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2일(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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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 올해 3분기 최대 분기 매출을 경신하고 영업이익을 내며 신장세를 이어갔다. 쿠팡Inc가 6일(한국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3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의 3분기 매출은 10조6900억원(78억6600만달러·분기 평균환율 1359.02)으로 전년 동기(8조1028억원·61억8355만달러) 대비 32% 늘어났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81억원(1억900만달러)으로, 전년 1146억원(8748만달러)과 비교해 29%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869억원(6400만달러)으로 전년 1196억원(9130만달러) 대비 27% 감소했다. 다만, 영업손실(342억원)과 당기순손실(1438억원)을 기록한 전분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한미약품그룹, 임시주총 앞두고 세대결 ‘여론전’

경영권 분쟁 중인 한미약품그룹의 지주사를 장악하고 있는 형제측과 주력사를 장악하고 있는 3자연합(모녀·신동국 회장)측이 각각 11월과 12월 임시주주총회 개최를 앞두고 소액주주 표심을 잡기 위한 여론전 수위를 높이고 있다. 5일 한미약품그룹에 따르면 지주사 한미사이언스는 4일 한미그룹 계열사 대표단 명의의 공동성명서를 발표하고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의 독립경영 선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 공동성명서에는 임해룡 북경한미약품 총경리, 장영길 한미정밀화학 대표, 우기석 온라인팜 대표, 이동환 제이브이엠 대표, 박준석 한미사이언스헬스케어사업부문 부사장 등 주력사인 한미약품을 제외한 주요 계열사가 모두 참여했다. 계열사 대표단은 성명서에서 박 대표가 선언한 독립경영이 실체가 불분명하다고 비판하는 동시에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 외부세력은 떠나라며 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도 겨냥했다. 앞서 지난 7월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모녀, 신동국 회장 등 3자연합은 이번 경영권 분쟁에서 힘을 합치기로 하는 동시에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을 선언했다. 이어 3자연합측 신임을 받는 박재현 대표는 자체 인사·법무조직을 신설하는 등 지주사로부터의 독립경영을 선언했다. 이에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이사와 임종훈 대표 형제측은 박재현 대표 직위를 사장에서 전무로 강등시키는 등 박 대표와 대립각을 세워왔다. 계열사 대표단은 공동성명서에서 “대주주 일가가 부담해야 할 상속세 문제에 외부세력이 개입하면서 대주주 가족간의 단합이 해쳐지고 이로 인해 한미그룹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한미그룹의 단합을 위해 외부세력은 더이상 한미에 머물지 말라"고 말해 신동국 회장을 직접적으로 비판했다. 이에 한미약품은 이 공동성명이 오너 독재경영의 폐해를 여실히 드러낸 성명이라며 곧바로 반박 성명을 발표했다. 박재현 대표는 반박 성명서에서 “(한미사이언스가) 외부세력 개입 중단을 선언한 만큼 특정 사모펀드에 회사를 매각하는 방식 또는 제3의 기업에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매각하려는 시도를 이 시간부로 당장 중단해 달라"고 역제안했다. 이는 임종윤·종훈 형제측이 상속세 재원마련을 위해 해외 사모펀드와 국내 굴지의 바이오기업에게 지분 매각을 타진해 왔던 점을 지적한 것으로 오히려 형제측이 외부세력을 끌어들이려 하고 있음을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박 대표는 반박 성명에서 임해룡 총경리, 우기석 대표, 박준석 부사장, 장영길 대표 등을 언급하고 “독단적인 오너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계열사 대표들의 갈등과 고뇌를 읽을 수 있었다"며 “독자적인 전문경영인 체제로 더욱 굳건히 나아가야 한다고 확신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3자연합측과 형제측은 상대측이 장악하고 있는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의 경영권을 탈환하기 위해 각각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해 놓은 상태다. 이에 따라 먼저 오는 28일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총이 열리고 이어 다음달 19일 한미약품 임시주총이 열린다.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총에서는 신동국 회장·임주현 부회장의 이사 선임안건이 상정되고 한미약품 임시주총에서는 박재현 대표·신동국 회장 이사 해임 및 형제측 인사들의 이사 선임 안건이 상정된다. 두 임시주총 결과에 따라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의 향배가 결정될 수 있는 셈이다. 업계는 3자연합측과 형제측 모두 안건 의결에 필요한 지분(3분의 2)을 확보하지 못한 만큼 주총 소집까지 소액주주 및 기관투자자 표심을 잡기 위한 여론전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이슈&트렌드] 정부 주도 ‘배달앱 상생’ 또 불발…야당으로 공 넘기나?

배달플랫폼-입점업체 상생협의체가 중개수수료 조정을 위한 10회째 협상에 나섰지만 또다시 합의점 도출에 실패하면서 향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당초 정부는 지난 10월 내 상생협의체 논의를 마무리한다는 목표였지만 협상 성과가 지지부진하면서 최근 정치권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 '중개수수료 상한제' 논의가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상생협의체는 전날인 4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중개 수수료 조정을 위한 제10차 회의를 이어갔지만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배달플랫폼과 입점사업자간 중개수수료율 입장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은 탓이다. 상생협의체에 참여한 배달플랫폼 쿠팡이츠는 4일 회의에서 처음으로 매출액이 적은 입점업체의 수수료율을 낮추는 '차등 수수료율'을 도입하겠다는 상생안을 제안했다. 앞서 차등수수료를 상생안으로 제시한 배달의민족(배민)을 따라가는 모습이다. 다만, 쿠팡이츠는 구체적인 차등수수료 적용 범위는 공개하지 않았다. 배달앱들의 대안 제시에도 불구하고 중개수수료 협상이 접점을 찾지 못하는 것은 입점업체 측이 '수수료율 5%'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배달앱 1위 배달의민족(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앞서 매출액 하위 40%인 업주에만 기존 수수료율(9.8%)보다 낮은 2~6.8%의 차등 수수료율을 적용하는 방안을 내놨다. 쿠팡이츠는 배달 중개수수료를 9.8%에서 5%로 인하하되 배달비를 조정하는 상생안을 제시했다. 점주가 부담하는 배달비를 입점업체와 라이더단체가 협의한 금액으로 새로이 적용하겠다는 내용이다. 배달앱 상생안 도출이 공전을 거듭하자 협의체의 한 축인 공익위원들은 직전 9차 회의에서 배민에 △수수료율 9.8%→7.8% 인하 △매출 하위 80%에 6.8% 이내 수수료율 적용의 중재안을 제시한 바 있다. 쿠팡이츠에는 수수료율 5%와 함께 쿠팡이츠가 전체 배달비의 상당 부분을 부담하라는 중재안을 권고했다. 그럼에도 공익위원측 중재안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정부의 로드맵대로라면 배달앱 상생협의체 회의는 10차가 마지막이며, 만일 배달앱과 입점업체간 상생방안이 합의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엔 정부측 공익위원들이 중재안을 마련해 양측에 권고하는 형식으로 마무리 짓는 절차를 따르도록 돼 있다. 하지만 배달앱들이 상생안 마련을 위한 추가 검토 기간을 요청함에 따라 상생협의체는 이번주 회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오는 7일 11차 회의를 열고 이마저도 협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공익위원은 그동안의 논의를 종합해 최종 중재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번 추가 회의를 위해 배민은 보다 진전된 차등 수수료를 검토 중이며, 쿠팡이츠는 이날 또는 내일 중 구체적인 차등수수료 적용 범위 내용을 제출할 예정이다. 그럼에도 중개수수료율에 대한 배달앱과 입점업체간 입장차가 여전한 만큼 합의 여부는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배달앱들이 제시한 5% 수수료와 차등수수료는 상생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것"이라며 “중요한건 입점사들도 한발 두발 양보해서 이를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배달앱 상생협의체가 수차례 수수료 조정을 위한 논의를 이어갔음에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정치권을 중심으로 '수수료 상한' 규제가 본격화될 조짐을 보고 있다. 상생협의체가 종료돼 중재안이 발표된다고 해도 해당 중재안은 강제성이 없기 때문이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상생안 불발 시 수수료 상한제·우대수수료 입법을 예고했다. 김남근 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플랫폼공정화법'은 공정하고 합리적인 범위 내에서 입점업체에 대한 수수료율 상한을 정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수수료 상한 규제의 실효성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배달앱의 중개수수료 한도를 규제하게 되면 기업들이 수익 증진을 위해 입접업체를 홍보하는 광고상품 등 부가 상품을 늘려 오히려 입점업체 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건강e+ 삶의 질] 한국형 재택의료, 제대로 가고 있나?

대한재택의료학회가 오는 17일 서울 삼정호텔 2층 라벤다홀에서 '한국형 재택의료, 제대로 가고 있나? - 재택의료 안착을 위한 도전과 과제' 주제로 2024년 추계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재택의료가 초고령사회의 필수 의료체계라는 공감대가 확산되는 가운데 재택의료 시범사업이 다양해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통합돌봄지원법이 제정되고 간호법이 통과되면서 지역 중심·재택 중심의 의료 체계 구축에 전환점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경험이 풍부한 현장 전문가들이 재택의료 환경 변화에 맞춘 효율적 돌봄 제공 방안과 재택의료 주체의 역할 재정립을 논의한다. 또 정부의 재택의료 시범사업 시행 1년을 맞아 환자 중심의 돌봄에 필요한 인력 교육체계와 관리 주체 간 연계 방안도 고찰한다. 오전 세션은 △통합 돌봄지원법과 간호법 제정의 법률적 의미(김재영 법무법인 강남 변호사) △재택의료의 국가정책 변화에 대한 대응(윤종률 전 대한노인병학회 이사장) △간호법 제정과 재택의료에서 간호사의 역할(탁영란 대한간호협회장)을 주제로 한 강연이 예정돼 있다. 산학 연계 세션에서는 시니어 디지털 케어 기업인 제로웹의 이재현 대표가 '디지털 헬스의 재택의료 적용'을 주제로 강연한다. 신경계 질환에 대한 재택의료 표준 매뉴얼을 제안하는 특별세션은 △재택의료와 지역사회 연계 플랫폼(김주형 집으로의원 원장) △치매환자 치료 매뉴얼(박건우 고려대 안암병원 신경과 교수) △파킨슨 환자 치료 매뉴얼(이상범 서울신내의원 원장) 등의 발표를 통해 실제 재택의료 현장에서 표준화된 방식을 적용할 방법을 제시한다. 오후 세션에서는 이건세 학회 회장(건국대 의전원 교수)의 주도로 전문가들이 환자 중심의 돌봄 협력을 위한 전략이 논의되는데. △재택의료센터의 인력 교육훈련 개선방안(노동훈 편한자리의원 원장) △방문간호 종사자의 역할과 교육체계(이윤경 바야다홈헬스케어 이사), △ 택의료센터와 장기요양방문간호의 협력방안(강헌대 민들레돌봄의원 원장) △재택의료센터와 방문간호의 연계 방안(이민아 서울종합간호요양센터 대표)를 주제로 강연이 이어진다. 박건우 학회 이사장은 “현장 전문가들과 더불어 국가정책과 제도 변화에 발 맞춰 환자 중심의 효과적이고 올바른 돌봄을 제공하기 위한 과제를 정리하고자 한다"면서 “의료진의 방문이 필요한 대상자에게 치료를 넘어 돌봄과 위로를 전할 방안도 함께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포지엄 사전 등록은 이달 15일까지 대한재택의료학회 웹사이트(www.khhca.org)에서 할 수 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치협, 적십자사와 사회공헌사업 협약 체결

대한치과의사협회(치협)는 4일 대한적십자사와 사회공헌사업 협약을 맺고 치과의사들의 지역사회 기여, 구강 건강 증진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추진한다. 대한적십자사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치협 박태근 회장, 대한적십자사 김철수 회장, 박종술 사무총장, 한원곤 의료원장이 참석했다. 이날 협약에 따라, 두 기관은 △국내외 재난 발생 시 의료지원 및 구호 활동 등 인명 구조와 피해 복구 △건전한 기부문화와 자원봉사활동 등 나눔문화 실천 △생명 나눔의 가치 공감과 헌혈문화 확산 △지속가능한 사회공헌 활동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개선)경영 실천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박태근 치협회장은 “대한적십자사와 협력으로 재난 구호활동뿐 아니라 다양한 나눔활동으로 더 많은 분들에게 건강한 미소를 전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철수 대한적십자사 회장은 “이번 협약은 양 기관이 협력하여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치협은 '국민과 함께하는 치과의사, 치과의사와 함께하는 대한치과의사협회'라는 슬로건을 걸고 국민 구강보건 향상을 위해 전국 치과의료 취약지역을 대상으로 무료 진료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오고 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유통가 톺아보기] 업계 순위가 뭐길래…치킨 3사, 마케팅 출혈경쟁

치킨 프랜차이즈 빅3가 업계 순위구도 재편을 위해 마케팅 출혈 경쟁을 이어가면서 수익성 부담이 높아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기존 무(無)모델·장수 모델 전략 노선을 달리해 새 광고모델을 앞다퉈 기용하는 가운데, 자체 앱 활성화를 이유로 할인·증정 공세까지 퍼붓는 모양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치킨 프랜차이즈 BBQ는 새 브랜드 모델로 배우 변요한을 기용했다. BBQ가 신규 모델을 발탁한 것은 지난해 말 계약종료한 것으로 알려진 배우 김유정 이후 약 1년 만이다. 한동안 자제하던 스타마케팅 카드를 꺼내든 것은 내년 출시 30주년을 맞는 만큼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경쟁사인 교촌에프앤비가 운영하는 교촌치킨도 지난달 대표 모델로 배우 변우석을 내세웠다. 2016년 발탁한 배우 이민호 이후 스타 마케팅을 지양해왔으나 9년 만에 전략을 선회한 것이다. 다이닝브랜드그룹의 bhc치킨 역시 올 상반기 10년 간 장수 모델로 활약하던 배우 전지현 대신 배우 황정민을 새로 발탁했다. 올림픽 탁구 스타로 떠오른 신유빈까지 추가 영입할 만큼 마케팅 강화에 진심이다. 업계는 이들 3사 간 순위 싸움이 치열한 만큼 광고비 등 프로모션 비용을 감안해서라도 수요 뺏기를 위한 마케팅 경쟁을 이어가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판도를 살펴보면 지난해 연매출 기준 5356억원을 거둔 bhc치킨이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에 교촌치킨은 2022년 bhc치킨에 왕좌를 내준 데 이어 지난해 매출 4259억원으로 BBQ(4731억원)에 밀려 3위로 내려앉는 등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양새다. 일각에선 여타 프랜차이즈 업체와 마찬가지로 치킨 프랜차이즈도 모델료 등 광고비를 가맹점주들과 분담하는 만큼 가맹점의 경영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다만, bhc치킨의 경우 광고모델료에 한해 가맹본부에서 전액 부담하고 있다. 3사 모두 모델료 등 구체적인 내역은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통상 업계 인지도에 비례해 몸값을 책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문제는 투자 대비 홍보 효과가 덜하면 실패한 마케팅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한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관계자는 “변동 가능성은 있지만 연초 마케팅 예산을 책정해 그 안에서 해결한다"면서 “신제품 출시 등에 따라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광고모델 발탁이 필요하다 판단되면 가맹점주 동의 아래 모델을 발탁하지 무작정 단행하지 않는다"고 항변했다. 수익성마저 안심할 수준이 아닌 만큼 프로모션 비용 누적으로 판관비가 증가될 경우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평가도 뒤따른다. 지난해 bhc치킨과 BBQ 영업이익은 1203억원, 554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5.2%, 13.7% 줄었다. 같은 기간 교촌치킨은 전년 대비 738.5% 늘어난 24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지난해 3사 중 유일하게 제품 값 인상에 나선 영향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들 업체는 최근 배달 플랫폼 의존도를 낮추는 목적으로 대규모 할인·증정 프로모션까지 쏟아내고 있다. 실제 BBQ는 당초 지난 9월 한 달만 운영 예정이던 황금올리브치킨 반 마리 증정 행사 기간을 10월까지 연장했고, bhc치킨도 10월 한 달 간 뿌링클 7종을 4000원 저렴하게 판매하던 것을 이달 말까지 기간을 늘렸다. 교촌치킨 역시 지난달 신메뉴 자체 앱을 통해 '교촌옥수수' 첫 주문 시 4000포인트를 지급한 바 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입장에서 비싼 몸값의 광고모델을 마냥 반기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광고모델료, 할인 프로모션 등 일회성 비용이 커져 수익성이 낮아지면 다른 방법으로 영업이익을 메워야 하는데 본사가 감내하기 어려워지면 결과적으로 소비자의 몫"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온누리상품권, 예산·사용처 확대가 오히려 독(毒)?

국회예산정책처가 정부의 온누리상품권 확대 정책이 오히려 소상공인의 소득증진 효과를 반감시킬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아 국회의 내년도 정부예산안 심의 과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모아진다. 앞서 중소벤처기업부는 내년도 온누리상품권 사업 예산을 전년대비 394억원 증액하고 사용가능업종도 확대했다. 소비 진작에 따른 중소 자영업자의 소득 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정책효과 홍보도 빠트리지 않았다. 그러나, 5일 국회예산처에 따르면, 최근 발간한 2025년도 예산안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분석에서 중기부의 온누리상품권 발행 사업과 관련해 “전통시장 및 상점가 등 내의 소상공인에 대한 상품권 사용 비중은 감소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가맹점 등록 허용업종을 소상공인 중심으로 재정비하는 등 수요 창출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온누리상품권 발행 사업은 전통시장 및 상점가 등에서 사용 가능한 전국 단위 온누리상품권을 발행·유통함으로써 구역 내 상인들의 매출 기반을 확대하고자 하는 사업이다. 중기부는 2025년도 예산안을 통해 온누리상품권 발행사업에서 올해보다 394억원 늘린 3907억4800만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내년도 온누리상품권의 발행목표액도 올해와 비교해 5000억원 늘어난 5조 5000억원이다. 아울러 중기부는 지난 9월부터 '전통시장법 시행령'을 개정해 온누리상품권의 사용가능 업종을 대폭 확대했다. 이에 따라 전통시장이나 골목형 상점가 내에 위치한 종합병원이나 변호사, 변리사, 회계사 사무실 등도 온누리상품권 사용처에 포함됐다. 이같은 온누리상품권 사용처 확대로 향후 상품권 사용을 촉진할 수 있고, 추가되는 사용처도 전통시장 등에 위치해 있는 만큼 전통시장 활성화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중기부의 입장과 달리 국회예산처의 전망은 달랐다. 국회예산처는 “시행령에 따르면 제한업종에 해당되지 않는 한 모든 업체는 소득과 관계없이 가맹점으로 등록할 수 있으며, 이를 거부할 수 있는 별다른 근거가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영세업자 및 중소 소상공인들이 충전식상품권 매입 시 카드 수수료 부담을 추가로 지고 있는 점도 지적했다. 현재 영세 가맹점의 경우 신용카드 수수료율은 0.50%, 체크카드 수수료율은 0.25%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충전식카드형 상품권 도입은 전통시장 등 내 속상공인의 어려움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중기부는 지난 7월 3일 발표한 '소상공인 자영업자 종합대책'에 따라 내년 1월부터 카드형 온누리상품권의 신용카드 수수료율을 기존 0.5%에서 체크카드와 같은 수준인 0.25%로 인하할 예정이다. 국회예산처는 “골목형상점가와 같이 지정 자체가 소상공인의 상권 확대에 목적이 있는 경우에는 업종 확대로 오히려 골목형상점가 내 소상공인 외 업종으로 상품권 지출 수요가 전환된다"며 “향후 본 정책에 따른 전통시장 등 내 소상공인의 상품권 사용액 추이를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제언했다. 한편 중기부는 지난 1일 지방중소벤처기업청,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전국상인연합회 등과 온누리상품권 개선 태스크포스(TF)팀을 출범하고 온누리 상품권에 대한 전방위적인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예고했다. 해당 TF는 중장기적으로는 온누리 상품권 실태조사를 통해 가맹점등록관리, 온누리 상품권 활용촉진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코이카, 해외봉사단 ‘글로벌 경험’ 창업으로 키운다

공적개발원조(ODA) 전문기관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창업기업 양성기관으로 변신하고 있다. 정부주도 무상공여 방식의 한계에서 탈피해 기후변화, 환경오염, 빈곤 등 복잡한 개발도상국 난제들을 보다 효과적으로 해결하는 것은 물론 국내 창업 생태계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성과가 주목된다. 5일 코이카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경기 성남시 코이카 본부에서 '리턴 프로그램 펠로우 IR 데이' 행사를 개최했다. 리턴 프로그램은 코이카 봉사단원·인턴 등 해외 봉사활동을 마치고 귀국한 청년(코이카 글로벌인재)들이 현장 경험을 기반으로 창업할 경우 창업 아이템 발굴 및 사업화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이날 IR 데이 행사는 창업 청년들이 사업을 홍보하고 투자를 유치하도록 연계해 주기 위해 마련됐다. 이 프로그램은 다양한 코이카 해외봉사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청년들이 단순히 봉사경력을 쌓거나 이를 기반으로 해외기업·국제기구에 취업하는 것을 넘어 창업을 통해 개도국 현안 문제를 해결하고 일자리도 창출해 개발협력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데 의미가 있다. 코이카는 지난 2022년 리턴 프로그램 IR 데이 첫 해에 총상금 400만원으로 시작했지만 올해에는 총상금을 3000만원으로 늘려 사업의 규모를 키웠으며 이날 행사에서만 총 7개 창업기업이 지원대상에 선정됐다. 대상을 수상한 '티에이비'는 휴대가 가능한 간이 정수기 및 자외선 살균기를 개발, 전기·상수도시설이 부족한 개도국 주민들이 수인성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최우수상을 수상한 '그린굿스'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라오스 소규모 농가의 농업생산성을 높이는 솔루션을 개발했고, 우수상을 받은 '이노큐브하우스'는 필리핀 빈곤층을 위한 재조립형 모듈러 건축기술을 선보였다. 코이카는 코이카 글로벌인재 출신 창업가들이 더 많이 배출되도록 리턴 프로그램을 활성화해 창업단계별 맞춤 지원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외교부 산하 코이카는 올해 들어 중소벤처기업부와 협업해 스타트업 지원에 더욱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코이카는 중기부 산하 창업진흥원·기술보증기금과 협업해 중기부 대표 창업지원 프로그램인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사업(TIPS)'과 코이카 '혁신적 기술 프로그램(CTS)'을 연계한 지원사업에 착수, 부처간 협업의 모범사례도 보여주고 있다. CTS 프로그램은 국내 스타트업, 소셜벤처 창업가들이 아동교육용 애플리케이션 보급 등 기존 정부주도 대외원조로 해결하기 어려웠던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코이카가 주력하고 있는 신사업이다. 이밖에 코이카는 올해 들어 '코이카 프로젝트 봉사단', '청년중기봉사단' 등의 해외파견 봉사단의 자격요건을 완화하고 파견 규모도 확대, 국제개발협력 분야에 대한 청년들의 일 경험을 넓히는데 힘쓰고 있다. 코이카 관계자는 “리턴 프로그램을 통해 지원받은 예비·초기 창업가들이 라오스, 몽골, 탄자니아 등에서 현지 주민 삶의 질 개선, 국가간 우호 협력관계 증진에 기여하고 있다"며 “코이카는 기업들이 창의적 해결 방안으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에 기여하고자 하는 노력에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CU, 홍대에 엔터 특화 편의점 ‘뮤직 라이브러리’ 오픈

BGF리테일의 편의점 CU는 지난달 30일 업계 최초로 엔터테인먼트 특화 편의점인 '뮤직 라이브러리'(CU 에이케이&홍대점)를 오픈했다고 5일 밝혔다. CU의 뮤직 라이브러리는 기존에 운영 중인 점포를 리뉴얼 오픈한 편의점으로 K팝 아티스트를 테마로 한 'POP & FANCY' 콘셉트를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부터 아티스트들의 앨범과 굿즈를 판매한 전국 10여 개 점포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CU는 누적 판매량 1위를 기록하고 홍대에 위치한 이 점포를 뮤직 라이브러리로 선정했다. 홍대는 국내 Z세대(1995년부터 2010년 초반 출생)와 방한 외국인들의 방문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CU 뮤직 라이브러리는 81.53㎡(약 30평) 규모로 점포 내부는 크게 엔터테인먼트 공간과 상품 공간으로 나뉜다. 엔터테인먼트 공간에 설치된 가로 6m, 세로 2m 가량의 대형 키네틱 사이니지에는 아이돌 뮤직비디오가 송출돼 마치 음악 프로그램을 관람하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해당 사이니지는 500여 개의 정사각형 모양 블록이 수시로 입체감을 부여해 눈길을 끈다. 벽면에는 200여 개의 아이돌 앨범과 굿즈가 특수 조명이 설치된 전용 매대에 진열되고 거울이 부착된 포토존도 구성해 재미 요소를 더했다. 싱크박스 조명이 설치된 중앙의 원형 진열대는 아이돌의 색다른 굿즈를 판매하는 이벤트 코너로 활용된다. 또한, 상품 공간에는 편의점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700여 종의 음료, 디저트 등 핫이슈 상품을 배치해 고객을 위한 쇼핑 편의를 제공한다. 벽면에 위치한 음료, 신선식품 공간에는 외국인 고객도 손쉽게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상품 카테고리를 영문으로 표기했다. 점포 외부에는 현재 판매 중인 다양한 K-POP 콘텐츠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아티스트가 그려진 윈도우 그래픽 시트를 부착해 일반 편의점과 차별성을 뒀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황환조 BGF리테일 영업개발부문장은 “엔터테인먼트 산업과 한국의 편의점이 세계적인 이목을 끌고 있는 만큼 이번에 업계 최초로 선보이는 뮤직 라이브러리는 K-편의점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CU는 전세계 편의점 산업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대표 브랜드로 자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발명진흥회 김시형 상근부회장 “환경 변화에 혁신 대처” 강조

한국발명진흥회 제12대 상근부회장에 김시형 전 특허청 차장이 선임됐다. 발명진흥회는 김시형 상근부회장이 5일 취임식을 갖고 3년 임기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김시형 신임 상근부회장은 1967년생으로 부산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제39회 행정고시를 통해 공직에 입문했다. 특허청 대변인, 혁신행정담당관, 기획재정담당관, 산업재산보호협력국장, 차장 등 특허청에서 주요 경력을 쌓아왔으며 주제네바 대한민국대표부 특허관, 국가지식재산위원회 지식재산진흥관, 국민권익위원회 사무처 행정심판심의관 등도 역임했다. 김시형 상근부회장은 취임사에서 “지식재산 분야의 유구한 역사와 빛나는 전통을 갖고 있는 한국발명진흥회의 상근부회장 소임을 맡게 돼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지난 28년간의 공직생활을 바탕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대외환경 속에서 발명진흥회를 올바르게 이끌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김 상근부회장은 임직원들에게 발명진흥회의 지속 가능한 경영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미래지향적이고 혁신적인 조직문화 정착 △직무와 성과 중심의 공정한 인사 운영 △투명하고 건전한 재무 운영 △반부패와 준법·윤리경영 정착 등 4가지 중점 업무 추진 방향을 제시하고 적극적인 협력과 지원을 당부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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