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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연홍 제약바이오협회장 “2030년까지 매출 1조 블록버스터 5개 배출”

올해 창립 80주년을 맞은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50대 빅파마(거대 제약사) 5개사, 연매출 1조원의 블록버스터 신약 5개 배출을 목표로 하는 'K-파마(K-Pharma)' 비전을 제시했다. 노연홍 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은 21일 서울 서초구 제약회관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제약바이오 비전 2030 'K-파마, 대한민국의 건강한 미래'를 발표했다. 먼저 노 회장은 그동안의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의 성장과정과 규제개선 성과 등을 소개했다. 노 회장은 “지난 2023년 국내 의약품 시장규모는 처음 30조원을 돌파했고 미국, 중국에 이어 세계 3위의 신약 파이프라인 보유국으로 올라섰다"며 “저성장 기조 등 대내외적 어려움 속에서도 저력을 발휘하며 신약개발, 기술수출 등 많은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무총리 직속 '바이오헬스혁신위원회', 기술거래플랫폼 'K-스페이스', 연합학습 기반 인공지능(AI) 신약개발 가속화 프로젝트 'K-멜로디' 사업 등 신약개발을 촉진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굵직한 사업들이 본궤도에 오르기 시작한 것을 지난해 주요 성과로 꼽았다. 또한 혁신신약 개발을 장려하기 위한 약가우대 제도인 '이중가격제' 도입, 국산원료 사용 필수의약품의 약가 가산 등 지난해 주요 제도개선 성과도 소개했다. 노 회장은 이를 기반으로 오는 2030년까지 △연매출 1조원의 의약품 5개 배출 △글로벌 50대 제약바이오기업 5개 육성 △제약바이오산업 해외매출 비중 50% 이상 달성 △제약바이오산업 매출액 15% 이상 R&D 지출 △필수의약품 적기공급 100% 달성 △원료의약품 및 필수예방백신 자급률 50% 등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노연홍 회장은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혁신신약과 더불어 아직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의 주된 기반인 제네릭(복제약), 자급률이 20%대로 여전히 낮은 원료·필수의약품이 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산업생태계 조성이 핵심과제라고 강조했다. 노 회장은 “원료의약품을 완제품으로 만들어 판매하는 제약사에 대한 지원은 지난해 생겼지만 원료의약품을 원료로 공급하는 제약사에 대한 지원은 아직 국내에 없다"며 “원료의약품 자급률을 높이고자 한다면 인도 등과 같이 보다 직접적인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연홍 회장은 미국 트럼프 2기 정부 출범과 보호주의 강화,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국제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만큼 이에 대응하기 위해 △바이오헬스혁신위원회를 통한 규제혁신 △난치병 치료제 등 도전적 신약개발과 비용부담이 큰 후기임상(2상·3상)에 대한 지원 확대 △AI신약개발 등 융합형 인재양성 확대 △의료 빅데이터 활용 활성화를 위한 법제도 기반 마련 등을 정부 과제로 제안했다. 이밖에 노 회장은 올해 협회 창립 80주년을 맞아 서울 서초구 방배동 제약회관 인근에 가칭 미래관을 신축하는 기념사업을 펼치는 동시에 올 한해 제약사와 바이오벤처간 오픈이노베이션 촉진, 미국·EU·신흥국 의약품시장 진출 지원, AI신약개발 교육플랫폼 'LAIDD'를 활용한 인재양성 등 지원사업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노연홍 회장은 “1945년 광복 직후 돛을 올린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100년을 향한 걸음을 내딛고자 한다"며 “제약바이오 혁신생태계를 구축하고 공격적인 해외시장 공략으로 산업경쟁력과 미래가치를 증명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대원제약, 콜대원 이어 코대원 ‘연타석 히트’

대원제약이 짜먹는 감기약 '콜대원'에 이어 진해거담제 '코대원'까지 히트상품 대열에 놀려놓고 있다. 대원제약은 진해거담제 '코대원에스시럽'이 지난해 매출 700억원을 돌파하며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했다고 20일 밝혔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코대원에스시럽의 처방 조제액은 전년대비 182억원 증가한 701억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시기 출시된 코대원에스시럽은 경쟁제품들을 따돌리며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출시 3년차인 2022년에 343억원, 2023년 519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하는 등 5년 평균 성장률은 156%에 이른다. 지난해 국내 진해거담제 시럽제 시장규모는 약 2400억 원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대원제약의 코대원에스와 코대원포르테, 프리비투스 등 3개 제품의 합산 처방액은 총 1000억원을 넘어 3개 제품의 전체 시장점유율은 42%를 차지했다. 이밖에 종합감기약 '콜대원'은 지난해 상반기 매출 283억원을 기록, 1위 동화약품 '판콜' 및 2위 동아제약 '판피린'과 함께 3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3개 제품 중 가장 늦게 출시된 콜대원(2015년 출시)은 60년 안팎의 역사를 가진 판콜(1968년 출시) 및 판피린(1961년 출시)과 매출 격차를 지속적으로 줄이며 판콜과 판피린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국내 최초 5제 복합 진해거담제인 코대원에스시럽은 임상적 우월성과 높은 환자 만족도를 기반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왔다“며 “최근 인플루엔자 등 호흡기 감염병이 유행하고 있는 만큼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야놀자, 다보스포럼서 ‘AI 여행서비스’ 혁신사례 알린다

야놀자는 20~24일 닷새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 다보스포럼)에 참가한다. 다보스포럼은 전 세계 정·재계, 학계의 유명 인사가 한자리에 모여 지구촌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20일 야놀자에 따르면, 올해 다보스포럼에 김종윤 야놀자클라우드 대표가 참석해 21일 사우디하우스에서 열리는 공식세션 '국경을 넘어, 신뢰를 구축하는 여행과 관광의 역할'에 패널로 참가한다. 김 대표는 숙박·교통·레저 등 여행산업 전반에 걸친 버티컬 인공지능(AI) 서비스와 혁신 사례를 직접 소개한다. 야놀자는 다보스포럼 참가를 계기로 글로벌 기업 및 각국 정부와 네트워크를 강화해 글로벌 트래블테크(Travel tech) 사업을 홍보하고 기업 위상을 구축한다는 포석이다. 김종윤 대표는 “앞으로도 글로벌 트래블 테크 리더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여행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혁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야놀자는 현재 전 세계 206개 나라에서 133만여 사업자, 1만7000개 이상 판매 채널을 연결해 세계 각지의 로컬 여행사업자의 글로벌화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버티컬 AI 상용화 이후 야놀자의 지난해 3분기 누적 통합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2.8배 성장한 19조원 규모를 넘어섰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으로 설 음식 장만 ‘7만원+α’ 절감

올해 설 차례상(4인 기준)을 차리는 데 전통시장을 이용하는 것이 대형마트 이용보다 7만3000원가량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조사가 나왔다. 이같은 설 차례상 비용 차이는 전통시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온누리상품권 혜택을 반영하지 않은 수치여서 정부의 최대 30% 추가 할인을 적용한 온누리상품권으로 전통시장에서 제수용품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은 훨씬 더 큰 비용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은 “지난 6~13일 전통시장 37곳, 인근 대형마트 37곳을 대상으로 설 차례상 비용을 조사한 결과, 올해 설 차례상을 차리는데 드는 비용(4인 기준)은 전통시장 평균 28만7606원, 대형마트 평균 36만986원으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전통시장 구매 비용이 대형마트보다 약 20.3%(7만3380원) 저럼했다. 전통시장에서 싸게 구매할 수 있는 채소류의 비용은 대형마트의 절반 수준인 약 46.4%였다. 수산물과 육류도 대형마트 대비 각각 34.8%, 25.6% 싼 것으로 조사됐다. 다른 품목에서도 깐도라지는 전통시장이 대형마트와 비교해 약 66.7%, 고사리는 64.1%가량 낮았고, 동태포(54.3%)와 대추(50.0%)도 똑같이 50% 이상 저렴했다. 소진공은 “올해 설 차례상 비용의 경우, 정부가 설 연휴 전후로 온누리상품권 할인율을 대폭 상향해 전통시장과 이용자에게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며 전통시장 이용을 권고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 10일부터 오는 2월 10일까지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의 할인율을 기존 10%에서 15%로 상향하고,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결제액의 15%를 디지털 상품권으로 환급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정부는 올해 온누리상품권을 역대 최대인 5조5000억원 규모로 발행하고, 이 가운데 76%를 디지털상품권으로 발행해 전통시장 이용과 디지털상품권 가맹점 확대를 동시에 꾀한다는 계획이다. 중기부의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환급 이벤트 덕분에 지난 10일 행사 이후 전통시장을 찾는 방문객 수도 대거 늘어나는 분위기다. 전국상인연합회 관계자는 “온누리상품권 특판이 시작된 이후부터 전국 전통시장을 찾는 발길이 굉장히 많이 늘었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며 “정확한 수치가 아직 집계되지 않았으나, 과거 지류(종이) 상품권만 취급했던 전통시장 상인들의 디지털 전환도 빠르게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오프라인 전통시장이 아닌 온라인전통시장관에서는 온누리상품권 5% 추가할인도 제공하고 있다. 온라인전통시장관을 이용하면 디지털 상품권 구매할인 15%, 환급행사 15%와 더불어 할인쿠폰 5%까지 적용받아 최대 35%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박성효 소진공 이사장은 “설 명절 기간 온누리상품권을 활용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품질 좋은 제수용품을 전통시장에서 준비해 보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사법 리스크’ 숨통 튼 SPC, 글로벌 공략 재시동

사법 리스크를 일부 해소한 허영인 회장 중심으로 SPC그룹의 글로벌 사업도 다시 기지개를 켜는 분위기다. 오너 차원에서 미국 등 핵심 시장 대상으로 대외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동남아시아·유럽 등 허 회장이 점찍은 신흥시장의 외연 확장도 본격화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허 회장은 오는 21일 오전 2시 미국 워싱턴DC 의회 의사당에서 열리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 취임식에 참석한다. 이번 초청은 한미동맹친선협회 추천에 따라 성사된 것으로, 이날 허 회장은 미국 정계 인사들과 만나 네트워크 강화에 집중할 예정이다. SPC그룹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대비해 인적 교류 증진 차원에서 이번 취임식 외교의 중요도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향후 미국의 자국 보호무역주의와 관세 부과가 현실화 될 것으로 예상돼 소통 강화로 현지 사업의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특히, 올 들어 미국 사업 확대를 위한 현지 공장 설립 등 미래 전략까지 공개한 만큼 안정적인 대미 관계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이달 초 SPC그룹은 미국 텍사스 주 존슨 카운티 벌리슨 시에 약 2346억원을 투입해 대지 면적 15만㎡(약 4만5000평) 규모의 제빵공장을 짓는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완공 시점은 공개하지 않은 가운데, 향후 북미 지역 외 진출 예정인 중남미 지역 베이커리 공급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업계는 허 회장을 둘러싼 사법 리스크 일부가 해소되면서 해외 사업 확장에 탄력이 붙은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2012년 12월 허 회장은 증여세 회피를 목적으로 계열사인 밀다원 주식을 SPC삼립에 헐값에 넘긴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이후 지난해 말 대법원에서 최종 무죄 판결을 받았다. 또 다른 사법적 부담을 안고 있지만 당장에 북미 시장 공략에 차질이 없는 분위기다. 지난해 4월 허 회장은 자회사인 PB파트너즈 소속 민주노총 조합원들 상대로 탈퇴를 종용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으나, 그 해 9월 보석 신청이 허가돼 석방된 후 현재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따라서 출국 또는 여행 시 법원 신고를 거쳐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이번 트럼프 취임식의 경우 관련 절차를 밟아 출장길을 오르는 데 차질이 없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허 회장의 무죄 선고를 기점으로 미국 이외 핵심 시장에서도 속도감 있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허 회장이 미국·중국과 함께 글로벌 성장축으로 꼽았던 동남아 공략을 위한 생산거점도 베일을 벗는다. 이달 중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에 1만6500㎡(약 4991평) 할랄 인증 제빵 공장 완공도 앞두고 있다. 허 회장이 파리바게뜨의 새 진출 지역으로 점찍은 이탈리아 진입도 진전을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해 3월 허 회장은 한국에 방문한 글로벌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 파스쿠찌 창업주 3세인 마리오 파스쿠찌 회장과 '이탈리아 내 파리바게뜨 마스터 프랜차이즈(MF)'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실제 성과로 이어지면 기존 프랑스·영국에 이어 유럽 내 세 번째 진출국이 된다. SPC그룹 관계자는 “파스쿠찌와의 파리바게뜨의 이탈리아 진출 건은 아직 협약 체결 단계"라며 “이후 업데이트된 내용이 없어 실제 진출까지 다소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장기적자 면세점 “감축·폐점도 역부족”…정부 지원 촉구

코로나19 팬데믹 종료 이후 실적 부진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면세점업계가 사업 존폐를 우려하며 정부에 '지원책' SOS(구조신호)를 애타게 보내고 있다. 현재 면세점들은 점포 폐점, 다이궁(중국인 보따리상) 거래 중단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비용절감에 나서고 있지만 돌파구 찾기에 애를 먹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경기침체, 외국관광객 소비패턴 변화로 실적 반등 가능성이 요원한 만큼 면세점 생존을 위해선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면세점은 오는 24일 영업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은 부산점의 영업을 종료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부산점 특허권 반납을 세관과 협의 중이다. 업계 1위 롯데면세점도 이달부터 다이궁과 거래를 전면 중단했다. 다이궁은 한국에서 면세품을 헐값에 대량 구매해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에 유통시키는 중국인 보따리상을 일컫는다. 면세점 전체 매출 중 다이궁이 차지하는 비중이 한때 50%에 이르기도 했다. 롯데면세점이 다이궁과 거래 중단에 나선 것은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국내 면세점들은 지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외국관광객 발길이 끊기자 다이궁들에게 상품 정상가 40~50%를 수수료 명목으로 환급하는 조건으로 물품을 넘겼다. 팔면 팔수록 손실을 볼 수밖에 없는 구조임에도 사업 유지를 위한 고육책이었다. 다이궁과 거래를 끊은 롯데면세점은 올해 수익성을 개선을 위한 체질개선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면세점 새 수장을 맡은 김동하 신임 대표는 설 연휴 전에 사업전략회의를 열어 체질개선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국내 면세점업계가 점포 폐점과 다이궁 거래 중단 카드를 내민 것은 경영난 심화에 따른 것이다. 2023년 면세점업계 전체 매출은 13조7585억원으로 최정점을 찍었던 2019년 24조8586억원의 절반 이하로 쪼그라들었다. 실적 부진도 장기화되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롯데·신라·신세계·현대 등 국내 면세점 4사의 누적 적자는 1355억원에 이른다. 롯데면세점이 -922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신라면세점 -258억원 △현대면세점 -171억원 △신세계면세점 -4억원을 기록했다. 문제는 경영개선 돌파구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데 있다. 이전에 면세점업계의 주고객이자 매출원이 중국 단체관광객이었지만 중국 내수침체로 방한객 감소, 과거 '큰 손 소비'에서 벗어난 객단가 감소로 예전같은 면세점 활황 경기를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따라서, 면세점업계는 정부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고 호소한다. 무엇보다 공항 임대료 조정이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로 요구한다. 면세점들은 인천공항이 지난 2023년부터 '여객당 임대료'를 도입한 후 여객수 증가를 매출 증가가 따라가지 못해 경영상 어려움을 호소해 왔다 여객당 임대료제는 면세사업자가 납부약정한 여객 1인당 임대료에 '월 출국자' 여객수를 곱해 월 임대료로 산출하는 방식이다. 코로나 엔데믹 이후에도 여객 수는 증가했지만 매출은 그만큼 비례하지 않는 상황에서 당장 롯데를 제외한 면세점들은 연간 3000억원 가량의 임대료를 납부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임대료 납부방식 조정이 절실할 수밖에 없다. 면세한도 확대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갈수록 세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여행자 입국 면세한도는 800달러(약 116만원)로 다른 국가인 일본(20만엔·약 186만원), 중국 하이난(10만위안·약 1982만 원)보다 낮은 편이다. 더욱이 업계는 입국장 인도장 설치를 확대해 내국인 여행객의 면세점 소비를 촉진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입국장 인도장은 구입한 면세품을 공항에 맡기고 입국할 때 받을 수 있다. 정부는 지난 2023년 처음으로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 입국장 인도장을 선보였는데 업계는 이를 다른 공항으로도 확대 구축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 면세점들은 내실 경영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라며 “내국인 소비라도 늘리려면 정부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할인품목 고객 투표로 선정…롯데마트 ‘마이 핫프라이스’ 눈길

고객이 할인받고 싶은 품목을 직접 고른다. 롯데마트와 롯데슈퍼가 올해 물가안정 캠페인 '더 핫'을 진행하면서 고객이 할인품목 선정에 직접 참여하는 고객 소통형 프로모션 '마이(My) 핫프라이스'를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롯데마트와 롯데슈퍼에 따르면, 장바구니 물가안정을 위해 '더 핫' 캠페인을 △이번주 핫프라이스 △이달의 핫 PB(자체 브랜드) △공구핫딜 △마이(My) 핫프라이스로 구성해 전개한다. '이번주 핫프라이스'는 매주 3가지 품목을 선정해 가격 상식을 파괴하는 초저가 할인 행사다. 지난해까진 매주 1개 품목을 선정했으나, 올해는 품목을 3개까지 늘리며 혜택을 강화했다. '이달의 핫 PB'와 '공구핫딜'은 롯데마트가 출시한 자체브랜드(PB)와 단독기획상품을 연중 최저가 수준에 선보이는 프로모션이다. 고객이 할인받고싶은 품목을 직접 선정하는 'My 핫프라이스'는 오는 26일까지 진행한다. My 핫프라이스는 고객 투표를 통해 할인 상품군을 선정하며, 투표는 롯데마트GO앱을 통해 매 홀수달(1·3·5·7·9·11월)에 진행한다. 득표가 높은 상품군에서 하나의 품목을 '이번주 핫프라이스' 상품으로 선보인다. My 핫프라이스 투표에 참여한 고객 중 선착순 1만명을 대상으로 롯데마트·슈퍼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할인 쿠폰을 증정한다. 이번 1월의 My 핫프라이스 투표 대상은 집밥의 기본이 되는 쌀(10㎏)과 즉석밥으로 선정했으며, 할인 행사는 2월 중 진행할 예정이다. 심영준 롯데마트·슈퍼 커머스마케팅팀장은 “물가잡기 캠페인 '더 핫'의 핵심은 고객이 꼭 필요한 물건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해 장바구니 물가안정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스타벅스, 동결했던 톨사이즈 음료 가격인상

스타벅스 코리아(SCK컴퍼니)가 오는 24일부터 톨(355㎖) 사이즈 음료 22종의 가격을 올린다. 20일 스타벅스 코리아에 따르면, 이번 인상으로 대표 제품인 아메리카노 가격 등 21종 톨 사이즈 음료 판매가가 200원 상향 조정된다. 오늘의 커피 톨 사이즈는 300원, 그란데·벤티 사이즈는 100원씩 각각 오른다. 돌체 콜드 브루 등 음료 10종 값은 기존대로 유지한다. 이와 별개로 지난해 11월 인상한 톨 사이즈 11종 가격도 동결된다. 아이스커피의 경우 그란데·벤티 사이즈에 한해 200원 내린다. 스타벅스가 가격 인상에 나선 것은 지난해 11월 커리류 외 아이스 음료 일부 제품 가격을 올린 지 3개월여 만이다. 지난해 스타벅스 코리아는 8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스타벅스 코리아 관계자는 “제반 비용 상승에도 고객 부담을 최소화하고자 노력해왔으나 지속적인 환율 상승과 원가 인상 여파로 가격 조정을 결정했다"고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원부자재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최근 들어 스타벅스 외에도 주요 커피전문점들이 줄줄이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매일유업 관계사인 엠즈씨드가 운영하는 폴바셋도 오는 23일부터 제품 28종 가격을 올린다. 2년 10개월 만의 가격 조정으로, 가격 인상 폭은 평균 3.4%다. 이에 따라 카페라떼는 기존 5700원에서 5900원으로 200원 오르고, 4900원이던 룽고는 5300원으로 400원 인상된다. 커피빈 코리아도 지난해 말 카페 모카·더블 초콜릿 등 초콜릿 파우더를 사용한 음료 메뉴를 200원씩 올렸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활로 찾는 전자랜드, ‘구독사업 충성고객’에 주목

전자랜드가 지난 2021년부터 지속된 적자에서 탈출하기 위해 '충성고객 확보' 공략에 적극 나선다. 올해도 경기 전망이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가전시장에서 그나마 소비자 구매 부담이 적어 성장세를 보이는 가전 구독사업에 고정고객들을 유입시킨다는 전략이다. 20일 전자랜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LG전자 가전제품 구독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다른 국내 대형 가전업체들까지 구독 서비스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가전 구독은 소비자가 월 구독료를 내고 일정 기간 가전제품을 사용하는 서비스를 뜻한다. 전자랜드는 현재 LG전자의 냉장고, 세탁기, 정수기 등 15개 가전 품목의 120여 개 모델 구독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10~11월 판매된 가전 구독 서비스는 9월 시범 운영 기간 대비 각각 9배, 10배 급증하는 성과를 냈다. 최근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가전 구독은 일반적으로 온라인이나 가전양판 판매 저하를 불러오는 원인으로 여겨진다. 반면에 전자랜드는 국내 2대 가전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 제품을 주 판매원으로 삼고 있는 만큼 구독 제도를 채택해도 윈-윈(Win-Win) 효과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지속거래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데다 제조사가 다른 다양한 제품을 한 번에 구매 및 구독할 수 있어 고객에게도 편의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전자랜드는 가전 구독으로 발생하는 수수료를 영업이익에 반영할 예정이다. 실제로 전자랜드는 가전 구독 도입 이후 로봇청소기, 식기세척기 등 실생활에 편의를 주지만 가격대가 부담으로 느껴지던 제품들의 매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가전 구독 시장은 내년 100조원 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온라인으로 유출된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매장 특화 전략도 지속 병행하고 있다. 전자랜드의 핵심 전략이자 충성고객 확보 수단인 유료회원제 매장 '랜드500'의 멤버십 고도화 작업에 힘쏟을 예정이다. 랜드500은 특가 상품을 온라인 최저가 수준으로 판매하는 점포로, 현재 전자랜드 전체 80개 매장 중 30개점(37.5%)이 랜드500으로 운영 중이다. 이밖에 매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저실적 매장을 정리하고, 리뉴얼 지점에 MZ세대 특화 콘텐츠를 선보이는 등의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문을 연 죽전점에 마사지기, 가정용 제모기 등을 판매하는 뷰티 특화존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처럼 전자랜드가 다수의 매출 확보 전략을 구사하는 것은 지난 2021년 영업손실로 돌아선 이래 3년째 경영 상황이 악화되며 적자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2023년 자본총계가 -195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상태이며, 차입금 의존도도 80.4%에 이를 정도여서 전자랜드의 활로 찾기가 더욱 절실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전자랜드 지주사 에스와이에스홀딩스는 최근 전자랜드에 3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K-제약바이오 2025 빅픽처] GC녹십자 “알리글로 날개 달고 지속성장 실현”

GC녹십자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혈액제제 '알리글로'를 앞세워 최근 수년간의 부진을 털어내고 올해를 글로벌 제약사로 변신하는 원년으로 삼을지 주목된다. 20일 증권가에 따르면 GC녹십자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6840억~1조6850억원, 영업이익 350억~380억원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각각 전년대비 3%, 11% 가량씩 성장한 규모지만, 알리글로 미국행 첫 물량이 출하된 지난해 7월 직후 나왔던 2024년 전망치(매출 1조7000억원대, 영업이익 600억원대)에 비하면 다소 기대이하의 실적이라는 평가다. 역대 최대 실적이었던 지난 2022년 매출 1조7113억원과 2017년 영업이익 903억원에 비교해도 다소 낮은 규모다. GC녹십자는 3년째 이어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해 올해 예년보다 늦은 독감 유행으로 인한 백신·치료제 매출 저조 등으로 지난 2023년부터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감을 거듭하며 횡보를 지속하고 있다. 그럼에도 증권가와 제약업계는 올해부터 GC녹십자의 실적회복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7월 미국에 출시한 알리글로의 매출이 올해부터 본격 실적으로 잡히는 점, 뒤늦은 독감 유행으로 지난해 4분기 부진했던 독감 백신·치료제 매출이 올해 1분기 본격화될 전망이라는 점 등이 주된 배경이다. 특히 알리글로는 계절적 매출변동을 겪는 독감 백신·치료제나 매출규모가 제한적인 희귀질환 치료제 등 기존 GC녹십자의 FDA 승인 제품과 달리 매출 성장 잠재성이 큰 블록버스터 후보라는 것이 기대 요인이다. 혈액제제(사람의 혈액성분을 정제해 만드는 의약품)인 알리글로는 선천성 면역결핍증에 사용하는 정맥투여용 면역글로불린(면역항체) 제제로, 미국 면역글로불린 시장은 약 13조원 규모이며 연평균 12%씩 성장하고 있다. 알리글로는 출시 첫 해인 지난해 미국에서 약 60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산되며 GC녹십자는 올해 매출 1500억원, 2028년 4000억원, 2033년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GC녹십자는 지난해 미국 현지 혈액원 'ABO홀딩스'를 인수한데 이어 최근 미국 현지법인 'GC바이오파마USA'의 조직을 대폭 확대하며 현지 직접판매에 나서고 있다. GC녹십자는 의약품 수출액(지난해 1~3분기 누적 2492억원)과 매출대비 수출비중(혈액제제 31%, 백신 41%) 모두 국내 상위 5대 제약사 중 최고 수준이지만 제품 수출 외에 직접판매 등 현지 경영 경험은 부족하다는 점에서 이러한 GC녹십자의 행보는 올해를 글로벌 제약사로 변신하는 첫 해로 만든다는 의미를 가진다. 다만 변수로는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보편관세 부과 여부가 꼽힌다. 알리글로는 충북 청주 GC녹십자 오창공장에서 생산해 해외로 수출한다. 알리글로를 이을 신약 파이프라인 구축과 GC셀 등 R&D 투자로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계열사 재무구조 개선도 GC녹십자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GC녹십자의 매출은 1조9031억원, 영업이익은 982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미국 혈액제제 공급업체 수가 제한적이고 진입장벽이 높은 만큼 알리글로의 미국시장 안착을 긍정적으로 전망하면서도 해외 직접판매 등 글로벌 제약사로서의 경영능력을 입증할지 주목하고 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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