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1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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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협 내년 ‘건치 어르신 선발대회’ 개최…창립 100돌 기념

대한치과의사협회(치협)는 내년 창립 100주년을 맞아 기념사업의 하나로 '건치 어르신 선발대회'를 개최한다. 21일 치협에 따르면, 지난 20일 서울 성동구 송정동 치협 회의실에서 2024회계연도 제7회 정기이사회를 열고 건치 어르신 선발대회 개최 등 토의 안건을 처리 의결했다. 건치 어르신 선발대회는 창립 100주년을 기념하고 장수와 구강건강의 상징적 의미를 부각시키기 위한 대국민행사의 하나로 기획됐으며, 대한노인회·스마일재단과 공동으로 추진된다. 치협은 이날 이사회에서 치과의료감정원 초대원장, 중앙윤리위원회 위원장 등 임명건도 처리했다. 초대 치과의료감정원 원장엔 김철환 전 치의학회장을, 부원장에 박찬경 치협 법제이사를 임명했다. 김철환 치과의료감정원장은 단국대학교 치과대 구강악안면외과학교실 교수로 치협 및 치의학회 학술이사·수련고시이사, 대한치의학회장에 이어 2021년 치협 보궐선거 기간 회장 직무대행을 역임했다. 또한, 임기가 만료된 치협 중앙윤리위원회 신임 위원장에 황상윤 전 치협 감사를, 박찬경 법제이사를 간사로 임명했고, 김광호 대전지부장을 포함한 모두 9명을 윤리위원으로 위촉했다. 이밖에도 이사회는 △치과의사전문의 수련경력 및 자격 검증 위원회 위원 교체 △치협 영문저널명 변경 및 온라인 전환 발간 등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박태근 협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창립 100주년 행사가 5개월이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단합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전 회원이 힘을 합쳐 대회 성공개최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치협은 내년 4월 11~13일 사흘간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창립 100주년 기념행사를 치를 예정이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더이상 못참아” 한미약품, 임종훈 대표 무고죄로 고발키로

한미약품그룹 차남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가 경영권 분쟁 상대방인 모친과 누나에 이어 모녀측에 우호적인 그룹 임원들과 외부 투자사 대표까지 잇따라 형사 고발함에 따라 한미약품이 임종훈 대표를 무고 등의 혐의로 맞고발하기로 했다. 21일 한미약품에 따르면 다음달 19일로 예정된 한미약품 임시주총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근 임종훈 대표측이 잇따라 제기한 형사 고발건을 신속히 수사해 주도록 수사기관에 요청할 방침이다. 아울러 무리한 형사 고발을 잇따라 감행한 임종훈 대표 등 한미사이언스 주요 관계자를 무고로 고발하고 한미사이언스에 대해서도 업무방해, 배임 등 혐의로 고발장을 제출하기로 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임종윤·임종훈 형제측이 고용한 인사들이 의도적으로 왜곡한 정보를 특정 언론매체들을 골라 지속적으로 제보하고 있다"며 “지주사의 업무방해 행위에도 한미약품은 고소·고발을 자제해 왔으나 왜곡된 정보로 주주들이 영향을 받는 상황이 발생해 부득이 처음 고발장을 제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경영권 박탈 위기에 봉착한 형제들이 한미약품 임직원들을 고소·고발한 논리는 아주 엉성하다"며 “지주사의 이같은 릴레이 고발이 다가올 임시주총에 영향을 주기 위한 시도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알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한미사이언스는 지난 15일 모친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등 3자연합 3명을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형사 고발했다. 이어 18일에는 모녀측에 우호적인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와 그룹 임원들, 김남규 라데팡스파트너스 대표 등 5명을 배임 및 횡령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한미약품에 따르면 임종훈 대표측은 지난해 박재현 대표가 한미사이언스 주식을 매입한 것이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부당이득에 해당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한미약품은 “지난해 주주가치 제고 활동으로 사내에서 자사주 매입 캠페인을 벌이고 보도자료를 통해 이를 공개하기도 했는데 이때 주식을 매입한 임원들 중 (모녀측에 우호적인) 특정인(박재현 대표)만 딱 찍어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부당이득 수취로 고발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임종훈 대표측은 김남규 라데팡스 대표 고발건과 관련해 '불필요한 임대차계약을 통한 자금 유출' 혐의를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한미약품은 “지난해부터 한미그룹 차원에서 준비해 온 플래그십스토어 건립사업을 경영권 분쟁이 발생하자 한미사이언스가 최근 여러 정치적 상황들과 엮어 특정인(김남규 대표)을 모욕하는 식으로 왜곡 제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임종훈 대표측이 오는 12월 19일 한미약품 임시주총 안건으로 상정한) 박재현 대표이사 해임 요청 사유가 설득력이 없어 보이자 임시주총을 앞두고 말도 안되는 비위행위를 조작해 박재현 대표 등의 해임 사유를 억지로 만들려는 저열한 행태"라고 주장했다. 박재현 대표 등 고발건과 관련해 한미사이언스 관계자는 “일부 임원의 전횡, 외부세력과 결탁해 저지른 조직적인 불법행위 등을 인지한 후 철저한 내부감사 끝에 고발한 것"이라며 “경영권 분쟁과는 별개로 불법적인 법인자금 유출, 사익추구 등에 대한 불법행위를 단죄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대상, 양극화 해소 자율협약…3년 간 698억 지원

동반성장위원회와 대상이 21일 서울 강남구 JW메리어트 서울에서 양극화 해소 자율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대상은 대·중소기업 간 격차 해소 및 협력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올해부터 향후 3년간 약 698억원 규모의 협력사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대상은 협력사와 하도급, 위수탁, 납품, 용역 등 거래에서 대금 3원칙(제값주기, 제때주기, 제대로 주기) 준수를 노력한다. 또 협력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임금 및 복리후생 지원 △공동기술개발 지원 △생산성 향상 지원 △지속가능경영 지원 △판로개척 지원 △동반성장펀드 운영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지원한다. 협력 중소기업은 △생산성 향상 등 혁신 노력 강화 △제품·서비스 품질 개선 및 가격경쟁력 제고 △임직원 근로조건 개선과 신규 고용 확대를 위해 노력한다. 동반위는 협력 중소기업의 양극화 해소 및 동반성장 활동이 원활하게 실천될 수 있도록 △기술 및 구매 상담의 장을 마련하는데 적극 협력하고 △우수사례 도출·홍보를 지원한다. 이달곤 동반위 위원장은 “대상의 성장 원동력은 여러 협력사의 든든한 뒷받침에서 비롯되는 것" 이라며, “앞으로도 협력사에 함께 나아갈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여 상생을 통한 지속적 성장을 이루어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교원그룹 사내벤처, 독립 법인으로 분사

교원그룹이 사내벤처 제도를 통해 탄생한 사내벤처 '첫장컴퍼니'를 독립 법인으로 분사한다고 21일 밝혔다. '첫장컴퍼니'는 지난 2022년 교원그룹 사내벤처 공모전에서 제안된 사업이다. 교원그룹은 2억원의 사업비를 지원하는 등 2년 간 인큐베이팅 기간을 거쳤고, 이달 독립 분사가 결정됐다. 첫장컴퍼니는 장례사업의 정보 비대칭, 접근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장례 종합 플랫폼 서비스 '첫장'을 개발해 왔다. 이 앱은 전국 1000여개 장례식장과 수도권 100여곳 장지에 대한 가격, 시설, 위치 등에 대한 정보를 조회, 비교할 수 있다. 장례 절차와 각종 필요 서류 등에 대한 정보는 물론, '24시간 365일 고인 이송'과 '전문 장지 컨설팅' 서비스를 무상 제공한다. 온라인 추모관을 비롯해 온라인 부고장, 근조화환 주문 등 다양한 부가 서비스도 운영한다. 첫장은 서비스 론칭 2개월 만에 누적 다운로드 1만 건을 돌파하며 사업성을 입증했다. 이후에도 꾸준히 이용자가 증가해 올해 10월 말 기준 누적 다운로드 수 3만3000건을 넘어섰다. 월 매출 역시 출시 초기 200만원 수준에서 1억원 수준으로 성장하며 출시 1년 만에 누적 매출 5억원을 달성해 수익성까지 증명해냈다. 첫장컴퍼니는 사업 확장을 통해 수익모델 다변화를 추진해 나가고 있다. 일례로 지난 5월 첫장 공식 홈페이지를 개설해 '모바일 앱'에 국한됐던 서비스 채널을 '웹사이트'로 확대해 접근성을 높였다. 향후 장지 정보 서비스를 대구, 부산 등 경상도 지역으로 확대하고, 개인 맞춤형 장지 추천과 프리미엄 추모 서비스도 도입할 예정이다. 교원그룹은 분사 이후에도 첫장컴퍼니에 대한 성장 지원을 이어 나간다. 안정적인 사업 추진을 돕기 위해 19% 수준의 지분 투자를 진행하고, 다양한 협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교원그룹 관계자는 “첫장컴퍼니는 교원그룹의 첫 사내 벤처 독립 분사 사례로 성공적인 사업 운영을 통해 우리나라 장례산업의 혁신을 주도하는 기업으로 발돋움해 나가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임직원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사업에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지고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마사회 “깨끗한 축산농장 확산 위한 적극행정 지속”

한국마사회가 국정관리 관련 학술대회에서 깨끗한 축산농장 확산을 위한 적극행정 사례를 발표해 호평을 받았다. 21일 마사회에 따르면 지난 7일 제주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개최된 2024년 한국국정관리학회 추계학술대회에 참가해 한국마사회 ESG경영 우수사례를 발표하고 마사회 ESG정책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공존과 발전 : 지속가능한 국정관리' 주제로 6개 세션에 걸쳐 진행됐으며 500여명이 참가해 다양한 연구발표와 토의를 펼쳤다. 마사회는 공공기관기획세션에서 마사회의 '말 축산농가를 대상으로 한 깨끗한 축산농장 지정 지원사업'을 발표해 호평을 받았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고윤정 마사회 ESG경영부 부장은 “지난해 한국마사회 제주육성목장이 말 축종 분야 최초로 깨끗한 축산농장 정부인증을 취득했고 올해 제주도 내 말 생산농가를 대상으로 깨끗한 축산농장 정부인증을 지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고 부장은 “한국마사회의 말산업 전문역량을 활용한 지원으로 올해 제주도 내 12개 농가가 인증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토론에 참여한 조병우 건국대 교수는 “깨끗한 축산농장 지정지원 사업은 마사회가 보유한 전문성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면서도 지역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사업"이라며 “공공기관에서 수행할 수 있는 ESG경영의 모범사례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문병걸 연세대 교수는 “2017년부터 시작한 깨끗한 축산농장 정부 인증사업이 한우농가 등 가축만을 대상으로 한 비육목적이 아니라 마사회가 말과 관련된 평가기준을 정부에 제시하여 반영한 점은 '적극행정'의 사례로 보인다"고 소개했다. 노승용 서울여대 교수는 “마사회의 사례와 같이 공공기관에서도 업에 부합하는 ESG경영 사례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며 “향후에도 이해관계자와 면밀한 소통으로 공공기관들이 업에 부합한 다양한 사례를 창출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마사회 관계자는 “논의된 내용을 정책에 반영해 현재 추진 중인 한국마사회 장수육성목장 인증을 올해 내에 마무리하고 내륙지역의 육성목장에도 '깨끗한 축산농장' 지정을 지원할 계획"이라며 “한국마사회의 보유 역량을 활용해 적극적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신간] 108명의 의사문인을 만나는 ‘글 짓는 의사들’

예언가로 잘 알려진 노스트라다무스는 흑사병의 치료법을 개발해 널리 보급했을 만큼 진취적인 의사였다. '인간의 굴레', '달과 6펜스'의 서머싯 모옴, '셜록 홈즈'의 코난 도일, '아Q정전'의 루쉰, '모터사이클 다이어리'의 체 게바라…. 당대 최고의 문학가들 중에는 의사들이 많았다. 인간의 생명을 다루는 의사와 인간의 내면을 끄집어 내는 문학가, 둘 사이에는 어떤 관련이 있는 것일까? 의사·시인(필명 유담)·의학평론가·수필가 등으로 활동하는 유형준 한림대 의대 명예교수(내분비대사내과)가 '의학과 문학 사이를 오가며 인간 이해의 시선을 글로 풀어낸 의사문인들' 108명을 소개하는 신간 '글 짓는 의사들'(의학신문 발간)을 펴냈다. 유 교수가 집요하게 취재한 다큐멘터리 같은 내용들은 장장 5년 5개월(53개월) 동안 '의학신문'에 연재되면서 많은 독자들의 호응을 불러 일으켰다. 의학과 문학은 모두 '인간을 치유하고 이해하려는 몸부림'이라고 갈파해온 저자는 “사람의 고통과 생명의 의미를 헤아려 낫게 하려는 점에서 의학과 문학이 다붓한 건 당연하다"라고 말한다. 의학과 문학이 맞닿아 서로를 더 여물게 하고, 인간 이해와 창의적 공감이 더욱 풍성해진다는 것이다. “현대 의학 속 언어는 메말랐고, 진료실에는 검사 데이터만 수북합니다. 의사와 환자의 거리는 멀어지고 최첨단 진단기기의 숫자와 기호에만 의존하는 치료 과정 속에 인간적 이해의 치유 행위는 사라지고 있어요. 실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저자는 '의학과 문학의 접경에서' 몸부림쳤던 다양한 의사문인들의 이야기를 통해, 갈수록 각박해지는 사회 속에서 지치고 무기력해진 많은 독자들이 잊고 있던 삶의 가치와 이해를 되찾기 바란다. 유 교수는 한림대 의대 내과학 및 의료인문학 교수로 오래 재직했다. 대한노인병학회장, 한국노인관련학술단체연합회장, 대한영양의학회장, 대한비만학회장, 대한의료커뮤니케이션학회 초대회장, 대한당뇨병학회장, 한국만성질환관리협회장 등을 역임했다. 정년퇴임 후 현재 씨엠병원 내과장으로 진료하고 있다. 한국의사시인회 초대회장, 문학예술동인회장, 박달회장, 문학청춘작가회 초대회장을 지냈다. 현재 함춘문예회장, 쉼표문학 고문, 한국의사수필가협회 회장, 의료 예술 연구회장, 의학과 문학의 접경 연구소장, 한국의약평론가회원 등으로 활동 중이다. 단독 저서로 △노화수정 클리닉 △당뇨병 교육 △당뇨병 알면 병이 아니다 △시집 '가라앉지 못한 말들' '두근거리는 지금' △산문집 '늙음 오디세이아' '의학에서 문학의 샘을 찾다' 등을 썼다. 서울의대 함춘의학상, 대한당뇨병학회 설원 학술상, 대한노인병학회 특별학술상, 지석영 의학상, 문학청춘작가회 동인지 작품상, 옥조 근정 훈장 등을 받았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대기업-스타트업, 상생혁신 ‘오픈이노베이션 성과’ 공유

대기업과 중소벤처 창업기업이 협업수요를 발굴해 기술혁신을 이끌어내는 민관협력 오픈이노베이션의 우수기업들이 협업 성공 DNA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19일 서울 강남 엘리아나호텔에서 마련한 '2024 민간협력 오픈이노베이션 지원사업 성과공유회'가 화제의 자리였다. 이날 민관협력 오픈이노베이션 우수기업으로 선정된 △SK에너지-크래블 △호반그룹-두왓 △대웅제약-바스젠바이오 등 3개팀이 협업 비결을 공유했다. 중기부는 올해 행사에서 △문제해결형 △자율제한형 △수요기반형 3개 분야로 나눠 스타트업 지원방안을 운영, 상생협력 및 혁신 아이디어 발굴을 촉진하기 위해 지난달 우수사례를 선정했다. 문제해결형 부분에서 대상을 수상한 SK에너지-크래블 팀은 위치정보와 이동식 가스 감지기를 활용한 GIS(지리정보시스템) 기반 GASMAP(가스 누출 확인 솔루션)을 구축하기 위해 손을 맞잡았다. 크래블은 자율주행 농기구 양산 스타트업이다. 울산 CNS 에너지 환경은 가스 배관 등으로 일반적인 GPS를 활용하기 어려운 상황이나 카메라와 자율주행 로봇 등을 결합해 안정적으로 고품질 위치 정보를 제공 가능해 SK에너지의 수요에 부합했다. 김윤중 SK에너지 PM은 “협업을 지원하는 기업은 대부분 검증받은 기업으로 시장 기술을 고도화한 경우가 많으나 스타트업인 크래블은 기술적 면모에서 차별화된 면을 보여준 게 협업 기업 선정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크래블이 SK에너지에서 원한 목표를 모두 충족하고 다른 가능성도 역제안해준 점에서 좋은 인상을 받았다"며 “그 부분을 수용해 새로운 과제를 추가하는 등 지속 관계를 유지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호반그룹은 호텔·리조트 디지털 솔루션 스타트업 두왓과 함께한 '클라우드 기반의 스마트 호텔플랫폼 구축' 협업과제를 발표했다. 호반은 호텔리어 업무 효율성 증진 및 서비스 향상 등을 목표로 두왓과 손을 잡고 모바일 체크인·아웃 기능 등을 활용한 비대면 서비스 강화 플랫폼을 제작했다. 김재은 호반그룹 이노베이션 팀장은 “이노베이션 역할을 할 때 자기 객관화가 필요하다"며 “기존 유관부서 등에서 추구하던 방향을 허물지 않으면 진행될 수 없는 부분이 있어 각기 부족한 점을 쌍방으로 인식하는 게 필요하다"고 협업 자세를 조언했다. 또한, 대웅제약-바스젠바이오는 '항암 신약 개발을 위한 최적의 병용약물 구조 분석 및 약물 효과 시뮬레이션' 협업사례를 소개했다. 두 기업은 AI기반 신약 개발 솔루션을 적용해 항암제 임상개발 전(前) 유효타겟 발굴 및 검증을 거쳤다. 박준석 대웅제약 신약디스커버리센터장은 “바스젠바이오는 누적 실질 데이터를 다수 축적하고 이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내부 역량으로 어떻게 협업이 가능한지 구체적으로 예시 든 점이 주효했다"며 협업희망 스타트업을 위한 조언을 빠트리지 않았다. 현재 바스젠바이오는 성과를 바탕으로 동아ST 등 제약사들과 공동연구개발을 진행 중으로, 지난 9월 영진약품과 대장암 신약개발 기술이전도 성공했다. 이준희 중기부 과장은 “AI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산업간의 융합 중요성이 더 커져 세계 각국이 오픈이노베이션 촉진 정책을 적극 도입하는 만큼, 중기부도 오픈이노베이션 생태계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올해 민관협력 오픈이노베이션 사업에는 대·중견기업 57개, 스타트업 106개가 참여했다. 중기부는 올해 약 111억원이었던 사업 예산을 오는 2025년 130억원 규모로 증액해 120개 스타트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그룹 쇄신 1호 CJ제일제당, M&A로 ‘식품 올인’ 하나

CJ제일제당이 대내외 업황 악화로 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경영의 무게추를 성장동력이 빨라지고 있는 글로벌 식품사업으로 이동시키는 분위기다. 부진한 내수시장 실적을 글로벌 사업 확대로 방어하는 가운데 향후 글로벌식품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일부 사업부의 매각 카드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1분기를 제외한 CJ제일제당의 식품사업부문 외형·수익성 모두 2, 3분기 연속 전년 동기 대비 떨어지는 저조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가장 최근인 3분기 성적만 봐도 영업이익이 161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1.1% 감소하며 하락 폭이 두 자릿수대로 커진 상황이다. 소비인구 감소와 원가 부담 등으로 내수시장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상황에서 그나마 글로벌 식품사업 매출이 5.1% 늘면서 체면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처럼 대내 여건이 뚜렷하게 개선 신호를 보이지 않는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전체 식품사업 매출 절반을 지탱하는 글로벌 사업으로 '선택과 집중'식으로 힘을 실어 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K-푸드 신영토 확장'에 진심인 CJ제일제당 행보도 이 같은 전망에 설득력을 더해주고 있다. 실제로 CJ제일제당은 미주·유럽·오세아니아 위주로 만두·피자·롤·김치 등의 글로벌 전략 제품(GSP)과 K-길거리 푸드 판매를 확대하며 내수 부진을 상쇄하고 있다. 글로벌 통합브랜드 '비비고'를 앞세워 대형 유통망 위주로 입점을 넓히는 것이 주된 방식이다. 오는 12월 미국 대형마트와 일부 유럽국가 전통시장에 냉동김밥을 첫 선보이며, 내년 초에는 호주 4위 대형마트인 'IGA' 입점도 예고했다. 지난 11일에는 호주 2위 대형마트 체인 '콜스'에서 비비고 제품 입점도 시작했다. 특히, 올해는 진출 초기 단계에 가까웠던 유럽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오는 2027년까지 유럽 식품사업 매출만 50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진출 거점으로 2022년 설립한 영국 법인에 더해 올 2월과 5월 헝가리·프랑스에 각각 현지 판매·생산법인도 세웠다. 생산기지도 새로 구축해 생산량도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2분기부터 헝가리에서 생산 공장도 짓고 있다. 이미 독일에서 생산공장을 운영 중이지만, 2018년 독일 냉동식품업체 마인프로스트를 인수하며 확보한 것이다. 이곳에서 만든 GSP 물량에 베트남 키즈 공장 일부 물량도 더해 유럽 전역에 공급하고 있으나, 가파른 시장 성장세를 고려해 중장기 관점에서 생산능력 확충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해외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미주 지역 대비 유럽은 시장규모가 작지만 올 3분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48%의 매출 성장률을 보이는 등 빠른 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다. 일각에선 CJ그룹이 지난 18일 단행된 정기 임원인사에서 '그룹 소방수'로 통하는 허민회 CJ CGV 대표이사를 지주사 경영지원대표로 복귀시킨 점을 들어 CJ제일제당을 필두로 주요 계열사 손질작업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캐시카우인 CJ제일제당을 대상으로 시장 불안정성이 높은 그린바이오 사업을 최우선 타깃으로 삼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미 CJ제일제당이 모태사업인 바이오사업부 일부를 매각한다는 소문이 퍼져 있어 향후 글로벌사업 확장을 위한 실탄 확보 차원이라는 해석까지 덧붙여지고 있다. 올들어 인도네시아·베트남 등에서 비슷한 사업을 벌이는 사료·축산 자회사인 독립법인 CJ피드앤케어의 매각 가능성도 줄곧 제기되는 것도 같은 연장선상으로 풀이되고 있다. 앞서 CJ제일제당은 2019년, 2020년 해당 자회사 매각을 추진했으나 무산된 바 있다. 실제 매각이 이뤄진다면 식품사업 부문의 대규모 M&A(인수합병)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앞서 2018년 CJ제일제당은 건강기능식 사업부문 CJ헬스케어를 매각한 대금을 바탕으로 미국 냉동식품기업인 '슈완스컴퍼니'를 약 2조원에 인수해 외형 확장을 도모했다. CJ제일제당 측은 사업 매각과 관련해 전혀 입을 열지 않는 상황이다. 다만, 19일 공시를 통해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에 있으나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면서 “구체적 내용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 재공시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트럼프 악재에도…中企 74% “내년 수출 증가”

내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집권 2기를 앞두고 글로벌 통상 환경이 급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중소기업 10곳 중 7곳 이상은 오히려 내년도 수출 실적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중심 보호무역 강화가 국내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에 못지 않게 국산 제품의 경쟁력과 K-브랜드 선호도 증가로 수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더 높았다. 20일 중소기업중앙회가 발표한 '2025년 중소기업 수출 전망 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74.3%가 내년 수출이 올해 대비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도 수출실적이 올해 대비 15%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응답도 10.7%로 나타났다. 종사자 수 기준으로는 30~50인 미만 기업에서 수출이 증가할 것이라는 의견이 83.3%로 가장 높았고, 품목 기준으로는 의료바이오 기업의 87.1%가 수출 증가를 예상했다. 특히, 중소기업 수출을 이끄는 K-뷰티와 K-푸드의 수출 실적 증가 기대치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뷰티·미용업계의 23%는 내년 수출이 15%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고, 식품업계의 16.7%도 수출실적이 15%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낙관했다. 중소기업계의 이같은 긍정적 예측은 최근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통상 환경이 악화될 것이라 분석한 다수의 보고서와 차이를 보인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최근 '2024 미국 선거와 통상환경 전망' 보고서를 통해 적극적인 관세 조치를 예고한 트럼프 후보의 당선이 글로벌 통상환경을 혼탁하게 만들 것으로 봤다. 통상 분야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 역시 지난 18일 “우리 기업들의 경영 불확실성 최소화를 위해 모든 역량을 모아 민관이 함께 시나리오별로 철저하게 대응해야 한다"며 바이든 정부때보다 통상여건가 악화될 것임을 시사했다. 그렇다고 중소기업들이 트럼프 대통령 집권 2기를 '호재'로만 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번 미국 선거 결과가 수출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43.0%로 우세한 가운데 '부정적'이라는 의견이 30.7%로 '긍정적'이라는 의견(15.0%)보다 배 이상 높은 점에서 잘 드러나고 있다. 그럼에도 중소기업계가 수출 실적 상승을 낙관하는 배경에는 '제품 경쟁력'(45.7%)과 '제품 선호도 증가'(43.0%)가 꼽힌다. 특히 주요 수출지역이 미국인 중소기업의 절반은 '제품 선호도 증가'가 수출을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주요 수출국인 미국이 관세 장벽 등을 예고하며 통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우리 중소기업들은 오히려 중국산 제품 대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며 “또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내수 시장 활성화 정책이 제품 선호도가 높은 우리 제품의 소비로 이어질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소기업의 수출액은 올해 3분기 284.7억달러(약 39조6000억원)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3분기까지 누적 수출액은 전년동기대비 4.7% 증가한 845.6억달러(약 117조6400억원)이다. 3분기 누적 수출 중소기업도 전년동기대비 1.3% 증가한 8만6877개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국가품질경영대회 50주년, K-제조업 성장 견인차

한국을 국제 경쟁력을 가진 제조업 강국으로 이끄는 데 핵심 역할을 한 '국가품질경영대회'가 올해 50주년을 맞이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표준협회와 국가기술표준원이 주관하는 국내 최고 권위 정부포상인 국가품질경영대회가 20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개최됐다. 국가품질경영대회는 품질경영활동으로 경영성과를 창출해 산업경쟁력 향상에 기여한 우수 단체와 공로자를 포상해 품질경영을 촉진하는 행사이다. 올해는 국가품질혁신상 대통령 표창을 △생산 부문 삼성전자 인도 노이다 생산법인 △품질경쟁력 부문 한국남동발전, 현대트랜시스 △지속가능경영상 유한킴벌리 등 7개 기업이 수상했다. 국무총리 표창은 △품질경쟁력 케이디파인켐 △ESG경영부문 금호미쓰이화학 △서비스부문 에스텍시스템 △지속가능경영상 한미약품 등 7개 기업이 받았다. 이어 국가품질상 단체표창은 △금탑산업훈장 이동석 현대자동차 사장 △은탑산업훈장 김진현 금진 대표이사 △철탑산업훈장 강호찬 넥센타이어 대표가 받았다. 이밖에 산업포장은 △한국콜마 최현규 대표이사 △강성훈 상임이사 제주특별자치도 개발공사 등이 수상했다. 특히, 올해 행사는 지난 1975년 시작돼 50회를 달성한 만큼 품질경영 촉진으로 얻은 그간의 성과를 공유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날 한국표준협회와 국가기술표준원에 따르면, 현재 품질경영 성과 개선으로 인한 경제효과 창출은 연간 4조원 수준이다. 이에 힘입어 국가 수출규모는 지난해 기준 1975년 대비 GDP가 50배 상승했다. 특히, 지난 2022년은 글로벌 수출 6위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역대 최대 수출 액수인 6900억불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지난해에는 유엔산업개발기구 전체 152개국을 대상으로 평가하는 세계제조업경쟁력지수(UNIDO) 글로벌 4위에 선정됐다. 최근 스위스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 국가경쟁력 35~50클럽 기준 글로벌 2위에 오르는 성과도 있었다. 이날 축사를 맡은 한덕수 국무총리는 “메이드 인 코리아 자체가 신뢰할 수 있는 상표가 된 것은 50년 전에는 결코 상상할 수 없던 일로, 올해 국가품질대회는 특히 의미가 각별하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과 중동에서 계속되는 전쟁과 자국 우선주의, 보호무역주의 기조 속에서 경제 블록화가 가속화되고 있으나 품질 경쟁력은 복합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가장 믿을 수 있는 자원"이라며 “앞으로 품질인 여러분의 도전과 혁신이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힘껏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가품질경영대회는 지난 49년간 △유공단체 724사 △유공자 2520명 △국가품질명장 1562명 △우수품질분임조 7742팀 △품질경쟁력우수기업 1645사에게 포상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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