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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IPO 3번째 도전…공모 수 줄이며 ‘승부수’

케이뱅크가 기업공개(IPO) 세 번째 도전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앞서 추진한 IPO에서 수요 흥행에 실패한 경험을 반영해 이번에는 공모 주식 수를 줄이는 전략을 택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전날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상장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다. 앞선 두 번의 IPO 시도에서 케이뱅크가 예비심사 통과에는 문제가 없었던 만큼 이번 심사 과정도 무난히 진행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상장예비심사 기간은 45영업일 이내로 규정돼 있다.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내년 1월에는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케이뱅크는 내년 7월까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완료해야 하는 상황이다. 2021년 유상증자 당시 MBK파트너스, 베인캐피탈 등 재무적투자자(FI)에게 7250억원을 유치하며, 2026년 7월까지 상장을 하지 못하면 FI가 드래그얼롱(동반매각청구권)과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조건의 주주 간 계약을 체결했다. 드래그얼롱은 대주주나 일정 지분 이상을 보유한 주주가 지분을 제3자에게 매각할 때 소수주주인 FI도 같은 조건으로 지분을 매각할 수 있는 권리다. 케이뱅크가 기한 내 상장을 하지 못하면 최대주주인 BC카드가 지분을 매각할 경우 FI도 같은 조건으로 지분을 팔아 투자금 회수에 나설 수 있다. 또 FI가 보유 지분을 정해진 가격에 대주주나 회사 측에 되팔 수 있는 풋옵션 권리를 행사하면 BC카드의 부담이 커진다. 케이뱅크는 상장예비심사 통과 후 내년 상반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예비심사 이후 증권신고서 제출, 수요예측, 청약 등 상장 절차가 진행되는데, 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상반기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상장에서 케이뱅크는 공모 주식 수를 줄이며 승부수를 던졌다. 케이뱅크가 제출한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보면 공모 주식 수는 6000만주, 상장 주식 수는 4억569만5151주다. 지난해 IPO 추진 당시 공모 주식 수는 8200만주, 상장 주식 수는 4억1669만5151주였는데, 공모 주식 수를 줄이면서 상장 주식 수도 감소했다. 케이뱅크의 발행 주식 수는 3억7569만5151주로, 이를 고려하면 구주매출 비율 50%는 그대로 유지된다. 지난해 케이뱅크는 희망 공모가를 9500원~1만2000원으로 제시하며 기업가치를 4조~5조원대로 기대했으나, 기관 투자자들은 밴드 하단 또는 이하의 금액을 써내며 이보다 낮은 평가를 내렸다. 이에 따라 케이뱅크는 공모가를 낮추는 대신 공모 수를 줄이며 수요 부담을 줄이겠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가 2분기 분기 최대 순이익을 거두며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케이뱅크의 2분기 순이익은 682억원이다. 1분기에는 161억원의 순이익을 내는 데 그쳤지만, 2분기에 선방하며 상반기 순이익을 842억원으로 끌어올렸다. 케이뱅크는 2017년 영업을 시작한 후 2021년 첫 연간 흑자(225억원)를 기록했고, 지난해는 역대 최대 순이익(1281억원)을 달성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상장을 통해 영업 기반을 강화하며 중소기업(SME) 시장 진출 등 생산적 금융 확대, 인공지능(AI) 전환, 디지털자산 리더십 강화, 포용금융 실천에 힘쓸 계획“이라며 "철저한 준비로 상장을 통해 올바른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마감시황] 반도체 강세에 코스피 4100선 회복…기관·외국인 동반 매수

코스피가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해제 기대감과 국내 배당소득세 완화 정책 호재에 외국인·기관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 마감했다. 반도체를 비롯한 전기·전자 업종 강세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3.15포인트(0.81%) 오른 4106.39로 마감했다. 기관이 2226억원, 외국인이 783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2820억원을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2.29%) △전기·가스(5.92%) △섬유·의류(4.89%) △의료·정밀기기(2.15%) 등이 강세를 보였다. 반면 △기계·장비(-1.22%) △운송장비·부품(-1.10%) △음식료·담배(-1.47%) 등은 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2.88%) △SK하이닉스(2.15%) △LG에너지솔루션(1.61%) △KB금융(1.32%) △기아(2.02%)가 상승했다. 반면 △두산에너빌리티(-1.76%) △한화에어로스페이스(-1.76%) △HD현대중공업(-0.74%) 등은 하락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08포인트(0.46%) 내린 884.27에 마감했다. 개인이 771억 원, 외국인이 163억원을 순매수했으나 기관이 823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에코프로(7.05%) △삼천당제약(2.10%) △보로노이(5.65%) △클래시스(8.62%) 등이 강세를 보였고 △알테오젠(-2.30%) △펩트론(-4.32%) △파마리서치(-11.20%) 등은 약세였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인 1451.4원보다 11.9원 오른 1463.3원에 거래를 마쳤다. 윤수현

[여전사 풍향계] 삼성카드, 시니어 고객 소비자보호 제도 강화 外

◇ 삼성카드, 시니어 고객 소비자보호 제도 강화 삼성카드가 65세 이상 시니어 고객을 대상으로 강화된 소비자보호 제도를 운영한다. 디지털 채널 활용이 어려운 고객의 업무처리 지원을 위해 전담상담팀도 운영 중이다. 삼성카드는 오는 19일부터 시니어 고객을 대상으로 금융상품의 청약철회 신청 기간을 14일에서 30일로 확대한다고 11일 밝혔다. 청약철회는 고객센터·홈페이지·앱 등에서 신청이 가능하다. 장기카드대출(카드론) 등 금융상품 신규 신청시 전화를 통해 신청내용을 재확인, 금융상품의 불완전 판매를 예방한다. 삼성카드는 고객의 소리(VOC)를 청취하고 서비스 개선에 반영하기 위한 '임직원 상담센터 체험'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운영 중으로, 매월 마지막주 수요일을 '소비자 보호의 날'로 지정했다. ◇ 하나카드, 지드래곤 콜라보 한정판 3종 런칭 하나카드가 하나금융그룹 모델 지드래곤(G-DRAGON)과 컬래버레이션한 한정판 카드 3종을 선보인다. 하나카드에 따르면 △'G-DRAGON Centum by JADE'(연회비 100만원) △'G-DRAGON by JADE'(연회비 15만원) △'G-DRAGON Check by HANA Travlgo' 체크카드는 11일 11시부터 내년 1월 11일까지 발급이 가능하다. 지드래곤은 하나금융의 철학인 '하나'의 의미를 자신만의 관점에서 재해석했고, '하나되어 빛나는 완전함의 시작', '다양성이 하나로 피어난 조화의 순간', '하나되어 자라나는 성장의 여정'을 디자인 콘셉으로 카드 상품에 예술성과 상징성을 동시에 담았다. 패키지와 카드소재에도 차별화를 뒀다. 카드를 받는 순간 '아트가 카드가 되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예술작품이 연상되는 카드별 전용 패키지를 적용했고, G-DRAGON Centum by JADE는 항공기 등에 쓰이는 첨단소재 두랄루민으로 제작된 메탈카드를 전용 메탈케이스에 담아 제공한다. 프리미엄 신용카드 2종은 해외·항공·숙박·면세 하나머니 적립, 전세계 공항 라운지 무료입장(본인/가족/동반), 국내 가맹점 및 디지털 콘텐츠 영역에서 하나머니 적립을 비롯한 혜택을 탑재했다. 지드래곤 팬들을 위한 오피셜 멤버십 가입비 3만원도 지원한다. 체크카드는 모든 통화 무료환전(환율우대 100%), 해외이용수수료 면제, 해외 ATM 인출 수수료 면제, 카페·베이커리·편의점·디지털 콘텐츠 등 결제액의 5% 하나머니 적립을 비롯한 혜택이 전월 실적에 따라 제공된다. 지드래곤 오피셜 멤버십 가입비 1만5000원 지원도 받을 수 있다. ◇ 현대커머셜, '엑시언트 수리비 보상 서비스' 도입 현대커머셜이 사고로 인해 발생한 수리비를 최대 3000만원까지 보상해주는 '현대자동차 엑시언트 수리비 보상 서비스'를 선보인다. 현대커머셜에서 1억원 이상의 할부 상품을 이용해 엑시언트를 구매한 고객은 엑시언트 구매 후 1년간 발생한 사고에 대해 횟수 제한 없이 보상 받을 수 있다. 단, 저금리 등 프로모션 상품을 이용하는 고객은 제외된다. 이번 서비스는 현대커머셜이 현대자동차와 손잡고 엑시언트 차주들의 수리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대형 상용차의 경우 사고 발생시 수리비용이 수천만원까지도 발생하지만, 대부분 보험사에서 자차보험 가입을 수용하지 않거나 가입이 가능하더라도 연간 보험료가 1000만원 이상으로 비싸 차주들의 부담이 높았다. 엑시언트는 국내 최대 체급의 상용 전문 모델로 카고 트럭·덤프 트럭·트랙터 등 차종의 상용차를 선보이고 있다. 엑시언트는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과 뛰어난 주행성능으로 호평을 받고 있으며, 특히 카고 트럭의 경우 2019년 출시 이후 국내 대형트럭 판매량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현대커머셜 관계자는 “사고 발생으로 인한 수리비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이번 보상 서비스로 고객들이 더욱 마음 편히 엑시언트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상용차를 이용하는 고객들의 편의를 높일 수 있는 서비스들을 꾸준히 선보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항공·여행주 동반 약세…고환율·공급 과잉 ‘이중 부담’

원·달러 환율이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항공·여행 업종이 직격탄을 맞았다. 항공업계의 최대 성수기인 3분기에도 여객 수요 둔화와 공급 과잉, 고환율이 겹치며 실적이 부진하며 주가가 약세를 나타낸 것이다. 연료비와 리스료 등 달러 결제 비중이 높은 항공주를 포함해 환율 상승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여행주까지 나란히 약세를 보였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1시 30분 기준 지난달 초 대비 주요 항공·여행주의 주가는 일제히 하락했다. 대한항공은 2만3000원에서 2만2100원으로 3.9%, 아시아나항공은 9200원에서 8610원으로 6.4% 떨어졌다. 저비용항공사(LCC) 낙폭은 더 컸다. △제주항공(-15.1%) △진에어(-10.2%) △에어부산(-8.7%) △티웨이항공(-10.4%) 등 대부분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했다. 여행주 역시 고환율의 직격탄을 맞았다. 같은 기간 △하나투어(-6.4%) △모두투어(-12.1%) △노랑풍선(-14.5%) △참좋은여행(-15.4%) 각각 하락했다. 항공·여행 업종의 주가 약세는 실적 부진과도 맞물린다. 대한항공은 지난 3분기 매출 4조85억원, 영업이익 3763억원을 기록했는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 39% 감소했다. 순이익은 67% 급감한 918억원에 그쳤다. 아시아나항공의 영업이익 역시 전년보다 62% 감소한 49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LCC도 마찬가지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영업이익이 63.9% 감소, 에어부산은 60%, 진에어는 40.3% 줄어들 전망이다. 반면 티웨이항공만이 유럽 노선 확대 효과로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증권가에서는 단기 실적 악화와 함께 지역별 노선 편차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민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역대급 추석 연휴에도 반등폭은 아쉬웠다"며 “10월 국제선 여객 수는 829만명으로 전년 대비 6.4% 늘었지만, 동남아 등 아시아 노선은 두 달 연속 역성장했고, 인천공항 환승 여객도 27% 넘게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항공은 선전했지만 아시아나는 여객 감소 폭이 컸고, LCC 중에서는 한진그룹 계열사들이 부진, 티웨이가 유럽 노선 효과로 상대적으로 견조했다"고 분석했다.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10월 인천공항 여객 수는 634만명으로 전년 대비 3% 증가했지만, 지역별 수요 편차가 뚜렷했다"며 “중국과 유럽 노선은 견조했으나 일본·동남아 노선은 부진했고, 환승 여객은 27% 줄어들며 팬데믹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업계는 여객 증가세가 둔화된 상황에서 각 항공사가 경쟁적으로 노선을 늘리며 공급 과잉이 심화된 점을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3분기 국내 항공사 공급 좌석은 전년보다 3.7% 늘었지만 여객 수는 2% 증가에 그쳤다. 여기에 1460원대까지 오른 환율이 연료비·리스료 부담을 키우며 수익성을 짓누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대형항공사(FSC)와 LCC 간 수익성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다. 대한항공·아시아나 등 FSC는 화물 수요와 프리미엄 노선 비중이 높아 외부 변수에 대응 여력이 있지만, LCC는 단거리 위주의 운항 구조 탓에 운임 인하 경쟁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분석이다. 안 연구원은 “현재 항공주는 단기 상승 모멘텀이 제한적이지만, 2027년 이후 장기적으로는 성장 여력이 있다"며 “2026년까지는 고환율·인건비 등 비용 부담과 동남아 수요 부진으로 실적 개선 폭이 제한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장거리·프리미엄 등 다양한 노선을 모두 보유한 FSC가 구조적으로 유리하며, 2027년 이후에는 매출이 비용 증가율을 웃도는 구간에 진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널뛰기 장세에 코스피 日변동률 ‘연중 최고’…반대매매도 ‘연중 최대’

▲AI버블론에 코스피가 단기 급락세를 보이자 초단기 주식 외상 거래에서 발생한 반대매매 규모가 연중 최대를 기록했다./CRAISEE(크레이시) 11월 들어 코스피가 '널뛰기 장세'를 보이면서 주식시장 변동성이 올해 최고 수준으로 확대됐다. 증시 급등락으로 초단기 주식 외상 거래에서 발생한 반대매매 규모도 커졌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3~10일) 코스피 일간 평균 변동률은 2.54%로 집계됐다. 최근 1년간 가장 높은 수치다. 코스피 일간 변동률은 일별 종가 수익률의 표준편차를 뜻한다. 전 거래일 대비 당일 코스피 종가 등락률이 평균에서 얼마나 떨어져 분포하는지 보여주는 수치로, 일중 변동률과 함께 주식시장 변동성을 보여주는 대표적 지표다. 수치가 높을수록 주가의 등락 폭이 크다는 뜻이고 낮을수록 안정적인 흐름을 의미한다. 올해 들어 월별 일간 평균 변동률을 보면, 4월이 2.07%로 두 번째로 높았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 관세를 발표하며 증시 변동성이 커졌다.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4000선을 돌파했던 10월에는 1.33%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이달 들어 코스피는 하루 사이에도 '냉·온탕'을 오가며 극심한 등락을 반복했다. 지난 5~7일은 최근 일년간 코스피의 일중 변동률이 가장 높았던 사흘이다. 일중 변동률은 당일 지수의 고가와 저가의 차이를 고가와 저가의 평균값으로 나눈 비율로 하루 중 지수의 변동 폭을 보여준다. 5일에는 장중 한때 3867.81까지 밀리며 하루 낙폭이 4.9%에 이르렀다. 장 초반 4055.47에서 출발해 4000선과 3900선을 연달아 내준 뒤 낙폭을 일부 만회하며 4004.42로 마감했다. 이날 일중 변동률은 최근 일년간 가장 높은 4.74%다. 6~7일에도 일중 변동폭은 3.79%와 3.13%로 고가와 저가 간 격차가 컸다. 10일과 11일은 코스피 상승세가 가파르지만, 일중 변동폭도 큰 편이다. 10일에는 3991.87에서 출발해 4100선을 눈앞에 둔 4092.91까지 오른 뒤 4073.24로 마감했다. 일중 변동폭은 2.69%로 이달 평균을 웃돈다. 이처럼 코스피가 단기간 내 급등락을 반복하는 것은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미국 증시에서 인공지능(AI) 관련 기술주의 고평가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달러 강세와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이 떨어지며 국내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이다. 여기에 외국인 자금의 유출과 단기 차익 실현 매물이 맞물리면서 지수 변동성이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뚜렷한 방향성이 부재한 가운데 등락을 거듭하는 장세가 지속되며 전반적으로 악재에 민감도가 높은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9∼10월 국내 증시 상승 랠리의 한 축인 AI발 모멘텀이 소강 상태에 진입하며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주도주는 단기 숨 고르기 국면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롤러코스터 장세에 위탁매매 미수금이 급증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가장 최근 통계인 7일 기준 위탁매매 미수금은 1조1787억원으로 연중 최고치다. 지난주 코스피 급락에 단타 투자자들이 미수 거래 대금을 제때 상환하지 못하면서 미수금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미수 거래는 개인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고 2영업일 내 대금을 납부하는 초단기 외상 거래다. 기한 내 납부가 완료되지 않은 금액이 위탁매매 미수금이다. 이 같은 미수금 증가 여파로 실제 반대매매 규모도 커졌다. 7일 기준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규모는 380억원으로 지난해 8월 이후 최대치다. 반대매매는 투자자가 빚으로 산 주식이 하락해 담보 가치가 일정 기준 이하로 떨어지면 증권사가 담보 주식을 강제로 팔아 돈을 회수하는 절차다. 반대매매가 발생하면 투자자는 대출금은 물론 원금까지 잃을 수 있다. 이보미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올해 신용융자 증가분이 자본재·반도체 업종에 집중돼 있어 주가 하락 시 반대매매가 발생하면 해당 업종 가격 하락이 증폭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들 업종이 코스피 시가총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지수 전체에 미칠 파급력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는 “외국인 매수세가 개인 신용투자 종목의 상승세를 견인한 만큼, 환율 변동이나 대외 변수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면 급락 위험이 커질 수 있다"며 “신용투자 확산에 따른 연쇄 리스크에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올해 네 번째 M&A 성사 나오나…저축은행, 업계 재편 기대감

저축은행업계에서 올해에만 네 번째 M&A(인수·합병) 진행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기업가치 1조원에 달하는 애큐온저축은행의 매각 성사 시 본격적인 업계 재편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실린다. 11일 금융권과 투자은행(IB) 업계 등에 따르면 현재 스웨덴계 사모펀드(PEF) 운용사 EQT파트너스가 보유 중인 애큐온캐피탈·애큐온저축은행의 매각이 추진 중이다. EQT는 애큐온캐피탈 지분(약 96%)과 애큐온캐피탈이 보유한 애큐온저축은행 지분(100%) 전량을 함께 매각하며 총 자산 규모는 9조원, 매각 금액은 1조원 안팎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미 올 들어 저축은행업계에서만 세건의 거래가 성사됐다. 지난달 31일 상상인저축은행은 KBI그룹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상상인저축은행 지분 '90%+1주'를 약 1107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이다. 상상인저축은행은 지난 2023년 매각 절차를 시작한 뒤 우리금융, OK금융 등과 협상을 이어왔으나 고배를 마셨고, KBI그룹을 주인으로 맞이하게 됐다. SBI저축은행과 라온저축은행도 올해 새 주인을 맞이했다. SBI저축은행은 지난 4월 교보생명이 3000억원에 지분 30%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내년 10월까지 SBI홀딩스가 보유한 SBI저축은행 지분 50%+1주를 단계적으로 인수할 방침이다. 라온저축은행도 KBI그룹 계열사 KBI국인사업이 지분 약 60%를 인수했다. 라온저축은행은 지난 2분기 기준 총자산이 1219억원인 소규모 저축은행이다. 업계에선 한동안 잠잠했던 M&A의 물꼬가 트이는 분위기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로 건전성이 크게 악화된 뒤 구조조정 국면에 들어선 뒤 지난 3월 금융당국이 규제 완화책도 꺼냈음에도 지속되는 업황 악화와 가격에 대한 시각차로 인해 거래가 지지부진했다. 그러나 상반기 이후 업계 실적과 건전성 모두 회복세로 돌아서기 시작했다. 올해 상반기 업계 당기순이익은 257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3958억원 적자)와 비교해 흑자 전환했다. 연체율은 지난해 말 8.52%에서 7.53%로 0.99%p 낮아졌다. 이런 회복 흐름이 매물 몸값 제고 효과를 가져오고 M&A 시장 내 관심이 커지는 효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규제 완화 효과가 시장에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았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3월 저축은행 업계의 구조 조정을 촉진하기 위해 2년간 한시적으로 BIS 자기자본비율 11% 이하 또는 자산건전성 4등급 이하의 부실 저축은행도 인수할 수 있도록 대상 범위를 확대한 바 있다. 자산 규모 5위인 애큐온저축은행의 매각까지 성사될 경우 본격적인 M&A 시장 동력 촉진과 업계 재편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수익성과 재무건전성 지표를 회복한 우량 저축은행의 경우 수익창출 능력에 주목한 사모펀드(PE), 핀테크를 비롯한 금융사 등이 이전 보다 폭넓은 시장 진입을 고려할 수 있어서다. 신규 인가가 추가로 나오기 어려운 업권 특성상 저축은행의 리테일 영업망을 확보할 수 있는 점도 시장점유율 확대와 여신 기능 확보 차원에서 이점으로 비쳐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수도권 회사를 중심으로 인수합병이 이어지고 있어 영업 양극화에 대한 우려가 풀어야 할 숙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 비수도권 저축은행에 대한 인센티브가 있지만 지방 회사들이 적극적인 매각 작업에 나서기 위한 규제 개선과 자본력 강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시장에선 대출 수요가 상대적으로 작은 지방 저축은행은 영업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영업 구역의 효율화 등이 요구되고 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저축은행의 경우 규모의 경제 영향으로 수도권 만큼 자산 확대를 이루기 어렵다"며 “자체적인 경쟁력을 확보하도록 도와줄 경우 업계 M&A도 훨씬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신협 “국악영재 양성 앞장…메세나대상서 공로 인정받아”

신협중앙회가 국악 영재 양성과 전통예술 후원 공로를 인정받았다. 신협중앙회는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5 메세나대상' 시상식에서 'Arts & Business상'을 수상했다고 11일 밝혔다. '메세나대상'은 한국메세나협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국내 대표 문화예술 후원 시상식으로, 1999년부터 매년 문화예술 지원활동을 통해 사회적 가치 창출에 기여한 기업과 기관을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이번 시상식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비롯해 협회 회장단, 수상 기업 대표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신협은 2021년부터 전통한국음악예술원과 협력해 국악 인재양성 및 전통문화 활성화 사업을 4년째 꾸준히 이어온 공로를 인정받았다는 설명이다. 신협사회공헌재단(이하 신협재단)을 통해 추진 중인 전통문화 인재양성 사업은 전북 군산의 전통한국음악예술원과 협력해 문화소외지역 아동들에게 판소리, 타악, 한국무용 등 전통예술 교육을 무료로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2021년부터 현재까지 약 500명의 아동을 지원했으며, 매년 정기 발표회와 문화 체험, 대외활동을 통해 우리 전통음악을 중심으로 다양한 예술 경험을 쌓고 있다. 프로그램 참여 학생들은 전국 규모의 국악대회에서 총 46회 수상하는 성과를 거두는 등 사업의 성과를 입증했다. 우욱현 신협중앙회 관리이사는 “이번 수상은 신협이 지난 2018년부터 지속해온 전통문화 활성화 사업이 맺은 결실"이라며 “앞으로도 전통문화의 맥을 이어가고, 미래세대가 문화예술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교보생명, 방카슈랑스 채널서 존재감 ‘쑥’…규제 완화 속 1위 등극

교보생명이 방카슈랑스(은행을 비롯한 금융기관이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방식) 채널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시장 규모가 커지는 상황에서도 돋보이는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11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 1~8월 교보생명의 대면채널 금융기관보험대리점 초회보험료는 약 3조8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7106억원 확대됐다. 생보사 22곳의 초회보험료 합이 11조4429억원에서 12조8478억원으로 12.2% 커진 것과 비교하면 5배 수준의 성장을 달성한 셈이다. 초회보험료 1조원 이상의 생보사 중 성장률(+61.1%)도 가장 높았고, 전체 업권으로 범위를 넓혀도 KDB생명(4800만원→11억원, +2118.8%)과 라이나생명(5900만원→1억2000만원, +103.4%)의 뒤를 잇는 3위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NH농협생명(1조8335억원)과 함께 한화생명(2조3636억원)을 추격하는 입장이었으나, 한화생명의 성장폭(+2683억원, +11.4%)을 대폭 상회하면서 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6.7%에서 24.0%로 높아졌다. 연초에 대규모 판매가 이뤄진 점은 유사하나, 올해는 6부터 매월 3000~4000억원에 달하는 보험료를 기록하는 등 여름철에 다시 힘을 낸 것이 전체 수치 변화로 이어졌다. 업계는 4월부터 일명 '25%룰'이 완화된 것이 판도 변화에 영향을 줬다고 보고 있다. 기존에는 특정보험사 상품을 일정 비율 이상 판매할 수 없었으나, 제도 변화로 시중은행들은 생명보험사 33%·손해보험사 75%까지 특정사의 상품 판매가 가능하게 됐다. 교보생명은 고시책 운용 등 특별히 방카슈랑스 채널에 힘을 준 것은 아니지만, 경쟁력 있는 상품을 꾸준히 개발한 것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입장이다. 특히 '교보하이브리드연금보험[B]' 등의 상품을 추월의 원동력으로 꼽았다. 이는 가입 후 5년간 확정이율이 적용되는 거치형 연금보험으로, 5년후~10년까지 매년 계약자적립액에 장기유지보너스가 적립된다. 이를 판매 중인 한 은행의 약관에 따르면 가입은 최대 85세까지 가능하고, 18세부터 연금개시가 가능하다. 일시납 1억원 이상 가입자는 교보생명의 '교보New헬스케어서비스 시니어특화형'을 제공받는 등 시너지 창출도 가능하다.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해약환급금 또는 만기시 보험금에 기타지급금을 합한 금액이 1억원까지 보호되고, 관련세법 요건을 충족하면 보험차익 비과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2위 싸움을 펼치던 경쟁사가 힘을 뺀 것도 수혜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농협생명(1조1786억원)의 경우 저축성보험의 비중을 낮춘 것이 금융기관보험대리점 보험료 하락(-6548억원, -35.7%)으로 이어졌다. 삼성생명(1조4419억원→1조3437억원)과 동양생명(4554억원→2957억원)을 비롯한 기업에서도 감소세가 나타났다. 생보사들이 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등의 제도에 대응하기 위해 보장성보험에 더욱 주력한 영향이다. 방카슈랑스는 은행 창구를 찾는 고객과의 접근성이 높은 덕분에 저축성보험 판매의 주요 통로 중 하나로 여겨진다. 실제로 농협생명의 저축성보험료 총합(초회보험료+2회 이후 납입)은 연금보험 기준 일반계정(2조612억원→1조2395억원)과 특별계정(3254억원→2950억원) 모두 감소했다. 삼성생명 역시 일반계정(2조6732억원→2조2650억원), 특별계정(6711억원→6229억원) 모두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방카슈랑스 채널은 타사 상품 판매 중단에 따른 해당 수요가 다른 기업으로 전이되는 등 변동 요소가 실적에 영향을 많이 주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실적은 바닥, 밸류는 고공…삼성SDI, ESS로 바뀐 시장의 시선

▲전기차 부문 부진으로 어닝쇼크를 기록한 삼성SDI가 ESS에 주력해 2027년을 기점으로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CRAISEE(크레이시) 삼성SDI가 어닝쇼크를 기록했지만 시장의 평가는 오히려 고공행진이다. 전기차(EV) 부문의 부진으로 EV/EBITDA가 70배까지 치솟는 비정상 상태를 보인 가운데서도 증권가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스토리'에 주목하며 멀티플을 재조정하고 있다. 2027년을 기점으로 EBITDA가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밸류에이션이 본래 수준으로 정상화될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11일 증권업계가 제시한 리포트에 따르면 삼성SDI의 올해 EV/EBITDA는 70배대다. 지난해 10배 수준에서 불과 1년 만에 70배 가까이 치솟은 것이다. 이는 실적이 급격히 악화된 데 따른 일시적 왜곡으로 풀이된다. EV/EBITDA는 기업의 현금창출력(EBITDA)에 비해 기업가치(EV)가 얼마나 높고 낮은지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가치평가 지표다. EV는 시가총액에 순차입금을 더해 산출하고, EBITDA는 영업이익에 감가상각비를 더해 실제 영업 현금흐름을 보여준다. 따라서 분모인 EBITDA가 급격히 줄면, EV가 일정하더라도 비율은 자연스럽게 상승한다. EV/EBITDA 비율이 급격하게 높아질 경우,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하다. 하나는 기업가치가 실제보다 과대평가된 경우(주가 상승)이고, 다른 하나는 이익이 일시적으로 줄어든 경우다. 삼성SDI는 후자에 해당한다. 삼성SDI의 경우 2025년 상반기 실적 부진으로 EBITDA가 급감하면서 이 같은 현상이 두드러졌다. EV는 하락했으나 영업 현금창출력이 크게 줄면서 비율이 부풀려진 것이다. 실제 올해 상반기 삼성SDI는 전년 대비 30% 가까이 매출이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됐다. 2023년부터 지난 8월까지 삼성SDI 주가는 꾸준히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EBITDA가 더 빠르게 감소하면서 EV/EBITDA는 오히려 급등하는 '역전 현상'을 보였다. 증권가는 내년부터 EBITDA가 회복세로 전환되면서 EV/EBITDA도 20배 안팎으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밸류에이션이 떨어진다기보다, 실적 개선이 지표를 정상화시키는 구조라는 해석이다. NH투자증권은 삼성SDI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41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전기차(EV) 부문 부진을 반영해 실적 전망치는 낮췄지만, ESS 증설과 중장기 성장 가시성을 반영해 멀티플을 기존 11배에서 16배로 높였다.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상한 ESS 업사이드 요인을 반영해 2023~2024년 평균 멀티플에 10% 프리미엄을 부여했다. 11배에서 16배로의 멀티플 상향은 단순한 수치 조정이 아니다. 이는 시장이 삼성SDI를 'EV 부진주'에서 'ESS 성장주'로 재평가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ESS의 이익 비중은 2026년 175%, 2027년 63%, 2028년 63%로 EV 부문을 의미 있게 넘어설 것"이라며 “단기 EV 부진이 이어지더라도 중장기적으로 ESS 성장 잠재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키움증권은 삼성SDI의 ESS 사업부문이 미국 내 라인 전환이 완료되는 내년부터 현지 매출 인식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ESS 부문에 대한 기대 요인으로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수취 효과를 꼽았다. ESS 배터리 생산 시 EV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비율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어, 회사의 전사 수익성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분석이다. 또한 삼성SDI가 이미 각형(Prismatic) 배터리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각형 LFP(리튬인산철) 배터리가 주도하는 글로벌 ESS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이에 삼성SDI 목표주가를 37만원으로 상향하며 'Outperform(시장수익률 상회)' 의견을 유지했다. 권준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동사의 분기 실적이 최악을 지나가고 있는 가운데, ESS 수주 기대감 확대 및 전고체 투자 기대감으로 단기 주가 상승 모멘텀은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두 증권사 모두 실적에는 보수적이지만, ESS를 통한 구조적 회복에는 이견이 없는 것이다. ESS 부문이 본격 성장하면서 EBITDA가 정상화되고, 그에 따라 EV/EBITDA도 평균 수준으로 돌아올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한국투자증권은 보다 보수적인 관점을 제시했다. ESS 생산능력 확대 자체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실질적인 수익 반영 시점은 2027년 이후로 늦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2026년까지는 적자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에 좀 더 주목했다. 또한 미국 시장 내 점유율 하락과 유럽 완성차 업체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단기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했다. 한국투자증권은 ESS 사업 진입이 경쟁사 대비 늦은 만큼, 향후 일정 기간 동안 실적 회복 속도는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보험사 풍향계] “남성암 1위, 전립선…50세 이후 매년 검사 추천” 外

◇ 삼성화재, 전립선암 발병 현황 분석…조기진단·치료비 대비 권장 삼성화재가 고액의 치료비 부담을 안기는 전립선암 관련 치료현황을 파악하고, 고객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보험상품 및 헬스케어 서비스 제공을 위해 빅데이터를 분석했다. 전립선암은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에서 가장 발생이 많은 남성암으로 삼성화재 통계에서도 올해 남성암 1위로 올라섰다. 삼성화재는 청구된 자료에 따르면 전립선암이 매년 13.6%의 속도로 증가하고 있으며, 60대 이상 고령자 발병 비중이 85.6%를 차지했다고 11일 밝혔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진단고객 2596명 분석결과 수술치료에서 로봇수술 비중이 85% 이상이었던 점도 특징이다. 본인부담 의료비가 평균 1100만원에 달하지만, 수술 후 합병증 발병률이 낮아 선호도가 높았다. 전립선암은 대부분 초기에는 특별한 자각 증상이 없고, 암이 어느정도 진행되기 전까지 무증상인 경우가 많아 조기 진단이 어렵지만 전립선질환자는 정기적인 전립선특이항원(PSA) 선별검사를 통해 초기 진단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립선질환 환자는 미보유자 대비 암 진단 후 1년 내 치료종결 비중이 4.2% 높았으며, 수술단독 치료 비중 역시 4.5% 높아 조기 발견이 치료 경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화재가 50세부터 매년 검사할 것을 권장하는 이유다. 이해성 삼성화재 헬스케어사업팀 상무는 “여성암 1위 유방암에 이어 이번 남성암 1위 전립선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환자들의 고충을 이해하고 고객 중심의 보장 공백을 면밀히 파악하고자 했다"며 “앞으로도 치료와 더불어 암 이후의 삶까지 고객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교보생명, 여성건강보험 신규특약 배타적사용권 획득 교보생명의 '교보더블업여성건강보험(무배당)' 신규특약이 생명보험협회로부터 3개월간의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다. 배타적사용권은 독창적 금융상품에 부여되는 일종의 특허권으로, 일정 기간 다른 회사가 유사한 상품을 판매할 수 없다. 교보생명은 지난 9월 임신∙출산부터 중년∙노년기까지 여성 생애 전반의 주요 질병을 보장하는 상품을 출시하며, 업계 최초로 '(무)여성암특정유전성유전자검사특약(갱신형)'을 선보였다. 생보협회는 여성암특정유전성유전자검사특약의 위험률 2종(여성암특정유전성유전자검사이용률(급여·최초 1회한), 여성암특정NGS유전자패널검사이용률(급여·최초 1회한)에 대해 배타적사용권을 부여했다. 급여 특정 유전자검사 및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유전자패널검사 비용을 보장하는 급부를 개발한 것이 호평을 받았다. 기존의 암 진단∙치료 중심 보장에서 나아가 유전자 검사 결과를 활용한 환자 맞춤형 접근을 가능하게 하고 임상적 효율성을 제고했다는 것이다. 교보생명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해 평균 치료 비용을 산출하고 적정 급부수준을 정하는 등 고객의 치료 비용 부담을 경감시키는 방안을 모색했다. 또한 상품 기획 단계부터 의료 전문가의 자문을 통해 상품 완성도 및 신뢰도를 제고했다고 설명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혁신적인 보험 상품 개발을 위한 꾸준한 노력이 인정받은 결과"라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통해 고객의 건강한 삶을 평생 지켜주는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 농협손보, 'NH올원더풀 백년동행 간병보험' 출시 NH농협손해보험이 시니어 세대의 간병비와 의료비 부담 완화를 위해 치매·간병·암·뇌·심장질환 보장을 강화한 'NH올원더풀 백년동행 간병보험'을 출시했다. 송춘수 대표는 1호 가입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 상품은 '표적치매 약물허가치료비' 특약을 신설해 알츠하이머 원인 물질을 제거할 수 있는 '레켐비' 등의 약물치료비를 3000만원까지 보장한다. 장기요양 등급 판정 이후 필요한 재가·시설 급여비용을 최대 100만원 보장하는 특약도 탑재했다. '장기요양급여금(주야간보호)' 특약도 이용할 수 있다. 장기요양등급 또는 인지지원등급 기준에 해당하는 고객이 주야간보호시설을 이용할 경우 매월 최대 50만원을 지급한다. 암·뇌·심장 관련 주요 치료비를 만기까지 지급하는 담보도 탑재했다. 이번 상품은 농협금융이 시니어 특화 브랜드 'NH올원더풀' 출범과 동시에 선보이는 첫 사업으로, 가입은 40세부터 80세까지 가능하다. 보험 기간은 최대 100세로, 가입자가 농협상조 장례서비스를 이용하면 우대 혜택을 제공한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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