 AI개발회사 입장에서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꼽히게 된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시장에서 이미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수십조 달러가 걸려있는 AI시대의 화려한 투자 발표 뒤에 에너지 수급이라는 도전적 과제가 함께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지난 3월 미국 기술 매체 테크크런치는 전력 수급 이슈로 현재 발표된 데이터센터 건설의 최대 절반이 지연될 수 있다고 경고했고, 구글 등 빅테크 기업들이 직접 발전소를 짓거나 별도의 전력 구매 계약을 맺는 이유도 이러한 위기를 돌파하기 위함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AI 분석 전문기업 신맥스도, 지난 4월 기준 미국내 올해내 완공 목표였던 데이터센터 중 40%가 지연될 가능성이 있고, 내년까지 완공 예정인 데이터센터 중 60%는 아직 착공을 하지 못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데이터센터가 전력을 확보하는 방법은 여러가지이지만 최적의 대안이 마땅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손쉽게 전력망에서 끌어다 사용하자니 핵심설비가 부족하고, 안정적인 가스발전을 활용하자니 주문이 밀려 5년 이상 기다려야 하며, 무탄소 전력을 공급하는 소형모듈원자로도 상업성 이슈로 2030년까지 기다려야 한다. 한편, 최근 대안으로 부상하는 연료전지는 우선은 화석연료를 사용한다는 점과 가격 부담이 걸림돌이고, 가장 친환경적인 태양광이나 풍력은 간헐성 때문에 24시간 전력을 공급받아야 하는 AI의 특성과 맞지 않고 에너지저장장치로 보완해도 다른 전원의 도움이 필요하다. 이 지점에서 고려해야 할 중요한 포인트 하나는, AI개발회사들이 탄소중립 목표를 이미 약속했다는 점이다. 자발적 목표이기 때문에 목표 변경이 가능하지만 미래세대 소비자나 장기 투자자 등 중요한 이해관계자들에게 변경 사유를 설득하는 것이 녹록치 않다. 따라서, AI사업에 필수인 에너지를 (소규모가 아닌 대규모) 화석연료로 공급받는다면 이는 회사의 지속가능성에 큰 부담이 될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당장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대규모 전력 수요를 단기간내에 충족할 최선의 대안은 없고, 차선의 대안을 선택하고 문제점을 보완하는 방법뿐이다. 예를 들면, 재생에너지와 에너지저장장치를 통해 주요 전력 수요를 충당하고, (싱글사이클같은) 저효율 가스발전이나 전력망으로부터 보조 전력만 충당하는 방안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이 밝힌 2026년 신규 발전소 계획용량 중 93%가 태양광, 풍력, 에너지저장장치라는 점은 이를 반증하고 있다. 요즘도 사람들이 모이면 여전히 AI와 주식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6개월 전 보다 AI가 사람들과 더 밀착되어 있다는 느낌이다. AI전망에 따라 반도체 주식의 등락이 갈리는데 많은 사람들의 주식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인 것 같다. 이런 상황에서 에너지 수급이 AI에 미치는 영향이 가시화되자 사람들의 대화 주제에 에너지라는 화두가 따라 등장하기 시작했다. 6개월 전에 희망한 대로 이러한 관심이 지속가능한 해결책을 촉진하길 기대해 본다. bienns@ekn.kr

전력거래소,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친환경 전력 사용 인증 지원

전력거래소가 삼성전자 국내 반도체 공장의 친환경 전력 사용 실적을 공공기관 차원에서 처음으로 인증한다. 글로벌 공급망을 중심으로 친환경 전력 사용에 대한 증빙 요구가 강화되는 가운데 국내 수출기업의 탄소규제 대응과 수출 경쟁력을 지원하기 위한 조치다. 전력거래소는 26일 삼성전자와 '친환경 전력 사용실적 확인 및 에너지 분야 업무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전력거래소는 삼성전자 국내 반도체 공장에서 사용하는 전력 가운데 원자력, 태양광, 풍력 등 친환경 전원이 차지하는 비중을 확인해 사용 실적을 제공할 예정이다. 전력거래소가 보유한 전원별 전력거래 통계를 활용해 객관적인 데이터를 산출하는 방식이다. 최근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해외 주요 거래처들은 공급망 전반에 걸쳐 친환경 전력 사용 여부와 온실가스 감축 실적에 대한 검증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주요 고객사들로부터 국내 반도체 공장의 친환경 전력 사용 실적에 대한 객관적인 증빙을 지속적으로 요구받아 왔다. 공공기관이 국내 수출기업의 친환경 전력 사용 비중을 공식적으로 확인하는 체계를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탄소규제와 ESG 경영 요구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 제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성진 전력거래소 이사장은 "이번 협약은 해외시장에서 요구되는 친환경 전력 사용 정보를 국내 기업이 보다 신뢰성 있게 확인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첫걸음"이라며 "앞으로 데이터 제공 범위를 확대하고 관련 인증체계를 지속적으로 구축해 우리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올여름 최대전력 98.8GW ‘역대 최고’…SMP 상승에 한전 적자 압박 커진다

올여름 전력수요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한국전력의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냉방 수요 증가로 전력도매가격(SMP) 상승 압력이 커지는 상황에서 정부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전기요금 누진제를 완화하기로 하면서 원가 부담이 한전에 집중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5일 서울 마포구 한국중부발전 서울발전본부에서 김성환 장관 주재로 전력수급 대책회의를 열고 '여름철 전력수급 전망 및 대책'을 발표했다. 전력 당국은 올여름 폭염이 장기간 이어지고 흐린 날씨가 겹칠 경우 최대전력수요가 98.8기가와트(GW)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역대 최대였던 2024년 97GW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특히 수도권에 습하고 무더운 날씨가 이어질 경우 냉방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력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태양광 발전 비중이 높은 남부지방에 비가 내려 발전량이 감소하면 전력수요를 상쇄하는 효과가 줄어 최대전력수요가 더욱 치솟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기후부는 전력 공급능력을 지난해보다 2GW 늘어난 107GW까지 확보했다. 최대전력수요가 98.8GW에 달하더라도 예비력은 8.2GW 수준을 유지해 전력수급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후부는 오는 29일부터 9월 18일까지를 전력수급 대책기간으로 정하고, 전력 유관기관과 함께 비상대응 태세를 유지할 계획이다. 폭우나 태풍으로 인한 전력설비 불시고장, 역대급 폭염에 따른 비상 상황에 대비해 약 8.8GW의 예비자원을 추가로 준비했다. 다만 전력 수급은 안정적으로 관리될 전망이지만 비용 부담은 커질 수 있다. 여름철 냉방 수요가 늘어나면 LNG 발전 비중이 확대되고, 이는 SMP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상승하면서 발전용 천연가스 도매요금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가스공사에 따르면 6월 발전용 천연가스 도매요금은 기가줄(GJ)당 1만9379원으로, 중동 리스크가 본격 반영되기 전인 3월보다 약 20% 상승했다. LNG 발전은 국내 전력시장에서 SMP를 결정하는 기준 발전원 역할을 하는 만큼 연료비 상승은 전력 구매비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중동 전쟁 여파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7~8월에도 발전용 천연가스 도매요금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전력 구입비 상승 요인이 커지는 반면 소비자가 부담하는 소매요금은 완화된다는 점이다. 기후부는 지난해처럼 7~8월 전기요금 누진제를 국민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한시 완화하기로 했다. 1단계 구간은 기존 0~200킬로와트시(kWh)에서 0~300kWh로, 2단계는 200~400kWh에서 300~450kWh로 확대된다. 한전은 발전사로부터 SMP를 기준으로 전력을 구매하지만, 전기요금은 정부 정책에 따라 인상 폭이 제한된다. 결국 도매가격 상승분을 전기요금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할 경우 한전의 수익성 악화와 적자 부담으로 이어지게 된다. 다만 기후부는 아직까지는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보고 있다. 최근 SMP는 kWh당 120원대 수준으로, 한전이 적자로 전환되는 기준인 연평균 약 146원에는 미치지 않고 있다. 하지만 현재 한전의 총부채가 206조원에 이르고, 하루평균 이자비용만 120억원가량이 지출되고 있어 이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SMP가 현재보다 높아지면 한전한테는 상당히 불리해진다. 또한 엘니뇨 현상으로 북반구 폭염이 동시에 발생할 수 있다는 점, 유럽의 천연가스 재고가 5년래 가장 낮은 점, 세계 2위 LNG 공급국인 카타르의 공급력이 중동 전쟁으로 17% 손실된 점 등으로 인해 올 여름 SMP가 140원을 넘길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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