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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6년 연속 게이밍 모니터 글로벌 1위

삼성전자가 글로벌 게이밍 모니터 시장에서 2019년 첫 글로벌 1위 달성 이후 6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고 17일 밝혔다. 시장 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2024년도 글로벌 게이밍 모니터(주사율 144Hz 이상)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금액 기준 21.0%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오디세이 아크 △오디세이 OLED △오디세이 3D 등 새로운 제품과 세계 최초 기술로 게이밍 모니터 시장을 이끌었다. 특히 2024년도 북미 게이밍 모니터 시장에서도 금액 기준 27.5%의 점유율을 기록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말 미국 텍사스 페어몬트 오스틴에서 북미 주요 거래선을 초청해 'eXperience 2025' 행사를 열고 오디세이 3D, 오디세이 OLED G8, 오디세이 G9 등 신형 게이밍 모니터 라인업을 대거 선보이기도 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2024년 글로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모니터 시장에서도 금액 기준 시장 점유율 34.6%를 차지하며 2년 연속 OLED 모니터 업계 1위를 달성했다. 시장 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OLED 모니터 출하량은 124만대로, 2022년과 비교하면 약 16배 넘게 성장했다. 삼성전자는 OLED 모니터 라인업을 강화하며 '오디세이 OLED G8' 27형과 32형을 새롭게 선보였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항공기 엔진 기술 국산화 속도전…한화 ‘우위 굳히기’ vs. 두산 ‘기술 도전장’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두산에너빌리티가 일부 선진국만 보유한 항공 엔진 기술 자립을 위해 연구·개발(R&D) 투자와 타 기업들과의 협력 확대 등 각종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17일 미국 투자 은행 모건스탠리는 글로벌 항공기 엔진 시장은 2037년 3000조원 수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엔진은 고도에서 비행하는 항공기의 핵심 요소이기 때문에 안전에 직결될 수 밖에 없어 이를 개발·생산·정비하는 것은 첨단 기계 산업의 선두에 있는 분야다. 미국·영국·프랑스·러시아 등 일부 국가만 자체 기술을 보유 중일 정도로 진입 장벽이 높다. '브레이튼 사이클'에 기반해 흡입-압축-연소-팽창·배기의 원리로 작동하는 항공기 엔진은 열역학·유체역학·재료 공학·전자 제어·정밀 가공 기술이 총망라된 현대 공학 기술의 결정체다. 그런 만큼 상당 수준의 투자를 필요함은 물론 핵심 기술의 장기간 개발 기간과 투자를 필요로 한다. 국내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군용기 시장에서 압도적으로 우월한 지위로 안정적인 내수 시장을 확보한 상태로, 해외 선진·신흥 시장 중심으로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독자적인 첨단 항공 엔진 개발을 추진함과 동시에 엔진 원 제작사와 개발-생산-판매-정비에 이르기까지의 수익과 리스크를 참여 지분에 따라 공유하는 RSP(Risk and Revenue Sharing Program) 사업을 진행 중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RSP는 엔진 빌드 기간 초기 투자 비용이 큰 편이나, 애프터 마켓 매출이 확대되는 시점에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는 경향을 보인다. 항공 엔진 시장의 약 70% 이상을 차지해 MTU 등 대형 글로벌 부품·모듈 업체는 모두 RSP사업에 참여 중이고 수익성 또한 LTA(Long Term Agreement) 업체보다 높다. 때문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글로벌 엔진 부품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나타내기 위해 반드시 진입해야 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방위 사업의 보안 관계상 엔진 시장 점유율을 밝힐 수는 없다"면서도 “품질·납기·가격에서 사업 경쟁력이 좌우된다"고 했다. 이어 “항공·해양 가스 터빈 엔진과 기계 부품 사업을 영위 중이고, 전후방 산업으로의 신규 사업 추진을 통해 글로벌 사업자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자체 연구·개발(R&D) 비용은 2022년 5867억원에서 2023년 8141억원, 2024년에는 8878억원으로 해마다 크게 늘어나고 있다. 또한 항공엔진사업부의 최고기술책임자(CTO)도 6명이나 두고 있고, 최근에는 포스코·현대제철 연구원 출신 최주태 담당 임원을 자사 한국연구소 소재연구센터로 전격 영입해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근래 들어 K-방산의 수주와 수출 물량이 늘어나고 있지만 한계점도 뚜렷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F-21 보라매 전투기에 탑재될 F414 엔진을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 납품하고 있지만 제너럴 일렉트릭(GE)의 기술력에 바탕을 두고 있어 미국 정부의 수출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 같은 이유로 방산 물자 수출을 자유롭게 하기 위해선 기술 독립이 필수적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신규 무기 체계 부품 시제 개발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계통별 핵심 기술을 배양하고, 양산 사업을 안정적으로 해나가 고객 신인도를 제고하겠다"며 “단순 가공품에서 복잡도가 높은 고부가 품목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트랙 레코드를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두산에너빌리티도 작년 3월 정관상 사업 목적에 '항공기 엔진 제작과 각종 엔진·추진체 보조 기기류 부분품 제작, 정비, 판매 및 서비스업'을 추가해 관련 분야 진출을 선언했다. 발전용 가스 터빈과 항공기 엔진은 기술 기반이 동일하고, 구조와 작동 원리가 유사하고, 사업 모델 또한 본품 판매와 서비스로 이루어져 있다는 공통점이 있어 큰 어려움이 따르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또 종래까지 축적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항공기 엔진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어 소재와 모델 설계 부분에서 시너지가 창출될 것이라는 기대도 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항공기 엔진 개발 인력을 자체 구성해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주관하는 1만 파운드 포스(lbf) 무인기용 가스 터빈 엔진 개발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 과제에서 두산에너빌리티는 엔진 레이아웃 설계와 구성품 해석, 터빈 베인·블레이드 주조품 제작과 후가공을 담당하고 있고 2027년까지 기본 설계를 수행할 계획이다. 엔진 제작에는 3D 프린팅 기술을 적용해 양산 체계를 갖춰나간다는 입장이다. 지난 16일 대한항공 항공기술원과는 항공기 엔진과 무인기 체계 개발 차원에서 양해 각서(MOU)를 체결했다. 두 회사는 저피탐 편대기·다목적 스텔스 무인기 등 중대형 무인기용 5000~1만5000lbf급 엔진과 소모성 협동 전투기(CCA) 등 소형 무인기용 100~1000lbf급 엔진 개발에서 중점적으로 협력할 예정이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항공 엔진 국산화를 넘어 국산 항공기의 해외 시장 진출 확대에 기여하겠다"고 언급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지배구조의 지렛대]④ 현대차 승계 키플레이어 ‘현대글로비스’ 그룹 최대 문어발 사업 눈길

현대자동차그룹의 승계 과정을 살펴보면 지난 2018년을 변곡점으로 꼽을 수 있다. 그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당시 총괄수석부회장으로 선임됐다. 같은 해에 현대차그룹은 순환출자 고리 해소와 승계를 마무리하기 위한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했다. 개편안의 골자는 현대모비스 모듈과 사후관리(AS) 부품 사업 등을 분할해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발표 이후 합병비율이 현대글로비스 주주에게 유리하게 책정됐다는 논란이 불거지면서 합병 자체가 무산됐다. 합병이 무산된 이후 현대차그룹의 승계 시계는 사실상 멈춰 있다. 그러나 2018년 이후부터 현대글로비스의 기업가치 극대화가 현대차그룹의 승계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기업가치가 높아질수록 정 회장이 보유한 현대글로비스 지분 20%의 가치도 극대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극대화된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활용해 승계를 마무리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글로비스의 전신은 2001년 3월 현대차그룹이 설립한 현대로지텍이라는 물류 전문 계열사다. 당시 자본금은 12억5300만원에 불과했고, 정 회장이 59.85%, 정 회장의 부친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이 40.15%의 지분을 보유한 개인 회사에 가까웠다. 이후 현대로지텍은 사명을 2003년에 글로비스로, 2011년에 현대글로비스로 각각 변경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설립 이후 현대차 계열사의 물류 수요를 흡수하며 급성장했다. 현대글로비스의 연간 매출은 설립 첫해인 2001년 1984억원에 불과했으나 4년 후인 2005년 1조5408억원으로 7배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93억원에서 785억원으로 8배 이상 늘었다. 이후 노르웨이 해운사 빌헬름센에 지분 매각과 기업공개(IPO)로 정 회장과 정 명예회장의 현대글로비스 지분이 지속적으로 줄어왔다. 지난 2015년 2월 당시에는 정 회장과 정 명예회장 둘이 합쳐 현대글로비스 지분 13.39%를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로 처분하기도 했다. 공정거래법 시행으로 대주주 일가 지분이 30%를 초과하는 계열사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피하기 위해 지분을 30% 이하로 낮춘 것으로 관측된다. 이후 정 회장이 20%의 지분을 보유한 구조가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설립 당시 단순 물류사에 가까웠던 현대글로비스는 최근 기업 정관에 60개가 넘는 사업 목적을 명시하며 적극적으로 신규 사업에 진출하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실제 지난해 말 현대글로비스는 사업목적 현황에 사업 근거 62개를 등재했다. 이 중 실제 현대글로비스가 영위하는 사업도 53개에 달한다. 주요 영위 사업은 육·해상 및 항공화물운송업과 그 관련 서비스업, 화물운송주선업, 물류센터 운영 및 관련 서비스업 등이다. 이는 현대차그룹 핵심 계열사 중에서 가장 사업 목적이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그룹의 맏형인 현대차는 사업 목적으로 총 30개를 등재했다. 기아와 현대모비스도 정관에 기재한 사업 목적이 각각 34개와 13개 수준에 그친다. 이를 감안하면 현대글로비스는 그룹의 다른 핵심 계열사보다 2배 가량 사업 목적이 많은 셈이다. 특히 현대글로비스는 최근 3년 동안 주목할 만한 사업목적들을 연이어 추가해왔다. 2022년에 수소·암모니아 발전사업 및 탄소 중립 관련 부대사업을 등재한 것이 대표적이다. 지난해에는 폐전지 판매 및 재활용업, 비철금속제품의 제조 및 판매업 2가지를 추가하기도 했다. 최근 현대글로비스는 해당 사업목적과 연계해 '사용 후 배터리 재활용(BaSS)'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배터리 회수 및 전처리, 재활용을 아우르는 종합 밸류체인을 구축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향후 전기차 등에 배터리 활용이 늘어나면 엄청난 잠재력을 갖춘 사업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글로비스가 신사업에 의욕적으로 뛰어드는 것은 기업 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특히 성장성이 높은 여러 신사업 분야에 광범위하게 진출한 것은 다른 핵심 계열사와의 어느정도 의사소통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현대자동차그룹 경영권 승계 관점에서 다른 계열사보다 현대글로비스의 기업가치가 중요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정 회장이 보유한 현대글로비스 지분 20%가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핵심 자산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2020년 그룹 회장으로 선임됐다. 다만 회장 취임 후 5년차가 되도록 승계의 마지막 단계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다. 경영 측면에서는 확고한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으나 현대차그룹의 핵심 계열사 지분을 확보해 부친인 정 명예회장을 능가하는 지배력을 갖추지는 못한 것이다. 다만 조만간 정 회장이 결단을 내려야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 명예회장은 올해 86세로 고령인 데다 2016년 12월 국정농단 게이트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에 출석한 이후 8년째 공식석상에 등장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건강 악화설까지 돌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도 2018년 이후 승계 문제에 대한 뚜렷한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다만 어떤 경우라도 정 회장이 보유한 현대글로비스의 지분을 승계를 위한 지렛대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 정상화 언제? 협력업체들도 ‘간절’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분야 소재·부품·장비 업체들이 삼성전자의 사업 확장 소식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삼성전자 의존도가 높은 기업을 중심으로 계속해서 기대 이하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어서다. 한미반도체 등 고대역폭메모리반도체(HBM) 관련 협력사들이 역대급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다는 점도 이들을 마음 졸이게 하는 대목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네패스, 두산테스나, 가온칩스 등은 지난해 예상보다 낮은 매출액 및 영업이익을 올렸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후공정 및 디자인하우스 분야를 책임지는 핵심 협력사들이다. 네패스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2022년 5655억7627만원, 2023년 4689억8267만원, 작년 4643억3150만원으로 매년 줄어드는 추세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62억1730만원, 100억6933만원, 34억180만원 등으로 급감했다. 지난해 네패스 매출액에서 반도체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85% 수준이다. 두산테스나는 몸집을 불리는 데 성공했지만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매출액이 2776억5594만원, 3386억5226만원, 3731억1793만원으로 올랐다. 반면 영업이익은 671억6927만원, 607억7880만원, 379억2328만원으로 뒷걸음질쳤다. 두산테스나는 웨이퍼와 패키징이 완료된 개별 칩 등 시스템 반도체 테스트에서 매출 대부분을 내고 있다. 가온칩스 역시 영업이익률 감소가 고민이다. 지난해 매출액(964억9200만원)이 전년(635억9735만원) 대비 52%나 뛰었지만 영업이익은 43억5165만원에서 35억2491만원으로 19% 줄었다. 가온칩스는 인공지능(AI), 모빌리티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시스템 반도체 설계 설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국내 소부장 업체들은 파운드리 시장 규모가 AI 수요 등에 힘입어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세계 파운드리 산업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6% 성장했다. 문제는 삼성전자가 아직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작년 4분기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을 업체별로 보면 대만 TSMC가 67%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61%에서 존재감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11%로 2위 자리를 지켰지만 2023년 4분기(14%)와 비교해 영향력이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2나노 등 첨단공정 수율에서 TSMC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범용 제품에서는 중국 SMIC, 대만 UMC, 미국 글로벌파운드리 등의 저가 공세를 이겨내야 한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부문은 매 분기 1조~2조원 가량 영업적자를 내고 있다. HBM 공급망에 올라탄 소부장 기업들이 역대급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는 점도 삼성전자 파운드리 협력사들 입장에서는 뼈아프다. SK하이닉스에 열압착 장비를 제공하는 한미반도체는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액(5589억원)과 영업이익(2554억원) 기록을 경신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각각 252%, 638% 급등한 수치다. 삼성전자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파운드리 분야 위기를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한진만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장은 지난달 열린 정기 주주총회 질의응답 자리에서 “현재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기술로 양산하는 회사는 우리가 유일하다"며 “선단 공정 기술에서 경쟁력이 없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수율을 빨리 올려 수익성을 높이는 위치에 빠르게 도달하는 게 올해 가장 큰 목표"라고 밝혔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몸집 커지는 음식물처리기 시장…대응 늦는 삼성·LG

음식물처리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 증가, 친환경 소비 트렌드 확산 등 구조적인 변화가 시장 확대를 견인하는 가운데, 중소·중견 가전업체들은 발 빠르게 제품을 출시하며 점유율을 넓혀가고 있다. 반면 국내 대기업들은 여전히 본격적인 시장 진입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어, 과거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기회를 놓친 전례가 반복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음식물처리기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소비자 데이터 플랫폼 오픈서베이의 '가전제품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음식물처리기는 향후 1년 내 구매 희망 주방가전 1위로 꼽혔다. 홈 인테리어 플랫폼 '오늘의집'도 자사 검색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난해 음식물처리기 검색량이 2년 전보다 140%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업계는 이 같은 수요 확대의 배경으로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 증가를 꼽는다. 음식물 쓰레기는 보관 시간이 길수록 악취나 벌레 등 위생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이들 가구에서 실질적인 '가사 해방'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여름철 고온 현상이 심화되며 음식물처리기 수요는 더욱 빠르게 늘고 있다. 시장 규모도 가파르게 커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음식물처리기 시장은 2023년 약 3300억원 수준에서 오는 2028년 1조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보급률이 전국 가구의 5% 남짓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성장 여지는 훨씬 크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중소·중견 가전기업들은 건조분쇄형, 미생물형 등 다양한 제품군을 앞다퉈 선보이며 시장을 공략 중이다. 앳홈의 가전 브랜드 미닉스나 쿠쿠, 쿠첸 등은 사용 편의성과 공간 효율성을 동시에 고려한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시장 반응을 이끌고 있다. 일례로 미닉스의 신제품 '더 플렌더 프로'는 사전판매 시작 30분 만에 1000대가 완판됐다. 한뼘 크기의 소형 디자인에 자동 처리·절전·보관 기능을 더한 '풀 오토케어' 시스템이 소비자 호응을 끌어냈다는 평가다. 중견업체들은 생산 능력 확대, 빠른 사후관리서비스(AS) 등도 강점으로 내세우며 시장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도 한국 시장 진출을 저울질하고 있다. 중국 가전업체 드리미는 내달 중 음식물처리기를 국내에 선보일 계획이다. 드리미 관계자는 “시장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 제품 출시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업계 전반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여전히 관망 모드다. LG전자는 지난해 8월 안산시와 협업해 공동주택 약 40세대를 대상으로 음식물처리기 시범 사업을 진행했지만, 이후 “아직 제품 개발 중"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0년 '더 제로', 2022년 '비스포크 더 제로' 상표권을 출원했지만, 지금까지 구체적인 제품 출시 일정은 알려진 바 없다. 업계는 당초 양사가 지난해 본격 시장 진입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지만, 현실은 조심스러운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여전히 음식물처리기를 틈새 가전 또는 부가 가전으로 간주하는 분위기"라며 “제품 원가나 판매 단가 대비 수익성이 낮다고 보고 진입을 늦추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과거 로봇청소기 시장에서처럼 초기 대응 실패를 반복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양사는 각각 2006년, 2003년에 로봇청소기를 출시했지만, 이후 20년 가까이 흡입과 물걸레 기능을 분리해 운영하며 일체형 제품에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위생 문제'를 이유로 들었지만, 실제로는 TV·세탁기·냉장고 등 대형 가전에 집중하느라 해당 시장을 저평가했다는 분석이 많다. 그 사이 로보락, 에코백스, 드리미 등 중국 업체들이 일체형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시장을 선점했고, 뒤늦게 일체형 제품을 내놓은 삼성과 LG는 지금까지도 이들과의 경쟁에서 고전하고 있다. 음식물처리기 시장에서도 대기업들이 대응 타이밍을 놓칠 경우, 같은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중소·중견기업들이 이미 성능, 디자인, 가격을 모두 갖춘 제품으로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며 “대기업이 뒤늦게 진입할 경우 주도권을 되찾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5000만번 죽어도 도전”…넥슨 ‘카잔’ 흥행공식 통했다

넥슨의 하드코어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신작 '퍼스트 버서커: 카잔'이 기대에 부응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이용자 만족도를 끌어올리는 요소로는 △보스전 △플랫폼 최적화 △적극 소통을 통해 게임 완성도를 높여온 점이 꼽힌다. 17일 넥슨이 공개한 인포그래픽에 따르면, 이용자들이 게임을 플레이하며 사망한 횟수는 5427만회로 집계됐다. 이는 이용자들이 플레이 종료 이후에도 보스 격파를 위해 다시 게임을 진행했음을 의미한다. 역경을 극복하며 강해지는 도전적 재미가 돋보였다는 평가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플레이어를 쓰러뜨린 보스는 '바이퍼'(740만회)로 나타났다. '볼바이노'(400만회)와 '말루카'(340만회)가 뒤를 이었다. 보스에 의한 누적 사망 횟수가 총 3700만회인 점을 고려하면, 약 40%에 달하는 이용자들이 비교적 초~중반부 구간에서 도전을 거듭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용자들이 가장 사용한 무기군은 △창(44.12%) △도부쌍수(28.81%) △대검(27.07%) 순으로 나타났다. '창'의 경우, 특유의 넓은 공격 반경과 빠른 속도를 통한 연계 공격이 보스전뿐 아니라 필드 탐험에서도 효과적으로 작용해 선호도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도부쌍수와 대검은 각각 어느 환경에서나 두루 활용하기 좋은 범용성과 묵직한 일격이 주는 쾌감에 많은 이용자들이 만족감을 표한 바 있다. 각자의 플레이 스타일이나 전투 특성에 따른 전략적 선택으로 성장 쾌감이 극대화되는 게 특징이다. 이는 각 난이도의 보스를 격파하는 재미로 이어진다. 보스전은 호쾌한 액션성과 전략적 대응, 캐릭터 성장 재미를 통해 스토리 몰입도를 높인 게 특징이다. 직관적인 조작감과 즉각 반응을 통해 각 보스의 공격 패턴을 분석하며 공략하는 재미가 일품이다. 총 16종의 보스는 저마다 독특한 공격 패턴과 스타일을 지녔으며, 전투 도중 패턴이 변화하기도 한다. 예컨대 '볼바이노'는 화염을, '트로카'는 마법을 주요 공격 수단으로 활용하고, '말루카'는 각종 패턴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공격을 펼친다. 이에 따라 사용하는 무기의 종류와 공격 속도 등에 따라 확연한 차이를 보일 수 있도록 전략성을 더했다. 이용자는 자신만의 스킬 콤보를 구성해 공격 흐름을 바꾸고, 반격 타이밍을 포착할 수 있다. 특히 후반부로 갈수록 등장하는 변칙 패턴을 상대하기 위해 스킬 운용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된다. 게임 숙련도를 점진적으로 높이며 성장하는 방식이 이용자들로부터 호평을 얻고 있다. 또한, 도전 실패 후에도 '라크리마'로 능력치를 강화할 수 있어, 반복 도전에 대한 피로감을 덜어준다. 아이템을 통한 캐릭터 성장도 가능해 신규 이용자도 충분히 몰입할 수 있는 구조다. 플랫폼 최적화를 통해 안정성을 높인 점도 주목할 만하다. 카잔은 PC·콘솔 등 멀티 플랫폼을 지원하는 만큼 각각의 환경에 맞춰 원활하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특히 PC의 경우 최소 사양에서도 원활히 구동될 수 있도록 집중 테스트를 진행하며 완성도를 높여왔다. 이를 통해 사양이 낮은 플레이 환경에서도 프레임이 여유 있게 유지되면서 쾌적한 시스템과 매끄러운 연결, 강렬한 액션성을 제공한다. 개발진의 소통 행보 역시 이용자 만족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준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는 출시 후 스팀 커뮤니티에 게재된 이용자 게시글에 직접 댓글을 남기며 플레이 팁을 공유키도 했다. 이용자 피드백을 수용해 난이도 조정과 '쉬움' 모드 상향 패치가 빠르게 이뤄지면서 호평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네오플은 최근 개발자 노트를 통해 향후 무료 다운로드 가능 콘텐츠(DLC)와 스토리 확장 계획을 공개했다. 향후 지속적인 시스템 개선과 커뮤니티 소통을 통해 게임 완성도를 높여갈 예정이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SK-한화 손잡자 한미 반발…독점에서 경쟁으로 ‘진화’

인공지능(AI) 시대 개막과 함께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HBM 생산의 핵심 장비인 TC 본더(열압착 본더) 시장도 요동치고 있다. HBM 시장 선두주자인 SK하이닉스가 공급망을 다변화하자, 8년간 파트너십을 이어온 한미반도체의 반발이 불만이 관측되는 중이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시장의 성장에 따른 공급과 고객의 다변화는 피할 수 없는 선택이라는 설명을 내놓고있다. 17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 2017년부터 한미반도체와 HBM용 TC 본더를 공동 개발하며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왔다. 이 기간 동안 한미반도체는 SK하이닉스에 TC 본더를 사실상 독점 공급하며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매출 5589억원, 영업이익률 45.6%)을 기록하는 등 HBM 특수를 누렸다. SK하이닉스 역시 한미반도체의 장비를 기반으로 HBM 시장 1위(2024년 점유율 65% 추정) 자리를 공고히 했다. 이러한 구도에 변화가 생긴 것은 지난 3월, SK하이닉스가 한화그룹의 한화세미텍(구 한화정밀기계)과 총 420억원 규모의 TC 본더 공급 계약을 두 차례에 걸쳐 체결하면서부터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특정 공급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 공급망 리스크를 관리하고, 차세대 HBM 생산에 필요한 hMR(Heated Mass Reflow) 공정 대응 등 기술적 요구사항 충족, 그리고 가격 협상력 강화 등을 위해 공급망 다변화에 나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반도체 업계에서 핵심 장비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것은 일반적인 리스크 관리 전략으로 여겨진다는 점에서 SK하이닉스의 선택은 시장의 성장을 상징하는 이슈였다. 하지만 한미반도체의 입장은 달랐다. SK하이닉스의 결정 이후, 한미반도체의 이례적인 조치들이 이어지는 중이다. 한미반도체는 SK하이닉스 이천 공장에 상주하며 자사 TC 본더 장비(약 100여 대 추정) 유지보수를 지원하던 고객 서비스(CS) 엔지니어 수십 명을 본사로 복귀시킨 것으로 알려됐다. 반도체 장비 업계에서 고객사 생산 라인의 CS 인력 철수는 매우 드문 사례로 받아들여진다. 동시에 한미반도체는 SK하이닉스에 TC 본더 장비 가격을 기존 대비 25~28% 인상하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한미반도체가 SK하이닉스에 TC 본더 가격을 인상한 첫 사례로 알려졌다. 가격 인상 배경으로는 원자재 가격 상승 및 환율 변동 등 외부 요인도 언급되지만, SK하이닉스의 한화세미텍 계약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한미반도체가 한화세미텍을 상대로 TC 본더 관련 특허 침해 소송을 진행 중인 상황에서 SK하이닉스가 한화세미텍과 계약한 점이 양사 관계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게 제기된다. AI 열풍에 힘입어 HBM 시장은 유례없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공급망과 고객의 다변화는 대세적인 선택이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HBM 시장 규모가 2024년 182억달러에서 2025년 467억달러로 157% 급증할 것으로 예측했으며, J.P. 모건은 HBM TC 본더 시장이 2024년 4억6100만 달러에서 2027년 15억 달러로 3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급성장하는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미반도체 역시 SK하이닉스 외에 마이크론을 신규 고객사로 확보하고, 올해 1분기 매출 중 해외 고객사 비중이 90%에 달했다고 밝히는 등 고객 다변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CLSA 등 증권가에서는 한미반도체 TC 본더 매출 중 SK하이닉스 비중이 2024년 74%에서 2027년 40%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엔비디아도 최근 마이크론에 HBM3E 12단 인증을 줬지만 그에 대해 SK하이닉스가 불만을 가질 수없다"며 “한미반도체도 고객을 다변화하하면서 본인들은 공급 다변화의 불이익을 받을 수 없다고 한다면 어불성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쟁사들의 치열한 도전은 당연한 것"이라며 “각 기업들이 기술력과 생산 능력, 그리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어떻게 구축해 나갈지가 향후 시장 판도를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라고 덧붙였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상증자 또다시 제동…금감원 2차 정정요구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상증자를 위한 증권신고서가 다시 한 번 정정요구를 받았다. 유상증자의 필요성과 최대주주 구조 개편에 대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심사 기관인 금융감독원이 추가적인 정보 제공이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최근 이복현 금감원장이 무한 정정 요구 가능성을 언급한 직후 실제 정정 요구가 내려져 주목된다. 금감원은 17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제출한 유상증자 증권신고서에 정정신고서를 요구했다. 이는 지난 8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정정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이후 7거래일 만의 결정이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달 17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상증자 증권신고서에 처음으로 정정을 요구했다. 금감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제출한 증권신고서 심사 결과 중요사항에 관한 거짓의 기재 또는 중요사항이 기재 또는 표시되지 아니한 경우, 혹은 중요사항의 기재나 표시내용이 불분명해 투자자의 합리적인 투자판단을 저해하거나 투자자에게 중대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 경우에 해당한다고 정정 요구 배경을 밝혔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증권신고서를 정정해 제출하면서 전체 유상증자 규모를 기존 3조6000억원에서 2조3000억원으로 줄였다. 나머지 1조3000억원에 대해서는 한화에너지, 한화임팩트파트너스, 한화에너지싱가폴 등 3개사가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아울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정정 증권신고서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한화 지분 11.32%를 세 아들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등에게 증여하기로 했다는 사실을 추가로 기재했다. 동시에 대주주인 ㈜한화와 한화에너지 간의 합병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기재하기도 했다. 재계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정정 증권신고서를 내기 직전에 제3자 배정을 추진하는 등 자금조달 구조를 변경한 것에 대해 주주나 회사에 미치는 영향을 추가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다시 정정을 요구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일반 주주 대상으로 한 소통 과정을 거치지 않았기에 주주 소통과 관련한 계획도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증권신고서를 정정해 제출한 직후 이 금감원장은 “투자자 등 이해관계자에게 필요한 정보가 충분히 증권신고서에 기재돼야 하고, 그 내용이 주주에게 전달될 수 있는 소통과정 등의 절차가 지켜줘야 한다"며 “부족함이 있다면 횟수에 관계 없이 증권신고서 정정요구를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은 “금감원의 요청사항을 자세히 검토해 성실히 임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증권신고서는 금감원의 정정 요구에 따라 이날부터 수리되지 않은 것으로 간주돼 효력이 정지된다. 정정 요구를 받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개월 이내에 정정 증권신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기아 EV3, 세계 올해의 차 선정…현대차그룹 4년 연속 수상

현대차그룹은 '2025 월드카 어워즈'에서 기아 EV3가 '세계 올해의 자동차'에 선정되고,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현지명 인스터)이 '세계 올해의 전기차'에 오르며 총 6개 부문 중 2개 부문을 수상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로써 현대차그룹은 2020년 텔루라이드 수상을 시작으로 최근 6년간 5차례 세계 올해의 자동차를 수상했으며 특히 2022년 아이오닉 5, 2023년 아이오닉 6, 2024년 EV9에 이어 EV3까지 현대차그룹 전용 전기차가 4년 연속 세계 올해의 자동차를 수상하는 기염을 토하며 명실상부 세계 최고 수준의 전기차 우수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EV3는 총 52개 차종이 경쟁한 세계 올해의 자동차에서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 BMW X3와 함께 경쟁한 끝에 올해를 대표하는 세계 최고의 자동차로 인정받았다. EV3는 경쟁이 치열한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기아의 전기차 대중화 전략에 힘을 싣는 전용 콤팩트 SUV 전기차로 우수한 전동화 기술과 더불어 고객 선호도가 높은 첨단 사양을 합리적으로 제공한다. EV3는 81.4kWh 배터리를 탑재한 롱레인지 모델과 58.3kWh 배터리를 탑재한 스탠다드 모델 두 가지로 운영된다. 롱레인지 모델은 17인치 휠 및 산업부 인증 기준 501km, 유럽 WLTP 기준 605km의 1회 충전 시 주행가능거리를 확보했으며, 350kW급 충전기로 급속 충전 시 배터리 충전량 10%에서 80%까지 31분이 소요된다. 다양한 수납공간과 차량을 생활공간으로 바꿔줄 편의사양도 EV3의 특징이다. EV3는 패키지 설계 최적화로 여유로운 1열 공간 및 2열 공간을 구현하고, 120mm 확장 가능한 슬라이딩 콘솔 테이블, 460ℓ 트렁크, 25ℓ 프론트 트렁크 등을 마련해 공간 활용성을 높였다. (※ VDA 기준) 아울러 △기아 AI 어시스턴트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빌트인캠 2 △디지털키 2 △실내ᆞ외 V2L 등을 탑재해 동급 최고 수준의 편의성을 제공한다. 이외에도 △9에어백 시스템 △차체 측면부 주요 소재 및 구조 보강 △스티어링 휠 그립 감지 △후측방 모니터 △차로 유지 보조 2 △고속도로 주행 보조 2 △서라운드 뷰 모니터 등을 적용해 고객의 안전하고 편리한 주행을 돕는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EV3가 권위 있는 월드카 어워즈에서 세계 올해의 차를 수상해 영광스럽다"며 “이번 수상은 혁신적인 기술과 우수한 디자인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아의 글로벌 리더십을 보여주며, EV3가 동급 최고 수준의 상품성을 바탕으로 전 세계 고객들에게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시하고 있음을 입증하는 결과"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경콘진, 콘텐츠 스타트업 성장 위한 80억 펀드 조성

경기=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경기콘텐츠진흥원(경콘진)은 17일 도내 콘텐츠 스타트업의 성장과 투자유치 활성화를 위해 약 8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고 '2025년 경기 레벨업 프로그램' 참여 기업을 내달 15일까지 모집한다고 밝혔다. 경콘진에 따르면 '경기 레벨업 프로그램'은 민간 전문 투자사와 협력해 유망 기업 발굴·육성·투자까지 연계하는 종합 지원 프로그램으로 지속 가능한 콘텐츠 산업 생태계 구축을 핵심 목표로 하며 올해는 시드(Seed) 단계와 프리A(Pre-A) 단계 기업을 대상으로 맞춤형 성장 지원과 투자 연계 기회를 제공한다. 경콘진은 (재)윤민창의투자재단과 함께 30억원 규모의 '레벨업 시드 펀드 2호'를, ㈜에스엠컬처파트너스와 씨엔티테크(주)와는 공동으로 50억원 이상의 '레벨업 프리A 펀드 1호'를 각각 조성하며 이 펀드는 해당 단계 기업을 대상으로 실질적인 투자 집행과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설계됐다. 올해는 내달 28일과 29일 양일간 개최되는 피칭데이를 통해 시드 단계 28개사, 프리A 단계 18개사 등 총 46개사를 최종 선발할 예정이다. 선정된 기업에게는내달부터 7개월간 민간 투자사와의 네트워킹, 비즈니스 진단, 사업 전략 고도화, 맞춤형 컨설팅, 법률·특허·마케팅 등 단계별 지원이 함께 제공되며 특히 투자 유망 기업은 조성된 레벨업 펀드를 통해 투자 검토를 받게 되고 연내 10억원 이상의 직접 투자가 해당 펀드를 통해 이뤄질 계획이다. 신청은 내달 15일까지 각 분야별 지정된 이메일을 통해 접수 가능하며 공고문은 경콘진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고 내달 8일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사업 설명회를 개최해 프로그램에 관심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상세한 지원 내용과 절차를 안내한다. 경콘진 관계자는 “초기 기업 투자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도내 콘텐츠 기업들이 전략적으로 성장하고 성공적인 투자유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이번 레벨업 프로그램을 통해 콘텐츠 산업 내 선순환 투자 구조를 정착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경콘진은 지난해에도 '경기 레벨업 프로그램'을 통해 민간 투자사 80개사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모태펀드 문화계정과 연계된 총 1,000억 원 규모의 콘텐츠 펀드를 조성했으며, 프로그램 참가 기업 35개사는 누적 271억 원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이와함께 경콘진은 경기도 가상 융합 기업의 콘텐츠와 기술, 서비스 등의 콘텐츠 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2025 가상 융합 기업 사업화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내달 12일까지 참여 기업을 모집하기로 했다. 이 사업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경기도,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XR, 메타버스, AI 등 가상 융합 기술 기반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운영되며 모집 분야는 △기업 맞춤형 마케팅/사업화 지원 △2025 도쿄 XR·메타버스 페어 참가 지원 등 2개 분야로 총 8개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기업 맞춤형 마케팅/사업화 지원' 분야는 상용화된 서비스나 콘텐츠의 유통 및 판로 확대를 목표로 4개 기업을 선정해 최대 1000만원 상당의 맞춤형 마케팅 서비스를 지원한다. 선정 기업에는 전문가와의 1:1 인터뷰를 통한 진단을 바탕으로 홍보·광고, 특허·인증, 통번역, 상용 플랫폼 등록 등 기업별 필요 항목에 대한 맞춤형 지원이 제공된다. '2025 도쿄 XR·메타버스 페어 참가 지원' 분야는 오는 7월 2일부터 4일까지 3일간 일본 도쿄에서 개최되는 국제 전시회에 참가할 4개사를 모집하며 참가 기업은 '경기 메타버스 지원센터 기업관'을 통해 현지 관람객을 대상으로 자사의 기술 및 콘텐츠를 시연하고 홍보할 수 있으며, 전시 부스 및 참가 부대 비용 등을 지원받게 된다. sih3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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