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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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외선도 차단한다! 방위사업청, ‘적외선 차폐 연막통’ 첫 양산 돌입

방위사업청(청장 석종건)은 지난 14일 삼양화학공업과 75억 원 규모의 적외선 차폐 연막통 양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2024년부터 2026년까지 3년간 진행되며, 지상 및 수상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차세대 적외선 차폐 연막통의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하게 된다. 적외선 차단으로 군 생존력 강화 적외선 차폐 연막통은 가시광선과 적외선을 동시에 차단해 적의 감시 및 표적 획득을 방해하는 첨단 장비다. 이를 통해 적의 조준 사격을 막아 군의 생존력을 높이고, 작전 기밀성을 유지할 수 있어 전력화 시 군의 작전 능력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과거 40여 년간 사용된 KM5 백색 연막통과 KM4A2 부유 백색 연막통은 가시광선만 차단할 수 있었고, 적외선을 이용한 감시장비와 유도 무기에는 취약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2020년부터 적외선 차폐 연막통이 우리 기술로 개발되었으며, 이번 양산 계약을 통해 2025년부터 군에 배치될 예정이다. 성능 및 환경 유해성 개선 이번에 개발된 적외선 차폐 연막통은 미국, 독일 등 주요 국가에서 사용하는 연막통과 동등한 수준의 성능을 자랑한다. 특히 인체와 환경에 유해한 물질을 최소화한 연막제를 적용해, 개발 기간 중 실시된 운용 시험 평가와 공인 시험 인증에서 비발암성 및 저독성을 확인했다. 이는 장병과 국민의 건강을 보호하는 동시에 자연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기존 연막통보다 경량화되어 군의 기동성을 높였고, 내구성과 저장성 또한 향상되어 실전 운용에서의 효율성이 증대되었다. 세계 시장 진출 기대 방위사업청 김호성 화력사업부장은 “성능과 유해성을 모두 개선한 적외선 차폐 연막통을 우리 기술로 개발하고 첫 양산 계약을 체결하게 되어 자랑스럽다"며, “우리 연막통의 우수한 성능을 세계에 널리 알려, 적외선 차폐 연막통이 해외에서도 널리 사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에 계약된 적외선 차폐 연막통은 국방기술품질원과 소요군이 주관하는 최초 생산품 검사와 야전 운용 시험 등을 거쳐 최종적으로 우리 군에 배치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은 우리 군의 전력 증강뿐 아니라, 국내 방위산업 기술력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중요한 발판이 될 전망이다. 송기우 기자 kwsong@ekn.kr

SKT, 양자암호 기술 묶은 하이브리드형 제품 선봬

SK텔레콤은 양자암호 분야 양대 기술로 평가되는 양자내성암호(PQC)과 양자키분배(QKD) 시스템을 결합한 QKD-PQC 하이브리드형 양자암호 제품을 출시했다고 15일 밝혔다. 해당 제품은 SKT가 자체 개발한 PQC 소프트웨어를 글로벌 양자암호 기업인 아이디퀀티크(IDQ)의 QKD 시스템 '클라비스(Clavis) XG'에 탑재되는 형태다. 하나의 장비에서 QKD·PQC 두 개의 암호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이중 암호화'로 정보를 보호한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QKD는 양자 역학의 특성을 기반으로 신호를 주고받는 송수신 양방향에서 동시에 양자 암호키를 생성 및 분배하는 기술로 원칙적으로는 해킹이 불가능해 현존하는 가장 강력한 암호체계로 평가된다. 그러나 구축 비용에 대한 부담이 존재한다. PQC는 수학적 난제를 활용해 양자컴퓨터가 이를 풀어내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도록 하는 암호화 방식이다. 양자컴퓨팅의 발전이 이어질 경우 수학적 난제를 풀어내는 시간이 단축될 수 있다. 소프트웨어 형태로 기존 네트워크 장비 등에 구축 가능해 비용 부담이 덜하다는 게 장점이다. 특히 이번에 적용된 PQC는 지난 8월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가 발표한 PQC 표준(FIPS 203, 204)을 완벽하게 준수하는 알고리즘이다. 해당 표준은 양자컴퓨터 알고리즘에 대한 검증을 거쳐 높은 보안성을 갖고 있다. QKD와 NIST 표준을 준수하는 PQC가 결합된 하이브리드형 장비가 출시된 건 이번이 세계 최초다. 회사 관계자는 “양자컴퓨팅 발전에 따른 해킹 위협에서 소중한 정보를 지키기 위한 안전장치가 완성됐다. 데이터 보안 수준이 한층 더 높아질 것"이라며 “공공기관·지방자치단체와 이번 제품 적용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SKT는 자체 개발 PQC 소프트웨어를 IDQ의 상용 키 관리 시스템(KMS) '솔테리스(Solteris)'에 탑재하는 형태의 PQC 제품도 선보였다. 이는 QKD 대비 상대적으로 비용 부담이 덜한 PQC 기반 솔루션을 원하는 고객층을 위한 것이다. 회사는 이를 통해 △QKD 단독 △QKD-PQC 하이브리드 △PQC 단독 양자암호 장비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비용·네트워크 환경이 서로 다른 기관 혹은 사업자들이 상황에 맞춰 QKD와 PQC를 적절하게 연동해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하민용 SKT 글로벌솔루션오피스 담당(CDO)은 “SKT는 현존 최고의 양자암호 기술로 글로벌 시장 선도와 신규사업 개척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KT, 멤버십 혜택 늘린다…롯데그룹 등 제휴 확대

KT가 가을 나들이 철을 맞아 푸드, 테마파크, 쇼핑, 영화 등을 중심으로 10월 멤버십 혜택을 강화한다. 15일 KT에 따르면 이날부터 시작하는 KT 멤버십 10월 '달.달.혜택'에선 가족과 나들이 시즌을 보낼 수 있는 맞춤형 혜택이 준비됐다. 달.달.혜택이란 '매달 선보이는 달콤한 혜택'이라는 뜻으로, 원하는 혜택을 골라 사용하는 '달달초이스', 여러 제휴 혜택을 중복해 사용할 수 있는 '달달스페셜', 추첨을 통해 경품을 제공하는 '달달찬스'가 있다. 특히 KT는 달달혜택에서 롯데그룹과 손잡고 롯데리아, 크리스피크림 도넛, 롯데시네마, 롯데렌터카, 롯데월드 어드벤처,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서울스카이 등 원하는 롯데 브랜드 혜택을 모두 중복해 이용할 수 있는 '롯데 컬렉션'을 선보인다. 롯데 컬렉션은 다른 달달혜택과 중복해 사용할 수 있다. KT 멤버십 롯데 컬렉션을 통해 고객들은 롯데리아에서 '리아 새우 콤보' 또는 '핫크리스피 치킨 버거 콤보' 45% 할인, 크리스피크림도넛에서 '오리지널 글레이즈드 더즌' 4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또한 롯데월드 어드벤처에선 본인 및 동반 1인 45% 할인을 받을 수 있으며 롯데렌터카의 카셰어링 브랜드 'G car'에서 2시간 무료 이용권까지 모두 받을 수 있다. 10월 달달초이스는 CU 모바일상품권, 배민X호식이두마리치킨, 도미노피자, 던킨, 뚜레쥬르, 쉐이크쉑, 이니스프리, SNOW 등에서 무료 및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특히 나들이 메뉴로 적합한 도미노피자 포장 주문 50% 할인 및 던킨 50% 할인과 취업 시즌에 사용할 'SNOW'의 AI 증명사진 1개월 무료 이용권 등이 10월 맞춤형 특화 혜택으로 구성됐다. 달달스페셜은 그리팅, 아모레몰, 삼다수, 프레시코드, 뽀로로파크, 이월드, 원스토어, KT알파 쇼핑 등 쇼핑 및 테마파크 중심의 혜택이 준비돼 있으며, 달달찬스는 롯데시네마 가족관람권, 스타벅스 텀블러, 메가박스 '인사이드 아웃' 감정 무드등 등에 대한 추첨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병무 KT 고객경험혁신본부장(상무)은 “고객들이 KT 멤버십의 가치를 더욱 크게 체감할 수 있도록 시즌에 맞는 특화형 혜택을 지속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MBK·영풍, 고려아연 공개매수 종료…결과는 17일 공개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에 나선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공개매수가 종료됐다. 관건은 MBK와 영풍의 목표였던 7% 확보 여부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고려아연·영풍정밀 지분 공개매수는 이날 15시30분 마감됐고, 청약 수량은 오는 17일 공개될 예정이다. 이에 맞선 고려아연과 베인캐피탈의 공개매수는 23일 종료 예정이다. MBK와 영풍은 고려아연 지분을 최대 14.61% 매입한다는 목표를 세웠고, 안정적으로 경영권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7% 이상이 필요하다고 봤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우호지분을 합한 물량(33.99%)이 장형진 영풍 고문 등 MBK·영풍 측의 지분율(33.13%)과 맞먹었기 때문이다. MBK파트너스가 지난달 19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현대차·㈜한화·LG화학을 비롯해 최 회장의 '우군'으로 분류되는 기업들을 “최 회장의 지지세력이 아니라 고려아연의 전략적 파트너"라고 언급한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MBK·영풍의 공개매수 가격이 고려아연 제안(89만원) 보다 6만원 낮지만, 영풍이 제기한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 절차 중지 가처분 소송 및 투자자별 세금 부담 등을 들어 한자릿수 매입이 이뤄졌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MBK 측은 “국내 기관(펀드 운용사)이 MBK·영풍 공개매수에 응하면 국내 기관의 거주자 개인 수익자의 경우 양도소득에 대한 과세가 이뤄지지 않는다"며 “국내 기관이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에 응할시 배당소득에 대해 최대 49.5%의 과세가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7% 이상 추가 지분 확보시 MBK·영풍은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하고 최 회장 해임 등 이사진 교체에 나설 전망이다. 의결권 3분의 2 이상의 동의가 필요한 기존 이사 해임은 어렵더라도 신규 이사 선임은 노릴 수 있다는 것이다. 고려아연 정관에는 이사수 제한이 없다. 고려아연의 자사주 매입이 중단되지 않는다고 해도 향후 MBK와 영풍 측에게 기회가 올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고려아연이 예정대로 베인캐피탈의 물량 2.5%를 제외한 나머지를 소각하면 MBK와 영풍의 의결권 비중이 높아진다는 이유다. 반면 매입 물량이 7%를 밑도는 경우 내년 3월 열리는 정기주주총회까지 의결권 확보를 위한 공방전이 지속될 공산이 크다. 최 회장이 광폭행보를 보이는 것도 동맹을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고려아연 지분 7% 가량 들고 있는 국민연금의 행보도 주목 받는다. 정치권과 지역사회가 고려아연에 우호적인 입장을 표명하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시중 유통물량을 충분히 수용할 수 있도록 최대 매입 물량을 20%로 늘렸다"며 “서로 다른 세금 적용을 고려해도 기관 투자자 전체 및 개인 투자자 대부분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가 이득"이라고 강조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윤상직 전 장관 “삼성전자 위기 인텔과 달라… 여전히 막강한 역량 갖춰”

전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들이 한 자리에 모여 반도체 패권 탈환을 위한 방안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14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FKI 타워 컨퍼런스 센터 다이아몬드홀에서 역대 산업부 장관들을 초청해 '반도체 패권 탈환을 위한 한국의 과제'를 주제로 특별 대담을 개최했다. 이날 이 자리에는 이윤호 전 지식경제부 장관과 윤상직·성윤모·이창양 전 산업부 장관, 이종호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자리해 우리나라가 일본 도시바의 몰락과 미국 인텔의 위상 하락 사례를 되풀이 하지 않고,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을 점검했다. 도시바는 2000년대 초반까지 세계 1위 낸드플래시 생산 기업으로 일본 테크 산업의 상징이었으나 작년 12월 74년 만에 증시에서 퇴장했다. 인텔은 2016년 3분기 기준 중앙 처리 장치(CPU) 시장에서의 점유율이 82.6%에 달해 세계 최대 종합 반도체 기업(IDM)이었으나 올해 2분기에는 16억1000만달러 규모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또한 파운드리 사업은 분사를 추진하고 있다. 전직 장관들은 “한국이 반도체 강국 지위를 지키기 위해서는 과감한 혁신과 정부의 전방위적 지원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최근 삼성전자는 기술 패권을 SK하이닉스·대만반도체제조(TSMC) 등에 내줘 과거 반도제 제국을 이뤄냈던 인텔과 마찬가지로 전방위적 위기에 봉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윤상직 전 장관은 인텔의 사례와 동일시 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윤 전 장관은 “이제는 한 회사가 모든 기술을 확보하는 게 어려운 시대인데, 출연 연구소나 대학 사이의 장벽을 확 낮춰 체계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한다면 충분히 이 어려움을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운을 뗐다. 그는 “삼성전자는 (반성문을 통해) 근본적인 기술 경쟁력을 제공하겠다고 했는데, 그것이 어디서부터 출발해야 할 것인지, 어떤 인력이 필요할지를 고민해야 한다"며 “내부 유보 자본을 갖고 생태계를 조성해야 하고, 기업 내 조직 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윤 전 장관은 “개방적인 혁신 노력이 부족해 오픈 이노베이션에 취약하다"며 “주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관심을 갖고 좋은 기술을 받아들이고 인수·합병(M&A)에 나서는 등 고도의 지능을 발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환절기에 감기에 많이 걸리듯, 삼성전자는 개인용 컴퓨터(PC)·모바일 시대에서 인공 지능(AI) 시대로의 전환기에 적응하지 못해 잠시 병리 현상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여전히 막강한 역량을 갖고 있어 본질적인 경쟁력을 살리기 시작하면 이 또한 넘어서서 도약할 수 있고, 위기를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에는 안덕근 산업부 장관이 정부 세종 청사 기자실에서 차담회를 갖고 국내 반도체 기업들에 대한 보조금 지금 검토를 하지 않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이윤호 전 장관은 “작금의 우리 반도체 산업이 생존하고 경쟁해서 이기기 위해서는 훨씬 담대한 전략이 필요한데, 직접 보조금과 금융 지원책이 있을 수 있다"며 “정부 투자금의 예상 수익률이 일정 수준 이상 초과하면 반환토록 조건을 달면 된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빅테크와 손잡고, 자체 모델 만들고… K-ICT ‘대화형 AI’ 경쟁 불붙었다

국내 정보기술(IT) 업계가 개인 비서(PAA) 서비스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체 인공지능(AI) 모델 구축을 완료한 후 본격적인 수익화에 나서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서비스 안착을 위한 정확도 향상과 효과적인 수익모델(BM) 구축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14일 IT업계에 따르면 주요 기업들은 '한국어를 가장 잘 이해하는 AI'를 콘셉트로 잡고 특화 모델을 개발 중이다. 글로벌 빅테크가 대화형 AI 모델을 개발하긴 했지만, 한국어 명령 이해가 느리다는 점에 착안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 경쟁력 확보를 위한 각사별 전략은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업 강화와 자체 AI 모델을 활용한 서비스 범위 확대로 압축된다. SK텔레콤은 미국 AI 스타트업 퍼플렉시티의 AI 엔진을 탑재해 자사 PAA 에이닷(A.)의 개인화 정보 탐색 기능을 강화한다. 기존 키워드 검색에서 사람과 소통하는 방식의 대화형 검색으로 차별화한다는 것. 양사는 내년부터 에이닷의 해외 시장 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KT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5년 동안 약 2조4000억원을 투자해 AI·클라우드 분야에 집중투자한다. 내년 △GPT-포오(4o) 기반 한국어 특화 AI 서비스 △소형 언어모델 'Phi 3.5' 기반 공공·금융 산업 특화 AI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데이터·법·규제·문화·언어 등 국내 상황에 맞게 최적화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메타와 협력해 자체 AI 기술 '익시'와 생성형 AI '익시젠' 활용 사업을 확장 중이다. 익시 공식 인스타그램 메신저에 익시 챗봇을 도입하고, 세로형 릴스 제작도 추진한다. 아울러 이달 중 익시 기반 PAA '익시오'도 선보인다. 통화 녹음·요약, 할 일 제안, 전화 대신 받기, 보이는 전화, 실시간 보이스 피싱 탐지 등 기능을 제공할 방침이다. 네이버는 국가별 자체 AI 기술인 '소버린 AI' 확산을 전면에 내세우고 하이퍼클로바X 적용 서비스 범위를 확장 중이다. 검색어와 문서 이해, 사용자 의도 파악, 답변 요약·정리 등 기존 검색 엔진의 품질을 높이는 게 골자다. 연내 생성형 AI 기반 대화형 검색 서비스 '큐(CUE):'의 모바일 버전을 출시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자체 AI 모델 개발보단 연계 서비스를 통한 수익화에 초점을 맞춘 모양새다. 이달 22일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카카오(ifKAKAO)'에서 새 AI 서비스 '카나나'를 공개한다. 해당 서비스는 이상호 카나나엑스 성과리더가 'AI 메이트와의 새로운 연결'이란 주제로 소개할 예정인데, 'Mate(친구)'·'연결'이란 키워드와 실적발표 콘퍼런스콜 등을 통해 언급된 내용을 종합하면 대화형 플랫폼 기반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서비스일 것으로 예상된다. AI 챗봇을 통해 친구처럼 대화를 나누거나, 사용자 맞춤 상품을 추천하는 방식이 될 전망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관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대화형 AI 시장은 오는 2030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24.9%를 기록하며 올해 132억달러(한화 약 18조원)에서 2030년 499억달러(약 67조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관건은 검색 결과의 정확도 향상과 할루시네이션(환각)으로 대표되는 오류를 최소화하는 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상용화된 AI 비서의 경우 구체적이고 명확한 지시에는 정확히 반응하지만, 모호한 지시에 대한 이해는 다소 느린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아울러 구체적인 수익화 로드맵과 효과적인 수익모델(BM) 구축도 중요해질 전망이다. 국내 시장 저변이 확대되지 않은 상황에서 유료화에 나설 경우, 역으로 이용자가 줄어들 수 있어서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AI 챗봇 사용 실태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내 AI 챗봇 이용률은 13.4%, 유료 상품 이용률은 5.7%로 집계됐다. 업무 영역에서 AI 이용률이 높아지고 있음을 감안하면 일정 수준 이용자를 확보한 후 점진적으로 유료화를 진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국내 AI 시장은 개척 단계인 만큼 유료화를 곧장 추진하기엔 섣부르다는 게 업계 중론"이라며 “성공적인 BM 구축을 위해서 기술 완성도를 높인 후, 서비스를 차별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대명소노 공세에 백기사 구하는 예림당…내년 3월 티웨이 주인 바뀌나

레저 기업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 경영권을 확보하고자 지분을 늘려가는 가운데 공개 매수는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우호 지분이 없어 결국 고려아연 분쟁과 같은 구도가 그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고, 결국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예림당 측과 격돌해 경영권을 얻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티웨이항공 최대 주주는 예림당 측으로, 티웨이홀딩스와 함께 29.74%를 보유하고 있다. 2대 주주인 대명소노그룹은 꾸준히 지분을 매집해와 현재 26.77%를 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양측의 지분 격차가 2.97%p에 지나지 않는 상황에서 대명소노그룹은 최근 공개 매수 계획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서와 같은 구도가 그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예림당 측은 경영권 방어 차원에서 백기사를 확보하고자 하나 자금 여력이 없어 현실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11일 종가 기준 티웨이항공 시가 총액은 7064억원이고, 절반 수준인 지분 50%까지 확보하려면 1414억7189만원 가량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경영권 분쟁으로 주가가 더욱 오르면 투입해야 할 자금 소요량은 그만큼 늘어나게 된다. 올해 반기 보고서상 예림당과 티웨이홀딩스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과 단기 금융 자산을 모두 합하면 471억4894만원으로 집계된다. 반면 대명소노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인 소노인터내셔널의 경우 4822억3915만원을 갖고 있어 자금력 차이가 10.22배나 난다. 예림당 측이 소유한 서울 성동구 성수동 아차산로 153 소재 건물 활용도 고려할 수 있지만 턱없이 부족하다. 대지 1237㎡, 연 면적 7179㎡(지하 2층, 지상 11층)의 건물은 인근 실거래 가격을 감안해도 800억~1000억원에 시세가 형성돼있어 자금 동원력 측면에서 밀린다. 올해 8월 1일 대명소노시즌은 더블유벨류업으로부터 티웨이항공 지분 10%를 708억원에 양수했다.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 인수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최근 유럽 노선 확대 등 사업 확장에 따른 가치 상승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어서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와 관련,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이사(사장)은 2027년 매출 3조원·기재 50대 확보 등 양적 성장을 공언한 바 있다. 또한 리조트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만큼 대명소노그룹은 항공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앞서 대명소노그룹 계열사 소노인터내셔널은 프랑스 파리 시내의 4성급 호텔을 인수했고, 한진칼로부터는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 소재 와이키키 리조트 호텔을 사들였다. 티웨이항공 재무제표를 살펴보면 등기 임원 7명 중 4명의 임기는 내년 중 만료될 예정이다. 앞서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항공 지분 공개 매수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종래의 움직임과 별 다른 우호 지분이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명소노그룹은 공개 매수를 진행해 추가 지분 매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배세호 iM하이 연구원은 “대명소노가 JKL파트너스로부터의 주당 매입가액인 3290원에 23.2% 상당의 지분을 공개 매수하면 1646억원으로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고, 이는 예림당 측에 지불해야하는 매각 대금보다 더욱 경제적인 인수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그러나 예림당 측의 맞불 공개 매수 가능성도 있어 대명소노 측이 제시하는 인수가액보다 예림당 측이 더 높은 매수 가격을 설정하고, 다시 대명소노 측이 또 다시 매수가를 높이면 결국 장내 지분 매수와 비용의 차이가 없을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복수의 항공업계 관계자들은 “현 상황에서 이변이 없다면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 이사회를 장악해 경영권을 갖게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한화에어로 영업익 2배 껑충 ‘K-방산’ 3분기도 잘나간다

글로벌 시장에서 K-방산의 입지가 강화되면서 국내 기업들의 실적 향상도 탄력을 받는 모양새다. 국내 납품 보다 수익성이 높은 수출 물량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것도 호재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2조원대 후반의 매출과 3000억원대 중반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평가된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 영업이익은 200% 가까이 향상된 수치다. 폴란드에 인도된 K-9 자주포 24문과 천무 다연장로켓 12문 등이 매출로 인식된 영향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와 K-9 212문·천무 218대 규모의 1차 실행계약에 이어 K-9 152문과 천무 72대 등으로 구성된 2차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이들 무기체계가 지속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예정으로, 향후에는 △이집트향 K-9 △호주향 레드백 보병전투차(IFV) △한국형전투기 KF-21 보라매 엔진 등의 납품이 인식된다. 국내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추진장약 스마트팩토리도 구축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의 예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000억원·500억원 규모다. 매출은 14%, 영업이익은 27% 가량 증가했다. 이는 전술정보통신체계(TICN) 4차 양산과 아랍에미리트(UAE)향 중거리 지대공유도무기체계(M-SAM) 천궁-Ⅱ 다기능레이더(MFR) 개발 등의 영향이다. 사우디향 천궁-Ⅱ MFR과 폴란드향 K-2 전장구성품을 비롯한 제품도 실적에 기여할 품목으로 꼽힌다. 올 상반기말 기준 한화시스템과 쎄트렉아이를 포함한 총 수주잔고는 68조원에 달하며 최근 루마니아와 체결한 K-9 및 K-10 탄약운반장갑차 공급계약을 더하면 69조원을 넘어간다. 이 중 방산부문 수주잔고는 38조원에 육박한다. 현대로템의 경우 매출 1조1000억원·영업이익 1100억원을 달성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매출은 11.2%, 영업이익은 57.5% 가까이 성장했다. 폴란드향 K-2 전차가 18대 가까이 인도된 덕분이다. 이후로도 내년까지 분기당 20~24대 납품 등 총 4조5000억원(180대)의 1차계약을 이행할 방침이다. 2차 계약(820대)까지 예정대로 진행되면 대규모 일감을 추가로 확보하게 된다. 7월말 방위사업청과 1500억원에 달하는 K-1A2 전차 외주정비 계약도 맺었다. 앞서 방사청으로부터 2400억원 규모의 K-1 전차 외주정비 사업도 수주했다. 페루에도 K808 차륜형장갑차 백호 30대를 공급한다. 계약 규모는 6000만달러 수준이다. LIG넥스원과 손잡고 다목적 무인차량에 유도무기 현궁, 무인체계 플랫폼에 안티드론 시스템을 탑재하는 등 글로벌 시장 경쟁력 강화도 추진 중이다. 레일솔루션 부문도 미국·우즈베키스탄·이집트를 포함한 국내외에서 수주잔고를 쌓고 있다. LIG넥스원은 매출 7100억원·영업이익 600억원을 시현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각각 34%, 영업이익은 46%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특히 지휘통제부문이 차세대군용무전기(TMMR) 2차 양산에 힘입어 수익성이 향상됐다는 기대를 받고 있다. 전체 매출의 40% 가량을 담당하는 정밀타격부문도 현궁 3차 양산사업과 개발사업이 매출과 영업이익을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0일 3조7000억원 규모의 이라크향 천궁-Ⅱ 공급계약도 공시했다. 앞서 2000억원 상당의 인도네시아 경찰헬기 수리부속 사업을 수주했고, 6.75인치 유도무기 비궁은 미국 수출을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방사청과 청상어 경어뢰 검사정비 군수지원(PBL) 계약도 맺었다. 반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매출 9100억원·영업이익 600억원 등 전년 동기 수준의 실적을 올린 것으로 예상된다. KF-21과 상륙공격헬기를 비롯한 무기체계 개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으나, 새롭게 매출로 인식되는 프로젝트가 부재한 탓이다. 이르면 올 3분기 체결될 것이라던 회전익항공기 수출이 연기된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고정익항공기도 폴란드향 FA-50PL 인도 전까지는 수익성 반등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기체부품이 에어버스와 보잉 등 주요 고객사 납품에 힘입어 안정적인 매출을 내는 사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향후 실적은 우즈베키스탄 등 FA-50 수출국 확대 및 수리온 헬기 수출 등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위경재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폴란드에서 제기된 FA-50 갭필러 물량의 가동률 문제가 부수 부품 입고 등에 대한 이슈라는 점을 들어 향후 계약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KT ‘에그’ 사라지나?… 품질 저하에 홈피서도 ‘실종’

KT의 '에그' 사업이 사실상 축소 혹은 종료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보여 이목이 쏠린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관련 제품을 찾아볼 수 없을뿐더러, 다수의 직영점·판매점 등에서도 에그를 판매하지 않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에그는 KT에서 판매하는 모바일 라우터 상품이다. 롱텀에볼루션(LTE) 또는 5세대 이동통신(5G)을 와이파이(Wi-Fi)로 변환해 휴대폰, 태블릿, 노트북 등을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특히 간편한 휴대성이 강점으로 꼽힌다. 앞서 지난 2009년 '에그 1' 제품 출시로 에그 사업에 발을 들인 KT는 지난해에도 '5G 에그 2'를 선보이며 사업을 활발히 이어간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KT 에그 서비스가 종료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공식 온라인 몰에서 에그가 실종됐기 때문이다. 14일 기준 KT 홈페이지에는 에그 기기 구매, 요금제 가입 등을 위한 페이지가 없다. KT 공식 직영점인 'KT 플라자'나 대리점 등에서도 에그 구매는 힘든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지역 내 여러 KT 플라자 직원들은 “우리 매장의 경우 에그를 취급하고 있지 않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한 KT 대리점 직원은 “매장 내 에그 재고가 없다"며 “다른 대리점도 상황은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이지만 KT 측은 “에그 사업을 접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다. KT 관계자는 “에그를 찾는 고객이 많지 않다보니 온라인몰 내 별도 페이지가 구축되지 않았다"며 “챗봇에서 5G 에그로 검색하면 가입상담 등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러한 내용들이 사전에 공지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일부 에그 사용자들 사이에선 아쉽다는 반응이 나온다. 여기에 더해 서비스 품질 저하 등에 대한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 한 에그 이용자는 “4년 째 'LTE 에그 미니'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최근 기기 교체를 위해 홈페이지를 들어갔지만 어디에서도 제품을 찾을 수 없었다"며 “(KT가) 꾸준히 에그를 사용하는 이용자들을 위한 배려가 부족했던 거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품질 저하 등에 대한 아쉬움도 토로했다. 에그 이용자는 “(에그 사용 시) 지역에 따라 인터넷 속도가 균등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에그 취급이 줄고 있고 품질 저하 문제 등도 나오며 KT 에그 사업이 마무리 수순에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모바일 라우터에 대한 이용자 관심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 이러한 관측에 무게를 더한다. 업계 관계자는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등이 보편화하면서 사실상 (모바일 라우터의) 수요가 거의 없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통신사 모바일 라우터 사업의 축소나 종료는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현재 공식 홈페이지에서 한 종류의 모바일 라우터 제품만을 판매 중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삼성전자도 인정… 위협적인 中 메모리 성장세 대응해야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 이유로 중국 메모리 업체의 레거시(구식)제품 공급이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반도체 업계의 판도 변화가 감지된다. 그동안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삼성전자의 독주나 마찬가지였다. 신기술을 적용한 제품 뿐만 아니라 레거시 제품도 삼성전자의 입지가 단단했다. 하지만 최근 중국 업체의 레거시 시장 침투가 삼성전자의 실적을 위협하는 수준으로 성장했다는 분석이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도 삼성전자가 공식적으로 중국 레거시 제품의 공급이 실적 저하의 원인 중 하나로도 인정하기도 했다. 14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중국 메모리 업체의 레거시 제품 공급 증가에 실적이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최근 중국의 레거시 메모리 시장에서는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와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CXMT는 2016년 설립 이후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급성장했다. 노무라증권에 따르면 CXMT의 월간 DRAM 생산능력은 2023년 말 12만 장에서 2024년 1분기 16만 장으로 증가했으며, 2024년 말에는 20만 장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글로벌 DRAM 생산의 약 11%를 차지하는 규모다. 기술력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현재 17nm, 18nm DDR4와 LPDDR4 제품을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18.5nm 공정의 DRAM 생산을 시작했다. 최근에는 HBM(High Bandwidth Memory) 개발에도 착수했다고 알려졌다. YMTC 역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YMTC는 최근 232층 QLC 3D NAND 양산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삼성전자와의 기술 격차를 약 2년으로 좁힌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YMTC 측은 자체 개발한 Xtacking 3.0 기술을 적용해 성능과 수율을 개선한 결과라고 자찬하고 있다. 최근 YMTC는 미국 수출규제를 돌파하기 위해 한국은 물론 일본, 대만 등의 장비 공급업체들과 협력을 모색하다. 중국 업체의 약진으로 시장 점유율 변화도 뚜렷하다. 글로벌 리서치사인 호라이즌에 따르면 지난 2023년 기준 중국의 글로벌 반도체 메모리 시장 점유율은 약 17.67%에 달한다. 특히 CXMT의 경우 계획대로 생산능력을 확대할 경우 글로벌 DRAM 시장의 15%까지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중국 기업들의 성장 배경에는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다는 분석이다. 미중 무역 갈등과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하면서 중국은 반도체 자급률 제고를 국가적 과제로 삼고 대규모 투자와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빅펀드'로 알려진 대규모 투자 프로그램을 통해 반도체 산업에 상당한 규모의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 결과 중국 기업들의 급성장으로 레거시 제품이 주 품목인 중저가 제품 시장에서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삼성전자의 실적에도 악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일부 업체는 HBM 시장에도 도전하고 있다는 점에서 삼성전자의 중국을 향한 긴장감은 중장기적인 이슈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도 현재 상황의 타파를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키워드는 '기술'이다.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은 이번 실적 발표 후 이례적으로 메시지를 발표하며 “근원적인 기술 경쟁력을 복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첨단 제품에서의 기술 우위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삼성전자는 중국의 침투가 심해진 레거시 제품에서 최신 제품으로의 공정 전환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1b D램(5세대 10나노급)의 생산량 확대를 계획하고 있으며, 올해까지 월 10만장 가량의 생산능력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가장 극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은 HBM이다. 아직은 삼성전자는 HBM 분야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쟁사인 SK하이닉스가 이미 엔비디아에 HBM3E를 공급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는 삼성전자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이번 실적 발표에서 중국 기업을 언급한 것은 일단 실적 변동에 대한 이해를 구하는 의도"라며 “또 중국 기업들이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정책적 조치를 촉구하는 의미도 읽힌다"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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