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마라톤 같은 AAM 산업, 장기 전략·계획 수립 필요”

AAM(Advanced Air Mobility) 산업의 장기적 전략과 안전성 확보의 중요성을 논의하는 장이 열렸다. 이대성 전 항공안전기술원(KIAST) 원장은 고위험 산업군으로 분류되는 AAM이 투자 회수까지 상당한 시간을 요하는 만큼 정부와 민간의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19일 한국우주항공산업진흥협회(KAIA)는 이날 오전 7시 30분 서울 중구 세종대로 소재 한국프레스센터 18층 서울외신기자클럽홈에서 제10회 우주항공 리더 조찬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현장에서 이 전 원장은 “AAM 산업은 단거리 질주가 아니라 장기적인 마라톤과 같다"며 “국내 AAM 시장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전략과 명확한 로드맵 수립이 필수적"이라고 언급했다. 모건 스탠리에 따르면 글로벌 AAM 시장은 오는 2050년까지 최대 9조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AAM 산업의 특성상 개발에서 상용화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고 투자 회수 시점은 2030년 이후로 예상된다. 현재 AAM 업계는 스타트업 중심으로 2025~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이 진행 중이며, 보잉과 에어버스 등 대형 항공기 제조사들은 2028~2030년을 목표로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AAM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안전성이 확보돼야 하고, 기본적으로 항공기 개발이 전제돼야 가능한 사업이기 때문에 원천적으로 고위험 사업군이라는 전언이다. 투자 회수 시점도 길어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그는 “AAM의 핵심 요소는 △인증 △설계 △운영 규정 △서비스 제공자로 나뉘며, 특히 사회적 수용성을 높이기 위해 안전성과 경제성의 최적화가 필수적"이라며 “현재 미국과 중국은 공격적으로 시장을 선점하려 하고 있으며, 유럽은 기술 개발과 자금난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와 주요 항공 당국이 AAM에 대한 공통적 정의와 분류 체계를 확립하지 못한 상태"라며 “각국의 법 체계와 산업 여건에 따라 개별적으로 제도를 도입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2월 AAM을 '파워드 리프트(Powered Lift)'로 분류하며 인증 적용 기준을 마련했다. AAM 운항은 도심 환경 정책과 여건에 따라 제한이 불가피하며, 별도의 소음 규제 마련이 필수적이다. 때문에 AAM이 대중적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초기 상용화를 위한 조종사·운영 자격 체계를 조기에 구축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평가다. 이 전 원장은 “AAM 산업은 단순한 모빌리티 혁신을 넘어, 한국 항공 산업이 민수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획기적인 기회"라며 “그러나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산업 성장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에 입각한 기술과 부품 개발이 필수적"이라고 설파했다. 한국이 글로벌 AAM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민간의 긴밀한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제언도 담겼다. 이 전 원장은 “국토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산업통상자원부·방위사업청 등 관련 부처들이 일관된 정책을 추진하고, 연구·개발(R&D) 투자·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야 한다"며 “특히 한국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배터리 기술과 복합소재 부품 기술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한편 현행 고정익기는 수많은 사고 사례를 거쳐 제작사 불문 거의 비슷한 모습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AAM은 새로운 폼팩터인 만큼 산업 표준 디자인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다. 이에 이 전 원장은 “지역별 인증 체계는 결국 대동소이하게 정리가 돼 간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올해 가시적인 M&A 성과 낼 것”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인수합병(M&A) 추진이 중요하지만 그동안 성과는 주주 기대에 못 미쳤습니다. 올해는 유의미한 M&A를 추진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겠습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펼쳐진 삼성전자 제56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한 말이다. 한 부회장은 회사 미래 성장 전략에 대해 묻는 한 주주의 질문에 “새로운 기술 역량 확보는 글로벌 시대 지속 성장을 위한 필수 조건"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 부회장은 “반도체 분야는 독점 논란 등으로 M&A에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이지만 반드시 성과를 내겠다"며 “관련 조직을 갖추고 다각적인 노력을 지속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삼성전자 주총장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오가고 질타·격려가 쏟아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최근 '사즉생(死卽生)' 각오를 공유한 만큼 주주들도 회사의 경영의지에 힘을 실어줬다. 주총장은 입구부터 북적였다. 갤럭시 S25 시리즈 기기, 마이크로 LED 등 프리미엄 TV, 하만 오디오 기기 등이 전시된 영향이다. 인공지능(AI) 집사 역할을 하는 '볼리(Ballie)'와 레인보우로보틱스의 '로봇개'가 특히 인기를 끌었다. 한쪽 벽면에는 대형 디스플레이가 마련돼 있었다. 주주들은 갤럭시 탭을 활용해 응원 메시지를 남기기 위해 길게 줄을 섰다. 주총은 전반적으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펼쳐졌다. 글로벌 관세 전쟁, 국내 정치 불안, 치열해지는 신기술 경쟁 등 회사가 처한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의사봉을 잡은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안건별로 질의응답을 받았다. 사회자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온라인으로 어떤 질문이 왔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했다. 1호 재무제표 승인과 2호 이사 선임 안건을 보고하고 질의응답을 받는데만 1시간10분 가량이 소요됐을 정도다. 참석자들은 다양한 목소리를 냈다. 한 주주가 “경쟁사 대비 임금격차가 나고 있고 글로벌 인력 유치를 위한 노력이 부족한 것 같다"고 지적하자 한 부회장은 “우수인재 유출 방지를 위한 노력을 많이 기울이고 있지만 해당 의견을 경영에 반영할 수 있도록 의논하겠다"고 답했다. 주가에 대한 질타가 이어지자 한 부회장은 현실을 냉철하게 분석했다. 그는 “변화하는 AI 반도체 시장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고 스마트폰·TV·가전 등은 압도적인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했다"며 “경쟁력 강화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이 전영현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등에 반대표를 던졌는데 그 의중을 파악했는지, 여성 사내이사를 배출하지 못하고 있는데 인재 육성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등을 묻는 이도 있었다. 주총은 1시간30분 가량 펼쳐졌다. 안건을 통합해 두 차례에 걸쳐 전자표결을 진행한 덕분에 진행이 비교적 빨랐다. △재무제표 승인 △사외이사 4인(김준성, 허은녕, 유명희, 이혁재) 선임 △사내이사 3인(전영현, 노태문, 송재혁)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2인(신제윤, 유명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이 모두 원안대로 가결됐다. 총회장 실황은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수어·통역 서비스도 제공됐다. 삼성전자는 이날 행사 종료 이후 '주주와의 대화' 순서를 따로 마련해 약 1시간10분 동안 사업전략을 공유했다. 한 부회장이 디바이스경험(DX)부문, 전영현 부회장이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경영 계획을 소개했다. 전 부회장은 반도체 업황 관련한 질문에 “하반기에는 수요회복에 따라 균형이 잡힐 것"이라며 “지난해 고대역폭메모리(HBM)3 같은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HBM4 등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신시장을 개척할 것"이라고 답했다. 중국 업체들의 공세에 대한 대응법에 대해서는 “삼성전자는 고부가가치 시장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DDR4 등 범용 제품은 수요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주주들이 파운드리 사업에 대해 걱정하자 한지만 파운드리사업부장은 “파운드리는 수주 사업으로 2~3년 뒤에야 매출이 나온다"며 “65나노부터 2나노까지 다양한 공정을 확보하고 있고 수주와 고객을 최적화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태문 MX사업부장은 스마트폰 경쟁력이 궁금하다는 질문에 “전용 플랫폼을 구축하고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등 AI 리더십을 선도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앞으로는 (글로벌 기업과) 파트너십도 폭넓게 활용해 나갈 예정"이라고 답변했다. 삼성전자 경영진은 반도체특별법과 주 52시간근무제 예외 적용 등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한 주주가 정부·국회 동향에 묻자 전 부회장은 “반도체 산업은 국내 업체들끼리 경쟁이 아니라 국가간 패권전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위기에 직면했는데 기술적인 개발 난이도도 증가해 집중근무가 필수적인 상황이다. 주 52시간 규제 등으로 개발 일정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없는 게 현재 실정"이라고 털어놨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젠슨 황 “AI 발달로 컴퓨팅 능력 100배 더 필요해”

젠슨 황 엔비디아 NVIDIA CEO가 인간의 개입 없이 스스로 사고하고 결정하는 '에이전틱 AI(Agentic AI)'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린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를 위해서 과거 대비 100배에 이르는 컴퓨팅 파워가 필요하며 새로운 AI 가속기와 운영 시스템, 운영체제 등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19일 새벽 엔비디아의 GTC(GPU Technology Conference) 키노트에서 CEO 젠슨 황(Jensen Huang)은 AI가 단순한 검색 도구에서 벗어나, 맥락을 이해하고 추론하며 행동하는 '에이전트(Agent)'로 진화하고 있다고 선언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기술 발전을 넘어 컴퓨팅 산업의 근본적인 패러다임 전환을 의미한다. 젠슨 황은 “AI는 더 이상 정해진 데이터를 단순히 불러오는 역할에 머물지 않는다"며 “이제는 AI가 직접 데이터를 생성하고 활용하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AI가 이러한 방식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기존보다 최소 100배 이상의 연산량이 필요하며, 이는 데이터센터 인프라에 엄청난 부담을 줄 수밖에 없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엔비디아는 새로운 AI 가속기 '블랙웰(Blackwell) 아키텍처'를 공개했다. 블랙웰 아키텍처는 이전 세대 대비 최대 25배 높은 연산 성능을 제공하며, 이를 통해 AI 모델의 학습과 추론 속도를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젠슨 황 CEO는 블랙웰 GPU 아키텍처의 로드맵을 공개하면서, '블랙웰 울트라(Blackwell Ultra)가 2026년 하반기에 출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블랙웰 울트라는 기존 블랙웰의 성능을 더욱 향상시킨 버전으로, 베라 루빈(Vera Rubin) 아키텍처가 출시되기 전까지 최고 성능을 제공하는 GPU가 될 예정이다. 늘어나는 AI 연산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필요한 새로운 운영체계도 제안했다. AI가 보다 정밀한 답변을 생성하고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존보다 훨씬 많은 연산을 수행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데이터센터의 운영체계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엔비디아는 AI 운영체제 '다이너모(Dynamo)'를 도입하자는 주장을 펼쳤다. 다이너모는 AI가 학습하고 실행하는 과정에서 연산 효율을 극대화하는 역할을 한다. 젠슨 황은 “이제 데이터센터는 단순한 저장 공간이 아니라, AI가 직접 데이터를 생성하고 처리하는 'AI 공장(AI Factory)'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즉, 기존 데이터센터는 미리 준비된 정보를 저장하고 필요할 때 불러오는 방식이었지만, AI 팩토리는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분석하고 새로운 정보를 만들어내는 공간이 된다는 의미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가 AI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만을 미칠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AI 모델이 점점 커지고 복잡해지면서 이를 운영하는 데 드는 연산 비용 또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젠슨 황 역시 “지난해 AI 모델을 운영하기 위해 예상했던 연산량보다 실제 필요했던 연산량이 100배 이상 많았다"고 밝혔다. 즉, AI의 발전 속도는 예상보다 훨씬 빠르지만,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데이터센터 인프라는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결국, AI 모델을 운영하는 기업들은 더 많은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거나, 기존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또한 엔비디아가 제시한 '에이전틱 AI'가 실제로 기대만큼의 성과를 낼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현재 AI는 특정 작업을 자동화하는 데는 강점을 보이지만, 완전한 '자율적 사고'를 구현하기에는 여전히 많은 한계가 존재한다. 예를 들어, AI가 데이터를 분석하고 새로운 정보를 생성하는 과정에서 잘못된 결론을 도출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로 인해 의료나 금융 같은 신뢰성이 중요한 산업에서는 쉽게 도입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이와 관련해 엔비디아는 '블랙웰-다이너모' 조합이 AI의 학습·추론 과정을 보다 정교하게 최적화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 AI의 '추론 능력'이 인간 수준에 근접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의 이번 발표는 AI 인프라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AI 모델이 점점 더 복잡해지고 고도화됨에 따라, 기존의 데이터센터 구조로는 한계에 부딪칠 수밖에 없으며, 엔비디아가 제시한 'AI 팩토리' 개념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게 이번 키노트를 접한 업계의 반응이다. 젠슨 황은 “AI의 발전은 이제 막 시작됐으며, 엔비디아는 이를 실현할 핵심 기술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SK하이닉스, 세계 최초 HBM4 12단 샘플 공급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용 초고성능 D램 신제품인 HBM4 12단 샘플을 세계 최초로 주요 고객사들에 제공했다고 19일 밝혔다. SK하이닉스는 “HBM 시장을 이끌어온 기술 경쟁력과 생산 경험을 바탕으로 당초 계획보다 조기에 HBM4 12단 샘플을 출하해 고객사들과 인증 절차를 시작한다"며 “양산 준비 또한 하반기 내로 마무리해, 차세대 AI 메모리 시장에서의 입지를 굳건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샘플로 제공한 HBM4 12단 제품은 AI 메모리가 갖춰야 할 세계 최고 수준의 속도를 갖췄다. 12단 기준으로 용량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우선 이 제품은 처음으로 초당 2테라바이트(TB) 이상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대역폭을 구현했다. 이는 FHD(Full-HD)급 영화(5GB = 5기가바이트) 400편 이상 분량의 데이터를 1초 만에 처리하는 수준으로, 전 세대(HBM3E) 대비 60% 이상 빨라졌다. 아울러 회사는 앞선 세대를 통해 경쟁력이 입증된 어드밴스드 MR-MUF 공정을 적용해 HBM 12단 기준 최고 용량인 36GB를 구현했다. 이 공정을 통해 칩의 휨 현상을 제어하고, 방열 성능도 높여 제품의 안정성을 극대화했다. SK하이닉스는 2022년 HBM3를 시작으로 2024년 HBM3E 8단, 12단도 업계 최초 양산에 연이어 성공하는 등 HBM 제품의 적기 개발과 공급을 통해 AI 메모리 시장 리더십을 이어왔다. 김주선 SK하이닉스 AI Infra(인프라) 사장(CMO)은 “당사는 고객들의 요구에 맞춰 꾸준히 기술 한계를 극복하며 AI 생태계 혁신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다"며 “업계 최대 HBM 공급 경험에 기반해 앞으로 성능 검증과 양산 준비도 순조롭게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MBK의 홈플러스 ‘자산 먹튀’ 의혹 국회서 폭발

사모펀드 MBK 파트너스의 홈플러스 경영 방식이 국회 도마 위에 올랐다. 국회 정무위원회가 18일 개최한 긴급 현안 질의에서 의원들은 MBK가 홈플러스를 인수한 후 대규모 자산 매각과 기업 회생 절차 신청을 통해 단기 이익을 극대화하려 했다는 의혹을 강하게 제기했다. 특히 김병주 MBK 회장의 국회 불출석이 논란을 키우는 가운데, 의원들은 청문회 개최와 강력한 법적 조치를 요구하며 사모펀드 규제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정무위에서는 홈플러스가 자산 매각을 통해 경영 정상화를 시도한 것인지, 아니면 MBK가 투자 이익 극대화를 위해 '먹튀'를 시도한 것인지에 대한 공방이 치열했다.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MBK가 홈플러스 인수 후 15개 점포를 매각하고 1조8600억원을 확보했지만, 이 자금이 경영 정상화에 사용되지 않고 MBK의 투자금 회수에 집중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광일 MBK 부회장은 “매각 대금은 부채 상환뿐 아니라 운영 자금에도 활용됐다"고 해명했으나, 의원들은 “사용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강하게 압박했다. 특히,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홈플러스 인수 당시 MBK가 7조2000억원 중 5조원을 홈플러스 명의로 대출받았고, 이후 인수 2년 내에 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며 “이런 상황에서 홈플러스의 핵심 자산을 매각하고 회생 신청을 한 것은 배임 행위에 해당할 가능성이 있다"고 비판했다. 홈플러스가 신용등급 하락을 이유로 갑작스럽게 기업 회생 절차를 신청한 것을 두고도 강한 의혹이 제기됐다.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홈플러스가 회생 절차를 준비한 기간이 불과 4일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회생 신청 서류를 준비하는 데는 최소 1~3개월이 소요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강조했다. 홈플러스가 회생 절차를 준비한 시기가 3·1절 연휴기간이었다는 점도 지적했다.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내가 회생 담당 판사였다"며 “연휴기간안에 필요한 서류가 발급이 안된다"고 설명했다. 신장식 의원도 “홈플러스가 회생 신청을 하기 직전 단기 채권을 대규모로 발행한 것은 투자자 기망 행위"라며 “회생 신청 당일 법원이 1시간 만에 결정을 내린 것도 이례적"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광일 부회장은 “부도를 막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해명했으나, 의원들은 “사전 계획된 회생 신청 가능성이 크다"며 의혹을 거두지 않았다. 강훈식 의원은 “신용등급이 A3에서 A3 마이너스로 하락한 기업 중 단 하루 만에 회생을 신청한 사례가 있느냐"고 신영증권 금정호 사장에게 질문했고, 금 사장은 “이런 사례는 거의 없다"고 답변하며 홈플러스 회생 신청의 비정상성을 시사했다. 홈플러스의 부실 경영과 대규모 인력 감축 문제도 집중 질의 대상이 됐다. 강훈식 의원은 “2015년 홈플러스 인수 당시 직원 수가 2만4000명이었으나, 현재 2만명 수준으로 줄었고 간접 고용까지 포함하면 1만명 이상이 감축됐다"며 “MBK가 구조 조정을 통해 기업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광일 부회장은 “정확한 수치를 파악하지 못했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또 MBK가 인수한 기업들의 경영 실패 사례도 거론됐다. 강훈식 의원은 “MBK가 ING생명, 롯데카드, 네파, BHC 등 여러 기업을 인수했지만, 대부분의 경우 알짜 자산을 매각하거나 구조 조정을 단행한 후 매각을 추진해왔다"며 “결국 노동자와 소비자가 피해를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김병주 MBK 회장의 국회 불출석은 의원들의 공분을 샀다. 유영화 국민의힘 의원은 “김 회장이 정무위원회의 증인 출석 요구를 받은 뒤 이틀 만에 해외 출장을 계획하고 국회 소환을 피했다"며 “이는 국회를 경시하는 태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강훈식 의원도 “MBK는 토종 사모펀드를 강조하면서도 정작 국회에는 출석하지 않는다"며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질타했다. 김 회장이 미국 시민권자라는 점이 다시 부각되며 '검은 머리 외국인' 논란도 재점화됐다. 민병덕 의원은 “김병주 회장은 MBK의 실질적 오너이며, 그가 해외 자본과 연계해 기업을 인수한 후 대규모 이익을 챙긴 후 떠나는 것은 국부 유출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의원들은 “김 회장이 국회에 출석할 때까지 청문회를 개최하고, 필요하면 국정조사까지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홈플러스 사태를 계기로 사모펀드의 차입매수(LBO) 방식과 회생 신청 절차에 대한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현정 의원은 “MBK처럼 기업을 인수한 후 피인수 기업의 자산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경영하는 방식은 결국 기업을 위험에 빠뜨린다"며 “차입매수 방식의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원들은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사모펀드의 경영 투명성을 높이고, 투자자 보호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공정거래위원회에도 대형 유통업체의 불공정 행위를 감시하고, 협력업체와 납품업체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홈플러스 쓰러질 때 MBK는 ‘페라리’ 수집”

홈플러스의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한 가운데, 김광일 MBK 부회장이 다수의 슈퍼카를 보유하고 있는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커지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공개된 김 부회장의 차량 목록은 일반적인 수준을 넘어선 초고가의 슈퍼카 컬렉션으로, 홈플러스 사태로 피해를 입은 협력업체와 직원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18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홈플러스 관련 긴급 현안질의에서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은 김광일 부회장이 보유한 슈퍼카 사진을 공개하며 강하게 질타했다. 유 의원은 “이 차량이 김 부회장의 자택 주차장에 있는 것이 맞느냐"고 추궁했고, 김 부회장은 “현재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페라리 296 GTB(약 4억원), 페라리 812 컴페티치오네(약 6억원), 페라리 푸로산게(약 5억원) 등 고가의 스포츠카 3대가 김 부회장의 자택 주차장에 주차된 모습이 담겼다. 이에 유 의원은 추가적으로 “총 27대가 더 있다"며 “이 차량들이 성수동 포레스트 아파트와 하남에 건설 중인 전용 주차장에 보관될 예정"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김 부회장은 10여대 수준이며 차량들의 등록 명의가 캐피탈(할부금융사)이라고 해명했지만, 유 의원은 “이 차량들이 단순한 개인 소유인지, 아니면 다른 용도로 활용된 것인지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논란의 핵심은 홈플러스의 경영난과 대조되는 MBK 고위층의 사치스러운 생활이다. MBK파트너스는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한 이후 지속적으로 점포를 매각하고 세일앤드리스백(매각 후 재임대) 방식으로 운영해왔다. 이를 통해 MBK 측은 상당한 이익을 남겼지만, 정작 홈플러스는 경쟁력 약화로 매출 부진을 겪고 결국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한 상태다. 이 과정에서 협력업체들의 대금 지급이 지연되고, 직원들은 고용 불안을 호소하는 상황에서 김 부회장의 슈퍼카 논란이 불거지며 여론의 반감이 커지고 있다. 김광일 부회장의 슈퍼카 구매 자금 출처와 명의 문제에 대해 불법적인 요소를 포함하고 있는지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직원들은 구조조정과 임금 삭감을 걱정하는데, 경영진은 수십억 원대 슈퍼카를 굴린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분노했다. 정치권에서도 “기업이 어려울 때 책임을 져야 할 경영진이 도덕적 해이를 보이고 있다"며 MBK의 행태를 비판하고 있다.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이번 정무위 회의에 불출석한 것도 논란을 키우고 있다. MBK 측은 “김 회장이 해외에 체류 중"이라는 이유를 들었지만, 의원들은 “책임 회피"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국회에서는 김 회장에 대한 추가 소환과 MBK의 자금 흐름 조사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춘천 19기업, 강원국방벤처센터 협약기업 선정

춘천=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춘천기업 19개소가 강원국방벤처센터 2차 협약기업으로 선정되며 국방 시장에 원활히 진입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을 받게 된다. 18일 춘천시에 따르면 국방기술진흥연구소, 강원특별자치도 주관으로 2025 강원국방벤처센터 협약기업 협약식이 18일 오후 강원대학교 국제회의실에서 열렸다. 강원국방벤처센터는 지난해 12월 개소해 성장하는 방위산업에 대응하고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도내 기업의 방산시장 진출을 돕는 역할을 하게 된다. 지난해에는 14개 협약기업을 선정, 이번 2차 협약을 통해 총 29개 기업이 새롭게 협약을 체결해 협약기업은 총 43개로 늘었다. 전체 협약기업 43개 중 27개 기업이 춘천에 기반을 두고 있다. 이번 2차 협약을 체결한 기업들은 전자·통신, 정보통신기술(ICT)·소프트웨어(SW), 소재·부품, 드론·로봇, 바이오·의료 등 다양한 첨단 기술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다. 강원국방벤처센터는 이들 기업이 국방 시장에 원활히 진입할 수 있도록 군(軍) 사업화 과제 발굴, 기술 개발 및 시험 평가 지원, 국방 기술 자료 제공, 경영 컨설팅 및 홍보 지원 등 다각적인 지원을 할 계획이다. 춘천시 관계자는 “바이오, ICT, 데이터 등 춘천에 특화된 첨단산업을 국방과제 개발에 접목해 지역 중소벤처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며 “강원국방벤처센터를 중심으로 관내 기업들이 국방 산업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춘천시 또한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ss003@ekn.kr

포항시, AI 산업 선도 중심도시로 도약 ‘박차’

송경창 경상북도경제진흥원장 초청, 포항시 간부 공무원 조찬 포럼 개최 '지금, AI 고속도로에 올라타라' 주제로 포항시의 AI 미래 비전 공유 포항=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포항시가 경제·안보 등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열쇠로 부상하고 있는 '국가AI컴퓨팅센터 유치'를 위해 전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18일 포항시에 따르면 송경창 경상북도경제진흥원장을 초청해 간부 공무원 100여 명을 대상으로 '지금, AI 고속도로에 올라타라'를 주제로 조찬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국가AI컴퓨팅센터 유치'를 핵심과제로 국가 AI 산업 육성 정책에 대응하고 있는 포항시의 미래 비전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강의를 맡은 송경창 원장은 행정고시 합격 이후 경상북도 일자리경제산업실장, 포항시 부시장 등을 역임했다. 송원장은 30여 년의 공직 생활 동안 4차산업 지식 산업지구 조기 완공, 스마트팩토리 정책 도입, 경북AI거점센터 설립, AI쇼호스트 라이브커머스 등 경북 AI 산업 육성에 적극 힘써왔다. 이날 포럼에서는 글로벌 주요국들의 AI 산업 패권 확보를 위한 정책 동향을 공유하며, 챗GPT, AI 인플루언서 등 AI 기술이 산업을 넘어 지속가능한 일상으로 확대된 구체적인 사례를 소개했다. 송 원장은 포항이 글로벌 AI 선도 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차별화된 AI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8개 핵심사업을 제안했다. 주요 제안으로는 △국가AI컴퓨팅센터 유치 △AI스타트업 창업생태계 조성 △AX 엑스포 개최 △국제 해저케이블 고속도로 구축 등이 포함됐다.특히 포항은 풍부한 첨단 연구 인프라와 우수한 AI 인재, 안정적인 전력공급 등 국가AI컴퓨팅센터 유치를 위한 3박자를 두루 갖춘 최적지인 만큼 국가AI컴퓨팅센터 유치에 성공해 AI 컴퓨팅 경쟁력과 소버린AI* 주도권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경창 원장은 “AI 신경제 시대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첨단 AI인프라를 집적하고 구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AI는 단순한 기술 발전을 넘어 국가 경쟁력을 높이고 포항의 새로운 미래를 이끌어갈 차세대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초격차 AI 산업 육성으로 글로벌 총력전에서 AI 주도권 선점을 위해 모든 역량을 동원할 것"이라며, “최적의 여건을 갖춘 포항에 국가AI컴퓨팅센터를 반드시 유치하고, 우리나라가 AI 산업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포항시는 현재 △글로벌 AI 인프라 구축 △AI 융자·펀드 조성 △전 산업 인공지능 전환(AX) △기업 글로벌화 지원 등을 골자로 한 '포항형 AI 혁신 전략'을 추진하며 국가AI컴퓨팅센터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는 국가AI컴퓨팅센터를 반드시 포항에 유치해 국내외 클라우드·데이터기업·통신사·투자기관 등과 협력해 대한민국의 글로벌 AI 산업 강국 도약을 견인한다는 구상이다. 한편 정부는 수도권의 전력난과 지역 균형발전을 고려해 비수도권에 국가AI컴퓨팅센터를 민관 합작 형태로 약 2조 원을 투입해 건립할 예정이다. 센터는 오는 5월 사업자 공모 등 선정 과정에 돌입해 올해 하반기 중 최종 입지가 결정될 예정이다 jmson220@ekn.kr

경기도-경콘진, 게임 스타트업 등용문인 ‘경기게임오디션’ 참가팀 모집

경기=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경기도와 경기콘텐츠진흥원(경콘진)이 19일 스타 게임 콘텐츠를 육성하는 '2025년 경기게임오디션(제20회)' 행사 참가 팀을 내달 14일까지 모집한다고 밝혔다. 도에 따르면 2015년부터 진행돼 올해로 20회차를 맞는 경기게임오디션은 미출시된 유망 게임 콘텐츠를 발굴해 각종 혜택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전국의 게임 기획 및 개발이 가능한 기업·팀·개인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실행 파일(테스트 빌드) 제출이 가능한 단계 이상의 미출시 게임이면 신청할 수 있다. 1차 오디션을 통과한 10개 팀은 고양 킨텍스에서 개최되는 수도권 최대 게임쇼 '플레이엑스포(PlayX4)'에서 최종오디션(최종 순위 결정전)에 진출해 1등(1팀), 2등(2팀), 3등(2팀), 입상(5팀)을 선정한다. 최종오디션에 진출한 10개 팀에는 총 상금 2억 원(최대 5000만원), 품질보증(QA), 사운드, 영상, 번역, 마케팅 등 개발 및 출시에 필요한 후속지원 프로그램, 플레이엑스포 내 경기게임오디션 전시관(진출·수상작 홍보 및 시연) 부스 운영 지원, 경기글로벌게임센터(판교 소재) 입주 가점 부여, 오디션 협력사 연계 서비스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지난해에는 230여개 팀이 참가 신청을 해 23: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으며 ㈜에그타르트의 '메탈슈츠'가 1등을 차지했다. 그동안 경기게임 오디션에서 수상한 작품으로는 2022년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수상한 원더포션(대표 유승현)의 '산나비', 국내·외 200만 유료 다운로드 및 매출 500만 달러를 돌파한 키위웍스의 '마녀의 샘' 시리즈 등이 있다. 배영상 경기도 디지털혁신과장은 “경기게임오디션은 경기도를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게임 스타트업 등용문으로 자리 잡았다"며 “게임 스타트업 대상으로 다양한 지원 기회를 받을 수 있기에 참신한 아이디어와 능력있는 게임 개발 팀들이 많이 참가 신청해주기 바라며 선정된 기업을 대상으로 후속지원 등 체계적인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모집에 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경기콘텐츠진흥원 누리집에서 확인 가능하다. sih31@ekn.kr

전자업계 재택근무 자취 감추나···‘원격 근무’ 사용자 2년 새 42%↓

전자업계 업무 환경이 달라지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전후로 유행하던 원격근무제 사용자 수가 대부분 기업에서 줄어들고 있다. 업종 특성상 생산직 인원이 많은데다 직원들 호응도 저조한 탓에 '재택근무'가 사실상 자취를 감추고 있는 모습이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사업보고서를 공개한 주요 전자기업 7개사의 원격근무제 사용자 수는 2022년 3만8606명에서 지난해 2만2494명으로 41.7% 줄었다. 같은 기간 이들 회사의 총 직원 수(기간제 포함)는 23만5608명에서 24만1146명으로 소폭 늘었다. 이에 따라 원격근무제 사용 직원 비중은 16.3%에서 9.3%로 감소했다. 기업별로 보면 삼성전자 원격근무 이용자가 8063명에서 2064명으로 빠졌다. 2022년에는 직원의 6.6%가 해당 제도를 활용했지만 작년에는 1.6%로 쪼그라들었다. 삼성전기와 삼성SDI는 원격근무제를 공식적으로 운영하지 않고 있다. LG전자에서는 2022년 3780명이었던 원격근무제 사용 직원이 지난해 2815명으로 줄었다. 비중도 10.9%에서 7.8%로 변경됐다. 같은 시기 LG디스플레이 소속 제도 이용자는 1만1774명에서 7247명으로 변경됐다. LG이노텍 내에서 원격근무를 경험한 이는 7076명에서 2745명으로 61.2% 급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7913명에서 7623명으로 큰 변동이 없었다. 업계에서는 재택근무를 포함해 실제 원격으로 일하는 직원이 통계보다 훨씬 적게 느껴진다는 의견이 나온다. 1년 중 하루라도 제도를 사용해도 '사용직원'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대부분 일시적인 사정으로 재택근무를 할 뿐 해외에 거주하며 정기적으로 원격근무를 하는 사례 등은 극히 제한적이라고 전해진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거리두기'가 시행되던 시기를 떠올려보면 지금과 분위기가 전혀 다르다"며 “(현재는) 팬데믹 이전으로 돌아갔지만 필요한 때 원격근무제를 활용할 수는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이후 재택근무가 줄어드는 현상은 이미 예견된 상태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지난 2023년 9월 실시한 '상위 50대 기업 재택근무 현황 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 기업 31곳 중 58.1%가 '재택근무 시행 중'이라고 답했다. '지금까지 시행한 적이 없다'는 기업이 3.2%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용률이 당시에도 크게 감소했던 셈이다. 해당 조사에서 현재 재택근무를 시행 중인 기업 가운데 61.9%는 '필요 인원을 선별하거나 개별 신청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고 했다. 재택근무를 축소 또는 중단하는 과정에서 직원들이 부정적 반응을 보였냐는 질문에는 '반대가 거의 없었다'는 응답이 50.0%로 가장 많았다. '일정 부분 반대가 있었지만 정도가 강하지 않았다'고 한 기업은 36.7%, '강한 반대가 있었다'고 한 기업은 10.0%였다. 일각에서는 최근 들어 원격근무제에 대한 직원 호응이 저조해 졌다는 얘기도 들린다. 생산 관련 업무를 수행하는 직원이 많아 제도 활용이 사실상 어렵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소비자 물가가 오르며 사내에서 점심 등을 제공받을 수 있다는 점도 변수로 떠올랐다. 본사 소속 인원들의 경우에도 소통 불편과 사내 분위기 변화 등으로 재택근무를 꺼리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게 관계자의 전언이다. 한 전자기업 직원은 “원격근무를 활용할 수 있다 해도 적극적으로 제도를 활용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