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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급형 스마트폰 韓·美·中 격돌… 갤럭시 승부수는 ‘AI 가성비’

미국·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보급형 시장을 겨냥한 제품을 연이어 선보이며 삼성전자를 위협하고 있다. 애플이 주력 제품군 대비 가격이 200달러(약 29만원) 이상 저렴한 신모델을 내놨고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도 '가성비폰'을 공격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신형 'A 시리즈'에 인공지능(AI) 기능을 최초로 적용하는 방식으로 대응 전략을 짜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프리미엄 시장 최강자인 미국 애플은 지난달부터 '아이폰 16e'를 전세계 시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 16e 가격을 599달러(약 87만원)로 책정해 가격 장벽은 낮췄지만 자체 개발한 A18 칩을 탑재하는 등 상품성은 끌어올렸다고 소개하고 있다.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지원해 이미지 생성 및 알림 요약 같은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고 홍보 중이다. 애플이 보급형 아이폰 신모델을 선보인 것은 2022년 이후 3년만이다. 이에 앞서 2016년과 2020년 각각 한차례씩 제품 성능을 향상시켰다. 이 회사는 한국에도 아이폰 16e를 출시하며 삼성전자의 '안방'을 노리고 있다. 국내 출고가는 128G 기준 99만원으로 책정했다. 중국 업체들의 공세도 거세다. 샤오미는 포코(POCO) 브랜드의 대표 상품 'X7 프로' 판매 영토를 공격적으로 늘려가고 있다. 포코는 2018년 론칭 이후 전세계에서 7400만대 이상 팔린 '가성비폰'이다. 저가 시장에서는 '레드미(Redmi)' 브랜드를 앞세우지만 적당한 성능을 갖춘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를 타깃으로 삼고 있다. 샤오미는 포코 X7 프로를 오는 10일부터 국내에서도 판매할 방침이다. 작년 나왔던 포코 X6 프로는 쿠팡 라이브에서 5분만에 준비된 재고가 완판되기도 했다. 샤오미는 포코 X7 프로에 플래그십 디멘시티 8400-울트라 프로세서를 탑재해 빠른 반응 속도와 고사양 게임 최적화 성능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6000mAh 대용량 배터리와 90W 초고속 충전을 지원하는 것도 해당 제품의 특징이다. 중국 오포는 동남아시아 등 특정 시장에서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다. 'A3x', 'A3' 등 중저가 제품을 앞세워 삼성전자를 누르고 출하량 기준 점유율 1위 자리도 꿰차고 있다. 비보의 경우 인도 시장만을 위한 저가형 제품 'V40e'를 내놓는 등 신흥 시장 공략에 적극적이다. 업계에서는 제품 판매를 늘리려는 업체간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본다. 중국 기업들은 내수 포화와 경기침체 여파로 해외로 눈을 돌리고 마케팅 활동을 진행 중이다. 애플이 보급형 신제품을 내놓은 것도 아이폰 판매가 꾸준히 감소하는 데 따른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애플의 작년 4분기 중국 매출액은 현지 업체들의 공세에 밀려 10% 이상 감소했다. 이런 상황에 삼성전자가 꺼낸 카드는 AI다. 회사는 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5'에 참가해 신형 갤럭시 AI 시리즈를 최초로 공개했다. 제품에는 모바일용 AI '어썸 인텔리전스'가 탑재된다. 기존 갤럭시 S25에서 만나볼 수 있었던 '서클 투 서치', '편집 제안', 'AI 지우개' 같은 기능도 들어간다. 기본 성능도 끌어올려 '가성비'를 극대화했다. 갤럭시 A56 5G에 '엑시노스(Exynos) 1580'을, 갤럭시 A36 5G에 '스냅드래곤6 Gen 3'를 적용했다. 디스플레이는 두 모델 모두 6.7형 FHD+ 슈퍼 아몰레드를 채용했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올해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2.3% 성장한 12억6000만여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iOS보다는 안드로이드 운영 체제를 갖춘 보급형 제품을 위주로 판매가 늘 것이라는 게 IDC의 전망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中, MWC서 존재감 키운다…‘AI·하드웨어 혁신’ 스마트폰 공개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인공지능(AI) 기술과 하드웨어 혁신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의 공세가 거세지면서 점유율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샤오미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5' 개막을 하루 앞둔 2일(현지시간) 신제품 출시 행사를 열고, 플래그십 스마트폰 '샤오미15 시리즈'를 공개했다. 새롭게 공개된 '샤오미15 시리즈'에는 샤오미의 자체 AI 기술 '하이퍼 AI'를 지원하는 운영체제(OS) '하이퍼 OS 2'가 탑재됐다. AI 기반 작문, 음성 인식, 사진·영상 편집 등 사용자의 생산성과 창의성을 높이는 기능이 한층 강화됐다. 또한, 구글의 최신 AI 모델 '제미나이'와 연동해 삼성전자의 '갤럭시 AI'와 유사한 AI 경험을 제공한다. AI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도 확대된다. 윌리엄 루(루웨이빙) 샤오미 사장은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올해 AI, OS, 칩셋 연구·개발(R&D)에 40억달러(약 5조8368억원) 이상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너도 AI 생태계 확장을 목표로 5년간 100억달러(약 14조5930억원)를 투자하는 '알파 플랜'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AI 기반 초지능 스마트폰 개발을 가속화하고, 스마트 디바이스 생태계 확장을 추진한다. 아너 측은 “스마트폰 제조 업체를 넘어 세계적인 AI 기기 생태계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중국 업체들은 AI뿐만 아니라 하드웨어 영역에서도 빠르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MWC 2025에서 가장 큰 부스(9000㎡, 약 2700평)를 마련한 화웨이는 세계 최초 트리플 폴더블(트리폴드) 스마트폰 '메이트 XT'를 공개했다. 메이트 XT는 지난해 9월 중국 출시 직후 예약 판매 300만건을 돌파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은 제품이다. 메이트 XT는 펼쳤을 때 10.2인치의 대화면을 제공하면서도 두께는 3.6㎜로 얇아 휴대성과 심미성을 모두 잡았다. 이는 삼성전자의 '갤럭시Z 폴드6'(펼쳤을 때 5.6㎜)보다 2㎜ 더 얇다. 최근 폴더블폰 시장에서 '더 얇고 가벼운 디자인'이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는 만큼, 화웨이의 기술력이 삼성 대비 우위를 점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동안 스마트폰 시장에서 '패스트 팔로워'로 평가받던 중국 업체들이 AI·하드웨어 혁신을 바탕으로 삼성전자를 빠르게 추격하는 양상이다.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19% 점유율로 1위를 유지했지만, 샤오미(14%)가 바짝 뒤쫓고 있다. 폴더블폰 시장에서도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33%로, 화웨이(23%)와의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MWC 2025에서 '갤럭시 AI' 생태계를 통한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강조하며, 모바일 트렌드 주도에 나섰다. 그러나 샤오미가 AI 기술을 빠르게 고도화하면서 삼성 AI폰만의 차별성이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 또한 화웨이가 트리폴드폰으로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동안, 삼성전자는 '갤럭시S25'보다 얇아진 '갤럭시S25 엣지' 시제품을 공개하는 데 그쳐 폼팩터 경쟁에서도 비교적 조용한 모습을 보였다. 한 업계 관계자는 “AI 혁신과 하드웨어 발전 속도를 고려할 때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시장 내 존재감이 더욱 커질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AI 기술과 하드웨어에서 더욱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구광모 LG 대표, 인도서 ‘제2 도약’ 추진 선언

구광모 ㈜LG 대표가 인도를 방문해 미래 성장전략을 점검했다. ㈜LG는 4일 구광모 대표가 지난 2월 24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인도를 방문해 벵갈루루와 뉴델리를 찾아 R&D와 생산, 유통에 이르는 밸류체인 전반의 경쟁력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선진시장이 아닌 이머징 마켓 인도를 찾은 것은 소비·생산·R&D 분야에서 큰 잠재력을 가진 인도에서 시장 지위를 더욱 확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는 설명이다. 인도는 인구수 약 14억5000만명으로 세계 1위, GDP 세계 5위인 경제 대국이다. 전체 인구 중 25세 미만이 약 40%인 6억 명에 달하는 젊은 국가로, 향후 20년간 주력 소비계층이 지속 확대될 전망이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S&P는 2030년 인도가 세계 3위 경제대국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구 대표는 뉴델리의 LG전자 노이다 생산공장을 방문해 “인도 시장에서 어떤 차별화를 통해 경쟁 기업들을 앞서 갈 것인지는 앞으로의 몇 년이 매우 중요하고, 우리가 어느 정도 앞서 있는 지금이 지속가능한 1등을 위한 골든타임"이라며 “그동안 쌓아온 고객에 대한 이해와 확고한 시장 지위를 기반으로 새로운 30년을 위한 도약을 이뤄내자"고 강조했다. 또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가전 생산라인을 살펴보며 중국 기업과의 차별화 전략, 지속 가능한 1등이 되기 위한 방안을 준비하고 실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구 대표는 인도의 실리콘밸리인 벵갈루루에 위치한 LG 소프트웨어연구소에서 글로벌 R&D 거점인 인도의 경쟁력과 가능성을 살폈다. 이 연구소는 LG 해외 연구소 중 베트남 R&D법인과 함께 규모가 가장 크며, 2000여 명의 현지 개발자가 한국 본사와 협업하며 webOS 플랫폼, 차량용 솔루션, 차세대 SW 등을 개발하고 있다. 구 대표는 “가속화되는 SW 기술 혁신에 대응하고 우수 R&D 인재를 확보하는 측면에서 인도의 역할과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미래 SW 차별화된 경쟁력을 위해 그룹 차원의 글로벌 R&D 지향점을 분명히 설정하고, 이를 꼭 달성하려는 의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인도 IT 산업은 GDP의 7%를 차지하는 핵심 성장 동력이다. 인도는 현재 SW 개발자 500만명을 보유하고 있으며, 매년 약 100만명의 공대 졸업생을 배출하는 등 폭넓은 IT 인재 풀을 가지고 있다. LG는 지난 1996년 소프트웨어연구소를 설립하며 인도 시장에 첫발을 내딛은 후, LG화학(1996년), LG전자(1997년), LG에너지솔루션(2023년) 등 주요 계열사가 진출해 있으며, 30년 가까이 철저한 현지 고객 맞춤형 전략으로 확고한 시장 지위를 구축해 왔다. LG전자는 현재 수도권인 노이다와 중서부 푸네에서 생산공장을 운영 중이며, 향후 동남부 안드라 프라데시 지역에 새로운 생산시설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경북, MWC 2025에서 세계 시장을 향한 비상

안동=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북도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되는 MWC 2025(Mobile World Congress 2025)에 참가해 지역 기업들의 혁신적인 기술과 제품을 세계 무대에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경북의 AI, 네트워크, 스마트 모빌리티 등의 최첨단 기술이 국제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MWC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가 주관하는 글로벌 최대 ICT 행사로, 미국의 CES, 독일의 IFA와 함께 세계 3대 기술 박람회로 손꼽힌다. 올해 행사는 “Converge(융합), Connect(연결), Create(창조)"를 주제로 열리며, 205개국 2,700여 개 기업이 참가해 차세대 기술 동향을 제시하고 있다. 경북도는 지역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전시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엄선된 9개 기업이 참가해 혁신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영상 분석과 모빌리티 사고 감지 솔루션, 첨단 피부·두피 진단 기술, 스마트 가스 감지 시스템, 도심 항공 모빌리티(AAM)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기술이 공개됐다. 이번 전시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성과는 개막 첫날 체결된 국제 계약이다. 도내 ICT 기업인 ㈜케이씨테크놀러지가 폴란드 기업 인스티투트 트리코로지(Instytut Trychologii)와 유럽 및 영국 총판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올해 5만 달러 규모의 첫 거래를 시작으로, 향후 5년간 연 100만 달러 이상의 매출 성장을 목표로 협력을 이어가기로 했다. 인스티투트 트리코로지의 연구소장 안나 마코이츠(Anna Mackojc)는 폴란드의 저명한 트리콜로지(두피·모발 건강 진단) 전문가로, 이번 계약이 경북 기업의 유럽 시장 진출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MWC는 단순한 전시를 넘어 세계 유수 기업들과의 네트워크 형성을 위한 장이기도 하다. 참가 기업들은 현장에서 글로벌 ICT 기업 관계자들과 직접 교류하며,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전시가 단기적인 성과를 넘어 장기적인 글로벌 시장 확장의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MWC는 경북 기업들이 세계적인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는 중요한 기회"라며, “경북이 AI, 데이터센터, 스마트 모빌리티 등의 첨단 산업에서 글로벌 선도 지역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MWC 2025 참가는 경북 기업들이 세계 무대에서 기술력을 입증하고, 실질적인 수출 계약을 성사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통해 경북이 미래 ICT 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하는 데 한 걸음 더 나아가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jjw5802@ekn.kr

MWC 2025 개막···韓 기업 AI·통신 기술 뽐낸다

세계 3개 정보기술(IT) 전시회 중 하나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5'가 3~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펼쳐진다.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국내 기업 190여개가 행사에 참가해 첨단 인공지능(AI)·통신 기술을 선보인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MWC는 '융합하라(Converge)·연결하라(Connect)·창조하라(Create)'를 주제로 펼쳐진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AI' 생태계를 통한 새로운 모바일 경험과 차세대 네트워크 혁신 기술을 소개한다. 최신 스마트폰 전시와 함께 다양한 AI 기능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관람객들과 호흡하기로 했다. 보급형 라인인 갤럭시 A 시리즈도 현장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다. S시리즈 중 가장 얇은 디자인의 '갤럭시 S25 엣지', 최초의 안드로이드 복합현실(XR)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도 베일을 벗는다. 삼성전자는 또 글로벌 통신사업자를 대상으로 네트워크 전시관을 별도로 마련하고 AI와 소프트웨어 기반 차세대 네트워크 설루션과 다양한 사용 시나리오를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매직(Magic)'을 주제로 공개 전시를 진행한다. 전용 폼팩터를 통해 스페인의 대표적 랜드마크를 소개하고 화려한 색감을 삼성 OLED로 표현할 계획이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는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임원단이 총출동했다. SK텔레콤의 경우 992㎡ 규모 전시장을 꾸미고 에너지·운영·AI 메모리·보안 관련 기술과 서비스를 알린다. AI 데이터센터 토털 솔루션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SK텔레콤은 그래픽카드9GPU) 렌탈부터 소규모모듈러(Modular), 고객 맞춤형 전용 등 모든 유형의 AI 수요를 충족하는 솔루션 사업으로 'AI 인프라 슈퍼 하이웨이'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유영상 CEO는 “B2B와 B2C도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지속 제공하는 서비스 혁신을 추구하고 테크 역량도 지속 강화해 AI 매출 성장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KT는 한국적 AI 모델을 활용한 AI 에이전트 설루션을 공개한다. 사이버텔브릿지, 코아소프트, 셀렉트스타, 파이온코퍼레이션, 베슬에이아이, 비전스페이스 같은 중소벤처기업과 함께 'KT 상생협력관'도 운영한다. LG유플러스는 전시 핵심 키워드를 '안심 지능'으로 정의했다. 이를 통해 자사 AI 기술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강조한다는 방침이다. 자체 개발한 통신 특화 AI 모델 '익시젠', 딥페이크 목소리를 구분해 보이스피싱을 방지하는 기술인 '안티딥보이스' 등을 공개한다. 올해 MWC 데뷔하는 SKC는 SK텔레콤이 운영하는 전시관 내 AI 데이터센터 구역에 자리를 잡고 글라스(유리) 기판을 전시한다. SK하이닉스의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3E', 고성능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와 함께 AI 통합 설루션도 제시할 예정이다. 글라스 기판은 반도체가 점점 고도화됨에 따라 차세대 반도체 기판으로 주목받고 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미·중은 보조금, 한국은 세금 감면…K칩스법, 효과 있을까

한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도입한 K칩스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반도체 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적인 지원방안이 마련됐다. 최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K칩스법은 반도체 기업들에 대한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는 환영하면서도, 실제 산업 발전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보조금 제도는 도입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 아쉬움도 나타내고 있다. 2일 국회 등에 따르면 지난 2월 27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K칩스법의 핵심은 반도체를 포함한 국가전략산업에 대한 시설투자 세액공제율 인상이다. 이번 법 개정으로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세액공제율은 기존 15%에서 20%로, 중소기업은 25%에서 30%로 각각 5%포인트씩 상향 조정됐다. 이는 기업들의 투자 부담을 줄이고 더 많은 시설 투자를 유도하기 위한 조치다. 또한 연구개발(R&D) 투자에 대한 지원도 강화됐다. 신성장·원천기술 및 국가전략기술 R&D 세액공제 적용 기한이 2029년 말까지 5년 연장됐고, 반도체 R&D 세액공제는 2031년 말까지 7년 연장됐다. 이는 기업들의 장기적인 연구개발 계획 수립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국가전략기술의 범위도 확대했다. 인공지능(AI)과 미래 교통수단도 국가전략기술에 포함돼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는 반도체 산업과 연관된 신기술 분야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이러한 K칩스법의 도입 배경에는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치열한 경쟁 구도가 자리 잡고 있다. 특히 미국의 CHIPS Act와 중국의 대규모 반도체 산업 지원책 등 주요국들의 공격적인 반도체 산업 육성 정책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미국의 CHIPS Act는 2022년에 제정돼 약 793억 달러 규모의 보조금, 대출, 세액공제, R&D 지원 등을 포함하고 있으며, 이는 2022년부터 2031년까지 적용될 예정이다. 이에 비해 한국의 K칩스법은 규모면에서는 작지만, 세액공제와 우대 대출을 결합한 프로그램으로 발전해왔다. 세제 혜택 확대를 통해 기업들의 투자를 촉진하고 R&D 활동을 지원하는 제도로 직접적인 지원은 아니지만 한국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중요한 장치라는 평가다.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지원도 포함돼 있어, 반도체 산업 생태계 전반의 균형 있는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글로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K칩스법의 실효성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미국, 일본 등 주요국들이 세제 혜택 외에도 상당한 규모의 보조금을 제공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한국의 지원 정책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한국 반도체 산업이 직면한 구조적 문제들은 세제 관련 입법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인식이다. 현재 시스템 반도체 시장의 점유율 하락 문제가 심각하고, 주력 분야인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도 중국 기업들의 저가 전략으로 인한 DRAM 가격 하락, R&D 투자 부족, 전문 인력 부족 등의 문제가 많다. 이는 이번 K칩스법과 더불어 산업 전반의 혁신과 구조 개선을 필요로 한다는 분석이다. 시스템 반도체 시장의 경우, 한국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2023년 2.3%에서 2025년 2%, 2027년에는 1.6%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이는 메모리 반도체 중심의 한국 반도체 산업 구조가 가진 취약점을 드러내는 것으로, 산업 구조의 다각화와 고부가가치화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가 주도해야 할 R&D 투자 측면에서도 개선의 여지가 있다. 미국 기업들이 매출의 약 20%를 R&D에 투자하는 반면, 한국 기업들은 약 9%만을 투자하고 있어 혁신 역량 강화를 위한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K칩스법이 R&D 세액공제 기간을 연장한 것은 긍정적이지만, 기업들의 자발적인 R&D 투자 확대를 유도할 수 있는 추가적인 정책적 지원이 요구된다. 전문 인력 양성 또한 중요한 과제다. 반도체 산업의 급속한 발전과 기술 고도화로 인해 고급 인력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현재의 교육 시스템으로는 이를 충분히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산학협력 강화, 해외 인재 유치, 재교육 프로그램 확대 등 다각적인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 글로벌 협력 강화의 필요성도 대두되고 있다. 반도체 산업의 글로벌 공급망이 더욱 복잡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기업들의 국제 협력 네트워크 구축은 매우 중요하다. 기술 제휴, 공동 연구 개발, 인력 교류 등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이 요구된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K칩스법은 한국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중요한 첫걸음이지만, 산업의 구조적 문제 해결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보다 종합적이고 장기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정부와 업계는 K칩스법의 효과를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산업 구조 개선, R&D 투자 확대, 인재 양성, 글로벌 협력 강화 등 다각적인 접근을 통해 한국 반도체 산업의 미래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국가 AI 컴퓨팅센터, 유치 경쟁 과열에 ‘본말전도’ 우려

정부가 2조5000억 원을 투입해 추진하는 '국가 AI 컴퓨팅센터' 설립을 두고 지자체 간 유치전이 가열되고 있다. 광주, 대구, 포항 등 주요 도시들이 저마다 최적의 입지 조건을 내세우며 경쟁에 나선 가운데, 사업의 본질이 흐려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지난 1월 22일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국가 AI 컴퓨팅센터 구축 실행계획'을 발표했다. 정부와 민간이 공동 출자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2027년까지 1엑사플롭스(EF) 이상의 컴퓨팅 성능을 갖춘 AI 컴퓨팅센터를 조성하는 것이 골자다. 수도권 전력난 해소와 지역 균형 발전을 고려해 센터는 비수도권에 구축될 예정이다. AI 컴퓨팅센터는 대규모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컴퓨팅 자원을 제공해 AI 연구개발(R&D), 초거대 AI 모델 개발, 국산 AI 반도체 활용 등을 지원하는 핵심 인프라다. 정부는 이를 통해 글로벌 AI 경쟁에서 한국이 상위 3대 국가로 도약할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정부 발표 이후 주요 지자체들은 앞다퉈 적극적으로 유치전에 나선 모습이다. 먼저 광주광역시는 국가 AI 데이터센터 운영 경험을 내세우고 있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4269억 원을 투자해 AI 중심 산업융합 집적단지를 조성한 데 이어, 2029년까지 9000억 원 규모의 AX 실증밸리 확장 사업을 추진 중인 곳이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AI 산업은 속도전이며, 기존 AI 데이터센터 운영 경험이 있는 광주가 국가 AI 컴퓨팅센터를 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광역시도 경제자유구역인 수성알파시티를 기반으로 유치 경쟁에 나섰다. 2008년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이 지역은 규제 특례와 세금 감면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어 AI 컴퓨팅센터 유치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주장이다. 포항시는 지난해 10월 경상북도에 유치 제안서를 제출하고, 포스코홀딩스, 삼성, LG, 구글, AMD, KT 등과 협력해 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다. 포항은 포스텍 등 우수한 연구기관과 안정적인 전력 공급 능력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AI 가속기센터 구축 계획도 내놓았다. 전라남도는 해남군 남쪽 목포에 건설 중인 친환경 스마트도시 '솔라시도'를 후보지로 제안하며 재생에너지 활용 가능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처럼 지자체들이 국가 AI 컴퓨팅센터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분명하다. 우선 정부가 대구모 투자를 통해 민관 합작 투자를 통해 센터를 구축한다는 계획은 지역 경제에 상당한 파급효과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대규모 예산 투입은 지역 내 건설 및 관련 산업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 또 삼성전자와 SK, 네이버, 카카오, 이동통신사 등 대기업들의 참여가 예상되는 만큼, 일자리 창출과 함께 지역 기술 생태계 조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AI 컴퓨팅센터가 구축되면 연구소와 기업 등에 GPU 자원을 제공하게 되어, 이는 지역 내 AI 관련 스타트업과 연구 기관의 유치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이러한 복합적인 효과를 고려하면, 지자체 입장에서는 국가 AI 컴퓨팅센터 유치가 지역 발전의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사업으로 여겨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지자체 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국가 AI 컴퓨팅센터 설립이 본래 목표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AI 컴퓨팅센터는 단순한 데이터센터가 아니라 한국이 글로벌 AI 경쟁에서 도태되지 않도록 기술력을 끌어올리는 전략적 거점이라는 점 때문이다. 각 지자체가 경제적 효과를 앞세워 유치전에 몰두하면서, 정작 중요한 AI 기술 발전 논의가 뒷전으로 밀릴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업계에서는 AI 인프라 구축에 가장 필요한 것은 전력 공급 안정성과 인프라 구축 용이성, AI 연구 인력 및 기업 집적도, 초고속 네트워크 연결성 등 다양한 요소가 고려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지자체들이 강조하는 논리는 주로 기존 투자 내역과 행정적 지원 수준에 맞춰져 있는 상황으로, AI 생태계 전반을 고려하기보다, 유치 자체를 목표로 내세우는 분위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가 AI 컴퓨팅센터 설립은 한국의 AI 경쟁력을 결정할 중요한 프로젝트"라며 “지자체 간 유치 경쟁이 과열될수록, 사업의 본질이 흐려질 위험도 커진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정치적 논리가 아닌 기술적 필요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신속하고도 신중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롯데, 렌탈 사업 매각 임박…어피니티, ‘렌터카 공룡’될까

롯데그룹의 사업 재편 전략이 국내 모빌리티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롯데는 다음 달 11일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이하 어피니티)와 롯데렌탈 매각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28일 밝혔다. 매각 대상은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이 보유한 롯데렌탈 지분 56.2%로, 매각 금액은 1조6000억원이다. 롯데렌탈의 매각 대금 100% 기준으로는 2조8000억원이다. 롯데와 어피니티는 지난해 12월 6일 구속력 있는 양해각서(바인딩 MOU)를 체결한 후 약 2달간의 실사 과정을 거쳤다. 본계약 체결과 함께 어피니티는 롯데렌탈에 약 2000억원 규모의 3자배정 유상증자도 진행한다. 이를 통해 유입된 자금은 대주주 변경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 등에 활용될 계획이다. 이번 거래의 핵심은 어피니티의 '볼트온(Bolt-on)'(유사기업인수합병) 전략에 있다. 어피니티는 지난해 8월 SK렌터카를 8200억원에 인수한 데 이어 롯데렌탈까지 손에 넣으며 국내 렌터카 시장의 1위(롯데렌탈, 21%)와 2위(SK렌터카, 15%) 업체를 모두 보유하게 됐다. 단순 합산 점유율은 약 36%에 달하며, 장기 렌터카 시장에서는 점유율이 절반 이상으로 상승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편, 이번 매각은 롯데그룹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유동성 위기설 속에서 비핵심 계열사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이번 매각을 통해 유입된 자금을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의 재무구조 개선 및 호텔 경쟁력 강화에 투입할 예정이다. 롯데는 향후 그룹의 4대 신성장 동력 중 하나인 모빌리티 분야를 전기차 충전과 자율주행 등 기술 기반 사업 중심으로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다. 어피니티는 롯데렌탈 인수 후 3년간 SK렌터카와 별도 법인으로 운영하고, 이 기간 동안 롯데 브랜드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단기적으로 두 회사의 독립성을 보장하면서도, 중장기적으로 합병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업계 관계자들은 어피니티가 두 회사를 합병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보고 있다. 차량 구매 및 운영 효율성 강화, 데이터 기반 차량 라이프사이클 관리 등에서 통합 운영의 장점이 높기 때문이다. 두 회사가 합병할 경우 단순 합산을 가정해 연간 매출액은 약 4조원을 초과하며, 국내 렌터카 시장에서 독보적인 지배력을 확보하게 된다. 다만 롯데렌탈과 롯데오토케어 노동자들은 매각에 따른 고용 불안을 우려하고 있다. 어피니티는 롯데렌탈 직원들의 고용 안정성을 보장하기로 했으나, 향후 SK렌터카와의 합병 가능성으로 인한 인력 감축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 향후 노사 관계의 변화도 주목된다. 이번 거래로 어피니티는 두 회사의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서비스 가격을 인상하거나 소비자 선택권을 제한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향후 공정거래위원회 등 규제 당국의 감시 대상이 될 수 있다. 다만 합병으로 인한 시장 점유율이 약 36%에 달하더라도, 법적으로 독과점 규제를 받는 기준인 50%에는 미치지 않아 규제 측면에서 큰 장애물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기아 PBV에 삼성 스마트싱스 연동… ‘맞춤형 IoT 솔루션’ 제공한다

기아가 삼성전자와 손잡고 PBV 비즈니스 고객의 이용 경험 혁신에 나선다. 기아는 24일 스페인 타라고나의 타라코 아레나에서 열린 '2025 기아 EV 데이' 행사장에서 '기아 PBV-삼성전자 IoT 솔루션 기반 B2B 사업 협력을 위한 전략적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행사엔 김상대 기아 PBV비즈니스사업부 부사장, 박찬우 삼성전자 B2B통합오퍼링센터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제품과 서비스, 플랫폼의 경계를 넘어 고객에게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양사의 공동된 목표 아래 이뤄졌다. 양사는 지난해 9월 '현대차그룹-삼성전자 기술 제휴 및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이번 협약을 통해 개인 소비자를 대상으로 했던 기술 협력의 범위를 B2B 사업자 고객으로까지 확대하게 됐다. 협약에 따라 양사는 기아 PBV와 삼성전자의 AI B2B 솔루션 '스마트싱스 프로(SmartThings Pro)'를 연동한다. 이를 기반으로 B2B 고객의 PBV와 차량 외부의 비즈니스 공간이 연결되고 자동화 제어가 가능해진다. 즉, 고객이 '스마트싱스 프로' 기반으로 상황에 따라 필요한 루틴을 설정하면 PBV 내부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IVI(In-Vehicle Infotainment)'에서 입력한 목적지에 따라 루틴이 실행되고, 주행 중에도 쉽고 안전하게 외부 사업장 통합 관리와 모니터링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베이커리 매장을 운영 중인 소상공인 고객이 목적지를 인근 도매시장으로 입력하면 사전에 설정된 영업 루틴에 따라 '재료 구매 모드'가 실행되고, 구매한 재료를 신선하게 운반할 수 있도록 차량 내부 냉장시설이 자동 세팅된다. 재료 구매 후 목적지를 매장으로 입력하면 '출근 모드' 실행으로 매장 도착 전 에어컨, 사이니지, 오븐, 조명 등이 작동된다. 또한 운전 중에도 IVI를 통해 재고 현황과 같은 필요 업무 리스트를 미리 제공받으며 직원 없이도 영업 준비를 할 수 있다. 영업 종료 후에는 목적지를 집으로 입력해 '퇴근 모드'를 실행한다. 미리 공조장치가 작동된 PBV 차량을 타고 귀가하며 매장 내부 기기들의 전원이 꺼지고 에너지 절감 및 보안 관리가 자동으로 이루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카메라를 통해 이상 행동이 감지되거나 기기가 고장 나는 등 유지 보수 필요한 상황에 대한 실시간 알림도 운전 중 편리하게 IVI로 받을 수 있다. 또 다른 예로 게스트 하우스를 운영하는 소상공인의 경우 '무인 영업 모드'를 실행해 별도 직원 없이도 PBV를 활용한 시설 운영이 가능하다. 운전 중에도 IVI를 통해 객실 내외부의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투숙객의 예약 정보를 확인해 원격 체크인 및 체크아웃을 진행할 수 있다. 그 결과 고객은 다양한 비즈니스 환경에 최적화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받을 수 있으며, 업무의 편리함은 물론 영업환경의 생산성이 향상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양사는 PBV 내부에 무선 제어가 가능한 '플러그 앤 플레이(Plug & Play)' 환경 조성을 위해서도 협력한다. 이를 통해 고객은 PBV 차량 내 IVI, 태블릿 등을 활용하여 센서류, 조명, 스마트플러그 등 개인이 소유한 IoT 기기를 손쉽게 통합 제어하고 에너지 관리 등의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양사는 이번 파트너십에 기반한 서비스를 자영업자·소상공인 고객을 대상으로 먼저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PBV 특화 IoT 제품군 △B2B 사업자의 요구에 맞춘 결합 상품 개발 등에도 힘쓰며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지속 창출, 글로벌 시장의 B2B 고객까지 확보한다는 목표다. 기아는 이번 삼성전자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PBV 고객의 차량 이용 경험을 외부 영역으로 확장하고 다양한 소상공인 고객의 비즈니스 환경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하여 '차량 그 이상의 플랫폼(Platform Beyond Vehicle)'이라는 비전 달성에도 기여할 예정이다. 김상대 기아 PBV비즈니스사업부 부사장은 “기아 PBV와 삼성전자 AI B2B 솔루션 스마트싱스 프로 기반의 사업 협업으로 비즈니스 고객의 차량 이용 경험을 PBV 외부의 IoT 생태계까지 확장하고 새로운 고객 가치 발굴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찬우 삼성전자 B2B통합오퍼링센터 부사장은 “AI B2B 솔루션 스마트싱스 프로와 기아 PBV가 만나 비즈니스 고객들에게 매장과 모빌리티가 연결된 새로운 일상을 선보이겠다"며 “자영업자, 소상공인 등 B2B 고객 맞춤형 솔루션을 기반으로 최적화된 매장 통합 관리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카카오, AI 경쟁력 높이기 속도…카나나엑스·알파 CPO조직으로 통합

카카오가 카카오톡 기반 사업 영역을 최고제품책임자(CPO) 조직으로 통합한다. 기술 및 서비스 영역으로 나뉜 인공지능(AI) 조직을 합쳐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는 핵심 사업별 역량 결집을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고 27일 밝혔다. 카카오톡과 다양한 서비스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사용자 중심 혁신에 속도를 더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토대로 사업 성장을 본격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해 정신아 대표 취임 직후인 4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AI 중심으로 조직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 첫 번째 조직개편은 조직 구조와 직제를 간소화하는 게 골자였다. 기존 5단계(부문장·실장·팀장·파트장·셀장)로 운영되던 관리자 직급을 2단계(성과리더·리더)로 개편했다. 두 번째 조직개편은 AI 개발 역량을 분야별로 끌어내기 위한 조치였다. 이에 따라 AI 서비스 기획을 담당하는 '카나나 엑스'와 서버에 필요한 언어모델을 지원하는 '카나나 알파'를 조직했다. 당시 최고AI책임자(CAIO) 단일 체제에서 프로덕트 오너(PO)·펑션 오너(FO) 투톱 체제로 바꾸고 이상호 전 CAIO가 카나나 엑스 PO를, 김병학 카카오브레인 각자대표가 FO 직책을 겸직토록 했다.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카나나'로 통합했다. 김병학 성과리더와 김종한 성과리더 공동으로 조직을 이끈다. 카나나 개발 속도를 높이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흩어져 있던 조직을 통합해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기술 역량을 결집함으로써 카나나 개발 속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신설된 CPO 조직은 토스뱅크 대표를 역임한 홍민택 CPO가 맡는다. 홍 CPO는 토스뱅크 초대 대표로서 신규 시장 개척과 비즈니스 구조 혁신을 통해 흑자 전환, 1천만 고객 달성 등의 성과를 낸 서비스 전문가로 꼽힌다. 홍 CPO는 사용자에 대한 깊은 이해와 전문성을 토대로 카카오톡의 성장동력을 강화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AI 스튜디오를 신설해 AI 신규 사업 기회와 AI 서비스의 기술 협력 기반을 마련하고, 오픈AI를 비롯한 파트너들과의 시너지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카카오는 이날 자체 개발 거대언어모델(LLM) 카나나 라인업의 연구 성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초거대 언어모델 '카나나 플래그'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한국어·영어 성능을 보였다. 한국어 대화 실력을 따지는 벤치마크(성능지표) '로직코' 기준 9.524를 기록, LG의 엑사원 3.5(9.202)보다 뛰어났다. 영어(와일드벤치 기준)의 경우 69.84로 구글 젬마2(54.14)보다 15점 가량 높았다. 다만 코딩·수학 분야 성능은 경쟁사의 AI 모델보다 다소 떨어졌다. 회사는 경량 언어모델인 카나나 나노 2.1B 모델을 오픈소스로 개발자 커뮤니티 '깃허브'에 배포했다. 연구자·개발자가 활용하기 적절한 크기의 모델로, 온디바이스 환경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증류·업스케일링 등 최신 AI 학습 기법을 사용해 타사의 비슷한 모델보다 개발 비용을 50% 정도 아꼈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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