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1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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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영끌’ 열풍…이달 5대은행 주담대 신규취급 감소폭 5% 그쳐

추석 연휴와 금융당국 및 은행권에서 실행한 각종 규제에도 불구하고, 이달 주요 시중은행의 주택구입용 주택담보대출 신규 취급액이 크게 줄어들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29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서 이달 들어 지난 26일까지 새로 취급된 주택구입 목적 개별 주택담보대출 총액은 총 7조8466억원으로 집계됐다. 은행권에서는 이러한 금액에 주택구입용 신규 주택담보대출 규모를 집 구입과 관련된 이른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추이가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주담대 총액은 하루 평균 3018억원 규모로, 지난달(3596억원) 대비 16%가량 취급액이 감소했다. 하지만 추석 연휴(16∼18일)를 제외한 23일 기준으로는 1일 평균 3412억원으로, 사실상 역대 최대 기록이었던 지난 8월과 비교해 감소율이 고작 5%에 불과하다. 이처럼 주담대 금액이 눈에띄는 감소세를 보이지 않은 데에는 7~8월 서울 아파트 거래가 급증한 것의 영향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주택 구매자 입장에서는 이후 2∼3개월 동안의 대출 스케줄이 이미 짜여 있을 수밖에 없으며, 이달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등이 실행됐다고 해서 갑자스럽게 주담대 취급액이 급감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는 해석이다. 반면 가계대출 잔액을 기준으로 했을 때는 이달 증가 폭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 지난 26일 기준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29조4918억원으로, 지난달 말(725조3642억원)에 비해 4조1276억원 증가했다. 이는 2020년 11월(+9조4195억원) 이후 45월 만에 가장 컸던 지난달 증가 폭(+9조6259억원)의 약 43% 수준에 불과하다. 해당 금액을 하루 평균으로 나눠보면 1588억원 증가한 것으로, 이 속도라면 30일까지 한 달 전체 증가 폭 또한 4조8000억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 4월(+4조4346억원), 5월(+5조2278억원)과 비슷한 규모다. 가계대출을 종류별로 보면 최근 급증세를 이끌고 있는 주담대가 26일 사이 4조5457억원 늘었다. 현재까지는 지난달 전체 증가액(+8조9115억원)의 51%에 불과하다. 신용대출은 오히려 지난달 말 대비 1295억원 줄어들며, 8월 한 달간 8494억원이나 불어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가계대출 증가폭이 축소된 데에는 은행들이 최근 실수요와 다소 거리가 있다고 판단되는 대출을 더 강하게 조인 것의 영향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김다니엘 기자 daniel1115@ekn.kr

“빚 갚을 여력 없다”…올해 채무조정자 11만명 넘어서

생활고 등의 이유로 금융기관 대출을 갚지 못하고 채무조정(신용회복) 절차를 밟는 서민이 올해만 벌써 11만명을 넘어서고 있다. 고금리 고물가 영향으로 빚을 늘렸지만 이를 갚을 여력이 없는 취약 차주들이 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빚을 갚지 못하는 이들 중에는 60대 이상 고령층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2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강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신용회복위원회로부터 받은 '최근 5년간 채무조정 실적 자료'에 따르면 올해 채무조정 확정 건수는 지난 8월 말 기준 11만5721명이었다. 이는 작년 전체 채무조정 확정자인 16만7370명의 약 70% 수준이다. 2020~2022년 11~12만명 수준을 유지해오던 채무조정 확정자는 지난해 고금리 및 고물가 영향이 지속되면서 16만명대로 급증했다. 이러한 추세를 감안하면 올해 채무조정 확정자 또한 지난해 규모에 육박할 것으로 관측된다. 채무조정은 생활고 등의 이유로 빚을 갚기 어려운 상황에 놓인 대출자들을 위해 상환 기간 연장, 이자율 조정, 채무 감면 등을 지원해주는 제도다. 채무조정은 연체 기간 등에 따라 신속채무조정(연체기간 1개월 미만), 프리워크아웃(1~3개월), 개인워크아웃(3개월 이상)으로 나뉜다. 올해 채무조정 확정 건수를 프로그램별로 보면 개인워크아웃이 6만611명으로 전체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단기 연체자 대상으로 채무 상환을 유예하거나 상환 기간을 연장해주는 신속 채무조정이 3만1385명, 이자율 인하 및 상환기간 연장(최장 10년 범위)이 가능한 사전채무조정이 2만3725명이었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 채무조정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지난달 말 기준 60대 이상 채무조정 확정자는 1만7128명으로 전체의 14.8%를 차지했다. 지난 4년간 12~13%대를 유지해오던 60대 이상 고령층 비중은 올해 들어 크게 증가했다. 이강일 의원실 분석에 따르면 올해 60대 채무조정자 수는 프로그램에 따라 12.2~16.8% 증가, 70대 이상은 18.1~23.4%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반면 20~50대의 신용회복 프로그램 이용률의 경우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청년층에 비해 오히려 재취업 등을 통한 경제활동이 어려운 고령층의 경제적 취약성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셈이다. 김다니엘 기자 daniel1115@ekn.kr

고물가에 돈줄 막히니…카드론·현금서비스 44.7조 ‘역대 최고’

카드론, 현금서비스 등 취약계층들의 '급전 통로'인 카드 대출 규모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2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국내 카드대출 및 연체 현황'에 따르면 지난 달 말 기준 카드 대출 규모(전업카드사 8곳 기준)는 총 44조6650억원에 달했다. 건수로는 1170만900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금감원이 통계를 추산한 지난 2003년 이후 최대 규모다. 장기 카드대출인 카드론 규모가 38조7880억원(648만2000건), 단기 카드대출인 현금서비스가 5조8760억원(522만7000건)이었다. 고금리·고물가로 서민 경제가 어려워진 데다 1금융권과 저축은행 등이 대출 문턱까지 높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돈줄이 막힌 취약계층이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와 같은 소액 급전에까지 손을 벌리고 있다는 의미다. 연체율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지난 8월 말 기준 카드 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연체채권)은 3.1%로 집계됐다. 카드대출 연체율은 2021년 말 1.9%, 2022년 말 2.2%, 작년 말 2.4%로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카드대출 연체 금액은 2021년 7180억원(20만건), 2022년 8600억원(24만9000건), 2023년 9830억원(26만5000건)에서 올해 8월 말 1조3720억원(31만2000건)으로 급증했다. 이 같은 연체금액은 지난 2003년(6조600억원)과 2004년(1조9880억원) 등 카드 사태 기간을 제외하고서는 가장 큰 규모다. 업계에서는 중저신용자, 자영업자 등 취약계층의 상환 부담이 한계에 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들이 다중채무자일 확률이 큰 만큼 부실이 금융권 전반으로 전이될 가능성도 있다. 금융권 대출을 최대한 당겨쓴 취약차주들이 불법 사금융에까지 손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강민국 의원은 “금융 당국이 카드 대출 연체율 추이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카드사들의 카드 대출 자산에 대한 리스크 관리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민 자금공급자 역할을 지속 수행하도록 균형 있게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주유소 기름값 9주 연속 하락…다음 주도 떨어지나

국내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의 주간 평균 가격이 9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2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9월 넷째 주(22∼26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직전 주 대비 L당 14.7원 하락한 1600.4원을 기록했다. 가격이 가장 높은 서울이 직전 주보다 15.9원 내린 1668.7원, 가격이 가장 낮은 대구가 14.0원 하락한 1559.5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가장 저렴한 상표는 알뜰주유소로, L당 평균가는 1천570.3원이었다.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L당 16.2원 하락한 1435.2원으로 나타났다. 이번 주 국제유가는 미국 허리케인으로 인한 원유 생산 차질, 중국 경기부양책 발표, 중동 지정학적 위기 고조 등에 소폭 상승했다. 지난 주에 이어 2주 연속 상승세다. 수입 원유가격 기준인 두바이유는 직전 주 대비 배럴당 0.4달러 오른 74.1달러였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0.6달러 오른 79.8달러, 국제 자동차용 경유는 1.3달러 오른 84.7달러로 집계됐다. 국제유가 변동은 통상 2∼3주가량 차이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된다. 이에 국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다음 주에 보합세를 보이거나 하락 폭이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8월 생산·소비 반등했나…인플레 2%대 초반 유지 주목

다음 주에는 최근 실물 경제와 인플레이션 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들이 줄줄이 공개된다. 통계청은 30일 '8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한다. 앞서 7월의 경우 전(全)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가 전월보다 0.4% 줄었고, 재화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 판매도 1.9% 감소했다. 내수 부진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산업생산과 소매 판매가 반등에 성공했을 지가 관심사다. 같은 날 기획재정부는 '8월 국세 수입 현황'을 공개한다. 올해 '세수 펑크'가 3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세수 재추계 결과가 발표된 상황에서 세목별로 보다 세부적 세수 흐름이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통계청은 다음 달 2일 '9월 소비자물가동향' 통계를 공개핸다. 지난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동월대비)은 3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2.0%를 기록했다. 9월에도 2%대 초반의 안정된 물가 흐름이 이어졌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폭염 등의 영향으로 들썩이는 채소류 물가는 불안 요인이다. 4일엔 '2023년 사망원인 통계'도 발표된다. 연령·원인별 사망 실태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자료다. 젊은 층의 극단적 선택, 고령화와 맞물린 노년층의 고독사가 동시에 증가하는 추세가 다시 확인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30일 기획재정부 세종청사를 방문한다. 최근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한은 방문에 대한 답방 성격이다. 기재부의 세종시 이전 이후 한은 총재가 기재부를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음 달 11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 방향 회의를 앞두고, 금리 인하의 주요 변수인 집값이나 가계부채 등에 대해 두 경제 수장이 어떤 진단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2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금융지주 회장들과 취임 후 첫 간담회를 열고 금융 현안들을 논의한다. 가계부채 관리, 내부통제 강화 등이 주요 안권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이석준 농협금융지주 회장 등이 참석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김병관 수입협회장, 세르비아 통상 장관과 무역 협력 논의

한국수입협회는 토미슬라브 모미로비치 세르비아 통상부 장관과 양국 간 무역 확대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27일 밝혔다. 토미슬라브 장관은 “세르비아는 유럽 최대 구리 보유국이자 전세계 매장량의 약 10%의 리튬을 보유하고 있는 자원 부국"이라며 “세르비아 주요 산업·제품이 경제 동반자 협정(EPA)을 통해 한국 시장에 보다 원활히 진출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김병관 협회장은 “구리·리튬 등 풍부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세르비아와의 교역 확대를 통해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GS그룹, AI 선두자 라마인덱스와 손잡았다

GS가 거대언어모델(LLM) 앱 개발 솔루션 기업 라마인덱스와 함께 글로벌 인공지능(AI) 트렌드를 공유하는 행사를 열었다. GS그룹은 서울 역삼동 GS타워에서 '라마인덱스&52g-GenAI 커넥트 데이'를 개최했다고 27일 밝혔다. 라마인덱스가 한국에서 워크숍을 개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라마인덱스는 LLM을 기반으로 한 애플리케이션을 보다 쉽게 개발할 수 있도록 돕는 종합 서비스 회사다. 업계에서는 랭체인과 양대산맥을 이루며 생성형 AI 혁신을 선도하는 실리콘밸리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GS는 기존에 내부 구성원만을 대상으로 진행하던 행사를 외부에 개방했다. 국내 개발자들이 글로벌 AI 생태계와 교류하고, 커뮤니티를 형성할 기회라고 판단해서다. 외부 엔지니어 70명을 포함한 100여명의 참석자는 LLM 기술을 적용한 실무 경험과 업계 동향을 주고받았다. 특히 이번 행사는 앤드류 응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가 만든 교육 플랫폼 딥러닝 AI(deeplearning.ai)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됐다. 응 교수는 세계 4대 AI 석학으로 불리는 인물로, 50여국에서 7만명이 참여한 밋업 시리즈 '파이앤AI'를 전개하고 있다. 연사로는 라마인덱스의 피에르 로익 둘셋 문서분석도구 담당 엔지니어, 초개인화 AI 에이전트 솔루션 개발 스타트업 라이너의 허훈 테크리드 등이 나섰다. 이들은 LLM을 활용한 문제 해결 방법과 운영 전략에 대한 관점을 공유했다. 52g는 이날 노코드(No-Code) 방식의 생성형 AI 개발 플랫폼 '미르'를 소개했다. 이는 코딩을 할 줄 모르는 현업 직원도 개발자의 도움 없이 생성형 AI를 제작할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이다. 강병진 ㈜GS 매니저는 “AI에 대한 GS의 열정과 수준을 증명하고 글로벌 커뮤니티와 소통할 수 있었던 자리"라며 “앞으로도 꾸준히 기회를 넓히겠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작년 사업체 9.9만개 증가…도·소매업 늘고 제조업 줄고

지난해 사업체의 수가 전년보다 9만9000여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쇼핑이 늘면서 도·소매업 사업체가 늘었지만 제조업은 신기술 대체의 영향으로 줄었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23년 전국사업체조사 결과(잠정)에 따르면 작년 전체 사업체 수는 623만8580개로 전년보다 9만8681개(1.6%) 늘었다. 전체 사업체의 종사자 수는 2532만1526명으로 전년보다 10만4403명(0.4%) 증가했다. 사업체 수 증가율은 지난 2021년 0.8%에서 2022년 1.0%로 소폭 높아진 뒤 엔데믹 전환의 영향으로 작년에는 1.6%로 상승했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도소매업에서 5만3000개(3.5%) 늘어 가장 많이 증가했다. 온라인쇼핑과 관련된 전자상거래 소매업과 전자상거래 소매 중개업, 무인 아이스크림점이 포함된 빵류·과자류·당류 소매업을 중심으로 늘었다. 택배 물동량이 늘면서 용달 화물자동차 운송업, 택배업, 개별 화물자동차 운송업 등이 포함된 운수업도 2만5000개(3.8%) 증가했다. 협회·기타서비스업은 2만7000개(5.5%) 증가했다. 동호회·종친회 등이 늘고 피부미용업, 개인 간병·유사서비스업이 증가한 영향이다. 반면 제조업에서는 5만4000개(9.2%) 줄어들었다. 3D 프린터 등 신기술로 인해 1인 사업자 위주의 절삭가공·유사처리업, 주형·금형 제조업, 간판·광고물 제조업 등에서 사업체가 감소한 영향이다. 종사자 수는 보건·사회복지업(8만2000명), 숙박·음식점업(7만8000명),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2만5000명) 등에서 늘었지만 제조업(-3만8000명) 건설업(-3만5000명)에서 줄었다. 사업체의 대표자 연령대는 50대가 31.5%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40대(26.1%), 60대 이상(24.1%) 등 순이다. 전년보다 60대 이상(6만4000개), 40대(1만4000개), 50대(1만3000개) 등에서 증가했다. 여성 대표자 사업체는 232만개로 전체의 37.2%를 차지했으며 전년보다 6만3000개 증가했다. 종사자 규모별로 보면 종사자가 1~4명인 소규모 사업체는 7만2000개(1.4%) 증가했으며, 5~99명 사업체는 2만7000개(3.3%) 늘었다. 반면 100~299명 규모의 사업체는 393개(-2.5%) 감소했다. 종사자 지위별로 살펴보면, 상용근로자가 12만3000명(0.8%) 늘었으며, 자영업자·무급가족종사자는 1만1000명(0.2%) 증가했다. 임시 일용근로자와 기타 종사자는 각각 1만3000명(-0.5%)과 1만6000명(-1.9%)씩 감소했다. 조직 형태별 사업체 수는 개인사업체가 8만1801명(1.7%) 늘었고, 비법인단체와 회사이외법인도 각각 8064명(7.5%)과 7341명(2.8%) 늘었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밸류업 실망? 거래소 ‘조목조목’ 반박 속 종목 변경 검토 카드도

실망감을 유발했던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한국거래소가 지적에 대한 반박을 내놓으면서도 개선책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양태영 유가증권시장본부장은 26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연 간담회에 나서 밸류업 관련 논란을 해명했다. 이 자리에서는 밸류업 지수가 배당 또는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실시 여부만을 고려했고, 이에 배당 수익률이 낮은 종목도 포함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양 본부장은 “주주환원 규모만을 선정 기준으로 하는 경우 배당보다는 미래 사업 투자 등을 통한 기업가치 성장이 중요한 고성장 기업이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을 우려가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밸류업 지수는 수익성, 주주환원, 시장평가, 자본효율성 등 다양한 질적요건을 충족한 기업들로 구성됐다"고 설명했다. 기업에 지속적 주주환원 문화 정착을 유도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판단 하에, 배당 규모나 배당 성향은 고려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보다는 주주환원 지속성(2년 연속 실시 여부)을 기준으로 평가했다는 설명이다. 시장 예상과 달리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종목 대신 고PBR 종목이 다수 편입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양 본부장은 밸류업 지수 개발의 주요 취지가 저평가 또는 고배당 기업을 발굴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지수 컨셉 자체가 수익성, PBR,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질적지표가 우수한 대표 기업들로 구성된 시장 대표 지수라는 설명이다. 양 본부장은 “지수를 어떤 컨셉으로 구성할지 많은 고민이 있었으나 당장 투자 수익률을 높이는 데 주안점을 두는 '테마성 지수'보다는 밸류업 정책이라는 큰 차원에서의 정책 방향과 연계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밸류업 지수를 통해서 기업 밸류업 참여 촉진이라는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양 본부장은 이날 증시에서 강세를 보인 이른바 '밸류업 종목'들 주가도 언급했다. 그는 “오늘 시장 상황이 보여주듯이 아마 지수의 퍼포먼스는 그렇게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소는 향후 시장 수요를 감안해 기업가치 상승 여력이 있는 저평가주·중소형주 등 다양한 신규 지수 수요를 반영해 후속 지수를 순차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대표적인 저PBR주이자 밸류업 수혜주로 꼽혔던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가 지수에 빠진 게 의외라는 반응이 나온다. 거래소는 이들 종목이 각각 ROE, PBR 요건에 미달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산업 및 시장 대표성, 지수 내 비중, 최근 실적 및 향후 전망치 등을 종합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에 지수에도 포함했다며 향후 공개될 방법론에 이런 내용이 담겨있다고 밝혔다. 기존 코스피200 지수 등과 차별점이 없다는 비판에는 “다양한 질적 요건을 도입해 시가총액 상위 기업이라도 배제가 가능하다"고 반박했다. 양 본부장은 개별종목 지수 내 비중 상한을 15%로 제한해 기존 대표 지수와의 상관계수는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2026년 6월 정기 변경부터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 기업만으로 지수를 구성할 것이라는 점도 재차 강조했다. 양 본부장은 “이번에 지수에 편입됐지만 공시를 아직 하지 않은 기업들은 반드시 공시를 해야만 지수에 잔류할 수 있다"고 했다. 양 본부장은 '향후 기업가치가 제고될 기업이 지수에 포함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는 “그렇게 하려면 종목 분석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그는 “거래소는 공식적인 인덱스 산출 기관으로서 가급적 객관적 지표를 기준으로 지수를 산출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거래소는 각계 전문가 견과 향후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 추이 등을 감안해 올해 안에 구성종목을 변경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한편 거래소는 지수 발표 이후 외국계 투자은행(IB)인 UBS를 인용, '할 말을 잃었다'는 등의 보도가 나온 데 대해서도 해명했다. 거래소는 UBS측이 “공식적인 견해가 아닌 직원의 개인적인 생각으로 부적절한 표현이 포함돼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혀왔다고 전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한은 “이자도 못내는 한계기업 16.4%...구조개선 노력 지속해야”

버는 돈으로 이자도 갚지 못하는 상황이 3년 이상 지속된 한계기업 비중이 작년 말 기준 16.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한계기업에 대한 적기 구조조정과 함께 업종별 특성을 감안한 취약업종의 구조개선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전체 외감기업에서 한계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기업 수 기준 16.4%로 집계됐다. 차입금 기준으로는 26%였다. 기업 규모별로는 중소기업 한계기업 비중이 기업 수 기준 17.4%, 차입금 기준 31.9%로 대기업(12.5%, 23.3%) 대비 높은 수준이었다. 지난해 차입금 기준 각 업종 내 한계기업 비중을 보면 숙박음식(59%), 운수(49.2%), 전기가스(46.1%), 부동산(43.8%) 업종의 비중이 높았다. 반면 항공(0.2%), 석유화학(4.1%), 전기전자(11.3%) 등의 업종은 한계기업 비중이 낮았다. 팬데믹 이후 업황 개선 흐름을 보인 조선 업종은 한계기업 비중이 전년보다 35.7%포인트(p) 감소했다. 한계기업에 대한 예금취급기관의 신용공여(대출 및 회사채) 규모를 보면 작년 말 기준 은행권이 125조3000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어 상호금융(13조1000억원), 저축은행(3조9000억원)이 뒤를 이었다. 한계기업에 대한 신용공여가 대부분 은행권에 집중됐지만, 2021년 이후 상호금융과 저축은행 등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에서 취급한 여신 가운데 한계기업 익스포저가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체 한계기업 신용공여액 가운데 비은행업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11.9%로 확대됐다. 금융업권별 한계기업 신용공여 비율을 보면, 작년 말 예금취급기관의 전체 기업대출 대비 8.5%가 한계기업에 대한 여신이었다. 특히 최근 취약업종 가운데 부동산업 한계기업에 대한 신용공여 중 상호금융, 저축은행 비중이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해당 업종의 부실 리스크와 이들 비은행기관 자산건전성 간에 연계성이 보다 강화될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금융사들은 한계기업에 대해 높은 대출금리를 적용하고, 정상기업 대비 차입금을 축소하는 등 한계기업 여신에 대한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다. 다만 금융사들은 수익성, 유동성 및 차입행태 등을 선제적으로 고려해 한계기업 징후가 높은 기업을 선별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서는 제언했다. 기업을 선별하지 않으면 차입금에 의존한 일부 한계기업이 장기 존속해 금융사들의 자산건전성이 저하될 수 있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한계기업에 진입한 기업은 정상기업으로의 회복 속도가 더디다"며 “이에 금융기관은 부실기업 대출에 대한 모니터를 강화하고,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역량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중장기적인 시계에서는 한계기업에 대한 적기 구조조정과 함께 업종별 특성을 감안한 취약업종의 구조개선 노력도 지속해야 한다. 보고서는 “이를 통해 한계기업이 차입에 의존해 장기 생존함으로써 자원배분의 비효율성을 고착화하는 문제를 해결하고, 생산성이 높은 정상기업과 업종에 대한 성장과 혁신을 뒷받침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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