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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새만에 반등 코스피, 2400선 지킬까…삼성전자는 1%대 상승

4거래일 연속 하락했던 코스피가 14일 닷새 만에 반등하고 있다. 다만 외국인은 여전히 매도 우위를 이어가는데다 이날은 옵션만기일인 만큼 변동성이 오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오후 12시 45분 기준 기준 코스피는 전장보다 8.15포인트(0.34%) 오른 2425.23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13.18포인트(0.55%) 오른 2430.26으로 출발한 뒤 상승폭을 조절하고 있다. 이날 오전에는 코스피가 2441.43까지 상승했지만 그 이후 최저 2410.93까지 하락하는 등 변동성 장세를 보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이 각각 92억원, 1845억원 순매수하고 있으며 외국인은 2190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3.0원 내린 1403.6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10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에 부합한 가운데 좁은 폭으로 움직이며 향후 방향성을 탐색하는 흐름을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전자(1.38%)가 5거래일 만에 반등했고 LG에너지솔루션(1.33%), 삼성바이오로직스(1.33%), 현대차(1.55), 기아차(1.10%), 셀트리온(1.51%), 네이버(3.46%), 신한지주(0.89%), 현대모비스(0.4%), 고려아연(6.42%) 등이 상승 중이다. 반면 SK하이닉스(-5.3%), KB금융(-0.77%), 포스코홀딩스(-1.73%), 삼성물산(-0.6%) 등은 하락하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18포인트(0.46%) 오른 692.83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4.51포인트(0.65%) 오른 694.16으로 출발해 장중 한때 700선을 돌파했지만 다시 하락했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434억원, 240억원 순매도하고 있으며 기관이 833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알테오젠(6.29%), HLB(1.99%), 리가켐바이오(1.91%), 휴젤(4.36%), 클래시스(4.82%), 엔켐(0.65%), HPSP(1.80%), 삼천당제약(1.89%) 등 시총 상위 종목 대다수가 오르고 있다. 반면 에코프로비엠(-3.67%), 에코프로(-1.48%) 등은 하락 중이다. 이날 국내 증시는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하락세가 진정되는 분위기다. 특히 이날엔 외환당국이 환율 급등과 관련해 과도한 변동성에 적극 조치하겠다며 구두 개입에 나서면서 안도감이 일부 제공됐다. 다만 미국 국채 금리 상승세가 지속된 데다, 이날 옵션만기일을 맞아 장중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어 주시해야 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특징주]JYP엔터, 어닝서프라이즈에 6%대 강세

JYP엔터테인먼트(JYP Ent.)가 6%대 강세를 보이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에서 JYP엔터는 오전 11시 57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3300원(6.15%) 오른 5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올해 3분기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낸 영향이다. JYP엔터의 3분기 매출액은 1705억원, 영업이익은 484억원을 기록해 증권사 평균 실적 추정치를 웃돌았다. 증권가에서도 일제히 목표주가를 올렸잡고 있다. 이날만 NH투자증권(7만3000원→7만7000원)과 삼성증권(7만1000원→ 7만5000원), 하나증권(7만4000원→7만8000원), 대신증권(7만원→7만5000원), 유진투자증권(7만2000원→7만7000원) 등 모두 다섯 곳이 JYP엔터의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했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영풍·MBK, 고려아연 대상 7000억원 손배소 제기

영풍과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이사회를 상대로 약 7000억원대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주주대표소송을 제기했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영풍은 고려아연 이사들이 선관주의 의무를 다하지 않고 회사에 6732억990만원 상당의 손해를 끼쳐 그에 따른 배상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취지의 소장을 최근 서울중앙지법에 제출했다. 고려아연 이사회는 지난달 23일까지 1주당 약 56만 원이었던 자사주를 89만원에 공개매수해 204만30주를 취득했다. 영풍은 이로 인해 회사에 상당한 손해가 발생했다는 주장이다. 이 손해 금액은 자사주 공개매수를 위해 조달한 자금에 대한 이자 비용은 포함되지 않은 액수다. 전날 고려아연 이사회가 차입금 상환을 위한 2조5000억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철회한 만큼, 연간 1000억원대로 추정되는 이자 비용이 더해진다면 청구액은 더 늘어날 수 있다. 고려아연 이사 13명 중 소송 대상은 최윤범 회장을 포함한 10명이다. 장형진 영풍 고문과 김우주 현대자동차 기획조정1실 본부장 등 공개매수에 반대한 이사들은 제외됐다. 주주대표소송은 회사의 손해에 대한 책임을 이사가 지도록 하기 위해 주주가 회사를 대신해 제기하는 소송이다. 승소 시 배상금은 원고 주주가 아닌 회사로 귀속된다. 영풍과 MBK파트너스는 약 한 달 전 감사위원회에 소송을 제기해달라고 요청했으나 회신이 없어 주주대표소송을 직접 제기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번 소송은 지난달 고려아연을 상대로 한 자사주 공개매수 절차 중지 가처분이 기각된 본안소송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당시 법원은 공개매수 가격이 현저히 높아 선관주의 의무 위반이라는 영풍 측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으나, 본안에서 추가 증거 조사를 통해 심리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영풍과 MBK는 본안소송에서 명확한 증거를 제시해 이사회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한화생명, 올해 배당 미지금 가능성 커져…목표가 12.5%↓[NH투자증권]

NH투자증권은 14일 한화생명에 대해 올해 재당 지급이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목표주가를 기존 4000원에서 3500원으로 하향조정하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생명은 불충분한 배당가능이익에 따라 올해 배당 지급은 어려울 전망"이라며 “3분기 부동산 매각이익이 있었지만, 상업용 부동산 손실 인식과 해약환급금 준비금 증가 등에 따라 현재 배당가능이익은 거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한화생명은 지난 13일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예정된 무저해지 상품 해지율 가정 변경과 단기납 종신보험 추가 해지 규제의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며 “올 4분기 신계약 유입과 재보험 출재 확대, 순자산 확대 등을 통해 현재 164.5%인 K-ICS 비율을 연말 175%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한화생명은 보수적 손실 인식을 통해 앞으로 손익에 추가적인 부담은 없을 것"이라면서 “신계약 CSM은 5000억원대를 유지해 양호한 영업력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한온시스템, 3분기 실적 개선에도 목표주가 ‘하향’ [하나증권]

하나증권이 14일 보고서를 통해 한온시스템에 대한 목표가를 4600원으로 하향했다. 투자의견도 '중립'을 유지했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은 예상치를 상회했지만, 고객사 원가 보전을 제외할 경우 시장 기대치 수준"이라며 “실적이 조금씩 개선되고 있지만, 개선의 속도와 폭이 여전히 현재 밸류에이션에서 충분한 상승 여력을 보여줄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한온시스템이 3분기 실적 개선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2조5000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937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3.7%에 달했다. 이번 실적 개선은 고객사 원가 보전이 예상보다 빨라진 영향이 컸으며, 이를 제외할 경우 영업이익률은 2.9%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중국 시장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한국, 북미, 유럽에서 성장을 이뤄냈다. 또한 유상증자로 인한 주식 수 증가로 주당 가치는 희석될 전망이다. 한온시스템은 높은 부채비율(283%)과 연간 이자비용 2300억원으로 재무 부담이 크다. 올해 유상증자에서 6000억원을 조달해 일부 부채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지만, 부채비율 하락 효과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송 연구원은 “유상증자 중 2000억원이 차입금 상환에 사용돼 내년에는 이자비용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 중"이라며 “대주주 변경은 금년 중 해외 정부의 승인 절차를 모두 마치고 구주 매각 및 신규 주식 발행 등의 절차를 통해 완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SFA반도체, 매출 컨센서스 하회…목표가 ‘하향’ [BNK투자증권]

BNK투자증권이 14일 보고서를 통해 SFA반도체에 대한 목표가를 3500원으로 하향했다. SFA반도체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한 95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보다 10% 낮은 수치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법인 매각으로 해당 매출액이 제외된 것과 수요 악화로 국내 K1, 필리핀 P1 공장 가동률이 더 하락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3분기 영업이익은 적자 예상과 달리, 중국법인 손실 제외 효과와 수익성 높은 국내 K2 공장의 DPS 가동률이 더 상승하면서 2억5000만원의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BNK투자증권은 올 4분기 SFA반도체가 매출이 903억원으로 추가 감소하고 영업적자는 34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고객사 외주 정책 변화와 DDR5 외주 물량 확대 가능성 등 향후 수요 개선이 주가 반등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수요 악화로 영업 상황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는데, 고객사 외주 정책 변화 여부와 전방 수요 개선 시그널이 있어야 의미 있는 주가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HMM, 3분기 슈퍼 서프라이즈… 하지만 투자의견은 여전히 ‘중립’ [하나증권]

하나증권이 HMM의 3분기 컨테이너선 사업 호조로 인한 실적 서프라이즈를 전망하며 투자의견 '중립'과 목표주가 1만7000원을 제시했다. 14일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한 3조5520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828% 증가한 1조4614억원을 기록하며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했다"고 분석했다. 안 연구원은 “3분기 SCFI(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는 7월 초를 기점으로 빠르게 하락했으나 2분기 대비 평균 운임지수가 더 높았다"며 “높았던 시황이 실적에는 1~2달 가량 이연되어 반영되면서 컨테이너선 사업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조4680억원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벌크선 사업부는 유조선 수익성 악화 및 용선료 비용이 증가하며 3분기 7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며 “3분기 당기순이익은 영업외로 외화환산 손익이 발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723% 증가한 1조7385억원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안 연구원은 “현재 SCFI는 2300pt 수준에서 머물러있는데, 운임 하락이 예상 대비 완만한 바,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한 3조1500억원, 영업이익은 1조600억원으로 추정치를 상향한다"고 전망했다. 그는 “2025년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각각 10조1000억원, 1조5387억원으로 상향 제시한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그는 “2025년은 물동량 증가율보다는 선복량 증가율이 더 크고 기저도 부담스럽다"면서 “속도는 예상 대비 더딜 수 있으나, 추후 컨테이너선 해상운임은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한국전력, 9월 폭염 ‘땡큐’…예상치 부합 [하나증권]

하나증권은 한국전력이 9월 폭염으로 인한 주택용 전력 수요 상승으로 호실적을 달성했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만원을 제시했다. 14일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3분기 한국전력의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했다"며 “9월 폭염에 의한 주택용 수요 상승이 실적 성장의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유 연구원은 “3분기 매출액은 26조10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조39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1%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력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고, 판매단가는 2023년 11월 전기요금 인상 영향으로 4.6%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9월 주택용 판매량은 전년 대비 20% 가까이 증가했고, 판매금액은 30% 가량 성장하며 산업용 판매 부진을 극복했다"며 “별도 순이익은 연결 실적과 달리 적자를 기록했는데, 이는 정산조정계수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유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는 중이지만, 에너지 원자재 가격 흐름이 긍정적으로 형성되고 있다"며 “특히 지난 10월에 단행된 전기요금의 인상폭이 부정적 효과를 만회하고도 남을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2025년 전력시장 제도 변화의 영향력을 감안하면 실적 추정치는 상향될 가능성이 있으며, 당분간 방어주로서의 기능을 수행하기에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이러다 4만전자?” 삼성전자 하락 어디까지

삼성전자가 3거래일 연속 52주 신저가를 기록, 5만원선도 위협받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고대역폭 메모리(HBM)시장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확인돼야 주가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낙관적인 판단을 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2400원(4.53%) 하락한 5만600원에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이날에도 장중 5만500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3일 연속 신저가를 기록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올해만 36.43%다. 이는 같은 반도체 종목인 SK하이닉스 주가가 대조된다. SK하이닉스는 올 들어 28.44% 상승했다. 삼성전자의 부진은 외국인 매도세도 거세진 탓이 크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9월 2일부터 33거래일 연속 삼성전자 주식을 팔아치우며 역대 최장기간 순매도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앞서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10월28일과 10월29일 각각 89억원, 91억원 순매수했지만, 10월30일부터 이날까지 11거래일째 순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전날까지 1조6643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 보유 비중은 연초 54% 수준이었다. 8월 말 56%대까지 올랐다가, 연중 최저 수준인 52.10%까지 떨어졌다.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된 것은 인공지능(AI)의 핵심인 HBM에서 뒤처졌기 때문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SK하이닉스가 글로벌 HBM 시장에서 확고한 지위를 확보한 것과 달리 삼성전자는 HBM 밸류체인에서 소외되며 후발 주자로 평가 받는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메모리 업 사이클에서는 선행 투자를 통해 빠르게 늘어나는 수요를 먼저 흡수하는 삼성전자가 가장 유리했으나 AI와 관련한 특정 수요만 좋고, 그 외 IT 수요가 좋지 않은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매출 기여도가 낮은 성숙 공정 캐파는 오히려 원가에 부담"이라면서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메모리 기술 경쟁력 회복인데, 현재 D램에서 1a부터 1c까지 경쟁사가 먼저 개발하는 것을 허용했고, 낸드에서도 V7부터 개발 속도가 역전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AI과 HBM 부문에서 기술격차를 좁혀가고 경쟁사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란 분석도 나왔다. 서실리아 찬 블룸버그인텔리전스(BI)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가 HBM 부문에서 SK하이닉스를 따라잡는 시기가 2025년은 아닐 것"이라면서 “삼성전자의 HBM3E가 주요 고객사인 엔비디아의 품질 테스트를 통과한 것으로 전해지지만 HBM 부문에서 SK하이닉스의 주도권에 도전할 가능성은 미미하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의 주가 변동성은 내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단 평가다. 삼성전자는 AI과 HBM 부문에서 기술격차를 좁혀가고 경쟁사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란 분석도 나왔다. 서실리아 찬 블룸버그인텔리전스(BI)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가 HBM 부문에서 SK하이닉스를 따라잡는 시기가 2025년은 아닐 것"이라면서 “삼성전자의 HBM3E가 주요 고객사인 엔비디아의 품질 테스트를 통과한 것으로 전해지지만 HBM 부문에서 SK하이닉스의 주도권에 도전할 가능성은 미미하다"고 내다봤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주가가 경쟁사 대비 부진한 근본적인 이유는 품질 관련 이슈가 전 제품에 걸쳐 제기된 영향"이라며 “이 문제를 내년에 해결할 수 있는지가 주가 반등 및 수익성 개선, DS(반도체) 사업부의 경쟁력 회복에 절대적 기준이 될 것으로 판단되는데, 현시점에서는 그 가능성을 확신할 수 없다"고 봤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승리로 국내 반도체 기업들에 대한 투자심리가 재차 위축되고 있는 점도 문제다. 실제 트럼프는 조 바이든 정부가 시행 중인 반도체 지원법이 폐기, 미국의 반도체 관세 도입 등을 언급하고 있다. 이 경우 국내 반도체사들의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된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선 이후 국내 증시에 대한 부담이 여전하다"며 “수급 부진이 이어질 수 있어 반도체 위주의 대형주 및 지수 약세가 연장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고려아연, 2.5조 유상증자 발표부터 철회까지 ‘15일’

고려아연이 2조5000억원 규모로 추진하려 했던 유상증자 결정을 철회했다. 10월 30일 '기습 발표' 된 유상증자는 직후 시장의 강한 반발에 부딪혔고, 금융당국으로부터도 제지를 받았다. 결국 발표 이후 15일 만에 전격 철회로 해프닝은 막을 내렸다. 13일 고려아연이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최윤범 회장은 “주주 보호와 시장의 안정을 도모하고, 신뢰를 회복하는 가장 합리적이고 최선의 방안이라고 판단해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관련 법규와 정관 등이 정한 절차에 따라 철회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최초 유상증자 결정이 공시된 후 불과 15일 만의 일이다. 앞서 고려아연은 영풍-MBK파트너스 연합과의 경영권 분쟁으로 올 10월 4일부터 23일까지 자사주 공개매수를 진행하고 있었다. 그러나 공개매수가 마무리된 이후에도 영풍 측보다 많은 지분을 가질 수 없던 상태였다. 업계에서는 오히려 영풍 측의 우위를 점치던 상황이었다. 급기야 고려아연은 10월 30일 보통주 373만2650주를 주당 67만원에 발행하는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하기에 이르렀다. 발행 규모는 전체 발행주식의 20%, 총 2조5000억원 규모에 달했다. 성공만 한다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에 우호 지분 3~4% 추가 확보가 예상됐다. 하지만 대규모 주가 희석이 예상되는 만큼 발표 직후 시장의 반발이 거셌다. 자사주 공개매수를 위해 차입한 2조6000억원의 상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공개매수 당시 고려아연이 내세웠던 자사주 소각 등 주가 부양책도 속임수에 불과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급기야 150만원에 달하던 고려아연 주가는 내리막길을 거듭한 끝에 10월 31일 99만원대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경영권 방어 목적의 차입금을 일반 주주에게 전가하는 행위"라며 반대 성명을 냈다. 당국도 좌시하지 않았다. 금융감독원은 10월 31일 고려아연 측에 대해 “부정 거래 등 위법 혐의가 확인되는 경우 해당 회사뿐 아니라 관련 증권사에도 엄중히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공개매수 종료부터 유상증자까지 불과 일주일의 시간밖에 걸리지 않은 만큼, 공개매수 중 유상증자를 계획했으면서 이를 사전에 주주들에게 알리지 않았다고 본 것이다. 공개매수 및 유상증자 주관·모집 등을 담당한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에 대해 현장검사에 착수하기도 했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공개매수와 유상증자를 동일 팀에서 진행한 점이 도마 위에 올랐다. 또한 이사회 승인 과정에서 충분한 검토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에 11월 1일 고려아연이 유상증자와 관련한 해명 입장문을 냈으나 시장과 당국에서는 대체로 미흡하다는 반응이었다. 이어 6일에는 금감원이 고려아연에 유상증자 정정 신고를 요구, 공모 효력 정지를 결정하기도 했다. 그 사이 영풍-MBK파트너스 측이 장내 매수로 고려아연 지분을 추가 취득하며 포위망을 좁혀오자, 결국 고려아연도 백기를 들었다. 고려아연은 지난 8일부터 주말까지 주요 기관투자자들과 면담을 진행하며 유상증자에 관한 의견을 청취했다. 전날 고려아연 컨퍼런스 콜에서는 유증 철회를 암시하는 발언이 나왔으며, 결국 이날 오전 이사회를 통해 유증 철회가 결정됐다. 이날 최윤범 회장은 “앞으로도 주주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신뢰를 회복하고, 기업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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