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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반도체 호재 품은 ‘용인 푸르지오 원클러스터파크’ 공급

대우건설이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양지읍 양지리 일원에 '용인 푸르지오 원클러스터파크' 공급에 나선다고 12일 밝혔다. 단지는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양지읍 양지리 산97-12번지 일대에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 6개 동, 총 710세대로 규모로 들어선다. 전용면적별로는 ▲80㎡A 4세대 ▲84㎡A 421세대 ▲84㎡B 44세대 ▲84㎡C 110세대 ▲84㎡D 57세대 ▲84㎡E 69세대 ▲134㎡A 1세대 ▲134㎡B 1세대 ▲134㎡C 3세대 등으로 구성된다. 전 세대가 남향 위주의 단지 배치와 4베이 판상형 구조 설계(일부 타입 제외)로 채광과 통풍을 극대화했다. 또 주변보다 높은 단지 레벨을 통해 조망권을 고려한 설계를 적용했다. 아울러 옥탑 경관조명(일부 동)을 설치해 다채로운 스카이라인을 구현했다. 커뮤니티 시설로는 스크린 골프, 골프클럽, 피트니스 클럽, GX 클럽, 샤워실 등을 갖춘 '스포츠 존'과 그리너리 카페(작은도서관), 공유오피스, 독서실, 주민회의실 등이 마련된 '커쳐, 에듀 존' 및 어린이집, 다함께 돌봄센터, 시니어클럽(경로당)이 있는 '케어 존' 등이 마련된다. 전 주택형에 안방 드레스룸과 현관 창고가 마련되고, 전용면적 80㎡A, 84㎡A‧C‧D타입에는 알파룸이 들어간다. 84㎡C‧B‧E타입의 경우 팬트리가 제공된다. 전용면적 134㎡A‧B‧C 3가지 타입은 펜트하우스다. 계약금은 5%로 책정됐고, 이 가운데 1차로 500만원 정액제를 제공해 초기 자금마련 부담을 경감했다. 여기에 거주의무기간이 없고, 전매제한 기간이 6개월로, 중도금 대출 체결 전 전매도 가능하다. 용인 푸르지오 원클러스터파크는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이하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호재가 강점이다. 국토교통부는 클러스터 준공 시 최대 360조원에 이르는 민간투자가 이뤄질 예장이고, 160만명의 고용과 400조원의 생산 유발 등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추산한다. 실제로 SK하이닉스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투자 규모를 기존 120조원에서 600조원 수준으로 대폭 확대한다는 계획을 발표하는 등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용인 푸르지오 원클러스터파크는 현재 조성 중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직주근접 입지에 위치해 대표적인 배후 주거지가 될 전망"이라며 “특히 '푸르지오' 브랜드 가치에 맞춰 차별화된 상품 설계를 적용한 만큼 합리적인 분양 조건에 브랜드 신축 단지를 선점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용인 푸르지오 원클러스터파크 견본주택은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동천동 901번지(신분당선 동천역 2번 출구 인근)에 마련돼 있다. 입주는 2028년 12월 예정이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분당 대장주 양지마을 내홍… ‘역세권’ 밥그릇 싸움

1기 신도시 재건축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분당 양지마을이 깊은 내홍에 빠졌다.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신탁(한토신) 해지 문제를 둘러싸고 주민들이 둘로 갈라진 데 이어, '독립정산 vs 통합정산', '제자리 재건축' 논란까지 겹치며 사업 전체가 흔들리는 모습이다. 9일 에너지경제신문 취재 결과, 분당 양지마을은 최근 한국토지신탁과의 업무협약(MOU) 해지 절차에 들어가며 신탁사 교체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해관계가 다른 단지 간 정산 방식과 자리 배정 갈등이 향후 법적 분쟁으로 비화할 경우, 정부가 제시한 '2030년까지 6만3000호 착공' 목표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양지마을 주민대표단은 오는 9일 예비 신탁업자 선정 설명회를 열 예정이며, 현재 주민대표단과 재건축 추진 준비위원회는 정산 방식과 제자리 재건축 문제 등을 둘러싸고 사실상 분열된 상태다. 양지마을은 분당 수내동 금호·청구·한양아파트 등 6개 단지를 묶어 기존 4392가구를 최고 37층·약 6839가구 규모로 재건축하는 초대형 사업이다. 수내역 역세권 입지와 학군, 백현MICE 개발 기대감까지 겹치며 분당 재건축의 '대장주'로 꼽혀왔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1기 신도시 선도지구로 선정됐고, 올해 1월 특별정비구역 지정까지 마치며 가장 빠른 사업 속도를 내는 사업장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선도지구 지정 이후 오히려 갈등은 수면 위로 폭발했다. 표면적으로는 신탁사 교체 논쟁이지만, 실상은 단지별 자산 가치와 입지 차이에서 비롯된 '돈의 문제'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재 양지마을 내부는 금호·청구연합 중심의 추진준비위원회와 한양연합 중심의 주민대표단으로 나뉘어 있다. 주민대표단은 “한토신의 사업 역량 부족과 신의성실 의무 위반"을 이유로 공개 경쟁입찰을 통한 신탁사 교체를 추진하고 있으며, 대신자산신탁과 우리자산신탁을 새 예비신탁업자 후보로 압축해 주민 투표 절차까지 진행 중이다. 반면 추진준비위원회는 “지금 신탁사를 교체하면 사업 전체 일정이 늦어진다"며 기존 한토신 유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사업시행자 입찰 구조 자체를 둘러싼 논란도 커지고 있다. 양지마을 한 관계자는 “이번 사업시행자 입찰 구조를 보면 사실상 상위권 신탁사들이 배제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는 지적이 내부에서도 나온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토지신탁처럼 업계 상위권 업체조차 배점 구조상 불리할 수밖에 없었고, 결국 소유주들은 정비사업 완료 실적이 없는 업체들 가운데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며 “입찰지침서 자체가 수수료 비중을 과도하게 높게 설정해 사실상 최저수수료 업체를 선정하는 구조였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왜 모든 입찰 참여 업체를 대상으로 소유주 투표를 하지 않고 특정 업체만 추려 최종 투표에 부쳤는지에 대한 문제 제기도 나온다"며 “정비업체 계약 구조와 향후 시공사 선정 과정까지 특정 운영 주체 의중대로 흘러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국토지신탁 측은 “한토신은 양지마을의 선도지구 지정을 위해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해왔으며, 현재 제기된 해지 사유는 근거가 부족하다"고 반박했다. 이어 “지금 신탁사를 교체하는 것은 공사비 상승기에 사업을 표류시켜 주민 피해를 극대화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업무협약 유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갈등의 핵심은 '독립정산 vs 통합정산' 문제다. 수내역과 가까운 역세권 단지 주민들은 “역세권 프리미엄은 우리가 만든 가치인데 왜 이를 다른 단지와 나눠야 하느냐"며 독립정산과 제자리 재건축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비역세권 단지 주민들은 “통합재건축은 전체 시너지를 만드는 사업인 만큼 이익 역시 함께 공유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분당이라고 해서 모든 단지의 사업성이 동일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분당은 1기 신도시 가운데 사업성이 가장 우수한 지역으로 평가받지만, 실제로는 단지별 수익성 편차가 상당히 크다"고 말했다. 그는 “재건축 사업성의 핵심 지표인 비례율에 따라 조합원 부담 구조가 완전히 달라진다"며 “비례율이 120%를 웃도는 단지는 동일 평형 이동 기준으로 환급 가능성까지 거론되지만, 80~90% 수준 단지는 수억원대 추가 분담금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같은 분당권이라도 까치마을과 양지마을처럼 입지와 대지지분, 일반분양 비중에 따라 사업성이 크게 달라진다"며 “특히 비례율 100% 안팎 단지들은 사실상 손익분기 구조에 가까워 공사비 변동에 매우 민감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분당권 공사비는 평당 800만~900만원 수준인데, 공사비가 10%만 상승해도 비례율이 5~10%포인트 하락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며 “결국 공사비 상승→비례율 하락→추가 분담금 증가로 이어지는 레버리지 효과가 재건축 사업성의 핵심 변수"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정비업계 관계자는 “분당 양지마을은 1기 신도시 통합재건축 가운데서도 사업성이 가장 우수한 축에 속한다는 평가가 많지만, 동시에 이해관계 충돌 가능성도 가장 큰 사업장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통합재건축은 여러 단지를 하나의 대단지로 묶어 사업성을 높이고 랜드마크 단지를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단지별 입지와 자산 가치가 달라 조합 설립 이후 동·호수 배치와 정산 방식 등을 둘러싼 갈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수내역과 가까운 양지5단지나 금호1단지 소유주들은 재건축 이후에도 현재와 유사한 입지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한 반면, 비역세권 단지들은 통합개발에 따른 이익 공유를 요구하는 분위기"라며 “결국 통합재건축의 핵심은 어떤 기준으로 권리를 배분하고 이해관계를 조정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현재 양지마을 내부에서는 종전자산가액 우선, 소재지번 우선, 지분 비례 배분 등 다양한 배치·정산안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지마을 사례는 특정 단지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향후 평촌·일산·중동·산본 등 다른 통합재건축 사업장에서도 반복될 수 있는 구조적 문제라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기준 정립이 향후 1기 신도시 통합재건축의 사실상 선례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최근 분당 양지마을 사례를 보면 1기 신도시 통합재건축의 가장 큰 리스크가 결국 이해관계 충돌이라는 점이 드러나고 있다"며 “입지와 집값, 대지지분이 모두 다른 단지들을 하나로 묶다 보니 정산 방식과 자리 배정, 신탁사 운영 문제 등을 둘러싼 갈등이 불가피한 구조"라고 말했다. 이어 “양지마을처럼 주민대표단과 추진위원회가 분열된 상태에서 8월 노후계획도시 특별법 개정안까지 시행되면 사업 불확실성은 더 커질 수 있다"며 “개정안 시행 이후에는 단지별 과반 동의를 모두 충족해야 하기 때문에 단 한 개 단지라도 반대하면 사업 전체가 멈출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장혜원 기자 dalgu@ekn.kr

[르포] “압구정은 돈보다 상징”…현대·DL, 강남 왕좌 놓고 정면충돌

서울 강남 재건축 시장의 상징으로 꼽히는 압구정5구역 시공사 선정이 이달 말로 다가오면서 현대건설과 DL이앤씨의 수주전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경쟁을 단순한 시공권 확보를 넘어 대한민국 최고급 주거 시장의 주도권을 가르는 '왕좌 전쟁'으로 보고 있다. 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압구정5구역 재건축 사업은 압구정한양1차(936세대)와 한양2차(296세대)를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수인분당선 압구정로데오역과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인근 핵심 입지에 위치해 있으며, 압구정 특별계획구역 가운데서는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지만 상징성만큼은 압도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압구정5구역의 상징성은 단순한 강남 재건축을 넘어선다. 압구정동은 1970~80년대 대한민국 고급 주거 문화의 출발점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압구정 현대·한양아파트 일대는 정·재계, 연예계, 전문직 자산가들이 밀집하며 '대한민국 부촌의 원형'으로 자리 잡았다. 지금도 갤러리아 명품관과 압구정로데오, 청담동 럭셔리 상권과 맞닿아 있어 국내 최상위 자산가 시장을 상징하는 지역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압구정5구역을 “압구정의 과거 명성을 미래형 하이엔드 주거로 재해석하는 사업"이라고 평가한다. 한강변과 압구정로데오 생활권을 동시에 갖춘 데다 향후 재건축이 완료되면 압구정 내에서도 가장 현대적인 초고급 랜드마크 단지로 재탄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건설사 입장에서도 압구정 수주는 단순 실적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이곳에서 승리한 브랜드는 향후 성수·여의도·목동·잠실 등 핵심 정비사업 시장에서도 '최상급 브랜드' 이미지를 선점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압구정5구역은 일반 재건축과 구조부터 다르다. 조합은 정비계획 변경 과정에서 일반분양 물량을 단 29세대로 줄였다. 대신 기존 조합원들에게 최대한 넓은 평형을 배정하는 사실상 '1대1 재건축' 구조를 택했다. 기존 19평 소유자는 23평, 27평은 29.5평, 31평은 34평 식으로 면적을 확대하는 방식이다. 사업성 극대화보다 기존 자산가치 보존과 초고급 프리미엄 유지에 방점을 찍은 셈이다. 화려한 청사진 뒤에는 막대한 비용 부담이라는 현실도 자리하고 있다. 정비업계와 사업성 분석 자료 등에 따르면 압구정5구역 입찰공고상 예정 공사비는 약 1조4960억원(VAT 포함) 규모에 총 지출 추정액은약 8조원대에 달한다. 여기에 향후 공사비 상승과 초고급 설계·마감 적용 가능성까지 감안하면 실제 사업비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일반분양 물량이 29세대에 불과해 사업비 증가분과 금융비 부담 상당 부분이 조합원 추가분담금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추가분담금 예상 규모도 적지 않다. 업계 사업성 추산에 따르면 기존 19평형 조합원이 23평형을 배정받을 경우 약 8억원, 27평형에서 29.5평형으로 이동하면 약 13억5000만원 수준의 추가분담금이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대형 평형은 부담 폭이 더 크다. 기존 50평형이 62평형으로 확대될 경우 약 38억5000만원, 58평형이 75평형으로 넓어질 경우에는 약 40억원 안팎의 추가분담금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시장에서는 압구정 재건축을 일반 단지와 동일 선상에서 비교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압구정로데오역 인근 한 공인중개사 대표는 “압구정은 설계·마감재·커뮤니티 수준이 계속 상향되면서 공사비가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비례율 하락이나 추가분담금 규모가 절대금액 기준으로는 커 보일 수 있지만, 재건축 이후 자산가치 상승 폭까지 감안하면 단순 비교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10억원 안팎의 추가분담금을 내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수십억원대 시세 상승을 기대하는 조합원들이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실제 시장에서는 압구정 재건축을 사실상 초고가 자산 시장으로 바라보는 분위기가 강하다. 또 다른 중개업소 관계자는 “압구정은 일반적인 재건축이 아니라 '한강변 하이엔드 자산 재편'에 가까운 시장"이라며 “초고층 랜드마크 단지가 들어설 경우 희소성이 극대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바로 이 지점에서 현대건설과 DL이앤씨의 전략은 극명하게 갈린다. 현대건설은 '압구정 현대'라는 상징성과 미래가치를 앞세워 통합개발 청사진을 강조하고 있다. 압구정2·3·5구역을 아우르는 '현대타운' 구상을 통해 장기적인 자산가치 상승과 브랜드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영국 건축설계사 RSHP와 협업해 100% 한강 조망, 파노라마 스카이라인, 대규모 커뮤니티 시설 등을 제시했으며, DRT(수요응답형 교통체계)와 로보틱스 기반 미래형 단지 개념까지 반영해 압구정을 미래형 하이엔드 도시로 재구성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반면 DL이앤씨는 '아크로(ACRO)' 브랜드를 앞세워 압구정5구역 단일 사업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했다. 글로벌 설계사 아카디스(ARCADIS)와 아룹(ARUP) 협업을 통해 초고층 특화 설계와 100% 한강 조망을 제시했으며, 조합원들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금융·사업 조건에서 공격적인 제안을 내놓았다. DL이앤씨는 3.3㎡당 1139만원 확정 공사비와 필수사업비 가산금리 0% 조건을 제시했고, LTV 150% 이주비 지원과 분담금 최대 7년 유예 방안도 내걸었다. 상가 확대를 통한 추가 수익 구조까지 제안하며 조합원의 단기 현금 부담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분담금 7년 유예 조건은 업계에서도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통상 재건축 사업에서는 입주 시점에 분담금을 상당 부분 납부해야 하는데, 이를 장기간 유예해주면 조합원 입장에서는 당장 현금을 마련해야 하는 압박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며 “압구정처럼 자산 규모는 크지만 현금 유동성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고령 조합원들에게 체감 효과가 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십억원 규모 분담금을 7년간 유예받는다면 그 기간 동안 자산 운용이나 투자 전략을 가져갈 수 있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수주전이 과열되면서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입찰 과정에서 DL이앤씨 측 관계자가 현대건설 입찰 서류를 펜카메라로 촬영했다는 논란까지 불거지며 법적 공방으로 번졌다. 업계에서는 DL이앤씨가 이번 수주전에 사활을 거는 배경으로 '아크로' 브랜드 위상 강화 전략을 꼽는다. 현재 국내 하이엔드 주택 시장은 현대건설 '디에이치', 삼성물산 '래미안', 대우건설 '써밋', 포스코이앤씨 '오티에르' 등이 경쟁하는 구도다. DL이앤씨 역시 '아크로'를 최고급 브랜드로 끌어올리기 위해 압구정 같은 상징 사업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압구정은 성수·한남보다도 상징성이 강한 국내 최고급 주거지로 평가받는 만큼, DL이앤씨 입장에서는 브랜드 경쟁력을 결정짓는 '결승전 성격의 사업'으로 보고 있다는 해석이다. 이를 두고 압구정 일대에서는 “예전 재건축 수주전 분위기가 다시 돌아왔다"는 말도 나온다. 최근 몇 년간 건설업계가 공사비 급등과 부동산 경기 둔화 영향으로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을 강화하면서 주요 정비사업 상당수가 경쟁 없이 '무혈입성' 형태로 마무리돼 왔다는 점에서 이번 압구정5구역 수주전은 더욱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 정비사업 시장에서는 건설사들이 리스크 부담 때문에 될 만한 사업만 골라 들어가는 분위기인데, 압구정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잡아야 하는 상징 사업'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한동안 사라졌던 대형 수주전의 상징적 장면이 다시 등장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현재 판세를 두고 “접전 속 현대건설이 다소 우세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압구정 자체가 오랜 시간 '현대' 브랜드와 함께 형성된 상징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DL이앤씨 역시 공격적인 금융 조건과 사업성을 무기로 막판 표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고금리와 공사비 급등으로 재건축 시장 전반의 사업성이 악화된 상황에서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결국 중요한 건 체감 부담과 숫자"라는 분위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이번 결과가 단순히 압구정5구역 시공사 선정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30일 조합원 총회 결과에 따라 압구정 재건축의 향후 방향은 물론, 여의도·성수·목동·잠실 등 서울 주요 정비사업 시장 전반의 수주 전략과 브랜드 경쟁 구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장혜원 기자 dalgu@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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