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삼성전자 ‘2나노’ 반도체 수율 아직 30~40%… TSMC 60% 수준 확보가 관건

삼성전자가 2나노미터(㎚) 공정이 적용된 첫 반도체 칩을 연내 시험 생산할 계획인 가운데, 수율 확보가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3나노에서 세계 최초로 GAA(Gate-All-Around) 구조를 도입하고도 낮은 수율로 고객 확보에 실패했던 삼성은, 2나노에서는 '기술을 실제로 구현할 수 있느냐'는 시험대에 다시 오르게 됐다. 수율은 반도체 생산 공정에서 전체 칩 중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제품'의 비율을 뜻한다. 같은 기술이라도 수율이 낮으면 생산 단가가 급등하고, 고객사에 필요한 물량을 제때 공급하기 어렵다. 삼성의 3나노 수율은 초기 10~20% 수준에 머물러, 퀄컴과 엔비디아 등 주요 고객사 확보에 실패한 바 있다. 14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자사 2나노 공정(SF2)에 MBCFET(Multi-Bridge Channel FET)를 적용해 모바일용 칩 '엑시노스 2600'을 올해 안에 시험 생산하고, 하반기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MBCFET는 GAA(Gate-All-Around) 구조를 적용한 트랜지스터 기술 중 하나로, 나노시트 형태의 채널을 여러 겹으로 쌓은 삼성전자의 고유 구현 방식이다. 이 기술은 전류가 흐르는 통로(채널)를 게이트가 네 면에서 감싸는 구조로, 전력 효율과 성능을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2나노 공정이 기존 3나노 공정 대비 성능 12% 향상, 전력 효율 25% 개선, 면적 5% 축소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은 2022년 3나노 공정에서 GAA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며 기술적 선두에 나섰지만, 실제 양산에서는 수율(완성품 비율)이 10~20%대에 그치며 퀄컴, 엔비디아 등 주요 고객사 확보에 실패했다. 이로 인해 일부 파운드리 라인의 가동이 축소됐고, 자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엑시노스 2500 시리즈도 수율 문제로 출하 일정이 조정된 바 있다. 당시의 '기술 선도'는 '양산 실패'로 이어졌고, 삼성 파운드리는 고객 신뢰도 측면에서 타격을 입었다. 결국 이번 2나노 공정에서도 핵심은 단연 수율 안정성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 SF2 공정의 현재 수율은 30~40% 수준으로, 이전 세대보다는 개선됐지만 실제 대량 납품이 가능한 '양산 수율 기준선'인 60% 이상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반면 경쟁사인 TSMC는 2나노 공정(N2)에서 처음 GAA 기술을 도입하면서도, SRAM(메모리 셀) 테스트 수율이 60~7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TSMC는 올해 하반기부터 2나노 양산에 들어가며, 이미 애플, AMD 등과의 공급 계약을 확보한 상태다. 이에 삼성도 수율 확보를 위해 생태계 협력에 속도를 내고 있다. EDA(전자설계자동화) 솔루션 업체인 시놉시스, 케이던스 등과 협력해 회로 설계용 툴(PDK)과 설계 키트를 최적화하고 있으며, 공정 전환의 용이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 3나노 공정과의 설계 호환성도 확보했다. 또한 삼성은 2027년 양산 예정인 2나노 후속 공정(SF2Z)부터는 전력 공급을 칩의 하단에서 직접 제공하는 후면 전력 공급(BSPDN) 구조도 도입할 계획이다. 이 기술은 전력 손실을 줄이고 칩 성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식으로, TSMC도 2026년부터 유사 기술(A16 공정)을 적용할 예정이다. 한편 업계에서는 최근 퀄컴이 삼성의 SF2 공정을 기반으로 2나노 차세대 스냅드래곤 칩 샘플 제작을 의뢰했다는 소식이 나오며, 수율 안정성 확보 여부에 따라 향후 수주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생겼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GAA는 이제 모든 글로벌 파운드리 업체가 채택하는 기술이 됐고, 관건은 수율과 양산 안정성"이라며 “올해 연말 시험 생산 결과가 삼성 파운드리의 고객 회복 여부를 가를 중요한 기준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강원도, 필리핀 상춘객 양양공항 통해 봄나들이…강원방문의 해 본격 시동

강원=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강원관광재단은 필리핀 최대 명절인 부활절 연휴기간을 맞아 필리핀 마닐라와 양양을 잇는 춘계 전세기 상품을 통해 총 300여명의 단체 관광객을 유치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전세기 상품은 필리핀항공이 전세편으로 12일부터 20일까지 총 3차례 운영한다. 단체 관광객들은 각각 4박5일 일정으로 양양, 정선, 춘천, 강릉 등 도내 주요 관광지를 순회한다. 관광객 유치는 필리핀 현지 여행사 '락소 트래블'과 강원도 전담여행사 '정호여행사'가 협력해 진행했으며, 회차별 모객 현황은 1차 60명(12일), 2차 162명(16일), 3차 68명(20일)이다. 이번 전세기 상품은 양양국제공항의 국제 관광 허브로서의 가능성을 재확인한 사례로, 향후 동남아를 중심으로 한 계절별 전세기 상품 확대 및 상시 노선 개설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전세기 항공편은 마닐라에서 12일 오전 11시 45분 출발, 양양에 오후 4시 45분 도착하는 일정이다. 이에 따라 도와 관광재단은 오후 5시, 양양국제공항 1층 입국장에서 춘계 첫 전세기 입국 단체 관광객을 환영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환영식에서는 에코백 및 관광 홍보물 등 기념품 전달, 간단한 환영인사와 함께 '2025~2026 강원방문의 해' 홍보활동도 진행했다. 관광객들은 일정 동안 정선 하이원리조트 웰니스 체험과 아리랑 부르기, 춘천 남이섬 관광, 강릉의 BTS 버스정류장 방문 등 한류와 자연이 어우러진 강원의 봄을 만끽하게 된다. 이번 전세기 상품은 양양국제공항의 국제 관광 허브로서의 가능성을 재확인한 사례로, 향후 동남아를 중심으로 한 계절별 전세기 상품 확대 및 상시 노선 개설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김성림 도 관광국장은 “춘계 전세기를 통해 방문한 첫 필리핀 단체 관광객들이 강원의 따뜻한 봄을 오감으로 체험했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한류, 체험형, MZ세대 맞춤형 콘텐츠 개발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ess003@ekn.kr

[특별 기고] 이젠 전문화 된 항공 안전 전담 기관을 생각해야 할 때다

2025 을사년 새해 설 명절을 하루 앞둔 지난 1월 28일, 김해국제공항에서 아찔한 에어부산 391편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후미에서 시작된 불은 삽시간에 번져 승무원 포함 총 176명의 탑승 인원이 비상 탈출하는 매우 위험한 상황으로 이어졌다. 다행히 소방 당국의 침착한 대응과 적극적인 진화 노력으로 항공기만 소실되는 선에서 인명 피해 없이 참극을 막은 건 정말 기적이다. 그러나 작년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는 제주항공 2216편 활주로 이탈 사고로 무고한 179명이 희생된 참사가 벌어졌다. 이처럼 연달아 발생한 대형 항공 사고에 모든 국민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의 초동 조사 결과 조류 충돌 등 여러 문제가 쟁점으로 부각됐고, 에어부산 화재 사고의 발화점은 승객의 짐 속에 있었던 보조 배터리인 것으로 공식 확인됐다. 두 건의 공통점은 항공사의 통제 가능 범위 밖의 요소가 사고의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점이다. 같은 일이 다른 항공사에서 일어났다고 결과가 달라졌을 것이라는 객관적인 증거나 확신이 없다. 항공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제반 정책이 적용될 수 없는 사각지대가 아직도 존재하고, 이들의 위험성 정도는 제대로 파악조차 되지 않는다. 그런 만큼 위험 요소를 제거·통제가 가능한 수준으로 관리하지 못했다는 것은 발생 시 필연적으로 규모가 클 수 밖에 없는 항공 사고의 속성에 비춰 볼 때 매우 우려되는 대목이다. 필자가 종사하고 있는 항공업계의 경제적 규모는 현재 36조원 수준이나, 2030년 경 58조원으로 급성장하고 2만5000개 이상의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돼 전망이 밝다. 그런 만큼 생태적으로 구조가 매우 복잡해 톱니 바퀴가 매우 정교하게 맞물려 돌아가듯 참여자들의 높은 이해도와 안전 의식, 국가 차원의 정책적 지원이 매우 중요한 분야다. 바로 이 부분이 국토교통부를 위시한 모든 업계 관계들이 나무만 보는 것이 아니라 숲을 보는 마음으로 항공 산업과 안전을 위해 힘을 모아 나아가야 하는 중요한 이유이다. 작금의 사고들을 바라보며 항공 산업의 중요한 요소인 안전에 대한 접근 방법과 시각을 새로이 점검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그간 양적 팽창에 치중했던 업계 전반을 돌아보고 이번 사고들로 드러난 여러 불안전한 요소들을 저인망식으로 점검해 국제 기준에 비해 미비했던 부분을 찾아 시정함에 적극 지원해야 한다. 아울러 현재 국토부 산하로 집중된 항공 관련 조직들의 구성과 기능, 독립성·전문성을 점검해 부족했던 점을 인정해야 한다. 물론 전문 인력의 양성에도 더욱 관심을 기울여 업계 기반을 새롭게 다지는 전기로 삼아야 한다. 현장의 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항공 사고의 위험 요소는 현장 최일선의 종사자가 가장 잘 안다. 정책을 입안하는 조직들은 인지하기 어려운 위험 요소들을 현업자들과 '안전 보고 제도의 운영'이라는 상호 작용을 통해 공유하고, 정책화하는 공고하고도 선진적인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 그러나 현행 항공 안전 보고 제도 자체는 존재하지만 항공사나 업계 종사자의 신뢰와 참여가 결여된 속 빈 강정이다. 국내 현장에서는 보고하면 조직에서 찍힌다거나 관리 조직으로부터 불이익을 받는다는 인식이 만연해 있다. 현장을 지키는 종사자는 안전 문화 창달을 위한 참여자가 아니라 관리 대상이라는 수동적인 인식을 갖고 있다. 또한 보고를 한다고 해서 변화를 이끌어낼 수도 없을진대, 하물며 굳이 처벌받을지도 모르는 위험을 감수하며 자신의 경험담과 위험 요소를 보고할 분위기 형성이 안 돼있어서다. 종사자의 실수를 숨기게 만드는 종래의 폐쇄적이고 고압적인 조직 문화를 바꾸고, 현업자들과 신뢰를 구축하고 참여를 독려하는 노력은 항공 안전 시스템 개선의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다. 실질적이고 강력한 면책 기반의 보고 제도 운용과 자발적 참여를 기반으로 하는 항공 안전 정책으로의 '발상의 대전환'이 필요하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도 이러한 비 처벌 공정 문화(Just Culture)와 신뢰에 기초한 보고 체계의 안전 문화야말로 가장 효과적인 항공 안전 대책이라고 강조한다. ICAO 36개 이사국 중 33개국은 이미 별도의 항공 안전 관리와 사고 조사에 관한 전문 기관을 독립 운영하고 있지만 국내에는 없다. 항공 사고 조사 전문 기구의 독립과 함께 전문 인력이 항공 안전 정책을 총괄할 수 있는 '항공안전청' 설립은 한시가 급하다. 여러 사고로 혼란스러운 지금이야말로 항공 산업에 대한 정책적인 이해와 종사자 간 신뢰를 바탕으로 현장을 잘 이해하고 전문 지식을 겸비한 전문가들로 구성된 새 독립 기관을 설립하기 좋은 때다. 또한 항공 안전을 위한 총체적인 점검과 과감한 제도 정비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기다. 또 항공 안전 문화가 정착돼 '누가 했느냐?'는 추궁보다는 '무엇이 부족했나?' 하는 자성에 가까운 질문이 먼저 나오는 항공 선진국으로의 도약을 생각해야 할 시점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금양 류광지 회장, 지분 ‘전량’ 압류 확인

금양 류광지 회장의 금양 지분 전량이 사실상 압류 또는 담보로 묶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세청이 류 회장의 주식 일부를 추가 압류한 사실이 공시로 확인되면서, 최대주주의 실질적인 지배력 행사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금양은 지난 11일 '주식등의 대량보유상황보고서' 공시를 통해 류광지 회장이 보유한 금양 주식 총 1413만1724주(전체 발행주식의 22.09%) 중 일부가 국세청(부산진세무서)에 의해 추가로 압류된 사실을 밝혔다. 이는 지난 3월 25일 부산진구청이 지방세 체납을 이유로 803만1103주(12.55%)를 압류한 것과 별개로, 국세 체납에 따른 국세청의 별도 압류 조치다. 공시에 따르면 해당 계좌의 일부는 이중 압류가 발생한 것으로 기재돼 있다. 결과적으로 류 회장의 금양 지분 전량이 현재 압류 또는 담보로 제한된 상태가 됐다. 앞서 금양은 지난달 27일 '단기차입금 증가결정' 정정공시를 통해, 류 회장이 금양에 대여한 209억원 상당의 자금에 대해 국세청이 채권자로 등재됐다는 사실도 밝힌 바 있다. 국세청은 해당 대여금 채권 외에도 류 회장 명의의 주식 일부에 대한 압류 조치를 병행한 것으로 보인다. 이제 류 회장은 명목상으로는 금양의 최대주주지만, 자유롭게 처분하거나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주식은 사실상 전무한 상태가 됐다. 지방세를 압류한 부산진구청과 국세청은 금양의 주식 거래가 재개되거나, 상장폐지 이후 정리매매가 개시될 경우, 법에 따라 압류 주식의 매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류 회장 본인 명의의 지분은 모두 압류 또는 담보 설정 상태에 놓여 있으며, 그나마 의결권 행사 가능성이 있는 지분은 특수관계인 명의로 보유된 일부에 국한된다. 최근 유상증자에 참여한 케이제이인터내셔널과 케이와이에코 등 특수관계 법인들이 보유한 약 245만 주 정도가 사실상 유일한 의결권이다. 이는 전체 발행주식 대비 약 3.8% 수준에 불과하다. 한편 최근 금양은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상태이며, 한국거래소는 향후 일정에 따라 상장적격성 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위기의 철강업계, 첨단 소재·기술 혁신으로 장기 불황 돌파구 찾는다

글로벌 철강업계가 전방 산업의 수요 부진과 공급 과잉 등으로 다중고를 겪고 있다. 이 가운데 국내 철강 회사들은 첨단 소재와 혁신적인 기술을 앞세워 난국을 타개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3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건설·부동산 시장은 부진의 늪에 빠진 상태이고, 경제 블록화에 따른 전세계 경기 불확실성 탓에 전방 수요가 급감했다. 특히 중국 철강 회사들은 조강 생산량을 매년 늘려가고 있고, 현지에서 소화되지 않은 물량이 해외 시장에 나와 공급 과잉이 이뤄지고있다. 이 외에도 철광석과 같은 원자재 가격과 탄소 중립에 따른 에너지 비용 등 제조 원가 상승 압박도 점점 커져 전세계 철강업계 전반의 수익성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그러나 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 등 '국내 철강 빅3'는 꾸준한 연구·개발(R&D)을 이어와 이와 같은 파고를 넘어가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포스코 미래기술연구원은 2008년 국제 환경 규제 강화에 따라 액화 천연 가스(LNG)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이를 저장하고 운송할 소재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신소재 개발의 필요성을 느껴 망간(Mn) 합금강에 주목하며 고망간강 개발에 착수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당사가 독자 개발한 고망간강은 철에 22.5~25.5% 수준의 망간을 첨가해 영하 196℃의 극저온에서도 우수한 기계적 특성을 나타낸다"며 “고강도·내마모성 외에도 비자성(非磁性)과 같은 다양한 성능을 특화시킨 철강 소재"라고 설명했다. 포스코의 고망간강은 소재 성질과 가공성에서는 강도가 높으면서도 연신율 또한 우수하다. 특히 고망간강에 첨가하는 망간은 전세계적으로 매장량이 풍부하고 가격도 기존 소재로 쓰이던 9% 니켈강 대비 약 30% 저렴하다. 고망간강이 저장과 운송 분야에서 활용된 대표적인 사례로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보유한 광양 LNG 터미널 5·6호기가 있고, 현재 공사중인 7·8호기에도 적용되고 있다. 이는 영하 163℃의 LNG를 직접 담아두는 내조 탱크에 쓰인다. 현대제철 기술연구소는 탄소 감축 목표 달성 차원에서 저탄소 공정 기술 개발과 제품의 저탄소화 투 트랙 전략을 수립하고 수소 환원 제철·신전기로 기반 저탄소 프리미엄 제품 생산 체계를 갖추기 위한 핵심 기술을 개발 중이다. 전기로-고로 복합 프로세스는 신전기로 기반 제품 생산의 전단계로, 양쪽에서 생산된 쇳물을 섞어 기존 고로재 대비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생산 방식이다. 또 변화하는 모빌리티 산업에 대응하고, 현대자동차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전략을 실행하기 위해 구동 모터용 연자성 분말과 분리판 등 전기·수소차 핵심 소재의 개발과 더불어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차체와 미래 항공 교통(AAM) 기체의 부품화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대량 생산 위주 봉형강 시장에서 신소재를 개발하고 맞춤형 상품을 만들어내는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신규 브랜드인 '유리섬유 강화 플라스틱 보강근(GFRP)'을 단 '디케이 그린바' 제품은 코일·내진·극저온 철근을 잇는 동국제강의 특수 철근 포트폴리오다. 고분자 수지로 강화해 기존 철근 대비 부식에서 자유롭고 강도가 높고 가벼우며, 전기가 통하지 않고 탄소 배출이 적은 친환경 제품이라는 특징을 띤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건축 현장 수주 대응력이 높아짐에 따라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박정원 두산 회장, 獨 찾아 “밥켓의 혁신기술로 시장 선도해야”

“유럽 시장은 북미에 이어 두산밥캣의 지속성장을 뒷받침할 제2의 홈마켓이다. 밥캣만의 혁신기술로 시장을 선도해야 한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독일에서 열린 유럽 최대 건설기계 전시회를 찾아 이같이 강조했다. 13일 그룹에 따르면 그는 지난 7~13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건설기계 박람회 '2025 바우마'에 참가했다. 박 회장은 스캇박 두산밥캣 부회장 등 경영진과 함께 유럽 시장 현황을 살피고, 경쟁사들의 신기술 동향을 직접 확인했다. 올해 34회째를 맞은 바우마는 3년마다 개최되는 세계적 전시회로, 미국 콘엑스포, 프랑스 인터마트와 함께 세계 3대 건설기계 전시회로 꼽힌다. 올해는 57개국 3500여개 기업이 참가했으며, 방문객은 약 60만명으로 추산된다. 바우마는 유럽 건설기계 관련 기업 관계자, 바이어들이 총출동하는 플랫폼이자 비즈니스 교류의 장으로도 통한다. 참가 기업들은 △전기·수소 활용 제품 △무인 및 원격 기술 △인공지능(AI) 기반 솔루션 등 첨단 기술과 신제품을 선보였다. 유럽은 두산밥캣 매출 비중에서 북미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중요한 시장이다. 두산밥캣 전체 매출의 15~20%가 유럽에서 발생하고 있다. 최근 4년 동안 유럽시장에서만 연평균 8% 성장을 이어왔다. 유럽 소형 건설기계 시장은 연간 16만대 규모다. 이 중 굴착기가 8만대, 텔레핸들러 4만대, 콤팩트 휠로더가 2만대로 추정된다. 두산밥캣은 유럽시장 주력 제품인 1~2톤급 미니굴착기를 포함한 신제품 5종, 무인화·전동화 첨단기술을 적용한 장비 등 40여종의 제품을 선보였다. 소형 굴착기 부문에선 신제품 4종을 포함한 12종의 모델을 공개했다. 건설·농업을 넘어 재활용 산업에서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는 텔레핸들러 부문에선 전동화 제품 'TL25.60e' 콘셉트 제품을 전시하며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부스 중앙에 위치한 '데모 존'에서 장비 시연과 스마트폰을 이용한 원격조종을 선보였고, 실내 전시장에는 조종석에서 가상현실 속 작업을 시뮬레이션해 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미래기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게 했다. 박 회장은 바우마 현장에서 두산밥캣을 비롯한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의 부스를 둘러봤다. 특히 올해 전시회 화두인 전동화 및 무인·원격 장비와 AI기반 첨단기술에 큰 관심을 보이며 경쟁사들의 제품을 유심히 살폈다. 박 회장은 “건설기계 글로벌 탑티어들이 무인화, 전동화 트렌드에 맞춰 어떤 수준의 준비를 하고 있는지 확인한 만큼 그들과 비교해 우리 기술을 점검하고 먼저 앞서 나가도록 속도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스키드 로더·완전 전동식 건설장비 등 '세계 최초' 제품을 내놓은 혁신DNA를 바탕으로 전동화, 무인화는 물론 AI 적용에 이르기까지 기술 혁신을 이어 나가자"고 덧붙였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통신업계 AI 인프라 강화 온힘…너도나도 엔비디아 ‘블랙웰’ 도입 검토

국내 통신업계가 인공지능(AI)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데이터센터·그래픽처리장치(GPU) 등 차세대 인프라 구축에 사활을 걸고 있다. 13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KT의 클라우드·데이터센터 전문 계열사인 KT클라우드는 엔비디아의 최신 GPU '블랙웰'을 자사 서비스형 GPU(GPUaaS) 사업에 도입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이는 기업고객이 AI 서비스 개발이나 활용에 필요한 GPU를 클라우드를 통해 빌려 쓰는 서비스로, GPU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엔비디아의 블랙웰은 지난해 개발된 최신 AI 슈퍼칩으로, 사양에 따라 B100과 B200 모델로 구분된다. 이를 중앙처리장치(CPU)와 결합하면 GB100과 GB200이 되며, 각각 블랙웰 GPU 1개와 GPU 2개가 탑재된다. 거대언어모델(LLM) 추론 처리량의 경우 H200 대비 최대 2배, H100 대비 약 4~5배가량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KT클라우드는 그동안 자사 GPUaaS 서비스에 H100을 주로 사용해 왔다. 오는 3분기쯤 신규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H200을 적용한 후, 블랙웰을 도입해 AI전환(AX) 사업 체계 및 역량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KT는 AI 데이터사업 확장을 위해 연내 서울 가산디지털단지·경북 지역에 대용량 GPU 수용이 가능한 AI 데이터센터(DC)를 추가 개소한다. 내년 6월엔 경기 부천에서도 데이터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 기준 서울 용산과 목동1/목동2·여의도·강남·남구로, 경기 분당·백석, 대전, 대구, 김해, 송정, 청주, 천안 등 16곳에서 데이터센터를 운영 중이며, 추가 건립이 완료되면 16~17곳으로 늘어난다. 앞서 SK텔레콤도 올 2~3분기 중 데이터센터용 GPU로 블랙웰을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유영상 SKT 대표는 지난달 말 열린 정기 주주총회 이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H200보다 블랙웰의 효율이 더 높은 것 같아 수요에 대응해 도입할 예정"이라며 “지금 주문하면 4개월 내 설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통신사들이 최신 GPU 칩 도입에 나선 건 인프라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술 발전과 활용을 뒷받침하는 만큼 기반을 탄탄히 구축해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특히 GPUaaS 사업의 경우 수익화가 가장 빠르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영역인 만큼 시장 입지 확보를 위해 고삐를 죄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통신사의 AI 인프라 사업이 향후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통신사가 운영하는 AI 인프라 사업 매출은 올해 약 18% 수준의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삼성전자, 세계 랜드마크서 ‘비스포크 AI’ 알린다

삼성전자는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에서 '비스포크 AI' 옥외광고를 진행하며 일상을 혁신하는 AI 가전을 글로벌 무대에 선보인다고 13일 밝혔다. 옥외광고는 미국 뉴욕 타임스 스퀘어와 영국 런던 피카딜리 광장에서 이달 중순까지 진행된다. 영상은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와 인공지능(AI) 하이브리드 냉장고, 스크린가전 등을 통한 미디어 경험, 또 기기간 연결 경험을 주제로 총 4편으로 구성됐다. 영상은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 △AI 하이브리드 쿨링 기능으로 식재료를 신선하게 보관하는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 냉장고 △스크린 가전을 통해 집안 어디에서나 끊김없는 미디어 경험을 할 수 있는 '스크린 에브리웨어' △모바일부터 가전까지 기기간 연결 경험을 제공하는 '스마트싱스'를 주제로 비스포크 AI가 일상에 선사하는 혁신·편리함 등을 소개한다. 삼성전자는 5일부터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서울 삼성동 코엑스 △신분당선 강남역 △여의도 더현대 서울 △스타필드 수원∙고양∙안성 등 전국 9개 주요 랜드마크에서 옥외광고를 진행하며 소비자 접점을 넓히고 있다. 앞서 회사는 지난달 '웰컴 투 비스포크 AI' 행사를 개최, 일상을 혁신하는 새 AI 가전 제품·서비스를 대거 공개한 바 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현대차·기아, 印서 23만대 팔았다…분기 기준 역대 최대

현대차·기아가 세계 3위 규모의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 올해 1분기 기준 역다 최대 판매 실적을 새로 썼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판매 호조에 힘입은 덕분이다. 13일 인도자동차공업협회(SIAM)의 월간 판매 통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올 1분기 인도에서 총 22만9126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15만3550대, 기아는 7만5576대를 각각 판매했다. 이는 분기 기준 역대 최다 판매량으로, 이전 최고 기록이었던 전년 동기(합산 22만5686대)보다 1.5% 증가한 수치다. 이 중 기아는 지난 2019년 8월 현지 시장에 처음 발을 들인 이후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현지 점유율을 살펴보면 현대차 13.0%, 기아 6.4% 등 합산 19.4%로 집계됐다. 브랜드별 판매 순위는 현대차가 2위, 기아가 6위에 올랐다. 현대차·기아의 판매 증가는 현지형 모델과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1분기 회사의 SUV 판매량은 전체의 80%인 18만1758대를 기록했고, 이 중 크레타·베뉴·쏘넷·셀토스가 총 12만1582대 판매돼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각사의 차종별 판매량은 현대차가 △크레타 4만8449대 △베뉴 3만1195대 △엑스터 1만7330대 순으로, 기아는 △쏘넷 2만2497대 △셀토스 1만9441대 △카렌스 1만6352대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아가 지난 2월부터 현지 판매를 시작한 전략 모델 '콤팩트 SUV 시로스'가 1만5986대 팔려 흥행을 이끌었다. 현대차·기아는 1996년 처음 인도 시장에 진출한 이후 입지를 다져 왔으며, 현지 특화 중장기 전략을 통해 기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앞서 회사는 지난 2023년 제너럴모터스(GM)로부터 인도 마하라슈트라주에 위치한 푸네공장을 인수했고, 연산 20만대를 목표로 올 하반기 가동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 10월 현대차 인도법인(HMIL)이 증권시장에 상장했으며, 현지에 150만대 생산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어 같은 해 12월에는 인도 공과대학교와 '현대 혁신센터' 공동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인도에 특화된 마이크로모빌리티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로봇집사? 반려로봇? 삼성전자 新가전 ‘볼리’ 출시 임박

삼성전자가 만든 인공지능(AI) 기반 신(新)가전 '볼리(Ballie)'의 국내 출격이 임박했다. 이미 각종 전시회나 주주총회 현장에서 소비자들과 상견례를 마친 가운데 업체 측은 판매 가격과 정확한 출시 일정을 조율하며 막판 담금질 작업에 한창이다. 기존에 없던 새로운 형태 제품인 만큼 삼성전자가 어떤 방식으로 마케팅 포인트를 잡을지 관심을 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2025' 행사에서 삼성전자와 협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상반기 출시 예정인 볼리에 자사 생성형 AI '제미나이'가 탑재된다고 밝혔다. 구글은 이날 행사에서 제미나이를 포함해 진화한 AI 관련 기술력을 다수 선보였다. 최신 생성형 AI를 품은 볼리는 대화 상호작용을 고도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객들은 실제 사람과 대화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는 뜻이다. 볼리의 운영체제(OS)는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타이젠으로 정해졌다. 기존 TV나 모니터 등에 주로 사용되던 기술이다. 회사가 판매하는 다른 기기와 연결성, '삼성 녹스'를 활용한 보안 기능 등을 감안해 해당 OS를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CES 2020'에서 볼리의 윤곽을 처음 공개한 뒤 수년간 연구개발(R&D)에 집중해왔다. 초반에는 하드웨어에 집중했지만 작년을 기점으로 AI 기술이 폭발적으로 발달하며 제품 개발 방향성을 수차례 수정했다. 올해 초 'CES 2025' 행사장과 제56기 정기주주총회 현장에서는 시연 영상이 소개되며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볼리는 AI로 사용자 생활 패턴을 학습해 만족도 높은 편의 기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고객과 대화를 통해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거나 창의적인 볼거리·즐길거리를 찾아줄 것으로 보인다. 블루투스 스피커, 빔프로젝터를 비롯한 다양한 가전을 대체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출시 시기는 6월이 유력하다. 복수의 외신들은 '볼리가 여름에 나온다'며 6~7월을 주목해야 한다고 보도하고 있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지난 7일 TV 신제품 출시 행사장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볼리 하드웨어 개발이 어느 정도 완성돼 이용자 서비스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곧 좋은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삼성전자는 내부적으로 볼리의 마케팅 포인트를 수립하는 데 고심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소비자 관심도가 워낙 높아 흥행을 기대하면서도 국내외 시장 확장성을 고려해 '최적의 수식어'를 찾고 있는 것이다. 볼리 이미지는 당초 '로봇개', '반려로봇' 등이 부각됐지만 AI시대가 본격화하며 무게추가 'AI'쪽으로 옮겨가고 있다. 회사 역시 작년까지 볼리에 '든든한 집사', '살뜰한 돌봄이', '즐거운 파트너' 등 다양한 별명을 붙였다. 최근 들어서는 '홈 AI 컴패니언 로봇'이라는 말을 공식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컴패니언(Companion, 동반자)이라는 단어의 친밀도가 다소 떨어지는 만큼 삼성전자가 'AI 로봇집사', 'AI 반려로봇' 등 간결한 수식어를 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볼리 흥행의 열쇠는 가격이 쥐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소유욕은 자극하면서도 생활에 꼭 필요한 가전이 아니라는 단점을 극복할 수준을 정하는 게 업체 측 숙제다. 시장에서는 '수백만원대'라는 예측 정도가 나오고 있는 상태다. 경쟁사들 역시 삼성전자의 가격 정책을 가장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LG전자 역시 AI 기능을 접목한 가정용 로봇 신제품을 연내 출시할 방침이다. LG전자는 구글 대신 마이크로소프트(MS)를 협업 대상으로 삼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 10여년 전 인기를 끌던 AI 스피커 등 교체주기가 다가오고 있어 (볼리에 대한) 소비자 관심은 높을 것"이라며 “흥행 성공을 위한 관건은 결국 가격"이라고 내다봤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