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2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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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 페라리 최대 축제서 OLED 기술력 알린다

삼성디스플레이가 페라리의 연중 가장 큰 축제인 '피날리 몬디알리(Finali Mondiali)'에서 삼성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차별화된 우수성을 알리는 전시회를 개최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17일(현지시간)부터 20일까지 이탈리아 이몰라(Imola) '엔초 에 디노 페라리(Enzo e Dino Ferrari) 국제 자동차 경주장'에서 열리는 '피날리 몬디알리 2024'에 참여해 다양한 차세대 혁신 제품을 페라리 고객들에게 선보인다고 18일 밝혔다. 현대적인 박물관 콘셉트로 꾸며진 이번 전시 공간은 총 120㎡ 규모로, 6K급 해상도의 34형 디스플레이를 비롯해 13.4형 라운드 OLED, 안팎으로 두 번 접을 수 있는 플렉스S(Flex S™), 안으로 두 번 접을 수 있는 플렉스G(Flex G™), 폴더블과 슬라이더블 두 가지 기술을 결합한 17.3형 플렉스 노트 익스텐더블(Flex Note Extendable) 등 다양한 제품들이 전시됐다. 특히 34형 디스플레이는 와이드 디스플레이로, 6K(화면의 가로 픽셀수가 6000개 이상) 고해상도까지 구현해 세련된 디자인과 선명한 화질을 동시에 확보한 제품이다. 피날리 몬디알리는 전 세계 페라리 소유주들의 꿈의 축제이자 페라리가 개최하는 연중 가장 큰 규모의 고객 초청 행사로 알려져 있다. 특히 페라리 소유주들이 직접 참여하는 '원메이크 레이스'인 '페라리 챌린지' 시즌 최종전이 함께 열리면서 전 세계 모터스포츠 팬들의 관심을 받는 행사이기도 하다. 최용석 삼성디스플레이 영업담당 상무는 “페라리 고객들이 참여한 행사에서 삼성 OLED의 기술력과 우수성을 선보일 수 있어 정말 기쁘다"며 “럭셔리 슈퍼카 브랜드 페라리와 지속적인 기술협력을 통해 화질, 디자인 측면에서 시장을 선도하는 차별화된 디스플레이 솔루션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와 페라리는 지난해 4월 기술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네이버클라우드, 기업용 클로바노트 선봬…보안·맞춤 기능 강화

네이버클라우드는 '네이버웍스 클로바노트'를 출시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인공지능(AI) 기술 기반 회의록 관리 서비스 클로바노트의 기업용 서비스다. 기업 사용자들에게 필요한 보안 기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기업 이메일 주소 사용 로그인 시스템 도입 △2단계 인증 △접속 IP 대역 제한 △접속 단말기 제어 등을 제공한다. 개별 기업 환경에 맞는 커스텀 기능도 추가됐다. 기업들은 업계 전문용어, 기업 내 고유명사 등을 '자주 쓰는 단어'에 등록해 각 기업에 특화된 AI 모델을 사용할 수 있다. 주소록 기능을 활용해 구성원 간 업무 목적 녹음 파일을 쉽게 공유하고 관리할 수 있다. 해당 서비스는 모바일·웹에서 사용 가능하며 실시간으로 동기화돼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네이버웍스 클로바노트가 비즈니스 환경에서 발생하는 회의 내용을 저장·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회의 데이터 자산화가 가능해 기업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클로바노트와 자사 협업툴 네이버웍스와의 연동을 확대해 서비스 고도화에 나설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협업을 위한 다양한 편의 기능을 추가하고 감정 인식·화자 자동 식별·다국어 동시 인식 등의 AI 기능을 더욱 고도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회사는 네이버웍스 클로바노트 출시를 기념해 이달 18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기간 내 유료 계약한 기업에게는 내년 2월 28일까지 변환 시간을 2배로 제공한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삼성전자, 英 퓨처브랜드 선정 ‘미래 기업 가치 큰 브랜드’ 1위

삼성전자가 영국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 업체 퓨처브랜드가 선정한 미래 기업 가치가 큰 브랜드 1위에 올랐다. 18일 퓨처브랜드가 최근 발표한 '미래 브랜드 지수 2024'에 따르면 이 조사에서 삼성전자는 상위 100개 브랜드 중 1위에 꼽혔다. 조사는 브랜드 인식 강도를 기준으로 PwC 시가총액 상위 1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3000명 이상의 전문가와의 인터뷰를 통해 혁신과 진정성, 영감, 웰빙, 프리미엄 등 18가지 요소를 평가했다. 2014년 첫 조사에서 5위로 출발한 삼성전자는 2016년과 2020년에 각각 3위까지 오른 바 있다. 2021년 13위, 2022년 11위로 하락했다가 2023년 5위로 반등한 데 이어 이번 조사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 퓨처브랜드는 “삼성은 진정성, 사고 리더십, 웰빙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며 “현대적 가치에 부합하는 신뢰할 수 있는 업계 리더로서의 삼성의 역할을 강조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삼성은 지속적인 혁신과 일관성을 유지해 충성도 높은 고객 기반과 평판이 좋은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조사에서 1위였던 애플은 3위로 밀려났고, 세계 1위 반도체 노광장비 업체인 네덜란드 ASML은 지난해 9위에서 올해 5위로 도약했다. 전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는 지난해 4위에서 올해 9위로 하락했다. 이밖에 미국의 반도체 장비기업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가 13위로 신규 진입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14위, 인텔은 17위를 기록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이찬희 “삼성 ‘책임 경영’ 위해 이재용 등기 임원 복귀해야”

18일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장은 삼성 서초 사옥에서 출입 기자들이 사법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등기 임원 복귀에 관해 질문하자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2023년 연간 보고서를 통해 충분히 말했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이 위원장은 “준감위 보고서 속 단어와 문장 하나 하나 선정함에 있어 신중을 기했다"며 “(이 회장의) 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책임 경영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해서 그와 같이 말씀드렸다"며 “기자님들께 우리 준감위만큼 고민해보셨느냐고 한 말씀 드린다"고 했다. 준감위는 지난 15일 2023년 연간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를 통해 이 위원장은 △경영 판단의 선택과 집중을 위한 컨트롤 타워 재건 △조직 내 원활한 소통에 방해가 되는 장막의 제거 △최고 경영자의 등기 임원 복귀 등 책임 경영 실천을 위한 혁신적인 지배 구조 개선의 필요성 등을 언급했다. 삼성그룹 계열사들의 사업을 총괄해 조정하는 역할을 맡던 미래전략실은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 농단 사태에 연루돼 2017년 간판을 내린 바 있고, 자율 경영 체제를 확립하며 그룹·계열사 등의 명칭도 쓰지 않기로 했다. 이후 삼성전자 내 '사업 지원 TF'라는 '미니 컨트롤 타워'가 생겨났지만 결국 반도체 경쟁에서 밀리는 등 위기감이 커지자 과거와 같은 수준의 총괄 조직이 부활해야 한다는 주장이 대두되고 있다. 3기 준감위의 해결 과제 중 하나인 컨트롤 타워 재건 진행 상황에 대해 이 위원장은 “본인은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지만 위원회·삼성 구성원들끼리도 생각이 모두 다른 것으로 알고 있다"고 화답하며 회의장으로 들어갔다. 앞서 이 위원장은 2023년 연간 보고서를 통해 “구성원들에게 '우리는 삼성인'이라는 자부심과 '우리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다시 심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법률과 판례가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경되는 것처럼 경영도 생존과 성장을 위해 과감하게 변화해야 한다"며 “과거 삼성의 그 어떠한 선언이라도 시대에 맞지 않다면 과감하게 폐기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는 2017년 2월 28일 삼성이 이재용 삼성전자 당시 부회장과 그룹 수뇌부 기소 시점에 맞춰 미전실 해체를 포함한 경영 쇄신안 발표를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종합] 대만 TSMC,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순이익 54% 급증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대만 TSMC가 막대한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에 힘입어 올 3분기에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17일 TSMC는 올해 3분기 순이익이 3252억6000만 대만달러(약 13조8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54.2% 늘었다고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는 시장조사업체 LSEG가 예상치로 제시한 3000억 대만달러(약 12조7000억원)를 뛰어넘는 실적이라고 전했다. 같은 기간 TSMC의 매출은 7596억9000만 대만달러(약 32조3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했다. 미국 달러를 기준으로 하면 3분기 매출은 235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6%, 직전 2분기 대비 12.9% 늘었다. 이 또한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인 233억3000만달러를 웃도는 결과다. TSMC는 3분기 매출총이익률이 57.8%, 영업이익률이 47.5%, 순이익률이 42.8%였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3분기 전체 웨이퍼 매출에서 3나노가 차지하는 비중은 20%, 5나노는 32%, 7나노는 17%로 7나노 이상의 첨단 반도체 매출이 69%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TSMC는 AI 모델을 학습시키는 데 필요한 최첨단 반도체를 위탁 생산하는 업체로, 애플, 엔비디아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특히 전 세계적인 AI 지출 급증 추세의 핵심 수혜 기업으로 꼽힌다. 로이터는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AI 칩 수요가 급증하면서 (TSMC가) 혜택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TSMC의 3분기 실적 호조는 먼저 AI에 사용되는 고급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한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 첨단 공정의 비중이 확대되면서 고부가가치 제품의 매출이 증가했다. TSMC에 따르면 3나노미터 공정이 전체 매출의 20%를 차지했으며, 5나노미터와 7나노미터를 포함한 첨단 공정이 전체 웨이퍼 매출의 69%를 차지했다. 또 애플과 엔비디아 등 주요 고객사들의 지속적인 수요가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TSMC의 이번 호실적을 두고 AI와 관련한 글로벌 수요가 견고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TSMC 2나노·3나노에 대한 엔비디아와 AMD, 애플, 퀄컴의 수요가 강력하다"고 짚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세계 최대 K-반도체 클러스터, 전기 없어 개점 휴업될 판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장기간에 걸쳐 경기 남부권에 세계 최대 규모 생산 기지를 건립할 예정이지만 업계는 전력 수급이 제대로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해 우려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수출액의 상당 부분을 반도체에 의존하고 있는 경제 구조상 관련 기업들의 공장에 전력 공급을 원활히 해야 할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되는 가운데 재생 에너지 도입량 확대와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정책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경기 남부권에 622조원을 투자해 세계 최대 규모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 중이다. 구체적으로 삼성전자는 작년부터 2043년까지 용인시에 380조원을 들여 218.3만평의 부지에 파운드리 팹 6기와 첨단 연구팹 3기를 공사 중이거나 착공할 예정이다. 평택시 내 약 87만평의 대지에는 2015년부터 2030년까지 약 120조원을 들여 메모리 파운드리 팹 6기를 짓는다는 계획이고, 현재까지 3기는 완료됐고 1기는 공사가 이뤄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022년부터 2027년까지 용인시 내 126만평 수준의 부지에 122조원을 투입해 메모리팹 4기를 건설한다는 방침 아래 부지 작업을 이어가고 있고, 내년 초 1기 팹 착공을 시작한다. 이처럼 대규모 K-반도체 클러스터 프로젝트가 실행되고 있지만 정작 완공 이후 구체적인 전력 공급 계획이 사실상 없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준공 시점을 이미 5년을 넘긴 동해안-신가평 선로는 2026년에도 가동 여부가 불투명하다. 지역 주민과 환경 단체의 반대, 지방 자치 단체 소송 등 각종 방해 요소 탓에 준공 지연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북당진-신탕정 송전 선로는 11년 5개월, 신장성 변전소는 5년 2개월 지연됐다. 통상 공장 인근 액화 석유 가스(LNG) 발전소 추가도 부지 선정과 각종 인·허가 등 운영에 이르기까지 최소 3~5년 가량 소요된다. 관세청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최근 3년래 국가 수출액 중 반도체 산업의 비중은 20% 이상으로 무역 수지 흑자에 기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인·허가 지연이나 송전망 미확충, 전력 부족 등으로 시설이 적기에 가동되지 않거나 중단될 경우 대규모 피해 발생으로 이어지고, 나아가 국가 경제의 지속 가능성 또한 확보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존재한다. 반도체 등 첨단 산업군은 타 산업 대비 전력 의존도가 최대 8배 가량 높다. 때문에 업계는 전력 수급 개선책인 '국가 기간 전력망 확충 특별법' 처리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비근한 예로 대만반도체제조(TSMC)는 전력난으로 인해 신규 데이터 센터를 짓지 못하고 있고, 반도체 산업군 전반에 걸친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 상 2038년까지 수도권에 세워지는 반도체 공장의 전력 수요는 총 15.4GW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에너지경제재무분석연구소(IEEFA)는 한국이 전기본에 따라 2030년까지 재생 에너지 용량을 3배로 늘려야 AI와 반도체 분야의 예상 전력 수요를 충분히 충족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미국에서는 주 정부 단위로 이뤄지던 송전 계획을 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FERC) 주도로 바꿔 신속성과 효율성 제고를 도모하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평택 캠퍼스를 가동하기 위해 고덕-서안성 간 23km에 이르는 송전망 구축에 4000억원을 직접 부담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고동진 국민의힘(강남 병) 의원은 정부 책임 아래 전력·수력 인프라 신속 구축 지원 방안을 담은 '반도체 특별법'을 제출했고 계류 중에 있다. 한국경제인협회 관계자는 “한국전력공사는 '긴급 전용 송전망'을 깔면 수익자가 부담하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며 “전력망을 회사 비용으로 갖추는데 전기료까지 지불하는 것은 기업 입장에서는 이중 부담을 하게 되는 꼴"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도로·용수 예비 타당성 조사 면제도 추진돼야 한다"며 당국의 적극 행정을 주문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대만 TSMC, 3분기 순익 전년比 54% 급증…예상치 웃돌아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예상을 뛰어넘는 3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17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TSMC의 올 3분기 순이익은 3253억 대만달러(약 13조8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54.2% 급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3000억 대만달러(약 12조7600억원)를 웃돈다. 앞서 TSMC는 지난 9일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6.5% 증가한 236억22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또한 시장 기대치를 상회한 실적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주주 보호” vs “소송 남발”… 이사 충실의무 확대, 경제단체만 ‘반대’

정부가 상법 상 이사의 충실의무에 '주주 이익 보호를 위한 노력 의무'를 추가하기 위해 노력을 하는 가운데 경제단체들의 반대가 여전하다. 하지만 이들의 논리가 설득력을 잃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경제인협회 등 8개 경제단체는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기업 지배구조 규제 강화 법안 발의 자제를 요청했다. 경제단체들은 이사의 충실의무 확대 등의 법안이 기업 경영의 자율성을 침해하고 글로벌 스탠더드에 역행한다고 주장했다. 단체 관계자들은 “이사의 충실의무 확대가 글로벌 스탠더드에 역행한다"며 “경영 혼란과 소송 남발을 초래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최근 정부는 상법 개정 논의에 대한 재계의 반발을 감안해 “이사는 직무를 수행하면서 주주의 정당한 이익이 보호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내용을 2항으로 신설하는 상법 개정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의 충실의무를 일반주주까지 확대하자는 야당 안과 재계의 우려 사이의 절충점을 찾은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장을 전혀 굽히지 않는 경제단체들의 주장은 여러 연구 결과에 비춰볼 때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먼저 채이배 전 의원(전 경제개혁연구소 연구위원)이 2013년 발표한 “상법 제382조의 3 (이사의 충실의무) 개정 필요성" 연구보고서를 보면 “현행 상법상 충실의무 규정이 이사와 지배주주의 사익추구를 효과적으로 막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채 전 의원은 “이사 및 지배주주의 사익추구 방지를 위해 이사의 충실의무 조항을 개정하고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상훈 경북대 교수가 한국상사법학회를 통해 2022년 발표한 “충실의무 조항에 '주주의 비례적 이익'을 명시하는 법안에 대한 검토" 논문에서 “이사의 충실의무에 주주 이익 보호 내용을 추가하는 법안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그는 “자본거래를 통한 일반주주 이익 편취 방지, 이해상충 판단기준 개선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자본시장연구원과 한국증권학회가 공동 개최한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기업지배구조' 정책세미나에서도 이 같은 견해가 제시됐다. 김우진 서울대 교수는 “국내 상장기업 거버넌스의 핵심 문제는 지배주주와 일반주주 간 이해충돌 및 부의 이전"이라며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회사법에 일반 규정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경제단체들이 주장하는 '글로벌 스탠더드 역행' 논리도 해외에서 발표된 논문 등을 참고하면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 존 아머(John Armour) 옥스퍼드 대학교 법학대학원 교수 등은 2018년 발표한 '주주와 회사에 대한 이사의 의무: 비교 분석'(Directors' Duties to Shareholders and the Company: A Comparative Analysis) 연구에서 “여러 국가에서 이사의 의무 대상을 회사뿐만 아니라 주주로 확대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이는 오히려 이사의 충실의무 확대가 글로벌 트렌드에 부합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앤드류 S. 골드(Andrew S. Gold) 브루클린 로스쿨 교수는 2009년 발표한 '회사법에서의 새로운 충실의무 개념'(The New Concept of Loyalty in Corporate Law) 논문에서 “이사가 주주 이익을 위해 행동해야 할 뿐만 아니라, 주주에게 정직해야 하고 법을 준수해야 한다는 새로운 충실의무 개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최근 성명을 통해 “이사의 충실의무 확대로 오히려 우리나라의 관련 법제도가 글로벌 스탠다드에 가까워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는 진정한 의미에서 기업 밸류업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제단체들은 소송 남발과 경영 불확실성 가중을 우려하고 있지만, 학계에서는 오히려 이사의 충실의무를 명확히 함으로써 불필요한 소송과 경영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다는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재계 관계자는 “경제단체들의 반대 논리는 최근의 연구 결과와 글로벌 트렌드에 비춰볼 때 설득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며 “오히려 이사의 충실의무 확대는 한국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 가치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고 설명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네이버 역대 최대 실적, 카카오는 부진…AI가 희비 갈랐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올 3분기 실적 전망이 엇갈릴 전망이다. 네이버는 역대 최대 매출을 예고한 반면 카카오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분석된다. 양사의 희비는 인공지능(AI)이 가를 것으로 보인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는 올 3분기 매출 2조6638억원, 영업이익 4917억원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 동기(매출 2조4453억원·영업이익 3802억원) 대비 각각 8.9%, 29.3% 늘어난 수치다. 컨센서스대로라면 지난해에 이어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셈이다. 네이버는 서치플랫폼(광고)과 커머스 부문 매출 성장세가 하반기 호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나타났다. 자사 AI 기술인 하이퍼클로바X를 활용해 광고 상품을 비롯한 주요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는 점이 주효하다는 분석이다. 사우디를 중심으로 중동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는 점도 호재로 꼽힌다. 다만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유의미한 매출을 기대하기엔 시기상조다. 이에 따라 향후 AI 경쟁력을 증명하는게 관건이 될 전망이다. 입증에 성공한다면 라인야후 사태 여파로 하락한 기업 가치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란 게 중론이다. 신은정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광고 시장은 아직 침체돼 있지만 피드형 타겟팅·클립·플레이스 광고 등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양호한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에도 광고 슬롯 증가와 AI 기반 타겟팅·개인화 고도화로 광고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말했다. 같은 기간 카카오의 매출은 2조405억원, 영업이익은 1289억원으로 각각 5.5%, 8.1%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해 3분기 실적은 매출 2조1609억원, 영업이익 1403억원을 기록했다.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는 콘텐츠 부문의 역성장과 뚜렷하지 않은 AI 사업 방향이 꼽힌다. 콘텐츠 사업의 경우 뮤직 사업은 견조한 반면, 게임·웹툰 산업 성장이 둔화되면서 매출 하향으로 이어지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카카오가 AI 사업 방향과 비전을 명확히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적잖다. 카카오는 지난해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코(KO)GPT 2.0'를 출시할 예정이었으나 완성도 미진 등을 이유로 무산됐다. 그 사이 경쟁사인 네이버를 비롯한 주요 기업들은 자체 LLM을 적용한 서비스를 선보이며 격차가 벌어진 상황이다. 여기에 티메프 사태로 인한 손실 300억원, 모빌리티 과징금 700억원이 영업외비용으로 반영되면서 3분기 순이익은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해소되지 않은 대내외 리스크 역시 변수로 꼽힌다. 카카오는 김범수 창업자가 현재 구속 상태인 데다 각종 사법리스크가 산적한 상황이다. 지난달 경기지방노동위원회가 임금및단체협상(임단협)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림에 따라 노조가 쟁의권을 획득한 만큼 향후 단체행동에 나설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런 가운데 카카오는 오는 22일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카카오(ifKAKAO)'에서 새 AI 서비스 '카나나(Kanana)'와 함께 사업 전략을 밝힐 예정이다. 이번 콘퍼런스에서 나올 AI 사업 방향성과 수익모델, 성과가 시장 신뢰 회복과 실적 개선을 판가름할 분기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가 이달 공개할 AI 사업 전략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단기 모멘텀은 부족하지만, 카카오톡 기반 비즈니스와 AI 서비스 등으로 우려를 해소하려는 노력이 보인다"고 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연결·브랜드’ VS ‘휴대성·가성비’…삼성-에이수스 ‘AI 노트북’ 경쟁 불붙는다

인공지능(AI) 열풍이 노트북 시장에도 불며 'AI 노트북'을 둘러싼 삼성전자와 대만의 노트북 브랜드 에이수스 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양사는 각각 '연결성'과 '휴대성·가성비' 등을 무기로 한 신제품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섰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28일 '갤럭시 북5 프로 360'을 국내 시장에 출시한다. 앞서 에이수스는 지난 7일 '젠북 S 14 OLED'를 한국에 선보였다. 두 제품 모두 신경망처리장치(NPU) 성능을 지원하는 '인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 시리즈 2(코드명 루나레이크)'를 탑재한 AI 노트북이다. AI 노트북이란 NPU가 탑재된 노트북을 일컫는다. NPU는 AI 연산을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설계된 특수 프로세서로, 기존의 중앙처리장치(CPU)나 그래픽 처리장치(GPU)보다 빠르고 효율적인 에너지 관리를 통해 AI 연산을 가능하게 한다. AI 노트북 시장 전망이 밝다는 점에서 해당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제조사 간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AI 노트북이 오는 2025년 전체 노트북 출하량의 51%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오는 2027년 노트북 시장에서 4대 중 3대가 AI 기능을 갖출 것으로 예측했다. AI 노트북의 경우 인터넷 연결 없이도 기기 자체에서 AI 연산을 수행할뿐더러, 회의 녹취록 요약, 이메일 초안 작성 등 AI 기반 생산성 도구를 더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국내 노트북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굳히려는 삼성전자와 LG전자와 함께 1위를 맹추격 중인 에이수스 모두 AI 노트북 판매 증대가 절실한 이유다. 성능적인 측면으로 판매 희비가 갈리지는 않을 거란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에이수스의) 두 제품 모두 동일한 프로세서가 탑재돼 비슷한 성능을 낼 것"이라며 “성능 외에 다른 부가적인 요소가 판매량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북5 프로 360의 마케팅 포인트로 연결성을 꼽는다. 갤럭시 스마트폰과의 연결로 스마트폰 내 AI 기능을 노트북에서 활용 가능한 점이 강점이란 설명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갤럭시 북5 프로 360에서 연결 기능을 활용해 갤럭시 스마트폰의 '서클 투 서치', '실시간 통역' 등의 AI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며 “다양한 AI 기능을 대화면에서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요소로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젠북 S 14 OLED의 강점으론 가격 경쟁력이 꼽힌다. 이 제품의 가격은 189만원대부터 시작돼 200만원을 훌쩍 넘는 갤럭시 북5 프로 360 대비 저렴하다. 가성비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매력을 어필할 것이란 관측이다. 휴대성도 갖췄다. 젠북 S 14 OLED의 무게는 1.2㎏으로 갤럭시 북5 프로 360(1.69kg) 대비 500g가량 가볍다. 다만 브랜드 인지도 면에선 삼성전자의 우위가 점쳐진다. 에이수스는 소비자 접점 강화로 존재감 확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에이수스 관계자는 “신제품인 젠북 S 14 OLED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오프라인 체험존 팝업스토어를 준비하고 있다"며 “더 많은 고객들이 에이수스 제품을 경험해볼 수 있도록 오프라인 채널에서 소비자 접점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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