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전체기사

금리인상 ‘묵인했던’ 금감원의 경고…銀, 대출만기·한도 손댄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은행권의 가계대출 금리 인상에 대해 개입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자 은행들이 만기와 한도를 조절하는 가계대출 죄기 추가 방안을 시작했다. 은행들은 지난 7월부터 본격적으로 대출 금리를 높이면서 대출 조절에 나섰지만 가계대출 증가세를 막지 못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은행권에서는 금리 인상을 사실상 묵인했던 금감원이 금리 인상이 지나치다며 경고를 하는 것에 억울하다는 반응도 나온다. 26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이달 29일부터 주택담보대출 취급을 제한하기로 했다. 먼저 만 34세 이하를 대상으로 최장 50년으로 내주던 주담대 대출 기간은 수도권 소재 주택에 한해 30년으로 줄인다. 신규 주택구입 대출 시 1년 이내, 생활안정자금 대출 시 3년 이내로 운영하던 주담대 거치기간은 당분간 없어진다. 그동안 한도가 없었던 생활안정자금 대출 한도는 1억원으로 제한한다. 또 주담대 모기지보험(MCI·MCG) 가입을 중단하며 사실상 대출 한도를 줄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마이너스통장 한도는 기존 1억원∼1억5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대폭 축소한다. 논이나 밭, 과수원 등 나대지 담보 대출과, 갈아타기로 넘어오는 전세자금대출은 금지한다. 은행권은 가계대출 증가세가 지속되자 지난 7월부터 대출 금리를 높여왔다. 금리 인하 기대감에 시장금리는 낮아지고 있지만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관리를 주문하자 대출 금리를 높이는 방법을 택한 것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이 지난달부터 주담대 등 금리를 높인 횟수는 20회가 넘는다. 하지만 금리 인상에도 가계대출이 잡힐 기미가 보이지 않자 은행들은 대출 만기·한도를 조절하는 식으로 대출을 관리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 공교롭게도 전날 이복현 원장이 은행권이 가장 손쉬운 대출 금리 인상을 통해 가계대출을 관리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은행들은 추가로 대출 금리를 높이는 것에 부담도 느끼게 됐다. 앞서 신한은행은 플러스모기지론(MCI·MCG)을 중단하며 대출 한도를 줄인 바 있다. 이어 이날부터는 조건부 전세자금대출도 중단했다. 우리은행도 다음 달 2일부터 주담대 총량 관리 방안을 추가로 실시한다. MCI·MCG 가입을 제한하는 것은 물론, 다주택자 생활안정자금목적 주담대 최대 한도를 기존 2억원에서 1억원으로 줄일 예정이다. 대출 모집법인 한도는 월별 2000억원 내외로 관리하기로 했다. 소유권 이전, 신탁등기 말소 등 조건부 전세대출 취급도 제한한다. 은행권은 이 원장이 은행권의 금리 인상을 비판한 것에 억울하다는 입장도 보인다. 금리 인하기에 금리를 높이는 것과 같은 움직임은 은행이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당국과 논의를 거쳐야 하는데, 당국이 사실상 그동안 묵인을 하다 은행 잘못으로만 몰아가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은행들이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제일 처음 시행할 수 있는 것이 금리 인상"이라며 “은행권 분위기를 거슬러 독단적으로 만기나 한도를 줄이지는 못한다. 당국의 우회적인 주문이 있었다면 은행들이 더 빠르게 움직였을 것"이라고 했다. 이번 은행권의 만기·한도 추가 조치는 앞서 금리 인상 대응보다는 대출 수요를 줄이는 데 더 즉각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란 예상이다. 또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지금 문제가 되는 것은 대출 총량이 늘어나는 건데, 대출이 나가는 한도 자체가 줄어들기 때문에 즉각적으로 총량 관리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수요자들은 대출을 많이 주는 은행으로 옮겨가기 때문에 은행권 전반적으로 한도 관리를 타이트하게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은행권 관계자들은 장기적으로 가계대출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대출을 건드리는 것이 아니라 주택 공급을 늘리면서 주택시장을 안정화시켜야 한다는 의견에 입을 모았다. 한 관계자는 “현재 수도권 중심의 주택 구매 수요가 늘어나면서 가계대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는데, 결국에는 주택 공급이 많아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금융 정책으로 부동산 시장을 관리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은, 금보다 저평가됐다…단기투자 유효”

고공행진 중인 금과는 달리 은 가격이 저평가돼 있다며 단기 비중확대 전략이 유효하다는 증권사의 분석이 나왔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6일 보고서를 통해 “최근 자산 시장 변동성을 확대한 경기 침체 공포가 재현되지 않는 한 실질금리의 하향 안정세가 예상된다"며 “해당기간 실질금리에 동행하는 금은 비율(Gold·Silver ratio) 하락세는 저평가된 은 가격을 부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는 9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유력한 가운데, 지난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한 “정책을 조정할 시기가 다가왔다"는 발언은 약달러를 더욱 키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금·은을 포함한 대부분 원자재 섹터에서 단기 투자 심리가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주 원자재 시장(S&P GSCI 기준) 수익률은 0.17% 상승을 기록했으며. 원유, 천연가스 등 에너지 섹터의 약세가 지속된 반면 산업금속과 귀금속, 농산물 섹터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는 금 가격이 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산업금속 섹터도 구리와 알루미늄 주도로 한 주 간 큰 폭 상승했다. 한편 중동 긴장 완화로 반락한 유가는 배럴당 70달러(WTI 기준)선 초반에서 다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 9월 금리 인하에 따른 수요 개선 기대와 'OPEC+ 공급 정상화' 계획의 연기 가능성이 단기 유가의 하단을 지지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은 가격은 온스당 30달러를 하회해 분명한 저가 매수 기회라는 분석이다. 최근 부각된 경기 침체 공포가 기우라면, 남은 하반기 동안 35달러(최대 40달러)를 목표로 단기 은 투자 전략도 유효하다는 의견이다. 은은 약 절반이 산업용으로 소비돼 수요가 받쳐주고 있으며, 실제 안전자산보다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의 역할이 커 실질금리 하락 시 금 대비 투자 매력이 크다. 황 연구원은 “미국 연준의 통화 완화 정책 아래 디플레이션 공포가 재현되지 않는 한 실질금리의 하향 안정세를 예상한다"며 “이에 동행하는 금은 비율 하락은 단기 은 가격 강세를 지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맥스트가 꾼 ‘메타버스’의 꿈, 결국 주주 부담으로 돌아왔다

250억원 유상증자 소식에 맥스트 주가가 급락했다. 주주배정 방식인 데다 최대주주의 청약 참여율이 20%밖에 되지 않아 개인주주들의 민심이 악화된 결과다. 이번 유상증자 목적이 지난 2022년 메타버스 개발을 위해 발행한 전환사채(CB) 상환임을 감안하면, 결국 당시 결정이 2년 후 개인주주들의 부담으로 되돌아온 셈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맥스트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2.97% 하락한 2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올해만 약 60% 이상, 종가 기준 사상 최대치(2021년 11월 19일, 4만2984원) 대비 90% 넘게 급락한 수준이다. 이날 주가 급락 원인은 유상증자다. 지난 23일 장 마감 후 회사는 250억원 규모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공시했다. 발행 신주는 1070만주, 현 상장주식(1957만882주) 대비 50%가 넘는 대규모 증자다. 예정 발행가액도 2340원으로 현 주가 대비 낮은 편이다. 결국 대규모 주주가치 희석이 예상되는 데다, 그 부담이 온전히 개인주주들에 돌아가는 구조여서 악화된 투심이 이날 주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현 증권신고서 상으로는 최대주주 박재완 대표이사(지분 약 18.9%)의 청약 참여율도 20%에 불과하다. 기타 특수관계인의 참여는 아직도 미정이다. 특히 개인주주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는 것은 자금조달 목적이다. 이번 유증을 통해 모은 자금 250억원 중 160억원은 지난 2022년 발행한 제1회차 CB 상환에 쓰인다. 해당 CB는 과거 맥스트가 메타버스 서비스 개발·운영 목적으로 발행된 바 있다. 당시 조달 규모는 210억원이었다. 그런데 현재까지 맥스트의 메타버스 관련 부서에서는 유의미한 매출이 발생하고 있지 않다. 맥스트의 확장현실(XR) 메타버스 개발 플랫폼 부서에서는 지난 2022년 2억8000만원, 2023년 600만원의 매출을 냈고, 올해는 돈을 벌지 못했다. 이는 현재 맥스트가 겪고 있는 재무 악화의 한 원인이 됐다. 맥스트는 지난 2021년부터 매년 영업이익·순이익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작년에는 매출이 18억원에 불과한데 영업손실은 165억원, 순손실은 132억원에 달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으로는 누적 매출 189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영업손실(38억원), 순손실(20억원)은 계속 중이다. 부채도 크게 늘었다. 통상 200% 이상이면 위험 수준으로 해석하는 부채비율이 올 상반기 말 기준 186.2%까지 뛰었다. 작년 약 19억원을 지출한 이자비용은 올해 6개월 동안 벌써 12억원을 냈다. 회사가 돈을 벌지 못하는 만큼 보유하고 있는 현금도 꾸준히 줄었다. 작년 말 286억원에 달했던 현금은 6개월이 지난 현재 134억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운영비용과 함께 사업 확장을 위해 아이엘포유, 니즈게임즈 등 회사 지분을 인수하느라 상당한 비용 지출이 있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해당 회사들의 실적 덕분에 맥스트의 매출도 크게 늘었지만, 앞으로의 운영자금과 상술한 부채 때문에 이번 유상증자를 과감히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개인주주 입장에서는 회사가 돈이 되지 않는 부서에 210억원의 돈을 투자했다가 뒤늦게 그 부담을 주주들에게 전가한다고 해석할 수 있는 셈이다. 최대주주인 대표이사의 청약 참여율도 저조하기에 더욱 그렇다. 맥스트는 이번 유증 공시를 낸 직후 그동안 개발한 결과물인 메타버스 플랫폼 '틀로나(TLONA)'의 서비스 개시를 알렸지만 반응은 냉랭하다. 지금까지 수익을 내지 못해 서비스를 접은 메타버스 플랫폼들과 크게 다를 바 없어 보여서다. 맥스트 측 관계자는 “향후 자금 활용 계획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이 없다"며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들의 유증 청약 참여율은 아직 확정된 사항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하나금융, 여성 벤처·스타트업 지원 ‘가치성장펀드’ 조성

하나금융그룹은 여성 벤처·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200억원 규모의 '하나 WISH(Women's Innovative Start-up with HFG) 가치성장펀드'를 조성했다고 26일 밝혔다. 하나금융은 하나 WISH 가치성장펀드를 조성해 기술력은 있지만 자금력이 부족한 유망 벤처·스타트업 기업들을 발굴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신기술사업투자조합 형태로 결성되는 이번 펀드의 주요 투자대상은 하나금융과 긍정적인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고 여성 리더의 강점을 잘 활용할 수 있는 생활플랫폼, 바이오·헬스케어, 핀테크, 인공지능(AI)·빅데이터, ESG(환경·사회·거버넌스) 등 5개 산업 분야의 국내 유망 기업이다. 이번 하나 WISH 가치성장펀드는 하나증권과 하나벤처스가 공동 운용(Co-GP)을 맡으며, 하나은행, 하나카드, 하나캐피탈이 출자자(LP)로 참여한다. 이번 펀드 조성을 통해 하나금융은 지난 7월 하나증권이 모태펀드인 '여성기업펀드' 에 10억원을 출자한데 이어 그룹 차원의 여성 벤처·스타트업 성장을 위한 토대도 마련했다. 이번 펀드를 운용하며 생기는 수익 일부는 기금으로 조성해 여성 지원을 위한 그룹 ESG 사업에 사용 예정이다.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여성기업 기업설명회(IR), 데모데이 행사 개최 등으로 유망 여성 기업에 대한 투자 지원도 이어간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이번 펀드 조성을 통해 여성 사회활동 참여를 지원하고, 다양성과 포용문화 정착을 위한 사회가치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며 “향후에도 창의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유망 여성 기업들의 더 큰 도약과 성장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KB국민은행, 소상공인 특화 데이터 활용방안 공유…설명회 개최

KB국민은행은 소상공인을 지원하고 상권 육성을 돕기 위해 '소상공인 데이터레이크 설명회'를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신관 다목적홀에서 개최했다. 소상공인 데이터레이크는 국민은행, KB국민카드, 한국신용데이터, 한국평가정보, 하이퍼리서치 등이 함께 구축한 소상공인 특화 데이터 저장소다. 사업 환경과 소비·유통 시장 변화에 필요한 데이터를 분석해 소상공인은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방자치단체는 지역 상권 활성화에 필요한 정책을 수립할 수 있다. 이번 설명회는 소상공인 데이터레이크가 보유한 소상공인 특화 데이터를 설명했다. 상권 진단, 문제점 발굴, 상권 활성화 방안 도출 등 소상공인에 유용한 데이터 활용 방안을 공유해 참여기관들이 가진 다양한 경험을 나누는 자리가 마련됐다. 특히 '금융자산' 관점에서 데이터를 분석해 보유 자산에 따라 변화하는 사업환경에 대처하는 소상공인 대응·발전 가능성을 조명했다. 과거 카드 매출 데이터를 위주로 상권을 분석한 것과는 달리 은행 데이터를 활용해 참석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육창화 국민은행 AI데이터혁신본부 부행장은 “이번 설명회가 소상공인 대상 정책 지원으로 이어져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에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국민은행이 보유한 국내 최고 수준의 금융 데이터를 적극 활용해 앞으로도 공공 기관 협력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신한라이프 “추석 맞아 독거 고령층 위한 후원물품 제작”

신한라이프는 추석 명절을 맞아 지역사회 독거 고령층을 위한 후원물품 제작 임직원 봉사활동을 진행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날 봉사활동에는 신한라이프 임직원 40여명이 참여해 고령 노인의 건강을 위한 식품 키트와 환절기 대비 전기방석 등 생필품이 담긴 후원물품 330세트를 제작했다. 제작된 물품은 신한라이프가 '사랑잇는 전화'로 수년 째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어르신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사랑잇는 전화'는 신한라이프 콜센터가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와 협약을 맺고 지난 2011년부터 직원이 독거 어르신들과 일대일 매칭을 통해 건강과 안전을 확인할 뿐 아니라 정서적 안정을 돕고자 꾸준히 진행하고 있는 사회공헌활동이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인연을 맺은 어르신들께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명절을 맞아 작게나마 나눔을 실천할 수 있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돌봄이 필요한 취약계층에 따뜻한 상생의 가치를 실현하는데 아낌없는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흥국화재, 디지털혁신 박차…‘통화품질모니터링 자동화 시스템’ 구축

흥국화재가 전화상담을 통한 보험가입 시 통화품질모니터링에 소요되는 평균시간을 40분에서 10분대로 대폭 줄였다. 이로써 고객의 보험가입 완료시간도 단축하게 됐다. 흥국화재는 디지털 음성분석 기술을 활용해 전화가입 통화품질모니터링 자동화 시스템(Auto Quality Assurance)을 구축했다고 26일 밝혔다. 해당 시스템은 음성분석 기술을 바탕으로 고객과 보험설계사 간 통화녹취 내용을 분석한 뒤 보험계약 체결 과정에서 안내사항이 제대로 전달됐는지 살펴보고 통과 여부를 검토한다. 필수안내사항이 빠짐없이 전달됐다면 '통과', 누락된 부분이 있다면 '보완'으로 판단한다. 보완 판정을 받은 계약 건에 대해서는 사람이 직접 음성녹취를 듣고 모니터링을 다시 진행한다. 현행 보험업감독규정에 따라 전화를 이용한 보험계약 건의 20% 이상은 반드시 통화품질모니터링을 거쳐야 한다. 현재까지는 사람이 일일이 음성녹취를 들으며 모니터링을 진행하기 때문에 건당 40~50분 정도가 소요됐다. 그러나 자동화 시스템 도입으로 모든 전화가입 건에 대해 모니터링이 가능해지고 소요시간도 10분 이내로 단축됐다. 흥국화재는 최근 도입 중인 디지털 변화들을 통해 불완전판매 가능성을 차단하고 가입 고객과 보험설계사 모두 편의와 효율이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흥국화재 관계자는 “지난 3월 '보이는 TM' 전면 도입에 이어 이번 '통화품질모니터링 자동화 시스템' 구축에 이르기까지 디지털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고객 대기시간을 줄여 편의성을 높이고 불완전판매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보험가입을 완료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이 크게 줄어든 만큼 보험설계사 분들의 영업 효율도 향상되리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대출금리 인상’ 행렬에 금융지주는 웃는다…실적 전망 높아져

주요 은행들이 가계대출 속도 조절을 위해 가계대출 금리 인상 행렬을 이어가면서 금융지주 실적 전망치가 두 달 새 높아졌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에 따라 시장금리가 하락하며 예금 금리는 떨어지고 있어 은행이 속한 금융지주들의 수익성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6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의 올해 3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4조7735억원으로 추산됐다. 전년 동기(4조4423억원) 대비 7.5% 늘어나는 규모다. 금리 인하기에 들어서면서 은행의 이자이익 감소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금융지주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이례적이다. 금융지주별로 보면 우리금융을 제외하고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은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KB금융의 순이익은 1조5138억원으로 12.8%, 신한금융은 1조3840억원으로 13.6%, 하나금융은 1조124억원으로 5.1% 각각 성장할 것으로 추산됐다. 우리금융은 8633억원으로 6%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전망치는 지난 6월 말 당시의 시장 전망치와 비교하면 전반적으로 높아진 것이다. 지난 6월 말 전망 당시 4대 금융의 순이익 규모는 4조7223억원이었는데, 두 달 새 500억원 이상이 늘었다. 우리금융을 제외한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의 예상 순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은행들이 지난 7월부터 본격적으로 가계대출 금리를 높이며 대출 조절에 나섰다는 점에서 대출 금리 인상이 순이익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은행들은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관리에 나서라고 강하게 압박하자 대출 금리를 높이면서 이에 대응했다. 금리 인하기에 접어들며 예금 금리는 떨어지고 있는데 은행들의 순이자마진(NIM)이 오히려 확대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5일 은행의 가계대출 금리 인상을 두고 개입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으나, 은행들은 가계대출 속도 조절에 나서야 하기 때문에 이같은 상황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주문에 따라 은행들이 가장 직접적으로 효과를 낼 수 있는 금리 인상에 나선 것"이라며 “당국이 가계대출 관리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은행은 눈치만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보험사 대출채권 연체율 상승세…잔액·부실채권 비율은 모두 줄어

보험사 대출채권 연체율이 올해 6월 말 기준 직전 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채권 잔액과 부실채권 비율은 감소했다. 2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6월 말 보험사 대출채권 현황'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보험사 대출채권 연체율은 0.55%로 전분기인 1분기 말(0.54%)보다 0.01%p, 전년 말보다 0.13%p 상승했다. 다만 지난 1분기 말 대출채권 연체율이 0.08%p 상승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승폭은 감소했다. 대출채권 연체율은 한 달 이상 원리금을 갚지 않은 비율을 의미한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1분기 말과 같은 0.51%를 기록했지만,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이 0.77%로 1분기 말보다 0.01%p, 전년 말보다 0.21%p 높아 상승세를 이어갔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62%로 1분기 말보다 0.02%p 상승한 반면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35%로 0.03%p 반락했으나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보험계약·신용·기타대출 연체율이 1.75%로 1분기 말보다 0.26%p 올랐다. 같은 기간 보험회사 대출채권 잔액과 부실채권 비율은 모두 줄어들었다. 대출채권 잔액은 266조4000억원으로 2조2000억원 줄었고 부실채권비율도 1분기말 대비 0.01%p 줄어 0.75%에 그쳤다. 세부적으로는 대출채권 잔액 중 가계대출이 1000억원 감소한 133조6000억원을, 기업대출은 2조1000억원 줄어든 132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은 “보험회사 대출채권 연체율은 그간의 상승세가 다소 둔화되고 있으며, 부실채권 비율도 안정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연체율 등 보험회사 대출 건전성 지표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한편,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을 통한 손실흡수능력 제고 및 부실자산 조기 정상화를 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美 금리 인하 기대·중동 긴장감 고조에 석유株 급등

기준금리 인하 기대와 중동 지역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석유 관련주가 장 초반 강세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4분 기준 중앙에너비스는 전 거래일 대비 3040원(15.42%) 오른 2만27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흥구석유도 전 거래일 대비 8.23% 오른 1만6300원에, 한국석유도 5.86% 오른 1만9130원에 거래 중이다. 석유 관련 종목이 일제히 오른 데는 미국이 기준금리 인하를 공식화한 데 이어 중동 지역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점 등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잭슨홀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9월 기준금리 인하를 사실상 공식화했다. 기준금리가 인하할 것이란 기대감에 유가가 상승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82달러(2.49%) 급등한 배럴당 74.8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와 더불어 중동 지역에 전운이 확대되는 분위기가 감지된 점 또한 석유주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25일(현지 시간) 새벽 이스라엘과 레바논 친이란 무장세력인 헤즈볼라가 공격하는 등 정면 충돌했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의 공격 조짐을 포착했다며 전투기 100대를 동원해 헤즈볼라를 기습 공격했다. 헤즈볼라도 뒤이어 320발의 로켓과 드론 수십 대로 이스라엘을 공격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