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뉴스]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에 조의 표하는 대한항공](http://www.ekn.kr/mnt/thum/202501/news-p.v1.20250102.9dec3fc58e13443d8745a68e07624445_T1.png)
2일 서울 중구 서소문동 대한항공 KAL 빌딩 옆에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활주로 이탈에 따른 참사에 애도를 표하는 의미의 조기가 게양돼있다. 이번 사고로 제주항공 여객기는 완파됐고, 운항·객실 승무원 6명과 탑승객 173명 등 총 179명이 사망했다. 생존자는 후미 부분에서 발견된 남녀 객실 승무원 1명씩 총 2명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2일 서울 중구 서소문동 대한항공 KAL 빌딩 옆에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활주로 이탈에 따른 참사에 애도를 표하는 의미의 조기가 게양돼있다. 이번 사고로 제주항공 여객기는 완파됐고, 운항·객실 승무원 6명과 탑승객 173명 등 총 179명이 사망했다. 생존자는 후미 부분에서 발견된 남녀 객실 승무원 1명씩 총 2명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2025년 새해를 맞아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강한 실행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자는 당부를 임직원들에게 전했다. 2일 김 회장은 신년하례회에서 신년사를 통해 “우리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예측이 불가능한 도전과 어려움을 마주하고 있지만 진정한 위기는 외부로부터 오지 않는다"며 “우리가 당면한 과제를 해결하지 않고 외면하면서 침묵하는 태도가 가장 큰 위기의 경고음"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그룹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사업들을 키워가고 있지만, 일부 사업은 여전히 목표한 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며 “이러한 시기일수록 성공에 대한 확신을 갖고 신속한 실행과 끊임 없는 혁신을 통해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우리에게 우호적이고 희망적인 상황이라도 한순간에 바뀔 수 있다는 위기의식과 절박함으로 어떠한 조건에도 흔들리지 않을 한화만의 실력을 갖추어 나가야 할 때"라며 “어떤 위기에도 흔들림 없는 실행력으로 한화의 미래를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특히 해외 시장 공략 의지도 나타냈다. 김 회장은 “우리의 주요 사업들은 이제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세계적인 기업들과 경쟁하고 있다"며 “단순히 글로벌 시장에 참여하는 것을 넘어 세계 각국의 고객이 요구하는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글로벌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우리는 보다 윤리적이고 혁신적인 조직문화도 만들어야 한다"며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윤리 의식과 준법 문화는 우리가 가장 앞서나가는 글로벌 기업이 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들"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김 회장은 “우리를 쓰러뜨리지 못하는 지금의 위기는 더 강한 한화를 만들 뿐"이라며 “이제는 말이 아닌 실행, 준비가 아닌 성과로 증명할 때"라고 강조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국내 완성차 업계의 험난한 한 해가 예상된다. 여전히 불안한 소비 심리, 끝이 보이지 않는 전기차 캐즘, 파죽지세로 치고 올라오는 중국 기업들, 글로벌 경기침체까지 부정적인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한층 더 치열한 올해 자동차 시장서 살아남을 방법은 기술력, 상품성 강화를 통한 매력적인 신차 개발이다. 특히 트렌드로 자리 잡은 하이브리드차 개발에 총력을 다해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2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의'2025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자동차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3.3% 증가하지만 한국 자동차 산업은 어려운 환경을 맞이할 전망이다. 올해 완성차 업계는 내수와 수출 모두 전망이 어둡다. 특히 내수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부진이 예상된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국내 완성차 업계는 전년 동기 대비 7.6% 감소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4분기 실적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전분기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에 워낙 부진했던 탓에 올해 기저효과가 기대되긴 하지만, 연말에 터진 계엄, 탄핵 사태로 정세가 불안정해 소비심리가 더욱 위축될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잘나가던 수출도 불안하다. KAMA에 따르면 올해 수출은 전년 대비 3.1% 감소한 270만대로 예상된다. 수출액은 4.2% 줄어든 68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한미 통상 환경 악화, 해외 생산 증가 등 여러 요인에 의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철폐와 보편 관세를 외치고 있기 때문에 그 어떤 것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만약 트럼프의 공약대로 IRA가 폐지돼 국산 전기차 보조금이 중단되고, 한미 무관세 무역이 종료된다면 대미 수출에 집중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은 직격탄을 그대로 맞을 수밖에 없다. 불확실성이 증대된 상황에서 국내 완성차 기업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이를 이겨낼 '신차 개발' 뿐이다. 아무리 환경이 안 좋아도 결국 팔릴 차는 팔리기 때문이다. 먼저 현대차그룹은 중국 전기차 공세에 대비해 '보급형 전기차' 라인업 확충에 나선다. 기존 출시한 4000만원대 전기차 EV3의 성공을 발판 삼아 비슷한 급의 EV4, EV5를 출시한다. 또 미국 조지아에 지은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공장(HMGMA)을 본격 가동해 미국 내 생산을 늘릴 계획이다. 조지아 신공장은 연산 30만대 능력을 갖춘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생산 특화 공장이다. 아이오닉 5, 아이오닉 9 등 전기차 모델과 하이브리드 차량이 생산될 예정이다. 중견3사도 신차 도입에 적극적이다. 특히 수출 대비 크게 저조한 내수 극복에 초점을 맞췄다. 한국지엠은 올해 '이쿼녹스 EV'를 국내에 들여올 계획이다. 전기 중형 SUV로 한국 시장서 인기가 많은 차급이다. 그랑 콜레오스로 반등에 나선 르노코리아는 준중형 전기 SUV '세닉 E-tech'를 한국에 출시해 상승세 굳히기에 나선다. 해외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은 모델인 만큼 국내 시장서도 행보가 기대된다. KG모빌리티는 전동화에 집중한다. 중국 BYD 배터리 기술을 탑재한 토레스 하이브리드를 출시해 하이브리드 경쟁에 뛰어든다. 또 코란도의 후속작인 전기 SUV 'KR10(프로젝트명)'을 출시해 내수 부진을 극복할 방침이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캐즘(일시적 수요정체) 현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배터리 시장의 생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에 국내 배터리 3사는 2025년 강력한 경쟁자인 중국이 쫓아오기 어려운 기술 초격차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전기차 캐즘 장기화로 국내 배터리 기업의 점유율이 줄어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에서 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합산 점유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포인트(p) 하락한 20.2%를 기록했다. 최근 3년 사이 시장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 CATL과 BYD(비야디)의 합산 점유율은 39.7%에서 53.6%로 상승했다. 중국 기업은 자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을 바탕으로 내수 시장뿐 아니라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에 국내 배터리 기업들은 중국이 쫓아오기 어려운 기술 우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당장 캐즘 시기에는 저렴한 중국산 배터리가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지만 조만간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가 다가온다면 차세대 배터리 기술력이 중요할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실제 국내 배터리 3사는 전고체 배터리를 비롯한 선진 기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높고 화재 위험성이 낮아 '꿈의 배터리'로 불린다. 이에 전고체 배터리를 선제적으로 상용화한 기업은 미래 시장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 전고체 배터리를 비롯한 차세대 배터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기업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삼성SDI는 2027년 양산을 목표로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SK온은 2025년 하반기까지 전고체 배터리 라인을 준공해 2029년 상용화할 계획이다. LG엔솔도 2030년까지 전고체 배터리를 상용화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와 동시에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서 중국 업체의 주력 제품인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개발과 생산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LFP 배터리는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 대비 30%가량 저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SEN리서치 관계자는 “가격 경쟁력과 높은 열안전성의 LFP가 NCM을 대체하기 시작하면서 중국의 시장 점유율이 급성장했다"며 “중국 OEM 외에도 다수의 글로벌 OEM이 LFP를 도입하면서 3사 역시 빠르게 LFP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배터리 3사가 올해 기술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은 최근 마무리된 2025년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서도 드러난다. 이들은 승진 규모를 대폭 축소하면서도 '기술통'을 전진 배치했다. 배터리 3사의 임원 승진자 수는 총 28명으로 전년의 48명 대비 42%가 줄었다. 눈에 띄는 점은 3사 모두 기술 전문가를 전면에 배치하고 연구개발(R&D) 인재를 적극 영입했다는 점이다. SK온은 임원 인사에서 단 2명을 승진시켰는데, 모두 엔지니어 출신이다. 아울러 SK하이닉스 출신 이석희 최고경영자(CEO)에 이어 피승호 SK실트론 제조·개발본부장을 제조총괄로 선임했다. 피 총괄은 SK하이닉스 미래기술연구원 R&D(연구개발) 실장 등을 맡으며 해외에 의존하던 기능성 웨이퍼의 자체 개발을 주도해 소재부품 국산화를 이끈 경험이 있다. 삼성SDI는 지난해 11월 인사를 통해 엔지니어 출신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기존에 '전략통'으로 꼽힌 최윤호 대표이사 자리를 교체한 것이다. 또 부사장 3명 중 2명을 엔지니어 출신으로 채우면서 '초격차 기술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을 뚜렷하게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김동명 사장의 유임을 결정했다. 김 사장은 1998년 배터리 연구센터로 입사해 연구개발(R&D), 생산, 상품기획, 사업부장 등을 역임한 대표적인 '기술통'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연말 임원 인사에서 기술 전문가들이 약진했다"며 “배터리 시장이 주춤하면서 투자 확장보다 기술력 확보를 통한 내실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더불어민주당이 공항·비행장 시설의 설치 기준을 법률로 상향 조정하는 내용의 공항시설법 개정을 추진해 항공 안전 수준 제고를 도모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민형배 민주당 의원은 전날 공항·비행장 시설의 설치 기준을 법률로 상향 조정하는 내용의 공항시설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이번 개정안은 최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를 계기로 공항 안전 시설에 대한 법적 기준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현재 대통령령·부령·예규 등에 산재해 있는 관련 기준들을 공항시설법에 포함시킴으로써 법률로 격상함을 골자로 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 피해 확산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활주로 종단의 콘크리트 구조물을 꼽는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와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규정집을 통해 '공항 활주로 인근 구조물이 충돌 시 쉽게 부서지거나 변형되도록 설계할 것(frangible design)'을 권고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국토교통부가 이를 근거로 유사한 '공항·비행장 시설 설계 세부 지침'을 예규(2022-346호)로 두고 있으나, 법적 구속력이 약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공항·비행장 시설물에 대해 보다 엄격한 관리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민 의원은 “시민의 생명과 안전에 직결된 문제인 만큼 공항·비행장 시설 설치 기준을 법률에 명시함으로써 실효성을 높이고자 한다"며 개정안 발의 취지에 대해 설명했다. 한편 이번 제주항공 참사와 관련, 무안공항 활주로 끝 로컬라이저 안테나의 설치 방식이 국제 기준에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분석이 줄을 이었다. 영국 공군 조종사 출신 항공 전문가 데이비드 리어마운트 플라이트 인터내셔널 매거진 편집인은 “활주로 종단에 콘크리트 덩어리가 있는 무안공항과 같은 사례는 전세계 어느 곳에서도 본 적이 없고, 이는 명백한 범죄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주종완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브리핑을 통해 규정에 맞게 설치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국토부는 전국 공항에 설치된 로컬라이저 등 계기 착륙 시설의 재질 등을 전수 조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코로나19 시대에 호황을 누리던 가전 시장이 현재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소비자들의 지출이 줄어들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업계는 '가전 구독' 서비스와 같은 혁신적인 모델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소매판매액지수는 100.7(불변지수·2020년=100)로 2023년 같은 분기보다 1.9% 감소했다. 분기별 소매판매가 1년 전 대비 감소세를 보인 것은 2022년 2분기(-0.2%) 이후 10개 분기째이다. 이는 1995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최장기간 기록이다. 소비 감소세는 내구재, 준내구재, 비내구재 전반에 걸쳐 나타났다. 1년 이상 쓸 수 있고 주로 고가 상품인 가전제품 등의 내구재 판매가 특히 부진했다. 가전제품은 2022년 2분기(-4.5%)부터 작년 3분기(-3.3%)까지 10개 분기째 내림세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로 호황을 누리던 가전 시장이 엔데믹 전환 이후 침체기에 접어들었다고 보고 있다. 집 콕 생활로 인해 가정에서 주로 사용하는 가전제품에 대한 관심이 확 늘었다가 일상 회복으로 인해 야외 활동이 증가하며 빠르게 식었다는 것. 전반적으로 경기가 침체돼 있다는 점도 가전제품 구매가 줄어든 원인 중 하나다.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 고민하던 업계의 시선이 가전 구독에 머물게 된 이유다. 가전 구독은 소비자가 월 구독료를 내고 일정 기간 가전제품을 사용하는 서비스다. 통상 일시불 구매에만 익숙해져 있던 소비자들에게 일종의 할부 개념을 도입함으로써 이목을 끌겠다는 의지가 해당 서비스에 담겼다. 가전 구독 사업을 가장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업체는 LG전자다. 2023년부터 에어컨, 세탁기, TV, 노트북 등으로 품목을 확대하며 구독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LG전자의 가전 구독 제품은 총 23종에 이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부터 가전 구독 서비스 'AI 구독클럽' 운영을 시작했다. AI 가전 중심으로 구독 서비스를 운영하며 관심 모으기에 나선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TV, 냉장고, 세탁기, 청소기 등 16종의 제품을 대상으로 구독 서비스 모델을 운영하고, 이 가운데 90% 이상은 AI 제품으로 구성했다. 가전 구독은 제품 구매 시 초기 비용을 낮춰 최신 제품을 부담 없는 가격에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한 가전업계 관계자는 “고물가와 경기 둔화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고가의 가전제품 구매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며 “가전 구독은 초기 구매 비용을 낮춘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여기에 무상 애프터서비스(A/S)와 전문가의 주기적인 관리도 받을 수 있는 케어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도 높다. LG전자 공기청정기를 가전 구독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30대 A씨는 “그동안 공기청정기를 사용하고 싶었지만 관리가 힘들 거란 판단에 구매를 꺼리고 있었다"며 “전문가가 주기적으로 케어 서비스를 진행한다는 점을 보고 구독으로 제품을 이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업계는 초기 구매 비용이 낮고, 케어 서비스가 제공되는 점 등을 이유로 가전 구독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가전 구독 시장 규모의 확대도 이러한 전망에 힘을 실어준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20년 40조원이었던 국내 가전 구독 시장 규모가 올해 100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품 판매 부진으로 수익성 감소를 우려하던 가전 업체들은 구독 사업을 강화해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지난해 국내뿐 아니라 말레이시아, 대만, 태국 등 동남아시아로 구독 사업을 확대했으며, 향후 인도를 포함한 다른 아시아 국가로도 서비스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국내에서만 구독 서비스를 운영 중인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제품군과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국내 주요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2025년 신년사를 통해 AI 시대 대응과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강조했다. 특히 AI 기술 혁신, 수익성 제고, 시장 지배력 강화 등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기업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하겠다는 공통된 메시지를 전달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1일 신년사에서 “AI 산업의 급성장에 따른 글로벌 산업구조와 시장 재편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며 AI 리더십 확보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특히 “AI 반도체 기술, 글로벌 AI 서비스 사업자들과의 협업 역량, 에너지 솔루션 등 우리가 가진 강점은 AI 시장의 주요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부족함이 없다"고 자신감을 표명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도 “향후 기업 활동의 모든 분야에서 AI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성패를 가를 것"이라며 두산 고유의 AI생태계 구축을 주문했다. 특히 AI 관련 수요 급증과 세계 전력시장 확대 기회 속에서 대형원전, 소형모듈원전(SMR), 수소연료전지, 전자소재 사업에서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영환경의 불확실성 증가에 대한 대응 전략도 구체적으로 제시됐다. 최태원 회장은 “본원적 경쟁력의 확보를 위해 운영개선의 빠른 추진을 통한 경영의 내실 강화가 필요하다"며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 경영 활동 전반의 기본기 강화를 주문했다. 박정원 회장도 예측불가(Unpredictable), 불안정(Unstable), 불확실(Uncertain)한 '3U' 상태의 경영환경이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며 “안정을 기조로, 기회가 오면 기민하게 대응한다는 마음가짐"을 강조했다. 특히 “불확실한 경영환경에서는 수익성을 높이는 게 우선순위"라며 내실 강화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각 그룹은 계열사 간 협업과 시너지 창출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두산그룹은 클린에너지, 스마트 머신, 반도체 및 첨단소재라는 3대 사업축의 시너지 강화를 위해 “회사나 부문 간 경계를 넘는 협업"을 강조했다. SK그룹도 “'따로 또 같이' 정신 아래 각 멤버사들이 새로운 사업 기회를 함께 만들어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태원 회장은 “지난이행(知難而行)의 마음가짐"을 강조하며 어려움을 알면서도 행동으로 옮기는 용기를 당부했다. 박정원 회장은 “130여 년의 역사 속에서 단련한 자신감으로, 현재를 단단히 하면서 미래를 준비해 나가자"고 격려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인공지능(AI) 사업 기반을 구축한 국내 주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올해를 수익화 원년으로 삼고 광폭 행보를 이어간다. AI 사업 중심으로 사업 재편을 마친 만큼 실질적 성과를 이끌어내겠다는 각오다. 1일 한국IDC의 'IDC 퓨처스케이프: 전세계 AI 및 자동화 2025년 전망'에 따르면, 2028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생성형 AI 지출액은 1100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AI 적용 범위가 지속 확장되면서 수익화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올해엔 국내 기업의 약 60%가 개별 코파일럿 기술 대신 특정 비즈니스 기능을 위해 개발된 기업용 에이전트를 활용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국내 AI 기업간거래(B2B) 시장이 성숙기로 접어들 것이라고 IDC는 분석했다. 전대일 수석연구원은 “AI 시장 성장 속도가 빨라지면서 기술 벤더의 신규 AI 솔루션 출시 주기가 단축되고 있고, 시장 주요 동인 역시 다양해지고 있다"며 “과거에는 AI 모델 및 인프라 관련 주제를 중심으로 미래 전망이 논의됐지만 이제는 모델 유형의 다양화가 이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에 국내 주요 ICT 기업들은 수장 교체부터 조직개편 등으로 사업 구조에 대대적인 변화를 줬다. 핵심은 '수익화'다. 공통적으로 자사 서비스에 AI를 접목해 기존 기능을 고도화하고, 차세대 서비스도 개발한다는 '두 마리 토끼 잡기' 전략을 내세웠다. 국내 이용자 저변을 확대한 후, 북미·유럽 등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한 외연 확장에도 나선다. 앞서 이들은 자체 AI 모델과 글로벌 연합군을 구축하고, 지난해 말 정기인사를 통해 관련 부서에 힘을 실었다. 이와 함께 메타버스와 같은 비효율 사업을 정리하며 AI 투자 여력을 확보했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는 AI 통화비서를 앞세워 국내 시장 점유율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SKT의 '에이닷'은 지난해 월간활성이용자수(MAU) 240만명을 돌파하며 국내 저변을 넓혔다. LG유플러스의 '익시오' 역시 업데이트를 통해 이용자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KT는 올해 상반기에 GPT-4o 기반 한국형 AI 모델을 개발하고, 소형언어모델 '파이 3.5' 기반의 공공·금융 등 산업별 특화 모델도 출시할 계획이다. 업계는 B2C보단 B2B에서 수익화가 먼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가장 먼저 금융·공공 등 다양한 산업군에 활용될 수 있는 AI 데이터센터(DC)·컨택센터(CC) 경쟁력 강화에 힘쓴다는 방침이다. 나아가 통신과 AI의 융합을 통해 △자율주행 △스마트팩토리 △원격의료 △스마트홈 등으로 서비스 영역을 점진적으로 넓힐 계획이다. 류탁기 SKT 인프라기술담당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여러 사업 모델을 발굴하고 글로벌 생태계를 만드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통신망이 AI를 점점 더 수용해 두 기술이 하나로 융합된 인프라로 진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카카오 등 플랫폼업계는 자사 버티컬 서비스에 AI를 적용해 실용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이들의 공통 전략은 AI 기술 적용 범위를 초개인화로 확대하는 것이다. AI 기반 일정 관리부터 최적 상품 추천 등 기능을 통해 플랫폼 성장을 이끌겠다는 복안이다.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 기반 생태계 확장에, 카카오는 카나나 상용화를 통한 수익원 창출에 집중할 계획이다. 업계는 양사의 수익화 전략 성패가 올해 실적으로 증명될 것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는 올해 중 △AI 브리핑 △거리뷰 3D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AD 부스트 등을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실시간 배송 시스템 '네이버배송'을 출시해 물류 서비스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올해부터 시장 변화에 맞춰 콘텐츠 중심 발견형 서비스로 플랫폼을 전환하기 시작했고, 내년부터 변화의 성과가 매출 성장률 반등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카오는 올해 챗봇 기능, 대화 요약 등 메신저 편의 기능을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특히 눈여겨볼만한 점은 다양한 AI 모델을 서비스 특성에 맞게 골라 사용하는 'AI 오케스트레이션'이다. 카카오는 자체 생성형 AI 모델뿐 아니라 오픈소스·빅테크 모델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IT서비스업계는 AI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비용 절감 및 업무 혁신 효과가 경쟁력을 판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자체 개발한 AI 챗봇 및 업무 자동화 도구를 전면에 내세워 기업 B2B 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외부 고객사 확보 범위를 금융·공공 영역으로 확장해 내부 의존도를 줄여나갈 방침이다. 이들의 공통 관건은 AI 기반 서비스 기능을 차별화하는 것이다. 지난해까지 AI 인프라 투자에 집중해온 만큼 현재까지 선보인 서비스의 내용이나 구성은 대동소이하다는 지적도 적잖다. 따라서 기존 출시된 서비스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성능을 먼저 내놓는 곳이 시장을 선점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를 위해선 사용자 전달 방식 및 접근법 측면에 대한 심층적인 고민이 필요하다는 게 중론이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AI 수익화 성공 여부가 실적 희비를 비롯해 CEO 연임 여부를 결정지을 강력한 기준이 될 것"이라며 “새 서비스를 통한 신규 이용자 확보도 중요하지만 '이 기업이라서 가능한' 서비스를 내놓는 게 수익화 여부를 판가름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지난해 강도 높은 체질개선을 마친 엔씨소프트(엔씨)가 대형 신작으로 반전을 꾀한다. 최근 대대적인 경영 효율화 작업을 거친 만큼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다. 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는 기존 지식재산(IP) 강화와 신규 IP 발굴이라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해 이용자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강점은 살리고, 약점은 보완하며 변화를 시도하는 모습이다. 내부적으론 창사 이래 첫 공동대표 체제 도입을 시작으로 독립 스튜디오 체제 설립 등 경영 효율화 작업도 이어왔다. 조직·인력 규모를 슬림화해 개발 방식에도 변화를 주고, 업무 효율성도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게임 개발 측면에선 이용자 친화적 과금 모델을 채택, 수익모델에 변화를 줬다. 기존 서비스 중인 IP도 이용자 피드백을 반영해 업데이트를 이어가고 있다. 이와 함께 외부 투자를 통해 글로벌 퍼블리싱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국내외 게임사와 협력 범위도 넓혔다. 현지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통해 지역별 특성에 맞는 게임을 선보이겠다는 전략이다. 엔씨의 올해 신작 라인업도 눈길을 끈다.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부터 전략, 슈팅, 타임 서바이벌, 서브컬처 등 풍성하다. 특히 직접 제작 중인 △택탄: 나이츠 오브 더 가츠 △아이온2 △LLL을 전면에 내세우는 점이 눈에 띈다. 세 작품 모두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장기간 공을 들여온 대형 기대작으로 꼽힌다. 이 중 유저들의 시선을 끌어모으는 게임은 아이온2다. 이 게임은 지난 2008년 출시한 '아이온'의 정식 후속작으로, 지난 2018년 디렉터스 컷 행사에서 인게임 트레일러를 첫 공개했을 당시 호평받은 바 있다. 언리얼엔진 5를 활용한 고품질 그래픽과 함께 플레이어 대 환경(PvE) 탐험 요소를 강화한 게 특징이다. 외부 스튜디오와의 협력을 통해 선보일 예정인 작품들도 주목할 만하다. 빅게임스튜디오와는 서브컬처 장르 '브레이커스'를, 미스틸게임즈와는 타임 서바이벌 게임 '타임 테이커즈'를 준비 중이다. 폴란드 게임사 '버추얼 알케미'와 유럽 중세 배경의 전략 역할수행게임(RPG) '밴드 오브 크루세이더'를, 스웨덴 게임사 '문 로버 게임즈'와는 협동 1인칭 슈팅(FPS) '프로젝트 올더스'를 개발 중이다. 이 중 문 로버 게임즈는 배틀필드·파 크라이 등 세계적 흥행을 거둔 1인칭 슈팅(FPS) 게임 제작에 참여한 베테랑들이 모여 설립한 곳이다. 중국에서는 현지 최대 정보기술(IT) 기업 텐센트와 협력을 이어간다. 지난 2012년 리니지2를 시작으로 블레이드 & 소울 등 주요 IP를 서비스해 왔다. 지난해 12월 '블소2', 올 10월 '리니지2M'의 판호를 각각 발급받아 현지화를 진행하고 있다. 북미·유럽지역에선 아마존게임즈와 손잡고 '쓰론 앤 리버티(TL)' 흥행 분위기를 이어간다. 이 게임은 글로벌 출시 첫날 스팀 일간 최대 동시 접속자 33만 명을 기록하며 흥행 가능성을 입증했다. 동남아 VNG 등 유수의 기업과 파트너십을 구축한 것도 긍정적이다. 증권가에서는 엔씨의 이같은 시도가 올해 빛을 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거친 만큼 올해 연간 1500억원의 인건비를 절감할 것"이라며 “고정비 감소와 함께 올해 선보일 신작에서 발생할 매출을 감안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도 “희망퇴직·스튜디오 분사·적극적인 인수합병(M&A) 추진 등 구조적 변화를 보이고 있다"며 “올해 이후 라인업 변화와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내며 최고의 한 해를 보낸 크래프톤이 올해도 질주할 예정이다. 간판 게임인 배틀그라운드 지식재산권(IP) 파워가 건재한데다 기대작 '인조이' 등이 출격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2조922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2조 클럽'에 입성했다. 국내 게임사 중 연매출 2조원을 넘긴 곳은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뿐이었는데 크래프톤이 네 번째로 2조 클럽에 가입하게 됐다. 외형뿐만 아니라 내실도 갖췄다. 작년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9670억원으로 1조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매 분기 3000억원 이상의 이익을 낸 것을 감안하면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점쳐진다. 크래프톤의 작년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는다면 이는 국내에 상장한 게임사 중 최초 기록이 된다. 크래프톤 실적은 배틀그라운드 IP가 견인했다. 배틀그라운드의 인도 버전인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이하 BGMI)'는 트래픽을 계속해서 확대 중이다. 힌디어 외 다른 언어 서비스도 확장 지원하고 대규모 e스포츠 대회를 개최하는 등 현지화 전략으로 접근성을 높였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배틀그라운드 IP 파워가 올에도 견조할 것으로 점쳐지며 크래프톤은 실적 상승을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달 말 기준 배그의 PC 기준 트래픽은 70만명으로 작년 초 대비 20만명 이상 늘었다. 업계에선 올해에도 트래픽 우상향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맵, 콘텐츠 등의 업데이트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모바일의 경우 트래픽이 새로운 시장인 터키, 사우디 등 중동까지 확장되고 있는 점도 호재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버전은 기존 선진국 중심에서 중동까지 지역을 확장하면서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며 “2025년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IP로만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크래프톤의 2025년 전망을 더욱 밝게 하는 것은 기대작 '인조이'의 출시다.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인 인조이는 오는 3월 28일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 버전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이미 스팀 플랫폼에서 위시리스트(관심 목록) 5위, 팔로워 15만명을 기록하며 출시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인조이의 주목할 만한 특징은 첨단 인공지능(AI) 기술의 도입이다. 특히 '3D 프린터' 기능은 2D 이미지를 AI가 자동으로 3D 에셋으로 변환해주는 기술로, 게임 내 사용자 창작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AI 기술을 활용한 게임은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높은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크래프톤은 '다크앤다커 모바일', '서브노티카 2', '프로젝트 아크', '딩컴 투게더' 등의 신작을 통해 실적 상승 기조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