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전체기사

여형구 한국공항학회장 “해외 공항 사업 진출에 적극 뒷받침”

공항 산업에 대한 집단 지성을 통해 학술적 접근 수준을 제고하고, 공항 종합 솔루션을 수출해 관련 업계의 인프라 개발 수익성 제고를 목적으로 하는 학회가 출범했다. 29일 한국공항학회(KOSAP, The Korean Society of Airport)는 서울 강서구 공항동 소재 국립항공박물관 1층 강당에서 창립 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공항학회는 초대 수장으로 국토해양부 항공정책실장·국토교통부 제2차관을 역임한 여형구 한국항공대학교 석좌 교수를 추대했다. 여 학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항공업계 종사자들은 공항과 인연을 맺고 현안과 마주하는 경우가 많고, 정부 관계자가 현장 시찰을 하며 문제점을 공유해 정책을 입안하길 바라왔다"며 “공항의 근본적인 문제를 전문적 학술 검토·연구를 통해 해결하기 위해 공항학회를 조직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항공 운송·안전·보안·관제 등 각 분야 전문가로 이뤄진 드림팀인 우리는 항공 산업의 급격한 발전과 변혁 속에서 공항의 기능과 역할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며 “학회는 활발한 학술 연구 활동을 통해 새로운 변화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국민 편익 향상과 혁신적인 공항 건설·운영을 통해 고객 서비스 만족도를 제고하고, 효율적인 공항 운영을 위한 방안 모색에 적극 노력하겠다"며 “기후 변화에 따른 지속 가능성 확보, 도심 항공 교통(UAM)을 포함한 드론과 같은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대비한 전략을 구상함에 있어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우리 공항 건설 기술과 운영 체계를 토대로 각 분야별 전문 기술·역량을 모아 대외 경쟁력을 높이고, 유관 기관과 협조해 해외 공항 사업에 진출하는 데에 학회가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공언했다. 주종완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은 “최근 가덕도와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등 전국에 새로운 공항들이 지어졌거나 지어지고 있는데, 단순 비행기를 타는 공간이 아니라 볼거리가 많고 체험할 수 있고 머물고 싶은 공간을 만들 때라고 생각한다"며 “정부는 공항학회를 싱크 탱크 삼아 공항 정책 수립과 집행에 있어 동반자로 인식하겠다"고 전했다. 허희영 한국항공대학교 총장은 “공항학회는 명망 있는 국내 전공 교수 그룹이 이번에 참여하고 종합 시스템 산업인 공항의 건설·운영사들, 고객인 항공업계와 당사자인 공항공사가 모두 참여하는 이렇게 참여하는 허브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어 성공을 자신한다"며 “학회 사무국을 우리 대학 안에 두게 된 만큼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학회는 드론·도심 항공 교통(UAM)·미래 항공 교통(AAM) 등 차세대 항공기 도입·상용화에 따른 교통 관리·인프라 구축과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지속 가능한 공항 운영·환경 관리 방안 마련 등 미래 항공 교통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형성하는데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송기한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건설시스템공학과 교수는 '가교로써의 공항, 기술과 삶, 우리와 세계,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초청 강연을 진행했다. 송 교수는 “벌써 7차 공항 종합 개발 계획이 진행되고 있는데, 이를 국가가 법으로 정해둬 선택과 집중을 함으로써 효율적인 사업 추진을 할 수 있었다"며 “우리는 공항의 본연의 기능에만 한정하지 않고 호텔·마이스 시설 등을 넣어 이를 중심으로 한 도시를 만들 수 있는 터전을 마련했다"고 소개했다. 또 “버티포트를 위시해 세상을 바꿀 신기술이 목전에 다가와있는데, 이러한 미래와 우리를 연결하는 것이 공항"이라며 “미래 40년을 바라보는 지혜가 있어야 하는데, 공항학회는 그와 같은 혜안을 갖고 역할을 하리라 믿는다"고 부연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발(EC)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 최종 합병 승인 문제는 곧 타결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와 관련, 송 교수는 “메가 캐리어가 탄생한다는 건 공항 인프라의 확장이 필요하다는 말과 직결된다"며 “우리가 항공 산업을 어떻게 만들고 다뤄야 하는지를 시사한다"고 했다. 이어 질의응답 시간에는 '인천공항-서울 도심 간 UAM·AAM의 사업성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대통령실이 용산에 자리를 잡음에 따라 서울 시내 공역이 대폭 축소됐기 때문이다. 이에 송 교수는 “초창기 수익성에는 한계가 있겠지만 정부가 제도를 만들고 다양한 정책을 펼침으로써 민간 사업자들이 뛰어들고, 시간이 지나 시장 내 안정기를 거쳐 수용이 돼야 성공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무엇보다 안전성 확보가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김태규 방통위 직무대행, KT서 “단통법 폐지 추진 협력해 달라”

김태규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직무대행이 29일 통신 현장을 찾아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폐지 추진에 협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방통위에 따르면 김 직무대행은 이날 서울 KT 혜화국사에서 임현규 KT 경영지원부문장(부사장) 등 주요 관계자들과 통신현안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이와 같은 입장을 전달했다. 이들은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 △불법 스팸 대응 등 다양한 통신 현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KT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진행 중인 통신 3사 대상 판매장려금 담합 조사에 대한 선제적 대응 및 조정 방안 마련을 요구했다. KT 측은 “통신사들이 정부 방침에 따라 시장 안정을 위해 노력한 사항이었던 만큼, 과도한 제재보다는 단통법 폐지 이후 법·제도 개선방안을 마련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가계통신비 완화 정책에 부응하고, 국가 인공지능(AI) 대전환을 위한 민간투자를 촉진할 필요성을 고려해 달라"고 말했다. 김 직무대행은 “현재 정부 부처 간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단통법의 취지와 함께 그동안 방통위가 시장 안정화 목적으로 취해 온 조치들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공정위는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2015년부터 휴대폰 번호이동 관련 판매장려금 및 거래조건을 담합했다고 판단, 3조4000억원~5조5000억원 규모의 과징금 부과 조치가 담긴 심사보고서를 발송했다. 내년 초쯤 전원회의를 열어 최종 심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판매장려금이란 유통점이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단말기 추가 지원금 재원이다. 단통법에 따르면 공시지원금과 함께 15% 범위 내 추가 지원금을 지급할 수 있는데, 추가 지원금은 통신사가 유통점에 지급하는 판매장려금으로 마련된다. 법이 규정한 상한선을 넘으면 불법이다. 김 직무대행은 가계통신비 부담 완화와 관련해 “단통법 폐지를 통해 사업자 간 품질·가격 경쟁이 활발해져 궁극적으로 이용자 혜택이 증가할 수 있도록 협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통신시장 불법스팸 유통방지와 관련해선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있으며, 향후 불법스팸 감소 효과를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협력할 것을 요청했다. KT 측도 “번호이동 이용자에게 전환지원금을 지급하는 등 가계통신비 인하 취지를 잘 살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AI 클린메시징 등 신기술 활용, 대량문자 전송자격인증제 시행 참여, 스팸 전송사업자에 대한 속도제한 등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HCN, 초등생 대상 방송인 체험 교육…지역 미디어 인재 육성 앞장

HCN과 KT스카이라이프·KT그룹희망나눔재단은 HCN 서초사옥 통합관제센터(DMC)에서 'KT그룹 미디어투어'를 진행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투어는 지역 초등학생들의 전문 방송인 체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미디어 분야 진로 탐색에 도움을 주기 위해 시작된 사회공헌활동이다. KT그룹 미디어 기업(HCN·KT스카이라이프 등) 그룹사들이 운영하고 있다. 투어에 참가한 학생들은 DMC 벽면을 가득 채운 250여개의 모니터 화면을 통해 방송·통신 서비스가 이용자에게 제공·송출되는 과정을 한눈에 담을 수 있었다. 이어 일일 직업 체험을 통해 아나운서·카메라 감독·PD 업무를 생생하게 경험했다. 이날 뉴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아나운서가 직접 시범을 보이면 학생들이 차례대로 따라하며 발성·발음 등을 점검했다. 조정실에선 학생들이 촬영한 영상을 직접 편집하며 방송 프로그램이 제작·방영되기까지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체감하며 만족감을 표했다. KT 관계자는 “내년에도 학생들이 쉽게 접하기 어려운 방송 제작 현장을 체험하고 다양한 진로를 고민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며 “이를 위해 자사 미디어 인프라와 인적 자원을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금호타이어, 3분기 영업익 1402억원…전년 대비 45.7% 증가

금호타이어는 2024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1150억원, 영업이익 1402억원의 잠정실적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금호타이어 3분기 매출액은 1조11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1% 오르며 2023년 4분기 이후 4분기 연속 1조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시장은 하반기 수요 둔화가 지속되는 상황이지만 타이어 시장은 교체용(RE) 타이어 시장을 중심으로 수요가 확대되어 꾸준한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영업이익률은 12.6%으로 전년 대비 45.7% 올랐다. 고수익 제품 판매 비중 확대를 통해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18인치 이상 고인치 제품 판매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리며 수익성 개선을 확대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목표 매출액을 4조5600억원으로 설정하고 18인치 이상 고인치 제품 판매 비중 42% 달성, 글로벌 OE 매출 기준 EV 타이어 비중 16% 이상 확보 등 비즈니스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3분기 집계 결과, 매출액 기준(누적 매출액 3조2914억원) 72% 달성했고, 고인치 제품 판매는 41.8% 달성, EV 타이어 OE 납품 비중은 14% 수치를 확보했다. 금호타이어는 현재 프리미엄 제품 공급, 글로벌 유통 확대, 브랜드 인지도 강화 등을 통해 국내 시장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의 입지 강화에 힘쓰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미래 시장 공략을 위해 전기차용 타이어 개발 및 공급에 집중하고 있으며 올해 전기차 전용 브랜드인 '이노뷔(EnnoV)'를 런칭하며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금호타이어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을 타이어 개발에 적극 활용해 컴파운드 및 성능을 예측하는 '타이어 디지털 트윈(twin)' 환경을 구축해 급변하는 모빌리티 산업의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삼성전기, 3분기 영업익 2249억…전년비 20%↑

삼성전기는 올해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6153억원, 영업이익 2249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 영업이익은 20% 증가한 수치다. 삼성전기는 “인공지능(AI)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나 자동차 전장(전자장치)용 카메라모듈, 서버용 반도체패키지 기판 등 고부가 제품의 판매가 증가하면서 실적 개선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사업부별로는 MLCC를 생산하는 컴포넌트 사업부가 전년 동기보다 9% 증가한 1조197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AI 외에도 서버, 네트워크 등 고부가 MLCC의 공급이 늘어난 영향이다. 광학통신솔루션 사업부의 3분기 매출은 신규 스마트폰용 고성능 카메라 모듈과 글로벌 전장용 카메라 모듈 공급이 확대되면서 전년 동기보다 5% 증가한 8601억원을 기록했다. 패키지솔루션 사업부는 전년 동기보다 27% 증가한 5582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ARM의 CPU용 볼그리드어레이(BGA) 공급이 확대됐고 AI나 서버, 전장에 사용되는 대면적·고다층 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FC-BGA) 기판 판매량이 늘었다. AI·서버용 FC-BGA는 올해 지난해 대비 2배 이상의 매출 증가를 거둘 전망이다. 4분기는 연말 계절성에 따른 부품 수요 감소 등으로 일부 제품의 매출 약세가 예상되지만 AI·전장·서버용과 같은 고성능 제품의 수요는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기는 기존 IT 위주에서 전장·산업용 등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거래선을 다변화하고 제품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기아, 중동·아프리카 누빌 최초 픽업트럭 ‘타스만’ 공개

신흥시장 진출에 적극적인 기아가 '픽업트럭'이란 새로운 무기를 장착했다. 브랜드 최초 정통 픽업 모델 '타스만'을 통해 중동, 아프리카 등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나갈 방침이다. 29일 기아는 서울 송파구 파크하비오에서 브랜드 최초 정통 픽업트럭 '더 기아 타스만'을 공개했다. 같은날 타스만은 사우디 제다에서 열린 '제다 국제 모터쇼' 보도발표회서도 모습을 드러냈다. 기아는 “타스만은 진보한 디자인과 공간활용성, 범용성, 안전성 등 기존 픽업의 표준과 관념을 넘어서는 뛰어난 상품성을 지녔다"며 “삶을 새로운 차원으로 확장시키는 정통 픽업"이라고 설명했다. 타스만은 혁신적인 디자인과 선도적인 기술력, 넓고 편안한 실내와 활용성 높은 적재 공간,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등이 잘 어우러진 것이 특징이다. 강인한 외관, 고급스러운 실내와 더불어 강력한 주행성능도 갖췄다. 기아는 타스만의 완성도 높은 주행 상품성을 개발하기 위해 미국, 스웨덴, 호주, 중동 등 다양한 지역에서 4년이 넘는 개발 기간을 가졌다. 기아에 따르면 타스만은 4년 동안 오프로드 특화 성능, 내구성, R&H(Ride & Handling), 트레일링 안정성, 도하 등 1777종의 시험을 1만8000회 이상 진행했다. 타스만은 가솔린 2.5 터보 엔진과 8단 자동 변속기를 조합해 최고 출력 281마력(PS), 최대 토크 43.0kgf·m를 확보했다. 또 4WD 시스템은 샌드, 머드, 스노우 등 터레인 모드를 갖추고 있으며 인공지능이 노면을 판단해 적합한 주행 모드를 자동으로 선택하는 '오토 터레인 모드'도 지원해 노면에 맞도록 차량을 최적 제어한다. 한편 업계에선 타스만은 국내가 아닌 신흥시장 공략을 위한 모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국내 시장의 경우 픽업시장이 크지 않은 반면 중동, 아프리카 쪽은 수요가 꽤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최근 현대차·기아가 신흥시장 판매에 적극적인 것도 이를 방증하는 부분이다. 현대차·기아는 최근 신흥시장 개척,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정학적 이유로 중국, 러시아 등 기존 시장이 무너졌고, 주요 수출국인 미국도 대선 등 여러 리스크가 존재해 안정적인 판매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현대차와 기아는 동남아, 중동, 인도 등에 여러 모델을 판매하며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오늘 공개된 타스만은 중동, 아프리카 시장 공략을 위한 모델이다. 동남아, 인도 시장에서 어느정도 자리를 잡았으니 중동, 아프리카 시장에도 영향력을 발휘할 계획인 것으로 풀이된다. 기아 관계자는 타스만 판매 계획에 대해 “타스만은 국내뿐만 아니라 중동, 아프리카, 호주 등에 주력으로 판매될 예정"이라며 “2025년 상반기 광주 공장에서 생산해 판매를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이날 보도발표회에서 “더 기아 타스만은 고객의 삶과 픽업의 가치를 새로운 차원으로 이끌고자 한다"며 “탁월한 성능과 실용성, 진보적인 기능을 결합해 라이프스타일 픽업을 원하는 소비자와 소규모 사업자까지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타스만은 픽업트럭의 본고장인 미국엔 수출되지 않는다. 한미 FTA 조약으로 인해 국산 픽업트럭 미국 판매시 25% 관세가 붙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KAI, 3Q 영업익 763억원…전년비 16.7%↑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 9072억원·영업이익 763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9%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16.7%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679억원으로 28.3% 늘어났다. 매출총이익이 불어나고 사업별 손익도 개선된 덕분이다. 국내사업의 경우 △한국형전투기 KF-21 보라매 △상륙공격헬기(MAH) △소해헬기(MCH)를 비롯한 차세대 주력기종 사업의 체계개발과 전술입문훈련기 TA-50 및 해경헬기 납품 등이 실적을 이끌었다. 해외사업은 태국향 T-50TH 납품과 폴란드향 FA50-PL 및 말레이시아향 FA-50M의 진행률 진척 뿐 아니라 이라크 계약자 군수지원(CLS) 사업 수행 등이 실적에 반영됐다. 기체구조물 매출은 2112억원으로 집계됐다. 민항기 시장이 회복되면서 8.1% 성장한 것이다. 에어버스와 보잉향 프로젝트에 더해 중형비즈니스 제트기 G280 등으로 사업도 다각화했다. 강구영 KAI 사장은 “국내외 주력사업을 안정적으로 수행하고 경영의 효율성을 높여 영업이익 상승을 이어갈 수 있었다"며 “납기 준수와 수출확대 등을 통해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미래사업 투자 확대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고려아연, 30일 긴급 이사회···임시 주주총회 관련 논의할 듯

고려아연이 오는 30일 긴급 이사회를 연다. MBK파트너스·영풍 측의 임시주주총회 소집 청구에 응할지 결정하고, 자사주를 우리사주조합에 넘겨 의결권을 살리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오는 30일 오전 9시 이사회를 소집했다. 통상 이사회 개최 시 안건을 사전에 공유하는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경영권 분쟁 관련이라고만 설명하고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MBK·영풍 측이 요구한 임시주총 소집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이사회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MBK·영풍 측은 법원에 임시 주주총회 개최에 대한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고 법원 결정을 기다려야 한다. 이 경우 1~2개월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영풍·MBK 연합은 전날 신규 이사 14명 선임과 집행임원제 도입을 위한 정관 변경의 건을 결의하기 위해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고려아연 이사회에 발송했다. 재계에서는 이번 이사회 결의를 통해 기존에 취득한 자사주를 우리사주조합에 처분하는 내용을 검토할 것이란 추측도 나온다. 고려아연이 지난 5월8일자 자기주식 취득 신탁계약을 통해 보유하고 있는 자기주식 28만9703주(1.4%)에 관한 신탁기간 만기는 다음달 8일이다. 최 회장 측이 의결권을 살리기 위해 우리사주에 자사주를 처분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현재 최 회장과 MBK·영풍의 지분율 격차는 약 3%포인트(p) 차이인데, 1.4% 의결권이 추가되면 격차를 크게 좁힐 수 있다. 이에 대해 MBK 측은 “경영권 분쟁 상황에서 기존 경영진의 지위 보전을 위해 안정주주를 확보하기 위한 목적에서 행하는 우리사주조합에 대한 지원은 위법행위"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긴급 이사회 소집 결정 소식이 전해지면서 고려아연 주가가 18.6% 급등한 154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KT 조직개편 내부 반응 엇갈려…전출 신청 연장설엔 “계획 없다”

대규모 조직 개편을 추진 중인 KT 안팎에서 인력 조정에 대한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노사 합의를 거쳐 자회사 전출 규모 및 계획을 일부 수정했지만, 이에 대한 직원들의 동요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어서다. 2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 21일~24일, 25~28일 두 차례에 걸쳐 신설 자회사 전출 희망자 접수를 진행했다. 그런데 신청 기한 연장 여부를 놓고 일각에서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온라인 접수 페이지에는 신청 마감일이 12월 31일까지로 명시돼 있기 때문이다.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해당 페이지에 접속하면 기한 마감에 대한 별도 안내 없이 자회사 전출 여부에 대한 동의 서명을 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전출 신청자 수가 당초 예상보다 적어 마감일을 연장키로 한 게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KT새노조(2노조)는 자체 집계를 통해 지난 24일 기준 자회사 전출 신청자는 약 900여명(KT OSP 793명·KT P&M 102명)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다만 회사는 공식적으로 자회사 전출 신청 기한을 연장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시스템상으로 기한이 올해 말로 설정된 것이며, 중간에 마감일을 수정한 적이 없어 실제 접수 여부와는 무관하다는 것이다. 신청 규모 역시 2노조 집계치보다 더 많은 인원이 신청했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KT 관계자는 “처음 온라인 페이지를 개설할 때부터 기한을 올해 말로 설정했으며, 연장 계획은 없다"며 “공식 마감 기한인 28일 이후 신청자는 카운팅에서 제외되는 구조로 이해해 달라"고 설명했다. 2차 신청 기간까지의 전출 신청자 수는 현재 집계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KT는 지난 18일 이사회를 열고 OSP·P&M 등 2개 자회사(가칭)를 신설, 임직원 약 3700명을 이동시키는 내용을 담은 안건을 통과시켰다. 인공지능(AI) 기업 전환을 위해 비용을 효율화하는 한편, 인력 운용의 효율화가 필요한 일부 직무를 재배치, 유연한 업무 환경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OSP는 선로 통신시설 설계와 고객전송 업무를, P&M은 국사 전원시설의 설계·유지·보수를 담당하게 된다. 이후 다수 노조인 KT노동조합(1노조)의 반발에 부딪히자 노사 협상을 거쳐 전출 대상자의 보수·복지 조건을 상향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일부 수정한 합의안을 도출했다. 이에 따르면, 당초 자회사 전출 인원을 4000명대로 설정했던 내용을 삭제, 목표치를 별도로 정하지 않기로 했다. 전출 대상자에게 지급하는 일시금과 특별희망퇴직금 규모도 늘렸다. 본사 잔류를 희망할 경우 공백 상권의 영업력 강화를 위한 전문 인력으로의 직무 전환도 가능하게 했다. 정년퇴직자의 20%를 받아 촉탁직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한 시니어 컨설턴트 고용 기간도 기존 2년에서 3년으로 늘렸다. 이번 조직 개편에 대해 김영섭 KT 대표는 지난 25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신설 자회사를 설립해 이동시키는 등 조치는 그냥 놔두면 심각한 문제에 봉착한다고 생각해 진행하는 것"이라며 “통신 인프라 관리 인원들은 정년이 얼마 남지 않아 향후 5년에 걸쳐 3600명 정도가 퇴직하게 된다. 신입사원도 계속 들어와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인력 감축 작업이 급진적으로 진행되면서 내부 여론은 다소 호의적이지 않은 모습이다. 전직지원금 30%를 받는다 해도 기본급이 70%로 줄어드는 데다 복지의 실질적 축소가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자회사 전출 대상에 포함된 것에 대해 난감함을 표하는 직원들도 상당하다는 전언이다. 이와 관련 통신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산업계 전반에서 희망퇴직 신청 기한을 연장한 후 압박 수위를 높이는 전략을 구사했던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라며 “조직 인력이 가장 큰 만큼 일부 조정은 불가피한 선택일 수도 있다. 내부에서 계속 제기되는 고용불안 여론을 해소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