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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세실업, ‘K-ESG 경영대상’서 종합 ESG 대상·동반성장위원장상 수상

글로벌 패션 ODM 기업 한세실업이 '2025 K-ESG 경영대상'에서 우수한 ESG 경영 능력을 입증했다. 27일 한세실업에 따르면 지난 21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5 K-ESG 경영대상'에서 섬유 및 섬유제품의 제조, 도매 및 수출입업 부문에서 '종합 ESG 대상'과 '동반성장위원장상'을 동시 수상했다. 특히 한세실업은 '종합 ESG 대상'을 3년 연속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K-ESG 경영대상'은 지속 가능한 성장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가치가 글로벌 경영의 핵심 요소로 부각됨에 따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과 기관의 모범 사례를 널리 알리기 위해 2022년 신설됐다. 산업통상자원부의 K-ESG 가이드라인에 따라 국내 기업, 공공기관,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ESG 경영을 성실히 실천한 우수기업을 선정·발표하는 상으로, 올해 한세실업은 환경 부문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2023년 탄소중립을 선언한 한세실업은 △설비 효율화 △신재생에너지 도입 △전기차 전환 △REC 구매 △글로벌 이니셔티브 참여 등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2월에는 글로벌 탄소중립 연합기구인 '과학 기반 감축 목표 이니셔티브'(Science Based Targets initiative·SBTi)에 공식 가입해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친환경 경영 시스템을 도입했다. 또 니카라과, 미얀마 등 주요 생산법인 내 대규모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해 재생에너지 전환율을 높이고, 스마트 팩토리 시스템을 도입해 생산 공정의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는 등 기후위기 대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향후 한세실업은 2030년까지 직접 및 간접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목표를 설정하고, 이행 현황을 투명하게 공개할 계획이다.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은 “3년 연속 수상은 임직원 모두의 헌신이 만든 값진 성과"라며 “글로벌 패션 산업 리더로서 ESG를 기반으로 지속 가능한 패션 생태계 조성과 탄소중립 실현에 앞장서겠다"라고 밝혔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대한치과의사협회(직무대행 마경화, 이하 치협)와 전국지부장협의회(회장 최용진)는 최근 국회에 발의된 '의료기사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국민의힘 최보윤 의원 발의)에 대해 “의료행위의 본질적 책임 구조를 훼손하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법안"이라며 강력한 반대 입장을 27일 밝혔다. 치협에 따르면, 이번 개정안은 의료기사가 의사 또는 치과의사의 '지도' 아래 업무를 수행하도록 한 현행 규정을 '지도 또는 처방·의뢰에 따라'로 변경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현장의 현실을 반영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의료인의 전문적 판단과 감독 체계를 무너뜨릴 수 있는 위험한 개정이라는 것이 치협의 지적이다. 치협은 “의료기사의 업무는 단순한 기술 수행이 아니라 치료를 목적으로 국민의 신체에 위해를 가할 수 있는 의료행위이며, 그만큼 의료인의 전문적 판단과 윤리적 책임이 반드시 전제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번 개정안은 의료기사에게 실질적 의료행위를 허용하면서도 책임을 불명확하게 만드는 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행위는 있으나 책임은 없는 의료체계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마경화 직무대행은 “의료법상 지도라는 개념은 단순한 행정 절차가 아니라, 면허권자인 의료인의 법적·윤리적 책임을 명시한 핵심 요소"라며 “처방·의뢰는 행정적 전달에 불과하며 이를 지도와 동일시하는 것은 의료행위의 본질을 왜곡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국지부장협의회 최용진 회장도 “이번 개정안은 의료기사의 '업무 독립성 확대'를 명분으로 하지만, 의료를 단순한 기술로 축소하는 근본적 오류를 담고 있다"면서 “의료는 기술이 아니라 전문적 판단과 윤리적 책임이 결합된 행위이며, 이를 분리하는 순간 의료의 본질이 훼손된다"고 말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다이소 뷰티, 스킨케어·메이크업 이어 트러블 케어 확대

뷰티 제품의 새로운 유통 채널로 떠오른 균일가 생활용품점 아성다이소가 스킨케어와 메이크업에 이어 트러블 케어 카테고리로 확장하며 뷰티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27일 다이소에 따르면 최근 트러블 전문 브랜드 파티온과 아크네스를 론칭했다. 파티온은 동아제약의 트러블 케어 전문 브랜드, 아크네스는 일본 로토제약의 스킨케어 브랜드로, 공통적으로 트러블 케어에 전문성을 지니고 있다. 이번에 다이소에 입점한 파티온은 트러블 고민이 시작되는 청소년층을 주요 타깃으로 정해 클렌징부터 스킨케어, 여드름 압출 전과 후까지 모두 관리할 수 있는 '노스카나인 퍼스트스텝' 라인 6종을 출시했다. '노스카나인 퍼스트스텝' 라인 6종은 다이소 전용 신제품으로, 합리적인 가격대의 뷰티 제품군을 확대하며 청소년 소비자의 뷰티 입문 채널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다이소의 강점에 맞춰 개발했다. 특히 이 라인 6종은 파티온 베스트셀러 '노스카나인 트러블 세럼'의 핵심 성분인 판테놀, 알란토인에 더해 과잉 피지와 유분 조절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판토텐산과 징크PCA등을 포함해 사춘기 피부 고민에 최적화된 포뮬러로 개발된 제품으로, 저렴한 가격에 본품과 비슷한 수준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출시 직후부터 반응이 뜨겁다. 이 제품군은 세럼 클렌저, 트러블 패드, 세럼 미스트, 흔적 앰플, 흔적 수분 크림, 스팟 겔 크림 등으로 구성됐으며 트러블 진정과 함께 여드름 흔적 개선 기능을 갖추고 있다. 다이소의 균일가 정책에 맞춰 1000원부터 5000원까지 합리적인 가격으로 판매 중이다. 아크네스는 일본 로토제약의 멘소래담이 선보인 10대 전용 스킨케어 브랜드로, 2008년 한국에 처음 출시된 이후 지금까지 청소년은 물론 성인들 사이에서도 민감성 피부 전용 스킨케어 브랜드로 유명하다. 다이소 전용으로 출시된 제품은 민감, 자극, 건조(수분 손실) 등으로 인한 피부 고민 해결을 위한 '화이트 티트리'에 초점을 맞춰 제작됐다. 화이트 티트리 잎의 추출물에는 피부 진정 효과가 좋은 알파피넨 성분 함량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총 6종의 제품은 폼클렌저, 포밍워시, 진정 토너, 스팟 크림, 여드름 압출 전과 후에 부착하는 스팟 패치 등이며, 2000~5000원으로 책정됐다. 다이소 관계자는 “환절기 시즌 피부 고민을 다이소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트러블 케어에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는 파티온과 아크네스의 입점을 추진했다"며 “다이소몰에서 더욱 편리하고 실용적인 쇼핑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대한내과학회 80주년 “생명존중·학문연구 등 기본 가치에 충실”

“내과 의사들은 항상 의료 발전의 중심에서 국민건강을 위해 노력하고 의료인의 품격을 지켜왔습니다." 대한내과학회가 올해 창립 80주년을 맞았다. 지난 25일 서울 홍은동 스위스그랜드 호텔에서 열린 학회 80주년 기념식에서 만난 박중원 이사장(세브란스병원 내과)은 “의학의 근본이자 근간으로서 생명존중, 학문연구 등의 기본 가치에 충실하겠다"면서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융합이 강조되는 면에서도 내과학의 중심 역할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내과학회의 향후 80년 비전에 대해 박중원 이사장을 비롯해 김재규 회장, 강현재 차기 이사장, 강석민 총무이사, 김석진 홍보이사, 조영석 기획이사 등 학회 임원진은 '세대 간 소통과 협력'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제시했다. 전문의 육성과 관련해서는 내과 분과전문의 뿐만 아니라 '국민 주치의 육성' 도 중요한 목표로 설정했다. 박 이사장은 “전문화와 통합이라는 두 가지 흐름을 동시에 커버하는 역할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의정갈등·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시범사업 등으로 급변하는 의료환경 속에서도 내과학회는 의학의 근본 학문으로서 생명 존중 및 학문 교육에 충실하고 역량을 갖춘 전문의를 배출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박 이사장은 “의정사태로 필수의료 지원자가 줄고, 비수도권 병원 어려움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정부가 성분명 처방, 검체검사 위수탁 제도를 추진하는 등 걱정되는 현안이 많다"고 지적했다. 내과학회는 80주년을 맞아 오랜 숙원 사업인 국내 최초 통합 내과 교과서를 발간하는 성과를 냈다. 박 이사장은 “국내서는 분과학회별 한글 교과서가 발간된 바 있지만 대부분 전문의 수준 독자에 맞게 구성돼 있어 의대생, 전공의, 진료 초년기 의사들이 참고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내과학 지식 표준화를 목표로 발간된 이번 교과서는 12개 내과 전문 분야, 총 169개 챕터로 구성됐고 국내 교수진 326명이 집필에 참여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국내 최초 의사문인 ‘포백 김대봉 문학선’ 발간

의사 시인 유형준(필명 유담) 한림대 의대 명예교수가 우리나라 최초의 의사문인 김대봉(아호 포백(抱白), 1908~1943)의 문학세계를 조명한 신간 '포백 김대봉 문학선'(도서출판 지누)을 펴냈다. 김대봉은 일제강점기시대 의사로서, 시인이자 소설가다. 그는 경남 김해 사람으로 1933년 평양의학전문학교의 전신인 평양의학강습소를 졸업하여 의사가 되었다. 이후 고향 일원에서 몇 해 동안 의원을 운영하다 상경하여 경성제국대학 의학부 부속의원 정형외과 등에서 근무했는데, 1943년 3월 환자로부터 발진티푸스에 감염되어 세상을 떠났다. 어렵게 공부하여 의사가 되었지만, 나라를 잃은 시기의 암담한 현실과 가난하면서 병든자들의 아픔을 보면서 '의학의 시선이 환자의 내부에만 머무르지 않고 인간 전체로 향해야 함'을 깨달았다. 이로부터 진료 현장에서 마주한 환자의 육신과 정신의 고통을 글로 옮긴 시와 소설 등 수많은 문예작품을 남겼으며, 의학의 대중화를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펼쳤다. 유 명예교수는 “한마디로 김대봉의 문학 활동은 의학과 문학의 교차점에서 인간 이해를 추구한 것이었다"면서 “그래서 작품 하나하나가 사람 사는 세상의 비애와 소망을 노래하여 싸한 감동을 준다"고 설명했다. 김대봉의 문학세계는 오랜 동안 묻혀있다시피 했었다. 그러다 근래 부산경남지역 문학계에서 재조명을 받기 시작했으며, 특히 김대봉의 문학 실천과 궤를 같이 해 온 유형준 교수가 국내외 의사문인을 대대적으로 발굴하는 과정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의사문인으로 그를 탐구했다. 유 명예교수는 지난 3년 가까이 전 세계 의사문인 108명을 발굴하여 이들의 삶과 글을 '의사문인 열전'이란 타이틀로 의학신문에 연재했다. 2024년 겨울, 시리즈를 모아 '글짓는 의사들'을 펴냈다. 이 책에서 저자는 김대봉을 '우리나라 최초의 의사문인'으로 그의 인간주의를 예찬했다. 그 후속으로 이번에 나온 '포백 김대봉 문학선'은 포백의 인생 여정과 의사의 시선으로 인간의 존재를 탐구하고, 문학의 언어로 풀어낸 김대봉의 문학여정을 기록으로 꼼꼼히 담았다. 책 속에는 포백의 작품 가운데 의학적 내용 또는 수사가 뚜렷한 시와 산문을 골라 한데 모았다. 유 명예 교수는 1977년 서울의대를 졸업했으며, 한림의대 내과학 및 의료인문학 교수로 재직한 뒤 정년퇴임 이후 현재까지 CM병원 내과 과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시인이자 수필가로서 그동안 여러 권의 시집과 수필집을 펴냈다. 한국의사시인회 초대 회장, 문학예술동인회장, 박달회 회장, 문학청춘작가회 초대 회장, 한국의사수필가협회장을 지냈다. 현재 함춘문예회 회장, 쉼표문학 고문, 의료예술연구회 회장, 의학과 문학 접경연구소장 등으로 활동 중이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삼성바이오에피스, 임직원 가족 초청행사 개최…“노사화합 활성화”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 25일 인천 송도 사옥에서 임직원 및 가족 총 2600여 명이 참여한 '2025 가족초청행사'를 진행했다고 26일 밝혔다. 행사는 임직원 가족들이 회사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회사의 비전과 조직문화를 함께 체험할 수 있는 교류의 장으로 지난 2022년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사내 실험실과 사무공간 투어를 비롯해 퀴즈∙미니게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아울러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도록 사내 정원을 배경으로 한 버스킹 공연과 가족과의 추억을 사진으로 남길 수 있는 포토존도 마련됐다. 행사에 참여한 김연수 전문은 “가족에게 제 일터를 직접 보여줄 수 있어 뿌듯했고 회사가 가족과의 소통과 공감을 소중히 여긴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고 전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임직원의 소속감과 업무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12월 보건복지부 주관 '건강친화 우수기업', 올해 5월과 7월 각각 고용노동부 주관 '남녀고용평등 분야 우수기업' 및 '노사문화 우수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노사 간 활발한 소통과 화합의 조직 문화 구축에 힘쓰고 있다. 이날 김경아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은 환영사를 통해 “회사의 성장은 임직원의 노력과 가족 분들의 성원이 함께한 결과로 이번 행사를 통해 특별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임직원 및 가족 분들이 더욱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현장] ‘80돌’ 제약바이오협회 “도약 골든타임…AI 신약개발 선도”

“인공지능(AI) 신약연구원을 중심으로 산업계의 AI 기반 신약개발 역량 강화를 지원하면서, 거대한 변화의 흐름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나가겠습니다."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은 24일 서울 서초구 협회 본관에서 열린 80주년 기념식에서 “AI를 비롯한 첨단 기술의 급속한 발전은 제약바이오 산업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으며, 이는 우리 모두에게 새로운 도전이자 기회의 문을 열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26일 창립 80주년을 맞은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지난 1945년 조선약품공업협회로 출범해 80년간 명맥을 이어왔다. 광복 직후 우리 사회의 혼란 속에서 국민 건강을 지키고자 첫 걸음을 내딛었던 협회가, 혁신과 신뢰, 상생의 가치를 바탕으로 우리 제약바이오 산업의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는데 앞장서겠다는 게 노 회장의 포부다. 이날 윤웅섭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이사장도 “지금이 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크게 도약할 수 있는, 그리고 이를 실현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라고 판단한다"며 “협회는 생태계의 중심에서 산업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연구개발(R&D) 투자가 새로운 혁신과 국부 창출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또, 업계의 중장기 성장을 견인할 산업발전 전략과 수행 과제를 담은 '제약바이오 비전 2030'을 선포하면서 기념식에 참여한 업계 관계자 200여명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선포를 맡은 이관순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미래비전위원장은 “제약바이오 비전 2030의 중심에는 혁신·협력·신뢰 등 세 가지 핵심가치가 있다"며 “2030년 우리가 만들어갈 제약바이오 산업의 모습은 명확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매출 15% R&D 투자 △1조원 매출 의약품 5개 이상 창출 △해외매출 비중 50% 초과 달성 △글로벌 50대 제약바이오기업 5개 이상 육성 △필수의약품 공급률 100% 달성 △원료의약품 및 필수예방백신 자급률 50% 확보 등 목표를 제시했다. 앞서 협회가 창립 80주년을 맞아 산업연구원에 의뢰해 지난 21일 발표한 '한국 제약바이오산업의 성과 및 발전방향 연구'에 따르면, 국내 22개 예방접종 백신 중 11개 가량이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국산화 개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었다. 또한, 연구 책임자인 정지은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고부가가치 창출과 고용 확대에 기여하는 제약바이오산업이 국민 건강 증진과 공공 재정 절감에도 기여하는 가치가 큰 만큼 중장기적 관점에서의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백신·희귀난치병치료제·원료의약품 등 수익성은 낮지만 공공성이 높은 분야에 대해 기술 성과 확보와 공동 개발을 지원해 기업들의 혁신과 생산을 유인할 수 있도록 적절한 보상체계나 우대제도 마련을 고려해야 한다" 덧붙였다. 이러한 연구 결과와 연구진의 제언을 토대로 협회가 구체적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전략 목표를 수립한 가운데, 이관순 위원장은 “제약바이오 비전 2030은 산학연과 정부가 함께 만드는 공동의 약속"이라며 “산업계는 도전과 투자로 혁신을 이끌고, 학계와 연구기관은 연구와 인재 양성으로 뒷받침하며, 정부는 일관된 정책과제로 산업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념식에선 정부의 제약바이오 산업 육성 의지와 지원 방안도 엿보엿다. 정은경 보건복지부장관은 영상축사에서 “정부는 '의료 AI 기반 제약바이오헬스 강국 실현'을 국정 과제로 채택해 미래 성장동력인 바이오헬스 산업에 대한 전방위적인 지원 의지를 표명했다"며 “R&D부터 사업화, 글로벌 진출까지 전주기 지원을 위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K-바이오 백신 펀드 1조원 조성, 혁신신약 개발 노력에 대한 약가 우대, 오픈 이노베이션 활성화, 규제 개선 등 정책을 통해 초격차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도 대독 축사를 통해 “허가심사 혁신을 통해 동시 병렬 심사로 전환하고 개발 전주기에 규제 서비스를 제공해 신약의 신속한 출시도 지원할 예정"이라며 “K-제약바이오가 글로벌 선두 주자로 도약할 수 있도록 협회와 함께 현장과 소통하며 지원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APEC 정상회의 주간 개막…K-푸드 전략 상품 총출동

27일부터 경북 경주에서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주간이 시작된다. 전 세계적으로 한식과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번 행사가 한국 식품 산업의 글로벌 위상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라면부터 떡볶이까지 “K-푸드 맛보세요"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APEC 정상회의 주간에 경북 및 경주 지역에 기반을 둔 지역기업을 비롯해 CJ제일제당과 농심, 동아오츠카, 교촌, 파리바게뜨 등 국내 식품업계가 이름을 올렸다. 정부는 APEC 정상회의 기간 동안 경주 국제미디어센터(IMC) 맞은편 야외 부지에 'K-푸드 스테이션(K-Food Station)'을 설치하고 운영한다. 공식 협찬사들은 APEC 정상회의 참가자들에게 K-푸드 체험기회와 휴식공간을 제공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은 K-푸드 스테이션과 60여 곳의 숙소에 비비고 떡볶이와 김스낵, 컵밥, 햇반 등 총 2만개의 제품을 협찬한다. 농심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 협업한 신라면 용기면 제품 1만개를 제공한다. 동아오츠카는 이번 행사에 총 5만여 개의 음료 제품을 제공한다. 특히 동아오츠카의 'THE 마신다'는 APEC 2025 공식 협찬 음료로 선정돼 각종 고위급 회의에 제공되고 있다. 'THE 마신다'는 355ml 슬릭캔에 먹는 샘물을 담은 제품으로, 플라스틱보다 재활용이 용이한 알루미늄 캔을 사용해 환경 보호와 자원 절약에 기여하고자 하는 동아오츠카의 지속가능경영 전략을 반영하고 있다. 'The 마신다'가 지닌 지속가능성의 가치는 '우리가 만들어가는 지속가능한 내일(Building a Sustainable Tomorrow)'이라는 APEC 정상회의의 주제와 맞닿아 있다는 평가다. ◇ 푸드트럭서 교촌치킨 시식회…파리바게뜨의 K-디저트도 교촌에프앤비와 교촌에프앤비의 농업회사법인 발효공방1991은 K-치킨과 한국 전통주를 후원해 한국 식문화의 가치와 저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먼저 교촌치킨은 27일부터 11월 1일까지 엿새 간 K-푸드 스테이션에서 푸드트럭 시식 행사를 열고, 해외 관광객을 대상으로 붓질로 맛을 내는 교촌만의 제조 노하우와 맛을 동시에 전파할 예정이다. 발효공방1991이 제공하는 프리미엄 막걸리 '은하수 별헤는밤'은 오는 29일과 30일 열리는 APEC 외교·통상 합동각료회의(AMM) 공식 만찬주로 선정됐다. '은하수 별헤는밤'은 지난 8월 농림축산식품부 주최 '2025년도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 고도탁주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350년 전통 조리서 '음식디미방'의 감향주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완성한 전통주다. 경북 영양산 최상급 쌀과 자가누룩, 고당발효 기술을 활용해 꿀처럼 달고 향기로운 풍미를 구현해, 외교무대 만찬에 어울리는 품질과 개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파리바게뜨는 정상회의 기간 동안 K-푸드 스테이션에서 카페테리어를 운영하며 세계 각국에서 모인 기자단에게 베이커리와 샌드위치, 음료 등 식음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최종고위관리회의(CSOM)와 AMM에서 한국의 전통 요소와 맛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다양한 제품을 제공한다. 제공되는 제품은 △한국 전래동화인 호랑이와 곶감의 스토리를 담은 '파바 곶감 파운드' △구움과자 티그레(Tigré) 위에 전통 간식 약과를 올린 '파바 약과 티그레' △동서양의 만남을 주제로 버터 쿠키 사이에 전통 식재료인 조청으로 만든 카라멜과 통들깨, 마카다미아를 넣고 겉면에 한국 전통 문양과 '안녕' 메시지를 담은 '안녕샌드' △고단백 서리태를 원료로 사용하고 특허 받은 주종 발효 기술과 숙성된 쌀 누룩으로 깊은 풍미를 더한 '파란라벨 고단백 서리태 카스테라' 등이다. 이밖에 롯데웰푸드와 롯데GRS, 롯데칠성음료 등 롯데 식품계열사는 그룹 차원의 APEC 후원사로 이름을 올렸다. 롯데그룹은 28일부터 31일까지 나흘 간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APEC CEO 써밋의 다이아몬드 스폰서로 참여했으며, 롯데웰푸드와 롯데GRS, 롯데칠성음료는 행사장에서 엔제리너스 커피, 아이시스, 빼빼로 등 대표 상품을 방문객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오비맥주도 'APEC CEO 서밋'에서 골드 스폰서로 참여해 총 7종의 제품으로 시음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APEC 회의가 K-푸드를 해외 고위급 인사들에게 직접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무대를 활용해 K-푸드의 가치를 세계에 각인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2025 국감] 강승규 의원 “보툴리눔 톡신 국가핵심기술 지정, 카르텔 의혹”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보툴리눔 톡신 제제의 국가핵심기술 해제 심의 과정과 지정 배경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다. 수년간 답보 상태에 놓여있던 톡신 국가핵심기술 해제·유지 논쟁이 이번 국감을 기점으로 새 국면을 맞게 될 전망이다. 강승규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4일 열린 산자위 종합감사에서 “톡신 업계와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톡신 및 균주의 국가핵심기술 지정을 하루 빨리 해제해달라고 요청하고 있지만, 산업통상부는 '검토하고 있다', '업계 간 소송 중이다'는 입장으로 외면하고 있다"며 “이와 관련한 카르텔이 형성돼 있다는 강한 의구심이 든다"고 강조했다. 강 의원이 주장하는 의혹은 산업부 산하 전문위원회의 일부 위원들이 특정 이해관계와 결탁해 톡신 균주를 국가핵심기술로 지정한데 이어, 업계의 지정 해제 요구를 반복 무산시키고 있다는 의혹이다. 톡신 균주는 지난 2016년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됐다. 강 의원이 산업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A 생명공학 분야 전문위원장과 B 전문위원 등 2인은 톡신 균주의 국가핵심기술 지정 당시부터 올해까지 각각 위윈장·위원 직책을 유임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강 의원은 “전문위원회는 2년마다 갱신됐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인사들이 약 10년간 5회 유임해 지금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들은 계속해서 톡신의 국가핵심기술 지정을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가핵심기술은 산업기술보호법 제7조에 따라 전문위원회의 심의로 지정·해제·변경된다. 이에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등 업계 일각은 톡신과 균주의 국가핵심기술 지정을 해제하기 위해 지난 수 년간 산업부에 이를 요청해왔으나 지속 불발된 상태다. 또한 강 의원은 톡신 제제 국가핵심기술 지정 당시 전문위원회의 심의 의견인 '국가안보 우려'도 문제 삼았다. 그는 “독성 물질이 해외로 유출되면 무기로 전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문위원회의 지정 사유는 국가핵심기술 제도 이전에 대외무역법에 의해 통제가 가능하다"며 “그런데도 이러한 이유로 미생물인 톡신 균주를 국가핵심기술로 지정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강 의원은 최근 5년간 국가핵심기술의 해외유출 현황을 들어 “중국이 무섭게 추격하고 있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분야는 유출 건수가 많은 반면, 생명공학 분야는 단 한건도 존재하지 않는다"며 “특히 톡신 제제 국가핵심기술 지정 이래 15년간 단 한건의 유출 사례도 없었다"고 꼬집었다. 이 같은 강 의원 지적에 대해 김정관 산업부장관이 공감대를 표출하면서, 톡신 제제와 균주의 국가핵심기술 지정 해제도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김 장관은 강 의원의 산업부 전문위원회 감사와 개선방안 마련 요구에 대해 “그렇게 하겠다. 관련 사안에 대해 살펴보는 과정에서 깜짝 놀랐다"며 “어떻게 일부 전문위원이 다섯 차례나 유임할 수 있었는지 의문"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지적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전문위원회를 개선하는 등 관련 내용을 면밀히 살펴 보고드리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범아시아 원격의료 협력 네트워크 구축…글로벌 연계 추진”

“코로나19 팬데믹은 전 세계적으로 원격의료(텔레메디신)의 가능성과 필요성을 부각시켰지만, 제도적 장벽으로 확산에 한계가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은 임상 중심의 빠른 기술 적용과 제도적 실증을 통해 원격의료의 현실적 가능성을 보여주었으며, 이제는 아시아가 함께 표준을 만들어갈 시점입니다." 아시아 각국의 원격의료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아시아 원격의료학회'(Asian Telemedicine Society, ATS)가 지난 24일 서울에서 공식 출범했다. 초대 회장으로 서울대 의대 강대희 교수(예방의학교실)가 선임됐다. 이날 서울대 의대 의학도서관 우봉홀에서 열린 'ATS 2025 아시아 원격의료학회 컨퍼런스'에서 기자와 만난 강 회장은 “한국원격의료학회(KTS)가 지난 4년간 축적한 지식과 경험을 아시아와 나누며 공동 발전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ATS는 한국, 일본, 베트남, 인도네시아, 대만, 카자흐스탄, 말레이시아, 아랍에미리트 등 아시아 10여 개국의 원격의료 및 디지털헬스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범아시아 학술 단체이다. 강 회장은 “ATS는 인공지능(AI), 데이터과학, 간호학, 심리학, 산업계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가 참여하는 다학제적 협력 플랫폼"이라며 “각국의 경험과 데이터를 공유하며 함께 발전하는 디지털 헬스 협력체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회장에 따르면, ATS는 서울을 중심으로 한 'Pan-Asian Telemedicine Network'(범아시아 원격의료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정기 학술교류, 공동 연구, 정책 협력, 의료데이터 표준화 등 아시아 디지털헬스 표준화와 글로벌 연계를 모색한다. 학회 사무국은 서울대 의대에 설치되며, 향후 일본·베트남·인도네시아 등과 협력한 순회 학술대회도 추진된다. 이번 학술대회는 △아시아 각국의 전략과 관점으로 그리는 원격의료의 미래 △글로벌 원격의료 전망-병원 적용과 임상 혁신 △차세대 디지털헬스 생태계와 플랫폼 구축) 등 3개 세션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아시아 각국의 정책부터 병원 중심의 임상 혁신, 차세대 기술 생태계까지 폭넓은 주제를 다뤘다. 강 회장은 원격의료 제도화를 위한 과제로 “국민 편익과 공공선이라는 측면에서 소외계층에 대한 혜택과 의료비 감소라는 두 가지 목표로 원격의료를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원격의료 활성화를 위해 비대면 진료 수가 신설 등 제도 개선 논의가 선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도서산간 거주자, 재소자, 군인, 원양어선 선원, 해외 주재원, 병원을 찾기 힘든 고령층 등에게 있어 원격의료는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행위별 수가 제도 하에서 검사와 시술을 해야 병원이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가 되다보니 불필요한 검사와 수술, 과다 처방과 입원으로 인해 의료비가 상승하는 원인이 됐는데 비대면 진료를 통해 불필요한 병원 방문을 줄여 의료비용도 절감할 수 있습니다." 강 회장은 “미래 의학은 예방하고(Preventive) 예측하며(Predictive) 개인에 맞추고(Personalized) 참여하는(Participatory) '4P'가 중요한데 이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참여의학"이라고 제시했다. 강 회장은 “디지털 기기를 바탕으로 원격 협력진료를 활성화하는 것이 현재 빨간불이 켜진 지역의료 공백을 메우려면 가장 실효적인 방법"이라고 역설했다. “심전도를 실시간으로 측정한 뒤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심부전의 위험도를 알려주는 패치도 있고, 혈압·심박수 등을 실시간으로 측정해 스마트폰 앱으로 보여주는 시계나 반지도 많이 사용합니다. 하지만 수가 때문에 임상에서 널리 쓰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새 정부는 장래성이 큰 원격의료 산업을 적극 밀어줘야 합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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