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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나만의 커피’ 만들어주는 ‘듀오보’ 출시

LG전자는 두 개의 커피 캡슐을 동시에 추출해 다양한 맛으로 블렌딩할 수 있는 신개념 커피머신 '듀오보(DUOBO)'를 출시했다고 15일 밝혔다. 듀오보는 회사의 새로운 아이디어 제품과 서비스를 소개하는 마케팅 플랫폼 LG 랩스(LG Labs)가 내 취향에 맞는 커피를 즐기고 싶어 하는 고객을 위해 기획한 커피머신이다. 맛과 향이 다른 두 커피 캡슐을 동시에 추출함으로써, 하나의 캡슐에서 느낀 부족함을 다른 캡슐로 보완해 깊고 풍부한 커피의 풍미를 제공한다.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인정받아 'CES 2024'에서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커피 추출 방식은 △에스프레소 싱글 △에스프레스 더블 △룽고 싱글 △룽고 더블 4가지로 선택할 수 있다. 특히 전용 앱으로 각 캡슐별 추출 용량과 추출 온도 등을 설정, 다양하게 블렌딩해 나만의 레시피를 만들 수 있다. 전문 바리스타의 다양하고 색다른 레시피도 앱을 통해 제공된다. 레시피 별 리뷰를 남기면 이를 분석해 내 취향에 맞는 레시피를 추천해준다. 듀오보는 혁신적인 기능뿐만 아니라 톡톡 튀는 디자인과 재미요소도 갖춰 YG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제품 외관은 '아폴로 11호 달착륙선'을 모티브로 디자인됐다. 우주선 조종석처럼 보이는 추출부와 우주선 다리를 닮은 제품 지지대, 이를 받치는 우주인 발자국 모양의 고무발 패드가 눈길을 끈다. 지지대에 있는 컨트롤 패널 버튼을 누르면 마치 우주선이 열리듯 추출부의 뚜껑이 열려 커피 캡슐을 투입할 수 있다. 커피를 추출할 때 잔을 올려놓는 공간에는 10.1형 크기의 풀HD IPS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화면에서는 전원 연결, 커피 추출, 대기 모드 등 상황에 맞춰 듀오보 전용 캐릭터 '큐보'가 우주선을 타고 움직이는 애니메이션을 보여주고, 커피 관련 정보를 담은 콘텐츠도 제공해 재미를 더한다. 듀오보는 인테리어 플랫폼 '오늘의집'에서 구매할 수 있다. 가격은 84만원이다. 이향은 LG전자 HS CX담당은 “커피를 고르고, 만들고, 마시는 전 과정을 나만의 취향으로 즐길 수 있는 커피머신 듀오보를 앞세워 새로운 아이디어와 혁신에 열광하는 'YG 찐팬'을 더욱 많이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현대자동차, 사우디 국부펀드 합작 생산법인 ‘HMMME’ 착공식 개최

현대자동차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와 협력해 중동 지역 최초의 현대차 생산 거점을 구축한다. 이를 통해 현대차는 사우디아라비아 대표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확보하고, 사우디아라비아는 자동차 산업 발전을 위한 중요한 이정표를 마련한다. 현대차는 1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킹 살만 자동차 산업단지에 위치한 현대차 사우디아라비아 생산법인(HMMME) 부지에서 공장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킹 살만 자동차 산업단지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자동차 산업 발전을 목표로 킹 압둘라 경제도시(KAEC)에 신규 조성한 사우디아라비아 자동차 제조 허브이다. HMMME는 현대차가 30%,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70%의 지분을 보유한 합작 생산법인이며, 2026년 4분기 가동을 목표로 연간 5만대 규모의 전기차 및 내연기관차를 혼류 생산할 수 있는 공장으로 건설된다. 이날 착공식에는 반다르 이브라힘 알코라예프(Bandar Ibrahim Al-Khorayef) 산업광물자원부 장관, 야지드 알후미에드(Yazeed A. Al-Humied)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부총재, 문병준 주사우디아라비아 대한민국 대사 대리,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 등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주요 인사와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했다. 야지드 알후미에드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부총재는 “HMMME는 사우디아라비아 자동차 산업 발전을 위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현대차와의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 모빌리티 생태계 성장을 가속화하겠다"라고 말했다. 야지드 알후미에드 부총재는 “현대차와의 협력은 사우디아라비아 자동차 산업의 기술 역량 강화와 우수 인재 육성을 위한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의 확고한 의지를 입증하는 사례"라고 덧붙였다. 장재훈 부회장은 축사에서 “이번 착공식은 현대차와 사우디아라비아 모두에게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의미한다"라며 “우리는 미래 모빌리티와 기술 혁신의 새로운 장을 열기 위한 초석을 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재훈 부회장은 “HMMME가 사우디아라비아의 '비전 2030'에 부응해 모빌리티 기술 개발 역량을 갖춘 현지 인재 양성 등에도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부연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기존 에너지 중심 산업 구조를 제조업, 수소에너지 등으로 다변화하기 위해 국가 발전 프로젝트인 '비전 2030'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번 협력은 비전 2030의 핵심 주체인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자동차 산업 강화를 목표로 실행 중인 중점 사업 중 하나이다. 현대차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와 함께 현대차의 혁신 제조기술과 사우디의 우수 인재 및 인프라 등을 결합해, HMMME를 사우디아라비아 모빌리티 생태계의 성장과 발전을 가속화하는 핵심 거점으로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SKT 유심 해킹] ‘가입 중단’ 대리점주 대여금 상환 3개월 유예키로

SK텔레콤이 대리점들의 대여금 원금·이자 상환을 3개월 유예키로 했다. 대규모 유심(USIM·가입자식별모듈)정보 해킹 사고 이후 신규가입이 중단됨에 따라 발생한 대리점 영업손실을 보전하기 위한 지원책이다. SKT는 15일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열린 해킹 사고 관련 데일리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임봉호 이동통신(MNO)사업부장은 전날인 지난 14일 SKT 대리점협의회와 만나 피해 구제 방안 등을 논의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행정지도에 따라 신규가입을 중단한 지 약 열흘 만이다. 앞서 유영상 대표는 지난 2일 브리핑에서 “판매점은 자영업자 중심이기 때문에 일괄적으로 영업을 중단시키는 것이 어렵다"며 “신규가입 중단으로 인한 매장의 영업손실은 SKT가 보전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희섭 PR센터장은 “대여금 상환 유예 외에도 신규가입 중단 관련 보상안도 준비 중"이라며 “여러 가지 의견을 들으며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심 교체 예약 대기자 수가 600만명대로 줄어든 가운데 이번 주말부터 물량이 확보되면서 교체 작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SKT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총 178만명이 유심을 교체했으며, 교체 신청 뒤 대기 중인 고객은 699만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2일 시작된 유심 재설정을 선택한 가입자는 5만7000명이다. 교체용 유심 물량은 오는 17일 87만장가량 입고될 예정이며, 이번 주말부터 다음주 초까지 입고량은 약 100만장으로 예상된다. 공항 로밍센터에서 유심 교체 업무를 종료한 후 대리점 현장에 파견될 예정인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도 강화한다. SKT는 오는 15일부터 이들에게 유심 교체 및 재설정 전산 처리 업무관련 교육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오는 17일부터 25일까지 현장 업무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스타링크 국내 첫 서비스 출시 임박…KT샛, 선박관리 솔루션 개발

다음달 스페이스X의 저궤도 위성통신 '스타링크'가 국내 진출을 추진하는 가운데 이같은 기술을 도입한 선박 관리 솔루션이 첫 출시된다. KT샛(SAT)은 선박관리 전문기업 KLCSM과 함께 다중궤도 위성서비스를 활용해 선원·선박 관리를 위한 디지털전환 사업에 나선다고 15일 밝혔다. 이 회사는 스타링크와 기존 무궁화위성의 정지궤도 위성을 결합한 다중궤도 위성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지난 3월에는 대형 선박 내에서 초고속 인터넷 환경을 이용할 수 있는 해양통합솔루션 '엑스웨이브원'을 선보인 바 있다. 해당 솔루션은 위성, 4세대 이동통신(LTE) 등 다수의 네트워크를 병렬로 연결한 무선 인터넷 환경을 구축하며 선박 내 네트워크 모니터링, 스타링크 데이터 결제 기능 등을 제공한다. 스타링크 관련 기능은 올 하반기로 예상되는 국내 사용 승인이 완료되는 대로 즉시 상용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선박 디지털 관리체계를 효율화하고, 선원 복지 향상 및 근무환경을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자율운항선박 실증 사업과 연계한 위성통신망과 사이버보안 체계를 구축해 선박 안정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서영수 KT샛 대표는 “이번 협약을 통해 국내 산업의 근간인 해운산업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에 일조하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회사의 다중궤도 위성서비스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십 시대 구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아시아나항공, 1분기 영업손실 79억원…전년 대비 적자 74.6%↓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DART)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1분기 별도 재무제표 기준 매출 1조7430억원, 영업손실 7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7%늘어 1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영업손실은 74.6%감소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안전 운항 확보를 위한 정비 투자 확대와 환율 상승에 따른 유류비·운항비 증가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손실 폭을 줄였다"고 말했다. 특히 당기 순이익은 1108억원으로 2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다. 재무 구조 개선과 실적 호조의 영향으로 부채비율 역시 전년 동기 대비 967%p, 전년 말 대비 169%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 부문별로는 여객사업이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한 1조2017억원을 집계됐다. 설 연휴 및 삼일절 수요에 대응한 선제 증편과 라스베가스·시엠립 등 고수익 부정기편 운영, 일본 노선 호조 등이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 화물사업 매출은 3709억원으로 전년 대비 5.2% 확대됐다. 미국 정부의 관세 인상 예고로 인한 △사전 수요 △전자상거래 △반도체 장비 △자동차 부품 등 고부가가치 품목 운송이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2분기에는 여객 부문에서 미국 뉴욕 노선에 A380 기재를 야간편에 투입하고 체코 프라하 신규 취항으로 동유럽 노선 거점을 확충한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외에도 호놀룰루·이스탄불 등 수익성 높은 노선에 증편을 추진할 예정이다. 화물 부문에서는 계절성 화물(체리·망고 등)과 관세 정책 대응 수요를 확보하기 위해 노선 운영의 탄력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대선 2025] 이재명 “해수부·HMM, 부산으로 이전 공약…산은 이전은 불가능한 약속”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4일 세종시에 위치한 해양수산부와 서울에 위치한 HMM을 부산으로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부산 서면을 찾아 유세를 하면서 “대한민국의 해양 국가화, 부산의 해양 수도화를 위해 해수부가 중요한 일을 해야 한다"며 이 같은 공약을 발표했다. 이 후보는 “원래 국가기관들은 서로 협의를 해야 하기 때문에 여기저기 찢어 놓으면 안 된다"면서도 “그러나 딱 하나, 해수부만은 예외로 해서 부산에 옮기겠다. 제가 약속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북극항로가 열릴 때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해운회사들이 들어와야 한다"며 “대한민국의 가장 큰 해운사가 HMM이라고 한다. 그 HMM이 부산으로 옮겨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물론 민간회사라 쉽지는 않겠지만, 정부 출자지분이 있어 마음을 먹으면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회사를 옮기는 데 가장 큰 장애요인이 직원들인데, 직원들이 동의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유세 도중에는 부산 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인 전재수 북극항로개척추진위원회 위원장과 HMM 노조 측 인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정책 약속' 행사를 열기도 했다. 다만 이 후보는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거론하고 있는 산업은행 부산 이전방안에 대해서는 “어려운 일"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이 후보는 유세 도중 “(민주당 측) 사람들이 이 얘기는 절대 하지 말라고 했는데 해야겠다. 산업은행이 부산으로 이전하면 좋지만, 세상일이라는 게 한쪽이 원한다고 일방적으로 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우리도 지역균형 발전을 위해 서울의 한국은행부터 산업은행, 주택은행 싹 다 부산에 갖다주면 좋겠지만 그게 되겠나"라며 “그렇다고 불가능한 약속을 제가 속여서 할 수가 있나"라고 말했다. 동시에 이 후보는 이날 조선산업 관련 정책공약도 발표했다. 선박 제조 시스템을 고도화해 설계부터 생산과 물류, 품질관리, 안전까지 모든 공정의 디지털화를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후보는 “AI와 로봇으로 자동화율과 생산성을 높이고 작업자들의 안전을 강화하겠다"며 “첨단기술 기반의 스마트 공장을 조선소 전반으로 확대하고, 연구·설계 전문 인력 등 맞춤형 인력 양성을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HMM, 1분기 영업익 6139억원…전년 동기비 51%↑

HMM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2조8547억원, 영업이익 6139억원을 거뒀다고 14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3%, 영업이익은 51%, 당기순이익은 7397억원으로 52% 늘어났다. 영업이익률은 21.5%로 4%p 증가했다. 상하이 컨테이너 운임 지수(SCFI)는 지난해 1분기 평균 2010포인트에서 올해 1분기 1762포인트로 하락했고 1분기 말에는 1300포인트 수준까지 떨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보호 관세 정책에 따른 무역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HMM은 선대 확충과 대서양·인도-북유럽 신규 서비스 확대, 관세 영향이 낮은 지역에 대한 영업 강화 등으로 물동량을 늘려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향후 시장은 미국의 국가별 관세 협상 본격화, 글로벌 선사 선복량 증가, 미국 무역대표부(USTR)의 중국 해운·조선 견제, 수에즈 운하 통행 재개 여부 등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중국발 미주 물동량 감소로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이 심화되고 운임 하락세가 예상된다. HMM은 2023년 발주한 9000TEU급 메탄올 연료 친환경 컨테이너선 9척을 올해 3월부터 순차적으로 인도받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까지 모두 서비스에 투입할 계획이다. 또한 2030 중장기 계획에 따라 △선대 확보 △지역별 수급 변화에 대응한 탄력적 선대 운용 △벌크 부문 고수익 화물 발굴 △디지털화를 통한 비용 절감 등으로 불확실한 시장 상황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더 굳건해진 ‘NK’…신작이 하반기 성패 가른다

국내 게임업계의 올해 1분기 실적 희비가 신작 효과에 엇갈렸다. 넥슨·크래프톤(N·K) 선두 체제가 한층 굳건해진 가운데 엔씨·카카오게임즈의 부진이 길어지는 모습이다. 이들은 신·구 지식재산(IP) 조합 전략을 강화해 하반기 반등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올해 1분기 실적발표가 대부분 마무리됐다. 넥슨·크래프톤이 기존 인기작·신작 쌍끌이 흥행에 힘입어 높은 실적을 거둔 가운데 넷마블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반면 엔씨소프트·카카오게임즈·네오위즈는 신작 부재기가 장기화하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중견 게임사의 경우 '야구 게임 명가' 컴투스가 국내 프로야구(KBO) 흥행세에 힘입어 호실적을 냈다. 펄어비스는 신작 '붉은사막' 출시 지연으로 적자전환했고, 위메이드는 지난해보다 적자폭을 줄이는데 그쳤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 공시 자료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넥슨은 매출 1조820억원·영업익 39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43% 증가했다. 대표 IP인 던전 앤 파이터와 메이플스토리의 PC 버전 지표가 개선된 게 주효했다. 여기에 지난 3월 출시한 마비노기 모바일·퍼스트 버서커: 카잔의 흥행 성과가 겹쳐지며 영업익이 껑충 뛰었다. 크래프톤 또한 핵심 IP인 펍지(PUBG): 배틀그라운드(배그) 흥행에 신작 인조이 효과가 더해지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매출 8742억원·영업익 4573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이는 각각 31.3%, 47.3% 늘어난 규모다. 같은 기간 넷마블의 영업익은 497억원으로 1243% 증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지난해 출시한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의 일간활성이용자수(DAU)가 꾸준히 증가한 가운데 최근 출시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RF 온라인 넥스트'가 흥행에 성공하며 매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컴투스는 국내외 프로야구 개막 시즌 전후로 '프로야구 2025' 등 주요 게임 라인업이 인기를 얻으며 실적을 견인했다. 매출 1680억원·영업익 17억원으로 각각 6.5%·44.3% 오른 가운데 스포츠 게임 장르 매출은 전년 대비 21.3% 성장했다. 반면 신작 부재가 장기화한 게임사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엔씨는 매출 3603억원·영업익 52억원을 거뒀다. 흑자전환에는 성공했지만, 지난해보다 각각 9%, 80% 감소한 수치다. '리니지 시리즈' 등 기존 게임 매출 감소에 '저니 오브 모나크' 이용자 이탈이 겹친 데 따른 것이다. 카카오게임즈 또한 장기 서비스 타이틀 매출 감소와 신작 성과 부재 여파에 매출 1229억원·영업손실 124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주요작인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 추가 손실을 막는 데 그쳤다. 네오위즈의 경우 인기작 'P의 거짓'과 '브라운더스트2'가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하며 실적(매출 890억원·영업익 102억원)을 유지하는 데 그쳤다. 다만 신작 부재로 인해 각각 8%, 31% 급감했다. 1분기 다소 부진한 성적을 거둔 게임사들은 기존 IP를 재정비하는 한편, 신작을 속속 선보임으로써 하반기 반등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엔씨는 하반기 MMORPG 대작 '아이온2'를 앞세워 내년 매출 목표치를 최소 2조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엔씨가 실적 추정치를 제시한 건 12년 만인데, 신작 성과에 따라 2조5000억원까지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카카오게임즈 또한 크로노 오디세이·아키에이지 크로니클 등 대작을 속속 선보일 계획이다. 현재 출시를 앞두고 완성도 확보를 위한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다. 자회사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가 개발한 신작 게임들과 픽셀트라이브의 '가디스오더' 등도 연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업계에선 하반기 출시되는 신작들의 흥행 지표가 올해 매출 당락을 결정지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공통의 적’ 호반에 맞불…한진칼, LS 손잡고 경영권 방어전

한진칼 최대 주주 호반그룹발 경영권 위협설이 제기되는 가운데 한진그룹이 미래 사업 협력을 명분으로 LS그룹과 손잡고 경영권 방어전에 나섰다. 재계에선 현행 지분 구조상 당장 뒤집기는 어렵지만 한국산업은행 지분 향배에 따라 장기전 돌입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진그룹 지주회사 한진칼의 주가는 연이틀 전일 종가 대비 29.93% 오른 15만6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는 호반건설과 호반, 호반호텔앤리조트 등을 거느린 호반그룹이 한진칼 주식을 추매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힌 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12일 호반과 호반호텔앤리조트는 각각 한진칼 지분 3만4000주(0.05%)와 64만1974주(0.96%)를 추가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이를 통해 호반그룹의 한진칼 지분율은 17.44%에서 18.46%로 1.02%p 올랐다. 호반건설 측은 단순 투자 목적에 따라 장내에서 한진칼 주식을 매입했다고 공시한 만큼 경영 참여 의사에 대해서는 부인하고 있다. 호반그룹은 2022년 3월 사모펀드 KCGI의 특수 목적 법인(SPC)인 그레이스홀딩스가 들고있던 한진칼 940만주(13.97%)와 2023년 11월 팬오션의 390만주(5.85%)를 사들이며 한숨에 최대 주주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재계에서는 호반그룹이 10년 전 금호산업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때와 마찬가지로 항공업계 진출의 뜻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진칼 주가는 호반그룹이 진입한 이래 2배 가까이 올랐다. 또 호반그룹이 작년에 한진칼로부터 수취한 배당 수익이 46억원에 달한다. 호반그룹은 미래 가치 투자 차원에서 한진칼 주식을 더 매입해 주요 주주 자격으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위시한 경영진의 의사결정을 감시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3월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이사 보수 한도를 90억원에서 120억원으로 상향 조정하는 안건이 나왔고, 호반그룹은 반대 의사를 표했다. 경영 성과를 낸 임원에게 보상을 제공하는 게 아니라 사실상 조 회장을 위한 이벤트로 여겼기 때문이라는 게 호반그룹 측 입장이다. 이 같은 상황에 한진칼 경영진은 최근 LS그룹과 항공우주·도심 항공 교통(UAM) 등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시너지를 창출하고 동반 성장을 도모하고자 협업 강화에 관한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 스마트 팩토리 기술을 적용한 항공우주 산업 기술 고도화와 UAM 운영 시스템 인프라·충전 인프라 구축, 항공 운송 수단의 친환경 인프라 확대·전기화 기술 협력, 전기차 충전소 확대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협력 범위를 확대한다는 것이 양사 간 MOU의 골자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지배 구조가 취약하다고 평가받는 한진그룹과 LS그룹이 '공통의 적'인 호반그룹을 의식해 동맹 관계를 구축하려는 모양새라는 관측이 존재한다. LS그룹의 핵심 계열사 LS전선은 2019년부터 호반그룹의 대한전선과 다툼을 벌여왔고, 현재 진행형인 경우도 있다. 버스덕트용 조인트 키트 특허 분쟁에 대해 2022년 1심에서 대한전선의 특허 침해가 인정돼 5억원 배상 판결이 내려졌고, 2025년 3월 특허법원 2심에서는 손해배상액이 약 15억 원으로 상향됐다. 상고 없이 소송이 마무리되면서 양사 간 갈등은 법적으로 일단락됐지만 양측은 여전히 초고압 직류 송전 케이블(HVDC) 관련 특허·공급망 주도권을 놓고 견제에 나서고 있다. 이 가운데 호반그룹은 ㈜LS 지분도 3% 가량 일부 매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상법상 지분 3% 이상을 보유한 주주는 △임시 주주총회 소집 청구 △주주 제안 △이사 해임·감사 해임 청구 △회계 장부 열람권 등 주주권 행사가 가능하다. 마찬가지로 호반그룹 측은 한진칼과 ㈜LS 두 회사에 대해 모두 단순 투자를 위해 지분을 사들였다고 표명했다. 재계 관계자들은 향후 본격 경영권 분쟁 발생 가능성이 있어 호반그룹이 20%에 육박하는 한진칼 지분을 유지하며 추이를 지켜보는 중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현 지분 구조로는 호반그룹의 굴기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는 평가다. 조 회장의 한진칼 지분은 5.78%에 불과하지만 델타항공·산업은행·특수 관계인 등 우호 지분이 도합 45.61%이기 때문이다. 이 중 산은의 지분율은 10.58%이고 8187억원 어치다. 아직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합병 작업이 끝나지 않아 산은이 당장 한진칼 지분 매각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지만 정책 금융 기관이어서 먼 미래에는 털어낼 것으로 예상된다. 또 현금과 현금성 자산 보유량이 9711억원으로 비교적 넉넉한 호반건설이 산은 보유분 일부 또는 전부를 인수하게 되면 지분율이 최대 29.31%로 껑충 뛰어올라 한진칼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통신 3사, 데이터센터 사업 고성장…미래 수익 축 ‘우뚝’

국내 이동통신 3사의 데이터센터 사업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고성장을 이어가며, 본격적인 '미래 수익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기업과 공공기관의 디지털 전환(DX)이 가속화되고 생성형 인공지능(AI) 및 빅데이터 기반 서비스가 확산되면서 안정적이고 고성능의 인프라 수요가 급증한 영향이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는 데이터센터를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관련 인프라 확충과 기술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통신 3사의 데이터센터 관련 매출은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SK텔레콤은 전년 동기 대비 11.1% 증가한 102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KT는 클라우드 및 데이터센터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 KT클라우드를 통해 2491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같은 기간 42.2%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LG유플러스도 전년 대비 2% 이상 증가한 873억원의 매출을 거두며, 안정적인 성장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해에도 3사 모두 데이터센터 부문에서 9~15% 수준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한 바 있다. 데이터센터는 기업과 기관의 데이터를 저장·관리하는 핵심 인프라로, 최근 생성형 AI와 고연산 기반 서비스의 등장으로 전력·냉각·보안 등 복합 기술이 요구되는 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데이터센터는 기존의 보조 사업이 아닌, 통신업계의 '캐시카우'로 주목받고 있다. 통신 부문이 연간 1~3%대 성장에 머무는 것과 달리, 데이터센터 사업은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며 수익 구조 다변화의 중심축이 되고 있다. 시장 성장성도 뚜렷하다.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는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이 2023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10.9% 성장해, 2030년에는 4373억달러(약 618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통신 3사는 통신망을 기반으로 한 인프라 경쟁력을 토대로 데이터센터 설비 확대와 기술 고도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은 고객 맞춤형 AI 데이터센터 모델을 지속 선보이며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현재까지 전국에 총 8개 데이터센터를 운영 중이며, 지난 2월에는 경기도 양주에 AI 특화 데이터센터를 신규 개소했다. 오는 2027년에는 지역 거점에 하이퍼스케일 AI 전용 센터를 가동할 계획으로, 이를 위해 글로벌 빅테크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에는 미국 AI 데이터센터 통합 솔루션 기업 SGH에 2억달러(약 2835억원)를 투자하며 기술 내재화에도 속도를 냈다. KT는 자회사 KT클라우드를 통해 전국 기준 14개의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달 말 경북 예천군에 신규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개소하며, 서울 금천구 가산동 데이터센터도 올 3분기 개소를 앞두고 있다. KT클라우드는 자체 개발한 고효율 냉각 기술을 적용해, 전력 사용 효율(PUE) 개선 등 기술 고도화 작업도 병행 중이다. LG유플러스는 파주시에 약 6200억원을 투자해 차세대 AI 데이터센터를 건립 중이다. 해당 센터에는 고전력 설계와 함께 액체냉각 방식을 적용해, 고연산 기반 AI 서비스에 최적화된 글로벌 수준의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안형균 LG유플러스 기업AI사업그룹장은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파주 데이터센터는 오는 2027년 5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상업 운영 이후에는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추가 데이터센터 건립 계획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며 이동통신 기반 수익 확대에 한계가 나타나는 상황에서, 데이터센터 사업은 AI·DX 확산과 맞물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통신사들은 자사 인프라와 기술력을 기반으로 맞춤형 데이터센터 운영 역량을 강화하면서, 이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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