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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배터리 소재 관세 韓 포함되나… 전기차 업계 ‘살얼음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권 인수팀이 전기차 지원을 축소하고 배터리 소재에도 관세를 부과할 방침을 마련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에 한국 업계는 긍정과 부정 두 가지 시각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을 피하지 못할 경우 타격이 불가피하지만, 반대로 대상에서 벗어난다면 중국 등 경쟁국 대비 우위를 가져갈 수 있다는 관점이다. 18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권 인수팀은 전기차 보조금 등 지원을 대폭 축소하고, 배터리 소재에도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이 입수한 문건에 따르면 인수팀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최대 7500달러의 전기차 보조금 제도를 폐지할 것을 촉구했다. 특히 인수팀은 배터리 소재에도 관세를 부과해 미국 내 생산을 늘리는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러한 방침이 실현될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한국 업계는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등 한국 기업이 미국 내에서 전기차 생산을 하더라도 배터리 소재를 수입할 경우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 전기차 생산 비용 증가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생산 비용이 오르면 전기차의 단가가 오를 것이고 구매 보조금마저 중단된다면 지금까지 이어오던 미국 수출 호조의 흐름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크다. 국내 업계서도 미국의 반전기차 정책으로 인해 시장의 캐즘이 장기화될 우려가 클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소재에도 관세가 부과되면 배터리 비용 상승으로 전기차 시장 축소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특히 배터리 소재 관세 부과는 국내 소재사들에게 직접적인 타격이 예상된다. 대미 수출이 증가세인데 관세가 부과된다면 시장에서 기존의 영향력을 발휘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포스코퓨처엠의 경우 GM과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회사 '얼티엄셀즈'로 납품을 하고 있는데 관세로 인해 비용이 증가한다면 미국 내 생산 기업에 물량을 뺏길 수도 있다. 반면 아직 좌절하긴 이르다는 관점도 있다. 성공적인 대미협상을 통해 미국이 관세조치서 한국 등 우방국을 제외해줄 수 있는 가능성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이전 집권 때도 국내산업 보호를 명목으로 강력한 관세 정책을 시행했었다. 이때 한국의 철강산업도 25% 관세 부과가 예상됐지만, 합의를 통해 수출량을 줄이는 대신 무관세를 보장 받은 바 있다. 이에 이번 정권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현재 한국의 전기차, 배터리 기업들은 미국 내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기술력 또한 세계 선두를 앞 다툴 정도로 발전해있는데 한국의 기업들까지 제재를 걸어버린다면 산업 전체가 침체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한국기업들을 제재한다면 미국 관세정책의 목적인 '중국 제재'가 실질적으로 이뤄지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경우 중국 기업들이 압도적 영향력을 보이고 있는데, 그나마 한국 전기차 업계는 대항이 가능한 곳으로 꼽힌다. 물론 중국 전기차 기업들이 미국에 진출하진 않았지만,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억제할 우군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미국도 쉽사리 한국 기업들을 등한시하진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우방국에 대한 관세 제외에 한국이 포함된다면 IRA 폐지상황에서도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한국은 전기차 시장을 꽉 잡고 있는 중국을 견제할 좋은 카드“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이동석 현대차 대표 “연말 최대 생산으로 불확실성 극복하자”

최근 자동차 업계의 글로벌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이동석 현대자동차 대표이사는 “연말 최대 생산으로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자"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18일 현대차에 따르면 이 대표이사는 전날 임직원 대상 특별 담화문에서 “중동과 러시아 전쟁의 여파로 글로벌 경기침체는 지속되고 있고, 최대 판매 시장인 미국은 향후 10∼20%의 보편관세가 부과될 것이라는 설상가상의 악재까지 더해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국내 정치 문제로 국가적 혼란이 가중돼 전반적인 소비심리 위축과 경기 둔화가 지속되면서 내수시장의 불확실성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며 “결국 국내외 리스크가 우리 현대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내다봤다. 이 대표이사는 “외부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가장 최선의 길은 바로 각자가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왔던 일을 흔들림 없이 이어가는 것"이라며 “어려울수록 기본으로 돌아가 예정된 신차를 완벽한 품질로 적기에 양산해 고객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부품사 공급망 리스크가 최근 정상화되고 있는 상황에 이제는 연말 최대 생산을 통해 다시 뛰는 현대차 본연의 모습을 보여줄 때"라며 “현대차의 위기 극복 DNA를 기반으로 더 나은 미래를 향해 한 발짝 더 나아가자"고 덧붙였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기아, 제3회 ‘PBV 아이디어 공모전’ 개최…PV5에 적용 계획

기아는 '제3회 PBV 아이디어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PBV 아이디어 공모전은 차량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파악하고 이를 실제 PBV 개발에 반영하기 위해 2022년부터 개최되고 있다. 이번 공모전은 내년 출시 예정인 기아의 첫번째 PBV인 'PV5'를 주제로 △하드웨어(HW) △소프트웨어(SW) △일반 부문 등 총 3개 부문으로 나눠 진행된다. 우선 하드웨어(HW) 부문은 컨버전(특장) 또는 차량용품 등의 사업을 운영하고 있거나 개발 역량을 보유한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으며 레저카, 패밀리카, 캠핑카 등 PV5 컨버전 모델들의 가치를 향상시킬 수 있는 특화 상품 아이디어를 제출하면 된다. 소프트웨어(SW) 부문은 앱 서비스 사업을 운영하거나 개발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차량을 사용할 때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앱 아이디어를 제시하면 된다. 누구나 참여 가능한 일반 부문은 일상, 여가 및 업무 생활에서 적용할 수 있는 '나를 위한, 나만의 PV5'의 이상적인 모습에 대한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내면 된다. 제3회 PBV 아이디어 공모전은 18일부터 내년 2월 12일까지 기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된다. 기아는 접수된 아이디어들에 대해 △상품성 △창의성 △실현가능성 △사업성 등을 기준으로 예선 및 본선 심사를 진행하고, 하드웨어(HW)·소프트웨어(SW) 부문에서 △대상 2팀(각 1000만원) △최우수상 2팀(각 300만원) △우수상 6팀(각 100만원), 일반 부문에서 △대상 1팀(500만원) △최우수상 1팀(300만원) △우수상 3팀(각 100만원) 등 총 15팀을 선정해 시상할 계획이다. 우수 아이디어는 향후 실제 PBV에 적용하는 방안 등도 검토할 예정이다. 기아 관계자는 “PBV 아이디어 공모전은 참신한 생각으로 PBV를 만들어 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다양한 사업자들과 함께 고객의 니즈를 PBV에 담아가며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BYD에 테슬라까지 ‘저가 공세’… 현대차·기아도 가성비 전기차로 ‘안방 사수’

중국 BYD와 미국 테슬라의 전기차 저가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BYD는 내년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한국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고 테슬라는 최근 보급형 차량 '모델Q' 출시계획을 밝혔다. 이에 현대자동차·기아 역시 내년 저가형 모델 EV4, EV5를 출시를 통해 국내 시장 지키기에 나설 방침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가 최근 저가형 EV '모델Q' 출시 일정을 공유하면서 전기차 업계의 가격 경쟁이 더욱 불붙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테슬라는 이달 초 도이치방크와 기업설명회(IR)에서 저가형 EV '모델Q' 출시 계획을 발표했다. 이 차량은 내년 상반기 출시될 예정으로 미국 현지 기준 실구매가가 5000만원 미만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모델Q는 소형 해치백으로 전장(길이)이 4m가 안 되고,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주행 가능 거리가 500㎞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한국 시장 출시 계획은 없지만 글로벌 공략모델인 만큼 출시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저가형 모델의 등장으로 현대차·기아의 고민은 더욱 깊어졌다. 최근 가성비 차량으로 세계 시장을 제패한 BYD에 이어 테슬라까지 같은 전략을 들고 나오면서 치열한 가격 경쟁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이미 테슬라 모델Y의 가격 공세에 밀려 2만8000여명에 달하는 국내 소비자들을 내준 상황에서, BYD의 한국 진출, Y보다 더 저렴한 Q의 등장은 현대차·기아 입장에서 경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최근 BYD는 내년 1월 한국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아직 출시 모델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유력한 후보로 언급되는 차량 모두 3000~4000만원대에 나올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현대차·기아의 대표 전기차인 아이오닉5, EV6와 약 1000만원 저렴해 충분한 경쟁력을 갖춘 가격이다. 현대차·기아 라인업 중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순수 전기차는 기아 EV3 정도로 예상된다. 이에 현대차·기아는 저가형 전기차 라인업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특히 기아는 내년에 보급형 전기차 EV4, EV5를 국내에 출시를 계획하며 적극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다. EV5와 EV4는 지난해 '기아 EV데이'서 EV3와 같이 공개된 모델로 비슷한 급의 중소형 모델이다. 가격 역시 EV3와 근접한 가격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기아는 EV3부터 EV9까지 다양한 가격에 대응하는 풀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다. 기아 관계자는 “확실한 시기가 정해지진 않았지만 내년 EV4와 EV5 등으로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특히 EV4는 상반기내에 출시를 목표 중"이라고 말했다. 기아는 이같은 전략을 통해 연간 글로벌 전기차 판매를 2026년 100만대, 2030년에는 160만대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캐스퍼 일렉트릭으로 대응에 나선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순수 전기차는 아니지만 가격 대비 뛰어난 성능을 갖춘 전기차로 평가받는 모델이다. 2000만원대 가격을 무기로 BYD와 테슬라의 저가 공세를 방어할 현대차의 선봉장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이미지가 좋은 테슬라, 가격이 저렴한 BYD의 공세를 현대차가 버티려면 가격 대비 완성도로 승부해야 한다"며 “실제로 두 브랜드 대비 현대차기아의 완성도가 월등히 높기 때문에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현대모비스, 전기차 배터리 과열 신소재 기술로 잡는다

현대모비스는 전기차 초고속 충전 시 발생할 수 있는 배터리 과열을 방지해주는 새로운 배터리셀 냉각 소재를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세계 최고 수준의 배터리 냉각기술을 확보하고 이를 상품화해 미래 모빌리티 시장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진동형 히트파이프(Pulsating Heat Pipe)'로 불리는 이 소재는 알루미늄 합금과 냉매로 구성돼 있으며, 배터리셀 사이사이에 배치해 급속 충전 시 치솟는 배터리 내부 온도를 낮춰준다. 초고속 충전 시 배터리 발열량이 증가하더라도 이를 버틸 수 있는 안정적인 열 관리 시스템을 구현해 전기차 충전시간을 크게 단축시켜줄 전망이다. 히트파이프는 두 물체 간 열 전달 효율을 높이는 금속관 모양의 열전도체로 컴퓨터 CPU와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 냉각에도 사용되는 고방열(열 방출) 소재다. 특히 진동형 히트파이프는 내부에서 냉매가 진동과 순환을 하면서 열을 고루 전달해, 고속 이동하는 차량에 적용해도 중력에 의한 성능저하가 거의 없다. 일반 알루미늄 대비 10배 이상 열전달 성능으로 과열된 배터리셀 열기를 빠르게 외부로 이동시킨다. 차량용 배터리 냉각에 이를 적용하고 양산 채비를 갖춘 것은 현대모비스가 처음이다. 통상 배터리시스템(BSA)은 다수의 배터리 모듈(BMA)에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과 냉각팬, 각종 전자 장치를 더해 만든다. 이중 전기에너지를 직접 생성하는 BMA는 배터리셀 여러 장을 겹겹이 쌓은 모듈 단위 부품으로 배터리셀의 과열을 막기 위해 냉각 구조를 최적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현대모비스는 바로 이 배터리셀과 배터리셀 사이에 PHP를 겹겹이 배치하고, 이를 통해 각각의 셀에서 발생하는 열을 냉각블록으로 신속히 전달해 모듈 단계에서 내부 온도를 안정적으로 컨트롤하는데 성공했다. 현대모비스는 생산 단계에서도 대량 연속 생산이 가능한 프레스 공법을 적용, PHP 제조 공정을 단순화하고 제조 단가를 낮췄다. 또 차량용 배터리에 탑재하기 용이하도록 두께가 0.8㎜에 불과할 정도로 일반 히트파이프(약 6㎜) 대비 압도적으로 얇고 넓은 면적의 PHP를 구현해냈다. 실제 전기차 도입을 촉진하기 위해 상품성을 끌어올린 결과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초고속 충전 지원 여부가 중요한 하이엔드 전기차에 우선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BYD코리아, 국내 딜러사 선정 완료…내년 1월 출시 구체화

BYD코리아는 승용차의 판매를 담당할 딜러 파트너사로 DT네트웍스, 삼천리이브이, 하모니오토모빌, 비전모빌리티, 지엔비모빌리티, 에스에스모터스 등 6개사를 선정했다고 17일 밝혔다. 딜러로 선정된 6개사는 내년 초 BYD 승용차 브랜드 출범 후 국내에서 BYD 승용차에 대한 판매, AS 서비스, 고객 관계 등을 담당하게 된다. BYD는 현재까지 진출한 전세계 99개 국가와 지역에서 모두 딜러 체제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전기차를 처음 접하는 고객들에게 대면 방식을 통해 전기차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전달해 정확한 이해를 돕고 전기차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등 고객 체험의 질과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다. 조인철 BYD코리아 승용 사업부문 대표는 “한국 고객분들에게 최고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을 갖추었는가를 우선 가치로 두고 6개사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며 “현재는 딜러 선정이 완료된 단계로 권역별 전시장, 서비스센터 개소 등에 대한 상세 내용은 추후 안내해 드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탄핵 가결에 파업은 멈췄지만… 완성차 업계 ‘트럼프 2.0’ 기다린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며 완성차 노조의 부분파업이 종료됐다. 이에 완성차 업계도 한시름을 놓았지만 국정 불안으로 인한 소비 위축, 대미 협상력 악화 등 불확실성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국회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본회의에서 통과시켰다. 지난 3일 일어난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책임을 윤 대통령에 묻고 정치적 혼란을 잠재우기 위해서다. 국회의 이러한 결정에 국내 완성차 업계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지난 며칠간 이어진 금속노조의 '윤석열 대통령 퇴진 요구 총파업'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금속노조 지침에 따라 완성차 노조는 부분파업을 실시했다. 지난 5~6일 현대자동차, 한국지엠 노조가 오전·오후 각각 2시간씩 부분 파업에 돌입하며 첫발을 뗐고 이후 11일엔 기아도 부분파업을 단행하며 압박감을 키웠다. 부분파업이지만 각 기업의 생산차질은 상당했다. 업계 추산에 따르면 현대차는 약 5000대, 한국지엠은 1000여대의 차량을 생산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지난 14일 탄핵소추안 가결로 이들의 파업은 중단됐지만 완성차 기업의 불안함은 여전히 남아있다. 안 그래도 감소한 내수가 불안한 정세로 인해 더욱 위축될 우려가 큰데다, 대외신인도 하락으로 인해 트럼프를 비롯한 타국과의 협상에서 불리한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최근 완성차 기업들은 심각한 내수 부진을 겪고 있다. 전체적인 그림은 수출 호조로 인해 상승세지만 내수만 살펴보면 그리 밝은 상황이 아니다. 지난달 국내 완성차 5개사(현대차·기아·한국지엠·르노코리아·KG모빌리티)의 내수 합산 판매량은 12만3616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약 6.6% 가량 감소한 수치다. 그랑 콜레오스로 극적 반등에 나선 르노코리아를 제외하곤 모두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내수 감소의 이유는 불경기 때문이다. 물가상승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지갑은 얇아졌고 찻값은 오르고 있어서다. 이런 상황에 국정까지 흔들리니 소비자들의 소비는 더울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는 한국은행이 집계한 소비자심리지수(CCSI)에서 나타난다. CCSI는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수다. 100을 기준으로 이상이면 낙관적, 낮으면 비관적으로 해석된다. 지표에 따르면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됐을 때 소비자심리지수는 94.1으로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 지수가 100 이상으로 돌아오기까진 약 4개월이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 11월 기준 100.7로 간신히 기준점을 넘고 있지만 이번 계엄-탄핵 사태로 인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어지러운 정치판에 소비자와 기업 모두가 눈물을 흘려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내수뿐만 아니라 수출도 '비상'이다. 트럼프 2기가 집권하면서 대미 수출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인데 정부가 마비되면서 정상적인 협상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그간 '반전기차' 정책을 내세우며 전기차 판매 기업에 세액공제 혜택을 제공하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폐지할 것이라 선언해왔다. 아직 취임 전이라 상황을 지켜봐야하지만 만약 이 일이 실제로 벌어진다면 미국에 전기차 판매를 집중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의 경우 큰 타격이 예상된다. 이외에도 모든 국가에 대한 보편관세, 멕시코 우회 생산 제재 등 이전에 없던 비용들이 추가될 전망이기 때문에 국가 간의 협상이 절실한 상황이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현재 국내 상황 정리에 급급하기 때문에 대미 협상에 온전히 집중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 경제는 2016년보다 오히려 악화됐기에 탄핵정국의 충격이 더 클 것으로 전망한다"며 “빠른 시일내에 국정을 안정화하고 대외 협상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금호타이어, 르노 그랑 콜레오스에 신차용 타이어 공급

금호타이어는 르노코리아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그랑 콜레오스'에 신차용(OE) 타이어를 공급한다고 16일 밝혔다. 그랑 콜레오스에 공급되는 금호타이어 크루젠 HP71 제품은 부드러운 주행성능과 정숙성을 강화시킨 고성능 프리미엄 컴포트 SUV용 타이어다. 해당 제품은 차별화된 프리미엄 소재와 차세대 컴파운드를 적용해 기존 제품 대비 마모 성능과 스노우 성능을 20% 이상 높였다. 금호타이어는 235/50R19, 245/45R20 2개 사이즈를 공급한다. 이 중 20인치 사이즈에는 폼(Foam)이 부착된 '공명음 저감 타이어'가 적용돼 조용한 주행을 원하는 SUV 운전자들을 위해 정숙성을 강화시킨 것이 특징이다. 김인수 금호타이어 OE영업본부장은 “연비, 성능, 신기술이 어우러진 그랑 콜레오스에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면서 금호타이어의 프리미엄 기술력을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며 “꾸준히 주요 완성차 브랜드들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며 신차용 타이어 공급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현대 N 페스티벌, 금호 SL코터스·DCT 레이싱 우승

현대자동차는 전날 내년 중 정식 개소할 경기 의왕시 소재 현대 N 아카이브에서 '현대 N 페스티벌' 2024 시즌 종합 시상식을 개최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시상식에는 현대 N 페스티벌 출전 팀과 선수를 비롯, 300여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했으며 올해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둔 팀과 선수에게 트로피를 전달했다. 현대 N 페스티벌은 모터스포츠 팬 모두가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원메이크 레이스로 동일한 차종 및 사양의 경주차로 경쟁하는 자동차 경주 대회다. 올 시즌 현대 N 페스티벌은 프로 대회인 eN1과 N1, 아마추어 대회인 N2와 N TT 등 총 4개의 클래스로 구분해 지난 4월 인제 스피디움에서 열린 1라운드를 시작으로 8개월 동안 경기를 운영했다. 올해 팀 부문 종합 우승은 클래스별로 eN1은 금호 SL 모터 스포츠팀, N1은 DCT 레이싱팀이 차지했다. 선수 부문에서는 eN1은 박준의 선수, N1은 김규민 선수가 우승했고 N2 및 N TT는 각각 김효겸, 최유준 선수가 우승했다. DCT 레이싱팀 김영찬 선수는 '현대 주니어 드라이버'에 선정돼 '2025 뉘르부르크링 24시 내구 레이스'에 출전 기회를 얻었다. 현대차는 2022년부터 현대 주니어 드라이버를 선정해 뉘르부르크링 24시 내구 레이스 및 글로벌 양산차 기반 자동차 경주 대회 'TCR(Touring Car Race) 이태리' 등 세계 대회에 출전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현대 주니어 드라이버 선정은 TCR 월드 투어 감독 및 선수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N1 클래스에 출전하는 만 25세 미만 선수 중 △경기 성적 △운전 기술 △경주차 기술적 이해도 △외국어 능력 등을 평가해 선정한다. 시상식 이후 현대차는 현대 N 페스티벌을 글로벌 모터스포츠 대회로 발전시키기 위한 다음 시즌 운영 계획을 발표했다. 2025시즌 현대 N 페스티벌은 내년 4월에 1라운드를 시작으로 11월까지 총 6차례 경기를 펼친다. 또한 현대 N 페스티벌과 함께 TCR 월드투어와 TCR 아시아가 서포트 레이스로 참여한다. 현대차가 2년 연속 우승한 국제 대회인 TCR 월드투어는 내년 10월 인제 서킷에서 국내 최초로 진행되고 TCR 아시아도 9월과 10월에 해당 서킷에서 시행될 계획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기아 오토랜드 광주, 폐기물 매립 제로 최고 등급 획득

기아는 오토랜드 광주가 글로벌 응용안전 과학분야 선도기업 UL 솔루션스(UL Solutions)의 '폐기물 매립 제로' 검증에서 최고 등급인 플래티넘을 획득했다고 13일 밝혔다. 폐기물 매립제로 검증은 폐기물 자원순환 관리 수준을 평가하는 제도다.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의 재활용 비율에 따라 △플래티넘(99.5%~100%) △골드(95%~99.5%미만) △실버(90%∼95%미만) 등 3개 등급으로 나뉜다. 기아 오토랜드 광주는 공정상 발생하는 폐기물을 재활용해 자원 효율적 생산 체계를 실현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광주광역시와 '산업 폐플라스틱 재활용전환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기아 관계자는 “기아는 친환경 경영을 실천하고 자원 순환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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