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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건 같이 하자”… 韓 완성차 업계 日·中과 맞손

국내 완성차 기업과 중국, 일본 업체의 동맹 사례가 늘고 있다. 현대차는 토요타와 합작 레이싱 대회를 개최하고 KG모빌리티는 중국 체리자동차와 협력한다. 특히 모터스포츠서 만난 현대차와 토요타가 '수소 동맹'을 현실화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와 KG모빌리티 등 국내 완성차 업계가 토요타, 체리자동차 등 일본, 중국 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미래차 개발의 부담을 줄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현대차와 토요타는 오는 27일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서 '현대 N x 토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현장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토요다 아키오 토요타자동차 회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두 회장이 만나는 이유는 '모터스포츠' 때문이지만 일각에선 수소차 등 미래 모빌리티 등 협력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수소차에 가장 진심을 보이는 양사가 만나는 만큼 '수소 협력'이 구체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를 암시하듯 양사는 대회 부스에 수소 콘셉트카를 전시하며 수소차에 대한 자사의 진심을 입증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수소연료전지 콘셉트카인 'N 비전 74'를 전시하고 토요타는 '액체 수소 엔진 GR 코롤라' 콘셉트를 선보인다. 현대차와 토요타는 수소차 시장 글로벌 1, 2위를 다투는 경쟁관계다. SNE리서치 상반기 글로벌 수소차 등록 현황에 따르면 현대차는 1836대를 팔아 1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토요타는 1284대를 판매해 2위를 기록했다. 치열한 경쟁 관계임에도 양사의 '수소 동맹'에 대한 추측이 계속 나오는 이유는 수소차의 높은 진입장벽 때문이다. 수소차는 전기차, 내연기관차 대비 막대한 비용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기술 자체도 어렵기 때문에 현대차, 토요타 이외 기업들은 진입조차 하지 못하고 있을 정도다. 이에 업계에선 선두주자인 현대차와 토요타가 힘을 합쳐 개발 비용을 절약하고 기술력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 수소차에 관심을 보이는 중국의 진출을 원천차단하기 위한 목적도 있을 것이란 추측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소차는 전기차보다 훨씬 더 많은 비용이 투입되는 시장"이라며 “개발비 효율화, 보급 확대를 위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협력이 앞으로 더 많아 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국내 완성차 기업 KG모빌리티(KGM)는 중국 기업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의 앞선 미래차 기술을 받아들여 급변하는 친환경차 시장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21일 KGM은 중국 완성차 기업 체리자동차와 전략적 파트너십 및 플랫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내연기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이 생산 가능한 체리자동차의 'T2X 플랫폼'을 들여오는 내용이다. 체리자동차는 중국 5대 자동차기업 중 하나로 지난해 188만대 판매고를 올린 업체다. 내연기관뿐만 아니라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 기술력을 갖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KGM은 이번 협력을 통해 다양한 세그먼트의 SUV와 PHEV를 생산할 계획이다. 특히 PHEV의 경우 국내에선 인기가 없지만 글로벌 시장에선 수요가 많기 때문에 수출 증대에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KGM과 중국 기업의 협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KGM은 글로벌 전기차 판매 1위 기업 BYD와도 손을 잡았다. 자사 첫 전기차인 토레스 EVX에도 BYD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했다. KGM은 BYD의 기술을 접목해 브랜드 최초 하이브리드차를 내년 중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KGM 관계자는 “자체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가장 좋지만 개발 시간과 비용이 막대해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며 “중국과 유럽시장에서 인정 받은 체리자동차의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라인업으로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현대차 인도법인 현지 상장···정의선 “인도와 동반성장 지속”

현대자동차 인도법인(HMIL)이 인도 증권시장에 사상 최대 규모로 신규 상장했다. 현대차는 인도 기업 공개(IPO) 이후 투명성 강화와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14억 인도인의 마음을 사로잡는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22일(현지시간) 뭄바이 인도증권거래소(NSE)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인도법인의 증권 상장 기념식을 개최했다. 정 회장은 기념식에서 “현대차 인도법인은 인도 진출 이후 인도의 일부로 자리 잡았다"며 “인도가 곧 미래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인도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늘리고 연구·개발(R&D) 역량을 확장해 25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앞으로도 현대차 인도법인은 협력과 동반성장의 정신에 기반해 현지화에 대한 헌신도 지속하겠다"며 “미래 기술의 선구자가 되기 위한 우리의 노력이 이곳 인도에서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 인도법인의 상장 기념식은 주요 행사의 시작을 알리는 인도의 전통 방식인 촛불 점화로 시작했고, 정 회장은 현대차 인도법인의 증시 상장을 알리는 의미로 직접 타종에 나섰다. 이날 행사에는 정 회장과 장재훈 현대차 사장, 김언수 인도아중동대권역 부사장, 타룬 가르그 인도권역 최고운영책임자(COO), 인도증권거래소 관계자 및 글로벌 미디어 등 약 250명이 참석했다. 현대차 인도법인의 공모가는 희망 공모가 밴드의 최상단인 주당 1960루피(한화 3만2000원 가량)로 책정됐으며, 주식 배정 청약 마감 결과 공모 주식 수의 2.39배의 청약이 몰렸다. 공모가 기준 현대차 인도법인의 전체 공모 금액은 약 4조5000억원 규모다. 앞서 현대차는 인도 증시 기업 공개를 위해 인도법인 주식 8억1254만주 가운데 17.5%(1억4219만주)를 구주 매출로 처분했다. 현대차 인도법인의 상장은 외국계 완성차 기업으로서는 인도 증시 사상 두 번째이며, 현대차 해외 자회사 중에서는 최초의 사례다. 향후 현대차는 중동, 아프리카, 남아시아 및 동남아시아, 중남미 등 신흥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인도 권역을 전략적 수출 허브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IPO 이후 인도법인의 투명성을 더욱 강화하고 신제품, 미래 첨단 기술 및 R&D 역량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인도 하이데라바드에 위치한 인도기술연구소와 경기도 화성의 남양기술연구소 간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글로벌 혁신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 전기차 모델의 현지 출시와 함께 배터리 시스템 및 셀, 구동계 등 전기차 공급망을 현지화하고, 인도 전역의 전기차 인프라 구축을 위해서도 투자한다. 지난 1996년 인도 시장에 진출한 현대차는 단순히 이윤만을 추구하지 않고 현지에서 고객, 임직원, 협력사, 환경, 지역사회 등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헌신적으로 수행해 왔다. 현대차는 인도권역 사회책임 재단인 HMIF(Hyundai Motor India Foundation)를 2006년에 설립, 운영하는 등 인도 진출 이후 사회적 책임 활동을 꾸준히 진행해 왔다. 현대차는 인도 권역에서 지역사회 쓰레기를 바이오가스와 전기로 업사이클링 해 기부하는 지속가능한 쓰레기 자원 선순환형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인도의 교통안전 문제 해결을 위해 현대차 공장이 위치한 첸나이에 CCTV 설치 등 교통안전 시스템을 구축했다. 현대차는 인도의 젊은 아티스트들이 자유로운 창작과 전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청년 실업 문제 해소를 위한 역량 개발 프로그램도 마련하는 등 인도의 미래세대를 위해서도 힘쓰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는 28년 전 인도 시장에 진출한 이후 고객 삶의 행복을 위한 진정성 있는 여정을 이어왔다"며 “기업 공개 이후에도 긍정적인 임팩트를 창출하는 사회적 책임 활동을 인도에서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제조지능이 기업의 경쟁력”…현대차, AI·자동화로 ‘생산 최적화’ 이끈다

“AI·디지털 트윈을 활용해 생산효율과 고객 만족도를 동시에 높이겠다" '소프트웨어로 정의되는 공장(SDF)' 전환에 대한 현대자동차그룹의 포부다. 현대차는 자동화 기술을 통해 제조 과정서의 오류를 줄이고 시간과 비용을 절약해 '생산 최적화'를 달성할 방침이다. 21일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신기술 전시회인 'E-FOREST TECH DAY(이포레스트 테크데이)'를 의왕연구소에서 열고 스마트 팩토리 혁신 제조 기술을 공유했다. 올해 5회차인 '이포레스트 테크데이'는 현대차·기아 제조솔루션본부, 협력사가 제조 기술 혁신을 통해 SDF 구현을 가속화하기 위해 연구개발하고 있는 성과를 공유하는 행사다. 현대차가 이번 이포레스트 데이서 가장 강조한 부분은 'SDF'다. 이는 데이터 연결, 디지털 전환을 통해 고객의 요구사항이 반영된 제품을 빠르게 제공하는 생산 공장이다. 특히 SDF는 현대차가 궁극적으로 목표하고 있는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를 생산하는 기지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현장 발표를 맡은 이재민 현대차·기아 제조솔루션본부 이포레스트 센터장은 “향후 SDF가 구축되면 데이터와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한 의사결정, 공장 운영이 가능해진다"며 “생산 준비기간 단축, 생산속도 향상, 신차 투입 투자 비용 절감, 품질 향상 등의 효과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설명에 따르면 SDF 전환은 수익성 강화뿐만 아니라 작업자의 편의와 안전에도 영향을 미친다. 사람이 하기 위험하거나 어려운 일은 기계가 맡아서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재민 센터장은 차량 단차 조정 작업을 예로 들었다. 이 센터장은 “현재 생산라인에선 차량의 단차 조정 작업이 사람의 노하우에 기반해 이뤄지고 있다 보니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품질의 편차도 발생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 AI를 활용한다면 보다 정확하고 빠르게 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간격 단차를 사람이 측정하면 해당 데이터를 AI를 활용해 정밀분석하고 판단해 보다 정학한 정보를 내놓는 방식"이라며 “AI가 데이터를 배포하면 작업자들은 이에 맞게 단차를 조절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위험한 현장엔 로봇을 보내 업무를 처리하게 하고 지속적인 현장 감독을 통해 이상징후를 사전에 감지하고 예방할 수도 있다. 현장엔 이와 같은 목적을 가진 다양한 기술들이 있었다. 각 기술들은 개발을 맡은 연구원들이 직접 설명하며 이해를 도왔다. 핵심 기술로는 △물류로봇(AMR) 주행 제어 내재화 기술 △비정형 부품 조립 자동화 기술 △무한 다축 홀딩 픽스처(고정장치) 기술 △SPOT(스팟) 인더스트리 와이드 솔루션 등이 있다. 물류로봇(AMR) 주행 제어 내재화 기술은 물류로봇 활용에 필요한 제어 및 관제 소프트웨어 알고리즘을 내재화한 기술이다. 전 방향 이동이 가능하며 좌우 바퀴 회전수를 제어해 중량물을 올린 상태에서도 물류로봇이 매끄럽게 곡선 주행을 할 수 있다. 비정형 부품 조립 자동화 기술은 휴머노이드 로봇이 공장에 본격 도입될 경우 자율적인 공장 운영을 위해 필수적인 기술이다. AI 비전 알고리즘을 통해 호스류, 와이어류 등 형태가 고정되지 않은 비정형 부품도 인식하고 피킹 포인트를 자동으로 산출해 제어 명령을 내리는 프로그램이다. 무한 다축 홀딩 픽스처(고정장치) 기술은 도어, 후드, 휠 등 각종 파트를 하나의 픽스처로 조립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SPOT 인더스트리 와이드 솔루션은 스팟이 눈, 코, 입에 해당하는 각종 센서를 통해 공장 환경에서 실시간 안전 점검과 설비 점검을 수행할 수 있다. 이외에도 자동화를 위한 다양한 기술들이 즐비했다. 특히 '완성차 외관검사 소프트웨어 내재화 기술' 등 실질적으로 차량 제조 과정의 시간을 줄여줄 프로그램들이 눈에 띄었다. 외관검사 소프트웨어 내재화는 공장별로 다른 완성차 외관검사 프로그램을 통일하고 다양한 차량의 성능 검사를 한 번에 하는 것이 목적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기술은 내년 개발 완료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이미 적용된 기술도 있었다. 광명 EVO 공장에는 차체공장 디지털 트윈 개발이 적용되고 있는데 해당 기술은 지난 7월 개발 완료 후 지난달 양산 적용됐다. 이재민 센터장은 “인공지능을 활용한 제조지능이 기업의 성장과 미래를 결정한다"며 “SDF를 통해 단순히 많이 만드는 것이 아닌 고객이 원하는 것을 즉각적으로 생산하는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울산, 미국 조지아 등에 짓고 있는 전기차 공장에 SDF 개념을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시승기]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 럭셔리 디자인에 우아한 주행감

제네시스의 럭셔리 전기 세단 'G80 전동화 모델'은 역동적 디자인과 부드러운 주행감, 넓은 실내 공간이 돋보이는 차량이었다. 워낙 고급스러운 분위기와 성능으로 인해 나도 모르게 '우아한 운전'을 하게 되는 모델이었다. 특히 운전자뿐만 아니라 2열의 탑승자들도 '대접받는 느낌'을 받게 하는 진정한 세단이었다. 지난 19일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을 서울 도봉구부터 경기 양주시까지 왕복 약 60㎞ 코스로 주행했다. 퇴근시간과 겹치는 바람에 꽉 막힌 도심과 뻥 뚤린 자동차전용도로를 모두 경험할 수 있었다. 이번 시승한 차량은 지난달 출시한 '부분 변경' 모델로 기존 보다 실내 공간과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가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차량의 전면부는 이전의 우아한 스타일을 계승하면서 범퍼, 램프 등 주요 디자인 요소에 정교한 디테일을 더해 세련미를 끌어올렸다. 특히 차량의 인상을 결정하는 그릴에 지-매트릭스(G-Matrix) 패턴을 그라데이션 형태로 입혀 '전기차스러움'을 더했다. 측면부는 이전보다 늘어나 '고급 세단'의 이미지를 배가시켰다. 축간거리는 3140㎜로 기존 대비 130㎜ 길어졌다. 또 19인치 '디쉬 타입 휠'을 새롭게 적용해 고급 전기차만의 차별화된 이미지를 부여하고 공력 성능까지 개선했다. 후면부는 범퍼 디자인을 간결하고 깨끗하게 다듬고 크롬 장식을 측면 하단부에서부터 범퍼를 가로지르도록 이어 매끈하면서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완성했다. 실내 인테리어는 '역시 제네시스'였다. 1, 2열의 디스플레이를 비롯한 편의사양이 풍부했고 곳곳의 디자인 마감도 훌륭했다. 시승차량의 경우 사방이 시트와 바닥이 흰색으로 이뤄져 더욱 고급스러운 느낌을 받았다. 차량에 탑승하면 27인치 OLED 클러스터·내비게이션 통합형 디스플레이가 운전자를 반긴다. 2분할 또는 3분할 화면 선택이 가능해 사용자는 취향에 맞게 내비게이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등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센터페시아는 터치 타입 공조 조작계와 크리스탈 디자인의 전자식 변속 다이얼, 통합 컨트롤러를 적용해 조작감을 향상시켰다. 대부분의 버튼이 터치로 이뤄진 반면 비상등은 버튼식으로 설계됐다. 비상등을 킬 일이 잦은 한국 도로상황을 적극 반영한 것이다. 풍부한 음직은 차량의 이색 매력이다. 17개 스피커의 뱅앤올룹슨 고해상도 사운드 시스템과 돌비 애트모스를 새롭게 적용해 고급스러운 음질의 음악을 들으며 주행이 가능하다. 2열 사양도 풍부했다. 2개의 디스플레이가 설치돼 탑승자의 지루한 주행을 방지했고 가운데 설치된 컨트롤 박스로 여러 기능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었다. 또 버튼을 누르면 문이 열리는 방식을 탑재해 내리는이의 편안함을 극대화했다. 주행감은 정숙하면서도 민첩했다. 합산 출력 272kW, 합산 토크 700Nm의 강력한 듀얼 모터의 성능을 증명하듯 가벼운 출력을 보였다. 승차감은 잔잔한 호수 위를 지나가는 듯 부드러웠다. 내비게이션 정보를 통해 미리 도로 상황을 파악하고 사전 제어를 하는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ECS)'이 탑재돼 어느 상황에서도 부드러운 승차감을 제공했다. 또 기존 대비 용량이 7.3kWh 증대된 94.5kWh 고전압 배터리 탑재돼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가 475㎞로 개선됐다. G80 전동화 모델의 판매 가격은 전기차 세제혜택 적용 전 기준으로 8919만원이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원자재값 상승 악재 타이어 업계, AI 도입해 수익성 끌어올린다

타이어 업계의 3분기 실적이 2분기만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고무 등 원자재 값 상승이 원인이다. 이에 업계는 생산과정에 인공지능(AI)를 도입하고 있다. 자동화를 통해 비용을 감소하고 시간을 절약해 추후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17일 에프앤가이드는 국내 타이어 3사(한국타이어·금호타이어·넥센타이어) 3분기 실적에 대해 지난 분기 혹은 전년 동월 대비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타이어 업계는 지난 2분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단가가 높은 '고인치 타이어'에 대한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또 2020년 즈음 출고된 전기차의 타이어 교체 주기가 도래하면서 수익성이 좋은 '전기차 전용 타이어' 판매도 증가하면서 높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2분기 영업이익만 살펴보면 한국타이어 4200억원, 금호타이어 1515억원, 넥센타이어 629억원을 달성하는 등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약 70% 이상 상승한 수치를 보였다. 반면 3분기 실적은 이를 따라잡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분기부터 예고됐던 원자재비 상승으로 인해 지출이 늘었기 때문이다. 에프앤가이드 3분기 컨센서스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는 각각 2분기 대비 2.74%, 16.3% 감소할 전망이다. 넥센타어는 2분기 대비 8.27% 상승될 것으로 예견되지만 전년 동월 대비 2.29% 하락이 예상된다. 하락 이유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타이어 원료인 천연고무가 생산지역내 홍수와 병충해로 생산량이 정체됐고 환경 제재에 대비한 재고 비축수요로 가격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합성고무의 경우 올해 일부 업체의 생산 차질과 전방 수요 증가로 가격이 상승 중"이라고 말했다. 불가피한 원가 상승을 맞이한 타이어 업계는 'AI 도입'이라는 카드를 꺼냈다. 생산 공정에 AI 기술을 적용해 제조 절차를 간소화하고 비용을 절감해 생산력과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한국타이어는 AI 기반의 '버추얼 컴파운드 디자인(VCD)' 시스템을 도입했다. AI가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타이어 컴파운드 특성을 예측해 최적의 컴파운드 조합법을 만드는 기술로 개발 기간을 최대 50%까지 단축하는 성과를 냈다. 한국타이어는 VCD를 비롯해 타이어 전 개발 단계에서 '가상 타이어 개발' 기술을 적용해 실물 제품 개발 방식보다 시간과 자원을 절약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최근 AI와 디지털트윈 기술을 결합해 가상의 타이어 제품을 개발하고 제품 성능을 가상으로 테스트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는 제품 개발 기간 단축, 성능 향상, 개발 비용 절감 등에 획기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향후 금호타이어는 타이어 트윈 기술을 클라우드 시스템 환경으로 전환해 타이어 설계자가 누구나 언제나 어디서나 동일한 기준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디지털 전환을 고도화 시킬 계획이다. 넥센타이어는 AI 기반 제품 검사 자동화 시스템을 개발해 생산 현장에 적용했다. 기존에 작업자의 시각에 의존하던 검사 이미지 판독을 AI가 돕는 것이다. 이 기술을 통해 기존 방식으로는 하나의 검사 장비를 대상으로 6~12개월까지 걸리던 딥러닝 모델 생성 기간을 이틀로 단축했다. 또 신규 공장 또는 설비에도 즉각 활용이 가능하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최신 AI∙빅데이터 기술 도입으로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관련 기술을 중심으로 직원 역량 강화, R&D 혁신을 이끌어내 미래 하이테크놀로지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이륜차 최강자 혼다, 라인업 강화해 ‘중대형 시장’ 공략

혼다코리아가 브랜드 최초로 국내 시장에 클래식 모터사이클을 출시했다. 슈퍼커브 등 소형 이륜차에 집중됐던 소비자들의 수요를 '중대형 모터사이클'까지 확대해 이륜차 시장 1위 자리를 공고히 하겠다는 움직임이다. 혼다코리아는 경기도 성남시 카페 더고에서 클래식 모터사이클 'GB350C'를 16일 출시했다. GB350C는 혼다코리아에서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GB 시리즈 모델로 그 중에서도 가장 클래식한 스타일을 추구한 모터사이클이다. 혼다 GB350C는 이륜차 최대 시장 인도를 섭렵한 모델이다. 125cc 미만 소형 바이크에 몰렸던 인도 시장 수요를 300cc 이상 중대형 바이크로 끌어올린 기념비적인 제품이다. 업계에 따르면 혼다는 한국 이륜차 시장서도 5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전에도 많았던 수요가 코로나 19때 '배달붐'을 통해 폭증했고 여전히 높은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배달 이륜차 시장, 소형 모터사이클 등에서 압도적 모습을 보인 반면 중대형 네이키드 시장에선 미미한 존재감을 보였다. 혼다코리아가 소형 이륜차에 집중한 사이 로얄엔필드, 트라이엄프 등이 매력적인 클래식 모델들을 출시하며 시장을 선점했다. 이에 혼다코리아는 이번 GB350C 출시를 통해 중대형 시장에서도 경쟁력이 있음을 증명할 방침이다. GB350C는 'Feel a Good Beat(기분 좋은 고동감을 경험하라)'라는 슬로건 아래 클래식 네이키드 모터사이클을 선호하는 라이더의 마음을 사로잡는 스타일링을 갖췄다. 안정감을 주는 수평적인 프로포션과 클래식한 라인이 돋보이는 연료 탱크, 새롭게 디자인된 사이드 커버, 브라운 시트, 크롬링이 추가된 헤드라이트 등 기존의 다른 GB시리즈와는 차별화되는 디자인을 갖췄다. 특히 캡톤 스타일 머플러는 GB만의 엔진 고동감과 묵직한 사운드를 내면서도 GB350C가 추구하는 클래식 네이키드로서의 매력을 극대화한다. 파워 유닛은 348cc 공랭식 단기통 엔진으로 최고출력 21.1ps/5,500rpm, 최대토크 3.0kg.m/3,000rpm의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동급 대비 우수한 동력 성능과 가속감으로 저속에서 강력한 토크와 경쾌한 주행 질감을 구현하고, 장거리 주행에서는 단기통만의 엔진 사운드를 느끼며 기분 좋은 승차감과 투어링의 즐거움까지 선사한다. 특히 한국서 판매되는 GB350C의 가장 큰 장점은 '일본 생산'이란 점이다. 로얄엔필드, 트라이엄프 등 제품들은 원가절감 등을 위해 인도에서 생산되고 있는데 GB350C는 본국인 일본에서 생산되고 있다. 이는 제품의 완성도가 타사 제품대비 뛰어나다는 것을 방증하는 부분이다. 경쟁력을 입증하듯 GB350C는 출시 이전부터 사전 예약 700명을 기록했다. 반면 본국 생산으로 인해 가격이 경쟁모델 대비 높은 것은 다소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이지홍 혼다코리아 대표이사는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GB시리즈인 GB350C는 클래식 네이키드 모터사이클에 대한 로망을 실현할 수 있는 모델"이라며 “GB350C를 통해 중대형 모터사이클 시장의 크기를 확대하고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中시장 고전에도 ‘빅3’… 현대차, 신흥시장 발굴로 우뚝 서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중국에서의 쓰라린 고전을 경험하고도 '글로벌 빅3' 자리를 수성하며 질주 중이다. 북미 시장 성공과 더불어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신흥시장'서 선전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인도 IPO까지 준비하는 등 진정한 글로벌 톱티어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2022년 처음 연간 글로벌 판매 3위에 오른 이후 올 상반기까지 도요타, 폭스바겐과 3강 체제를 견고히 지켜내고 있다. 세계 최대 시장중 하나인 중국서 실패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뤄낸 성과다. 현대차의 이러한 선전은 정의선 회장의 취임 이후 더 가속화됐다. 취임 4주년을 맡은 정 회장은 과거와 확연히 다른 혁신과 비전으로 전통적 사업영역과 신사업 간 합리적 균형을 추구하며 게임 체인저의 서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 회장은 현대자동차 구매실장으로 회사에 입사해 영업지원사업부장, 국내영업본부장, 현대차·기아 사장 등을 거쳤다. 이후 2020년 10월 14일 현대차그룹 회장에 취임했다. 정의선 회장 취임 후 현대차그룹의 위상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2022년 처음 글로벌 판매 3위에 오른 이후 '톱3'를 지속하고 있고, 영업이익률은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또 현대차∙기아는 창사 아래 처음 세계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 A를 획득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취임 후 좋은 일만 있던 것은 아니다. 야심차게 진출했던 중국 시장서 쓰라린 실패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중국에 5곳에 달하는 공장을 운영했던 현대차는 2021년 베이징 1공장, 지난해 충칭공장을 매각했고 연내 창저우 공장도 매각할 예정이다. 워낙 저렴한 중국의 강력한 내수 시장으로 인해 힘을 쓰지 못한 것이다. 이에 현대차는 동남아 등 '신흥시장'으로 눈길을 돌렸다. 동남아 시장은 일본이라는 절대강자가 있지만 아직 전동화가 덜 이뤄진데다 인력과 자원이 풍부하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11월 싱가포르에 혁신 거점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를 설립하는 등 현지 진출에 적극 나섰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싱가포르 국토교통청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올해 상반기(1~6월) 신차등록대수(1557대)는 지난해 같은 기간(756대)와 비교해 106% 증가했다. 뿐만 아니라 현대차는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서도 친환경차 보급을 늘리며 점유율 확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LG에너지솔루션과 인도네시아 현지 '배터리 셀 합작공장(HLI그린파워)'을 지난해 6월 완공해 신형 전기차인 '코나 일렉트릭'을 생산하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2017년 탄콩그룹과 현지에 생산 합작법인(HTMV)을 설립한 데 이어 2022년 9월에는 HTMV 2공장을 준공하며 판매 확대에 나서고 있다. 기존 아이오닉5, 팰리세이드 등에 이어 지난달 '5세대 싼타페'까지 현지에서 판매하고 있다. 더불어 현대차는 최근 인도법인 기업공개(IPO)도 노리고 있다. 인도 증시 역사상 최대 규모로, 세계 주요 투자자들이 참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는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현지 사업을 더 늘리고 연구개발(R&D) 투자에도 자금을 집중해 세계 3대 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현대차 인도법인 IPO는 신주 발행 없이 구주매출 방식으로 이뤄진다. 그 규모는 2785억6000만루피(약 4조5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현대차는 이번 IPO를 통해 조달한 금액을 새로운 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현지 맞춤형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를 개발하고 공장 자동화를 통한 생산 물량 증대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신차 대전’서 밀린 KGM 액티언 ‘하이브리드 부재’가 패착

르노코리아가 KG모빌리티(KGM)와의 신차대전서 승리했다.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탑재 여부가 그랑 콜레오스와 액티언의 승부처가 됐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르노코리아의 그랑 콜레오스 판매량이 KGM 액티언을 앞질렀다. 양사의 지난달 실적도 희비가 엇갈렸다. 르노코리아는 지난달 내수 5010대, 수출 3615대로 총 8625대의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9월부터 본격 고객 인도를 시작한 새로운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 E-Tech 하이브리드는 3900대가 출고되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수출 부진으로 전체 판매량은 전년 동월대비 51.5% 감소했지만, 내수 판매량은 271.1% 급증하며 올해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달 말까지 그랑 콜레오스의 총 계약대수는 2만562대로 전망도 밝은 편이다. 반면 KG모빌리티는 지난달 내수 4535대, 수출 3102대를 포함 총 7637대를 판매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20.3% 감소한 수치다. 그 중 신차 액티언은 1686대 판매됐다. 사실상 판매 첫 달에 약 1600대면 나쁜 기록은 아니지만 업계에선 기대에 못 미친 실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액티언의 경우 사전예약 5만5000대, 사전계약 1만5000대를 달성할 만큼 많은 관심을 받았기 때문이다. 비슷한 시기, 가격, 크기를 가진 두 차량의 실적이 갈린 것에 대해 업계에선 '하이브리드' 엔진 탑재 여부가 두 차종의 승패를 결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이브리드차는 최근 가장 각광받고 있는 차량이다. 전기차보다 편하고 내연기관보다 높은 연비를 통해 '가장 효율적인 차'로 불리고 있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9월 신차등록 현황에 따르면 하이브리드차는 전년 동월 대비 21.6% 오른 3만966대 판매를 기록했다. 이는 가솔린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파워트레인으로 경유, 액화석유가스(LPG), 전기를 크게 앞지른 수치다. 아직 가솔린차 판매량 보다 뒤처지지만 더 높은 가격과 부족한 선택지를 고려했을 때 꽤 높은 기록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추세는 그랑 콜레오스와 액티언의 승부에도 영향을 끼쳤다. 그랑 콜레오스는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탑재됐지만 액티언은 가솔린 엔진이 들어갔다. 특히 소비자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연비의 경우 1ℓ당 복합 기준 그랑 콜레오스 HEV 약 15㎞, 액티언 10.1㎞인 것으로 나타났다. 드라마틱한 격차는 아니지만 충분히 소비자들이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의 차이라는 평가다. 이러한 격차에 대해 KGM은 “혼류 생산과 추석 연휴로 인한 조업 일수 부족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한 생산 라인에서 액티언뿐만 아니라 토레스, 코란도, 티볼리 등 모든 차종이 나오다 보니 액티언 생산에 올인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이어 “아직 대기물량이 많기 때문에 이달부터는 늘어난 출고량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GM은 내년에 자사 첫 하이브리드 차량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는 중국 BYD와 업무 협력을 통해 생산될 계획이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현대차, ‘집게손가락 논란’에 사과문···“콘텐츠 검열 강화하겠다”

현대자동차가 남성 혐오를 상징하는 '집게손가락 논란'에 관련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10일 공식 유튜브 채널 내 커뮤니티 게시판을 통해 “현대자동차 유튜브 콘텐츠에 혐오 표현이 사용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3월 현대차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된 '전기차 How-TO, 충전 중 차량 활용 방법' 영상에 등장하는 캐릭터의 손가락 모양이 논란에 휩싸이자 수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측은 사과문을 통해 “현재는 해당 콘텐츠뿐만 아니라 같이 제작된 시리즈를 모두 노출하지 않도록 조치했으며 유사한 문제가 있는지 면밀히 확인하고 있다"며 “콘텐츠 내 혐오 표현을 확인하지 못하고 등재한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대차 측은 “콘텐츠 제작 검열을 강화하고, 관련 있는 모든 임직원에 대한 교육을 통해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집게손가락 모양은 여성우월주의 커뮤니티인 '메갈리아'에서 한국 남성을 비하하기 위해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후 집게손가락은 남성 혐오 이미지의 대명사격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기업의 공식 유튜브 등에서 이 같은 손가락이 확인되면서 산업계 전반에서 논란이 발생하고 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위기의 K-배터리, 올해 이자비용이 영업이익의 7.5배

올해 상반기 국내 배터리 3사가 영업이익의 7.5배 가까이를 이자비용으로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수익성이 줄어든 반면 그동안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해 진행해왔던 막대한 투자에 대한 대가를 꾸준히 치러야 하는 탓이다. 내년에도 캐즘이 지속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대규모 설비 투자를 지속할 수 있을지 국내 배터리 3사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10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배터리 3사의 이자비용 합계(연결 기준)는 8138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이 기간 3사의 영업이익 합계가 1086억원임을 감안하면 배터리 판매로 얻은 수익보다 이자로 지출한 돈이 7.5배 많은 셈이다. 상반기 7917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SK온이 4016억원으로 가장 많은 이자를 지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이자비용도 2300억원에 달해 영업이익(3527억원)의 65.21%를 이자로 지출했다. 삼성SDI의 금융비용이 1822억원으로 영업이익인 5476억원에 비해 33.27% 수준에 그쳐 가장 안정적인 것으로 집계됐다. 배터리 3사의 이자비용은 해마다 크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22년 4309억원에 그쳤으나 지난해 9225억원으로 두 배 이상 치솟았고, 올해는 상반기만 8138억원을 기록해 연내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자비용은 최근 수년간 이어진 대규모 설비확충 투자와 관련이 깊다. 2020년 이후 전기차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주목을 받자 배터리 3사는 지난해까지 매년 조 단위 규모의 설비투자 비용을 집행해왔다. 중국 업체와의 글로벌 시장 선점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생산력을 최대한 확대하려는 의도에서다. 하지만 지난해 연말부터 시작된 캐즘으로 인해 배터리 사업의 수익성이 너무 크게 줄었다. 3사의 영업이익 합계는 지난 2022년 1조9490억원과 지난해 3조2148억원으로 견조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올해 상반기 1086억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지난해까지는 벌어들이는 영업이익이 지출하는 이자비용보다 3~4배 이상 많았으나 올해는 이자비용이 영업이익을 크게 상회하게 됐다. 배터리 3사 입장에서 종전까지 추진해왔던 시장 선점을 위한 대규모 투자 전략을 유지해야할지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지난 7일 LG에너지솔루션이 2020년 분사 이후 처음으로 대내외적으로 비전 발표회를 진행한 것도 이 같은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진단이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실적 부진의 해법으로 리튬인산철(LFP)과 46파이(지름 46㎜) 원통형 배터리 등 다양한 배터리 개발을 추진하는 동시에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선박, 로봇 등 다양한 사업 역량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그동안의 고수해왔던 생산력 확대 전략을 고수하기보다는 유연하게 사업을 영위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SK그룹 차원에서 리밸런싱을 진행한 것도 SK온의 투자 지속 문제와 맞닿아 있다. 최근 SK온의 최대주주인 SK이노베이션은 그룹 내 알짜 계열사로 꼽히는 SK E&S와의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SK온이 진행하고 있는 대규모 투자를 지원하기 위한 여력을 확보하려는 조치로 분석된다. 삼성SDI는 대외적으로 큰 움직임을 보이지는 않지만 내부적으로는 LFP 배터리 개발 등을 진행하면서 대규모 투자를 지양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캐즘 장기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뚝심 있게 대규모 투자를 밀고 나가기가 쉽지 않다"며 “캐즘으로 인해 국내 3사가 기술력 우위를 확보한 고가형 배터리보다 LFP 등 중국 업체에 유리한 저가형 배터리가 더욱 주목을 받고 있는 점도 설비 투자의 고민이 되는 요소"라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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