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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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기능성 화장품 신규 원료 개발 나선다

LG화학이 식물성 오일에서 유래한 친환경 원료로 화장품 시장을 공략한다. LG화학은 17일 100% 바이오 기반의 3-하이드록시프로피온산(3HP)를 기능성 화장품 원료로 최초 적용하고 관련 제품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3HP는 식물성 원료의 미생물 발효 공정으로 생산되는 친환경 바이오 원료다. 적용 분야와 확장성이 무궁무진해 전세계적으로 3HP에 대한 기술 개발 시도는 있었으나 아직까지 상용·상업화된 사례는 없다. 3HP는 비임상실험 결과 화장품 분야에서 다양한 효능을 보일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LG화학은 최근 화장품소재 및 원료의약품 전문기업인 대봉엘에스와 기능성 화장품 원료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이를 검증하기로 했다. 양사는 3HP를 원료로 사용하기 적합한 기능성 화장품 제품군을 선정해 제형 개발 및 안정성을 확보하고 2025년까지 임상 평가를 통한 효능 검증을 완료하기로 했다. LG화학은 3HP 균주, 발효, 정제 기술을 특허로 보유하고 있으며, 비임상실험 결과를 기반으로 3HP를 원료로 한 다양한 화장품 조성물 특허 출원을 지속하고 있다. LG화학은 지난해 미국화장품협회(PCPC)에서 발간하는 국제 화장품 원료사전(ICID)에 3HP를 신규 원료로 등재했으며, 미국 농무부(USDA)로부터 100% 바이오 함량 인증을 취득했다. 대봉엘에스는 화장품 원료·소재 개발, 생산, 판매 및 임상센터까지의 통합 체계를 보유한 국내 유일 업체로 현재 국내외 1,000여개 화장품 업체와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 대봉엘에스는 2025년까지 송도에 통합 R&D 센터를 구축해 중국을 포함한 해외 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이번 협력으로 LG화학은 기능성 화장품 원료 분야로 신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관련 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대봉엘에스는 새로운 원료로 기능성 신제품 개발, 제품화 등을 통해 향후 업계 내 경쟁 우위를 한층 더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양사는 향후 3HP 임상 효능 결과를 토대로 국내에 새로운 기능성 화장품 출시 여부 및 적용 제품 확장 등의 추가 협력을 함께 검토해 나갈 계획이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양사의 협력은 지속가능한 뷰티 원료를 개발하는 의미있는 첫 걸음이 될 것"이라며 “임상 결과 등에 따라 다양한 기능성 화장품 원료로 적용 분야가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삼성전자, 업계 최초 12나노급 ‘24Gb GDDR7 D램’ 개발

삼성전자는 업계 최초로 12나노급 '24Gb GDDR7(Graphics Double Data Rate) D램' 개발을 완료했다고 17일 밝혔다. 12나노급 공정은 5세대 10나노급 공정을 의미한다. '24Gb GDDR7 D램'은 업계 최고 사양을 구현한 제품으로, PC, 게임 콘솔 등 기존 그래픽 D램의 응용처를 넘어 AI 워크스테이션·데이터 센터 등 고성능 제품을 필요로 하는 분야까지 다양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제품은 24Gb의 고용량과 40Gbps 이상의 속도를 갖췄고, 전작 대비 △용량 △성능 △전력 효율이 모두 향상됐다. 삼성전자는 이번 제품에 12나노급 미세 공정을 적용해 동일한 패키지 크기에 셀 집적도를 높였고, 전작 대비 50% 향상된 용량을 구현했다. 또한 'PAM3 신호 방식'을 통해 그래픽 D램 중 업계 최고 속도인 40Gbps를 구현했으며, 사용 환경에 따라 최대 42.5Gbps까지의 성능을 자랑한다. 삼성전자는 이번 제품부터 저전력 특성이 중요한 모바일 제품에 적용되는 기술들을 도입해 전력 효율을 30% 이상 크게 개선했다. 제품 내 불필요한 전력 소모를 줄이는 '클럭 컨트롤 제어 기술'과 '전력 이원화 설계' 등을 통해 제품의 전력 효율을 극대화했다. 클럭 컨트롤 제어 기술: 모든 회로들에 대해 동작이 필요할 때만 동작하는 방식을 적용해 전력 소모를 줄여준다. 전력 이원화 설계는 저속 동작 시 외부 전압을 낮추거나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낮은 전압을 만들어 Drain 인가 전압 및 전류 감소를 통해 전력 사용량을 최소화하는 기법이다. 또한 고속 동작 시에도 누설 전류를 최소화하는 '파워 게이팅 설계 기법'을 적용해 제품의 동작 안정성도 향상됐다. 파워 게이팅 설계 기법은 누설 전류가 큰 영역에 한해 전류를 제어하는 스위치를 추가하는 것이다. 배용철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상품기획실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작년 7월 '16Gb GDDR7 D램'을 개발한데 이어 이번 제품도 업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해 그래픽 D램 시장에서의 기술 리더십을 공고히 했다"며 “AI 시장의 빠른 성장에 발맞춰 고용량∙고성능 제품을 지속 선보이며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24Gb GDDR7 D램'을 연내 주요 GPU 고객사의 차세대 AI 컴퓨팅 시스템에서 검증을 시작해 내년 초 제품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SK브로드밴드, 차세대 전용회선 서비스 전국망 구축

SK브로드밴드는 기업 고객의 서비스 고도화 요구에 맞춘 차세대 전용회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IP-MPLS(Internet Protocol-Multi Protocol Label Switching)' 방식으로 전국망을 구축한다고 17일 밝혔다. IP-MPLS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사용 등으로 늘어나는 네트워크 트래픽을 효율적으로 관리해주는 전송 기술 방식이다. 빠르고 안전한 통신을 보장하고, 다양한 네트워크 프로토콜을 통합할 수 있는 확장성도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 고객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평가받는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 7월 IP-MPLS 기술 방식에 대한 성능 비교 시험을 마무리하고 전국망 도입을 결정했다. 전국 단위 망 구축으로 다중 경로 백업을 지원해 기업 고객이 가장 중요시하는 서비스 안전성을 강화한다. 특히 IP-MPLS 기술 방식을 도입함으로써 최대 400기가비트 대역폭까지 기업 고객의 상황에 맞춰 서비스 확장 제공이 가능해진다. 현재 고성능, 고신뢰성, 고확장성을 보유한 IP-MPLS 방식에 대한 기업 시장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강력한 보안에 더해 중단 없는 서비스 제공이 필요한 금융권 고객 중심으로 IP-MPLS 방식의 전용회선 도입을 요청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SK브로드밴드는 올해 중으로 대형 은행 고객군 대상으로 서비스 제공을 준비 중이다. 연말까지 SK브로드밴드 통신국사 등 전국 70개 거점 지역에 IP-MPLS 시스템 구축을 완료할 예정이다. 효율화된 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네트워크의 백본 용량은 증가하지만, 전력 절감과 함께 장비를 설치하는 공간의 면적은 줄어든다. SK브로드밴드는 자체 테스트한 결과 동일 용량의 기존 장비 대비 소모 전력이 25% 이상 절감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주영 SK브로드밴드 Connectivity CO 담당은 “IP-MPLS 방식의 차세대 전용회선 서비스를 통해 기업 고객들이 안정적이고 고속의 네트워크 환경에서 비즈니스를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기술 혁신과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고객 만족도를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한화정밀기계 “SK하이닉스 HBM TC본더 탈락 아냐…테스트 중”

한화정밀기계가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 제조용 TC본더 퀄테스트(품질 인증)에서 탈락했다는 국내 언론의 보도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고 일축했다. 한화정밀기계는 “먼저 보도자료를 배포한 적은 없으나, 여러 매체에 보도된 내용과 같이 SK하이닉스에 테스트용 장비를 납품해 검증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고, 검증이 완료되는 대로 납품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발주 시기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고객 관련 사안이라 별도 답변을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일방적 구조조정 중단하라”…KT 김영섭 체제 노조 반발에 첫 난관

KT 제1·제2노조가 회사의 구조조정 계획에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노조는 광화문 사옥 앞에서 집회를 열고 일방적 조직개편을 중단하라며 한목소리를 냈다. KT가 내년 자회사 2곳의 설립을 의결하며 구조조정을 예고한 가운데 노조의 반발에 부딪치면서 난항이 예상된다. 앞서 KT는 이사회를 열고 인력구조 혁신 방안 안건을 의결했다. △KT OSP △KT P&M 등 2개 자회사(가칭)를 설치해 네트워크 관리 부문 인력 약 5700여명을 옮기는 게 골자다. 이에 KT 다수노조인 KT노동조합(제1노조)은 16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이스트 사옥 앞에서 구조조정 반대 집회를 열었다. 1노조가 집회를 연 건 지난 2014년 이후 10년 만이다. 이번 집회에는 김인관 1노조위원장을 비롯 전국 간부 288명이 참여했다. 제2노조인 KT새노조도 현장에 함께 참석했다. 이날 김 위원장은 “혁신안이 나올 것으로 예측은 했지만, 그 안에 구조조정이란 내용이 담길 것이란 생각은 하지 못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지부장들과 조합 간부들의 의견을 수렴한 후 지방본부 위원장들과의 회의를 소집해 조합원들이 원하는 방향대로 협의를 진행시킬 것을 약속한다"며 “여러분 마음 속 각오와 제 마음 속 각오가 다르지 않다. 이제부터 시작될 철야투쟁에 적극 협조해 달라"고 말했다. 김배정 1노조 조직기획국장도 “지난해 영업이익 1조2000억원의 흑자를 낸 기업이 노조에 이같은 인력개편안을 통보한다는 것이 있을 법한 일인가"라며 “통신사업 성장 둔화를 빌미로 수십년 한솥밥을 먹었던 동료들을 사무실에서 떠나라며 문 밖으로 내밀고 있다. 일방적 조직개편을 반드시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KT는 회사 성장을 위해 조직개편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다른 경쟁사들에 비해 본사 조직 인력 규모가 비대하고, 일부 국사 현장 인력 운용이 비효율적이라는 이유에서다. KT의 전 직원 수는 1만9370명이다. SK텔레콤은 5741명, LG유플러스는 1만695명이다. KT 관계자는 “AICT(AI+ICT) 기업으로의 전환을 위한 인력 혁신을 추진하게 됐다"며 “일반적으로 '구조조정'하면 연상되는 인위적이고 강압적인 인력 감축이 아닌, 효율화가 필요한 일부 직무 및 인력의 재배치를 추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KT OSP는 선로 통신시설 설계·시공 등을, KT P&M은 국사 내 전원 시설 설계 등을 맡는다. 내년 1월 1일 법인 등기를 마치고 출범할 예정이다. 구조조정 대상에 오른 직원 중 약 3800여명(OSP 3400명·P&M 380명)이 신설 자회사 2곳으로 전출된다. 상권·법인가치영업 및 현장지원 업무는 비효율 사업으로 판단해 폐지한다. 대상 직원들에게는 기존 기본급의 50~70%만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기본급과의 차액은 정년 잔여기간을 반영해 별도 일시금으로 지급키로 했다. 자회사로의 이동을 원치 않는 경우 희망퇴직을 시행할 방침이다. 회사는 오는 22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퇴직 접수를 받을 예정이다. 한편 KT의 조직개편은 2009년 이석채 회장, 2014년 황창규 회장에 이어 세 번째다. 당시 각각 5992명, 8304명 규모의 인력이 조정됐다. KT 측은 합리적 수준의 처우를 보장하고 고용 연장 기회를 부여한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인력구조 혁신 방안에 대해 내부 구성원들과 소통하는 한편, 노조와 협의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시니어 컨설턴트 제도 등 일부 조건을 놓고 의견 충돌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제도는 매년 정년퇴직자의 20%를 직무와 근무지를 유지하면서 계약직으로 일할 수 있게 한 것으로 기간은 최대 2년 보장된다. 이에 대해 1노조는 현재 3600명 규모를 받는 해당 제도 접수 인원을 늘리고, 연장 횟수 및 급여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노조 관계자는 “사측과 협의를 중단하겠다는 게 아니고 전향적인 자세로 임했으면 하는 것"며 “근로자들의 안정적인 근무 환경을 사측이 보장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트림마다 다른 내·외관…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디자인 차별화 전략 통했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트림별 다양한 디자인을 통해 소비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디자인을 트림마다 차별화한 전략이 적중한 것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출시된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내수시장 CUV 판매 1위, 2023년 자동차 수출 1위, 올 상반기 미국 소형 SUV 시장 소매 판매 1위에 오르며 여전한 인기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인기에 대해 쉐보레는 “트림별로 서로 다른 내외관 디자인과 컬러를 제공해 오너가 이를 고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쉐보레는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출시하며 기본형 외에 두 가지 디자인을 추가로 선택할 수 있는 특별한 디자인 전략을 내세웠다. 디자인이 하나뿐인 일반 자동차 모델과는 달리, 트림별로 다양한 디자인과 컬러를 제공해 구매자 취향에 맞는 차를 고를 수 있게 만들었다. 개인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디자인을 '트림별 디자인 차별화'라는 방법으로 풀어낸 것이다. 차별화된 디자인이 적용된 트림은 RS와 ACTIV다. 레이싱에 뿌리를 두고 있는 쉐보레 브랜드의 헤리티지를 담은 RS 트림은 Rally Sport의 약자다. RS 트림의 내외장 옵션에는 한층 스포티한 디자인과 블랙과 레드 조합의 컬러, 프리미엄 옵션을 적용해 도심 속에서의 역동성을 강조한 트림이다. 반면 ACTIV는 보다 아웃도어 활동에 특화된 디자인으로 만들어졌다. 정통 오프로더를 보는 듯한 터프한 디자인을 내세우며 러기드한 익스테리어 디자인 요소로 곳곳에 포인트를 줬다. 인테리어 역시 사막과 오프로드를 연상시키는 컬러와 소재를 사용했다.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하나의 차로도 서로 다른 디자인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이다. 나아가 쉐보레는 2025년형 모델부터 레드라인(REDLINE) 트림을 새롭게 추가했다. 쉐보레가 타 모델에서 스페셜 에디션으로 선보인 바 있는 레드라인 트림은 여성 패션에서도 인기 있는 컬러조합인 정열적인 레드와 시크한 블랙 컬러를 차량 안팎에 적용했다. 여기에 필수적인 옵션을 적용해 합리적인 구성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트림별로 선택할 수 있는 외장 컬러도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인기 비결이다. 쉐보레는 트랙스 크로스오버 RS와 ACTIV트림을 대표하는 아이코닉한 유채색 컬러를 전면에 내세워 차량을 소개하고 있다. 기본 컬러인 무채색 계열의 퓨어 화이트, 모던 블랙, 스털링 그레이는 LS와 레드라인 트림에 적용하고, 최고 등급인 RS와 ACTIV에는 전용 유채색 외장 컬러를 추가 적용해 개성을 표현하게 한 것이다. 스포티함을 강조한 RS 트림은 도심에서 시선을 사로잡는 강렬한 색채인 밀라노 레드와 마리나 블루를 선택할 수 있다. 반면 터프한 매력을 살린 ACTIV 트림에서는 보다 자연과 어울리는 피스타치오 카키와 어반 옐로우를 통해 아웃도어에서의 매력을 배가시켰다. 특히 마리나 블루는 쉐보레가 2025년형 연식변경 모델부터 RS 전용 컬러로 새롭게 선보인 컬러다. 요트가 정박된 지중해 마리나의 에메랄드 빛 바다를 연상케 하는 밝은 채도의 파란색으로, 젊은 소비자들을 겨냥해 만들어진 컬러다. 쉐보레가 트림별 다양한 디자인을 적용한 이유는 소비자의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다. 팬데믹 이후 라이프스타일의 세분화는 점차 가속화되고 있으며 특히 SUV나 CUV의 경우, 도심과 아웃도어 등 다양한 용도로 쓰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에 오너들이 직접 본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디자인과 컬러를 고를 수 있는 개인화 옵션 개발에 집중한 것이다. 이러한 디자인 전략은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도 흔치 않은 케이스다. 트림에 따라 디자인 차이가 커지면 부품을 따로 디자인 및 생산 조립해야 하기에, 많은 인력 투입과 원가 상승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출시 후 내수시장 CUV 판매 1위, 2023년 자동차 수출 1위, 올 상반기 미국 소형 SUV 시장 소매 판매 1위 등 국내외에서 판매 돌풍을 일으키며 쉐보레의 이 같은 전략이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한편, 쉐보레는 내수 시장에서도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인기를 이어가기 위해 10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10월 중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구매하는 고객은 4.5% 이율로 최대 36개월 또는 4.9%의 이율로 최대 60개월 할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 밖에도 10월 중 트랙스 크로스오버 구매 시 쉐보레 대리점을 통해 기존 소유한 스파크 차량을 처분하는 고객에게 70만 원 현금 지원 및 최대 30만원 상품권(지정 중고차 업체 지정)을 포함해 최대 100만 원, 쉐보레(전 GM대우 모델 포함) 차량 보유 고객은 50만원, 배기량 1,600cc 이하의 경소형차를 보유한 고객에게는 20만 원을 각각 지원한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방사청, 서울대와 국방과학기술 발전 위해 협력

방위사업청(청장 석종건)이 국방과학기술의 첨단화를 위해 서울대학교와 손잡았다. 방사청은 10월 11일 서울대에서 첨단 국방공학 및 정책 분야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미래 국방혁신 4.0 완성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이번 협약은 인공지능(AI), 우주, 첨단소재, 유·무인 복합 시스템 등의 첨단 국방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민간과 군의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는 필요성에서 출발했다. 두 기관은 국방과학기술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여 국방 분야의 첨단기술 개발과 우수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AI부터 유·무인 복합 시스템까지, 첨단 국방 기술 협력 확대 방사청과 서울대는 이번 협약을 통해 AI, 우주, 첨단소재, 유·무인 복합 시스템 등 첨단 국방공학 과제 발굴 및 기획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국방공학기술 발전을 위한 정책 수립과 연구 협력에 집중하고, 양 기관 간 정보 공유 체계를 구축해 최신 기술 정보를 신속하게 교환할 방침이다. 아울러 두 기관은 국방 분야의 우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관련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운영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이로써 첨단 국방기술 분야에서 미래를 이끌어 갈 인재들을 체계적으로 육성할 예정이다. 국방혁신 4.0을 위한 기반 마련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은 이번 협약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AI와 무인 시스템 같은 첨단 과학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며, “국내 최고 연구대학인 서울대와 협력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양 기관의 역량을 결집해 국방기술 연구개발을 촉진하고, 국방혁신 4.0의 완성을 목표로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방사청은 민간의 우수한 기술 역량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국방 연구개발(R&D) 분야에서 혁신을 꾀할 예정이다. 특히, 산학연의 참여를 확대하고 첨단기술 분야의 민간 역량을 국방 기술에 접목하여 국내 방위산업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송기우 기자 kwsong@ekn.kr

‘모바일 신제품’ 날개 단 삼성D, 미래 동력으로 ‘IT용 OLED’ 낙점

삼성디스플레이가 올해 3분기 실적 성장을 이뤄낼 것으로 보인다.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신제품 출하로 패널 공급량을 늘린 효과다. 다만 스마트폰 성장세가 둔화하며 미래 동력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고성장이 예견된 '정보기술(IT)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16일 증권가 및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의 올 3분기 매출은 약 8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8조2200억원) 대비 3.4%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5000억원 수준으로 소폭 감소가 예상되지만, 지난해 영업이익의 경우 최근 3년 내 두 번째로 좋았던 실적인 걸 감안하면 성장을 이뤄냈다는 평가다.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와 애플의 신제품 출시 효과에 힘입은 결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3분기 각각 폴더블폰 신제품 '갤럭시 Z 플립6·폴드6'와 '아이폰16' 시리즈를 선보였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이폰16 전 모델과 갤럭시 Z6에 OLED 패널을 공급하며 수익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 잠정실적 발표 당시 “삼성디스플레이는 주요 고객사 신제품 출시 효과로 일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실적 성장에도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이 둔화됐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 3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다. 다만 성장세 자체는 올 1분기 10%, 2분기 12%보다 꺾였다. 카날리스는 “시장 상황이 개선되고는 있지만 스마트폰 수요는 여전히 취약하다"고 밝혔다. 스마트폰 패널 매출에 의존하는 삼성디스플레이 특성상 스마트폰 출하량이 줄면 실적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스마트폰을 대체할 안정적인 수익원 확보가 절실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시선이 태블릿, 노트북, 모니터 등 IT용 OLED 시장에 쏠린다. 성장성이 담보된 분야이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는 IT용 OLED 출하량이 연평균 41%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오는 2027년 31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주목하는 분야는 모니터 시장이다. OLED 스마트폰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이 모니터도 고화질을 구현할 수 있는 OLED 제품을 찾는 경우가 많아질 거란 판단에 따른 것. 삼성디스플레이는 차별화된 OLED로 모니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선봉장 역할은 퀀텀닷(QD)-OLED가 맡는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QD-OLED는 OLED의 일종으로, 블루 OLED에서 나온 빛이 QD 발광층을 통과하며 색을 만들어내는 자발광 기술을 일컫는다. 빠른 응답 속도, 높은 색재현력 등으로 모니터와 같은 대형기기에 최적화됐다는 평가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 27형·31.5형·34형·49형으로 구성된 모니터용 QD-OLED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으며 상반기 출하량 100만대를 기록했다. 연내 200만대 돌파도 점쳐지는 분위기다. IT용 OLED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지기 위한 적극적 행보도 눈길을 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타이베이에서 '삼성 OLED IT 서밋 2024'를 열고 에이수스, 델, HP 등 글로벌 IT 기업들에게 노트북, 모니터 등 IT 시장에서 삼성 OLED만이 제공할 수 있는 차별화된 강점을 소개했다. IT 기기 시장 내 OLED 비중이 빠르게 높아지는 상황에서 글로벌 기업들을 고객사로 확보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나선 것이다. IT 제품용 OLED 패널 생산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도 이어나가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베트남에 약 2조4000억원을 투입해 차세대(8.6세대) OLED 디스플레이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4월에는 충남 아산에 4조1000억원을 들여 8.6세대 OLED 신공장을 건설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노트북, 태블릿, 모니터 등 IT 제품은 액정표시장치(LCD) 채택률이 99%가 넘었지만, 최근 들어 OLED로 빠르게 전환하는 추세"라며 “IT용 OLED 시장은 디스플레이 업체들에게 '기회의 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KAI-대한항공 ‘블랙호크’ 성능개량 1조원 수주 경쟁

우리 군이 추진 중인 중형 다목적 수송헬기 UH/HH-60 성능개량 사업을 놓고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대한항공이 경쟁을 펼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은 올해 안으로 입찰 공고를 내고 제안서를 받은 뒤 내년 초 사업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현재 우리 군은 블랙호크 130여대를 운용 중으로, 이번 사업 규모는 2031년까지 9000억원~1조원으로 예상된다. 일명 '블랙호크'로 불리는 UH-60은 미국 록히드마틴의 자회사 시코르스키가 개발한 기체로, 승무원 4명과 완전무장병력 11명이 탑승 가능하다. HH-60은 UH-60 기반의 전투 탐색 구조 전용 회전익항공기다. 이들 기체는 국내에서 1990년부터 운용됐고, △작전 수행 능력 향상 △생존성 극대화 등에 대한 소요제기가 꾸준히 발생했다. 그러나 프로젝트가 미뤄지면서 사업비도 인건비·물가 상승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업은 항공전자 시스템 디지털화·조종석 현대화·해양환경 기동성 향상 등이 목적으로, 앞어 제143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사업추진기본전략 심의 및 의결을 거쳤다. KAI는 KUH-1 수리온과 소형무장헬기(LAH)를 비롯한 무기체계 개발 과정에서 회전익항공기 성능개량에 필요한 설계·해석·제작·감항·시험·후속지원을 아우르는 핵심기술을 확보한 것이 강점이다. KAI의 파트너는 한화시스템과 이스라엘 엘빗이다. KAI는 항공기 체계개발과 통합, 한화시스템과 엘빗은 시제기 제조 및 항전체계 개발·통합을 수행하는 방식이다. 이들 3사는 '2024 대한민국 국제방위산업전시회(KADEX)'현장에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한화시스템은 수리온·LAH에 전자전 장비를 납품한 이력과 항전 소프트웨어 플랫폼 기술을 토대로 힘을 보탠다는 방침이다. 엘빗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레드백 보병전투차(IFV)에 360도 감시 가능한 '아이언비전'과 대전차 미사일을 방어하는 '아이언피스트'를 제공하는 등 K-방산과 인연이 있다. 대한항공은 500-MD 헬기를 300대 가까이 만들고 국내 운용 중인 UH-60 대부분(138대)도 라이센스 생산한 경험을 앞세우고 있다. 기체에 대한 노하우가 풍부하다는 것이다. 창정비와 완전복구 등의 분야에서 강점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항전·전자전·통신장비 등의 역량 확보를 위해 LIG넥스원과 손잡은 것도 특징이다. LIG넥스원은 수리온과 LAH에 탑재되는 통합전자지도컴퓨터 등을 생산한 바 있다. 양사도 KADEX 현장에서 헬기 성능개량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KAI와 대한항공은 앞서 한국형전투기 KF-21 보라매 체계개발 사업과 한국형 중고도 무인기 등의 사업에서 맞붙었고, 승패를 나눠가졌다. 차세대 공중전투체계와 한국형 전자전기를 비롯한 프로젝트에서도 만날 전망이다. KAI는 회전익사업부에 활력을 불어넣을 프로젝트로 이번 사업을 점찍은 모양새다. 육군향 수리온 납품이 완료된 이후 첫 수출이 이뤄지기 전까지 충분한 일감이 없는 까닭이다. 대한항공 입장에서도 이번 프로젝트가 놓치기 싫은 물량이다. 차세대 공중전투체계 프로젝트에서 보라매 개발을 등에 업은 KAI의 우세가 점쳐지기 때문이다. 이번 사업은 전자전 역량도 포함된 만큼 한국형 전자전기 사업 수주의 발판도 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양측이 제시하는 단가가 수주전의 향방을 가를 가장 큰 요소"라면서도 “저가수주가 이뤄지면 군이 요구하는 성능을 충족하기 어려울 수 있는 만큼 적정선에서 책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매출 올랐는데 이익은 하락…LG·삼성 ‘물류비 속앓이’

전자업계가 물류비의 등락에 따라 울고웃고 있다. LG전자 등 대표적인 전자기업이 지난 3분기 실적에서 물류비 상승으로 인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LG전자 뿐만 아니라 사성전자도 매출은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감소하는 '어닝쇼크'를 경험한 가운데, 글로벌 공급망의 복잡성과 해운 시장의 변동성이 기업 실적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LG전자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22조17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7% 증가해 3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75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9% 감소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조226억원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 LG전자는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급등한 물류비와 마케팅비 증가를 지목했다. 특히 해상운임의 급등이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는 지난 2분기 실적발표 당시 “하반기 해상운임 비딩 결과 컨테이너당 평균 해상운임이 전년 동기 대비 약 58% 상승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삼성전자 역시 비슷한 상황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지난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67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6% 감소했다. 삼성전자도 LG전자와 마찬가지로 물류비 상승이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특히 대형 가전제품을 주로 다루는 디스플레이와 생활가전 사업부는 물류비 상승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실제 올해 들어 해상운임은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5월 초부터 주요 무역 노선에서 컨테이너 운임이 급격히 상승했다. 특히 극동에서 북유럽 노선의 운임이 4월 1일 이후 30% 상승해 5월 중순 기준 FEU당 4343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98% 증가한 수치다. 이러한 급격한 변동의 주요 원인으로는 홍해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미국의 대중국 제재, 글로벌 경제 상황의 변화, 선복량 조정 등이 꼽힌다. 특히 홍해에서의 후티 반군 공격으로 인한 선박 우회는 운송 시간 증가와 연료 소비 증가로 이어져 전반적인 해운 비용을 상승시켰다. 또, 글로벌 무역량의 변화와 신규 선박 도입 계획 등도 해상운임의 변동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해운 전문가들은 이러한 추세가 2025년 초 중국 춘절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일부 예측에 따르면 컨테이너당 운임이 최대 3만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한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최고치에 근접하는 수준이다. 이러한 상황은 전자업계와 같이 대형 제품을 주로 다루는 산업에서 그 영향이 더욱 두드러진다. 해상운임 상승은 직접적으로 기업의 물류비용을 증가시키며, 이는 결국 제품 가격 상승이나 기업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는 구조다. 한편 LG전자와 삼성전자는 모두 4분기와 내년 상반기까지는 물류비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후 내년 하반기부터는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글로벌 교역량 감소와 신규 선박 도입 등으로 해상운임이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2024년 선복량 증가율을 7.7%로 예상하고 있어, 공급 과잉으로 인한 운임 하락 압력이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 무역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한 글로벌 전자업계는 당분간 물류비 변동에 따른 실적 등락을 겪을 것"이라며 “글로벌 해운 시장의 변동성에 대비한 유연한 전략 수립과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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