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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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3분 건강] 심한 흉통 30분 넘는다면 빨리 응급실 찾아야

심근경색증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막혀 혈액공급이 안되는 심장병이다. 혈관 노화는 30대·40대부터 서서히 진행되고, 나쁜 생활습관과 고혈암·당뇨병·고지혈증 같은 질환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오랜 시간에 걸쳐 혈관 내 동맥경화와 협착이 진행된다. 심장에 혈액공급이 단절되거나 충분하지 못해 심장근육의 괴사가 오는 과정에서 심한 통증이 발생한다.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혈관이 수축하고 혈압이 상승하기 쉬워 심근경색의 위험이 커진다. 심근경색증의 중요한 증상 중 하나가 흉통인데, 혈관에 노폐물이 쌓여도 혈관 협착의 정도가 혈액순환 장애를 일으킬 정도로 심하지 않을 때는 증상이 없지만, 혈전이 생기거나 혈관이 수축하면서 막히게 되면 심한 혈액순환 장애가 발생하여 흉통이 발생한다. 통증이 없는 것을 '0점', 죽을 것 같이 심한 통증이 '100점'이라고 할 때 통증의 강도가 70점 이상이거나 통증의 시간이 30분이 넘는다면 빨리 병원 응급실로 가야 한다. 심근경색증에서 가장 무서운 점은 질환이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흡연, 과체중, 신체활동 부족, 심뇌혈관질환의 가족력이 있다면 특히나 주의해야 한다. 심근경색은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므로 담배는 반드시 끊고, 술은 하루에 한 두잔 이하로 줄이며, 음식은 싱겁게 골고루 먹고, 채소와 생선을 충분히 섭취하도록 한다. 가능한 매일 30분 이상 적절한 운동을 하는 등 평소 혈관을 막히게 하는 요인을 일상생활에서 줄여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글=조성욱 분당제생병원 심장혈관센터장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찬바람 불자…마이코플라즈마 폐렴균 유행 주의보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균(마이코플라즈마균)이 올해 크게 유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보건당국과 의료계에서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2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마이코플라즈마균으로 입원한 환자가 이달 초에 2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1년간 대비 350%나 크게 늘었다. 2022년보다는 12배가 넘는 수치다. 최근 날씨가 추워지면서 환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 2024년 봄철인 13주차(3월 25∼31일)에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으로 입원한 환자가 96명에 불과했으나 최근 41주차(10월 7∼13일)에서는 입원환자가 1001명으로 10배 이상 급증했다. 41주차 기준으로 입원환자 연령별로는 7∼12세가 341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1∼6세 274명 △13∼18세 170명 △16∼49세 153명 △65세 이상 37명 △50∼64세 19명의 분포를 나타냈다. 마이코플라즈마균에 감염되면 기침과 거침 숨소리(천명), 발열, 인후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초기에는 감기 증상과 유사하지만, 기침과 열이 심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10~15% 정도는 중증 폐렴이 생길 수 있어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특히 소아는 마이코플라즈마균 감염을 앓는 중이라도 다른 바이러스에 동시 감염이 생길 위험이 높다. 위생 관리 및 감염자 접촉을 줄이는 등 예방조치와 조기 치료가 필요하다. 인제대 일산백병원 강형구 교수(호흡기내과)는 “마이크플라즈마 폐렴균은 보통 먹는 항생제만으로 비교적 잘 치료가 되지만 치료가 늦어져 심한 폐렴이 발생하면 집중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강 교수는 “마코플라즈마 감염은 폐렴을 유발하거나 폐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 등을 앓고 있는 호흡기 질환자, 장기간 흡연자, 만성신부전증 환자, 심근경색증 환자, 면역력이 저하된 암 환자, 소아 등은 특히 폐렴으로 넘어가지 않도록 집중 치료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기후테크’ 스타트업 키우자”…문제는 투자 유치

정부가 '기후테크' 분야 스타트업을 키우는데 드라이브를 걸면서 스타트업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각 지방자치단체와 기후테크 분야에 집중하는 벤처캐피털까지 합세하면서 신기술과 아이디어로 무장한 기후테크 스타트업들이 등장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국내 시장은 해외 주요국 대비 생태계가 잘 갖춰지지 못한 상황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일단 기후테크 분야에 대한 투자유치가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개선책을 찾겠다는 계획이다. ◇ “기후테크 키우자"…전국 지자체도 발벗고 나서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다음 달 25~26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2024 서울 기후테크 컨퍼런스'를 개최한다. 컨퍼런스는 '디지털기술과 기후테크'를 주제로 국내외 유명인사의 강연을 비롯해 기후테크 분야 우수기업이 보유한 혁신기술을 소개하는 '기후테크 기술전시', 스타트업과 투자사와의 1대 1 투자상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앞서 경기도도 지난 8월 '기후테크 컨퍼런스' 행사를 열고 기후테크 스타트업을 집중적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기후도지사'를 표방하며 미국 뉴욕주와 '기후테크' 분야 교류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맺기도 했다. 전라북도는 기후테크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임팩트(Impact) 투자사 소풍벤처스와 손을 잡고 본격적으로 관련분야를 육성하는 분위기다. 기후테크 스타트업 경진대회를 열고, 결선 진출팀 및 수상팀을 대상으로 소풍벤처스가 직접 투자도 검토한다. 그밖에 제주특별자치도와 경상북도 울산시도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 글로벌 기후테크 시장 '쑥쑥' 크는데…한국은 투자비중 1%대 기후테크 스타트업을 키워야한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지만, 문제는 기후테크 분야에 대한 벤처투자가 활성화되지 못했다는 점이다. 중기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벤처캐피털(VC) 투자유치 규모가 글로벌 6위임에도 불구하고, 기후테크 분야에서의 VC 투자유치는 상대적으로 활발하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5년간 해외 주요국들의 VC 투자유치 중 기후테크가 차지하는 비중은 유럽 18.89%, 중국 12.49%, 미국 10.36%이지만, 우리나라는 1.63% 수준에 그쳤다. 기후테크 관련 VC 투자유치 액수는 10억달러(약 1조3700억원) 이하로, 주요국 중 22위를 차지하고 있다. 스타트업 육성에 힘을 쏟는 중소벤처기업부는 최근 분야별 전문가를 모아 중소벤처 탄소중립 자문단도 꾸렸다. 세계적으로 기후테크 기업들의 성장이 기대되는 상황에서 국내에서도 기후테크 스타트업들을 집중적으로 키울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기후테크 분야는 매우 성장 잠재력이 큰 분야"라며 “국내 기후테크 스타트업에 대한 민간 투자의 사각지대를 파악하고 이 부분에 대해 개선책을 마련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불닭라면’으로 일어선 삼양식품, ‘불닭소스’로 글로벌 영토확장

삼양식품이 해외 시장에서 소스 사업 강화로 불닭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확장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 마케팅·외식업체와 협업을 통해 라면에서 구축한 불닭 브랜드 이미지를 맛·요리의 영역으로 확장시키는데 공들이는 분위기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지주사인 삼양라운드스퀘어는 지난 11일부터 미국 뉴욕을 시작으로 중국 상하이, 영국 런던,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등에서 글로벌 통합 마케팅 '스플래시 불닭'을 전개한다. 현지에서 불닭소스를 나눠주거나 기존에 사용 중이던 소스 대신 교환해주는 등 소스 위주로 소비 경험을 키우는 것이 핵심이다. 삼양라운드스퀘어가 약 2개월에 걸친 장기간 동안 단일 브랜드로 글로벌 캠페인을 펼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라면 등 일부 카테고리가 아닌 브랜드 전체로 인지도를 넓혀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함이다. 그동안 불닭 브랜드는 대표 제품인 불닭볶음면 위주로 '매운 라면 먹방' 유행이 불면서 해외 마니아층을 쌓아왔다. 특히, 소스의 경우 각종 요리에 사용돼 활용도가 높은 점에서 또 다른 '챌린지 콘텐츠'로 연결돼 부가적인 마케팅 수혜를 입을 가능성도 높다는 계산이다. 국내외 주요 글로벌 프랜차이즈와 협업해 상품에 불닭 소스를 입히는 방식으로 이색 제품을 내놓는 것도 주된 방식이다. 최근 삼양식품이 베트남 롯데리아와 손잡고 출시한 한정판 불닭 치킨, 불닭 버거가 대표 사례다. 올 7월에는 일본 내 맘스터치 직영점인 시부야맘스터치를 통해 불닭 소스를 활용한 싸이버거, 불닭소스와 김말이·떡강정·팝콘만두를 버무린 김떡만 등을 선보였다. 앞서 중국 만두 프랜차이즈 위안지윈자오, 말레이시아 KFC 등에서도 각각 불닭소스를 활용한 메뉴를 판매한 바 있다. 삼양식품이 주력 사업으로 소스 사업을 본격화한 것은 2018년 불닭소스를 출시하면서부터다. 기존 불닭볶음면의 액상스프만 별도 구매하길 원하는 소비자 의견을 반영한 것으로, 점차 제품 라인업도 넓히면서 사업 규모를 키우고 있다. 현재 국내에선 소스 8종을 판매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불닭소스, 까르보불닭소스, 핵불닭소스 등은 해외 시장에 수출하고 있다. 미국 전용 제품으로 불닭스리라차도 선보이고 있다. 사업 규모 확대와 함께 매출도 성장세를 타면서 불닭소스만 국내외 시장에서 연매출 1000억원 브랜드로 키운다는 계획도 세웠다. 실제 삼양식품의 올 상반기 소스류 매출은 221억원으로 전년 동기(172억원) 대비 28.4% 늘었다. 이 가운데 수출액의 경우 117억원으로 전년 동기(161억원) 성적을 넘어선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 소스 연매출이 381억원인 점을 고려해 올해 400억원을 돌파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불닭소스는 현재 일본, 중국, 미국 등 40여개 국가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수출국을 지속 확대할 예정"이라며 “장기적으로 타바스코, 촐룰라 등과 같은 글로벌 핫소스로 육성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ESG 경영으로 승부” 쿠팡-알리, 中企지원 경쟁

국내 이커머스 1위 업체 쿠팡과 중국 이커머스업체 알리익스프레스가 중소기업 판로지원 상생경영 경쟁을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업계는 이같은 상생 경쟁을 기업가치 제고와 한국 시장 안착을 위한 'ESG(환경·사회 지배구조) 경영' 차원으로 해석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올해 지역 농산물 중산기업과 PB파트너십 강화, 판로지원 등을 넘어 최근엔 중소기업중앙회와 손잡고 홈앤쇼핑 중기상품 배송까지 지원하며 중소기업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쿠팡은 지난 17일 중소기업중앙회·홈앤쇼핑과 3자간 업무협약(MOU)를 체결하고 홈앤쇼핑 에 입점한 중소기업에 쿠팡의 로켓배송 물류망을 이용한 빠른 배송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 5월 9일에는 농산물 자체 브랜드(PB) 상품 파트너사를 초청해 품질관리 세미나를 개최하고, '신선식품 품질 경영'이라는 목표 아래 지역 농산물 중소 상공인들과의 파트너십 강화에 나섰다. CPLB(쿠팡의 PB 전담 자회사) 관계자와 과일, 야채 등 농산물 상품을 CPLB에 납품 중인 지역 농가 파트너사 관계자 100여 명이 참여한 세미나를 통해 단계별 관리 프로세스, 검품 기준, 이물·해충 관리법, 포장재 파손 예방책 등 쿠팡의 전문적인 신선식품 품질관리 노하우를 공유했다. 쿠팡 PB 자회사 CPLB는 제품 개발을 위한 시장 조사를 비롯해 제조 공정 컨설팅도 진행하면서 PB 상품을 제조하는 중소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씨피엘비는 제조사가 우수한 제품 개발에만 역량을 쏟을 수 있도록 유통 및 판로 확대 등을 다각도로 지원하고 있다. 품질 향상을 위해 단계별 관리 프로세스, 검품 기준, 이물·해충 관리법, 포장재 파손 예방책 등 전문적인 신선식품 품질관리 노하우도 공유한다. 이렇게 탄생한 PB제품은 고물가 시대 가격 경쟁력과 품질을 갖춘 베스트셀러로 인기를 누리며 중소 제조사들에 새로운 '성장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 씨피엘비가 컨설팅하고 판로를 확대한 중소기업은 지난 4월 기준 550곳으로, 2019년 말과 비교해 3배 늘었다. 대표적 성공사례로 꼽힌 '곰소천년의젓갈영어조합법인(곰소천년의젓갈)'은 2020년 쿠팡 PB 납품을 시작하고 매년 30% 이상씩 성장하며 2018년 연매출 5억원에서 지난해 52억원으로 10배 넘게 성장했다. 일각에선 쿠팡의 이같은 중소기업 지원이 중국 이커머스업체 알리익스프레스를 견제하기 위한 의도가 있단 분석이 나온다. 최근 국내 시장에서 급성장한 알리익스프레스(알리)는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알리는 지난 2월 한국상품 전문관인 '케이베뉴(K-Venue)'에서 함께할 국내 판매자를 모집하면서 입점수수료와 판매수수료 면제를 내걸었다. 그 결과 입점 국내 판매자 수가 1만 여명으로 크게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여기서 나아가, 알리는 지난달에는 해외 직접 판매(역직구) 사업에서도 국내 판매자들을 지원하는 정책을 이어가기로 했다. 알리는 이달부터 시작한 한국 판매자의 해외 진출을 돕는 '글로벌 셀링'(global selling) 프로그램을 입점 보증금과 입점·판매 수수료를 5년 동안 받지 않는다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업계에선 쿠팡과 알리의 상생 경쟁에는 각각 '기업 가치 제고'와 '한국 시장 안착'이라는 동상이몽의 배경이 있단 지적이 나온다. 쿠팡은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을 거치면서 고속 성장을 거듭해 대기업이 된 만큼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고, 알리는 저품질·유해물질 문제로 성장세 둔화와 규제 위기에 직면한 만큼 이를 상쇄하기 위한 의지가 필요하단 분석이다.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전 한국유통학회 회장)은 “ESG 경영을 해야만 사회적 지지를 받고 미래 가치가 더 높아지고 생존 가능성이 높아지는 시대가 됐다"며 “쿠팡의 중소기업 지원은 대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모습, 알리는 한국에 자리 잡기 위해서 한국 사회가 요구하는 문제를 해결하는데 집중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간질환 진행 ‘간염-간경변-간암’ 고리를 끊어야

간(肝)은 약 3000억 개가 넘는 간세포로 이루어진, 인체에서 가장 큰 장기이다. 성인의 간은 무게가 약 1.2∼1.5㎏에 달한다. 인체의 화학 공장으로서 에너지 관리, 해독작용, 호르몬의 분해와 대사, 담즙 생성(지방 소화), 살균작용 등 다양한 기능을 담당한다. 간은 70% 이상이 손상되어도 자각할 수 있는 증상이 쉽게 나타나지 않아 '침묵의 장기'로 불린다. 그렇기 때문에 간질환 관련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간경변증(간경변)이나 간암 등 이미 심각한 상태로 질환이 진행된 경우가 상당하다. 매년 10월 20일은 대한간학회가 제정한 간의 날(Liver Day)이다. 질병관리청과 간학회에 따르면, 간질환의 관리 및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이 '간염-간경화-간암'의 고리를 끊는 것이다. 만성간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고, 만성간염이 생기면 효과적인 치료를 가급적 빨리 시도해 간경변증, 간암으로의 진행을 차단해야 한다. 간암의 출발은 간염이다. 국내 간경변(간경화) 환자의 70~80%는 B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해, 10~15%는 C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며, 나머지는 알코올 과다섭취와 지방간을 비롯한 비알코올성 간질환에 의해 발생한다. 간경화는 간암의 가장 큰 위험요인이다. 정상 간세포가 점점 줄어들고 섬유조직이 들어차 간이 재생 불가능한 상태가 되어버린 것을 말한다. 간암 환자의 80%에서 간경변증이 선행하고 간경변증을 앓는 경우 간암 발생률이 현저히 높아진다. 상습적인 음주나 과음 또한 간암의 주요 위험인자로 꼽힌다. 대한간암학회 등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매일 알코올 20g 이상(소주 2잔, 1잔 50㎖, 20도 기준) 마실 경우 이보다 적게 마시거나 아예 금주를 하는 경우보다 간암 발생률이 1.3배, 간암 사망률은 1.2배 높게 나타났다. ◇C형간염, 70∼80% 무증상…먹는 치료제로 완치 가능 간염의 대부분은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간염 바이러스는 다섯 가지 유형(A, B, C, D, E) 중 B형과 C형은 간경화를 거쳐 간암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순천향대 서울병원 장재영 교수(소화기내과)는 “만성 B형간염은 간암 원인의 70%를 차지하므로 예방접종과 함께 발병시 적극적인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면서 “B형간염 보유자의 가족, 수혈을 자주 받아야 하는 환자, 혈액투석 환자, 의료인 등의 경우 B형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반드시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이가 많더라도, 예를 들어 70세를 넘은 경우라도 항체가 없으면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이득이 많다는 것이 보건당국과 학계의 의견이다. C형간염은 B형간염과 마찬가지로 혈액으로 전파되는 전염성 질환이다. 무증상 감염이 대부분(70~80%)으로,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은 없다. 하지만 경구용(먹는) 치료제의 발전으로 약제를 8∼12주 투여할 경우 90% 이상 완치가 가능해졌다. C형간염은 감염자의 혈액이나 체액이 피부나 상처에 닿았을 때 감염된다. 비위생적인 수혈·주삿바늘·피어싱 등에 의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주삿바늘은 반드시 일회용을, 문신이나 침 시술도구 역시 철저히 소독 후 사용해야 한다. 내년부터 56세(2025년 기준 1968년생)에 해당되는 사람은 국가건강검진을 받을 때 C형간염 항체검사를 받을 수 있다. 간염환자뿐 아니라 가족력, 습관성 음주, 빈번한 과음·폭음, 심한 지방간, 비만, 당뇨(고혈당), 독한 약 복용 등 고위험군은 정기검진으로 간경화나 간암 여부를 체크해야 한다. ◇B형간염, 간수치 정상·간경화 없을 때도 적극 치료를 간암은 사회경제적 활동이 활발한 40대·50대에서 암종별 사망원인 1위로서, 국내에서 원인질환 중 B형간염이 약 60%, C형간염이 약 15%를 차지한다. 현재 국내에서는 간수치가 크게 상승했거나 간경화로 진행된 경우에 한해서만 건강보험 급여 적용을 받아 B형 간염에 대한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시작할 수 있다. 그런데 국내 연구진이 '간수치가 정상이고 간경화가 없는 환자' 중에서도 혈액 내 간염 바이러스 수치가 위험 구간에 있으면 간암 발생 위험이 최대 8배까지 높다는 사실을 자체 개발한 간암 예측 모델을 통해 입증했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임영석 교수팀은 간수치가 정상 범위에 해당되고 간경화가 없는 국내외 B형간염 환자에게서 혈중 간염 바이러스 수치가 중간 수준일 때 간암 위험이 가장 높은 사실을 확인, 미국내과의사협회가 발행하는 '내과학 연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에 게재했다. 연구팀은 과거 2020년 서울아산병원의 환자 빅데이터를 활용한 선행연구를 통해, 간경화가 전혀 없고 간수치(ALT)가 정상인 만성 B형간염 환자에게서 간염 바이러스 수치가 혈액 1㎖당 1백만 단위 근처일 때 간암 발생이 가장 높다는 사실을 세계 처음으로 보고했다. 또한 해당 환자들은 장기간의 간염 치료에도 간암 발생 위험도가 절반 정도 낮아질 뿐 여전히 가장 높은 위험도를 유지하는 것을 확인했다. 임영석 교수는 “간암의 주 원인인 B형 간염의 치료기준이 엄격하다보니 간염 환자의 20%만 항바이러스제 처방을 받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번 연구결과에 따라 그동안 근거가 부족해 치료 사각지대에 놓였던 만성 B형간염 환자들에게도 항바이러스제 치료 급여가 적용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신세계百, K패션 세계화 지원 나선다…日 오사카서 팝업 개최

신세계백화점의 K패션 해외 진출 지원 플랫폼 '신세계 하이퍼그라운드(구 K패션82)'가 일본 오사카 '한큐백화점 한큐우메다본점'에서 K패션 팝업스토어를 개최한다. 신세계 하이퍼그라운드는 일본 소비자 접점 확대를 위해 일본 백화점 중 매출(거래액) 규모 2위인 오사카 한큐우메다본점에서 오는 12월 31일까지 11주간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팝업스토어에는 14개 국내 패션 브랜드가 참여할 예정으로, △지난 16일 첫 주자로 나선 디자이너 가방 브랜드 '칼린' △유니섹스 캐주얼 브랜드 '레스트앤레크레이션' △디자이너 여성복 브랜드 '다이애그널' 등이 차례로 현지 고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신세계 하이퍼그라운드는 온라인 도매 채널을 운영하며 국내 신생·중소 패션 브랜드와 해외 바이어를 연결하고 오프라인에서 계약·통관·물류 등 까다로운 수출 절차를 대행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기존에는 브랜드와 바이어사(社), 즉 기업끼리(B2B) 연결하는 역할에 집중했다면, 이번 팝업스토어는 현지 소비자들에게 직접 K패션 브랜드를 소개해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목표이다. 김창록 신세계백화점 패션플랫폼 팀장은 “소비자 접점 확대를 위해 리테일 실무뿐 아닌 일본 언론 대상 프레스데이 행사, 인플루언서 협업 등 현지 홍보 마케팅도 지원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미국과 유럽 등 시장에서 팝업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현재 신세계 하이퍼그라운드 온라인 도매 채널에는 250여개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해당 브랜드들은 신세계의 지원으로 세계 최대 패션 수주 박람회인 파리 트라노이 쇼 등 20여 차례 글로벌 오프라인 행사에도 참여해 출범 첫해인 지난해 53억원의 수주 상담을 이뤄냈다고 신세계는 소개했다. 지난해 11월부터 두 달간 태국 방콕의 최대 쇼핑몰인 시암 디스커버리 백화점에서 진행한 9개 국내 브랜드의 공동 팝업스토어에 참여한 한 브랜드는 태국 현지 업체와 100만 달러(약 13억 5000만원) 규모 업무협약을 맺는 성과도 거뒀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990원에 야채 구매하세요” CU, 양파·대파 등 채소 9종 판매

CU가 양파, 대파, 마늘, 당근 등 한국인의 밥상에 자주 오르는 야채 9종을 990원에 판매한다. CU는 직거래와 자동화 설비로 가격을 평균 대비 30% 낮춘 업계 최저가 야채 상품을 출시했다고 20일 밝혔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관계자는“해당 제품은 g당 가격으로 따지면 온라인, 대형마트와 비교해도 가격이 낮아 경쟁력이 높다"며 “작물 시황을 점검하고 원산지를 수시로 관리해 상품의 신선도를 높이고 1~2인 가구가 요리하기 좋은 한 끼 중량으로 개별 포장한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통계청이 이달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신선 채소의 물가지수는 146.65로 지난달(123.53) 대비 18.7% 올랐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CU는 채소류 전문 유통 채널인 '만인산농협 산지유통센터'와 직접 거래해 선도는 높이고 유통마진을 최소화했다는 설명이다. 해당 협력사는 자동 포장기, 다관절 로봇 등의 친환경 및 GAP(Good Agricultural Practices) 기반의 설비를 활용해 원물을 일일이 소분하는 과정을 대폭 줄여 생산성은 올리고 원가를 낮췄다. 윤승환 BGF리테일 HMR팀 MD는 “물가 인상으로 인해 1~2인 가구의 집밥 수요가 늘어난 데 맞춰 가성비 높은 가격의 고품질 채소를 출시했다"며 “앞으로도 CU는 고객들의 고물가 시대 밥상 물가 안정을 위해 신선한 식재료를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CU 식재료의 전년 대비 매출신장률은 △2021년 21.4% △2022년 19.1% △2023년 24.2%, △올해(1~9월) 16.9%를 기록했다. CU는 지난해 식재료 상품의 품목을 전년 대비 30% 이상 확대한 데 이어 쌀, 과일, 채소 등 1~2인 가구 식생활에 맞춘 소포장, 소용량 식재료 출시에도 힘쓰고 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행복한 공간, 건강한 미래’···코아스, ‘WHAT’S NEXT 2024‘ 비전 선포식 개최

사무가구 기업 코아스(대표이사 민경중)가 창립 40주년을 맞아 지난 18일 'WHAT'S NEXT 2024' 비전 선포식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임직원, 전국 360여 개 대리점주,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코아스는 전통 제조업을 넘어 AI 시대에 고객 중심의 서비스 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코아스는 이번 비전 선포식을 통해 '행복한 공간, 건강한 미래'라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이를 기반으로 전통적인 가구 제조업에 AI 등 최신 기술을 접목해 AI 토탈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할 것임을 밝혔다. 코아스는 이러한 변화를 통해 고객에게 보다 혁신적인 가구와 공간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비전 선포식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코아스의 미래 전략과 산업 변화에 대한 강연을 진행했다. 첫 번째 강연자로 나선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 김상균 교수는 '휴머노이드와 인간이 협업하는 사무환경'을 주제로 발표했다. 김 교수는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되었다"며, “미래의 사무환경에서 우리는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며 새로운 공간을 창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강연은 뉴욕시립대학교의 이영달 교수가 맡아 '혁신 기업의 시크릿 코드'를 주제로 강연했다. 이 교수는 “혁신적인 기업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핵심 요소는 '초협력 지성'이다"라며, “기본적인 협력을 넘어서 서로의 창의성과 의존성을 기반으로 예상치 못한 성과를 도출하는 것이 바로 초협력 지성"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코아스가 AI를 도입하여 미래 트렌드를 선도할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진 행사에서는 MZ세대 직원들이 참여한 '이노베이션 퓨처' 대담이 진행되었으며, 인도네시아 출신 직원 라흐만이 '코리안 드림'을 주제로 자신의 경험을 공유했다. 라흐만 사원은 한국에서의 삶과 코아스에서의 근무 경험을 이야기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이에 민경중 사장은 라흐만 사원에게 고향 방문을 위한 왕복 항공권을 선물하며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 마지막으로, 민경중 사장은 “코아스는 제조업의 본질을 유지하되, 소비자 중심의 기술 혁신을 통해 미래 트렌드를 선도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코아스의 40년 역사를 부정하지 않으며 좋은 점은 계승할 것"이라며, “미래의 코아스는 AI 토탈 솔루션 기업으로서 소비자가 만족하는 혁신적 공간을 창조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비전 선포식을 계기로 코아스는 전통 제조업을 넘어 새로운 기술과 소비자 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AI를 기반으로 한 혁신적인 사무가구 솔루션을 통해 고객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미래 공간을 창조하는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의 성장이 기대된다. 장만식 기자 plan@ekn.kr

마사회, 창원 ‘빗돌배기 마을’서 ‘말(馬) 체험 농촌관광’ 활성화 나선다

한국마사회가 농촌체험 휴양마을로 유명한 경남 창원 '빗돌배기 마을'과 손잡과 말(馬) 체험 농촌관광 활성화에 나선다. 19일 마사회에 따르면 '2024년 말테마 농촌체험 휴양마을 시범사업' 마을로 빗돌배기 마을(영농조합법인 빗돌배기 마을)을 선정해 올해부터 시범사업에 들어간다. 이 사업은 농촌에 말 테마 콘텐츠 보급을 통해 방문객 증가 및 농촌경제 활성화를 견인하는 사업으로 앞서 지난해 마사회는 '농촌체험 휴양마을 말체험 활성화 방안' 연구용역을 수행했다. 이어 평가단 평가를 거쳐 지난 6월 빗돌배기 마을을 최종 사업지로 확정했으며 올해부터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마사회는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에 출연한 농어촌상생협력기금을 사업비로 지원받아 활용하며 말 사양관리 등 맞춤형 컨설팅도 빗돌배기 마을에 제공할 예정이다. 창원시 의창구 대산면에 있는 빗돌배기 마을은 과거 비석이나 구들을 만드는데 쓰이던 '빗돌'로 이뤄진 동산 배기(아래라는 뜻의 순우리말)에 마을이 형성되며 붙여진 이름이다. 빗돌배기 마을은 2007년 농협중앙회 '팜스테이 마을', 2009년 농림축산식품부 '녹색농촌체험마을', 2010년 창원시 '농어촌체험 휴양마을' 등에 지정됐으며 농식품부, 한국농어촌공사 등에 의해 1등급 농어촌체험 휴양마을을 의미하는 '으뜸촌'에 선정된 대표적 농촌체험 휴양마을이다. 단감의 주산지이기도 해 '창원독뫼감농업'이 국가중요농업유산(제17호)으로 지정됐으며 이밖에 딸기, 방울토마토, 고구마 등이 유명해 농산물 수확체험, 컵케이크 만들기 등 다양한 4계절 농촌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매년 3만여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힐링를 위한 휴양지로 꼽히며 람사르총회 필드트립(현장학습), 유엔국제농업회의 필드트립 등을 유치한 경험이 있어 외국인 방문객도 많다. 인근에 있는 주남저수지는 멸종위기동물인 가창오리, 천연기념물인 재두루미와 고니 등 철새 도래지로도 유명하다. 마사회는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빗돌배기 마을이 보유한 자연자원과 관광프로그램에 더해 말 테마 체험 콘텐츠를 접목해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고 말산업 활성화와 농촌관광 활성화를 동시에 꾀한다는 방침이다. 마사회 관계자는 “빗돌배기 마을에 말 테마 콘텐츠를 접목해 다양하고 이색적인 프로그램이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이러한 활동이 방문객 증가 및 농촌 내 일자리 창출 등 농촌경제 활성화로 이어져 농가경영 안정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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