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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주주우대는 한국 주식시장의 새 패러다임”…박성용 IR큐더스 DX본부장

“기업과 주주 간의 관계는 단순한 투자와 수익의 관계를 넘어 장기적인 동반성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이를 위한 수단 중 하나가 '주주우대'입니다." 기업설명(IR) 대행사 IR큐더스가 주주우대 서비스를 본격화하며 상장사와 주주 간의 새로운 관계 정립에 나섰다. 주주우대는 투자자에게 일정 혜택을 제공해 장기 보유를 유도하고 우호적 주주층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일본, 미국 등 선진 금융시장에서는 보편화된 제도지만 한국에서는 아직 낯선 개념이다. IR큐더스의 박성용 DX본부장은 “일본 상장사 4000곳 중 1600개사(40%)가 주주우대를 시행하고 있으며, 미국과 유럽도 일부 도입하고 있다"며 “한국에서도 기업과 주주의 동반성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주주우대 서비스를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과거 한국에서도 주주우대 제도를 시행한 기업들이 있었지만 대부분 단발성 이벤트로 그쳤다. 대우전자는 1985년 주주에게 20% 할인 혜택을 제공했고, 신세계는 같은 해 10% 상품 우대권을 배포했다. 이후 기아자동차(자사 차량 할인), 강원랜드(호텔·콘도 할인) 등도 운영했지만 주주 인증 절차의 불편함과 인지도 부족으로 지속되지 못했다. 최근의 주주우대 서비스는 기존 방식과 차별화된다. 일본은 주주명부 기준으로 주주에게 우대 카탈로그를 발송하고, 주주는 원하는 혜택을 선택해 회신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이러한 절차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증권사와 협업해 실시간 주주 확인 시스템을 구축했다. 박 본부장은 “처음에는 마이데이터를 활용한 주주 확인을 고려했지만 실시간 확인이 가능한 증권사가 주주우대 서비스를 운영하기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며 “증권사는 실시간 주주 확인을 담당하고, IR큐더스는 이를 기반으로 상장사의 우대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서비스 구조를 설계했다"고 밝혔다. 이 방식은 특정 시점에만 주식을 보유한 주주가 아니라 현재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도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차별점이 있다. 이를 통해 기업과 주주 간 소통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주주우대 서비스는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신한투자증권이 관련 서비스를 오픈할 당시 13개 기업이 참여했으며, 현재 50여 개 기업이 추가 협의 중이다. 이미 휠라홀딩스, 오뚜기, 부광약품, 시노펙스, 프롬바이오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 주주우대는 단순한 혜택 제공이 아니라 새로운 마케팅 전략이 될 수 있다. 기업들은 기존에 개별 주주들과 직접 소통할 기회가 거의 없었지만 이번 주주우대 제도를 통해 개별 주주들에게 우대 혜택을 제공하면서 간접적인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확보할 수 있다. 또한 주주 친화 정책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주주우대 서비스가 주주총회 참여율이나 의결권 행사율을 높이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도 크다. 박 본부장은 “주주를 우대하는 정책이 활성화되면 장기적으로는 기업과 주주의 협력 관계가 형성될 것"이라며 “이는 기업 가치 상승과도 연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IR큐더스는 주주우대 서비스를 지속 확장할 계획이다. 박 본부장은 “기업은 주주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성장하고, 주주는 기업의 발전을 응원하는 선진 투자 문화가 자리 잡아야 한다"며 “IR큐더스는 기업과 주주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아우딘퓨쳐스 “네오젠X슈야토야 에디션 출시 직후 올리브영 오늘의 랭킹 1위 차지”

아우딘퓨쳐스는 자사의 글로벌 뷰티 브랜드 '네오젠'이 글로벌 인기 캐릭터 '슈야토야'와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한다고 17일 밝혔다. 최근 1020 젠지 세대의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슈야토야를 내세운 제품으로 신규 수요를 창출하고 국내 및 수출 판매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이번 컬래버 제품은 출시 직후 올리브영 온라인몰 오늘의 랭킹 1위를 차지하는 등 요즘 가장 핫한 뷰티 상품으로 이목을 끌었다. 이번에 출시한 '네오젠 X 슈야토야 에디션'은 패키지에 슈야토야를 활용한 3종으로 구성됐다. 회사 측은 슈야토야를 패키지 디자인에 적용한 베스트셀러 3종을 네오젠 공식 온라인 스토어 및 올리브영 등 주요 드럭스토어 매장 등을 통해 판매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슈야토야 콜라보 화장품 나이아신아마이드 마스크 패드와 세럼은 네오젠의 명실상부 베스트셀러 제품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많은 글로벌 베스트셀러"라며 “나이아신아마이드가 고함량 함유돼 촉촉하고 생기있는 피부를 연출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점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네오젠 관계자는 “슈야토야 콜라보 한정판 제품은 특히 요즘 같은 환절기에 광채 및 미백케어에 탁월한 제품"이라며 “지난 14일부터 올리브영 온라인을 통해 구매 시 손거울도 증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네오젠은 지속적으로 고객의 니즈와 트렌드를 반영하는 마케팅 강화를 통해 글로벌 뷰티 시장 내 영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특징주]‘실적+성장’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서프라이즈 속 52주 신고가 경신

호실적을 바탕으로 우상향하는 주가를 증명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주가가 57만원을 상회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식이 17일 오전 장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오전 10시 55분 현재 주가는 57만4000원을 기록하며 전일 대비 7.69% 상승했다. 특히 장중 57만70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이러한 상승세는 최근 발표된 실적이 촉매제가 되었다. 2월 초 39만원대에서 거래되던 주가는 10일 실적 발표 이후 상승 궤도에 올라 4일 만에 40만원을 돌파했으며, 12일에는 처음으로 50만원 고지를 넘어섰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4분기에 매출액 4조8000억원, 영업이익 8925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한화그룹 전체의 실적을 견인할 정도였다. 지난해 4분기 한화의 연결 매출액은 17조99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조1289억원으로 387.2% 증가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4년 4분기 실적은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당사와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솔루션 등 연결자회사의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크게 상회했고, 별도부문에서도 건설부문이 일회성 이익으로 예상 밖의 실적을 달성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특징주] 피아이이, 유리기판 수혜 기대감에 22% 급등

피아이이가 유리기판 산업 성장 기대감에 연일 상승세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10분 기준 피아이이는 전 거래일 대비 2140원(22.77%) 오른 1만154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장 초반 1만21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피아이이는 지난 4일 상장 이후 10거래일 만에 약 169% 급등했다. 지난 7일과 10일 상한가를 기록한 이후로도 오름세를 보이며 이날 상장 이래 처음으로 1만원대를 돌파했다. 피아이이는 AI 비전 및 데이터 기반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전문 기업이다. 최근 유리기판을 검사하는 솔루션(TGV)으로 사업 영역을 넓힌다는 기대감에 유리기판 테마주로 분류되면서 투심이 몰리고 있다. 유리기판은 차세대 반도체 핵심 소재로 '꿈의 기판'으로 불린다. 기존 플라스틱 기반 기판의 낮은 내구성 등 단점을 극복한 신소재다. 아직 상용화 전이지만 삼성전자도 계열사인 삼성전기를 주축으로 유리기판 사업에 진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리기판 관련 기업들도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날 피아이이 외에도 필옵틱스(7.03%), 와이씨켐(3.87%) 등 유리기판 관련주들도 오름세를 기록 중이다. 한편 피아이이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44% 성장한 1240억원을, 영업이익은 142% 증가한 96억원을 기록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특징주] 삼양식품, ‘불닭볶음면’으로 52주 신고가 경신

삼양식품이 장 초반 강세 속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40분경 삼양식품 주가는 전일 대비 2.52% 오른 89만4000원에 거래 중이다. 삼양식품은 이날 장중 92만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삼양식품 실적 성장세와 전망이 긍정적으로 평가되는 것이 주가 상승세를 이끄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양식품은 주력 상품인 '불닭볶음면'의 북미 시장 내 인기로 월마트, 코스트코에 입점하는 등 성과를 거뒀다. 그 결과 해외 매출 비중이 77%로 상승했으며, 영업이익은 3442억원으로 전년 대비 133% 급증했다.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도 올해 불닭 브랜드 상품의 매출을 더욱 높이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특징주] 동국생명과학, 코스닥 상장 첫날 강세…시총 2000억원 ‘껑충’

조영제 전문기업 동국생명과학 주가가 코스닥시장 상장 첫날인 17일 장 초반 강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20분 현재 동국생명과학은 공모가 9000원 대비 45.78% 오른 1만312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은 2098억원으로 공모가 1439억원을 훌쩍 넘었다. 동국생명과학은 동국제약이 지분 45.34%를 보유한 자회사다. 동국생명과학은 국내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지난달 20일부터 24일까지 5일간 수요예측을 진행했으며, 공모가를 희망 범위(1만2600원~1만4300원) 하단을 밑도는 9000원으로 확정한 바 있다. 수요 예측에는 총 705개 기관이 참여해 최종 경쟁률 117.8대 1을 기록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한화’에 주목하는 증권가, 목표가 상향 잇따라

한화그룹의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증권사들이 한화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하고 있다. 16일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12일 실적 발표 이후 (주)한화에 대해 목표주가를 제시한 6개 증권사가 모두 목표가를 상향조정했다. 지난해 4분기 한화의 연결 매출액은 17조99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조1289억원으로 387.2% 증가했다4. 한화의 실적 성장을 주도한 것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4분기 매출액 4조8311억원, 영업이익 892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6%, 222% 성장했다. 엄수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상방산 부문이 시장 예상을 크게 상회하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자회사인 한화시스템도 호실적을 달성했다"며 “방산·우주·조선 자회사들은 해외 매출 증가에 힘입어 앞으로도 수년간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화솔루션과 건설 부문도 좋은 실적을 보였다. 한화솔루션은 4분기 매출액 4조6429억원, 영업이익 1070억원을 달성했으며, 건설 부문은 이라크 BNCP 프로젝트 변경계약에 따른 손실보상금으로 21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로 전환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4년 4분기 실적은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당사와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솔루션 등 연결자회사의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크게 상회했고, 별도부문에서도 건설부문이 일회성 이익으로 예상 밖의 실적을 달성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특히 건설부문은 9조2000억원의 수주잔고가 남아있는 BNCP 프로젝트가 올해 4분기에 공사를 재개할 가능성이 높아 올해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한화오션의 연결 회계 편입 효과도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10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시스템을 제외한 계열사의 한화오션 지분 7.3%를 시간외대량매매 방식으로 인수했다. 이번 거래의 특징은 한화임팩트파트너스, 한화에너지, 한화에너지 싱가포르 법인 등 직접적인 지분관계가 없는 회사들과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한화에너지 싱가포르 법인은 한화에너지가 소유하고 있으며, 한화에너지는 오너일가가 소유하고 있다. 한화임팩트파트너스는 한화임팩트의 미국 법인이다. 박건영 KB증권 연구원은 “지분법으로 반영하던 한화오션이 연결 편입됨에 따라 한화의 2025년, 2026년 지배주주 순이익 추정치를 상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이화그룹 상장폐지 결정에 25만 주주 좌절...“거래소의 허위공시 검증 부실”

이화그룹 3사가 상장폐지되면서 이화 3사의 주주운동 역시 마침표를 찍을 전망이다. 이화 3사는 2023년 이후로 주주연대 활동이 가장 적극적이었던 종목으로 꼽혀왔다. 16일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14일 이화전기, 이아이디, 이트론 등 이화그룹 3사는 상장폐지가 최종 결정, 18일부터 26일까지 정리매매가 진행된 이후 27일 최종 상장폐지될 예정이다. 이화그룹 3사는 주주연대 활동으로 큰 주목을 받아왔던 종목이다. 이화그룹은 소액주주 비중이 많은 상장사 중 하나로 꼽힌다. 이화전기 소액주주는 지난해 9월말 기준 9만6854명으로 보유 주식 수는 1억5840만2344주, 지분율은 72.35%에 달한다. 이트론도 9472명으로 소액주주 지분율이 70.06%, 이아이디도 13만8408명으로 보유 주식 비중이 74.49%(13만8407주)에 달한다. 세 기업의 소액주주를 모두 합하면 24만4734명에 달한다.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 내 주주 결집 인원 순위 2~4위 역시 모두 이화그룹일 정도로 결집력이 높다. 이들은 소액주주 연대는 1년 반 이상 거래 재개에 힘써왔다. △개선기간 부여를 위한 다수의 거래소 집회 △이화전기 1대 주주 등극을 위한 의결권 확보 활동 △지속적인 자체 유튜브 활동 및 활발한 언론 활동 등을 꾸준히 진행해왔다. 특히 김현 이화그룹 주주연대 및 범 주주연대 대표는 개인투자자 최초로 국정감사 참고인으로 출석하는 유의미한 업적을 내기도 했다. 이화그룹 3사(이화전기, 이아이디, 이트론) 주주연대는 거래소가 허위 공시에 기반해 거래를 재개한 점에 분노했다. 2023년 5월 10일 검찰이 김영준 전 이화그룹 회장과 김성규 총괄사장에 대해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는 보도가 나간 직후 거래소는 이들 3사의 주식 거래를 중단시켰다. 하지만 다음날인 11일 이화그룹이 경영진의 횡령·배임 혐의 발생 금액을 8억3000만원으로 공시하면서 이트론과 이아이디는 11일, 이화전기는 12일 거래가 재개됐다. 이 과정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거래재개를 호재로 인식하고 하루 동안 이아이디와 이화전기를 각각 76억, 37억원 순매수했다. 하지만 이 숫자는 축소된 것이었다. 12일 오후 검찰 공소장에서 밝혀진 횡령 혐의 금액이 770억원(이화전기 42억4900만원, 이트론 311억3700만원, 이아이디 416억4800만원)대에 달하는 등 공시 내용과 다른 사실이 드러났다. 그리고 5시간 22분 만에 다시 거래가 정지됐다. 이에 이화그룹 소액주주들은 주주연대를 결성해 거래 재개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화 3사의 한 주주는 “문제의 핵심은 한국거래소가 기업의 허위 공시를 제대로 검증하지 않은 채 거래 재개 결정을 내렸다는 점"이라면서 이어서 그는 “특히 거래 정지와 재개가 반복되는 과정에서 일부 투자자들은 회복 불가능한 피해를 입었으며, 이로 인해 금융 시장의 신뢰도 역시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고 역설했다. 이어서 그는 “한국거래소가 기업의 공시 내용을 보다 면밀히 검토하지 않고 섣불리 거래 재개 결정을 내린 것은 명백한 업무 과실이며, 이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트럼프 복귀에도 훈풍부는 韓 증시…상승세 더 이어가나

한국 코스피 지수가 2600선 돌파를 눈앞에 두면서 국내 증시가 뚜렷한 회복을 보이는 가운데 메말랐던 거래 또한 급격히 되살아나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에도 국내 증시가 훈풍을 이어가자 앞으로 상승세에 탄력이 더 붙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나온다. 다만 시장 '큰손'인 외국인 투자자들은 여전히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어 낙관하기 이르다는 관측도 나온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4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69.13포인트(2.74%) 오른 2591.05로 2주 연속 올랐다. 지난 13일에는 2583.17을 기록, 트럼프 대통령 당선이 확실해진 이후인 지난해 11월 7일(2564.63) 종가를 98일 만에 처음으로 넘어섰다. 코스닥 지수도 전주보다 13.42포인트(1.80%) 오른 756.32로 2주 연속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 계획을 줄줄이 발표했지만 관세 민감도가 낮아진 시장이 이를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로 받아들인 결과 하방 압력이 제한됐다. 대신 대표적 트럼프 수혜주인 조선·방산주가 미 상원의 해군함정 건조 법안 발의 소식에 급등하고, 관세 리스크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미디어/엔터주까지 호조를 보이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삼성전자도 이재용 회장의 사법리스크 해소 이후 미국 인공지능(AI) 프로젝트 '스타게이트' 참여 가능성, 글로벌 빅테크의 주문형 반도체(ASIC) 도입 확산 기대감 등에 힘입어 한 주간 4.28% 반등했다. 이처럼 국내 증시에서 새로운 주도주가 모습을 드러내자 거래량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이달 들어 지난 14일까지 10거래일간 유가증권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2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9조6178억원)과 비교하면 25.8% 늘었고, 작년 12월(8조7353억원)에 비하면 무려 38.5% 급증한 규모다. 지난 13일에는 하루 거래대금이 17조1천41억원으로 글로벌 증시가 급락하며 공포 속 거래가 이뤄졌던 지난해 8월 5일 '블랙먼데이' 당시 18조7817억원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스피 하루 거래대금은 이달 들어 10거래일 중 9거래일 동안 10조원을 넘겼다. 유일하게 10조원을 밑돈 지난 5일도 9조9496억원으로 10조원에 근접한다. 반면 지난달과 작년 12월 하루 거래대금이 10조원을 넘긴 날은 각각 18거래일 중 6거래일, 20거래일 중 4거래일에 그쳤다. 코스닥 시장에도 활기가 돌고 있다. 지난달 6조9389억원 수준이었던 일평균 거래대금이 2월엔 30% 뛴 9조319억원을 기록했다. 두 시장을 합한 일평균 거래대금은 21조1320억원으로 지난달(16조5567억원) 대비 27.6% 증가했다. 그러나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 반등에도 매도세를 이어갔다. 그 결과 외국인 보유주식 비중이 1년 5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보유한 주식 시가총액은 676조428억원으로 전체 시총(2116조8655억원)의 31.96%를 차지했다. 외국인 보유주식 비중이 31%대로 내려간 건 2023년 9월 20일(31.97%)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초 32.7% 수준이던 외국인 시총 비중은 7월 36%대까지 늘었으나 점차 감소해 8월 34%대, 9월 33%대, 11월 32%대로 내려앉은 뒤 해를 넘기며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4일까지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7470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올해 가장 많이 판 종목은 삼성전자로 1조8150억원 순매도했다. 뒤이어 현대차(7010억원), KB금융(3160억원), 유한양행(2420억원), HD현대일렉트릭(2230억원) 순으로 많이 팔았다. 증권가에선 외국인 복귀 가능성에 엇갈린 의견이 나온다. 외국인 보유주식 비중이 이미 바닥 수준이어서 추가 이탈은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과 외국인 복귀 모멘텀을 찾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빗썸, 가상자산 거래 수수료 ‘100배’ 오부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일시적인 전산 장애로 이용자에게 100배의 거래 수수료를 부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빗썸은 지난 13일 가상자산 '스토리코인'(IP)을 상장한 직후, 해당 코인을 매매(매수·매도)한 투자자에게 4%의 거래수수료를 적용했다. 이번 거래 수수료 적용 오류는 13일 오후 6시 30분부터 1시간가량 발생했다. 해당 시간 스토리코인의 빗썸 내 거래대금은 약 68억원으로 추정된다. 현재 빗썸의 가상자산 거래 수수료는 0.25%다. 단 수수료 쿠폰을 등록한 일부 이용자에 한해 업계 최저 수준인 0.04%의 거래 수수료를 지원한다. 빗썸의 이번 오류에 따라 거래 수수료율이 무려 100배나 크게 적용되면서, 빗썸은 이용자로부터 544만원의 대신 5억4400만원의 수수료 수익을 일시적으로 수취하게 됐다. 빗썸은 오류가 발생한 다음날인 14일 '거래 수수료 오류'를 공지하며 환급 사실을 안내했다. 빗썸 측은 “이러한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모든 조치를 강화하고 이용자가 안전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빗썸은 국내 4대 거래소(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중에서도 시스템 다운 및 오류 발생 시간이 가장 길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최근 6년간 4대 코인 거래소의 시스템 오류 시간 90% 이상이 빗썸에서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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