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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5조 목표’ 코웨이, 글로벌·신사업 ‘풀무질’

지난해 창사 이래 최초로 매출 4조 클럽에 입성한 코웨이가 올해 '글로벌 확대·신사업'을 키워드로 공격적인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해외 시장별 특성에 맞는 맞춤형 판매 전략을 강화하는 가운데, 실버산업 수요를 노려 상조시장 진출까지 본격화하는 등 광폭행보를 펼치는 분위기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코웨이는 사업성이 높은 해외 주요 권역 위주로 글로벌 사업의 무게추를 옮기고 있다. 지난해 말 매출 하락세였던 일본법인(코웨이 재팬)을 청산하고 현지 유통 파트너사를 통한 렌탈 상품·서비스 판매 체제로 전환 중인 한편, 핵심 거점인 동남아시아와 신흥 시장인 서구권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시장별로 현지 소비자 눈높이에 맞춰 판매 제품군·판매 방식 등에 변화를 주는 것이 골자다. 해외 권역마다 렌탈 상품의 소비 양상이 제각각인 점을 고려한 것이다. 해외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말레이시아 법인이 대표 사례다. 주력 상품인 정수기·비데·공기청정기 등 홈케어 제품군에 이어 지난해 10월부터 말레이시아에서 매트리스·안마의자 통합 브랜드인 '비렉스' 판매도 시작했다. 아시아권과 달리 방문 관리 서비스가 익숙지 않은 미국·유럽 등 서구권은 판매 방식 차별화에 힘주고 있다. 두 시장 모두 방문판매(렌탈 서비스) 조직을 넓히되, 시판 채널을 통해 프리미엄 라인업을 강화하는 것이 골자다. 코웨이 관계자는 “미국 법인은 현지 가정환경에 맞춰 선보인 고급 가전 브랜드 메가 시리즈 위주로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비데를 판매하고 있다"며 “유럽의 경우 현지 가정에 맞춰 특별 설계한 고성능 공기청정기 제품 위주로 브랜드 인지도를 넓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코웨이가 글로벌 사업 확장에 힘주는 것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내수 가전 렌탈 시장 경쟁과 무관치 않다. 특히, 오는 2027년까지 코웨이가 연매출 5조원을 달성한다고 예고한 만큼 매출 증대 기회를 확보해야 할 필요성이 높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기준 코웨이의 매출은 전년 대비 8.7% 오른 4조3101억원, 영업이익은 8.8% 증가한 7954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매출의 경우 향후 5조원 달성까지 회사가 제시한 연평균 성장률 6.5%을 상회한 수치다. 올 1분기에도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영업이익의 성과를 거두면서 순항하고 있다. 해당 기간 코웨이의 연결기준 매출은 1조1749억원, 영업이익은 21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3% 9.0%씩 늘었다.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 공들이는 점도 매출 확대 차원에서다. 오는 2분기부터 자회사 '코웨이라이프솔루션' 성적도 반영되는 만큼 실적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앞서 코웨이는 상조시장 진출을 발표하고 지난 8일 해당 사업의 담당 자회사로 코웨이라이프솔루션을 공식 출범했다. 일각에서는 미래 먹거리로 상조시장을 낙점하는 교육기업들의 움직임이 두드러지는 만큼, 후발주자로서 코웨이가 보다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기존 교원·대교에 이어 최근 웅진도 상조업계 1위인 프리드라이프 인수를 추진하며 시장 진입 초읽기 단계다. 이에 코웨이는 라이프케어 플랫폼으로서 연결성을 강조한 전환·결합 상품에 초점을 맞췄다. 총 3단계에 걸쳐 사업을 넓힌다는 전략으로, 1단계인 '코웨이라이프599·499' 상품이 첫 판매 상품이다. 기존 렌탈 가전 사업과 연계해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약정 만기 후 케어 상품으로 전환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연내 고객이 필요할 때 선택 가능한 2단계 '선지원 혜택 강화' 상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향후 3단계로 프리미엄 실버타운과의 제휴를 통한 뉴 시니어층 맞춤형 케어 상품도 제공할 방침이다. 코웨이 관계자는 “지난 1월부터 (코웨이라이프599·499를) 시범 판매한 결과 고객 요구에 대한 높은 부합성과 긍정적인 시장 반응을 확인했다"며 “예상보다 좋은 성과로 내부 목표치를 초과 달성하면서 렌탈 결합 상품과 신상품 출시로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웅진씽크빅 디지털학습, 글로벌 진출 거침없다

웅진씽크빅이 교육과 정보통신기술을 결합한 에듀테크의 글로벌 경쟁력을 내세워 잇따라 해외진출에 성공하고 있다. 올해 2월 취임한 윤승현 대표이사가 미래 성장동력 확보 및 글로벌 비즈니스 성과 가속화를 위해 일성으로 밝힌 '전사 대표 제품의 해외시장 연착륙' 전략이 속속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18일 웅진씽크빅에 따르면, 증강현실(AR) 기반 독서 솔루션 'AR피디아'가 중동에서 서비스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지난해 12월 요르단, 올해 2월 오만에 이어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이집트까지 서비스에 들어갔다. AR피디아는 국내에서 2019년 '인터랙티브북' 브랜드로 공개된 책 속 등장인물과 그림 등을 AR 기술로 구현해 입체적 독서 경험을 제공하는 체험형 독서 제품의 영어 버전이다. 웅진씽크빅의 중동 3개국 동시 진출은 카타르의 전자상거래 기업 다카켄그룹과 AR피디아 독점 유통 계약을 체결하면서 성사됐다. 내년 4월까지 유지되는 계약은 다카켄그룹이 연간 최소 4만5000달러(약 6억 원) 규모의 판매액을 보장하는 미니멈 개런티 방식으로 진행된다. 또한, 웅진씽크빅의 인공지능(AI) 기반으로 한 3D 입체 영어 스피킹 서비스 '링고시티'도 연내 일본 진출을 앞두고 있다. 링고시티는 웅진씽크빅의 교육 빅데이터와 생성형 AI 챗(Chat) GPT가 융합된 제품으로, 하루 20분 3D 환경에서 세계 주요 도시를 여행하며 실제 대화 상황을 체험할 수 있어 몰입감과 현실감 높은 회회 서비스를 제공한다. 앞서 웅진씽크빅은 지난 3월 몽골 교육부 소속 교육감, 교장단 등 160여 명을 경기 파주 본사로 초청해 에듀테크 솔루션을 소개하는 행사를 가졌다. 당시 참석한 수흐 뭉후체첵 몽골 헹티 교육감이 서비스에 만족감을 표시해 몽골 진출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회사는 판단하고 있다. 아울러 2003년 설립된 영어 교재와 교육 콘텐츠를 개발·공급하는 자회사 웅진컴퍼스도 해외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웅진컴퍼스는 AI 디지털 영어도서관 '리딩오션스플러스'를 일본 영어 콘텐츠 기업 넬리스(Nellie's)와 손잡고 현지에 공급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넬리스가 리딩오션스플러스를 일본 내 학원 및 유·초등 및 중·고등학교, 대학교, 서점으로 유통시키고, 웅진컴퍼스와 공동으로 콘텐츠 홍보 및 마케팅을 벌일 계획이다. 웅진씽크빅 관계자는 “AR피디아의 아랍어 버전도 개발해 중동권 학습 환경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며 중동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일본에 진출한 웅진컴퍼스의 지속적인 콘텐츠 업데이트와 사용자 맞춤형 기능을 고도화해 현지 영어교육시장에 조기 안착한다는 목표이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서울아산병원, 간이식 9000례 달성 ‘금자탑’

그리스·로마신화에는 프로메테우스가 불을 훔쳐 인간에게 주었다가 제우스의 노여움을 사게 된다. 그래서 코카서스 산의 정상에 묶여 독수리에게 간을 쪼아먹히는 형벌을 받는다. 그래도 프로메테우스는 죽지 않는다. 쪼아먹힌 간이 계속 재생된 덕분이다. 이 신화는 의료의 종합예술인 장기이식, 그 중에서도 다양한 조합이 가능한 간이식과 연계되어 그 가능성과 가치와 숭고함을 더하는 데 상당한 영감을 제공한다고 하겠다. 지난 4월 30일 오전 8시. 서울아산병원 간이식 수술방 네 곳이 동시에 열렸다. 살아있는 사람의 간 일부를 떼어내 환자에게 이식하는 생체간이식이 한날한시에 두 건이 진행되는 순간이다. 두 곳에서는 기증자들의 간을 절제하는 수술이 시작됐고, 두 곳에서는 수혜자들이 건강한 간을 이식받기 위한 준비가 진행됐다. 11시간이 넘는 수술 끝에 8999번째와 9000번째 간이식이 완성됐다. 가히 역사적인 순간이 아닐 수 없다. 이렇게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 간이식팀은 1992년 8월 처음으로 뇌사자 간이식 수술을 시행한 이후 32년 8개월만에 간이식 9000건의 금자탑을 쌓았다. 생체 간이식 7502례, 뇌사자 간이식 1498례다. 생체 간이식은 뇌사자 간이식에 비해 수술이 까다롭고 합병증 발생 위험도 크다고 알려져 있다. 높은 생존율을 담보하기 어려운 수술이 대부분임에도 불구하고, 서울아산병원의 전체 간이식 생존율은 98%(1년), 90%(3년), 89%(10년)를 기록하고 있다. 프로메테우스의 간이 계속 재생하는 것처럼, 인간은 간의 3분의 2를 떼어줘도 6개월 정도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온다. 콩팥은 2개 중 하나를 떼어주어도 큰 문제가 없듯이, 일부분을 떼어 다른 사람의 생명을 구하도록 한 것은 신의 뜻이 아닐까. 이러한 섭리를 인간의 노력으로 알아내고 의술로 완성한 이승규 교수는 '더 많은 환자를 살리려는 노력을 이어가며 누구도 시도하지 못한 새로운 수술법'을 세계 간이식계에 제시해왔다. 이승규 간이식·간담도외과 석좌교수가 1998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변형우엽 간이식은 전 세계 간이식센터에서 표준 수술법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 수술법은 이식되는 우엽 간에 새로운 중간정맥을 만들어 우엽 간 전체 구역의 피가 중간정맥을 통해 잘 배출되도록 하는 것이다. 이 석좌교수가 2000년 세계 최초로 고안한 2대1 생체 간이식은 간 기증자와 수혜자의 범위를 넓힌 데 의의가 크다. 기증자 2명으로부터 간 일부를 받아 수혜자에게 이식하므로, 기증자 간의 좌우엽 비율이 기준에 맞지 않거나 지방간이 심하거나 기증자가 고령인 경우에도 간이식이 가능하다. 그동안 650명이 넘는 환자들이 이 수술법으로 새 삶을 얻었다. ABO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 또한 서울아산병원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1126례를 시행했으며, 혈액형 적합 간이식과 대등한 성적을 보인다. 복강경과 최소 절개술을 이용한 기증자 간 절제술은 기증자들의 회복 기간을 단축시키고 흉터를 최소화하여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생체 간이식 기증자 중 사망하거나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한 사례는 한 명도 없었다. 이 석좌교수는 “간이식·간담도외과 집도의뿐만 아니라 마취통증의학과, 영상의학과, 소화기내과, 감염내과, 소아외과, 소아청소년전문과, 수술실, 중환자실, 병동, 장기이식센터 등 수많은 의료진이 '원팀'이 되어 환자들의 장기 생존과 삶의 질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을 쏟아왔다"고 밝혔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코이카, 화약고 중동서 ‘의료원조’ 빛난다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이 1년 6개월 넘게 무력충돌이 지속중인 중동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인도주의와 인류애에 기반한 의료구호 활동을 적극 펼치면서 고립된 팔레스타인에 단비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18일 코이카에 따르면, 지난 6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지구에 있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임시행정수도 '라말라'시와 의료취약도시 '쿼바티야'시에서 각각 '통합 재활치료센터'를 개소했다. 이 재활치료센터는 신체·정서·언어 등 다양한 장애를 종합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의료시설로, 가상현실(VR) 기반 보행·균형 훈련시스템 및 인지 재활치료용 3D 인터랙티브 장비 등 현대적 장비를 갖춘 작업치료실, 물리치료실, 언어치료실, 정신건강 상담실 등을 갖추고 있다. 특히, 이 재활치료센터는 서안지구 최초의 통합적인 재활치료센터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 재활치료센터는 코이카가 지난 2021년부터 세계보건기구(WHO)와 손잡고 총 290만달러(약 40억원)를 투입해 추진해 온 '팔레스타인 서안지구 공공 재활치료센터 건립 및 역량강화사업'의 성과 중 하나다. 코이카는 이번 재활치료센터 개소 외에도 현지 의료인력 현장교육 등 의료진 전문성 강화도 돕고 있다. 코이카의 이번 서안지구 통합 재활치료센터 개소는 지난 2023년 10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무력충돌 이후 1년 6개월 넘게 의료지원 부족에 시달리는 현지 주민들에게 신체적·정신적 재활치료 기회를 주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WHO에 따르면 지속적인 무력충돌로 팔레스타인 인구의 약 30%에 해당하는 150만여명이 재활 서비스를 필요로 하고 있지만, 일부 소규모 병원에서 기초적인 물리치료만 제공하고 있어 치료시설과 의료인력의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국제 의료구호단체 '국경없는의사회'에 따르면 서안지구 거주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신체적 부상이 심각할 뿐 아니라 분쟁의 장기화로 정신적 외상도 심각하지만 2023년 10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서안지구 의료보건 관련 무력공격 피해가 694건에 이를 정도로 국제사회의 의료지원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욱이 국경없는의사회에 따르면, 세계 최대 대외원조 공여국인 미국은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인도주의적 국제원조 예산을 대폭 삭감했고 미국의 대표적 대외원조기관인 미국국제개발처(USAID) 역시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이에 국경없는의사회 등 국제단체들은 미국에게 인도주의적 지원의 재개를 촉구하는 동시에 보건의료 분야에서 한국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코이카는 WHO는 물론 유엔인구기금(UNFPA), 팔레스타인 현지 NGO '사와(Sawa)', 신한은행 등 국내외 파트너와 협력해 분쟁지역 생존자 지원 및 성폭력 예방 등 팔레스타인 보건발전과 평화구축을 위한 인도적 지원사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코이카 관계자는 “팔레스타인은 분쟁 발발 이후 지원 필요성이 크게 높아져 UN 등 다양한 파트너와 함께 인도적 지원을 제공함은 물론 장기적인 관점에서 팔레스타인의 평화 정착에 기여할 수 있는 사업을 시행 중"이라고 전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클릭! 3분 건강] 나들이철 ‘소변의 급습’ 걱정된다면

나들이가 활발한 계절에 '소변대란'을 걱정해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 전립선 비대증, 과민성 방광, 요실금 등 이 세 가지가 대표적이다. 얄미운 나비처럼 얄궂은 질환이라고 하겠다. 화장실에 가면 먼저 손을 씻고 '볼일을 보는' 것이 상책이다. 그런데 앞서 얘기한 세 가지 질환이 있으면 이런 상책이 통하기 어렵다. 차를 타고 멀리 출발하기에 앞서 화장실 방문을 통해 일단 문제를 해결하고, 증세가 심해 걱정인 사람들은 요실금팬티를 준비하는 것이 중요 안심대책 중의 하나이다. 전립선 비대증은 △검사를 통해 자신의 전립선 크기 확인하기 △약물치료를 할 때는 의사 처방에 따라 적극적·지속적인 관리하기 △의학적 검증이 안된 식품이나 약품에 의존하지 말기 등 세 가지 사항을 명심해야 한다. 과민성 방광은 여성에서 흔한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남성에서도 상당한 유병률을 보인다. 보폭을 크게 해서 빠르게 꾸준하게 걷기를 하면 하체를 강화하고 골반을 지탱하는 근육을 발달시켜 방광 건강에 도움이 된다. 방광을 자극하거나 이뇨 작용을 촉진하는 알코올은 물론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나 차류, 짜고 매운 음식의 섭취는 줄이는 게 좋다. 배뇨일지를 작성해 자신의 배뇨 습관을 점검하는 필요하다. 시간대 별로 배뇨횟수, 배뇨량, 배뇨 관련해 느낀 불편함 등을 기록하는 방법이다. 배뇨일지는 병원 진료에서도 중요 참고사항이다. 비뇨의학과 전문의 이윤수 원장(서울 명동 이윤수·조성완 비뇨의학과)은 “40~50대부터 남성의 전립선 크기와 상태를 스스로 정확하게 검진·관리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과민성 방광은 요실금으로 이어질 수 있어 보다 전문적인 의료 해결책을 마련해야 뜻하지 않은 낭패를 면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건강e+ 삶의 질] “보청기 착용, 장애로 보는 인식 개선돼야”

“국내 이명(耳鳴·귀울림증) 유병률은 전 국민의 4∼5%에 이르지만 현재 완벽한 조절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명 예방을 위해서는 난청을 막는 게 가장 현실적인 방법으로 꼽힙니다." 지난 15~18일 서울 용산 서울드래콘시티에서 열린 '제15차 세계이명학회'의 대회장인 박시내 대한이과학회장(서울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은 귀 건강과 이명 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행사기간인 16일 학술대회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박 회장은 특히 “시력이 떨어져 안경을 착용하는 데는 저항이 거의 없는데, 청력 저하나 이명으로 보청기를 착용하면 장애가 있어 보인다는 식의 잘못된 인식은 빨리 교정돼야 한다"고 국민적 인식 전환도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간담회는 송재진 사무총장(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심현준 학술위원장(노원을지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문인석 이명연구회 회장(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등 조직위원회 주요 관계자들이 함께 했다. 귀 질환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학술단체인 대한이과학회가 주최한 세계이명학회는 이명에 관심 있는 전세계적 이비인후과 전문의, 교수, 청각사, 연구자들이 모여 최신 연구성과와 임상경험을 공유하는 자리다. 박시내 회장은 “이번 학술대회는 단순한 학술 교류의 장을 넘어, 한국의 '이과학계'의 국제적 위상을 널리 알리고, 한국의 선진 의료기술과 풍부한 문화자산을 세계에 소개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서울대회의 슬로건은 'Silence through Science in Seoul'으로, 이명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과학적 연구를 통해 '조용함'을 되찾아 주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서울 학회에는 총 33개국 427명이 참석했으며, 심포지엄 세션 12건을 포함해 총 58개 세션이 진행됐다. 전문의 참가자는 250명으로 전년 대회보다 늘어났다. 송재진 대한이과학회 사무총장은 “세계이명학회 출발 당시에는 과학자나 비의료인이 많았기 때문에 이비인후과 전문의 참여율 증가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대한이과학회에 따르면, 국내 인구의 30∼40%가 이명을 느낀 경험이 있을 정도로 이명은 흔한 증상이다. 크게 △감각신경성 이명 △중이근 경련성 이명 △구개근 경련성 이명 △박동성 이명(혈관성 이명) 등으로 나눈다. 중이근 경련성 이명이나 구개근 경련성 이명은 해당 근육에서 과도한 경련이나 수축이 일어나 발생한다. 중이근은 가운데 귀 근육, 구개근은 입천장 근육이다. 이명의 90%는 감각신경성 이명으로 난청과 쉽게 연결된다. 특정 음역대의 청력이 떨어지면 해당 음역대의 소리를 이명으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4000∼8000헤르츠(Hz)음역대 청력이 떨어지면 '삐∼' 소리를, 그 아래 음역대 청력이 떨어지면 '윙∼, 쉬∼, 쏴∼, 솨∼' 소리의 이명을 쉽게 느끼게 된다. 감각신경성 이명 치료는 매우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다. 환자의 증상과 상태에 따라 △상담치료 △소리 치료 △자기 치료 △보청기 치료 △인공와우이식 치료 △이식형 청각기기 삽입 등의 기법으로 치료한다. 뇌가 '환상소리'를 만들어내지 않도록 잘 들리지 않는 음역대의 청력을 정상으로 끌어올려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종근당 보툴리눔톡신 1호, 세계 첫 ‘할랄 인증’

종근당의 첫 자체개발 보툴리눔톡신 '티엠버스주'가 보툴리눔톡신 제제로는 세계 최초로 인도네시아에서 할랄 인증을 획득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종근당 계열사 종근당바이오는 최근 인도네시아 할랄제품보증청(BPJPH)으로부터 '티엠버스주'에 대해 할랄 인증을 획득했다. 할랄 인증은 원료와 제조과정 전반이 이슬람 율법에 부합하는지를 검증하는 제도로 인도네시아 할랄제품보증청은 말레이시아 이슬람개발부(JAKIM), 아랍에미리트 표준청(ESMA) 등과 함께 국제 공신력을 가진 할랄인증기관이다. 종근당이 지난 6년간 자체개발해 온 티엠버스주는 미국 국립생물공학정보센터(NCBI) 공식 등록 균주를 사용해 균주 출처가 명확할 뿐 아니라 전체 제조공정에 걸쳐 동물유래 성분을 배제해 감염위험 등 안전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기존 보툴리눔톡신 제품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사람혈청알부민(HSA) 대신 비동물성 부형제를 도입해 혈액유래 병원체의 감염 우려를 근본적으로 차단했다. 종근당바이오는 지난달 초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도 품목허가를 받았으며 현재 충북 오송에 톡신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어 빠른 상업화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 4위 인구대국인 인도네시아는 소득수준 향상으로 미용성형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파머징 마켓'(신흥 제약시장) 중 하나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비수술적 미용시술·치료 시장규모는 2022년 2억3400만달러(약 3300억원)에서 2028년 4억5000만달러(약 6300억원)로 6년새 2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종근당바이오는 이번 인도네시아 할랄 인증을 계기로 20억명 규모의 전세계 무슬림 시장에 진출하는 동시에 세계 3대 톡신시장(미국·유럽·중국) 중 성장속도가 가장 빠른 것으로 평가받는 중국 톡신시장 진출도 추진할 방침이이서 향후 성과가 주목된다. 업계는 종근당이 휴젤, 대웅제약, 메디톡스 등에 비해 보툴리눔톡신 해외진출 후발주자이지만 균주 출처가 명확하고 비동물성 톡신이라는 강점을 앞세워 K-톡신 수출의 한 축을 맡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종근당바이오 관계자는 “이번 할랄 인증으로 이슬람 문화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며 “균주 출처가 분명하고 안정성을 확보한 티엠버스주로 20억명에 달하는 전세계 무슬림 시장에서 보툴리눔톡신제제 시장을 적극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농어촌공사 김인중 사장 취임…“사람 모이는 농어촌 만들 것”

김인중 한국농어촌공사 신임 사장이 취임 일성으로 지속가능한 농어촌 조성과 미래 농어업 기반 마련 등을 통해 '사람이 북적이는 농어촌'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17일 농어촌공사에 따르면 김인중 사장은 15일 전남 나주 본사에서 제12대 사장 취임식을 갖고 농어업과 농어촌 발전을 위한 비전을 제시했다.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출신인 김 신임 사장은 약 30년간 쌓아온 농업·농촌 정책수립 전문성과 경험을 살려 우리 농어촌이 직면한 과제를 해결하는데 앞장선다는 포부다. 김 신임 사장은 취임사에서 △사람이 북적이는 지속가능한 농어촌 조성 △안으로는 흔들림 없는 농업, 밖으로는 세계로 뻗어나가는 농업 구현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미래 농어업 기반 마련 △국민과 농업인에게 사랑받는 공사로 도약 등 4대 경영방향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농촌다움 회복, 농지은행 확대, 밭작물 생산기반 정비, 해외사업 확장, 안정적인 농업용수 공급체계 마련, 스마트 기술의 농업분야 확대적용, 국민이 체감하는 성과 창출 등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김 신임 사장은 '농촌공간계획 종합지원'을 통해 농촌다움을 회복하는데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농어촌공사는 '농촌공간 재구조화법' 제35조에 따른 '농촌공간정책 중앙지원기관'이다. 앞서 김 사장은 농식품부 차관보와 차관 시절에 지속가능한 농촌발전을 위해 농촌공간계획제도를 도입하는 '농촌공간 재구조화법'을 제정하고 농촌공간 정비사업을 신규사업으로 개발·추진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충북 진천 출신인 김 신임 사장은 자신의 경험과 전문성을 살려 농촌이 농촌다움을 회복하고 살기 좋은 삶터, 일터, 쉼터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힘을 쏟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김 사장은 농지은행사업을 통해 고령농업인의 노후생활 보장과 청년농업인 육성 등 지속가능한 농업환경 조성에 힘쓰는 한편 경영위기농 및 농지임차인 지원을 확대하고 청년농업인의 친환경농업 지원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지하에 자갈층 등이 두껍게 발달한 지역에 물막이벽을 설치해 지하수 저장량을 증가시키고 농업용수 이용을 활성화하는 '지하수댐' 개발사업을 비롯해 '농업용수 수질측정망' 조사 확대 등 안정적인 농업용수 공급체계 마련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비축농지 임대형 스마트팜 사업' 등 청년농업인이 안정적으로 스마트팜 영농에 정착할 수 있도록 농지와 시설을 지원하는 동시에 농식품산업 해외진출 지원, 농산업 제조기업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등을 통해 농가소득 증대에도 힘쓸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라오스 댐 안전관리 시스템 구축사업 등 현재 18개국에서 진행 중인 약 30개 해외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는 동시에 국제개발협력을 통해 한국형 농업협력 모델을 지속해서 해외로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 농어촌공사는 김인중 신임 사장이 30년간 쌓아온 농정분야 전문성을 바탕으로 사회 전반의 급격한 패러다임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농어업·농어촌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끄는 공기업으로의 본격적인 도약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이 식품과 뷰티 등 국내 소비재 중소기업의 중국 시장 진출을 지원 사격한다. 17일 중진공에 따르면, 지난 16일 중국 상하이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에서 주상하이 대한민국 총영사관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공동으로 'K-라이프스타일 위크(K-Lifestyle Week)'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뷰티·푸드 등 한류 소비재를 중심으로, 최근 위축된 중국 소비심리와 심화된 현지 브랜드 경쟁, 정치·외교적 변수 등 복합적인 대외환경 변화로 어려움을 겪는 국내 기업들의 중국 시장 재진입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주요 내용으로는 △K-소비재 파워셀러 오프라인 수출상담회 △중국 시장 환경 분석 및 경영지원 포럼 △K-소비재 우수상품 제품 전시 △중국 인증 취득을 위한 기업 컨설팅 등으로 구성됐다. 이날 수출상담회에서는 총 75개 중소벤처기업과 약 100여 개 중국 바이어가 참여해 약 300여 건의 수출상담이 이어졌다. 이 가운데 자연주의 기초화장품 전문기업인 K사는 약 200만달러(약 28억원) 규모의 수출 협약도 체결했다. 이날 오후 열린 포럼에는 약 100여명의 중국 현지 진출(희망)기업 관계자가 참석해 '2025년 중국 경제·산업동향', '인공지능(AI)·건강·친환경 중심 중국의 소비 트렌드', '통상·관세·인증 등 해외 진출 실무' 등의 강연이 진행돼 중국시장 분석 및 현지 진출 전략에 대해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박장혁 중진공 글로벌성장이사는 “최근 K-소비재에 대한 중국의 긍정적인 시장 반응과 한류 콘텐츠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은 기업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다만 시장이 빠르게 변화하고 경쟁이 치열한 만큼 철저한 준비와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요즘 유통가는 축제중…소비자가 찾는 인기 아이템 총출동

최근 유통가에 축제 열풍이 불고 있다. 단순히 제품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행사의 의미를 넘어 소비자의 체험을 중요시하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인기 아이템이 한자리에 총출동해 시선을 끌고 있다. 패션기업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이하 코오롱FnC)이 운영하는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컨테이너 복합쇼핑몰 '커먼그라운드'가 지난 10~11일에 이어 17~18일 낮 12시부터 오후 7시까지 무료로 '2025 어르니마켓 더 투 위켄즈(The Two Weekends)'를 개최한다. 올해 6회를 맞이한 '어르니마켓'은 캐릭터, 취향, 수집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판매자와 소비자가 현장에서 얼굴을 맞대고 소통하며 교류하는 행사로 자리를 잡았다. 규모도 지난해보다 2배 늘렸다. 무엇보다 도심 한가운데에서 야외 축제 분위기를 연출해 나들이를 나온 시민들의 발걸음까지 이끌고 있다. '어르니마켓'은 행사명에서 알 수 있듯이 굿즈 소비 문화에 익숙한 MZ세대는 물론 장난감·피규어 등 유년 시절의 감성과 추억을 즐기는 '키덜트'(Kidult·Kid와 Adult의 합성어)까지 폭넓게 아우른다. 현장에 마련된 부스에는 키플래닛, 피터랜드, 퍼니바니 등 캐릭터 브랜드부터 개인 판매자까지 총 66팀이 준비해온 제품이 준비돼 있다. 또, 글로벌 인기 캐릭터인 디즈니·산리오·포켓몬 등을 활용한 키링, 파우치, 집기류, 문구류를 비롯해 피규어· 레고 등 수집욕을 자극하는 장난감까지 풍성하다. 오는 21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용산구 노들섬 일대에서는 올리브영이 개최하는 3500평 규모의 거대한 K뷰티 축제 '2025 올리브영 페스타'가 펼쳐진다. 2019년 '어워즈'와 '페스타' 통합 형태로 2023년까지 진행된 행사는 올해 처음으로 '올리브영 페스타'라는 이름으로 단독 진행된다. 그동안 국내 뷰티&헬스 브랜드를 소개하고 시장 트렌드를 제시해온 역할에 소비자를 위한 체험 요소를 강화해 체험형 뷰티&헬스 페스티벌로 탄생한다. 이번 행사는 총 108개 뷰티&헬스 브랜드가 참여하며, '보물섬' 테마에 맞춰 소비자들이 탐험처럼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를 위해 축제에 참여하는 고객에게 지도, 가방, 우산, 생수 등으로 꾸린 '어드벤처 키트'를 선물해 이전보다 더욱 업그레이드된 재미와 신선함을 제공한다. 특히, 올해는 올리브영이 단독으로 여는 첫 축제인 만큼 뷰티 클래스와 같은 각종 체험 프로그램은 물론 '올리브 그린 사운즈 with CJ문화재단'의 문화 공연, 푸드트럭 등 다채로운 콘텐츠를 운영한다. 행사 1일 차에는 뷰티 크리에이터 조효진과 메이크업 아티스트 박태윤이 색조 브랜드 웨이크메이크를 활용한 베이스 메이크업 클래스를 연다. 유통 관계자는 “최근 야외에서 펼쳐지는 축제 성격의 행사가 문화 콘텐츠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분위기"라며 “비슷한 취향을 가진 소비자가 한 공간에서 경험하며 소통할 수 있고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혀갈 수 있어 앞으로도 축제는 다양한 형태로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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