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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CRO 사업 착수…CDMO와 시너지 기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기존 주력 사업인 위탁개발생산(CDMO)에 더해 임상시험수탁(CRO)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수주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가노이드를 통한 약물 스크리닝 서비스인 '삼성 오가노이드'를 론칭했다고 16일 밝혔다. 오가노이드는 줄기세포 또는 환자로부터 유래한 조직 세포를 3차원으로 배양한 '미니 인공장기'를 의미한다. 장기유사체인 오가노이드를 활용하면 기존 세포 또는 동물 활용 임상실험보다 비용 부담이 적고, 약 85%에 달하는 환자 유사성을 바탕으로 신약 후보물질의 효능과 독성을 효율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우선 '암 환자 유래 오가노이드'를 통한 항암 신약 후보물질 스크리닝에 주력할 방침이다. 낮은 환자 유사성·비용 부담·윤리적 문제 등 비교적 단점이 컸던 기존 세포 및 동물 모델 기반 실험 방식부터 대체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이러한 오가노이드 기반 CRO 사업 진출은 고객사를 신약 후보물질 발굴 단계부터 유치해 향후 위탁개발(CDO), 위탁생산(CMO) 고객으로까지 이어지도록 하는 조기 '락인(잠금)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유럽의약품청(EMA) 등 글로벌 규제기관으로부터 제조승인을 획득한 제조품질관리기준(GMP) 운영 경험을 토대로, 샘플처리·데이터 관리 역량을 내세워 고품질의 오가노이드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오가노이드 서비스 출시를 계기로 글로벌 톱티어 CDMO를 노린 성장 전략도 가속화할 전망이다. 앞서 지난 4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제시한 △생산 능력 △포트폴리오 다각화 △글로벌 거점 확대 등 이른바 '3대축 성장 전략'을 토대로 포트폴리오 확장을 겨냥한 투자를 이어나간다는 게 삼성바이오로직스 계획이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초기 개발 단계부터 신속하고 정확한 스크리닝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사의 개발 리스크는 줄이고 개발속도는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고객 만족을 위한 고객사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과 서비스 개발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크러시 기 살리기…롯데칠성음료, 맥주 마케팅 사활

롯데칠성음료가 올 들어 신제품 약발이 다해가는 주력 맥주 브랜드 '크러시'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여름철 맥주 성수기를 기회로 오프라인 행사 강화와 함께, 새 패키지를 입힌 제품까지 내놓는 등 제품 띄우기에 진심이다. 16일 롯데칠성음료에 따르면, 야구장·축구장·워터파크 등 이색 공간 위주로 마케팅을 전개해 크러시의 소비 점점 확대에 공들인다. 조만간 롯데그룹 계열 프로야구단 롯데자이언츠가 진행하는 대형 프로모션 '팬사랑 페스티벌'에 스폰서로 참여할 예정이다. 향후 프로축구단 FC서울 홈경기에서 '크러시데이'도 운영하며, 경기 용인 에버랜드 내 워터파크인 케리비안베이에서 자체 페스티벌도 선보일 계획이다. 롯데칠성음료는 기존 맥주 브랜드 '클라우드'와 함께 크러시까지 투트랙 전략으로 국내 맥주시장 공략하고 있다. 다만, 지난 2023년 11월 4세대 맥주라는 타이틀로 크러시를 처음 공개한 이후 실적에서 신제품 출시 효과가 가시화됐지만, 이마저도 약발이 떨어지는 모습이라 올 여름 마케팅 성과가 여느 때보다 중요할 것이라는게 업계 분석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별도기준 2022년 1014억원이던 롯데칠성음료 맥주부문 연매출은 이듬해 839억원으로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2.8% 오른 863억원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지만 올해 1분기 맥주부문 매출은 141억원으로 전년 동기(242억원) 대비 약 41% 줄었다. 통상 1분기가 맥주 비수기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같은 분기 기준 100억원 이상의 매출 격차가 발생한 점에서 성장세가 약화됐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업계는 롯데칠성음료가 국내 맥주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기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국내 맥주시장에서 오비맥주·하이트맥주의 투톱 체제가 워낙 공고한 만큼, 점유율을 뺏어오기 위해 보다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업계 추정대로라면 올 1분기 기준 국내 맥주시장 점유율은 오비맥주 '카스' 40%, 하이트진로 '테라' 10% 초반 수준이다. 반면 크러시는 5% 수준에 그쳐 맥주업체 빅3사 중 꼴찌를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회사에서도 제품 라인업 손질 등 나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 2월에는 크러시 1.6ℓ 제품을 투명 페트로 새롭게 선보였다. 지난달에도 기존 500㎖ 캔 제품을 뚜껑 전체가 열리는 풀오픈(Full Open) 형태로 리뉴얼 출시하는 등 제품 다변화에 힘 쏟고 있다. 또, 클라우드의 라인업 규모를 줄이되 주력 제품 위주로 판매 역량도 집중하고 있다. 현재 클라우드 라인업은 논알코올 제품인 '클라우드 논알콜릭'과 '클라우드'로 나뉜다. 회사는 올 연초 기존 무알코올 맥주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 비알코올 맥주 '클라우드 클리어 0.5' 판매를 중단하고, 통합 브랜드격인 1도 미만의 클라우드 논알코릭을 선보였다. 지난해에는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클라우드 칼로리라이트'·'클라우드 칠성사이다 맥주' 등 자매 라인업 모두 단종시켰다. 이후 기존 클라우드 오리지널의 이름도 '클라우드'로 변경하면서, 사실상 논알코올 제품을 제외하면 브랜드 단일화한 셈이다.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하이트진로가 테슬라(테라+참이슬) 등 주류 브랜드 간 연결성을 강조한 마케팅에 공들이는 반면, 정작 새로·처음처럼 등 소주가 강점임에도 롯데칠성음료는 이 같은 점을 살리지 못해 아쉽다"면서 “논알코올 맥주의 경우 다른 업체들도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고, 여기에 폭넓은 라인업까지 갖춰 롯데칠성음료의 제품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신라젠, 항암신약 개발 ‘한걸음 더’…명예회복 ‘잰걸음’

신라젠이 항암신약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항암신약 후보물질 적응증의 범위를 확대하는 임상시험계획 변경을 승인받으면서다. 상장폐지 위기 등 그동안 우여곡절을 겪어온 신라젠이 항암신약 상용화라는 최종 고지에 올라서며 명예회복에 성공할지 관심이 모인다. 16일 신라젠에 따르면, 식약처는 최근 신라젠이 개발 중인 항암신약 후보물질 'BAL0891'의 임상시험계획(IND) 변경을 승인했다. 임상 대상을 기존 고형암에서 급성 골수성 백혈병(AML) 환자로 확대하는 내용이 골자다. BAL0891의 적응증을 고형암에서 혈액암까지 확대해 신약 가치를 높여 기술수출 및 향후 상용화 가능성을 높였다는데 의미가 있다. 앞서 신라젠은 지난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도 BAL0891의 AML 환자 대상 임상을 허가받았다. 대표적 미국 암 연구기관인 △미국 MD 앤더슨 암센터 △예일 암센터 △몬테피오레 암센터 △코넬 암센터 등도 신라젠의 BAL0891 연구개발에 동참한다. 신라젠은 이번 식약처 승인을 토대로 국내 재발성·불응성 AML 환자 대상 초기 임상을 본격화해 BAL0891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목표다. 지난 2022년 주식거래가 재개된 신라젠은 최대주주 엠투엔의 지원에 힘입어 지난해 13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하는 등 신약개발 투자 의지를 과시해 왔다. 이 중 1100억여원이 운영자금이며 이 운영자금의 상당부분을 신약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이는 국내 상위 10위권 제약바이오기업의 1년치 연구개발비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를 기반으로 신라젠은 주력 파이프라인인 항암바이러스 치료제 '펙사벡'에 이어 정맥주사가 가능한 차세대 항암바이러스 'SJ-600' 시리즈를 개발하고 있다. 펙사벡은 현재 신장암, 유방암, 흑색종, 전립선암 등을 적응증으로 미국, 호주, 한국 등에서 각각 임상 1·2상을 진행 중이다. 신장암의 경우 리제네론의 면역관문억제제 '리브타요'와의 병용요법이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며 전립선암의 경우 술전요법(수술전에 하는 항암요법)이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종양에 직접 주사하지 않고 정맥에 주사할 수 있는 항암바이러스 치료제 'SJ-600' 시리즈의 경우 전임상 시험을 완료하고 대장암 등에 효능을 확인한 상태다. 올해 초엔 이탈리아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레이테라'와 포괄적 협력계약을 맺으며 대량생산 역량도 확보해놓은 상태다. 이밖에 다음달 연매출 80억원 규모의 국내 수액개발 전문 제약사 우성제약 인수를 통해 안정적인 수입원도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신라젠 관계자는 “미국에 이어 한국에서도 BAL0891 임상 승인이 이뤄진 만큼 앞으로 급성 골수성 백혈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을 본격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LF 헤지스 “의류 재활용에 스토리텔링 입힌다”

생활문화기업 LF의 캐주얼 브랜드 헤지스(HAZZYS)가 의류 재활용에 스토리텔링을 결합해 환경 보호와 트렌디한 감성 추구라는 '두마리 토끼' 잡기에 나선다. 16일 헤지스에 따르면, 지난 2023년부터 '그린 디자인'이라는 슬로건 아래 업사이클링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는 헤지스는 올해 들어 2030세대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은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코지모지'와 손잡고 단순 재활용을 넘어 스토리텔링과 창의적 디자인 결합을 시도하는 협업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다. 이를 위해 헤지스는 아이코닉 피케 티셔츠 중 오염, 훼손, 마감 불량, 변색 등으로 정상 판매가 어려운 품질기준 미달 재고 수백 장을 선별했다. 해당 재고는 해체 및 재구성 과정을 거쳐 코지모지의 인기 상품인 '강아지 키링'의 캐릭터에 입힐 수 있는 키링 의류로 재탄생했다. 업사이클링 프로젝트의 핵심 가치인 친환경을 추구하면서 코지모지와의 협업을 통해 패션 트렌드와 감성까지 놓치지 않았다. 특히 이번 협업은 소비자에게 더욱 친근하고 재미있게 다가가기 위해 스토리텔링을 가미했다. 티셔츠가 버려질 때마다 슬퍼하던 강아지 캐릭터가 버려질 뻔한 헤지스의 피케 티셔츠를 시원한 탱크톱과 팬츠로 직접 리폼해서 입는다는 이야기를 풀어냈다. 헤지스는 재고를 태워 버리는 대신 재활용하는 것 외에도 친환경 소재의 적극적 도입, 3D 버추얼 기술을 활용한 샘플 최소화 등 환경친화 사업을 다각적으로 펼치고 있다. 헤지스 관계자는 “2023년부터 여러 브랜드들과 업사이클링 협업하며 활용이 어려운 재고들을 새롭게 해석하는 작업을 지속했다"며 “재고 소각 대신 재활용 중심의 업사이클링 실천 등 환경을 고려하는 '착한 패션'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전파하겠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팔꿈치 인공관절 재수술, 첫수술과 만족도 비슷

팔꿈치 인공관절 치환술은 류마티스 관절염이나 외상 등으로 팔꿈치 기능이 심각하게 손상된 환자에게 시행하는 치료법이다. 팔꿈치를 대신할 인공관절을 정확하게 삽입해야하기 때문에 뼈와 인대, 조직 상태까지 모두 정밀하게 고려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수술 부위에 감염이 발생하거나 인공관절이 느슨해진 경우 재수술이 필요한데, 이미 한 차례 수술을 받은 부위이기 때문에 첫수술보다 난이도가 높고 팔꿈치의 기능 회복 측면에서도 더욱 불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전인호 교수팀은 팔꿈치 인공관절 치환술을 시행한 환자 51명을 대상으로 치료 효과를 분석한 결과, 팔꿈치의 가동 범위나 기능 점수 등 객관적인 지표에서는 첫수술 환자가 높았지만 환자들이 직접 평가한 만족도와 통증 점수에서는 첫수술과 재수술 그룹 간 차이가 없었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팔꿈치 인공관절 수술을 평가할 때 의료진이 측정하는 객관적인 기준뿐만 아니라 환자가 직접 평가한 건강 상태, 통증 정도, 삶의 질 등을 반영한 환자 건강상태 자가평가 역시 중요하다는 것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전호 교수팀은 2008년부터 2021년까지 서울아산병원에서 팔꿈치 인공관절 치환술을 받은 환자 51명(첫수술 32명, 재수술 19명)을 대상으로 치료 결과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팔꿈치 가동 범위와 기능 점수에서는 첫수술군이 각각 107.6도, 79.5점을 기록해 재수술군 85.8도, 65점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환자들이 직접 평가한 만족도와 통증 점수에서는 두 그룹 간 차이가 없었다. 첫수술군의 만족도는 4점, 재수술군은 4.1점으로 나타났고, 통증 점수에서는 두 그룹 모두 1.6점을 기록했다. 이는 팔꿈치 인공관절 재수술을 받았을 때 통증이 크게 줄어 삶의 질이 개선되고, '더 이상 수술 받지 않아도 된다'는 심리적 안정감이 높은 만족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어깨·팔꿈치 분야 국제학술지(미국견주관절학회지)에 최근 게재됐다. 전 교수는 “인구 고령화로 인해 팔꿈치 인공관절 수술 수요가 늘고 있지만 그동안 재수술의 효과에 대한 과학적인 근거는 드물었다"면서 “이번 연구는 재수술 후 환자들의 통증 완화와 삶의 질 개선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치료 결과를 평가할 때 의료진이 측정하는 수치뿐만 아니라 환자의 감정과 일상 회복을 반영한 자가평가 지표(PROMs)가 함께 고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성조숙증 적극적 예방·치료가 ‘키 성장’ 돕는다

성조숙증은 아이들의 정상적인 성장과 신체적, 심리적 발달을 저해하는 질환이다. 특히 사춘기가 일찍 시작되면 아이의 성장판이 일찍 닫히게 되어 최종 성인 키가 크게 제한될 뿐만 아니라, 급격한 신체 변화와 성호르몬의 불균형으로 인해 심리적 불안과 정서적 스트레스가 증가하는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성조숙증 환자가 크게 증가했다. 2024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진료 통계를 보면, 성조숙증 환아 수는 전년 대비 6% 감소한 약 17만 5000명으로 나타났다. 2019년 약 10만 8500명에서 매년 늘어나 2023년 약 18만 6700명에 달했던 것을 감안하면 2020년 이후 전년 보다 처음으로 다소 감소한 것이지만 여전히 많은 아이들이 성조숙증을 앓고 있음을 보여준다. 성조숙증의 주요 원인으로 소아비만, 환경호르몬, 스트레스, 스마트폰 사용 증가 등이 꼽힌다. 성조숙증 소아성장 한방치료 전문가인 하이키한의원 박승찬 원장은 “최근 연구에 따르면 소아비만은 성호르몬 조기 분비를 촉진해 사춘기를 빠르게 진행시킨다"면서 “특히 지방세포에서 분비되는 렙틴(leptin)이 조기 성호르몬 분비를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지속적으로 발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원장에 따르면 플라스틱 제품, 화장품, 농약 등 생활 속에서 접하는 환경호르몬은 내분비 교란 물질로 작용하여 성조숙증 위험을 증가시킨다. 최근 발표된 연구에서도 환경호르몬 노출과 성조숙증 발생의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확인된 바 있다. 과도한 스트레스와 정서적 불안정은 호르몬 균형을 방해하여 성호르몬 조기 분비를 촉진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스트레스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성조숙증 발생률이 높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블루라이트 노출이 멜라토닌 분비를 억제해 수면 장애와 호르몬 불균형을 초래하고, 결과적으로 성조숙증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박 원장은 “최근 몇 년간 성조숙증 치료가 크게 증가했던 이유는 조기 사춘기가 키 성장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뚜렷이 확인되었기 때문"이라며 “성조숙증을 방치하거나 늦게 치료하면 성장 시기를 놓쳐 최종 키가 작아지는 등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성조숙증 치료는 무엇보다 일찍 진단하고 빨리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 질환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적극적인 예방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 박 원장은 성조숙증 예방을 위해서는 아래와 같은 생활습관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첫째, 균형 잡힌 식습관 유지다. 비타민과 미네랄, 단백질이 풍부한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가공식품과 고지방, 고당류 식품 섭취를 줄이는 것이 권장된다. 둘째, 규칙적인 신체활동 및 운동 습관이다. 규칙적인 운동은 성장판을 자극하고, 호르몬 균형을 돕는다. 하루 30분 이상의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과 스트레칭을 권장한다. 셋째, 충분하고 규칙적인 수면 습관이다. 성장호르몬 분비가 활발한 밤 10시에서 새벽 2시 사이 충분히 자도록 수면 습관을 관리해야 한다. 특히 취침 직전 스마트폰이나 전자기기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넷째, 정서적 안정 및 스트레스 관리다. 정서적 스트레스는 성조숙증 발현의 주요 원인이므로,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적절히 관리할 수 있도록 긍정적이고 안정된 정서적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박 원장은 “성 조숙증의 조기 진단과 적극적 치료는 아이의 건강한 성장을 위한 필수 조건"이라며 “지속적인 예방 노력과 사회적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카카오톡 챗봇 ‘케어챗’ 서비스  운영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병원장 한성우)이 외래 및 입원 환자와 보호자의 편의를 위해 카카오톡 기반 진료예약 서비스인 케어챗(Karechat)을 도입해 지난 12일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케어챗은 별도의 앱 설치 없이 카카오톡 내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채널을 추가하면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챗봇 기반 서비스다. 병원을 찾는 환자들은 24시간 카카오톡 대화창에서 간편하게 △진료 예약 △예약 변경 및 취소 △예약내역 확인 △대리 예약 등 주요 기능을 비대면으로 이용할 수 있다. 병원 측은 “이번 서비스 도입으로 병원 이용의 접근성과 효율성이 크게 향상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환자들은 복잡한 절차 없이 원하는 진료과와 의료진을 손쉽게 선택할 수 있으며, 갑작스럽게 일정이 변경되더라도 카카오톡을 통해 빠르게 예약을 변경하거나 취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호자나 가족이 자녀나 부모님을 대신해 진료를 예약할 수 있는 대리 예약 기능도 지원돼, 실질적인 이용 편의가 더욱 강화됐다. 올해 하반기까지 진료비 결제, 입원 서비스 등의 기능도 순차적으로 오픈해 병원 이용 편리성을 높이고, 지속적으로 환자경험 중심의 서비스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성우 병원장은 “이번 케어챗 도입은 환자와 보호자가 병원서비스를 더욱 쉽고 빠르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 디지털 헬스케어의 중요한 진전"이라며 “앞으로도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은 환자 중심의 스마트병원을 구축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혁신적인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커피 자주 마시면 노쇠 위험성 낮아진다

커피는 다양한 건강 효과를 제공하는 음료로 알려져 있다. 무가당 커피는 한국인 20대 이상 성인들이 가장 많은 양을 마시는 음료이다. 암, 비만, 우울증, 고혈압·고혈당·고지혈증, 뇌기능 등 다방면에서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커피를 하루 4잔 이상 마시면 노년기의 노쇠(frailty)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5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자유대학교의 공중보건연구소 마르그리트 올토프 교수팀이 55세 이상 성인 1161명을 7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커피를 하루 4∼6잔을 마시는 그룹의 노쇠 위험은 0∼2잔 마시는 그룹보다 64% 낮았다. 6잔 이상 마시는 그룹 노쇠 위험도 63%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커피 섭취량이 많은 사람일수록 근력 약화(악력 저하)와 체중감소 지표에서 개선 효과가 두드러졌다. 하루 2~4잔 마시는 그룹은 0∼2잔 마시는 그룹보다 7년 후 노쇠 발생률이 59% 낮았다. 연구팀은 하루 커피 섭취량을 기준으로 연구 대상자를 다섯 그룹(전혀 마시지 않음, 0∼2잔, 2∼4잔, 4∼6잔, 6잔 이상)으로 분류했다. 노쇠 여부는 체중감소, 근력 약화, 피로, 느린 보행속도, 신체활동 부족 등 5가지 기준에 따라 평가됐다. 이 연구 결과는 '습관적인 커피 소비와 노년의 노쇠 위험 제목으로 유럽영양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커피에 함유된 카페인ㆍ폴리페놀 등 생리활성물질이 항산화ㆍ항염 작용을 통해 근감소증, 염증, 신경 내분비 이상 등 노쇠 관련 질병 예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결과로 여겨진다"고 설명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클릭! 3분 건강] 허리 아프면 디스크? 무릎·고관절 질환 가능성

허리 통증으로 병원을 방문했다가 무릎 질환까지 발견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고령층에서는 척추와 관절 모두에 퇴행성 변화가 진행되면서 두 부위에서 동시에 통증이 흔히 나타나기 때문이다. 척추와 관절은 보행, 체중부하, 생활 자세 유지 등에서 밀접한 영향을 주고 받는다. 한 부위에 이상이 생기면 자연스럽게 다른 부위에도 연쇄적인 부담이 가해질 수밖에 없다. 바른세상병원 척추센터 박재현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대표적인 예로, 다리가 저리고 아파 10분 이상 걷기 힘든 척추관협착증 환자가 무릎 질환으로 착각하거나 무릎 바깥쪽 통증으로 치료를 받았지만 실제로는 허리디스크가 원인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런 사례가 상당하다는 것이다. 또한 목디스크와 수근관증후군, 허리디스크와 고관절 질환처럼 다른 부위의 질환이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허리디스크와 고관절질환은 수시로 허리가 아프고 통증이 골반과 엉덩이까지 확대되는 등 비슷한 증상을 유발한다. 이럴 경우 환자는 본인이 어떤 질환인지 판단하기 어렵고 통증의 강도가 높은 쪽에 해당하는 진료과를 찾게 된다. 만약 X-레이 검사 등 단순 영상 검사에서 뚜렷한 이상이 보이지 않으면 증상만으로는 원인을 특정하기 쉽지 않다. 문제는 허리디스크와 고관절질환 두 가지 질환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을 경우다. 통증이 심한 부위만 치료하면 다른 병이 악화되거나 전체적인 회복이 더뎌질 수 있다. 만약 허리디스크만 치료하고 고관절 치료를 진행하지 않았을 경우, 통증이 지속됨은 물론 심한 경우 대퇴골두가 썩는 '대퇴골두무혈성괴사' 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박 원장은 “허리가 아프고 다리가 저리면 디스크, 어깨가 아프면 오십견, 무릎이 아프면 관절염이라고 단정짓기보다는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다른 질환일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척추·관절 관련 여러 진료과의 협진이 가능한 병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인스파이어 리조트, 카지노 의존 벗고 복합리조트 ‘정조준’

복합리조트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가 개장 1년을 지나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 3월 정식 영업을 시작한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이하 인스파이어)는 포레스트·선·오션 타워 총 3개 타워에 각기 다른 스타일의 1200개 이상 객실과 다목적 실내 워터파크 '스플래시 베이', 대형 공연장 아레나, 외국인 전용 카지노, 쇼핑몰, 미디어아트 전시관 등을 두루 갖추고 있는 만큼 카지노를 넘어 국내외 가족·연인 관광객이 모두 즐기는 복합리조트로 도약한다는 포부다. 인천 중구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인근에 위치한 인스파이어는 수도권에 자리잡고 있고 인천공항(1·2여객터미널)에서 셔틀버스를 이용해 15분 내 이동 가능한 접근성의 이점으로 내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의 방문율이 높다. 지난 12일 기자가 직접 방문해 둘러본 인스파이어는 평일임에도 가족 단위의 내국인 방문객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국가별로는 중국과 일본이 가장 많았으며, 중동에서 온 관광객도 적잖았다. 인스파이어를 대표하는 '스플래시 베이'는 지난 3월 물놀이 기구 추가 및 시설 재단장을 마치고 재개장하면서 일일 입장권을 도입해 호텔에 투숙하지 않는 당일 방문객들에게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인스파이어는 '스플래시 베이' 외에도 숙박을 하지 않는 방문객들을 위해서도 즐길 거리를 다양하게 마련했다. 2층 카지노 옆 로툰다 광장에서 이어지는 거리에는 오로라 쇼가 펼쳐진다. 개장 1년 만에 500만명이 관람할 정도로 인스파이어의 랜드마크로 꼽힌다. 이곳에서는 오전 8시부터 자정까지 매시 정각 3분 동안 길이 150m의 천장과 양측 벽면의 초고화질 LED 화면을 통해 바닷속을 들여다 볼 수 있다. 떼 지어 헤엄 치는 흰수염고래, 형형색색의 열대어와 산호초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실제로 정각을 약 5분 앞두고 관광객들이 삼삼오오 모였다. 오로라 쇼가 시작하자 방문객들은 휴대폰 카메라로 눈앞에 펼쳐진 바다를 담느라 정신이 없었다. 부모의 손을 잡은 자녀는 박수를 치며 탄성을 지르는 등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관람했다. 또 우주를 옮겨 놓은 듯한 미디어아트 전시관 '르 스페이스'(Le Space)는 가족 단위는 물론 연인, 친구끼리 찾는 방문객들에게 인기다. 제주·강릉·여수 등에서 아르떼뮤지엄을 선보여 실력을 인정 받은 현대퓨처넷이 참여해 총 19개 전시관의 국내 최대 실감형 미디어아트 공간을 완성했다. 21일에는 요가 프로그램이 포함된 글로벌 웰니스 페스티벌 '원더러스트 위켄드'(WANDERLUST Weekend)를 개최한다. 인스파이어는 숙박부터 쇼핑, 워터파크 등 엔터테인먼트 요소까지 모두 갖췄지만 아직 카지노 매출 비중이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높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인스파이어의 제10기(2023년 10월~2024년 9월) 매출은 2190억 원, 영업손실 1564억 원을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카지노 매출은 1079억원, 호텔 객실 매출은 462억원, 식음료 390억원, 엔터테인먼트 260억원이다. 카지노에 편향된 매출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인스파이어는 비(非)카지노 사업 부문 경쟁력 강화 목적으로 지난 4월 이한나 전략 마케팅 총괄 수석부사장을 신규 선임했다. 이 부사장은 베인앤컴퍼니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후 BAT, LINE, GS리테일 등에서 쌓은 24년 이상의 경력을 마케팅 체계 전반의 효율성과 통합성을 대폭 강화하는데 전념할 계획이다. 인스파이어 관계자는 “모든 고객에게 보다 큰 만족감과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해 글로벌 복합 리조트로 도약하도록 지속적으로 발전하겠다"며 “전 세계의 남녀노소 방문객에게 인스파이어의 브랜드를 알리고 지역관광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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