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2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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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얇고 가벼워졌다…삼성 ‘갤럭시 Z 폴드 스페셜 에디션’ 25일 국내 출시

삼성전자가 기존 갤럭시 폴드 제품과 비교해 더 얇고 가벼워진 '갤럭시 Z 폴드 스페셜 에디션'을 오는 25일 국내 출시한다고 21일 밝혔다. 신제품은 역대 갤럭시 Z 폴드 시리즈 중 가장 얇은 두께와 가벼운 무게가 특징이다. 10.6mm의 두께와 236g의 무게는 '갤럭시 Z 폴드6'와 비교했을 때 1.5mm 얇고 3g 가볍다. 슬림한 디자인에도 하드웨어는 한층 강력해졌다. 갤럭시 Z 폴드 스페셜 에디션은 갤럭시 Z 시리즈 최초로 2억 화소의 광각 카메라가 탑재됐다. 또한 16GB 메모리를 탑재해 폴더블에 최적화된 '갤럭시 AI' 사용 경험을 제공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펼쳤을 때 사용 가능한 메인 스크린은 20:18 비율의 203.1mm(8.0형) 디스플레이가 적용돼 갤럭시 Z 폴드 시리즈 중 가장 넓은 대화면을 지원한다. 접었을 때 사용 가능한 커버 스크린의 경우 21:9의 비율의 164.8mm(6.5형)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퀄컴의 '갤럭시용 스냅드래곤 8 3세대 모바일 플랫폼'이 탑재돼 강력한 성능과 AI 프로세싱 최적화를 지원한다. 색상은 블랙 쉐도우 한가지로 출시된다. 제품 판매는 25일 오전 9시부터 삼성닷컴과 이동통신3사의 공식온라인몰(T 다이렉트샵, KT닷컴, 유플러스닷컴)을 통해 시작된다. 가격은 278만9600원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 Z 폴드 스페셜 에디션은 슬림하고 가벼운 폴더블 경험을 제공하며, 정교한 패턴과 깊이감 있는 컬러로 세련된 디자인까지 갖춘 제품"이라며 “소비자 선택권 확대 차원에서 제품을 선보였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선 갤럭시 Z 폴드 스페셜 에디션은 국내 출시를 시작으로 중국 시장에서도 공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르면 이달 말에서 늦어도 다음 달에는 중국에서 출시될 거란 관측이 나온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반도체·AI 지원 시급”···대한상의, 국회에 입법과제 건의

대한상공회의소는 22대 첫 정기국회의 본격적인 법안 심사를 앞두고 국회가 주목해야 할 23개 입법과제를 건의했다고 20일 밝혔다. 대한상의는 △첨단산업 투자 지원 강화 △안정적인 에너지 인프라 구축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법제도 확립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 등 4대 분야에 걸쳐 23개 입법과제를 선정했다. 건의서는 조속입법이 필요한 18개 과제 중에서 여야가 공통적으로 법안을 발의한 과제가 14개나 된다며 신속한 입법을 당부했다. 먼저 현재 반도체·인공지능 등 첨단산업이 우리경제를 이끌고 있을 뿐 아니라 향후 글로벌 경제 패권경쟁의 성패를 결정할 것인 만큼 첨단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 지원책을 촉구했다. 대한상의는 장기간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첨단산업의 특성을 고려해 기업의 영업이익과 관계없이 투자액에 비례해 세액을 직접 환급해주는 직접환급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보조금 재원 마련을 위해 첨단산업기금 조성 관련 법안도 함께 조속히 입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말 종료 예정인 국가전략기술 사업화시설 및 R&D 투자세액공제 일몰기한도 2030년까지 연장할 것을 요청했다. 또 첨단산업에서 전력수요가 급증하는데 전력망 등 인프라가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며 조속한 입법 대응을 촉구했다. 과도한 규제입법이 시장경제 발전을 막고 경제효율성을 떨어뜨린다며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되는 법제도를 확립해 달라고도 요구했다. 정년연장 법안의 경우 노동시장 경직성이 높은 상태에서 기업 부담으로 작용해 일자리 창출 여력을 줄이고, 청년층의 양질의 일자리를 빼앗는 결과를 낳을 수 있으므로 정년연장에 앞서 연공급 임금체계를 직무·숙련 중심 임금체계로 개편하는 등 노동시장 개혁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기획발전특구 내 파격적인 규제완화, 세제헤택, 인프라 지원 등이 가능하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지역균형투자촉진 특별법안의 통과 등을 요청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본격적인 산업 대전환과 미·중 패권 경쟁 등 글로벌 지형 변화 시기를 맞고 있는 22대 국회 임기는 매우 중요한 골든타임"이라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침묵에서 행동으로, 이재용의 선택에 걸린 삼성의 미래

리더의 부재는 기업의 위기를 더욱 깊게 만든다. 삼성전자가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이재용 회장의 책임 있는 리더십이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이 회장의 결단이 단순한 기대가 아닌, 위기 극복을 위한 필수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미래는 이재용 회장의 리더십에 달려 있다는 평가다. 이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가 논의되는 이유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은 “이 회장이 등기이사로 복귀해 책임경영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위원장은 “재판 결과와 상관없이 책임경영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옳다"며 “사법 리스크의 두려움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과 리더십 공백 문제가 심각해지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이 위원장은 또한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존경받는 일류 기업으로 변화해야 할 중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장이 등기이사로 복귀할 경우, 법적 책임을 지면서 보다 적극적인 경영 활동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주주들에게 책임경영에 대한 명확한 신호를 줄 수 있으며,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도 도움이 될 이슈다. 최근 반도체 업계는 리더십 스타일이 기업 성과에 미치는 영향이 뚜렷하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은 제품 개발과 전략 수립에 직접 관여하며 경영의 최전선에서 활동 중이다. 그 결과 엔비디아는 인공지능(AI)와 고성능 컴퓨팅 분야에서 남다른 혁신과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이재용 회장은 경영 최전선에서 한 발 물러나 있는 모습이다. 이런 모습은 최근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에 대한 대응에서도 드러났다.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7.6% 감소한 2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이 '반성문'을 발표했다. 통상적으로 최고 경영자가 맡아야 할 역할을 다른 임원이 대신한 것으로, 이 회장의 직접적인 책임 경영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부분이다. 삼성전자의 위기는 심각한 상황이다. 반도체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과 가전 등에서 중국 기업들의 추격으로 인해 점유율이 하락 등을 겪고 있다. 여기에 노사 갈등도 심화되고 있어 내부 결속력 약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재용 회장의 리더십 공백이 문제로 지적되는 것이다. 위기 상황에서 리더로서의 책임과 역할을 다해야 한다는 얘기다. 추가로 장기적인 비전과 전략 수립, 그리고 이를 실행할 수 있는 조직 문화 개선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요구가 높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과 기술 혁신, 그리고 글로벌 인재 유치 및 육성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최고 경영자가 책임지고 결정을 내리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때"라며 “이는 단순히 이재용 회장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기업 거버넌스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신속하고 과감한 의사결정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책임과 권한이 명확한 리더십 구조가 삼성전자에 필요하다"며 “그의 선택이 삼성전자는 물론 한국 경제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신중하면서도 과감한 결단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LG전자, VR·AR·로봇으로 안전 교육···안전체험센터 ‘세이프티온’ 오픈

LG전자가 프리미엄 생활가전의 메카인 창원 LG스마트파크에 안전체험센터 '세이프티온(SAFETY ON)'을 오픈해 최고 수준의 안전한 근무환경 만들기에 나선다. LG전자가 경남 창원 LG스마트파크에 약 687㎡ 규모로 구축한 안전체험센터 세이프티온은 사내 직원뿐만 아니라 협력사, 지역 중소기업 등에 안전 교육을 제공하는 교육시설이다. 세이프티온이라는 이름은 '모두가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잠재된 안전의식을 일깨운다'는 뜻을 담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2019년부터 평택 디지털파크의 생산기술원과 CS러닝센터에 안전체험센터를 운영 중이었으며, 이번에 창원 스마트파크에 세 번째 안전체험센터를 마련해 산업현장의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높인다. 또 산업용 로봇 사고, 지게차 충돌, 추락, 화재, 감전 등 제조 및 공사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사고 사례를 체험하고 그 위험성을 알려 사고를 사전에 예방한다. LG전자는 교육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안전체험센터의 모든 공간을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산업용 로봇 등을 활용한 체험형 공간으로 만들었다. 센터는 총 38개의 안전체험 설비를 갖추고 있다. 교육 참가자들은 가상공간이나 실제 사고 현장처럼 꾸며진 공간에서 산업 현장과 일상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를 직접 체험하고 대처 방법을 배운다. 안전체험센터의 프로그램은 △이론교육 △설비·보건구역 △VR체험구역 △공사안전구역 △위기대응구역 등으로 구성됐으며, 총 3시간의 교육 코스로 운영된다. 특히 이론교육에서는 최대 40명이 VR기기로 동시에 가상현실에 접속해 제조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안전사고 위험 요인을 찾아보는 '멀티 VR체험' 교육이 진행된다. 또한 VR체험구역의 '4D VR' 존에서는 모션, 음향, 열기 등 8가지 효과가 적용된 4D시뮬레이터와 VR 콘텐츠를 연동시켜 실제 사고 현장을 실감나게 체험하며 적절한 대응 행동 요령을 배운다. 안전체험센터의 설비구역에는 실제 자동화 컨베이어 라인과 산업용 로봇 작업 현장이 동일하게 꾸며졌다. 특히 산업용 로봇 안전 교육에서는 정비 중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소와 사고 사례를 체험하고 협착 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안전장치에 대한 교육도 진행된다. 김성우 LG전자 H&A안전환경·지원담당은 “안전체험센터 세이프티온에서는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실제 사고 현장을 체험하는 교육으로 안전의식을 일깨우고자 한다"며 “안전한 근무환경을 조성해 안전사고 예방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삼성전자 vs. 엔비디아 누가 맞을까? AI 도입 ‘엇갈린 판단’

최근 삼성그룹 초기업 노동조합이 위기를 이겨내고 세계 일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사측에 생성형 인공 지능(AI) 사용을 허용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가운데 글로벌 반도체 업계를 호령하는 젠슨 황 엔비디아(nVIDIA) 최고 경영자(CEO)는 AI에 의한 혁신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방침을 밝혀 삼성 관계사들이 노조의 요구에 어떤 입장을 취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초기업 노조는 지난 18일 '삼성그룹 초기업 노동조합에서 제안하는 삼성그룹 변화의 시작'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정현호 사업 지원 TF장을 수신인으로 지정해 발송했다. 노조는 “최근 삼성전자의 위기에 대해 정말 다양하고 많은 곳에서 이야기 하는데, 회사의 영향력이 큰 만큼 관심도 역시 높은 듯 하다"며 “삼성그룹의 위기는 우리 직원만의 위기가 아닌 대한민국 재계 전반에 영향이 갈 수 있을 정도로 중대 사안"이라고 언급했다. 이들은 “위기 극복 차원에서 다양한 방식의 혁신적인 시도가 필요한데, 오픈AI의 챗GPT 사용 제한을 전면 해제해달라"며 “세계 일류가 되려는 회사는 최상의 툴을 사용하고 트렌드에 맞게 일을 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삼성전자가 사내 챗GPT 사용을 금지하는 이유는 보안 문제에 있다. 지난해 3월 디바이스 솔루션(DS) 부문이 챗GPT 사용을 허가하자 기밀에 해당하는 설비 계측·수율 데이터가 미국 회사로 전송되는 등 회수가 불가능한 정보 유출 사고가 연이어 발생한 바 있다. 노조는 “전쟁과도 같은 세계적인 경쟁을 하는데 최고의 도구를 두고도 쓰지 않는 건 어리석음 그 자체"라며 “보안과 관련된 이슈는 엔터프라이즈 버전으로 충분히 대응할 수 있어 삼성 직원들이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도 했다. 아울러 “줄어드는 근무 시간과 워라밸 등이 중요한 시대에 우리는 남들과 똑같은 8시간을 보내면 안 된다"며 “과거 개인용 컴퓨터(PC)화 시대에 PC를 도입하지 않았다면 그런 회사는 살아남지 못했을 것인데, AI 시대인 지금도 마찬가지로 이를 거부하면 도태된다"고 경고했다. 반면 엔비디아는 과감한 AI 도입을 통해 혁신을 이끌어 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엔비디아는 AI를 위한 전체 컴퓨팅 스택을 재발명했고 그래픽 처리 장치(GPU)·가속 컴퓨팅·AI 인프라 등 전 분야에서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모델 학습뿐 아니라 추론 단계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유튜브 채널 'Bg2 포드'에 출연해 “미래에 5만명의 직원과 1억개의 AI 어시스턴트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AI 도입이 직원 해고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고, 오히려 회사의 성장과 수익 증대로 이어져 더 많은 인재 채용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엔비디아가 AI를 도입하는 목적은 회사의 생산성을 대폭 향상시키는 데에 있다. 현재 엔비디아 직원은 3만2000명 수준인데 56.25% 가량 늘리는 셈으로, 15만명 규모의 회사 생산성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AI 어시스턴트들은 모든 부서에 배치돼 인간 직원들과 함께 슬랙 채널에 참여하여 소통하고 일반적인 업무와 특화된 업무를 수행하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AI 에이전트들끼리 서로 협력해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전망이다. 현재 엔비디아의 사이버 보안 시스템은 AI 에이전트 없이는 운영이 불가능할 정도로 AI에 의존하고 있다. 이 외에도 칩 설계·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검증 등의 분야에서 AI 기반 디지털 직원들을 활용하고 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엔비디아가 AI를 단순 도구가 아닌 회사의 핵심 구성원으로 통합하려는 접근법을 확인할 수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업무 자동화 솔루션 시장 선점 경쟁…불붙는 1위 고지전

국내 기업들이 인공지능(AI) 기반 업무 자동화 솔루션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국내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시장 선점 경쟁에 불이 붙고 있다. 자체 기술 개발 및 검증을 마친 후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수익화에 나선 모양새다. 20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IT서비스·클라우드 기업을 중심으로 메일·메신저 등 기능에 생성형 AI 기술을 도입한 업무 자동화 솔루션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단순 반복 업무를 자동화하고, 기업이 보유한 데이터를 토대로 최적의 답변을 제공토록 해 비용 절감과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게 골자다. 지난해엔 사업 전략과 수익모델(BM)을 구축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면, 올해는 AI 기반 서비스 개발을 마친 후 국내 기업간거래(B2B) 시장 영향력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경기 침체로 인해 투자 집행이 다소 지연된 사이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빅테크가 생성형 AI 시장을 독점하는 양상으로 흘러가면서다. 특히 국내 수요가 높아 신사업 기회를 발굴할 수 있는 공공·금융 시장 진출에 주력하고 있다. 수익화 방향 또한 기존의 자체 구축형(온프레미스)에서 클라우드 기반 구독형(SaaS)으로 변화하는 추세다. 구축형은 고객사에 서버를 직접 설치·운영하는 형태로 장기 고객 확보에 유리하지만, 고비용으로 중견·중소기업 고객사를 확보하기엔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 반면 구독형은 일원화된 제품으로 고객사 저변 확대와 매출 안정성 측면에서 유리하다. 인력 투입에 따른 용역비도 줄일 수 있어 수익 효율이 높다. 앞서 삼성SDS는 지난 5월 업무 AI 솔루션 '브리티 코파일럿'과 '패브릭스'를 정식 출시했으며, 더존비즈온은 새 비즈니스 플랫폼 '옴니이솔'·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개발 플랫폼 'GEN AI DEWS'을 선보인 바 있다. 한글과컴퓨터 역시 구독형 시스템인 한컴독스에 AI 자동 문서 작성 도구 한컴어시스턴트를 적용한 '한컴독스 AI'를 출시했다. NHN도 기존 업무툴 시스템인 두레이에 AI를 탑재한 올인원 업무 솔루션 '두레이 AI'를 다음달 선보일 계획이다. 관련 시장 전망은 밝다. 시장조사기관 한국IDC에 따르면 국내 SaaS 시장 규모는 2022년 1조7456억원에서 2027년 3조1505억원까지, 글로벌 SaaS 시장은 지난해 452조원에서 내년 523조8000억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공공 SaaS 시장도 급성장할 전망이다. 정부는 최근 발표한 '4차 클라우드 컴퓨팅 기본계획'을 통해 공공의 민간 클라우드 우선 이용 원칙을 제시키로 했다. 기관별 정보 시스템 신규·재구축에 기획 단계부터 민간 클라우드 및 SaaS 이용을 우선 검토할 방침이다. 관건은 서비스 차별화와 보안 기능 강화가 될 전망이다. IT서비스 업체들은 그룹사와 민간 시장을 중심으로 빠르게 고객사를 확보해 가고 있지만 고객 맞춤형으로 커스터마이징을 하기 어렵다는 SaaS의 한계를 넘는 게 숙제다. 공공·금융 시장의 경우 높은 보안이 필수적인 만큼 이에 적합한 요건을 갖춰야 수요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록규 NHN AI기술랩장은 지난 15일 기자간담회에서 “이용자들이 비용 절감을 기대할 수 있도록 현재 개발 중인 소형언어모델(sLLM) 모델을 활용한 특화 서비스를 론칭하는 방향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얼굴 인식 및 광학문자인식(OCR), AI 포토·음악 생성 등 자체 기술을 그룹사의 여러 상품과 결합한 형태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SK하이닉스 ‘최대 실적’ 전망…HBM 덕 ‘나 홀로 봄’

SK하이닉스의 올 3분기 실적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사업성과에 힘입어 분기 최대 성적표를 받아들 거란 관측이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 3분기 매출액 18조370억원, 영업이익 6조762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매출액 9조662억원·영업손실 1조7920억원) 대비 매출액은 2배가량 성장하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선다. 매출액 전망치는 지난 2분기(16조4233억원)를 넘어선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영업이익도 반도체 슈퍼 호황기 시기였던 2018년 3분기(6조4724억원)를 웃돌며 분기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최근 삼성전자가 어닝쇼크(실적충격)를 낸 것과는 정반대되는 행보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다소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8일 공개된 잠정 실적은 매출액 79조원, 영업이익 9조1000억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돈 수준이다. 사업부별 구체적인 실적이 공개되진 않았으나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영업이익은 5조원대로 떨어졌을 것으로 보인다. 경쟁사와 달리 SK하이닉스가 호실적을 낼 수 있는 건 HBM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글로벌 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가 차지하는 점유율은 50%가 넘는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쌓아 데이터 처리 성능을 획기적으로 높인 고부가가치 메모리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방대한 데이터를 원활하게 처리할 수 있는 HBM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가격은 일반 D램보다 3~5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수요가 늘면 자연스럽게 수익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5세대 HBM인 HBM3E 시장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확보한 것이 호실적을 내는 데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HBM의 경우 세대가 높은 제품일수록 비싸게 판매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SK하이닉스는 현재 엔비디아에 HBM3E 8단 제품을 납품하는 유일한 업체다. 공급량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오는 3분기에는 HBM3E가 HBM3(4세대 HBM)의 출하량을 크게 넘어서고, 전체 HBM 출하량 중 절반을 차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HBM3E에 대한 지배력이 강화되며 SK하이닉스 전체 매출 내 HBM 비중은 올해 1분기 10%대에서 3분기에는 30%를 상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러한 전망 속에 일부 증권가를 중심으로 SK하이닉스가 3분기에 예상치를 소폭 상회하는 실적을 낼 거란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신석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요 고객사향 8단 HBM3E 등의 공급 비중 확대로 평균판매가격(ASP) 증가가 이어지며 실적 상승이 예상된다"며 “SK하이닉스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8조3000억원, 7조원으로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TV는 클수록 좋다”···삼성전자, 80형 이상 TV 판매 15% 늘어

TV 시장에서 '크면 클수록 좋다'는 거거익선(巨巨益善) 추세가 이어지면서 올해 국내에서 80형(대각선 길이 203㎝) 이상 초대형 TV 판매가 늘었다. 20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올해 누적 3분기(1~9월) 기준 삼성전자의 80형 이상 초대형 TV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5% 증가했다. 1∼9월 판매된 전체 삼성 TV 중 75형(189㎝) 이상 TV 비중은 전체의 약 45%로, 이 중 80형 이상 TV의 판매 비중은 전체의 21%로 집계됐다. 특히 98형(247㎝)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50% 성장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75형 이상 중심의 초대형 TV 시장이 80형 이상으로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며 “집과 거실 크기에 상관없이 자연스럽게 초대형 TV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초대형 TV 수요 증가에 맞춰 초대형 인공지능(AI) TV를 만나볼 수 있는 '삼성 AI TV 슈퍼 빅 페스타'를 진행한다. 행사는 다음달 30일까지 전국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英 로이터 “삼성전자 美 텍사스 파운드리 공장, ASML 장비 인도 연기”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반도체 위탁 생산(파운드리) 공장용으로 주문한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업체 ASML의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 수령을 미뤘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18일 영국 로이터 통신은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 파운드리 공장에서 ASML 장비를 인도받는 것을 연기했다고 복수의 익명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통신은 “삼성전자가 주요 고객을 전혀 확보하지 못한 데에 기인한다"며 “ASML은 당초 첨단 장비인 EUV 노광기를 올해 초 삼성전자에 인도할 예정이었지만 아직 출하 조차 하지 않았다"고 업계의 한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EUV 장비는 대당 2억달러 수준으로, 스마트폰·인공 지능(AI) 서버 등에 탑재되는 첨단 반도체 제작에 쓰인다. 통신은 또한 “삼성전자가 일부 타 공급사들의 주문도 보류했고, 이 때문에 따라 해당 회사들은 다른 고객을 찾거나 현장 배치 직원을 철수시키고 있다"는 소식을 알리며 대만반도체제조(TSMC)·SK하이닉스 등의 경쟁 업체들과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음을 강조한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가 170억달러(23조원)를 들여 건립하는 테일러시 파운드리 공장은 한 때 반도체 사업 중 '꿈의 이정표'라고 통했다. ASML은 지난 15일 2025년 매출을 300억~350억 유로로 예상했는데 이는 금융 투자 시장의 예상치인 358억 유로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로이터통신은 ASML이 이 같은 실적 전망치를 제시한 점에 대해 반도체 공장 건설 지연을 이유로 들었다고 소개하며 “삼성전자가 그 첫 사례"라고 거론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당초 올해 안으로 개시하려던 테일러시 파운드리 공장의 가동 시점을 2026년으로 미뤄뒀다. 지난달 맥쿼리는 “신규 고객 부재 시 2026년 일정도 어려울 수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테일러 프로젝트가 “상황 변화 탓에 조금 힘들어졌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로이터 통신은 “삼성전자 측은 테일러 공장 일정에는 변함이 없고, 직원들이 귀국한 것은 정기 순환의 일환이라고 했다"고 타전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삼성 초기업 노조 “세계 일류 회사 되려면 챗GPT 사용 허용해야”

삼성그룹 초기업 노동조합이 위기를 극복해 세계 일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생성형 인공 지능(AI) '챗GPT' 사용을 전면 허용해야 한다고 회사 측에 제안했다. 18일 삼성 초기업 노조는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정현호 사업 지원 TF장에게 '삼성그룹 초기업 노동조합에서 제안하는 삼성그룹 변화의 시작' 제하의 공문을 발송했다. 노조는 “최근 삼성전자의 위기에 대해 정말 다양하고 많은 곳에서 이야기 한다"며 “삼성그룹의 위기는 우리 삼성 직원만의 위기가 아닌 대한민국 재계 전반에 영향이 갈 수 있을 정도로 중대 사안"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방식의 혁신적인 시도가 필요하다"며 “첫 번째로 오픈AI의 챗GPT 사용 제한을 전면 해제해달라"고 요구했다. 세계 일류가 되려는 회사는 최상의 툴을 사용하고 트렌드에 맞게 일을 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이들은 “전쟁과 같은 세계적인 경쟁을 하는데 있어 최고의 툴을 두고도 사용하지 않는 것은 어리석음 그 자체"라며 “보안과 관련된 이슈는 엔터프라이즈 버전으로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만큼 삼성 직원들이 최고의 툴을 사용하여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사용 제한을 해제해달라"고 언급했다 또한 “줄어드는 근무 시간, 워라밸등이 중요한 시대에서 우리는 남들과 똑같은 8시간을 보내면 안 된다"며 “과거 PC화 시대에서 PC를 도입하지 않았다면 그와 같은 회사가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고, 그와 마찬가지로 AI 시대에 이를 거부하면 도태된다"고도 했다. 노조는 인사 제도·성과 보상 제도에 대한 대대적인 혁신 작업을 빠른 시일 내 시작해달라고 요청했다. 현재 신 인사 제도 이후 승진의 메리트와 보상 등이 사실상 전무해지며 일을 해야 할 이유를 많은 직원들이 찾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이에 대한 문제점은 당연히 인식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고, 조직 문화 혁신은 인사 제도 혁신 없이 이뤄질 수 없다고 했다. 노조는 “현재 인사 제도 하에서 보신주의 리더는 넘쳐나고 있고 잘못된 평가는 누적돼 직원들의 사기거 점차 떨어지고 있다"며 “최소한 샐러리 캡 폐지와 각 역할에 맞는 적정한 승진 체계를 통해 동기 부여와 연봉 인상의 기회를 다시 꿈꿀 수 있게 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현재 OPI 제도는 과거에는 혁신적이었지만 이제는 더 이상 그렇지도 않고 압도적인 보상을 주지도 못한다"며 “이는 회사가 고정적인 인건비를 줄이기 위한 방식으로 전락했고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지급돼야 타 대기업의 버금가는 연봉 수준이 책정이 되므로 이는 더 이상 진정한 성과급이라 부르기 어려워졌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기본급을 높이고 OPI가 진정한 성과급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연봉 구조를 개선해 양도 제한 조건부 주식(RSU)과 같은 새로운 보상 제도를 마련해달라"며 “함께 대화하고 재도약하는 것을 기원하는 우리 삼성 초기업 노조는 언제든지 대화와 만날 의지가 있으니 어떤 방식으로든 연락해달라"고 전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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