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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5, 美 누적 판매량 10만대…현대차그룹 EV 최초

현대차의 첫번째 전용 전기차(EV) 아이오닉5가 현대차그룹 EV 중 처음으로 미국 누적 판매량 10만대를 넘겼다. 12일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해 12월까지 아이오닉5는 현지에서 10만1453대 판매됐다. 미국에서 첫번째 판매 이후 3년 1개월만에 달성한 기록이다. 아이오닉5는 전기차 캐즘 뿐 아니라 미국산 전기차에만 보조금이 지급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라는 악재 속에서 출발했다. 실제로 2021년 12월 판매량은 153대에 그쳤다. 그러나 2023년 3만3918대, 지난해 4만4400대로 반등하면서 입지를 강화했다. 미국 재무부가 2022년말 상업용 전기차 대상 세액공제 조항(45W)을 확정한 영향이다. 이는 차량 대여(리스)·렌터카에 대해 원산지와 무관하게 세액공제 혜택을 부여하는 조항이다. 아이오닉5는 올해부터 조지아주 전기차 신공장(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본격 생산되면서 IRA 보조금 혜택도 받게 된다. HMGMA는 기존 30만대 수준인 연간 생산량을 50만대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으로, 아이오닉5 물량도 불어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이 테슬라가 쓰는 북미충전규격(NACS)을 지원하는 것도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전기차 의무화 정책 및 IRA 폐기를 공약으로 내걸고, 보편관세 부과도 추진한다는 점은 악재로 꼽힌다. 현대차그룹은 △아이오닉5 △기아 EV9 △제네시스 GV70 등 5개 차종의 미국 생산 비중을 70%로 높이는 등 현지생산-현지소비(지산지소) 전략을 앞세워 파도를 넘는다는 구상이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LG전자, 올레드 TV 앞세워 ‘CES 2025’서 108개 어워드 수상

LG전자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5'에서 108개에 달하는 수상실적을 달성했다. 12일 LG전자에 따르면 현지 IT 매체 씨넷은 '2025년형 LG 올레드 TV G5'를 이번 전시회 최고 TV로 선정했다. 세계 최초 무선·투명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T'에 대해서도 “지난해 발표된 바 있지만, 올해 최고 TV로 언급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지디넷이 LG 올레드 TV G5를 최고의 TV로 뽑고, 탐스가이드 역시 G5를 호평하는 등 해외 유력 매체들도 칭찬 릴레이에 동참했다. LG 올레드 TV는 지난해 11월 출품작들을 대상으로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가 수여하는 'CES 혁신상'에서 6관왕에 오른 바 있다. 폭스TV가 무선 솔루션이 적용된 프리미엄 LCD TV인 'QNED TV evo'를 게임체인저라고 소개하고, IT 전문 매체 안드로이드 오쏘리티도 CES 최고의 TV로 뽑는 등 다른 라인업도 호평 받았다. 현지 매체 트와이스는 LG 시그니처 냉장고(스마트 인스타뷰 냉장고), 와이어커터는 LG 시그니처 전자레인지(후드 겸용 전자레인지)를 올해 CES 최고 제품으로 선정했다. LG 시그니처 29인치 세탁기와 건조기 세트는 영국 IT 매체 트러스티드리뷰의 올해 CES 최고 제품에 올랐다. CES 2025 공식 소식지 CES 데일리는 LG전자의 이동형 인공지능(AI)홈 허브(프로젝트명 Q9)를 '새롭고 주목할 만한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미국 디자인 전문매체 얀코디자인은 스탠드 조명 디자인이 적용된 LG 틔운 콘셉트 제품을 CES 2025 최고 디자인으로 뽑았다. LG전자 관계자는 “2025년형 올레드 TV는 9일(현지시각) 기준 총 37개의 어워드를 받았다"며 “새로운 디자인 고객과 공감하는 AI 기술을 적용한 초프리미엄 'LG 시그니처' 제품들도 주목 받았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HD현대중공업, 중남미 해양방산 시장 진출 본격화

HD현대중공업이 페루를 발판으로 중남미 해양방산 시장 내 입지 강화를 가속화한다. 라틴아메리카는 노후 함정 교체를 통한 해군력 증강 수요가 포착되는 지역이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10일 페루 국영 시마조선소에서 호위함·원해경비함(OPV)·상륙함 등 4척에 대한 공동착공식을 진행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들 함정은 강재절단식과 용골거치식을 필두로 건조되고, 2026년부터 현지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는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 구스타보 아드리안센 올라야 총리, 왈테르 아스뚜디요 국방부 장관, 루이스 호세 플라르 피가리 해군참모총장 등이 참석했다. HD현대중공업은 정부와 손잡고 지난해 4월 6406억원 규모의 방산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첨단 설계 기술과 조선 공정 노하우도 지원할 방침이다. 또한 시마조선소 기술인력 12명을 2주간 울산대학교 조선해양공학 교육 프로그램에 참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페루 기자재 업체들과 협력을 확대하는 등 현지 조선업 경쟁력 강화도 도울 계획이다. HD현대중공업은 함정 분야 기술을 토대로 △해외 거점별 파트너십 체결 △현지 건조체계 구축 △기술이전 패키지 표준화 등을 통해 필리핀·사우디아라비아·미국을 잇는 '환태평양 벨트화 비전'도 구체화한다는 전략이다.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페루 조선업 역사에서 이번 착공식은 매우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이번 프로젝트가 페루 해군 현대화를 촉진하고 국가 경제 성장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발언했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대표는 “기술력과 신뢰를 바탕으로 이번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추진해 양국 간 방산 협력이 더욱 강화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CES 2025](화보)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장에서 본 K-테크의 미래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가 10일(현지시간) 막을 내린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7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진행된 이번 행사는 '다이브 인(몰입)'을 주제로 전 세계 160개국에서 4500여개 기업이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렸다. 한국 기업들도 삼성전자, LG전자, SK그룹 등을 필두로 1000여개사가 참가해 글로벌 기술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를 통한 기기 연결 경험 전반에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합해, 사용자의 필요에 맞춰 초개인화된 맞춤형 경험을 제공하는 '홈 AI' 비전을 공개했다. LG전자는 고객 중심의 차별화된 AI 비전과 혁신 기술을 선보였다. SK그룹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 DC)를 형상화한 구조물을 선보이는 한편 SK하이닉스의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제품인 HBM3E 16단 제품 실물을 공개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AI 사업 비전 등을 논의하기도 했다. 아래는 현장 사진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대한전선, 영국서 올해 첫 초고압 전력망 사업 수주…1000억원 수준

대한전선(대표 송종민)이 새해 초부터 대규모 해외 프로젝트를 따내며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9일 대한전선은 영국 인프라 그룹 '발포어 비티'가 진행하는 노후 전력망 교체 프로젝트에 참여해 400kV급 초고압 전력망을 공급한다고 공시했다. 수주 금액은 약 1000억원 규모로, 잉글랜드 동부 서퍽과 에식스 지역의 노후 전력망을 교체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대한전선은 초고압 케이블과 전력 기기를 포함한 모든 자재를 공급하게 된다. 회사는 지난해 12월 스웨덴에서 1100억원 규모의 420kV급 초고압 전력망 프로젝트를 따낸 바 있다. 이어서 영국에서도 약 4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확보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2023년 11월 대한전선이 발포어 비티와 체결한 송배전 사업 파트너십 업무 협약(MOU)의 연장선에서 이뤄졌다. 이 MOU를 통해 양사는 2030년까지 영국 내 총 2억2000만파운드(약 3600억원) 이상의 송배전망 프로젝트에 공동으로 참여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포함해 대한전선은 발포어 비티와 3건의 주요 사업 계약을 체결하며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영국을 비롯한 유럽 국가들은 탄소 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전력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며 “런던의 LPT2 터널 프로젝트와 독일·네덜란드 등지에서 성공적으로 수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유럽 시장 내 수주를 계속 늘려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한전선은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2017년 영국 지사를 설립하고, 2019년 유럽 본부로 조직을 확대 개편했다. 네덜란드 법인을 추가 신설하는 등 현지화를 적극 추진했으며, 현재 영국·덴마크·스웨덴 등 유럽 전역에 걸쳐 4개의 지사와 1개의 법인을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지속적으로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글로벌 전력망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 외에도 대한전선은 지난해 유럽 외에도 미국에서는 7200억원, 싱가포르에서는 1400억원 어치 등 노후 전력망 교체·초고압 전력망 공급 사업자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시장 내 기술력·품질·서비스 등에 대해 글로벌 주요 고객들의 신뢰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음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더욱 많은 사업 기회를 찾아나서겠다"고 언급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현대차그룹, 엔비디아와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AI 전환 가속화

현대차그룹은 지난 9일(한국시각) 미국 네바다주(州)에 있는 퐁텐블로 라스베이거스(Fontainebleau Las Vegas) 호텔에서 엔비디아와 모빌리티 혁신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제조를 비롯한 다양한 영역에서 AI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생성형 AI 등을 활용하여 첨단 분야에서 기술 경쟁력을 적극 확보해 나가고 있으며 AI, 로봇 기술 등 혁신적인 자동화 방식을 적용한 스마트팩토리 생태계 '이포레스트(E-FOREST)'를 구축해 글로벌 제조 역량을 고도화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로보틱스 등 핵심 모빌리티 솔루션을 지능화하고 사업 운영 전반에 걸쳐 AI 기술 적용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하여 가상 환경에서 신규 공장 구축 및 운영 과정을 시뮬레이션 하고 이를 기반으로 제조 효율성과 품질 향상 및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엔비디아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 옴니버스(Omniverse)를 활용할 계획이다. 이어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의 가속 컴퓨팅 하드웨어와 생성형 AI(인공지능) 개발 툴을 활용해 AI 모델이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안전하게 학습시키기 위한 체계를 마련하고 이를 통해 밸류체인 전반에 필요한 AI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다. 또한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의 로보틱스 플랫폼인 아이작(Isaac)으로 AI 기반 로봇을 개발하고 로봇 학습에 필요한 가상환경 구축을 위해 엔비디아와 협력한다. 김흥수 현대차그룹 GSO(Global Strategy Office) 본부장 부사장은 “현대차그룹은 로봇, 자율주행, 스마트팩토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를 활용해 혁신적인 시도를 하고 있다"며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통해 이러한 혁신들을 내실화하고 가속화해 미래 모빌리티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시 달(Rishi Dhall) 엔비디아 오토모티브 담당 부사장은 “생성형 AI, 소프트웨어 플랫폼, 가속 컴퓨팅 하드웨어 기술 등이 새로운 모빌리티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며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현대차그룹은 더 안정적이고 지능화된 차량을 만들고 높은 효율성과 품질로 제조 역량을 강화하며 혁신적인 로봇 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송구영 LG헬로 대표 “고객가치 혁신해 유료방송 위기 돌파”

송구영 LG헬로비전 대표가 신년 타운홀 미팅에서 “고객가치 경영으로 내실을 다지며 유료방송 위기를 돌파하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10일 LG헬로비전에 따르면 전날인 지난 9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본사에서 타운홀 미팅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선 송 대표의 신년인사와 올해 사업 방향 및 전략 공유, 경영진 질의응답 등이 있었다. 송 대표는 이 자리에서 유료방송 시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고객가치 혁신으로 케이블TV만의 차별화를 통해 성장을 이어가자고 강조했다. 그는“지난해 어려운 사업환경 속에서도 렌탈·교육 등 신사업이 성장하며 의미 있는 레퍼런스를 확보할 수 있었다"면서도 “새해에도 유료방송 시장을 둘러싼 경영환경의 어려움은 가중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려운 상황일수록 '선택과 집중'을 통해 가장 중요한 목표에 집중하고 체계적인 과정 관리로 성과를 창출하는 강한 실행력을 발휘해달라"며 “질적 개선과 경영 효율화에 집중하는 한편, 홈·미래 사업에서 추가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회사는 최근 인력 감축을 통한 비용 절감과 새로운 수익모델 발굴을 통한 활로 찾기에 돌입했다. 이는 최근 가입자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는 유료방송 시장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방송통신위원회의 2023년 방송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유료방송 가입자수는 전년(2022년)과 동일한 3630만4778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보다 약 3000명 늘어나는 데 그치며 0%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사업자별로 △인터넷(IP)TV 2098만명 △케이블TV 1249만명 △위성방송 283만명이다. IPTV는 1.5% 증가했지만 케이블TV와 위성방송은 각각 1.6%, 3.7% 감소했다. 유료방송사업자의 총매출액은 7조2330억원으로 전년보다 늘었으나, 성장률은 계속 둔화해 0.4%를 기록했다. 유료방송 매출에는 수신료와 홈쇼핑 송출수수료, 기타 매출(광고·협찬, 단말장치 대여·판매) 등이 포함된다. 이에 LG헬로비전의 실적도 영향을 받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LG헬로비전의 지난해 매출은 1분기 2672억원, 2분기 2836억원, 3분기 3233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1억원, 74억원, 33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4분기 매출 3011억원, 영업이익은 7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0.74%, 38.19% 감소한 수치다. TV 사업은 업황 악화로 인한 감소세가 예상되나, 렌탈·지역사업이 실적을 방어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TV 부문은 가입자 약세에 유료시청(PPV) 매출 감소가 겹치며 전년 대비 3.6% 감소할 것"이라며 “렌탈과 지역사업 매출액이 2022년 2465억원에서 2024년 3352억원으로 연평균 16.6% 성장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 자회사 헬로커넥트앤을 설립하며 서비스 품질 강화에 나선 점은 긍정적"이라며 “이들 신사업의 매출 증가가 통신업 매출 감소를 방어하며 전체 외형은 소폭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몸값 6조’ LG CNS, 상장 도전장…“DX에 3300억 투자”

몸값 6조 규모로 올해 IPO 최대어로 평가받는 LG CNS가 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후 사업 전략 및 비전에 대해 발표했다. 오는 15일까지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이달 21일~22일 일반투자자 대상의 공모주 청약을 거쳐 다음달 상장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KB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모건스탠리며, 공동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 대신증권, 신한투자증권, JP모건이다. 회사는 이번 상장을 통해 최대 6000억원의 투자재원을 확보할 전망이다. AI·클라우드 분야 연구개발(R&D), 글로벌 경쟁력 강화 등 미래 성장동력 육성에 집중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DX 전문기업에 약 33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향후 DX 기술력이 우수한 글로벌 기업 인수합병을 검토해 해외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LG CNS는 국내 IT서비스업체 중 상당한 수익성을 가진 곳으로 꼽힌다. 생성형 AI와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MSP), 물류자동화, 금융DX를 중심으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다. 매출은 2019년 3조2833억원에서 2023년 5조6053억원으로 5년새 70.7%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도 전년 대비 7.0% 증가한 3조9584억원으로 기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홍진헌 LG CNS 전략담당(상무)은 회사의 수익성 개선 방안에 대해 “글로벌 딜리버리 센터(GDC)를 통해 베트남·인도·인도네시아에 있는 고도의 정보기술(IT) 엔지니어를 활용 중"이라며 “인력에 쓰이는 비용을 효율화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함과 동시에 AI 드라이븐 디벨롭먼트(AIDD)를 통해 개발 효율성과 품질을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주가 전망에 대해 현신균 LG CNS 대표는 “상장 시 주가수익비율(PER)은 13~15 수준으로, 향후 비교 기업들의 평균인 22~25 정도까지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당기순이익이 매년 10%씩 성장한다고 가정했을 때, 투자자들이 회사의 성장 스토리에 더 많은 가치를 준다면 향후 주가는 더 높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정치 불확실성으로 인한 국내 자본시장 불안정성은 여전히 변수다. 내수 침체와 환율 급등으로 경제 성장이 둔화됨에 따라 단기적인 추세적 상승 요인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LG CNS는 공모 규모가 커 해외 기관투자자 유치 여부가 흥행을 결정짓는데, 최근 원화 약세가 이어지며 향후 리스크 개선이 중요한 상황이다. 이는 IT 시장 투자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로도 이어진다. 실제 시장조사기관 날리지리서치그룹(KRG)에 따르면 올해 국내 IT서비스 시장은 전년보다 2.9% 성장한 16조23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LG CNS의 전체 매출 구조를 살펴보면, 절반 이상을 AI·클라우드 사업이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기준 전체 매출의 51.6%를 차지한다. 이는 그룹 내부 계열사에 IT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업체 특성에 따른 것인데, 사업 안정성은 높지만 성장성이 정체됐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신사업을 확장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공모 주식 중 구주매출 비중이 높다는 점도 투자자들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도 있다. 이에 대해 이현규 LG CNS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시장 밸류보다 낮은 겸손한 몸값을 책정해 '구주 매출 비중이 높다'는 우려를 불식할 수 있을 것"이라며 “회사의 현금 보유량을 감안해 신주 보유량도 필요 이상으로 높게 설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홍 상무는 매출 구성에 대해 “IT서비스의 전통적인 시스템통합(SI)·서비스 관리 자동화(SMA) 시장 성장률은 회사의 안정적인 캐시카우로서 작용할 것이며, 성장을 주도하는 건 AI와 클라우드일 것"이라며 “스마트 엔지니어링의 경우, 성장성과 수익성 모두를 충족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국 자본시장 및 전반적인 경기 침체 현상에 대해선 해외 투자자들의 우려가 크지 않았다고 답했다. 현 대표는 “해외 투자자들은 홍콩, 싱가포르, 유럽을 중심으로 50개사 정도를 만났는데, 우리나라의 정치 상황 등 우려는 있었지만 높은 수준은 아니었다"며 “IT기업 인수에 대해선 다양한 후보에 대해 적정성 검사를 하고 있다. 가까운 시일 내에 깜짝 소식을 발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장 불황에도 불구하고 국내총생산(GDP) 대비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불경기 때 DX가 비용절감을 위한 도구로 쓰일 수 있기 때문"이라며 “경기 영향을 크게 받지 않고 성장할 수 있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위축되지 말자”던 정의선, 퍼펙트스톰 속 ‘R&D만 12조’ 과감한 투자

현대자동차그룹이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투자의 절반을 연구개발(R&D) 분야에 집중시켰다. 치열해지는 자동차 시장 경쟁 속에서 제품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미래 성장 동력을 적극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9일 현대차그룹은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24조3000억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이전 최대 기록인 지난해 20조4000원 대비 19%, 3조9000억원 증가한 규모다. 지난해 현대차그룹은 뛰어난 경영실적을 비롯해 다양한 부문에서 괄목할만한 성과와 성장을 거뒀다. 그러나 올해는 내수 부진, 트럼프 2기 집권으로 인한 무역환경 변화 등 여러 가지 변수가 존재하고 있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로 해법을 모색할 방침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6일 신년사에서 “우리 앞에 놓인 도전과 불확실성 때문에 위축될 필요는 없다"며 “외부로부터의 자극은 오히려 우리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연구개발(R&D)투자 11조5000억원, 경상투자 12조원, 전략투자 8000억원을 각각 배정했다. 가장 눈에 띄는 투자 부문은 R&D다. 현대차그룹의 연구개발 투자 규모가 이전 대비 훨씬 커졌기 때문이다. 2023년 기준 3조7406억원, 지난해 약 4억원 정도였던 연구개발 투자액이 올해 약 12조원까지 증액됐다. 중국의 BYD 등 기술력을 갖춘 신흥강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수소차, EREV 등 미래차 개발에 집중해 수요를 지키려는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현대차그룹은 기존의 하이브리드 모델과 연비와 성능을 강화한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EREV(Extended Range Electrified Vehicle) 등을 앞세워 전기차 수요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한다.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2027년 출시 예정인 '제네시스 하이브리드' 탑재 예정이다. EREV는 전기차와 같이 전력으로 구동하지만 엔진이 전기를 생산해 배터리 충전을 지원하는 모델로 1회 충전시 1000㎞ 이상 주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신모델 개발을 꾸준히 확대해 전동화 전환도 가속화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2030년 보급형부터 럭셔리, 고성능까지 21개 모델의 전기차 풀라인업을 구축하고, 기아도 2027년까지 다양한 목적기반모빌리티(PBV)를 포함해 15개 모델의 전기차 풀라인업을 갖출 예정이다. 특히 기아의 첫 번째 PBV모델 PV5는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이며, 보급형 전기차인 EV4·5도 올해 중으로 시장에 나올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SDV 분야 투자도 놓치지 않는다. SDV는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되는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정의되는 차를 뜻한다. 현대차는 SDV를 전기차 이상의 미래 먹거리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올해 소프트웨어 내재화를 통해 2026년까지 차량용 고성능 전기·전자 아키텍처를 적용한 'SDV 페이스 카'(Pace Car) 개발 프로젝트를 완료하고 양산차에 확대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추후에도 적극적인 R&D 투자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열린 CEO 인베스터데이서 “10년간 R&D 분야에 54조5000억원을 투자할 것"이라 밝혔다. 이어 경상투자는 EV 전환 및 신차 대응 생산시설 확충, 제조기술 혁신, 고객체험 거점 등 인프라 보완 등에 투입된다. 특히 그룹은 EV 전용공장 건설에 대규모 투자를 집행한다. 지난해 가동된 기아 광명 EVO Plant에 이어 올해 하반기 '기아 화성 EVO Plant'를 완공하고 PBV를 본격적으로 생산할 예정이다. 또 2026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인 현대차 울산 EV 전용공장에서는 초대형 SUV 전기차 모델을 시작으로 다양한 차종을 양산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제조 경쟁력 향상을 위해 혁신적인 생산공법 도입에도 나선다. 현대차 울산 공장에 하이퍼캐스팅 공장을 신설한다. 하이퍼캐스팅은 차체를 통째로 제조하는 첨단 공법으로 전동화 차량 등 차세대 제품 성능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외에도 그룹은 신규 모빌리티 디바이스 개발, 로보틱스 비즈니스 등 신사업 다각화에도 나설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과 평화로운 삶이라는 인류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대내외 경영환경에 흔들리지 않고 적극적인 투자, 끊임없는 체질 개선, 변화와 혁신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지속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폭스바겐코리아, 전기 SUV ‘ID.5’ 출시 확정…부진 늪 벗어나나

2024년 힘든 한해를 보냈던 폭스바겐코리아가 올해 새로운 차량으로 돌아온다.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준중형 쿠페 SUV' ID.5 출시를 통해 한국 시장서 다시금 영향력을 뽐낼 방침이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쿠페형 순수 전기 SUV ID.5의 한국 시장 공식 출시를 확정 지었다고 9일 밝혔다. 최근 폭스바겐은 한국 시장서 부진한 모습을 보여왔다. 한국수입차협회(KAIDA) 2024년 수입 승용차 등록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폭스바겐은 국내 시장서 전년 대비 19.3% 감소한 8273대 판매에 그쳤다. 판매 순위도 2023년보다 두 계단 내려온 9위를 기록했다. 국내 시장에 '하이브리드 붐'이 불면서 토요타, 렉서스 등 브랜드들이 반등한 반면 디젤 차량이 대부분인 폭스바겐은 소비자들의 선택지에서 멀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전기차 쪽에선 유의미한 판매량을 보였다. 폭스바겐의 전기차 모델 ID.4는 지난해 2613대 팔리며 전년 대비 163.1%라는 폭발적인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처럼 전기차에서 희망을 본 폭스바겐은 올해 새로운 모델 'ID.5'를 출시한다. ID.5는 폭스바겐코리아가 한국 시장에 소개하는 두 번째 순수 전기차다. 폭스바겐 전기SUV 고유의 우아함과 탁월한 효율성, 쿠페 스타일의 유려한 디자인과 파워풀한 퍼포먼스를 두루 갖춘 쿠페형 전기SUV다. 특히 우수한 공기역학 성능과 더불어 강력하고 효율적인 드라이브 시스템, 편리하고 직관적인 컨트롤이 가능해진 대화면 신형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보이스 어시스턴트 'IDA' 등 첨단 사양을 대거 탑재, 뛰어난 완성도로 폭스바겐 전기차 고객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한다. 쿠페형 e-SUV ID.5는 베스트셀링 e-SUV ID.4와 더불어 폭스바겐코리아의 수입 전기차 리더십 강화와 전동화 전략을 이끄는 쌍두마차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틸 셰어 폭스바겐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은 “ID.5는 매력적인 디자인과 퍼포먼스, 진보적인 첨단 사양을 두루 갖춘 폭스바겐 최초의 쿠페형 전기SUV"라고 소개하며, “ID.5를 필두로 폭스바겐은 전동화 리더십 강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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