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1월은 중국 광군제(11월 11일)와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블프·11월 29일) 등 글로벌 대형 쇼핑 이벤트가 국내에도 동시에 열려 '온라인 쇼핑 대목'으로 불린다. 특히, 곧바로 12월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를 이어주는 행사 성격을 지니고 있어 유통업체들은 저마다 차별화된 컨텐츠와 할인 프로그램으로 고객을 선점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올해의 경우 소비심리 위축이라는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최대 쇼핑 이벤트를 내수진작과 매출 확대를 위한 절호의 기회로 삼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17일 이커머스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 이커머스 계열사 G마켓은 자체 연중 최대 쇼핑행사인 11월 '빅스마일데이'를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형식의 행사로 꾸민다는 계획이다. 빅스마일데이는 지난 2017년부터 G마켓과 옥션이 함께 진행하는 간판 프로모션으로, 매년 5월과 11월 두 차례 진행한다. 올해 11월 빅스마일데이는 가격경쟁력을 강화를 목표로 진행한다. 특히 고객들의 혜택을 최우선으로, 상품 선별 방식을 바꾸고 AI기술을 도입하는 등 기존 빅스마일데이 보다 한 단계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해 선보인다. G마켓 관계자는 “이번 빅스마일데이의 변화는 고객 혜택과 신뢰를 동시에 사로잡고자 고민한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오픈마켓 라이벌인 11번가도 그랜드 십일절로 불리는 11월 '십일절'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11번가는 11월부터 열리는 연중 최대 행사 '그랜드 십일절'에서 머니백 프로모션을 전개한다. 머니백 프로모션은 머니백 상품 링크를 통해 추천을 받은 사람이 구매를 확정하면 추천인에게 구매 금액의 3%(최대 5000원)를 11페이 머니로 적립해 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11번가 관계자는 “올해 그랜드 십일절 행사에선 고물가 속 가성비 있는 상품들을 대거 확보해 고객 혜택을 높일 계획"이라며 “1만원 이하 상품도 다양한 할인 혜택으로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에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중국 이커머스기업 알리익스프레스(알리)는 올해 본사 알리바바그룹의 '광군제'에 부응하는 프로모션 규모를 키운다는 계획이다. 알리는 올해 광군제에선 해외직구 상품뿐 아니라 한국 중소기업 판매자들이 입점한 '케이베뉴' 상품 할인행사도 병행한다. 알리가 입점·판매 수수료 면제로 국내 판매자 모집에 적극 나서고 있는 만큼 올해 행사에 참여하는 판매자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국내 유통기업들이 11월에 보이는 대형 할인 행사는 광군제와 블프처럼 아직 인지도가 높지 않다. 따라서, 11월 쇼핑대목에 대한 소비자 관심을 극대화하기 위한 노력이 더 필요하단 분석이 나온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11월은 광군제하고 블랙브라이데이가 있어 소비자들이 쇼핑에 대해서 흥분되는 감정이 있다"며 “11월 온라인쇼핑 대목을 가리키는 이름을 짓는다는지 국내 쇼핑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감을 상승시키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