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2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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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지름길 ‘유증’…완주 막는 3가지 리스크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경영권 방어를 위해 2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라는 방법을 선택하면서 시장이 경악하고 있다. 유증은 성공할 경우 이번 경영권 분쟁에서 확실한 승기를 받을 수 있는 묘수기는 하다. 하지만 돌파해야 할 난관도 확실하다. 금융당국 심사, 법원 판단, 실권주 리스크라는 세 개의 높은 장벽을 모두 넘어야 하는 상황이다. 한 곳이라도 막히면 유상증자는 무산될 수 있다. 특히 이번 유상증자는 공개매수 직후 진행되는 데다 3% 청약 제한이라는 이례적인 조건이 붙어 있어 시장의 우려가 깊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고려아연의 유상증자를 주관한 미래에셋증권에 대한 현장조사가 시작됐다. 조사인력 10여 명이 투입된 이번 조사는 공개매수와 유상증자를 모두 주관한 미래에셋증권의 업무처리 적정성을 검토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공개매수 당시 “재무구조 변경 계획이 없다"고 공시한 뒤 한 달 만에 유상증자를 결정한 것을 두고 공시의무 위반 여부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금융당국의 이번 조사는 단순한 실태 점검이 아닌 강도 높은 특별조사다. 금감원은 이번 유상증자를 위한 실사가 공개매수 기간 중에 이미 진행되었다는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중대한 공시의무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 조사의 초점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공개매수 당시 재무구조 변경 계획이 없다고 밝힌 것이 허위 공시인지 여부다. 둘째, 미래에셋증권이 공개매수와 유상증자를 동시에 준비하면서 이해상충 방지 의무를 제대로 이행했는지다. 셋째, 89만원에 자사주를 매입한 뒤 67만원에 유상증자를 결정한 것이 배임에 해당하는지다. 금감원은 증권신고서 심사 과정에서 자금사용 계획의 구체성도 꼼꼼히 들여다보고 있다. 고려아연은 유상증자 자금 2조5000억원 중 92%인 2조3000억원을 채무 상환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고려아연의 차입금 현황을 보면 메리츠증권 1조원(금리 6.5%), 한국투자증권 2000억원, KB증권 2000억원, 하나은행 4000억원, SC은행 5000억원 등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채무 상환 계획 자체는 이해할 수 있지만, 나머지 2000억원의 사용계획이 모호하다"며 “특히 고금리 차입금 상환 우선순위와 구체적인 일정이 제시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두 번째 관문인 법원의 판단에서는 세 가지 쟁점이 부각된다. 첫째는 3% 청약 제한의 적법성이다. 고려아연은 우리사주조합을 제외한 모든 청약자에게 총 공모주식수의 3%(11만1979주)로 청약 한도를 제한했다. 법조계에서는 이러한 제한이 자본시장법상 일반공모 원칙에 위배될 수 있다고 본다. 일반공모는 불특정 다수에게 균등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3% 제한은 사실상 대주주나 특정 세력의 지분 확대를 막기 위한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높다. 둘째는 배임 혐의다. 89만원에 자사주를 매입한 후 67만원에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것은 주주가치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 373만주와 22만원의 차액을 계산하면 8206억원의 주주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법조계에서는 이러한 결정이 이사진의 선관주의 의무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셋째는 경영권 방어 목적의 유상증자가 주주 이익에 부합하는지 여부다. MBK·영풍 측은 “경영진이 자신들의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주주가치를 훼손하고 있다"며 가처분 신청을 준비 중이어서 금융당국의 심사와 함께 이 문제에 대한 검증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마지막 관문인 실권주 리스크도 이번 유상증자의 성패를 좌우할 변수다. 고려아연은 이번 유증 물량 총 373만2650주 중 우리사주조합에 20%(74만6530주)를 우선배정하고, 나머지 80%(298만6120주)는 일반공모로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시장가에서 30% 할인된 67만원이 공모가며, 여기에 12월 초 기준주가에서 추가 30% 할인이 예정되어 있어 최종 공모가는 46만9000원 수준까지 내려갈 수 있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일반공모 청약결과 발생하는 실권주 및 단수주는 미발행 처리할 예정"이다. 이는 실권주가 발생하면 그만큼 유상증자 규모가 자동으로 줄어든다는 의미다. 실권 규모에 따라 당초 목표했던 2조5000억원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질 수 있으며, 이 규모가 클 경우 유증 자체를 취소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 이처럼 세 갈래 관문을 모두 통과해야 하는 고려아연의 유상증자는 빠른 길을 택한 만큼 리스크도 크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금융당국 심사, 법원 판단, 실권주 리스크 중 어느 하나라도 어긋난다면 유상증자는 무산될 수 있다"며 “경영권 방어를 위해 선택한 가파른 지름길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전영현, 삼성전자 반도체 임원들과 토론…‘근원적 경쟁력’ 회복할까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 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이 취임 이래 처음으로 소속 임원들과 토론회를 진행한다. 고 대역폭 메모리(HBM) 경쟁력 약화와 시스템 LSI·반도체 위탁 생산(파운드리) 적자 폭 확대 등 삼성전자 반도체 전반에 걸쳐 '위기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전 부회장이 쇄신 작업에 나서며 분위기가 반전될지 주목된다. 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 부회장은 지난 1일 DS 부문 경쟁력 회복을 위한 임원 토론회를 시작하고 이달 초중순까지 순차적으로 임원들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토론회는 회사의 근원적 경쟁력 회복을 위해 소통을 강화하고 쇄신 방안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하자는 취지로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5월 전 부회장이 취임한 이래 임원 대상 토론회를 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앞서 전 부회장은 지난 8월 사내 공식 메시지에서 경쟁력 약화 원인으로 '부서 간 소통의 벽', '문제를 숨기거나 회피하고 희망치만 반영된 비 현실적인 계획을 보고하는 문화 확산' 등을 꼽으며 토론 문화를 강조한 바 있다. 전 부회장은 당시 “현재 우리는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지만, 반도체 고유의 소통과 토론 문화, 축적된 연구 경험과 노하우를 토대로 빠르게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DS 부문은 올해 3분기 4조원을 하회하는 영업이익을 거뒀다. HBM 공급 지연과 PC와 모바일 수요 회복 지연에 따른 재고 조정, 중국산 범용 D램 물량 확대로 가격 하락 압박이 커진 영향으로 해석된다. 전 부회장은 3분기 잠정 실적 발표 이후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로 근원적인 기술 경쟁력과 회사의 앞날에 대해서까지 걱정을 끼쳐 송구하다"며 이례적으로 사과 메시지를 내기도 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최태원 “SK, AI사업 글로벌 스케일로 확장해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계열사 최고 경영자(CEO)들과의 세미나에서 “수년 내 인공 지능(AI) 시장이 대폭 커질 것"이라며 “운영 개선(OI, Operation Improvement)에 박차를 가하고 그룹 AI 사업을 글로벌 스케일로 확장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 올해 초부터 이어온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의 속도를 높이고 재무 구조 개선을 넘어 AI 등을 활용한 본원적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기로 했다. 3일 SK그룹은 지난달 31일부터 전날까지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2024 CEO세미나'를 열어 이 같은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최태원 회장·최재원 수석 부회장·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주요 계열사 CEO 등 최고 경영진 30여명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지난 2일 폐회사에서 “차세대 챗GPT 등장에 따른 AI 시장 대 확장이 2027년을 전후해 도래할 가능성이 높다"며 “그 시기를 놓치지 않고 SK그룹이 성장 기회를 잡으려면 현재 진행 중인 OI를 서둘러 완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어 “OI는 단순 비용 절감과 효율화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본원적 경쟁력을 확보하는 과정"이라고 전제하며 “이를 위해 재무제표에 나오지 않아 눈에 보이지 않고 측정할 수 없지만 경영의 핵심 요소인 '기업가 정신'과 '이해 관계자와의 소통' 등을 중시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최 회장은 또 “OI 고도화를 위해서는 AI를 잘 활용할 필요도 있다"면서 일상적으로 AI를 사용하는 젊은 구성원과 리더들이 AI를 접목한 운영개선 방안 등을 제안해 회사 정책과 제도를 개선하고, 그 성과에 걸맞은 보상을 해주는 방안 등을 제안했다. 최 회장은 AI 사업 방향과 관련해서는 “SK가 보유한 기술력, 그리고 그룹 계열사 간 또는 외부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가장 싸고 우수한 AI 데이터 센터(DC)를 만들어 그룹 AI 사업을 글로벌 스케일로 확장해야 한다"는 견해를 내놨다. 이어 향후 핵심 과제로 △반도체 설계·패키징 등 AI 칩 경쟁력 강화 △고객 기반 AI 수요 창출 △전력 수요 급증 등에 대비한 '에너지 솔루션' 사업 가속화 등을 제시했다. 이밖에 최 회장은 CEO들에게 “과거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거시 환경 변화를 잘 보고, 사별 특성에 맞게 사업환경 예측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며, OI 달성도를 정량화·측정하는 것 등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와 관련, SK그룹 측은 지난해 말 약 84조원에 달했던 그룹 순차입금은 손익·현금 흐름 개선과 자산 매각 등 OI 활동을 통해 올 2분기부터 감소세로 돌아섰고, 3분기 말에는 70조원대로 낮아지는 등 주요 재무 지표에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기준 219개였던 계열사 수도 올 연말까지 1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CEO들은 잉여 현금 흐름(FCF) 극대화 등 'OI 1.0' 활동으로 재무 구조 안정화라는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보고, 앞으로는 제조·마케팅 등 '운영 역량'을 제고하는 'OI 2.0'을 통해 본원적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로 결의했다. 또한 OI 2.0 이후에는 시장과 고객 수요 변화에 대응하는 기술 역량 중심의 'OI 3.0'으로 진화시켜야 한다는 방향성에도 인식을 같이 했다. SK그룹은 지난해 수출액 96조8000억원을 기록했으며 국가 총 수출액인 828조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에 달한다. 지난해 59조원을 수출한 SK이노베이션은 고부가 제품 확대, 동남아·중남미 등 신규 시장 개척으로 수출액을 더욱 늘리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AI 산업 발전과 함께 급속도로 수요가 커지고 있는 HBM을 중심으로 지난해 27조원을 기록한 수출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하반기 이후 선제적인 리밸런싱과 운영개선 노력의 성과가 가시화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지금의 힘든 시간을 잘 견디면 미래에 더 큰 도전과 도약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CEO들을 격려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돈 안되는 TV… 삼성·LG ‘FAST’ 승부수

삼성전자와 LG전자가 TV 사업을 전개함에 있어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FAST)'를 새로운 성장 돌파구로 낙점한 모습이다. TV 시장이 위축된 데 더해 중국 제조사들의 공세까지 심화되며 관련 사업에서 어려움을 겪자 광고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내기 위한 움직임이다. 3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에서 TV 사업 등을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가전 부문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53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선 증가했지만 과거 분기 1조원대 영업이익을 올린 것과 비교하면 수익성이 떨어졌다는 평가다. LG전자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 회사에서 TV 사업을 맡고 있는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는 3분기 전년 동기(1157억원) 대비 절반 이상 감소한 49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올해 들어 매분기 지난해와 비교해 실적 하향세를 겪고 있다. 이러한 현상에는 근본적으로 TV 판매 둔화가 깔려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TV 출하량은 전년 대비 2.7% 감소한 1억9500만대로 집계됐다. 지난 10년 내 최저치다. 전 세계 TV 시장은 코로나19 수혜로 수요가 급증했던 지난 2020년(2억1700만대) 정점을 찍은 이후 지속 감소하는 추세다.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거란 전망이 우세하다. 여기에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한 중국산 TV가 글로벌 무대에서 약진하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 사업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일례로 중국의 대표적인 TV 브랜드 TCL은 올 3분기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그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퀀텀닷-유기발광다이오드(QD-OLED) 등 하드웨어적 혁신을 더한 제품 판매에 주력하며 TV 사업에서 존재감을 키워왔다. 하지만 TV 자체가 팔리지 않고 있고, 중국 제조사까지 몸집이 커지며 국내 업체들은 더 이상 제품 판매만으로는 우위를 가져가기 어려운 실정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시선이 FAST에 머무를 수밖에 없는 이유다. FAST란 무료로 TV 프로그램 수준의 콘텐츠를 광고 기반으로 제공하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말한다. 주로 스마트 TV나 스마트폰 등에서 구동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타이젠OS, 웹OS를 자체 개발했고, 이를 기반으로 하는 FAST '삼성 TV 플러스'와 'LG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FAST의 서비스 국가와 채널을 확장하는 데 주력하며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 TV 플러스의 경우 현재 약 30개 국가에서 총 3000여개의 채널을 제공 중이다. LG 채널은 29개국에 3800개 이상 채널을 서비스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FAST 사업을 키워가는 건 제조비용 없이 소비자의 광고 시청 등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는 데 있다. FAST는 사용자들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지만, 대신 광고 건너뛰기 없이 시청하는 구조이기에 제조사들 입장에선 광고 수익이 발생한다. 이승엽 국립부경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FAST 시장 현황과 국내기업 발전 가능성'이라는 리포트를 통해 “FAST는 다양한 채널들을 이용해 방대한 광고 인벤토리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기업들에게 새로운 수익모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LG는 전용 채널 내 독점 콘텐츠 확보에도 적극적이다. 삼성전자는 유튜브 채널 콘텐츠를 송출하는 '바오패밀리' 채널을 새로 선보인데 이어 국내에서는 'KLPGA 투어', 유럽에서는 '유로2024' 등 스포츠 경기 실시간 생중계 서비스도 시작했다. 또 숏폼·미드폼 콘텐츠에 익숙한 MZ세대를 겨냥한 인기 인플루언서 VOD 콘텐츠도 도입했다. LG전자는 파라마운트, 디즈니플러스 등과 협업을 통해 콘텐츠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눈에 띄는 콘텐츠가 많아질수록 스마트폰 등을 통해 FAST를 이용하던 소비자들이 더 큰 화면을 통한 시청 니즈가 증가, 자연스럽게 스마트 TV 구매 유도로 이어질 수 있단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LG는 향후 지속적으로 FAST 강화 전략을 취하며 TV 사업 반등을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 노경래 삼성전자 VD 사업부 상무는 최근 열린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삼성 TV 플러스를 통한 광고 중심 서비스 사업을 확대해 성장 동력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는(CEO)도 지난 8월 '인베스터 포럼'에서 “TV 사업의 지향점을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플랫폼 기업으로 하고 웹OS 광고, 콘텐츠 사업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삼성, 3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서 매출 점유율 1위

3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매출 기준 점유율 1위에 올라섰다. 3일 카운터 포인트 리서치는 올해 3분기 삼성전자가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매출 점유율 22.8%를 기록해 1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작년 3분기 22.6% 대비 0.2%p 상승한 수치다. 작년 3분기에 이어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역시 점유율 1위를 지켜냈다. 애플은 21.6%로 2위였고, 후순으로 비보·오포·샤오미 등 중국 브랜드들이 자리했다. 이들의 매출 점유율은 각각 15.5%, 10.8%, 8.7%다. 한편 판매량 기준으로는 삼성전자가 15.8%를 차지했다. 이는 작년 3분기 17.2% 대비 1.4%p 줄어든 수치다. 판매량이 감소했음에도 매출이 는 건 갤럭시 S 시리즈 등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량의 판매가 늘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카운터 포인트 리서치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인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며 “특히 갤럭시 S시리즈 판매 호조세에 매출 점유율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인도 소비자들이 더욱 고가의 제품을 구매하도록 유도하고자 보급형 제품인 갤럭시 A 시리즈에도 갤럭시 인공 지능(AI) 기능을 도입했다"고 부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삼성·LG전자 ‘코세페’ 출격…가전·TV 등 할인 행사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오는 30일까지 국내 최대 쇼핑 축제인 '코리아세일페스타(이하 코세페)'에 참가한다고 1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가전, 모바일, 정보기술(IT) 제품 등 총 15개 품목·148개 제품을 대상으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올해는 올인원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 건습식 일체형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AI 스팀', 이동형 스마트 모니터인 '무빙스타일', 액자형 스피커 '뮤직프레임' 등 다양한 제품을 최대 49% 할인된 가격에 제공한다. 또 이사·혼수 등으로 다양한 품목을 동시에 구매하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최대 495만원 상당의 혜택을 지원하는 스마트 패키지를 운영한다. 인공지능(AI) 패키지도 새롭게 제공한다. AI 패키지는 2개 이상 품목의 AI 제품 구매 시 최대 5만원 상당의 추가 할인을 지원하며 스마트 패키지 혜택과 중복 적용이 가능하다. LG전자도 한 달간 △TV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에어컨 등 가전제품 총 19개 제품군, 133개 모델 대상으로 최대 40% 할인된 가격을 제공한다. 구매 제품과 품목 수에 따라 최대 520만원 상당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특히 12개 제품군, 27개 모델을 구독으로 구매할 경우 멤버십 포인트 최대 100만 포인트를 지급한다. 또 LG전자 베스트샵과 LGE닷컴에서 제품을 구매한 고객 1000명을 추첨해 △LG코드제로 로보킹 AI 프리스탠딩 △LG 스탠바이미 고 △치킨 쿠폰 등을 증정한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롯데이노 EVSIS·OCI파워, 태양광 EV스테이션 구축 맞손

롯데이노베이트의 전기차 충전 플랫폼 자회사 EVSIS는 OCI파워와 '탄소중립을 위한 분산에너지 융복합 EV스테이션 구축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양사는 협약을 통해 '탄소중립 분산에너지 융복합 EV스테이션' 프로젝트를 공동 추진한다. EV스테이션은 급속충전기, 태양광 발전시스템,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으로 구성한 태양광 에너지 기반 전기차 충전소다. 양사는 태양광 발전 전력을 전기차 충전 플랫폼 저장 장치에 보관해 잉여 전력을 판매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목표로 협력한다. 오영식 EVSIS 대표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을 극복하기 위한 필수 요소인 충전 인프라 확대에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장형규 OCI파워 대표는 “태양광·에너지 저장장치 산업을 확장하려면 새로 시행하는 분산에너지 특별법에 걸맞은 에너지 신산업 협업이 절실하다"며 “청정에너지 기반 새로운 전력 거래 비즈니스 모델을 실증할 수 있는 파트너십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삼성전자 ‘갤럭시 S24 FE’ 국내 출시

삼성전자의 '갤럭시 S24 FE'가 한국 시장에 상륙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4 FE'를 11월 1일 국내 출시한다고 밝혔다. '갤럭시 S24 FE'는 국내 소비자가 선호하는 감각적인 디자인에 강력한 성능, 고도화된 '갤럭시 AI'까지 모두 담은 제품이다. 카메라는 AI 기반의 '프로비주얼 엔진'을 탑재해 줌 기능부터 '나이토그래피'까지 다양한 환경에서 한층 더 안정된 화질을 제공한다. 향상된 'ISP'도 적용돼 어두운 곳에서도 노이즈가 적은 선명한 인물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생성형 편집', '인물사진 스튜디오' 등 갤럭시 AI 기반의 '포토 어시스트'를 통해 사진 편집도 가능하다. 전작인 갤럭시 S23 FE와 비교해 2배 빨라진 '엑시노스 2400e'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칩셋과 1.1배 더 커진 '베이퍼 챔버'는 고사양의 게임을 더욱 안정적으로 지원한다. '레이 트레이싱(Ray tracing)' 기능은 게임 중 자연스럽고 실감나는 그래픽 환경을 제공한다. 약 170.1mm(6.7형)의 다이내믹 아몰레드(AMOLED) 2X 디스플레이와 4700mAh의 대용량 배터리는 더 오랜 시간 동영상 강의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 감상을 가능하게 해준다. 원하는 정보를 손쉽게 검색하게 해주는 '서클 투 서치'뿐만 아니라 '통역' 등의 최신 '갤럭시 AI' 기능도 모두 지원한다. 색상은 그라파이트, 그레이, 블루, 옐로우로 출시된다. 출고가는 94만6000원이다. 구매는 전국 삼성스토어와 삼성닷컴, 이동통신사 온·오프라인 매장, 오픈마켓에서 가능하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OCI홀딩스, 3분기 영업익 205억으로 급감

글로벌 화학·에너지 기업 OCI홀딩스의 3분기 실적이 태양광 사업 부진으로 크게 위축된 가운데서도, 미국 사업 다각화와 주주가치 제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OCI홀딩스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9088억원, 영업이익 205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는 전분기 대비 각각 4.3%, 77.1% 감소한 수치다. 당기순손실은 187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도시개발사업 도급공사비 386억원 일시 반영과 달러 약세에 따른 외환차손 537억원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실적 부진의 핵심 원인은 말레이시아 법인 OCI M의 매출 급감이다. 미국의 동남아 4개국(태국, 베트남,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대상 반덤핑·상계관세 조사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주요 고객사들의 주문이 크게 줄었다. OCI M의 3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63% 감소한 650억원, 영업이익은 89.8% 감소한 60억원에 그쳤다. 반면 미국 태양광 사업은 호조를 보였다. 미국 태양광 사업 지주회사인 OCI Enterprises는 8월 자회사 OCI Energy의 200MW 규모 힐스보로 태양광발전소 사업권 매각 수익이 반영되며 매출 550억원, 영업이익 70억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도시개발 부문인 DCRE는 매출이 전분기 대비 15.6% 증가한 1240억원을 기록했으나, 기존 분양단지의 공사비 정산 영향으로 32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다만 최근 시티오씨엘 6단지가 1743세대 전체 완판되며 사업 안정성을 입증했고, 연내 7단지 1453세대 분양도 검토 중이다.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은 “업황 부진과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신재생에너지, 반도체 소재 등 미래 성장·고부가가치 사업을 중심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만들어갈 것"이라며 “미국 현지 합작법인 설립과 OCI M부터 텍사스 MSE, OCI Energy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 체계 구축 등 비중국 태양광 밸류체인 확장을 신중히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블룸버그는 미국의 태양광 패널 수요가 올해 45.5GW에서 내년 50.4GW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내년 상반기 모듈 재고 소진과 AI 데이터센터의 높은 전력 수요가 주요 동인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OCI Energy는 현재 텍사스 지역에서 5.2GW 규모의 태양광발전 및 ESS 프로젝트를 보유하고 있으며, 4분기 중 260MW 규모의 선 로퍼 태양광발전소 사업권 매각도 앞두고 있다. 더불어 인허가, 시공뿐 아니라 관리·운영, 파이낸싱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중장기 성장동력도 순차적으로 구축되고 있다. 2026년까지 OCI 금호의 에피클로로히드린 연 10만톤, OCI M의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증설, 클로르알칼리 연 10만톤, OCI·도쿠야마의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합작법인 설립 등이 완료되면 2027년부터 실적 성장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회사는 실적 부진에도 주주환원 정책은 강화하기로 했다. 현재 1조7000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한 OCI홀딩스는 2024년 주당배당금을 최소 3300원 수준(현주가 기준 배당수익률 약 5%)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또 이달 1차로 4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했고, 2차로 2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을 진행 중이다. 한편 OCI홀딩스의 올해 누적 실적은 매출 2조7235억원, 영업이익 2093억원, 당기순이익 1957억원을 기록했다. 견고한 재무구조도 유지하고 있다. 3분기 말 기준 자본총계는 4조8556억원이며 현금성 자산 1조7010억원, 부채비율 63.5%를 기록했다. 이러한 재무건전성을 바탕으로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모두 OCI홀딩스의 신용등급을 A+(안정적)으로 평가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삼성, 내년 하반기 ‘HBM4’ 양산 목표…필요하면 적과의 동침도

삼성전자가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HBM4의 개발 및 양산 계획을 알리는 한편, 5세대 HBM3E의 개선 제품을 준비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올해 3분기 반도체 사업에서 예상보다 부진한 수익성을 거둔 가운데 이들 제품을 앞세워 반등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31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3분기 실적 발표 자료를 보면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매출 29조2700억원, 영업이익 3조8600억원을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였던 4조~5조원을 밑도는 수준이다. HBM 사업에서의 경쟁력 약화가 DS 부문이 기대치를 하회하는 성적을 거둔 배경으로 꼽힌다. 현재 HBM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건 SK하이닉스다. 글로벌 HBM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엔비디아에 HBM3E 8단 제품을 납품하며 시장 지배력을 높인 덕분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당초 HBM3E 제품을 올 3분기부터 엔비디아에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으나,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퀄(품질) 테스트 통과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런 상황 속 삼성전자는 HBM4로 초점을 옮겨 HBM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HBM 개발팀을 신설하는 등 HBM4 개발에 힘을 싣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구체적인 개발 및 양산 계획을 밝혔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31일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HBM4는 내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계획대로 개발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HBM4는 기존 HBM3E보다 집적도가 크게 높아져 성능도 대폭 개선된다. 거의 같은 크기 칩에 2배 더 많은 단자가 들어가는 만큼 데이터 속도가 훨씬 빨라지고 전력 효율도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가 내년에 출시할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 '루빈'에는 HBM4 8개가 탑재되며, 루빈 울트라에는 12개가 적용된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HBM4를 본격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면 그간의 HBM 시장에서의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HBM4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적과의 동침'까지도 수용할 뜻을 내비쳤다. 김재준 부사장은 콘퍼런스 콜에서 “베이스 다이 제조와 관련해 파운드리 파트너 선정은 내외부와 관계없이 고객 요구에 맞춰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HBM4부터 베이스 다이에서 자사 파운드리 공정을 활용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메모리-파운드리-패키징을 모두 처리하는 종합반도체기업(IDM)으로서 '턴키(일괄)' 서비스 통한 HBM 양산을 시도한 것이다. 하지만 주요 HBM 고객사인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가속기 생산에서 경쟁사인 대만 파운드리 업체 TSMC와 협력을 공고히 하자 삼성전자도 TSMC와 협력의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기존 HBM3E가 아직 퀄 테스트 통과를 하지 못한 가운데 개선된 HBM3E 제품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김 부사장은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주요 고객사들의 차세대 GPU 과제에 맞춰 최적화된 HBM3E 개선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 내에 해당 개선 제품의 과제 양산화를 위해 고객사들과 일정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정이 차질 없이 진행될 경우, 개선 제품은 이르면 내년 2분기 양산 준비에 들어갈 전망이다. 해당 발언은 삼성전자가 HBM 공급을 지속 추진 중인 엔비디아를 겨냥한 것으로 분석된다. 개선된 HBM3E를 엔비디아에 납품하겠다는 의지에서다. 이어 삼성전자는 시장의 우려와 달리 HBM 사업이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재준 부사장은 콘퍼런스 콜에서 “전체 HBM 3분기 매출은 전 분기 대비 70% 이상 성장했다"며 “HBM3E의 매출 비중은 3분기에 10% 초중반 수준까지 증가했다. 4분기 HBM3E 비중은 50%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엔비디아의 HBM3E 퀄 테스트가 유의미한 진전이 있다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주요 고객사 퀄 테스트 과정상 중요한 단계를 완료하는 유의미한 진전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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