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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탐방]“당첨되면 8억 로또”…아크로 리츠카운티 ‘관심 집중’

“예전부터 기다리고 있던 단지라 1순위 청약에 무조건 신청할 것이다. 견본주택을 둘러보니 시공사에서 신경을 많이 쓴 것이 느껴진다." 6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마련된 '아크로 리츠카운티' 견본주택에서 만난 60대 여성의 말이다. 이날 찾은 아크로 리츠카운티 견본주택은 입구부터 클래식 음악이 흐르고 갤러리에 들어선 듯 차분하고 조용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내부를 어두운 색감으로 통일해 중후함과 고급스러움이 느껴졌다. 또 예약제로 진행돼 관람이 한층 쾌적했다. 1층에서는 예약자 명단을 확인하고 QR 코드를 통한 도슨트 안내 및 이어폰 대여가 이어졌다. 이 아파트는 DL이앤씨가 서울 서초구 방배동 방배삼익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을 통해 선보인다. 지하 5층~지상 27층, 8개 동, 전용면적 44~144㎡ 총 707가구로 조성된다. 일반 분양은 140가구다. 면적별로 살펴보면 △44㎡ 20가구 △59㎡ 73가구 △75㎡A 16가구 △75㎡B 17가구 △84㎡D 12가구 △144㎡ 2가구가 분양된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곧바로 3층으로 이동하자 59㎡·84㎡D 두 가지 타입의 유니트가 방문객들을 맞이했다. 강남권에 들어서는 하이엔드 브랜드인 만큼 인테리어 및 구성에 특별히 신경썼다는 점이 느껴졌다. 59㎡타입은 들어서면서부터 넓고 고급스러워 보였다. 아크로 리츠카운티는 모든 타입에 2.4m(우물천장 적용 시 2.5m) 천장고가 적용돼 개방감 또한 상당했다. 조명은 간접조명이 설치돼 있어 고급스러움이 강조됐다. 여기에 더해 4베이 판상형 맞통풍 평면 설계로 환기가 유리하고 채광이 우수하다는 장점이 있었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인피니티도어였다. 일반적으로 방문은 벽과 소재가 달라 이질감이 드는 반면, 아크로 리츠카운티에 적용된 인피니티도어는 벽과 소재가 일치하고 유격이 없어 집이 더욱 넓어 보이는 효과를 냈다. 84㎡D타입 또한 59㎡타입과 동일하게 방 3개, 화장실 2개 복도팬트리로 조성돼 있었다. 84㎡D타입의 경우 동일평형 아파트 대비 넓은 안방 공간이 특징이었다. 분양 관계자는 “안방이 크게 나와 전체 붙박이장을 시공해도 넓다는 느낌이 여전하다"고 말했다. 또 모니터링 월패드와 전열교환기를 연동해 센서가 감지하면 디퓨저를 통해 자동으로 환기를 하는 통합 공기 질 센서가 설치돼 있어 한층 쾌적한 생활이 가능할 것 같았다. 60대 남성 방문객 A씨는 “기본 인테리어마저 너무 고급스럽고 건식 세면대, 자동 환기 시스템, 음식물 쓰레기 이송설비 등이 적용돼 있어 영화에서 보던 고급 주택 혹은 호텔 스위트룸에서 사는 느낌이 들 것 같다"면서도 “안 그래도 일반분양 물량이 적은데 전용 84㎡가 12가구밖에 없다는 점은 아쉽다"고 말했다. 유니트 밖에는 견본주택에 없는 44㎡·75A㎡·75㎡B·144㎡ 등에 대한 평면도가 부착돼 있어 고객들의 궁금증을 해소해줬다. 2층에는 모형도를 시작으로 카페와 상담센터가 위치해 있었다. 특히 아크로 리츠카운티와 협업한 명품 가구회사의 상담존까지 따로 마련돼 고급화 단지라는 것이 제대로 체감됐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지만 실거주 의무가 없고 서울 지하철 2호선 방배역 도보거리에 위치해 있다는 것은 아크로 리츠카운티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또 반경 1km 내에 방일초, 서초중, 상문고, 서울고 등 강남권 학군이 있어 학부모들의 선호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크로리츠카운티의 3.3㎡(평)당 평균분양가는 6666만원으로 전용59㎡는 14억8700만~16억7630만원, 전용 84㎡의 경우 20억7890만~21억7120만원이다. 2021년 입주한 인근 아파트 단지 전용 84㎡가 최근 29억3000만원에 거래됐다는 점을 비춰 봤을 때, 아크로 리츠카운티 동일면적은 약 8억원 가량의 시세차익이 예상된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아크로 리츠카운티 청약자 수는 3만명(경쟁률 214대 1) 정도를 예상하고, 가점은 44㎡를 제외하고는 모두 70점대 이상이 나올 것 같다"며 “올해 강남권 분양 대비 청약자 수가 낮은 수준이지만, 일반분양 가구수가 너무 적어 경쟁률은 역행하며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크로 리츠카운티 경쟁률은 다른 분상제 지역 단지 대비 더 높은 수준이겠지만 시세차익은 비슷하거나 더 낮은 수준일 것"이라면서도 “다만 분상제 단지에 대한 수요자들의 선호는 항상 뚜렷하기 때문에 2~3만명 이상의 청약자가 몰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다니엘 기자 daniel1115@ekn.kr

[건설업계 위기 대응 리더십①] ‘안정 속 내실 다지기’ 택한 삼성물산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내년에도 큰 내부 쇄신 없이 올해와 비슷한 경영 방식을 이어갈 전망이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외형 성장을 지속해온 만큼 국내외 수주전에 적극 참여하는 동시에 수익성 개선에 보다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지난 4일 2025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하면서 부사장 6명, 상무 16명을 승진시켰다. 건설부문에서 부사장 4명, 상무 10명이 배출됐다. 올해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연임에 성공한 오세철 대표는 앞으로도 삼성물산 건설부문을 책임지게 됐다. 시장에서는 삼성물산이 안정적 경영 기조를 유지하면서 대내외 도전에 대응하는 전략을 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돌파구 마련을 위해 무리하게 체질을 개선하기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방향을 택했다는 것이다. 삼성그룹이 위기를 겪고 있는 전자·금융 분야에서 사장단 인사를 신중하게 했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1962년생인 오 사장은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미국 인디애나대에서 경영학 석사를 받은 뒤 1985년 삼성물산에 입사했다. 중동지원팀장(상무), 글로벌조달실장(전무), 플랜트사업부장(부사장) 등 요직을 거쳐 2021년부터 회사를 이끌고 있다. 중동, 아시아 등 해외 현장에서 경력을 쌓아 수주 활동에 직접 관여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해진다. 대표 선임 이후 쌓아온 이력도 화려하다. 임기 첫 해인 2021년 삼성물산이 5년만에 '해외수주 1위' 자리를 되찾는 데 기여했다. 당시 오 대표는 해외에서 70억달러(현재 환율 기준 약 9조9000억원) 가까이 물량을 따냈다. 이후 사우디아라비아 도시철도, 튀르키예 고속도로 건설, 스웨덴 등 유럽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다양한 분야에서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다. 최근에는 카타르 수전력청 카라마가 발주하고 일본 스미토모 컨소시엄이 사업자로 선정된 '카타르 Facility E 담수복합발전 프로젝트'를 수주해 눈길을 끌었다. 28억4000만달러(약 4조원) 짜리 대형 수주 성과다. 국내에서도 11년 연속 시공능력평가 1위 자리를 꿰차며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오 대표 취임 이후 삼성물산의 도시정비 수주액은 2021년 9117억원, 2022년 1조8686억원, 지난해 2조951억원 등으로 꾸준히 증가 추세다. 오 대표는 원자력발전소 등 글로벌 신사업과 친환경 관련 기술 개발에도 적극적이라고 알려졌다. 래미안 브랜드에 인공지능(AI), 로봇 등 신기술을 도입하는 방안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 3분기 매출액 4조4820억원, 영업이익 236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1%, 22.1% 감소한 수치다. 같은 시기 신규 건설 수주 실적은 3조5430억원이다. 3분기 말 기준 수주 잔고는 23조5870억원으로 집계됐다. 오 대표 체제 아래 앞으로 관심사는 삼성물산이 한남4구역 재개발 사업을 수주할지 여부다. 삼성물산은 이 사업을 두고 현대건설과 정면승부를 펼치고 있다. 두 회사가 각각 '시공능력 1위', '도시정비 사업 수주 1위' 타이틀을 지니고 있는 만큼 이번 수주전은 향후 사업 진행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오 대표는 또 불확실성이 높은 글로벌 시장에서 영토를 더 확장해야 한다는 숙제를 풀어야 할 전망이다.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귀환하면서 변화된 세계 경제 상황 속에서 어떤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잇딴 계약 해지·지연…올해 해외 건설 수주 ‘죽쒔다’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에 고전하고 있는 주요 건설사들이 해외 수주에서 마저 죽을 쑤고 있다. 이미 수주한 공사마저 줄줄이 무산, 지연되면서 연간 400억달러 수주 목표 달성이 이미 물 건너간 상태다. 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건설사들이 해외에서 수주한 공사가 계약 해지되거나 최종 계약이 지연되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삼성E&A는 최근 2020년 알제리에서 수주한 정유 플랜트 프로젝트 공사가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다. 당시 삼성E&A는 알제리 최대 국영석유회사인 소나트랙이 발주한 알제리 하시 메사우드 정유 플랜트 공사를 스페인 테크니카스 레우니다스와 공동 수주했었다. 계약금액 4조3000억원 중 삼성E&A의 계약분은 약 1조9000억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말 삼성E&A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10조6249억원)의 18%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삼성E&A 관계자에 따르면 해지 사유는 공사비 급등으로 인한 계약조건 변경 협의 결렬이며, 코로나 사태로 인해 공사가 진행되지 않아 재무적 손실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대우건설도 2022년 투르크메니스탄 화학 공사와 '암모니아 요소 비료 공장'및 '인산 비료 공장'을 짓는 업무협약(MOU) 2건을 체결했지만, 공사비 이견으로 인해 최종 입찰에서 수주에 실패했고 지난 10월 인산 비료 공장만 수주에만 성공했다. 당초 3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됐던 수주액은 1조원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엔지니어링도 지난 6월 투르크메니스탄 국영 가스공사와 가스 공장 탈황 설비 공사 계약을 위한 MOU를 체결했지만, 양측이 공사 금액을 두고 1조원 가까운 이견을 보이면서 본계약이 연기되고 있다. 현대건설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공사(아람코)에서 수주한 '아미랄 석유화학 플랜트 패키지 1·4번 프로젝트'를 수주했지만 공사비가 애초보다 2000억원이나 줄어들었다. 발주사가 일부 설비를 제외하면서 총 공사비가 3조777억원으로 깎인 것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계약이 취소되거나 지연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건설사들도 내실 있는 해외 수주를 따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무리하게 영역을 확장하기 보다는 내부적으로 리스크를 검토해 보수적으로 움직일 것이다. 현재 상황에 공격적으로 해외 수주를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건설경기는 한번 안 좋아지면 적어도 몇 년은 가기 때문에, 국내 경기는 내년에도 어렵다고 본다"며 “갑자기 공사물량이 몇 배 늘어나거나 매매거래가 확 늘어날 일은 없기 때문에 내년에도 좋아질 요인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비가 많이 오면 홍수가 나는 것처럼, 발주 물량이 많으면 그 중 계약 취소나 축소가 발생할 수도 있는 것"이라며 “수주 중심으로 돌아가는 사업은 비가 오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리는 '천수답'의 속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꾸준하게 목표한 지역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와 사업 발굴 등을 지속해야한다"고 덧붙였다. 김다니엘 기자 daniel1115@ekn.kr

서울 국평 분양가 17억 돌파…“수요·공급 모두 악영향”

아파트 분양가 급등 현상이 전반적인 경기 침체 속에서 부동산 시장 불안 요인이 되고 있다. 서울에선 국민평형 분양가가 1년 전 보다 43%나 올라 17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확인됐다. 분양가는 건자잿값·인건비 인상, 정부의 제로에너지건물·층간소음 규제 강화 등으로 계속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지나치게 비싸진 분양가가 경제 침체, 소득 감소 등과 맞물려 분양 공급·수요에 악영향을 끼치므로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위해 정부 차원의 적절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5일 분양평가 전문회사 리얼하우스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최근 1년간 전국에서 신규 분양한 국민평형(전용면적 84m²초과~85m²이하)아파트의 평균 분양가격은 6억 5905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0월 말 보다는 0.78% 하락했으나 전년 동월에 비해선 10.22%나 올랐다. 특히 서울 지역의 분양가 상승폭이 가파르다. 서울의 국민평형 분양가는 평균 17억 4621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억 2561만원(43.1%) 올랐다. 이처럼 분양가가 가파르게 오른 이유는 원자재·인건비 급등에 따른 공사비 상승이 꼽힌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2020년 기준 100이던 공사비지수는 올해 9월 130.45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분양가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아파트 청약 열기가 시들면서 청약통장 무용론이 거세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청약통장(주택청약종합통장·청약저축·예부금 합산) 가입자 수는 총 2671만9542명으로 전월(2679만4240명) 대비 7만4698명이 줄었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지난해 12월 말 전월 대비 9만7201명, 올 1월 말 5만9620명의 큰 감소세를 보인 뒤 대체로 2만~4만여명 수준의 감소량을 보여왔는데 늘어나는 추세다. 문제는 공사비가 여전히 높은 데다 정부의 건축 규제 강화로 인해 계속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대표적으로 민간아파트가 내년 6월부터 30가구 이상 단지에 '제로에너지 건축물 인증'이 의무화된다. 이 제도는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건물을 지을 때 단열·환기 성능을 높이고,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정도를 총 5단계로 평가한다. 대한건축학회에 따르면 제로에너지 건축물 최소 등급인 5등급을 충족하려면 공사비는 기존 대비 26~35%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 강화되는 층간소음 규제 역시 분양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정부는 올해 하반기부터 준공검사 전 층간소음 기준에 미달하면 해당 사실과 조치결과를 입주예정자에게 알리도록 의무화했다. 소음 검사를 통과하지 못하면 준공 승인을 하지 않는 법 개정도 추진 중이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제로에너지건축, 층간소음 등의 시공 규제 강화로 공사비가 계속해서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청약통장을 써서 신규 분야에 당첨이 되도 분양가가 너무 비싸 구입할 여력이 없게 되면서 청약통장 무용론이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추가적인 공사비 안정화 방안 마련 요구가 나온다. 정부는 지난 9월 공사비 상승률을 연 2% 내외로 낮추겠다는 것을 골자로 하는 '건설 공사비 안정화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중국산 등 해외 시멘트 수입 지원과 골재 채취원 확대가 핵심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강화되는 시공규제로 인해 공사비 상승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분양가를 낮춰야 수요도 늘어나고 미분양도 줄어드는 등 꽁꽁 언 청약 시장의 분위기가 좀 풀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zoo1004@ekn.kr

비상계엄 후폭풍…건설업계 “불확실성↑·해외 수주 차질 우려”

4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가 3시간 여만에 국회 결의로 해제됐지만 국가신인도 하락 등으로 건설부동산시장에 적지않은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국 혼란 심화로 시장에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4일 오전 4시 40분경 대통령실에서 긴급 대국민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 해제를 선언했다.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 6시간여 만이다. 국회가 계엄선포 후 190명의 여야 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참석자 전원 동의로 계엄해제요구안을 통과시킨데 따른 것이다. 비상 계엄 사태에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한국 기업 주가는 큰 폭으로 출렁였고, 환율은 치솟았다. 1400원대를 유지하던 원달러 환율은 비상계엄 선포 직후 빠르게 오르면서 한때 1442.0원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부동산업계에선 변동성이 작은 부동산 시장 특성상 계엄 사태가 단기적으로 시장에 큰 변동을 일으키지는 않지만, 경제적·정치적 불안정에 따른 간접적인 영향이 장기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이날 예정됐던 모든 공식 일정을 취소하면서 시장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이날 오전 '공공주택 공급 실적 및 공급계획 점검회의'를 열 예정이었으나 몇시간 전에 취소했다. 산업통상자원부, 문화체육관광부와 공동으로 준비한 '인천남동산업단지 민간합동 문화융합 협의체 발족식'도 열지 않았다. 부동산 업계에선 정부와 여당이 역점적으로 추진하던 주요 부동산 정책이 향후 거세질 정치적 소용돌이와 갈등 속에서 '실종'될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강화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야당과 이견이 있는 재건축 특례법과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도 폐지 등 법안의 통과가 불투명해질 수 있다. 윤 대통령이 탄핵 또는 하야 등 임기가 조기 단축될 경우 기존의 정책 기조가 뒤집힐 수도 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비상계엄령 여파가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으로는 미미할 것"이라면서도 “장기적으로는 정책방향의 변동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대출 규제·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 등 시장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비상계엄사태로 정책 불확실성까지 더해진 상황"이라며 “내년 상반기까지는 불확실성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부동산 시장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고 짚었다. 계엄령 여파는 건설사들의 해외수주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환율이 오르면 해외 수주시 가격 경쟁력이 생기는 측면이 있고 이미 수주한 프로젝트는 환차익이 생길 수 있지만 국가 신인도가 떨어져 향후 수주 경쟁력 자체가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한국부동산경영학회장)는 “한국이 남북 대치 상황이지만 정치는 안정적이란 믿음이 강했다. 하지만 이번 비상 계엄 사태로 국가 신인도가 떨어질 수 있다"며 “우리기업들의 해외 건설수주 사업들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현주 기자 zoo1004@ekn.kr

꽁꽁 언 부동산 시장, 문 닫는 중개소·중소건설사 급증

부동산 거래가 줄어들고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전국에서 문 닫는 공인중개소와 중소건설사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업계에선 내년에도 어려움이 계속되는 만큼 이러한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4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부동산 시장은 조용한 분위기다. 지난달 28일 기준금리를 3.25%에서 3.0%로 0.25%포인트(p) 인하했지만 대출의 문턱이 여전히 높은 탓에 부동산 시장 회복으로 이어지고 있지 않은 것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혼합형·주기형)는 지난달 29일 기준 연 3.54~5.94%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초(연 3.75~6.15%)보다 0.21%p 내려간 것이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올해 들어 온기가 돌던 서울과 수도권 부동산 시장은 10월 이후 대출 규제가 본격화되면서 꽁꽁 얼어붙었다. 서울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8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6486건이었다. 이후 9월에는 3124건이 이뤄져 절반에 그쳤고, 10월 소폭 상승했으나 3714건에 그쳤다. 이날을 기준으로 11월 거래량은 2026건이다. 30일 이내 부동산 거래를 신고해야 하는 점을 고려해도 4000건 이상을 기록하진 못할 전망이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높은 대출 문턱으로 인해 부동산 수요 증가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자 부동산 중개 업계가 치명타를 받고 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 전국 공인중개사 신규 개업과 폐업건수는 각각 806건, 1097건으로 집계됐다. 새로 문을 연 공인중개소보다 문을 닫은 공인중개소가 200여개나 더 많다. 올해 누적으로도 1월부터 10월까지 전국적으로 신규 개업은 8632건에 그쳤지만, 폐업은 1만774건이나 돼 문을 닫은 공인중개소가 2142건 더 많았다. 폐업·휴업 합계로는 1만1954건에 달한다. 중소 건설사들도 직격탄을 맞았다.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SCON)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으로 올해 누적으로 부도 신청한 건설업체는 총 26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 49곳을 기록한 이후 5년래 가장 많은 수치다. 건설업체 부도는 2021년 12곳에서 2022년 14곳, 지난해 21곳 등으로 증가 추세다. 건설경기와 부동산 경기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침체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만큼 업계에선 부동산 시장 수요 진작과 건설사들의 유동성 지원 등 확실한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지방 부동산 시장의 가격이 굉장이 많이 내렸는데도 대출 금리가 매우 높아 거래가 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양도세 완화 등 부동산 구매력을 촉진시킬 수 있는 수요 진작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건설업계 관계자 역시 “건설경기는 고금리·대출규제·원자재 상승 등 '삼중고'를 겪고 있다"며 “중소 건설사들은 기초 체력이 약한 만큼 유동성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현주 기자 zoo1004@ekn.kr

질식·화재 사고 막아라…건설업계 겨울철 안전 ‘총력전’

건설사들이 사고 위험이 높은 계절을 맞아 산업재해 예방 등 현장 안전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날씨가 추워지면 건설현장은 콘크리트 양생을 위한 촉진하기 위해 석탄·동결방지제 등을 사용하면서 질식·중독 사고가 날 가능성이 있다. 난방 기구 사용 및 용접·용단작업 때문에 화재가 일어날 수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동절기 화재와 질식사고 예방을 위해 집중적인 안전관리 대책을 수립했다. 화기 사용 구간에 소화기를 배치하는 것은 물론 주변으로 가연성 물질을 제거해 화재를 예방한다. 아울러 콘크리트 양생작업시 질식사고 예방을 위해 양생구간 출입전 가스농도를 미리 측정하고 양생제(고체연료) 사용을 전면 금지한다. 현대건설은 동절기 기간 한파(한랭질환) 관련 위험성평가 실시하고 있다. 현장 작업자들의 뇌·심혈관질환 관리를 집중해 관리하고, 질식 위험이 큰 급열 양생작업 시 환기량 적정성 검토와 함께 일산화탄소 경보기를 의무로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건강상태 이상 및 증상 호소자 발생 시 '작업열외권'도 적극 활용 중이다. 삼성물산은 동절기 사고 예방 계획서를 작성, 수립하고 현장별로 사고 예방 계획과 이행여부를 자체 점검하고 있다. 또 동절기 화재대응 비상 모의훈련 및 교육도 계속해서 실행한다는 방침이다. 기본적으로 작업자들에게 '한랭질환 예방 3대 기본수칙(따뜻한 옷, 물, 장소)'을 준수하도록 하며 작업 전 충분한 체조로 몸의 긴장을 풀고 작업을 하도록 했다. 옥외 작업자는 귀덮개 등 방한용품을 지급하고 취약 근로자를 사전에 파악해 옥외작업시간을 관리한다. 아울러 미끄럼 방지를 위해 동절기에는 얼음덩어리가 포함된 토사는 성토용 재료로 사용 금지 시켰다. 콘크리트 타설시에도 0℃이하에서는 콘크리트가 얼기 쉬워 물·골재 가열한 뒤 사용할 예정이다. 롯데건설은 뇌심혈관질환 발생 예방을 위한 민감군 관리체계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민감군 근로자 개인별 건강상태를 상시 확인하는 것은 물론 현장 건겅관리 교육을 통한 위험성 주지 및 사전 예방활동을 실시 중이다. 폭설 시 현장 작업을 중지하고 인공지능(AI)를 활용한 안전상황센터 실시간 모니터링에 나서고 있다. 고용노동부도 내년 3월까지 건설현장의 겨울철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한파 대비 근로자 건강보호 대책'을 수립해 추진한다. 이번 대책은 건설·청소·위생 등 야외작업이 많아 한파에 취약한 업종과 직종을 중심으로 마련됐다. 고령자 등 한랭질환 민감군에 대한 건강관리 지원을 확대하고, 한랭질환 예방과 민감군 관리를 위한 기술 지원 및 지도·점검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 다만 소규모 건설현장은 여전히 사각지대에 놓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규모 공사장이 아닌 경우 기본적인 안전수칙이 지켜지지 않는 곳도 많아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중소 건설 현장은 발판이나 통로가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작업을 하는 경우가 많아 추락 위험이 높다"면서 “콘크리트 양생 시 갈탄을 사용하게 되면 유독가스가 발생하기 때문에 사용자제를 권고하고 있지만 소규모 건설현장에서는 비용 등의 문제로 지켜지기 않은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zoo1004@ekn.kr

[철로를 가다⑨]망우리의 변신은 무죄…동북권 ‘핫플’ 된다

“망우리는 경기 구리와 남양주에서 서울 도심으로 진입하는 관문이다. 현재도 대형 상업시설과 초고층 건물도 많이 들어서 있다. 하지만 유명한 공동묘지가 있었던 곳이라 아직도 이미지가 좋지 않다. 철도 지하화 사업과 강북권 대개조가 제대로 진행되면 서울 동북권의 새로운 핫플레이스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일 오전 서울 중랑구 망우동 망우역 인근에서 만난 한 주민의 말이다. 망우역 일대는 서울 동북부 지역의 교통 요지이자 상권 중심지로 이미 많은 유동인구가 오가고 있었다. 망우역은 경의중앙선·경춘선·KTX 강릉선 등이 운행 중이며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B 노선도 들어설 예정이다. 망우역 인근은 지금도 고층 빌딩들이 많이 들어서 있는 동부권 대표적 부심 지역이다. 유동인구 약 18만의 유통·문화 복합공간이자 부동산 업계에서도 가장 주목하는 서울 역세권 중 한 곳으로 꼽힌다. 홈플러스·코스트코 등의 대형마트와 엔터식스 등 상업시설이 대거 자리잡고 있다. 문제는 공동묘지로 워낙 알려져 있어 여전히 지역 이미지에 어두운 그림자가 끼어 있다는 것이다. 베드타운화도 가속화하고 있었다. 지역이 자급자족적인 형태로 가기 위해서는 생산, 소비, 주거 기능이 한데 어울려야 하는데 일자리와 문화시설 등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정부와 서울시가 철도 지하화를 본격 추진하고 나서자 주민들은 반색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이날 망우역 일대에서 만난 주민들은 강북 대개조로 인한 복합개발 대상지(신내차량기지 등)들이 긍정적인 시너지를 얻을 것이란 기대감을 내비쳤다. 철도 소음과 진동, 지역간 단절을 해소해 주민들의 삶을 크게 개선시킬 수 있다는 바램도 컸다. 기자와 만난 40대 주민 A씨는 “망우역 인근이 초고층 건물이 많이 들어서며 발전했지만 아직도 사람들은 망우리 하면 공동묘지부터 떠올린다"며 “철도지하화로 역 부지가 복합개발되고 철로가 공원이 되면 서울시의 강북대개조 사업과 맞물려 전혀 새로운 주거, 상업, 문화 복합 중심지로 변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B씨는 “망우역 일대는 지상 철로로 인해 소음이 상당하다. 방음벽이 설치됐지만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북간 단절도 심각한 만큼 철로가 지하화한다면 주민들의 삶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망우역 인근 상봉터미널 재개발이 한창 진행 중인 상황에서 철도 지하화까지 추진되면서 시너지 효과를 바라는 이들도 많았다. 상봉터미널 개발은 상봉재정비촉진9구역에 포함된 사업으로 포스코이앤씨가 지하 8층~지상 49층, 5개 동 규모로 짓는 공동주택 단지 '더샵 퍼스트월드 서울'로 재건축될 예정이다. 전용면적 39~118㎡, 총 999가구 규모로 공동주택은 12월 분양을 예정하고 있다. 인근 상봉역에서는 'GTX 상봉역 복합환승센터'개발도 추진되고 있다. 도심항공교통(UAM)과 간선버스 등을 환승할 수 있는 시설로, 지상 최고 19층, 연면적 21만 8000여㎡ 규모로 조성될 전망이다. GTX 상봉역 복합환승센터가 들어서면 동북권 교통 허브의 위상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부동산 업계에선 과거 청량리, 성수, 용산 등 현재 신흥 부촌으로 떠오른 곳의 과거 개발 흐름과 유사한 만큼 상봉, 망우역 일대가 동북권의 새로운 중심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청량리는 과거 낙후된 주택과 유흥가로 인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지만, 주상복합단지와 복합환승센터 개발 호재 등이 겹치며 정주 여건이 크게 개선됐다. 성수는 공장 지대와 노후 주택가로 대표되던 지역이었으나, 마찬가치로 고층 주거단지가 속속 들어서면서 부촌으로 탈바꿈했다. 용산 역시 미군 부대와 낡은 시설들로 인해 침체된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으나, 대규모 개발 호재가 속속 나오면서 서울의 새로운 중심으로 주목받고 있다. 회의적인 시각도 없진 않았다. 주민 C씨는 “경춘선(망우역~신내역) 구간이 철도지하화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수요가 적은 노선이라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주민 D씨 역시 “망우역 전동열차들이 배차간격이 긴 만큼 철도지하화보다는 증차가 우선"이라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zoo1004@ekn.kr

[분양탐방]역세권·교육·인프라 ‘3관왕’…힐스테이트 등촌역

서울 지하철 9호선 등촌역 7번출구에서 4분 정도 걸으면 '힐스테이트 등촌역' 공사 현장이 보인다. 백석중학교, 영일고등학교 등과 맞닿아 교육환경이 우수하고 생활 인프라 개선도 기대되는 곳이다. 2일 '힐스테이트 등촌역' 견본주택을 방문했다. 단지명에서 알 수 있듯 지하철역이 가깝다. 한 정거장만 움직이면 염창역에서 9호선 급행 열차를 이용할 수 있다. 강남·여의도 접근이 용이하고 1·2호선 등 핵심노선 환승도 편리하다. 역부터 단지까지 이어진 상권은 저렴한 물가가 돋보였다. 대부분 가게 앞에는 '소주·맥주 3000원' 등 가격 경쟁력을 강조한 홍보 문구가 붙어 있었다. 길 하나만 건너면 '목동 깨비시장'이 있다. 다양한 음식점과 전통시장이 있다 보니 평일 오전임에도 유동인구가 꽤 많았다. 홈플러스, 하나로마트, 부민병원 등 각종 인프라도 가까운 곳에 위치했다. 견본주택 바로 옆으로는 영일고등학교가 보였다. 공사 현장 뒤쪽으로는 백석중학교와 서울교육청 강서도서관이 보인다. 중학교 옆에는 등촌초등학교가 바로 붙어있다. 꽤 큰 규모 도서관이 도보권에 있다는 점은 상당한 매력이다. '힐스테이트 등촌역'은 지하 5층~지상 15층, 12개동, 전용면적 59~84㎡ 총 543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일반 분양 물량은 274가구다. 견본주택 안은 월요일 오점임에도 개장 시간부터 사람이 꽤 붐볐다. 59㎡A 타입이 확실히 관심을 끌었다. 관람객들은 주방·거실 등에 머물며 유상옵션의 특장점을 파악하느라 바빴다. 한 60대 여성은 “거실이 좁을까 우려했는데 주방 공간이 잘 나와 충분해 보인다"고 했다. 거실과 방은 연결성이 돋보였다. 최적화된 동선과 문 구조로 답답한 느낌이 전혀 없었다. 방에 들어선 붙박이장이나 안방에 있는 드레스룸은 생각보다 훨씬 넓게 조성돼 놀라웠다. 주방에 유상옵션으로 '트랜스포밍 월 앤 퍼니처'를 넣을 경우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연출된다. 한 관람객은 냉장고가 저절로 닫히는 장면을 보며 상당히 기뻐했다. 84㎡A 타입은 다양한 형태로 내부를 꾸밀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거실이 넓고 깊게 뽑힌데다 각 방에도 여유공간이 많다. 시공사 현대건설 측은 아파트 내부에 다양한 친환경 기술을 적용했다는 점도 알리고 있었다. 고밀도 석재패널 등 순환자재를 사용하거나 아파트 옥상에 태양광 패널을 넣었다. 커뮤니티 시설은 충분히 들어선다. 피트니스, GX룸, 골프연습장 등 운동시설이 마련된다. H아이숲, 상상도서관, 독서실, 클럽하우스 등도 설치된다. 단지 외관에는 커튼월룩 및 경관조명을 활용한 측벽특화를 적용할 계획이다. 분양사 측은 단지 인근에 다양한 호재가 있어 미래가치 상승 여력이 있다는 점도 내세우고 있었다. 우선 강서구 노후 주거지 일대에 재건축 및 재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 사업이 완료되면 인근 일대가 신흥 주거지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대장홍대선' 역 역시 단지 인근인 강서구청쪽에 신설된다. 서쪽으로 마곡 마이스(MICE) 복합단지가 커지고 있다는 점 등도 포인트다. '힐스테이트 등촌역' 분양가는 10억380만~14억5400만원 수준에 책정됐다. 청약 일정은 5일 특별공급, 6일 1순위, 9일 2순위 순이다. 당첨자는 13일 발표된다. 정당계약은 오는 26~28일 이뤄진다. 입주 예정 시기는 2026년 10월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막노동에 위험하잖아요”…고교생·대학생 건설업 취업 꺼린다

고등학생과 대학생 중 건설업에 취업하고 싶어하는 희망자들은 소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적성 문제에 더해 안전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근로 조건이 열악하다는 인식이 퍼졌기 때문이다. 여기다 외국인 노동자 고용까지 늘어나고 있어 향후 건설업 인력 수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국건설인정책연구원은 지난 7월 8∼28일 고등학생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6%만 '건설 분야로 취업(또는 대학, 대학원 진학)할 생각'이라고 답했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응답자 절반은 '건설 분야로 취업하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21%는 '다른 분야에 취업이 안 되면 건설업 취업을 생각해 보겠다'고 대답했다. 건설업에 취업하고 싶지 않은 이유(복수 응답)로는 '적성에 맞지 않고 소질이 없어서'를 응답한 비율이 54.4%로 가장 높았다. 이어 '부실 공사와 안전사고 등이 많고 이미지가 좋지 않아서'가 13.8%, '근무조건이나 작업환경이 타 산업에 비해 열악한 '3D 업종'이라서'가 9% 등으로 응답률이 높았다. 건설산업에 대한 호감도 조사에서 건설엔지니어링과 설계 업종이 속해 있는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은 전체 22개 업종 중 5위를 기록했는데, 건설업(시공)은 13위에 그쳤다. 건설 관련 학과에 재학 중인 대학생 1006명을 대상으로 지난 7월 16일부터 8월 30일 실시한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19%만 '건설 관련 분야로 취업할 생각'이라고 응답했다. 전체 응답자의 36%는 '건설 분야로 취업하지 않고 싶다'고 답했다. '다른 분야로 취업이 안 되면 건설 분야로 갈 수도 있다'고 대답한 비율은 24%다. 건설 관련 학과에 진행했으나 건설산업보다 다른 산업으로 진출하기를 희망하는 재학생이 많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건설 분야로 취업하는 것을 기피하는 이유(복수 응답)로는 '적성에 맞지 않고 소질이 없어서'가 36.1%로 응답률이 가장 높았다. 이어 '근로 조건이나 작업환경이 타 산업에 비해 열악한 '3D 업종'이라서'가 21%, '부실 공사와 안전사고 등이 많고 이미지가 좋지 않아서'가 13.5%, '미래에 대한 비전이 없는 직업이라서'가 9.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에 응답한 학생들이 생각하는 건설산업의 긍정적인 이미지 키워드는 사회기반시설 구축, 지역개발, 랜드마크 등이었다. 부정적 이미지 키워드는 부실시공, 안전사고와 재해, 민원 발생, 담합, 부실 경영 등으로 조사됐다. 일반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건설산업의 이미지는 전 연령대에서 5점 만점(매우 긍정)에 3점(보통) 이하로 나타났다. 김문겸 한국건설인정책연구원 원장은 조사 결과에 대해 “미래를 이끌어갈 Z세대의 관심을 얻는 데 있어 건설산업이 큰 도전에 직면해 있음을 보여준다"고 했다. 이어 “이들의 호감도를 높이는 것이 향후 기술 인력 수급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원상 건설인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건설산업은 더 이상 과거의 노동 중심 산업이 아니라 스마트 기술과 고부가가치 창출을 목표로 변화하고 있다"며 “이런 점을 Z세대에게 체험 위주의 사업 등을 통해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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