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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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반도체 기업 AMD, 새 AI 칩 공개…엔비디아 블랙웰에 도전장

미 반도체 기업 AMD가 새로운 인공지능(AI) 칩을 공개하며 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AMD는 1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 센터에서 차세대 AI 및 고성능 컴퓨팅 설루션을 소개하는 '어드밴싱 AI 2024' 행사를 열고 새로운 AI 칩 'MI325X'를 선보였다. MI325X는 AMD가 지난해 말 출시한 최신 AI 칩인 'MI300X'의 후속 칩이다. 기존 칩과 같은 아키텍처를 사용하며 AI 계산 속도를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유형의 메모리가 내장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AMD는 연말 MI325X 양산에 들어가 내년 1월부터 출하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칩 '블랙웰'의 출시 시기와 맞물린다. AMD는 MI325X가 엔비디아 제품 대비 가격 경쟁력을 갖춰, AI 칩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 세계 AI 칩 시장은 엔비디아가 8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AMD가 그 뒤를 쫓고 있다.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는 “MI325X는 새로운 유형의 메모리 칩을 사용해 AI 소프트웨어를 실행하는 데 (엔비디아의 칩보다) 더 나은 성능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AMD는 또 내년에는 차세대 AI 칩 'MI350'을, 2026년에는 'MI400'을 출시할 것이라며 향후 계획도 밝혔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LG전자, B2B 사업 확대해 2030년 10조원 매출 도전

LG전자가 B2B(기업간거래) 사업 확대를 통해 2030년까지 BS(Business Solutions)사업본부 매출 10조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장익환 LG전자 BS사업본부장은 이 목표에 대해 “도전적이지만 달성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B2B 가속화 전략의 구체적 실행 계획 공개 10일 경기도 평택시 LG디지털파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장 본부장은 “2030년 10조원 달성이 가능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목표를 설정했다"며 “현재의 매출 규모를 고려할 때 도전적인 목표이지만, 우리의 역량과 시장 잠재력을 고려하면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이는 LG전자가 지난 8월 '인베스터 포럼'에서 발표한 'B2B 가속화' 전략의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다. LG전자는 2030년까지 전체 매출에서 B2B 비중을 45% 수준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호텔·병원 TV, 사이니지, 프리미엄 노트북 등 기존 주력 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의료용 모니터, 전기차 충전기 등 유망 신사업을 육성할 방침이다. 장 본부장은 “지난 66년간 축적해 온 가전제품 사용 고객과 고객 거주 공간에 대한 이해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B2B 고객에게 차별화된 솔루션을 제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LG전자의 B2C 경험을 B2B 영역으로 확장하는 전략의 일환이다. ◇AI 기술 접목한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경쟁력 강화 LG전자는 특히 AI 기술을 접목한 차세대 디스플레이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연내 출시 예정인 차세대 '마이크로 LED'는 AI가 약 2500만 개의 LED 칩 각각의 품질을 정밀하게 감정 및 선별 생산하며, 제품에 적용된 AI 프로세서는 영상의 밝기, 색조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최적화된 화질로 보정한다. 마이크로 LED 기술에 대해 장 본부장은 “후발주자이지만, 시장의 리더십을 가져가기 위해 기업고객들의 니즈를 파악하는 데 주력했다"며 “최초로 독일 인증 기관으로부터 시야각, 색상 재현율, 블랙 레벨 등 화질 규격 인증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마이크로 LED 'LG 매그니트(MAGNIT)'는 2020년부터 최근 4년간 연평균 두 배에 육박하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전기차 충전기 사업도 LG전자의 주요 성장 동력 중 하나다. 현재 LG전자는 국내외 시장에서 총 6종의 완속/급속 전기차 충전기를 운영 중이며, 연내 북미 시장을 위한 350kW 초급속 충전기 생산에 이어, 유럽 시장을 위한 30kW, 7kW급 완속 충전기 2종을 출시할 예정이다. LG전자는 2030년까지 미국 급속충전기 시장에서 8% 수준의 점유율을 확보해 글로벌 탑티어 업체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의료용 모니터 시장에서도 LG전자는 5년 내 글로벌 톱3 수준의 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현재 임상용·진단용·수술용 등 총 14종의 의료용 모니터와 6종의 디지털 엑스레이 검출기를 글로벌 50여 개국 의료기관에 판매 중이다. ◇체계적 고객관리로 안정적 수익구조 구축 B2B 사업의 특성상 고객 관리의 중요성도 강조됐다. LG전자는 CRM(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고객관계관리) 업계 세계 1위 세일즈포스의 툴을 도입해 LG CNS의 커스터마이징을 거친 뒤 고객에게 도입했다. 파이프라인 관리, 컨택 히스토리 기록 등을 통해 고객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고객 유지율을 높이고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 기존 영업 형태는 제품을 팔면 끝이고, 담당자가 퇴사라도 하면 해당 고객과 관련된 데이터와 로얄티를 잃기 마련이었다. 하지만 CRM을 도입해 시스템을 통한 관리로 재구매 시점, 고객 진입 포인트 등을 알고 대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장 본부장은 “B2B 사업 확대를 통해 경기 변동에 덜 민감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며 “2030년경에는 B2B 사업의 이익률이 전사 수준인 7% 정도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현대자동차, 글로벌 브랜드 가치 230억 달러 달성

현대자동차는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 업체 '인터브랜드(Interbrand)'가 발표한 '2024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서 브랜드 가치 230억 달러를 기록하며 종합 브랜드 순위 30위에 올랐다고 10일 밝혔다. 혁신적 기술과 친환경 상품으로 브랜드 비전을 지속 실현해온 성과를 인정받아 최근 5년 동안 브랜드 가치가 141억에서 230억 달러로 63% 성장, 브랜드 순위는 36위에서 30위로 6단계 상승한 것이다. 지난 2005년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 처음 이름을 올린 현대자동차는 매년 전 세계 주요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2011년부터 올해까지 14년 연속 브랜드 가치 상승이라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인터브랜드 관계자는 “현대자동차는 전기차 전용 브랜드 '아이오닉', 고성능 브랜드 'N' 등을 통해 고객들에게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하며 글로벌 브랜드파워를 지속 강화해왔다"며 “앞으로도 혁신적 모빌리티로 글로벌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팬 층과 차별화된 문화를 지속 공유해 나갈 것이라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현대차는 '휴머니티를 향한 진보(Progress for Humanity)'라는 브랜드 비전 아래 고객에게 혁신적인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데 앞장서고 있다. '전동화'라는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의 전환기에 우리나라 최초의 독자 모델인 포니의 정신과 디자인을 이은 헤리티지 프로젝트를 선보이는 등 인본주의 기반의 브랜드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 브랜드·기술 분야에서의 혁신으로 글로벌 3대 자동차 시상식 중 하나인 '2024 월드카 어워즈'에서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5 N이 '세계 올해의 고성능차'로 선정되며, 2022년 아이오닉 5·2023년 아이오닉 6에 이어 3년 연속 수상을 달성했다. 또 미국 시장조사기관 J.D.파워 선정 신차 첨단 기술 만족도 조사에서도 제네시스가 유수의 완성차 브랜드를 제치고 전체 브랜드 1위, 현대차가 일반 브랜드 1위를 차치했다. 아울러 현대차는 지난 8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Smart Mobility Solutions Provider)'로 도약을 위한 새로운 중장기 전략 '현대 웨이(Hyundai Way)'를 발표했다. 새로운 전략 하에 현대차는 전동화 리더십를 강화하면서도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등을 개발해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기민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또한 소프트웨어와 AI 기술력 고도화로 고객들에게 혁신적 모빌리티 경험을 선사하고 수소 사업 역량 강화로 글로벌 에너지 전환을 주도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전동화 시대의 리딩 브랜드로서 브랜드 마케팅의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시도와 창의적 활동으로 전세계 고객과의 접점을 지속 확대해 나가고 있다. 지난 6월 짧은 숏폼 형태로 전기차 충전소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다룬 '밤낚시'를 통해 '스낵 무비(Snack movie)'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 아울러 현대자동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 미쉐린 3스타 셰프 '코리 리(Corey Lee)'와 협업한 한식 레스토랑 '나오(Na Oh)'를 오픈하며 글로벌 고객들에게 한식의 매력과 가족 친화적이고 편안한 미식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은 "현대차는 완성차 제조를 넘어 AAM 등 차세대 모빌리티로의 확장을 통해 게임 체인저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해 나갈 것"이라며 “우리의 모든 기술적 진보가 인류에게 더욱 풍요롭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선사하는데 기여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브랜드 컨설팅 업체 '인터브랜드'는 매년 전 세계 주요 브랜드의 가치 평가를 실시해 글로벌 100대 브랜드를 선정하고 있다. 브랜드 가치는 특정 브랜드가 만들어 낸 재무·마케팅적 성과를 종합적으로 측정해 각 브랜드가 창출할 미래 기대수익의 현재가치를 평가해 산정된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삼성전자 CSO “기흥 반도체 공장 피폭 사고, 가슴 깊이 반성”

윤태양 삼성전자 최고안전책임자(CSO)가 기흥 사업장 방사선 피폭 사고와 관련, 깊은 반성의 뜻을 전했다. 1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원자력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윤 부사장은 “이런 문제가 생긴 것을 가슴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부사장은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근본적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해 하나하나 실행해 나가고 있다"며 “반도체 현장에 31년째 있었는데 후배들에 책임감을 많이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5월 27일 기흥 사업장에서 직원 2명이 방사선 발생 장치를 수리하던 중 안전 기준의 최대 188배를 넘는 방사선에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대해 윤 부사장은 “재해자에 대한 책임을 느끼고 있다"며 “치료와 보상 이후 과정도 다 책임지고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전 관리자 부족 문제에 대해서는 인정한다며 2배 이상 충원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이번 사고로 발생한 화상이 부상인지 질병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명확한 답변을 피했다. 윤 부사장은 “내부적으로 치열하게 갑론을박이 있었다"며 “질병과 부상에 대해 여러 의견이 있어 그 부분은 관련된 법령의 해석을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일부 의원들은 강하게 비판했다.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은 “피해자 원인이 화상인지 부상인지 질병인지도 대답을 못 하면 재발 방지 대책이 어떻게 나오냐"며 질타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TL’ 업은 엔씨, 기대작 더 있다…실적 개선 기대감 ‘쑥’

엔씨소프트(엔씨)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 '쓰론 앤 리버티(TL)'의 초반 성과 덕분이다. 기대작 출시도 줄줄이 예정돼 엔씨가 올 4분기를 기점으로 안정적인 성적표를 받아들 거란 전망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가 이달 초 아마존게임즈와 손잡고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 TL이 초반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TL은 엔씨가 지난해 12월 신규 지식재산권(IP)으로 국내에 출시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이번엔 북·중·남미, 유럽, 오세아니아, 일본 등 글로벌 지역에서 서비스된다. 최고 동시 접속자 34만명을 기록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린 TL은 글로벌 출시 첫 주 만에 이용자 300만명을 돌파했다. 아직 출시 초기지만 TL에 대한 관심이 유저들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는 평가다. 앞서 국내 출시 당시 TL은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이번 글로벌 시장 흥행은 이용자 편의성을 높이고 콘텐츠를 강화한 점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엔씨 관계자는 “보스를 잡기 위한 파티 매칭 기능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서버를 통합하거나, 액션성을 살리는 스킬 특화 시스템을 추가하는 등의 업데이트가 이용자들에게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신·구 IP의 저조한 성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엔씨 입장에서 TL의 흥행은 반가울 수밖에 없다. 엔씨는 올 상반기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주력 상품인 '리니지'의 입지가 예전만 못한 영향이다. 8월 말 선보인 호연도 저조한 성과를 내며 3분기 실적 기상도도 흐린 상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엔씨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7%, 36% 감소할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TL이 구세주로 떠오른 것. TL 외에도 다수의 기대작이 출격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엔씨가 4분기부터 반등 신호탄을 쏠 수 있을 거란 관측이 나온다. 첫 스타트는 '저니 오브 모나크'가 끊는다. 이 게임은 연내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아직 구체적인 게임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최근 게임업계 대세로 자리매김한 방치형 장르의 신작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이용자들의 관심도 커지는 모습이다. 저니 오브 모나크는 지난달 말 시작된 사전 예약에서 24시간이 채 되지 않아 100만명의 예비 이용자를 모으며 흥행 가능성을 높였다. 2025년에는 상반기 '택탄: 나이츠 오브 더 가즈(이하 택탄)'를 시작으로 하반기 'LLL', '아이온2'까지 기대 신작이 즐비해있다. 업계에선 특히 실시간 전략 게임(RTS) 택탄과 슈팅 게임 LLL 등에 기대감을 갖는 분위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RTS와 슈팅 게임 모두 최근 게임 시장에서 주목도가 올라가고 있는 장르"라며 “기존 MMORPG에 국한된 게임만 선보이던 엔씨가 장르적으로 다변화를 주고 있는 점도 이용자들에게 긍정적으로 평가받을 요소"라고 말했다. 엔씨에 대한 증권가 전망도 밝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TL이 글로벌 지역에서 초기 흥행에 성공한 것이 올해 가장 큰 수확"이라며 “내년에는 신작 효과로 가파른 이익 증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삼성전자 ‘반성문’이 불러온 파장, 연말 인사 흔드나

3분기 어닝 쇼크를 직격으로 맞은 삼성전자가 이례적으로 사과문을 발표하며 반도체 기술 경쟁력 저하를 인정했고 고강도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때문에 디바이스 솔루션(DS) 부문 사장급들에 대한 인사 칼바람 등이 뒤따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매출 79조원, 영업이익 9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성적표를 발표한 직후 삼성전자는 참고 자료 형식을 빌려 출입 기자들에게 전영현 DS 부문장(부회장) 명의로 쓴 '고객과 투자자, 그리고 임직원 여러분께 말씀드립니다'라는 제하의 반성문을 송부했다. 삼성전자 측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로 근원적인 기술 경쟁력과 회사의 앞날에 대해서까지 걱정을 끼쳤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만반도체제조(TSMC)·SK하이닉스 등 주요 경쟁사들이 첨단 공정·고부가 가치 제품 분야에서 앞서나가는 반면 상황이 뒤쳐지고 있음을 시인하며 책임을 통감하는 모습을 보인 셈이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의 주도권 약화와 파운드리 사업에서의 격차 확대 등 전반적인 경쟁력 저하를 인식했다는 점에서 삼성전자가 스스로의 객관적인 위치를 확인했다는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현재 처한 엄중한 상황을 반드시 재도약의 계기로 만들겠다고 공언하며 위기 극복을 위해 경영진이 앞장서겠다고도 했다. 이에 따라 DS 부문에 불어닥칠 개혁의 후폭풍이 상당히 거셀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단기적 해결책보다는 근원적 경쟁력 확보에 집중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특히 메모리 사업부의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게이트 올 어라운드(GAA) 기술 적용 3나노 공정 안정화·수율 개선 등 반도체 미세 공정 기술 강화 △고 대역폭 메모리(HBM) 기술 개선·생산 능력 확대 등 인공 지능(AI) 반도체 경쟁력 강화 △첨단 패키징 기술 발전 △V-NAND·LPDDR5 등 차세대 메모리 기술 선도·혁신 △파운드리 사업 경쟁력 제고 △AI 기반 생산·품질 관리 △신소재·신구조 연구 △저전력 기술 개발 △대학·연구소·스타트업과의 오픈 이노베이션 강화 등의 과제를 안고 있다. 또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 목적 지향적 분위기와 수직적 구조, 문제점 은폐 문화 등이 만연해있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나와 소통의 벽을 제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영현 부문장은 부임한 이후 소통(Communicate)·열린 토론(Openly Discuss)·문제 공개(Reveal)·철저한 실행(Execute) 등 'C.O.R.E.'라는 새로운 조직 문화를 선포했고, 반도체 사업 집도의로서 이에 대한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향 5세대 HBM 12단을 전세계 최초 양산에 성공했지만 삼성전자의 경우 아직도 납품에 대한 소식이 들려오지 않는다. 또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분야에서도 녹록지 않다. 시스템 LSI 사업부가 설계·개발하고 파운드리 사업부가 생산하는 갤럭시 스마트폰 등에 탑재돼온 '엑시노스' 시리즈는 내년 초 출시될 S25 시리즈에 탑재되지 않을 것이라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이와 같은 연유로 연말 인사를 통해 반도체 부문 사장단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를 단행할 공산이 크다는 전언이다. 그러나 이 같은 변화와 개혁이 단기간 내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도 존재한다. 반도체 산업의 특성상 기술 개발과 경쟁력 회복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고, 회사 규모 만큼이나 조직 문화 역시 조변석개가 불가능에 가까워 중장기적 관점에서 개혁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삼성전자의 이번 결단이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질지, 또한 변화가 얼마나 빠르게 성과로 나타날지에 대해서는 귀추가 주목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부회장급 부문장이 사과문을 냈다는 것 자체로 파장이 큰데 역량이 떨어진다는 것을 자인했다는 점에 대해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며 “예단할 수는 없지만 강도 높은 조직 대수술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KT, MS와 한국형 AI 개발… 5년 내 매출 5兆 목표

“인공지능(AI) 기술 고도화는 이미 게임이 끝났다고 본다. 이젠 협업해서 한국형 AI 모델을 빠르게 구축해야 하는 단계다. KT가 잘 되는 것과 동시에 지원 기업들의 경쟁력도 높이며 함께 발전하고 싶다." 김영섭 KT 대표는 10일 서울 노보텔 앰베서더 동대문에서 열린 AICT 사업전략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KT는 이날 마이크로소프트와(MS)와의 협력 방향과 AICT 사업전략을 구체화했다. 기존 생성형 AI 모델 중심에서 나아가 산업 영역별 특화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토털 패키지' 제공이 목표다. 김 대표는 그는 국내 고객들이 잘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AI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양사는 이를 위해 5년 동안 약 2조4000억원을 투자해 AI 기간망을 깔고, 공동 GTM(Go-To-Market)을 개발한다. 연구개발(R&D)과 마케팅 투자도 강화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 한국어 특화 AI 모델·서비스 출시와 AI전환(AX) 전문기업 설립 등에도 협력한다. 이를 통해 향후 5년 동안 누적 매출 최대 4조6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구체적으로 내년 2690억원, 2026년 6100억원, 2027년 1조1020억원, 2028년 1조2960억원, 2029년 1조3700억원의 매출을 낼 것으로 예측된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4'에서 통신(CT)역량에 AI와 정보통신기술(ICT)을 더한 AICT 기업을 경영 비전으로 제시하고, 전사 차원 AX에 나선 바 있다. 그는 이를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MS와의 협력을 위해 물밑작업을 펼쳤고, 지난 6월 사티아 나델라 MS CEO 겸 이사회 의장과 만나 협약을 맺었다. 양사의 시장 진출 목표와 지향점이 맞아 파트너십으로 이어졌다는 후문이다. 김 대표는 “MS는 오랫동안 다양한 기업들과 기업간거래(B2B) 사업을 협업해 기업의 니즈를 가장 잘 아는 기업"이라며 “KT의 실질적 성장을 위한 변화 방향을 많이 고민했고, 새 도약 기회를 창출하기 위해 전략적 협력을 결정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한국형 AI는 GPT-포오(4o) 기반으로 구축되며, 데이터·법·규제·문화·언어 등 국내 상황에 맞게 최적화된다. 이를 위해 KT는 교과서·백과사전·신문 기사 등 데이터를 확보해 학습 절차에 착수했다. 해당 서비스에는 MS의 대화형 AI '코파일럿'이 도입된다. 내년 1분기 모델 개발에 착수해 2분기쯤 개발을 완료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소형언어모델 파이(Phi) 3.5 기반 공공·금융 등 산업별 특화 모델도 선보인다. 이를 위해 '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공동개발, 내년 1분기 상용화한다. 데이터가 저장·전송되는 모든 구간과 장치의 인크립션(encryption·암호화)를 통달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개발해 보안 수준을 높이고, 안정된 환경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기업 맞춤형 소형언어모델(sLLM)은 KT가 계속 공급하며, 자사 AI 모델 'KT LLM(믿음)'도 계속 키워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경쟁력 있는 솔루션을 만들어 국내 AI 생태계를 형성하고, 중장기적으로는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다. 지난 유럽 출장 당시 대기업 2~3곳이 동행했다는 전언이다. 이 과정에서 자체 클라우드제공사업자(CSP) KT클라우드의 역할이 축소되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는 “역으로 더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지웅 KT클라우드 대표는 “데이터센터의 애저(azure) 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에 대한 부분들을 회사와 협업함으로써 클라우드 관련 애저 영역을 확장하게 된다"며 “데이터·CSP 역량을 강화해 고객들에게 프로페셔널 서비스까지 제공, 선택권을 넓힐 수 있는 환경으로 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AI·클라우드 분야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AX 전문기업을 출범하고, 기술 연구기관 '이노베이션 센터'도 설립한다. 신설 기업은 KT 자회사로 운영되며, 전문가들이 기업고객의 문제점을 해결해주는 모델이 될 전망이다. 구체적으로 AX를 원하는 기업에 글로벌 수준 컨설팅·아키텍처·디자인 등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AX인력들을 영입해 3년간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센터는 양사의 AI·클라우드 기술 연구와 스타트업 투자를 전담한다. 기존 통신사업을 위한 네트워크 현대화와 6세대 이동통신(6G), 그래픽처리장치(GPU)·신경망처리장치(NPU) 등 공동 연구개발을 추진한다. 이밖에 국내 AX 생태계 확산을 위한 전략 펀드를 공동 조성하고, 기술·컨설팅·마케팅 등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정우진 KT 컨설팅그룹장(전무)은 “엔비디아의 H200이 MS에 처음 공급되는데, 한국에선 KT가 가장 먼저 공급하려고 준비 중이다. 향후 수요 및 공급 상황 등에 따라 발전된 파트너십을 논의 중“이라며 "시장 진입부터 신사업 발굴·성장까지 협력하는 모델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SKT, 시니어 친화 서비스 선봬…디지털 격차 해소 온힘

SK텔레콤이 시니어 친화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의 통신 생활을 지원하고, 디지털 격차 해소에 나선다. SKT는 전국 공식인증대리점에서 노년층 눈높이 맞춘 디지털 격차 해소 교육을 강화하고, 방문자에 사이버금융범죄보험 1년 무료 이용 기회를 제공한다고 10일 밝혔다. 아울러 보이스피싱 취약층 안전망 강화를 위해 한화손해보험과 공동 마케팅을 추진한다. 회사는 시니어 이용자들이 스스로 스마트폰 활용하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 컨텐츠를 제작, 공식인증대리점의 고객용 태블릿 PC에 지속 노출하고 있다. 초기에는 T크루가 고객의 이해 속도에 맞춰 순차적으로 안내하고, 이후 스스로 태블릿에 노출되는 튜토리얼을 따라 내재화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는 설명이다. 교육 콘텐츠는 스마트폰 화면의 글자 크기 조절, 밝기 조절 등 기본적인 기능 설정 방법뿐 아니라 카카오톡 프로필 설정, 유튜브 링크 공유 등 앱 사용 방법에 대한 안내를 담았다. SKT는 이날부터 한화손해보험과 제휴, 공식인증대리점을 방문하는 모든 자사 가입자에게 사이버금융범죄보험을 1년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SKT 가입자라면 누구나 다른 서비스 가입 없이 공식인증대리점 방문만으로 한화손해보험의 해당 상품 가입 QR코드를 받을 수 있다. 보험 상품은 보이스피싱·스미싱·파밍 등 사이버 금융 범죄로 인한 부당 인출·결제 피해를 보상한다. 특히 사이버 금융범죄에 취약한 만 65세 이상 시니어 가입자에게는 최대 500만원을 보장해주며, 만 65세 미만 가입자에게는 최대 200만원을 보장해준다. 무상 제공된 보험 보장기간 1년이 경과해도 자동 해지된다. 김상범 SK텔레콤 유통 담당은 “장기적으로 진정성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 지역사회에서 사랑받는 매장으로 자리매김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코오롱베니트-리벨리온, 비전 AI 성능 고도화…건설현장 안전 모니터링

코오롱베니트는 리벨리온과 비전AI 기술 고도화 실증 프로젝트에 착수한다고 10일 혔다. 양사는 코오롱글로벌 건설 현장에 적용할 안전 모니터링 시스템 비전AI 기술 성능을 한 단계 높일 계획이다. 코오롱베니트는 자체 안전 모니터링 시스템 비전AI의 현장 적용 가능 여부와 사업성 타진에 나선다. 올 초 1차 실증에서 입증된 비전 AI의 위험 탐지 신속성과 정확성을 리벨리온 AI반도체(NPU) '아톰(ATOM)'을 탑재해 개선할 계획이다. 향후 거대언어모델(LLM)이 적용된 차세대 AI 영상분석 서비스 출시까지 목표로 한다. 이를 통해 회사는 인공지능(AI) 성능을 높이고 활용을 대중화하는 AI 엑셀러레이션 서비스 사업 성장 계기를 마련할 계획이다. 코오롱글로벌 건설현장에 설치된 CCTV와 통합관제센터에도 비전 AI를 적용한다. 회사는 아톰의 고속 추론 기능을 통해 작업자들의 안전모 미착용, 위험구역 진입, 중장비 접근 등 위험을 감지해 사고 예방율이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실증을 위해 AI 담당 부서 브레인 랩과 연구 및 사업개발(R&BD)부문 전문 인력도 투입한다. 텍스트·이미지, 음성 등을 동시 처리하는 멀티모달 AI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제조·건설·패션 등 산업 특화 AI 기술을 발전시킬 계획이다. 한현 코오롱베니트 R&BD본부 상무는 “고객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하며 높은 부가 가치를 만드는 AI 신사업 밸류체인을 완성하는 게 목표"라며 “국내 AI 대표 기업과 연계해 기술 개발·사업 협력을 강화하며 고부가가치 AI 생태계를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하이크 ‘로드 오브 파티’ 스토브 출시…버튜버 세아와 컬래버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 하이크(HIKE)는 퍼블리싱 중인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게임 '로드 오브 파티'와 신규 DLC를 스토브 플랫폼에 출시한다고 10일 밝혔다. 로드 오브 파티는 2022년 스팀으로 처음 출시됐다. 심플하면서도 긴장감 넘치는 종스크롤 탄막 슈팅의 재미와 최대 10명의 파티 구성을 통해 자신만의 스타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인디게임이다. 스토브 론칭과 동시에 스마일게이트 소속 유튜브 채널 '세아스토리'와의 컬래버 다운로드 콘텐츠(DLC)도 함께 공개했다. 새 DLC에는 세아스토리에 출연하는 버튜버 세아, 고철민PD, 폰흥선PD 등 세 명의 특별 캐릭터가 등장한다. 이들 캐릭터를 모두 획득하면 신규 퀘스트가 활성화돼 더욱 풍부한 게임 경험을 체험할 수 있다. DLC는 스토브에서 만나볼 수 있다. 세아가 직접 녹음한 음성이 캐릭터에 생동감을 더한다. 음성 녹음 현장의 모습은 유튜브 채널 세아스토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10일 오후 5시부터는 해당 채널에서 출시 기념 라이브 플레이도 진행할 예정이다. 로드 오브 파티 X 세아스토리 DLC는 오는 24일까지 무료 다운로드 가능하다. 본편 역시 같은 기간 약 20% 할인된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다. 하이크 관계자는 “해당 게임은 출시 이후 꾸준히 다양한 형태의 DLC를 선보이며 팬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며 “이번 스토브 론칭과 컬래버를 통해 기존 팬들뿐 아니라 신규 플레이어들에게도 신선하고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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