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中企 10곳 중 6곳, “李 대통령 중소기업 공약 잘 실천할 것”

중소기업 10곳 중 6곳은 이재명 대통령에 대해 '중소기업 정책공약을 잘 실천할 것'이라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중소기업·소상공인 300개사를 대상으로 지난 4일부터 5일까지 실시한 '제21대 대통령에게 바란다, 중소기업·소상공인 의견 조사'에서 응답 기업의 63.0%가 '대통령이 중소기업 정책공약을 잘 실천할 것'이라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 기업들은 중소기업 정책공약 이행을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로 '중소기업계와 소통 강화'(45.3%)를 가장 많이 응답했으며 △국회 및 야당과 소통·협력 강화(21.7%) △국정과제 입안과정에 중소기업계 참여(18.0%) △정부부처 간 칸막이 해소·협업 강화(14.7%)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 정책공약 중 중점적으로 추진돼야 할 사항은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46.7%) △공정·상생거래 환경 조성(35.0%) △AI·디지털 전환 및 탄소중립 지원(22.7%) △R&D 확대 및 기술보호 지원(22.0%)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성공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는 '내수 활성화와 민생 안정'(46.0%)을 꼽았으며, △경제성장 견인능력(41.0%) △노동개혁과 일자리 창출(39.0%) △저출생·고령화 등 인구위기 극복(23.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중소기업인들은 이재명 대통령이 중소기업계와의 소통을 강화해 중소기업 정책공약을 성공적으로 이행하기를 바란다"며 “새 정부에서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 확대와 공정한 거래 환경 조성으로 내수 활성화와 민생 안정을 달성하고, 804만 중소기업이 대한민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엔진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관광공사, 넷플릭스와 한국관광 홍보 협업…“공공기관 최초”

문화체육관광부·한국관광공사가 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OTT) 플랫폼 넷플릭스와 공공분야 최초로 한국관광 홍보를 위한 전방위 협업에 나선다. 11일 관광공사에 따르면 최근 넷플릭스가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K-콘텐츠 시청자의 한국 방문 의향은 72%로 집계됐다. 비시청자의 방한 의향 37%와 비교할 때 약 2배 가까운 수준이다. 이러한 결과에 맞춰 이번 협업에는 △광고영상 공동 제작 △넷플릭스 한류 관심 회원 대상 타깃 마케팅 △소비자 참여형 이벤트 진행 등이 포함돼 있다. 가장 먼저 두 회사는 전 세계적으로 흥행한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콘셉트를 빌려 글로벌 광고영상을 제작했다. 영상은 오는 23일 관광공사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티저 선공개 후 7월 초 본편이 오픈된다. 본편 영상 공개와 함께 소비자 참여형 이벤트 '핑크병정이 에스코트하는 VIP 한국여행'을 진행한다. 이벤트 당첨자에게는 실제 한국을 여행할 기회가 제공된다. 박윤숙 관광공사 관광콘텐츠실장은 “넷플릭스는 전 세계 3억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한류 콘텐츠 확산에 기여하고 있는 바가 크다"며 “이번 협업을 통해 K-콘텐츠 관심층의 방한수요 진작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세계 백화점 CEO, 더현대 서울서 ‘유통 미래’ 모색

미국 등 세계 주요 백화점 CEO들이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 모여 글로벌 백화점산업의 미래를 모색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이날 국제백화점협회(IADS)와 공동으로 더현대 서울에서 IADS 정례 CEO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IADS의 CEO 컨퍼런스가 한국에서 열린 것은 1928년 IADS가 설립된 이후 처음이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번 컨퍼런스에는 △미국 블루밍데일즈 △프랑스 갤러리 라파예트 △독일 브로이닝어 △스위스 마노르 △덴마크 마가신 뒤 노르 △태국 더 몰 △홍콩 소고 △우크라이나 츠움 키이우 △중국 SKP 등 IADS 회원사 9개국의 백화점 CEO 및 경영진들이 참여했다. IADS는 글로벌 백화점 업계 리더들이 리테일 산업 분석과 백화점 포맷 연구를 위해 설립한 협회로, 전 세계 16개국 16개 백화점을 회원사로 두고 있다. 한국은 아직 회원사가 없다. 각국을 대표하는 한 개 기업만이 회원 자격을 얻을 수 있으며 CEO 콘퍼런스도 비공개로 진행되는게 원칙이다. 이번 한국 개최는 비회원국인 한국의 현대백화점에서 개최됐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한국 개최가 글로벌 백화점산업 내에서 K리테일이 갖는 위상과 영향력을 방증하는 것으로 실제 IADS 회원사 다수가 현대백화점의 리테일 차별화 전략에 주목하며 교류를 요청해 이번 방한이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캄심 라우 IADS 회장은 “현대백화점은 리테일의 미래를 새롭게 정의해 나가는 진정한 선도자"라며 “이번 CEO 콘퍼런스 공동 개최는 백화점 산업의 혁신과 우수성, 글로벌 차원의 소통에 대한 양측의 의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이어 라우 회장은 “현대백화점의 비전 있는 리더십과 아시아 리테일 시장의 변화 흐름을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컨퍼런스의 공동 좌장을 맡은 정지영 현대백화점 대표는 더현대 서울 성공 노하우를 비롯해 더현대 부산, 더현대 광주로 확장될 '더현대 2.0'의 방향성을 공유했다. 또한 K브랜드 해외 수출 플랫폼 '더현대 글로벌'과 백화점·아울렛·미술관을 결합한 리테일 모델 '커넥트현대' 등 사업모델 다각화 전략도 소개했다. 이밖에 업계 최초 인공지능(AI) 카피라이터 '루이스', 내부 직원을 위한 AI 멘토 시스템을 비롯해 현대백화점이 선제적으로 추진 중인 인공지능 전환(AX) 사례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정지영 현대백화점 대표는 “백화점은 단순한 쇼핑 공간을 넘어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현대백화점이 제시하는 공간·테크·콘텐츠 중심의 리테일 혁신이 이번 CEO 콘퍼런스를 통해 더욱 확장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창립 30주년 BBQ, 스포츠마케팅 강화 ‘점주 매출 증대’ 모색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은 제너시스BBQ가 유럽 유명 축구구단을 앞세운 스포츠 연계 마케팅으로 고객 감사 메시지를 전하고, 가맹점 매출 증대도 꾀한다. 오는 7월 31일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FC 바르셀로나 아시아투어 서울 매치'를 후원하며 대규모 '골든 티켓 페스타' 프로모션을 전개하는 것이 골자다. 이번 매치는 스페인 명문 축구클럽으로 꼽히는 FC바르셀로나와 K-리그 명문 구단인 FC서울 간 친선 경기로, FC바르셀로나가 방한하는 것은 2010년 이후 15년 만이다. 10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텔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윤홍근 제너시스BBQ그룹 회장은 “이번 행사는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스포츠와 브랜드 팬, 문화가 하나 되는 세계적 축제의 장"이라며 “지난 30년간 함께해주신 고객들에게 BBQ가 올리는 감사의 무대"라고 설명했다. 이번 바르셀로나의 아시아투어 서울 매치에서 BBQ는 총 3만장의 티켓을 확보했다, 오는 11일부터 다음달 25일까지 자체 앱(App) 'BBQ 앱'에서 진행되는 프로모션으로, 신규 앱 가입 고객· 기존 이용 고객 모두에게 한 번의 응모권 추첨 기회를 부여한다. 여기에 앱에서 치킨 한 마리를 구매할 경우 응모권 1개를 추가 제공한다. 또, 행사 기간 내 최대 구매 고객에게 티켓을 별도 제공하거나, 공식 SNS 계정을 통한 티켓 증정 이벤트도 진행하는 등 지급 방식도 다양화했다. 특히, 자체 앱 사용을 활성화시키는 프로모션인 점에서 BBQ는 배달앱 수수료 등으로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는 가맹점주들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너시스BBQ 관계자는 “(행사에 대비해) 치킨 부분육과 신선육 등 재료 수급에 만전을 기해 고객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향후 기자회견 및 서울 청계광장에서 팬싸인회 등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BBQ가 선수·구단 스폰서십 등 스포츠 마케팅을 펼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회사는 사회공헌 개념으로 빙상 등 비인기 종목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스포츠 선수들을 지원해왔다. 올 들어서도 윤이나·유해란 프로골퍼 등과 후원 협약을 맺으며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BBQ가 유럽 유명 축구 구단 중 후원사로 FC바르셀로나를 택한 이유는 해당 구단의 본거지인 스페인과의 인연과 무관치 않다. BBQ는 스페인 카탈리나 지방에서 올리브오일을 가장 많이 수입하는 기업으로, FC바르셀로나는 해당 지역의 대표 축구 구단으로 평가받는다. 윤홍근 제너시스BBQ그룹 회장은 “이번 행사는 BBQ의 미래 여정을 또다시 시작하는 출발점"이라며 “미래 30년의 제너시스BBQ는 전 세계 80억 인류에게 감동을 전하고 문화를 연결하고, 가치를 함께 나누는 세계 1등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산단공, 호국보훈의 달 맞아 순직 소방관 유가족을 위한 나눔 실천

한국산업단지공단이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10일 순직한 소방관 유가족을 지원하는 사회공헌단체인 사단법인 소방가족 희망나눔에 기부금 300만원을 전달했다. 소방가족 희망나눔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다 숙직한 소방공무원 유가족이 직접 참여하여 2022년 12월에 설립한 소방청 소속 공익법인이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은 공공기관으로서 국가를 위해 헌신한 분들과 그 가족을 기억하고 예우하는 사회적 책임을 실천해오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기부에 참여하며 순직 소방관 유가족의 생활 안정과 복지 증진을 위해 관심과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전달된 기부금은 유자녀 장학금 및 유가족 복지비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이상훈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은 “국민의 안전을 위해 헌신하신 소방관과 가족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한국산업단지공단은 공공기관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나눔과 배려의 가치 실현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대웅재단, 숙명여대 AI인재 육성 지원...‘장봉애 AI센터’ 출범

대웅재단이 故 장봉애 명예이사장의 뜻을 이어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갈 글로벌 인공지능(AI) 리더 양성에 나선다. 대웅재단은 AI 분야 인재육성과 연구지원을 위해 숙명여자대학교에 5억원을 기부했다고 10일 밝혔다. 앞서 장 명예이사장은 지난 2022년 숙명여대 내 '디지털휴머니티센터' 건립을 위해 10억원의 사재를 출연한 바 있다. 이어 대웅재단은 지난 2023년 5억원을 기부했으며 이번 추가 기부로 누적 기부액 총 20억원이 됐으며 디지털휴머니티센터는 '장봉애AI 센터'로 새롭게 출범했다. 대웅재단은 장봉애 AI 센터(옛 디지털휴머니티센터)를 통해 △AI 기반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고도화하는 '디지털 헬스케어프로젝트' △실무 교육 및 장학금을 지원하는 'AI 인재 육성 프로그램' △기술과 인문학이 융합된'AI·디지털휴머니티 연구' 등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장 이사장과 대웅재단의 기부는 학생들이 참여하는 AI 프로젝트나 연구 성과로 결실을 맺는 등 실질적인 결과물도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연속혈당측정기를 활용한 개인 맞춤형 코칭 프로그램 검증 프로젝트로, 1300여명이 프로젝트에 참여해 AI 기반 혈당예측 모델과 코치도우미 챗봇 등을 개발하는데 기여했다. 장봉애 명예이사장은 1984년 대웅재단의 초대 이사장으로 부임해 국내외 유망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우수 연구자들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지난 2022년엔 1996년부터 20년 넘게 모교의 후학 양성을 위한 기부를 꾸준히 이어온 공로를 인정받아 '숙명발전 공헌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대웅재단 관계자는 “AI 기술은 인류의 건강과 삶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열쇠로 관련 인재 양성이야말로 우리 사회의 미래를 결정짓는 핵심 과제"라며 “장봉애 명예이사장의 뜻을 계승해 건강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AI리더육성에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삼성바이오로직스, ‘바이오USA’ 참가…CDMO 글로벌 경쟁력 과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이달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바이오·제약 박람회 '바이오USA'에 참가해 위탁개발생산(CDMO) 경쟁력을 알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년 여만에 인천 송도 생산시설을 직접 방문하는 등 그룹 내 미래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는 만큼 오는 10월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 분할을 계기로 CDMO 사업과 바이오시밀러 사업의 경쟁력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는 16~19일(현지시각) 미국 보스턴에서 미국 바이오협회가 주관하는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 2025(바이오USA 2025)'에 참가한다. 올해 바이오USA 행사는 2만여명의 업계 관계자들이 행사장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11년 창사 이래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13년 연속 단독 부스를 마련하며 행사에 참가해왔다. 이번 행사에서는 △지난 4월 가동을 시작한 인천 송도 제5공장을 필두로 한 총 78만4000리터 규모의 세계 최고 수준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 △다중특이적 항체 개발 및 생산역량 △올해 선보인 항체·약물접합체(ADC) 등 CDMO 포트폴리오 확장 △인공지능(AI) 기반 운영 등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역량 등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비전을 알리고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부상하면서 그룹 차원에서 기업 육성과 역량강화에 힘을 쏟는 모양새다. 앞서 이재용 회장은 지난 9일 인천 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업장을 1년여만에 깜짝 방문해 제5공장의 운영상황을 점검하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송도 제5공장은 1~4공장의 노하우를 집약한 생산시설로 이로써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총 78만4000ℓ의 세계 최대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됐다. 또한 지난달 올해 누적 수주금액 3조원을 돌파하는 등 생산시설 확대와 수주물량 확대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리며 올해 매출 5조원 돌파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오는 10월에는 지주사 설립을 통한 삼성바이오에피스 인적분할을 마무리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CDMO 사업과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사업의 경쟁력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이번 바이오USA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기존 글로벌 고객사뿐만 아니라 신규 고객사들과의 접점을 넓혀 나갈 것"이라며 “미국 등 글로벌 CDMO 시장 내 인지도 및 점유율 확대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라면 값 2000원’ 저격한 李대통령…식품업계 “억울”

이재명 대통령이 '라면 값' 등 고물가 현안을 점검하며 물가안정을 주문함에 따라 식품업계는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지난해 말 비상계엄 사태 이후 주요 가공식품 가격이 줄줄이 오른 가운데 이 대통령이 '공개 저격'을 하면서 식품업계는 다소 억울한 반응을 보이면서도 라면뿐 아니라 전체 식품 품목에 대한 가격인상 억제 신호로 받아들이는 눈치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2차 비상경제점검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물가 문제가 우리 국민들에게 너무 큰 고통을 주고 있기 때문에 현황과 대책이 무엇이 있을지 보고해달라"고 가격 안정화 의지를 밝혔다. 이날 이 대통령은 고물가 사례로 “라면 한 개에 2000원 한다는데 진짜냐"며 콕 집어 물어보기도 했다. 실제 올 들어 주요 라면 제조사들이 줄인상에 나서면서 2000원을 넘는 라면 제품 등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3월 17일 농심이 가장 먼저 라면·스낵 17종 가격을 평균 7.2%를 올린 것을 시작으로, 4월에는 오뚜기도 라면 16개 제품 출고가를 평균 7.5% 상향 조정했다. 팔도 역시 같은 달 팔도비빔면·왕뚜껑 등 일부 라면 제품값을 인상했다. 그러나 이번 이 대통령의 '공개 저격'을 받은 라면업계는 다소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개당 2000원이 넘는 라면은 주로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일부 프리미엄 제품 또는 한정판 제품이라는 설명이다. 한 라면 제조사 관계자는 “정부가 유통 채널별 봉지면 판매가와 할인행사 폭, 빈도 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면 좀 더 시장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고 말해 정부가 라면 시장 전반의 상황을 살펴봐 줄 것을 주문했다. 일각에서는 새 정부 출범 후 물가안정 기조가 더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라면업계가 선제적으로 가격 하향 조정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실제 윤석열 정부가 출범 초기인 2023년 국제 밀 가격 하락을 이유로 라면값 인하를 권고하면서, 농심·삼양식품·오뚜기·팔도 등 라면 제조사 빅4사 모두 라면 가격을 내린 바 있다. 다만, 라면업계는 당장 제품가를 낮출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라면 제조에 들어가는 팜유·밀가루 등 원자재 값뿐 아니라 물류비·인건비 등 제반 비용 등 고물가에 고환율까지 더해 여전히 가격인상 요인이 크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전문가들은 식품업계가 고물가·고환율로 수익성 제고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직접적인 가격억제에 나서기보다는 기업의 경영환경 개선을 돕는 방향으로 정책을 펼치는 것이 소비자와 기업 모두를 위한 정책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농심의 영업이익률은 4.7%, 오뚜기 영업이익률은 6.3%로 모두 전년대비 감소했으며 전체 식품업계 평균 영업이익률도 5% 안팎으로 다른 제조업종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다만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 등 해외 매출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19.9%의 괄목할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이은희 인하대 교수(소비자학과)는 “기업에게 가격만 가지고 지적할 것이 아니라 기업이 가격을 올리지 않도록 할당관세(물가안정 등을 위해 관세율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관세), K-푸드 수출지원 등 정부가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먼저 고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무신사, ‘K패션’ 글로벌 진출의 숨은 조력자

국내 대표 패션플랫폼 무신사가 K-패션의 글로벌 진출을 위해 공격적으로 팔을 걷어붙인다. 자체 보유하고 있는 인프라와 노하우를 활용해 신진 브랜드의 안정적인 해외 시장 공략을 이끄는 조력자로서 총력을 기울인다는 복안이다. 무신사는 10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2025 무신사 글로벌 파트너스 데이'를 열고 K-패션 브랜드와 함께 만드는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 및 향후 계획에 대해 소개했다. 이날 박준모 무신사 대표는 “K-컬처가 과거와 다른 시장 반응과 기회가 존재하는 지금이 한국 브랜드의 해외 진출 최적기"라고 말했다. 실제로 K-컬처는 전 분야에 걸쳐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K-팝을 세계 음악시장 반열에 올려놓은 뒤 영화 '기생충'과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잇따라 정상에 우뚝 섰다. 이어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이 K-푸드의 정점을 찍었다. 지난 9일(한국시간)에는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 최초로 미국의 연극·뮤지컬계 아카데미상이라 불리는 토니상에서 최고 영예인 뮤지컬 작품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K-패션 브랜드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은 사례는 거의 없다. 이에 박준모 대표는 무신사가 패션 브랜드의 파트너로서 이들의 해외 진출을 성공적으로 이끌겠다는 미래를 그렸다. 이를 위해 무신사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국내 신진 브랜드들이 겪는 어려움을 덜고 해외 시장 개척에 집중할 수 있도록 △무신사 풀필먼트 서비스(MFS) △국내·글로벌 스토어 입점 연동 △국내·글로벌 앱 통합 △마케팅 서비스를 지원한다. 이 중 해외 시장의 안정적 안착에 가장 중요한 물류 부분의 경우, 현재 일본에서 국내 신진 브랜드 '마뗑킴'을 시범으로 물류 전진 배치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국내에서 주문 상품을 발송하는 대신 일본에 재고를 두고 현지에서 풀필먼트 서비스를 가동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존에 일주일가량 소요되는 배송 기간을 1~2일로 단축했다. 이 서비스는 일본에서 시행하는 물류의 전 과정을 대행해주는 원스톱 방식과 동시에 하반기에는 중국, 동남아, 중동 등 주요 거점 지역별로 현지 협력 파트너와도 협력해 확대 진행할 계획이다. 궁극적으로 무신사는 입점 브랜드의 해외 진출 지원을 통해 동반성장을 꾀하며 2030년까지 글로벌 거래액 3조원을 목표로 세웠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무신사는 지난해 해외 실적에 힘입어 처음으로 매출 1조(1조2427억원)를 넘었다. 해외에서의 실적 가속화를 위해 무신사는 2021년 첫 해외 자회사인 '무신사 재팬'을 설립하고 올해 중국에도 법인을 출범했다. 지난해 9월 출시한 글로벌 스토어 애플리케이션은 현재 13개국에서 이용 가능하다. 올해 중국에서 추가 오픈하고 향후 중동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매장도 출점한다. 올해 일본과 중국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싱가포르와 태국에 진출한다. 2030년까지 미국, 캐나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북미와 동남아시아 지역까지 추진한다. 박준모 무신사 대표는 “무신사와 각 브랜드가 각자 잘하는 일에 집중하면 가장 큰 시너지를 내면서 건강한 파트너십을 형성할 수 있다"며 “5년 내 K-패션 브랜드의 넘버원 성장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되는 가게만 돼요”…소상공인 양극화 1위 업종은 ‘미용실’

사회 곳곳에서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는 가운데, 소상공인 그룹 내에서도 양극화가 심각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연매출 3억원 이하의 영세사업자들의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는 지적으로, 특히 10대 생활업종 중에서는 미용실의 양극화가 가장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 “영세 사업자 빈곤 문제 악화" 10일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이 최근 7개년 간의 카드 매출 데이터 및 세무 행정 데이터 등의 빅데이터를 활용한 소상공인 경영실태를 분석한 결과, 10대 생활업종에서 연매출 3억원 이하의 영세 사업자가 차지하는 매출집중도의 비중이 전반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집중도는 매출액 비중을 가맹점 수 비중으로 나눈 값을 의미한다. 연구원은 양극화 현황 파악을 위해 표본을 연매출 규모에 따라 4개 그룹으로 나눈 후, 각 그룹의 매출집중도를 파악했다. 그 결과 연매출 3억원 이하 영세 사업자그룹의 매출집중도는 2018~2023년의 기간 동안 1에 미치지 못하며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연구원 측은 “양극화 수준 심화는 생활업종의 전반적인 현상으로 판단된다"면서 “영세사업자 문제가 소상공인 경기 전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아지고 있으나, 비중 안에서의 빈곤 및 격차는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양극화 1위는 '미용실'…평균보다 4~5배 높아 이번 조사의 표본이 된 10대 생활업종은 △미용실 △커피음료점 △화장품가게 △옷가게 △슈퍼마켓 △자동차수리점 △교습소·공부방 △실내장식가게 △헬스클럽 △생선가게 △편의점 △한식음식점 등이다. 연구원은 양극화 수준의 심화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업종 별로 연매출 3억원 이하의 영세 사업자 그룹과 연매출 10~30억원 이하 그룹의 매출 집중도 차이를 비교했다. 그 결과 미용실의 매출집중도 차이는 지난해 20.68로, 교습소·공부방(6.58), 옷가게(4.93), 한식음식점(4.35), 헬스클럽(4.14) 순으로 조사됐다. 미용실의 매출집중도 차이는 2018~2024년까지 7개년 모두 20을 웃돌았다. 연구원 측은 “미용실은 영세 개인사업자의 비중이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매출 상위 그룹의 시장 장악력이 매우 큰 업종"이라며 “전반적으로 영세 개인사업자가 다수 포진한 업종일수록 하위 그룹의 경영 실적도 낮아 업종 간 빈익빈 부익부의 양극화가 있는 양상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