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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트럼프 ‘의약품 관세폭탄’ 예고에 제약업계 대응 ‘분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1일부터 외국에서 수입되는 의약품에 대해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국내 주요 의약품 수출 기업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아직 관세부과 대상품목이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우리 주요 수출품목인 바이오시밀러, 혈액제제, 보툴리눔 톡신 등의 제조 기업들은 각각 상황파악 및 대응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5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2025년 10월 1일부터 모든 '브랜드 의약품' 또는 '특허 의약품'에 대해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다만 기업이 미국에 의약품 제조시설을 건설 중일 경우에는 관세 부과에서 제외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초 취임 직후부터 의약품 품목관세 부과 방침을 거듭 밝혀 왔지만 부과 시점을 명확하게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지난달 밝힌 '처음에는 적은 관세를 부과하다가 단계적으로 관세율을 인상한다'는 방침과 다른 내용이다. 업계는 이번 발표는 '엄포'를 넘어 실제 '액션'에 들어갈 것임을 예고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의약품의 수입이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해 온 최종 결과가 이미 나온 것으로 알려진 만큼 관세 부과 개시일인 다음달 1일 이전에 조사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엔데믹 이후 대미 의약품 수출 증가세를 지속해 온 국내 제약바이오업계는 발등의 불이 떨어졌다. 더욱이 이번 의약품 관세 100%가 이미 미국과 무역 협상을 마무리한 일본과 유럽연합(EU)에는 적용되지 않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업계는 더욱 비상이 걸렸다. 당초 우리 정부는 지난 7월 의약품에 대해 최혜국 대우를 받기로 구두 합의한 바 있으나 이후 서면 합의가 지연되면서 우리나라는 100% 적용을 받게 될 전망이다. 다만 100% 관세부과 대상품목이 아직 유동적이고, 이에 따라 기업별 대응도 아직 진행속도가 제각각이라는 점에서 향후 국내 의약품 대미 수출에 미칠 영향을 예상하기는 이르다는 것이 업계의 지적이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100% 적용 대상으로 언급한 의약품은 '브랜드 의약품'과 '특허 의약품'이다. 브랜드 의약품은 '특허가 만료된 오리지널 의약품을 복제한 의약품 중 특정 상표명으로 판매되는 제품'으로, 제네릭(합성의약품 복제약)이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가 아닌 '개량신약(바이오베터)'을 의미하는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특허 의약품'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를 받은 오리지널 의약품을 뜻한다. 한국바이오협회 관계자는 “미국이 부과하는 품목관세는 HS코드로 관리되고 있는데 의약품에 대한 HS코드로는 브랜드 의약품, 특허 의약품, 개량신약(바이오베터), 특허만료 의약품(제네릭 및 바이오시밀러)을 구분할 수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SNS 발표 내용만으로는 관세 100% 부과 대상의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단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체 의약품 수출액은 92억7000만달러(약 13조원)로 이 중 59.5%를 '바이오의약품'이 차지했으며, 그 대부분은 바이오시밀러가 차지한다. 이어 '기타의 조제용약'이 2위(7.7%), '원료 기타'가 3위(5.8%), '독소류 및 톡소이드류'가 4위(3.9%), '면역혈청과 혈액본획물 및 면역물품'이 5위(3.0%), '백신류'가 7위(2.7%)이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가 관세부과 대상에 포함되는지 아직 불분명하지만, 최근 일라이릴리와 미국 조지아주 현지 생산공장 인수 본계약을 체결해 느긋한 상황이다. 셀트리온으로서는 미국 의약품 관세 리스크를 해소한 것을 넘어 현지 생산공장이 없는 기업을 대상으로 위탁생산(CMO) 수주 기회도 얻게 됐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미국 뉴욕주 시러큐스에 현지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고,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미국제품명 엑스코프리)를 수출하는 SK바이오팜은 최근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에 생산 거점을 확보했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관세 불확실성에 대비해 이미 현지 공장의 FDA 승인 등 미국 내 생산을 준비해 온 만큼 이번 발표에 따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FDA 승인을 받은 혈액제제 '알리글로'를 미국에 수출하는 GC녹십자는 상황을 주시하면서도 혈액제제는 미국 내에서 수요가 부족한 필수의약품인 만큼 세부적인 발표를 지켜본다는 방침이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알리글로는 미국 현지 자회사 ABO홀딩스가 미국 혈액법에 따라 100% 미국산 혈장을 사용해 제조하고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행정명령에 따르면 완제품 구성물 중 미국산 원료의 비중이 20% 이상인 경우 비(非) 미국산 원료에 대해서만 관세를 부과한다고 명시돼 있는 만큼 관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FDA 승인을 받은 보툴리눔 톡신을 수출하는 기업들도 상황을 주시하며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보툴리눔 톡신 '보툴렉스'(미국제품명 레티보)를 수출하는 휴젤 관계자는 “현지 판매는 파트너사인 베네브가 담당하고 있다"면서도 “추후 구체적인 정책에 따라 대응 방안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미국제품명 주보)를 수출하는 대웅제약 관계자 역시 “세부 내용이 밝혀지지 않은 만큼 일단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추석선물로 건기식 찾는다면…“4가지는 꼭 확인하세요”

추석을 앞두고 가족과 지인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건강기능식품을 찾는 수요도 늘어났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가 추석을 맞아 건강기능식품을 선물로 고려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구매 시 도움이 되는 올바른 구매법을 안내했다. 건기식을 고를 때 가장 먼저 확인해야하는 것은 포장 겉면에 있는 '건강기능식품' 문구 또는 인정마크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과학적인 절차에 따라 국내에서 유통되는 건기식을 평가하는데, 해당 마크가 표기된 건기식은 인체 기능성과 안정성 평가를 통과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문구와 인정마크가 없다면, 그 제품은 건강기능식품이 아니다. 두 번째는 영양·기능 정보다. 주로 제품 뒷면에 표기돼 있다. 식약처가 인정한 건기식의 기능성은 크게 질병발생위험감소기능, 영양소기능, 생리활성기능 세 가지로 나뉜다. 특히 생리활성기능성은 면역 기능, 혈행 개선, 항산화, 기억력 개선, 피로 개선, 장 건강 등 총 37가지로 이루어져 있다. 세 번째는 허위·과대광고를 주의해야 한다. 정식 건기식은 사전에 표시·광고 심의를 거쳐, 대부분 심의필 마크를 제품과 광고물에 표기한다. 이 마크가 없다면 식약처에서 인정하지 않는 기능을 광고하고 있거나, 일반식품이면서 건기식으로 둔갑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 해외 직구로 건기식을 구매했다면 우리 인체에 위해하진 않은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직구로 국내에 유입되는 제품 중 일부는 국내에서 사용이 금지된 성분을 함유하거나 안전성이 보장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국내 판매용으로 수입되어 정식 통관 검사를 거친 제품은 수입(제조)업체명, 원재료명 등을 한글로 표기하고 있어 구매 전 꼼꼼한 확인이 필요하다. 해외 식·의약 제품의 위해정보는 식약처가 운영하는 수입식품정보마루에서 열람할 수 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이슈N트렌드] 가맹점주 힘 실어준 공정위…본사 “FC판 노란봉투법” vs 점주 “기우”

공정거래위원회가 프랜차이즈 본사에 대한 가맹점주의 협상력을 높이는 '가맹점주 권익강화 종합대책'을 내놓으면서 업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업계는 대책의 취지 자체에는 공감하면서도, 그대로 시행될 경우 업계 경쟁력이 크게 악화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창업부터 폐업까지…본사 갑질 방지용 '지뢰' 깐다 27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23일 '가맹점주 권익 강화 종합대책'을 발표하면서 “가맹본부와 점주 간 존재하는 협상력의 격차를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해당 대책은 창업 단계, 운영 단계, 폐업 단계로 나누고, 각 단계 별로 가맹본부-점주 간 구조적 불균형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들이 담겼다. 먼저 창업단계에서는 창업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가맹점 정보공개서'를 등록제에서 공시제로 바꾸는 안이 담겼다. 공정위는 허위 공시 발생 시 본사를 엄중 제재한다는 방침이다. 운영 단계에서는 '협의 의무제'가 도입된다. 가맹점주가 가맹점주단체를 등록하도록 하고, 가맹점주단체의 협의 요청 시 불응하는 가맹본부에 대해서는 공정위가 제재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공정위는 가맹본부에게 과도한 협의 부담이 발생하지 않도록 부작용 방지 방안도 함께 도입할 예정이다. 폐업단계에서는 가맹점주가 과도한 위약금 없이 가맹계약을 중도 해지할 수 있도록 '가맹사업법' 상 계약해지권 명문화를 추진한다. 공정위는 개정안에 위약금 없는 계약 해지에 대한 구체적 사유와 절차를 명시하기로 했다. ◇프랜차이즈 본사 “점주 편만 든다…이래서 사업 하겠나" 공정위의 이 같은 대책에 프랜차이즈 업계는 반발하고 있다. 가맹본부에 대한 제재 조항이 다수 포함돼 기업 경영 부담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프랜차이즈판 '노란봉투법'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산업은 많은 순기능으로 국가경제와 서민경제에 기여하고 있지만, 최근 경영환경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며 “일부 사례만으로 규제가 강화되는 일이 반복돼 본사들이 전반적으로 위축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업계가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협의 의무제'다. 본사 입장에서는 등록된 점주(단체)와 일일이 협상을 해야 해 협상에 대한 부담이 가중된다. 업계 관계자는 “협의 의무제는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가장 민감한 부분"이라며 “지난 정부는 업계 상황을 이해해 신중한 입장이었는데, 이번에는 정부마저도 가맹점주 편만 드니 난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프랜차이즈의 핵심은 통일성인데, 여러 점주 단체가 다른 요구를 하면 협의가 가능하겠나"라며 “프로모션이나 가격 인상 등에 의견이 난립해 협상 자체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폐업 단계의 '계약 해지권'과 관련해서도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점주가 원하는 대로 계약을 해지할 수 있으면, 계약해지에 따른 손실은 본사만 지게 되는 것"이라며 “해지 사유 등을 엄격히 제한한다고는 하는데, 솔직히 부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가맹점주 “협의 의무제 우려는 기우…모범사례도 있어" 가맹점주들은 대체로 공정위의 발표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특히 본사측이 우려하는 '협의 의무제'에 대해 본사측의 우려는 기우(杞憂)라며 반박하고 있다. 전국가맹점주협의회 관계자는 “본사측은 가맹점주단체가 우후죽순 생길 것을 우려하지만 가맹점주는 장사하느라 바쁜데 웬만하면 나서고 싶어하지 않는다"며 “현재 국내 1만2000여개 프랜차이즈 브랜드 중 가맹점주 협의회가 있는 브랜드는 10%도 안 된다. 브랜드별로 가맹점주단체가 1개 생기기도 힘든데 복수의 단체가 생기는 경우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할리스커피의 경우, 가맹점주 협의회가 만들어진지 7~8년간 본사가 한 번도 대화를 하지 않다가 2020년 KG그룹이 인수하고 지난해 처음 대화를 시작한 이후 지금은 본사가 먼저 협의회에 사업 운영상 조언을 구하는 등 모범적으로 운영되는 사례도 있다"고 강조했다. 한 외식업종 가맹점주는 “본사가 망하면 가맹점도 망한다. 프랜차이즈 본사와 가맹점은 운명공동체"라며 “가맹점주가 노조처럼 파업할 것도 아닌데 본사가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본다. 이보다는 정보공개서에 매출액 외에 수익율도 알 수 있도록 보완해 주고 광고·판촉비에 대한 가맹점주 사전동의 제도도 좀더 개선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대형마트 3사, 추석 앞두고 선물세트 본판매 돌입

코앞으로 다가온 추석 연휴를 맞아 유통업계가 일제히 추석 선물세트 본판매에 매진하고 있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이날부터 오는 10월 6일까지 10일 간 '피코크 한우갈비 등심세트'·''피코크 한우 갈비세트 3호' 등 10만원대 초반의 본판매 전용 한우 세트를 20% 할인가로 선보인다. 수입육의 경우 사전예약 상품이던 '조선호텔 와규 프리미엄 세트'의 행사카드 할인율을 20%에서 30%으로 확대해 14만7000원에 판매한다. 수산 선물세트는 사전예약 혜택가를 본판매에도 66개 전 품목 그대로 유지한다. 가격대별 맞춤형으로 주류 선물세트도 준비했다. 이마트 단독으로 전용잔을 함께 증정하는 '글렌알라키 12년(700㎖, 영국)'을 9만6800원에, '케이머스 카버네 소비뇽 2022(750㎖, 미국)'를 14만8000원에 판매한다. 롯데마트·슈퍼도 같은 기간 추석 선물세트 본판매를 실시한다. 행사 카드로 구매 시 품목별로 최대 30%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구매 금액별로 최대 5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증정하거나 즉시 할인 프로모션도 운영한다. 과일은 5만원 미만의 가성비 세트 구색을 25% 가량 늘렸다. 초저가 핸드캐리형 상품을 추가했으며, '충주사과 3㎏(11~12입, 박스, 국산)'를 2만9900원, '나주배(5~6입, 박스, 국산)'를 2만4900원에 판매한다. 한우는 10만원 미만부터 60만원대까지 다양한 금액별로 선보이며, 올해는 명절 최초로 생버섯 선물세트 2종을 준비했다. 생(生)화고버섯세트(생표고 1.5㎏, 국산)'와 '참송이버섯 특 세트(1㎏)' 로 두 제품 모두 최종 혜택가 기준 4만9900원이다. 홈플러스도 이날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본판매를 진행한다.행사카드 결제 고객과 멤버십 회원은 최대 50% 할인가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행사카드 결제 시 금액대별 즉시 할인이나 상품권을 증정하며, 3만원 이상 구매 시 무료 배송을, 5만원 이상 결제 시 최대 3~6개월 무이자 혜택도 제공한다. 홈플러스는 올 추석 본판매 기간 고물가 속 합리적인 가격대의 제품 위주로 물량을 집중했다. 전체 선물세트의 약 69%를 3만원 미만 제품으로 구성했으며, 신선식품의 경우 김 등 1만원대 선물세트 품목을 전년 대비 7% 가량 늘렸다. 특히, 대표 실속형 선물세트인 김 등 수산 선물세트는 10+1 덤 증정 행사도 진행한다. 그로서리 선물세트도 2~3만원대 제품을 약 36% 확대했으며, 인기 가격대인 10만원대 상품도 15% 늘렸다. 축산물의 경우 매 명절마다 수요가 높은 '농협안심한우 정육갈비혼합 냉동세트(16만8000원)'·'농협안심한우 정육 냉동세트(14만4000원)'를 선보인다. '보먹돼 BBQ라인업 냉장세트(3만7800원)' 등 가성비 상품도 내놓는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신세계그룹, 정기인사 단행…키워드는 성과주의·세대교체·여성

신세계그룹의 2026년 정기 임원인사 키워드는 '성과주의·세대교체·여성'으로 요약된다. 면세·패션·건설 등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 수장들이 물갈이됐으며, 신규 임원의 44%를 40대 젊은 피로 대거 중용했다. 더불어 그룹 최초로 40대 여성 최고경영자(CEO)까지 발탁해 눈길을 끌었다. 27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전날 이 같은 내용의 2026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앞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이마트 부문과 정유경 회장의 백화점 부문으로 계열 분리를 공식화한 뒤 단행한 첫 인사다. 이마트 부문은 '이커머스 강화'에 초점을 맞춘 인사 기조가, 백화점 부문은 계열사 성적별 '신상필벌' 인사 기조가 두드러졌다. 인사 내용을 보면, 박주형 신세계백화점 대표와 문성욱 시그나이트 대표가 각각 사장으로 승진했다. 박 대표는 기존대로 신세계센트럴 대표를 겸직하며, 문 대표는 신세계라이브쇼핑 대표를 함께 맡게 됐다. 백화점 부문에선 패션 계열사인 신세계인터내셔날과 면세점을 맡고 있는 신세계디에프, 신세계라이브쇼핑 3개사 수장이 교체됐다. 문 대표가 겸직하게 된 신세계라이브쇼핑 이외 신임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로는 김덕주 해외패션본부장이 내정됐다. 신세계디에프 새 대표는 이석구 신세계라이브쇼핑 대표가 맡으면서, 이들 모두 실적 개선을 이끌 중책을 부여받았다. 이마트 부문에서는 지마켓과 에스에스지(SSG)닷컴 수장이 교체됐다. 알리익스프레스와의 합작법인(JV) 설립을 앞둔 지마켓 신임 대표로는 제임스 장(한국명 장승환)이 내정됐다. 이번 인사의 유일한 외부 인사로, 그는 알리바바의 산하 플랫폼인 라자다 출신 이커머스 전문가로 평가 받는다. 신세계 이커머스의 또 다른 기둥은 SSG닷컴 새 대표로는 최택원 이마트 영업본부장이 선임됐다. 공급망관리(SCM) 전문가인 최 신임 대표는 이마트와 SSG닷컴 간 긴밀한 협업 체계를 구축하고, 신선식품 등 SSG닷컴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이 밖에 신세계푸드 신임 대표에는 임형섭 기업간거래(B2B) 담당이 내정됐다. 임 신임 대표는 신세계푸드의 B2B·이커머스 채널 확대를 통한 '식품 B2B 전문기업 전환' 과제를 맡았다. 조선호텔앤리조트 새 대표로는 마케팅 전문가로 꼽히는 최훈학 SSG닷컴 대표가 내정됐다. 특히, 이번 정기 인사에서 눈에 띄는 점은 '40대 젊은 피'가 대거 발탁된 점이다. 신임 임원 32명 중 절반에 가까운 14명이 40대다. 기존 임원 비율의 16%였던 40대 비중이 약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코스메틱 부문의 경우 젊은 인재의 파격적인 중용뿐 아니라, 그룹 최초의 여성 CEO를 발탁한 점에서 의미가 깊다. 코스메틱1부문 대표로 선임된 서민성 대표는 1980년생으로, 신세계백화점과 신세계인터내셔날 등에서 뷰티 사업 혁신 전략 수립을 주도했다. 코스메틱2부문 대표로 내정된 이승민 대표 역시 1985년생으로, 특히 이승민 신임 대표는 그룹 최초의 여성 CEO이기도 하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회사가 당면한 과제를 신속하게 실행하고 미래 성장 계획을 한 발 앞서 준비하고자 조기 인사를 결정했다"면서 “성과주의를 구현한 새로운 리더십을 토대로 본업 경쟁력 극대화에 매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현장] ‘NS푸드페스타’에 녹아든 하림 경영 철학…김홍국 회장 “최고의 맛은 신선함에서”

“물류센터가 생산 공장과 농장에 가까이 있어야만 주문 후 (상품을) 바로 공급할 수 있고, 최고의 맛과 품질로 제공할 수 있다. 지금은 이를 실현해나가는 과정이다." 26일 전북 익산 하림 퍼스트키친에서 열린 'NS푸드페스타 2025 in 익산'을 통해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은 이 같이 밝히며, 신선함을 중시하는 식품 철학을 바탕으로 핵심 경쟁력으로 '초신선 식품과 물류 혁신'을 제시했다. 하림의 초신선 가치를 경험할 수 있는 NS 푸드페스타는 2008년부터 NS홈쇼핑이 개최해 온 식품 문화축제다. 지역경제 활성화·K-푸드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골자로, 2022년부터는 모회사인 하림그룹의 식품 생산공장이 위치한 익산에서 매년 열리고 있다. 이날 NS푸드페스타 행사장에서 만난 신선 직배송 식품플랫폼 '오드그로서' 브랜드존도 최근 하림이 '초신선 플랫폼'을 표방하며 내놓은 것이다. '당일 생산, 당일 출고' 원칙답게 이 플랫폼은 생산지에서 만들어진 제품을 당일 직배송해주는 것이 장점이다. 계란·채소 등 판매하는 상품의 '맛 피크타임'이 지날 경우 배송하지 않는 것도 특징이다. 이날 현장에 마련된 시식존에서도 당일 도계한 닭고기 요리를 직접 먹어보며 신선함을 느낄 수 있었다. NS홈쇼핑 관계자는 “빠른 배송을 위해선 물류 보관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다만, 풀필먼트 하림을 구축한 덕에 물류 보관 시간을 없애 C2C(개인 간 거래) 서비스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물류 혁신은 유통 단계에서 창고 보관·박스 포장 등 중간 과정을 생략함으로써 가능했다. 행사의 하나로 진행된 '미식투어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엿볼 수 있었다. 이날 견학한 코스는 더미식 장인라면을 만드는 하림 '퍼스트키친' 면제품 생산공장을 시작으로 즉석밥 공장·스마트 풀필먼트센터(풀필먼트 바이 하림) 순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가동을 시작한 물류센터는 주문 시 입력된 제품 크기와 높이, 냉동·냉장·상온 등 제품 정보를 확인해 적합한 패키지를 자동 추천해준다. 운송장 라벨도 자동 부착해주는 오토라벨러까지 도입하는 등 최첨단 기술을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첨단 합포장 시스템도 갖춰 상온·냉장·냉동 구분 없이 단일 박스에 담아 배송해준다. NS홈쇼핑 관계자는 “생산 공장과 물류센터가 함께 있는 곳은 더러 있었다"면서 “다만, 생산지와 컨베이어 벨트로 연결돼 상하차나 포장 없이 물류 센터로 바로 (생산 제품을) 이송해주는 것은 이곳이 유일하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하림그룹은 사육·가공·제조·유통·배송까지 수직계열화한 통합 구조를 바탕으로 초신선식품 등 식품사업 고도화에 힘 쏟고 있다. 퍼스트키친 설비 투자도 지속한다. 생산능력을 풀가동 중인 1공장을 제외하고, 라면공장인 2공장의 생산라인을 현재 3개에서 내년 말까지 총 6개로 점진적으로 늘린다. 기존 익산 망성·함열 공장에 이어 왕궁에서도 세 번째 식품 클러스터를 짓고 있으며, 해당 공장 완공 시 총 5㎞에 이르는 결합 통로를 구축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한편, 26~27일 이틀 간 진행하는 올해 행사에는 익산 대물림 맛집 홍보관·지역 농특산물 전시·시식 코너를 비롯해 하림그룹 식품 계열사의 시식 부스 등이 준비됐다. 행사의 꽃인 요리경연대회는 올해 일반인·대학생·아빠와 자녀·글로벌(재한 외국인) 등 4개 부문에 역대 최대 규모인 총 130여 팀이 참가했다. 지역 상생 차원의 다양한 즐길거리와 볼거리도 눈에 띄었다. 청년창업페스타, 식품 스타트업 경진대회 지역식품 전시 및 판매 등 공익행사는 물론, 프레시마켓·상생마켓·향토음식 체험관 등도 마련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창업의신’ 창업스쿨, 실전 외식 창업 과정 10기 수강생 모집

한국창업트렌드연구소가 운영하는 외식창업 교육프로그램 '창업의신 창업스쿨'이 '실전 외식 창업 과정' 10기 수강생을 모집한다. 이번 과정은 예비 창업자, 기존 자영업자, 프랜차이즈 본사 임직원 등 외식 산업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실질적인 창업 노하우와 사업 확장 전략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둔다. '실전 외식 창업 과정' 10기는 오는 10월 29일부터 12월 31일까지 총 10주간 진행된다. 교육은 매주 수요일 저녁 7시부터 서울 강남구 한국창업트렌드연구소 강남교육장에서 열리며, 소수 정예인 20명으로 운영된다. 이번 10기 과정은 기존 교육 콘텐츠를 총정리하고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맞춰 최신 정보를 반영, 한층 발전된 성공 창업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참가자들은 2026년 창업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아이템과 성공 사례를 중심으로 실제 사업에 적용 가능한 노하우를 습득하게 된다. 주요 교육 과정은 △성공 창업 마인드 정립 및 2025년 창업 시장 분석 △리스크 최소화를 위한 창업 프로세스 10단계 △유망 창업 아이템 및 트렌드 분석 △유망 프랜차이즈 본사 및 브랜드 분석 △성공/실패 사례 분석을 통한 대박집 공통 DNA 및 단골 확보 노하우 등으로 구성된다. 아울러 △30년 경력 전문가의 실전 상권/입지 분석 불패 법칙 △권리금 산정 및 협상 노하우 △점포 양도양수 및 임대차 계약 실습 △SNS 및 네이버 마케팅 기법 △직영점 확장 및 프랜차이즈 사업 전개 시스템 구축 △사업계획서 발표 및 창업 시뮬레이션 등 실전에 대비한 구체적인 전략과 실습을 제공한다. 정규 교육 외에도 독서토론, 외식업 탐방, 한국창업트렌드연구소 이홍구 소장과 함께하는 현장 상권 분석 등 다양한 현장 학습 프로그램이 포함돼 수강생들의 실무 역량 강화를 돕는다. 10기 수강생에게는 이홍구 대표의 개인 멘토링 및 자문 기회, 교육 수료증이 제공될 예정이다. 한국창업트렌드연구소 대표이자 창업 전문가인 이홍구 소장은 20여 년간 개인 창업자와 프랜차이즈 본부 컨설팅을 수행해왔다. KBS 1라디오 '빅데이터로 보는 세상'의 '빅데이터 창업설명서' 코너를 6년간 진행했으며, 창업컨설팅 유튜브 채널 '창업의신'을 운영하는 등 활발한 미디어 활동을 펼치는 창업 인플루언서이다. 창업의신 창업스쿨 관계자는 “그동안 많은 수료생이 본 과정을 통해 성공적인 창업을 이뤘다"며 “자영업자와 프랜차이즈 본사 대표들 또한 가맹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는 성과를 보였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아주디자인그룹, 日 오카무라와 손잡고 국내 사무환경 혁신 선도

아주디자인그룹이 국내 사무환경 혁신을 선도하기 위해 일본 대표 사무가구 전문기업 '오카무라(Okamura)'와 손을 잡았다. 아주디자인그룹은 25일 서울 강동구 강동비즈밸리 아주스마트타워에서 오카무라와 대리점 및 전략적 상호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체결식에는 아주디자인그룹 강명진 대표와 오카무라의 오노 요시히토 총괄본부장 등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양사는 오카무라의 글로벌 오피스 솔루션과 아주디자인그룹의 공간 디자인 역량을 결합해 한국 내 사무환경 혁신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1945년 설립된 오카무라는 일본을 대표하는 사무가구 전문기업으로, 세계 50여 개국에 제품을 공급하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높은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다. 특히 오카무라는 인체공학적 설계와 세심한 디테일로 유명하다. 자체 연구소에서 수천 시간의 테스트를 거쳐 개발된 제품들은 사용자의 편안함과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아주디자인그룹은 2002년 설립된 B2B 전문 공간 디자인 솔루션 기업으로, 오피스를 비롯해 빌딩, 병원, 호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스마트오피스 인테리어는 물론 신축 및 리모델링 건설, 설계·감리, 공조, 가구 등 종합적인 공간 디자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오피스 인테리어 분야에서는 국내 최다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양사는 첨단 업무방식과 스마트오피스 구축을 목표로 협력체계를 강화하고, 기업 고객에게 최적의 업무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맞춤형 사무가구 보급과 차별화된 공간 컨설팅을 통해 차세대 업무환경을 구현하는 데 힘쓸 예정이다. 아주디자인그룹 관계자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스마트오피스 패러다임 확산에 앞장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강동비즈밸리 아주스마트타워 4층에는 오카무라 전시장이 운영되고 있으며, 참관을 원하는 기업 및 관계자는 아주디자인그룹에 문의하면 된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산자위 국감 ‘유통가’ 수장 줄소환…증인 명단·사유보니

오는 10월 열리는 국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유통가 수장들이 줄줄이 소환됐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전체 회의를 열고 오는 13일부터 시작하는 국정감사 실시계획서를 의결했다. 이번 국정감사는 총 15명의 증인, 12명의 참고인을 채택했다. 증인 명단에 오른 유통업계 인사로는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 정용진 신세계 회장, 조만호 무신사 대표, 이주호 W컨셉 대표, 김기호 아성다이소 대표, 김범석 우아한형제들 대표 등이다. 산자위는 쿠팡을 대상으로 정산 방식과 수수료 공제 구조, 광고 등 전반적인 운영 실태와 관련해 질의할 예정이다. 신세계에 대해선 온라인 플랫폼 국내 소비자 정보 보호 실태를, 무신사와 W컨셉에 대해선 플랫폼과 판매자 간 수수료 문제 등 공정성 여부 등을 점검한다. 다이소는 거래 공정성과 중소기업 제품 모방 화장품 출시 등 불공정 행위 여부와 관련한 질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산자위는 우아한형제들에 배달앱 불공정 운영과 소상공인 비용 전가 문제 사항 확인, 플랫폼 산업 독점 문제 등 배달 플랫폼와 관련할 질의를 집중적으로 따질 예정이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기고] 노인 우울증과 자살률 높이는 관절염

대한민국은 이미 초고령 사회에 진입했다. 65세 이상 인구가 20%를 넘어서며, 노인의 빈곤율, 우울증, 그리고 자살률은 OECD 최상위권에 위치하고 있다. 이러한 수치는 단순히 인구구조나 정신건강 문제로만 설명되기 어렵다. 그 중심에, 지금까지 상대적으로 소외되어 온 중대한 변수, 바로 '관절 질환', 특히 관절염이 있다. 관절염은 흔히 '노화에 따른 통증' 정도로 취급되지만, 이는 심각한 과소평가다. 관절염은 초고령 사회에서 신체적 고통과 정신적 고통을 동시에 유발하는 '사회적 질환'이며, 더 이상 단순한 정형외과 질환으로만 다루어져서는 안 된다. 2024년 국내 연구에 따르면, 관절염을 앓는 고령자의 약 15%가 우울 증상을 겪고 있으며 이는 비환자보다 1.8배 높은 수치다. 문제는 단지 통증이 아니라, 그로 인해 외출이 줄고, 타인과의 관계가 단절되고, 자존감이 낮아지며, 결과적으로 삶의 의미를 상실하게 된다는 점이다. 특히 여성 노인의 경우, 통증에 대한 인식과 감정 반응이 더 강해, 관절염으로 인한 정신적 고통이 더욱 깊어질 수 있다는 보고도 있다. 이처럼 관절염은 만성통증 → 활동 제한 → 사회적 고립 → 우울증으로 이어지는 병리적 흐름을 가진다. 우울증을 넘어, 관절염은 노인 자살률에도 분명한 영향을 미친다. 2011년 국제 학술지(Journal of Affective Disorders)에 발표된 대규모 조사에 따르면, 관절염 환자의 5.6%가 자살 생각(suicidal ideation)을 경험했으며 이는 비환자군(2.4%)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자살 위험은 우울증 동반 여부, 통증 지속 기간, 그리고 일상생활 수행 능력에 따라 더욱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 거동의 어려움이 곧 정신적 절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관절염은 낙상의 주요 위험인자다. 낙상은 대퇴골 골절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노인에게 치명적이다. 대한정형외과학회에 따르면, 대퇴골 경부 골절 후 1년 내 사망률은 약 10.7%, 85세 이상에서는 20%에 달한다. 이는 단순한 골절 때문이 아니다. 골절 이후 장기 침상 생활 → 폐렴, 욕창, 근감소증, 우울증 → 사망이라는 연쇄적 경로 때문이다. 지역사회 통합돌봄에서 관절병원의 역할은 무엇인가. 정부는 현재 '지역사회 통합돌봄' 정책을 추진하며 재가노인의 건강 유지를 위한 모델을 실험 중이다. 하지만 통합돌봄에서 정형외과적 개입은 여전히 부족하다. 낙상 예방은 통합돌봄의 핵심인데, 그 중심에는 관절 건강 유지, 근력 강화, 보행 안정성 확보라는 정형외과적 과제가 놓여 있다. 이것은 단순 방문간호, 물리치료 수준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바로 여기서 지역의 관절 전문병원이 통합돌봄의 핵심 파트너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 정형외과 기반의 낙상 예방, 맞춤형 운동 처방, 고위험군의 조기개입을 통해 우울증·자살·사망률을 실질적으로 낮출 수 있는 임상적 거점이 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절 분야는 정책에서 소외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2차 병원을 대상으로 '2차 중점병원' 및 '필수특화분야'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관절 분야는 소외되어 있다. 암, 심혈관, 중환자 치료 등에 비해 정형외과 관절 치료는 경증 진료로 분류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서 살펴본 것처럼, 관절염은 노인의 우울증과 자살률, 낙상과 사망률에 직결되는 사회적 질환이다. 질병 부담은 낮지만, 삶의 질과 생존율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 관절염은 생존과 연결된 문제다. 정책이 바뀌어야 한다. 우리는 이제 관절염을 단순 치료의 대상이 아니라, 고령 사회를 지탱하기 위한 공공의 전략 대상으로 보아야 한다. 관절 전문병원은 통합돌봄 체계 속에서 예방적 역할을 강화하고, 중증으로의 이행을 줄이며, 정신건강 지표를 개선하는 기반 인프라로 기능해야 한다. 이제는 보건의료정책, 지역보건기획, 건강보험 구조 모두가 이 질환의 '사회적 무게'를 제대로 인식하고, 관절 분야를 필수특화과목으로 재조명해야 할 시점이다. 글·대한전문병원협회 권세광 학술위원장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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