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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1명 탑승 제주항공 여객기, 무안공항서 추락…28명 사망

전라남도 무안군 소재 무안국제공항에서 탑승객 181명을 태운 여객기가 착륙 중 추락했다. 29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29분 태국 방콕 공항에서 출발해 9시 7분 무안공항으로 진입하던 제주항공(737-800, 7C2216) 여객기가 착륙 시도 중 활주로를 이탈해 울타리 외벽을 충돌하는 사고를 빚었다. 당시 사고기에는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등 총 181명이 탑승한 상태였다. 이 사고로 여객기는 반파됐고, 화재가 발생했다. 전남소방본부는 후방 승객부터 구조해 2명을 구했고, 28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체 전방·중간 부분 탑승객까지 합치면 사상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사고 원인은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에 따라 랜딩 기어 전개가 되지 않은 것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는 전언이다. 한국공항공사·소방·경찰 등 관계 당국들은 항공기 화재를 초기 진화하고 기체 후미부터 구조 작업을 진행 중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방콕발 제주항공 여객기, 무안공항서 폭발…23명 사상

2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7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착륙 중이던 제주항공 여객기(HL8088)가 활주로를 이탈해 울타리 외벽을 충돌하는 사고를 빚었다. 이로 인해 여객기가 폭발했다. 사고기는 이날 오전 2시 29분 태국 방콕에서 출발해 8시 59분 무안으로 입국하던 제주항공 7C2216편으로, 승객과 승무원 등 175명이 탑승한 상태였다. 현장에서는 사상자 23명이 확인됐다. 소방 당국은 생존 확인된 인원을 구조 중이다. 경찰도 소방 당국과 함께 정확한 인명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제주항공 여객기, 운항 중 환자 발생…인천공항에 비상 착륙

운항 중 응급 환자가 발생해 제주항공 여객기가 인근 공항에 비상 착륙했다. 28일 본지 취재 결과 제주항공 여객기(HL8088, 7C8135)는 전날 오전 11시 51분 제주국제공항을 출발해 베이징 다싱 국제공항으로 떠나던 중 인천국제공항에 비상 착륙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여객기는 서해-옌타이-톈진 상공을 지날 예정이었지만 중국 본토에 들어서기 전인 12시 55분에 기수를 꺾어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이후 13시 15분, 기장은 비상 사태를 선언하고 트랜스폰더상의 스쿽 코드를 7700으로 맞췄다. 갑자기 환자가 생겨났기 때문이다. 스쿽 7700은 항공기에 비상 상황이 발생했음을 나타내는 범용 비상 코드로, 기내 의료 응급 상황 발생 시에도 발동할 수 있다. 이 경우 관제사들은 즉시 해당 항공기에 주의를 기울여 주변 항공기들에게 상황을 알리고 필요한 경우 활주로를 우선 확보한다. 또한 구급차 등 필요한 지상 지원 체계를 가동한다. 인천국제공항 경찰단 수사과 관계자는 “한 중국인 승객이 머리와 심장의 통증을 호소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주취 난동 승객 때문에 비상 착륙했다는 것은 낭설"이라고 말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도 “당시 의식을 잃은 중국인 승객이 발생해 비상 착륙을 결정했고, 이 과정에서 객실 승무원의 응급 처치로 의식을 회복했다"며 “13시 28분 인천국제공항에 착륙해 병원에 해당 승객을 인계했다"고 전했다. 이후 15시 39분, 7C8135편은 인천공항에서 다시 이륙해 16시 33분 다싱 공항에 도착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티웨이항공, 인천공항에 격납고 짓는다…1522억원 투자

26일 티웨이항공은 이사회를 열고 인천국제공항 첨단 복합 항공 단지 정비 시설(H2) 개발 사업과 관련, 신규 시설 투자에 나선다고 공시했다. 투자 금액은 1522억5270만9939원이고, 이는 지난해 자기 자본 대비 96.89%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투자 기간은 2026년 3월 1일부터 2027년 12월 31일까지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신규 격납고 구축은 저비용 항공사(LCC) 업계 최초"라며 “글로벌 항공 정비·수리·분해 후 조립(MRO) 시장의 지속 성장 속 정비 역량을 강화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항공 안전을 강화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삼성중공업, 초대형 에탄운반선 3척 수주…7422억원 규모

삼성중공업이 아시아 지역 선수와 초대형 에탄운반선 3척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이들 선박은 2027년 12월까지 인도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계약(약 7422억원)을 포함해 올해 73억달러 규모의 수주를 기록, 연간 목표의 75%를 채웠다고 26일 밝혔다. 여기에는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22척 △초대형 암모니아운반선(VLAC) 2척 △셔틀탱커 1척 △중형탱커 4척 △컨테이너선 4척 등이 포함됐다. 이 중 액화천연가스(LNG)·암모니아·에탄 등 친환경 연료 선박이 전체의 86%(31척)를 차지하는 것도 특징이다. 삼성중공업은 LNG운반선과 친환경 컨테이너선 등을 토대로 수주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LNG운반선의 경우 17만4000㎥급 대형선 선가가 척당 2억6000만달러를 상회하는 상황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친환경 연료 추진 선박 발주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친환경 기술 개발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만큼 시장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반려인 1262만 시대…항공업계, 펫팸족 공략 열중

반려 동물과 양육 가정이 점차 늘어남에 따라 항공사들이 고객 충성도 제고와 브랜드 이미지 개선 차원에서 각종 서비스를 도입해 모객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와 동시에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의 높은 시민 의식도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반려 동물 양육 가구는 2022년 말 기준 약 552만 가구(1262만 명)로, 2020년 말 536만 가구 대비 약 2.8% 증가했다. 이는 전체 가구의 25.7% 수준이다. 이 중 반려견 가구는 71.4%, 반려묘 가구는 27.1%로 집계됐고 각각 평균 1.2마리, 1.5마리를 기르고 있다는 점을 반영해 추산하면 국내 전체 반려견 수는 473만 마리, 반려묘는 239만 마리에 달한다는 게 연구소의 설명이다. 한편 반려 동물 입양자들은 양육 과정에서 상당한 애로사항을 토로하기도 했다. 최근 2년 이내 여행을 포기한 경우가 있는지 묻는 문항에 반려 가구 47.8%가 '포기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가구 유형별로는 반려견 가구에서 여행을 포기한 경우가 상당했다. 반려견 1마리를 기르는 가구 50.3%, 반려견과 반려묘를 각각 1마리를 기르는 가구 53.7%가 여행을 포기한 경험이 있었다. 이들은 반려견만 2마리 이상 기르는 가구(49.1%)에 비해 여행을 포기한 경험이 많았다. 때문에 국내 항공사들은 펫 서비스를 통해 모객 경쟁을 벌이고 있다. 2017년 5월 국내 항공업계 최초로 도입된 대한항공의 '스카이펫츠'는 반려 동물 동반 여행 횟수에 따라 국내선 1개·국제선 2개의 스탬프를 부여하고, 이에 따라 운송 무료·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대상 동물은 개·고양이·새로, 1인당 최대 5마리까지 공식 홈페이지에서 등록해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제주항공·티웨이항공·이스타항공은 사전에 검역 절차를 마친 개·고양이·새에 한해 생후 8주 이상인 경우 동반 탑승이 가능토록 한다. 반려 동물과 운송 용기 무게 합산 7kg(제주항공), 9kg(티웨이항공·이스타항공) 이하인 경우 가로·세로·높이의 합이 100cm 이하이고, 가로 최대 37cm, 높이 23cm 이하인 용기가 운송 조건이다. 동반 가능 반려 동물 수는 1인당 1마리이고, 기내 반입 최대 가능 두수는 6마리로 제한된다. 진에어는 보잉 777 기종에 대해서는 10마리까지 탑승할 수 있도록 했다. 특화 서비스도 눈길을 끈다. 제주항공은 국내 항공업계 최초로 반려견 전용으로 개발된 치킨 트릿·연어 트릿·수비드 닭안심 스테이크 3종 애견 여행 도시락(펫밀)을 1만5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제주항공과 업무 협약을 체결한 LG유플러스는 반려견 행동 데이터 1만여 건을 분석해 16개 유형별 양육 방식을 제안한 'DBTI(Dog Behavior Type Indicator)'를 제공한다. 항공사들은 이와 같은 '펫팸족 마케팅'을 통해 고객 충성도 제고와 브랜드 이미지 개선 등을 이뤄낼 수 있고, 반려 동물 동반 여행 수요 증가에 따라 부가 서비스로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게 된다. 이처럼 점차 펫 서비스 확대가 이뤄지는 가운데 서비스 이용객의 에티켓도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2020년 12월 미 교통부는 기내에 탑승할 수 있는 정서 지원 동물(ESA, Emotional Support Animal)을 '정신적 장애가 있는 사람을 위해 일하도록 훈련된 개'로 한정하는 정책을 확정 발표했다. 요금을 내지 않기 위해 △개미핥기 △칠면조 △캥거루 △조랑말 △오리 △펭귄 △공작새 △돼지와 같은 특이한 일반 반려 동물을 정서 지원 동물로 등록하는 편법이 늘어나 항공사 직원들이 곤란해 하는 사례도 비일비재했기 때문이다. 미 교통부 관계자는 새로운 규정을 발표하며 일부 승객들이 “대중의 신뢰를 저버렸다"고 언급했다. 또한 정서 지원 동물이 기내에 배변을 하거나 다른 승객을 무는 등의 잘못된 행동을 하는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한국공항공사는 반려 동물을 동반한 여객으로 하여금 공항 터미널 내에서 전용 용기를 이용하거나 50cm 내외의 목줄을 착용한 상태로 이동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또한 항공기 탑승 전 공항에 여유롭게 도착했을 경우 김포국제공항 반려 동물 전용 쉼터 펫파크에 방문해 산책로·애견 놀이터에서 배변 활동을 당부한 바 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LNG운반선 발주 주춤, 조선업 선종 다변화 나선다

그간 국내 조선소들의 실적 향상을 뒷받침하던 대형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발주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2018~2020년 55척이었던 대형 LNG운반선의 연평균 발주량은 2021~2024년 97척으로 불어났다. 각국의 에너지전환 및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수급 변화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내년과 2026년에는 40척 안팎, 이후에는 더욱 발주량이 줄어들 전망이다. 트럼프 2기가 들어서는 미국의 유럽·아시아향 LNG 수출이 불어나는 등 글로벌 교역량이 불어나지만, 선복량 과잉이 시장에 악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한국수출입은행은 2018년부터 증가한 신조선 발주의 영향으로 2022년부터 선복량 증가율이 수요 증가율을 넘어서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17만4000㎥급 LNG운반선의 척당 신조선가는 2021년 10월 2억300만달러에서 2022년 10월 2억4800만달러로 높아졌고, 지난해 8월부터 올 2월까지 2억6500만달러로 형성됐다가 지난 10월 2억6100만달러로 낮아지는 등 가격에도 이같은 흐름이 반영되는 추세다. 전체 수주의 절반에 달하는 물량을 LNG운반선으로 채운 국내 기업으로서는 수익성 상승이 발목잡힌다는 의미다. 중동 분쟁 완화로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선박들이 남아프리카 희망봉 우회 대신 수에즈운하를 통과하면 시황 악화가 가속화되면서 수요 위축이 더욱 빠르게 일어날 수 있다. 노후선 폐선도 극히 적은 상황에서 늘어난 선복량을 흡수했던 항로 길이가 짧아지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수주 선종 다변화를 솔루션으로 제안하지만,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문이 따른다. 중국 조선소들은 가격 경쟁력 우위를 유지하면서도 기술력을 끌어올리면서 전체 신조선 수주점유율을 70%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해군력 증강 및 생산력 확대 등을 위해 추진한 투자가 성과를 거둔 셈이다. 반면, 2021~2022년 30%를 웃돌았던 국내 조선소들의 점유율은 지난해 20.6%, 지난달 18.1%로 떨어졌다. 선별수주 정책으로 연간 건조량의 200%에 달하는 수주량이 100%를 소폭 초과하는 수준으로 감소한 것이 원인으로 꼽히지만, 대형 유조선과 컨테이너선 시장에서 중국에 밀린 것이 더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국내 인력 확보가 어려운 탓에 생산인력에서 외국인 비중이 높아진 것도 지적된다. 일정 기간이 지나면 현장을 떠나는 특성상 숙련도 제고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한화오션·HD한국조선해양 등이 용접 공정에 협동로봇을 도입하는 등 자동화율 향상에 나선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초대형 암모니아 추진 암모니아 운반선을 비롯해 아직 국내 기업들이 우세한 것으로 평가되는 분야의 기술력 고도화로 시장을 선점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자율운항 선박 등 첨단기술이 접목된 제품으로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는 최근 '시프트 오토'가 출항했다. 이는 설계단계부터 완전자율운항 기능이 탑재된 것으로, 데이터 수집 능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삼성전자 사물인터넷(IoT) 시스템 '스마스싱스'가 접목됐다. HD현대는 8000TEU급 컨테이너선에 자율운항·원격제어 기술을 적용해 실증했고, 3단계(선원 없이 원격제어가 가능한 수준) 상용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LNG운반선으로 창출한 수익으로 미래 시장을 위한 기술 개발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이라며 “인공지능(AI)·빅데이터 기반의 '스마트 조선소' 구축 등으로 생산성을 높이면서 노동인구 감소 등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해운협회, 신임 회장에 박정석 고려해운 회장 추대

한국해운협회는 박정석 고려해운 회장을 신임 회장으로 선임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박 회장은 지난 20일 협회 회장단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차기 회장에 추대됐다. 다음 달 16일 정기총회에서 임기 3년의 신임 회장으로 선출될 예정이다. 박 회장은 서울대 공과대학과 미국 미시간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쌍용양회 그룹조정실과 쌍용증권 런던사무소 등에서 근무한 뒤 1992년 KCTC(당시 고려종합운수)에 입사하며 해운업에 뛰어들었다. 지난 2007년부터 고려해운 대표이사를 맡았다. 2016∼2019년에는 제3대 한국선주상호보험조합 회장을 지내며 조합의 재정 안정을 위해 선사들의 기금 추가 출연을 주도하는 등 업적을 세웠다. 2019년 해운협회 해무위원장에 취임한 뒤에는 15년 만에 '한국인 선원 일자리 혁신과 국가 경제 안보 유지를 위한 노사합의'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 또 박 회장은 2015년 동탑산업훈장을 수훈하기도 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탄핵 정국에 늦춰지는 민영화…HMM, 자사주 매입도 멀리본다

HMM이 올해 하반기 검토해왔던 자사주 매입 등 가업가치 제고(밸류업) 조치를 내년 이후로 연기한다는 방침이다. 해운업계에서는 민영화 시점을 내년 하반기 이후로 보고 매각 적기에 밸류업 조치를 단행하기 위해 속도 조절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비상계엄 사태 이후 탄핵 정국이라 해양수산부와 KDB산업은행 등이 리더십을 가지고 민영화를 추진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또 채권단이 보유하는 지분이 점차 늘어나고 HMM 스스로도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당장 몸값을 감당할 원매자를 찾기 힘들어 지금이 민영화 적기가 아니라는 시각에서다. 22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HMM이 검토해왔던 밸류업 조치는 내년에 실행될 것으로 보인다. HMM 내부에서는 최근 탄핵 정국과 내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 등의 변수가 많기에 상황을 좀 더 살펴야 한다는 신중론이 힘을 얻고 있다. 해운업계에서는 HMM이 내년 매각 적기에 자사주 매입 등의 밸류업 조치를 시행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HMM은 대주주인 산은과 한국해양진흥공사 지분을 사들이는 방식의 자사주 매입을 포함한 밸류업 계획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자사주 매입 방식은 HMM을 둘러싼 이해 관계자들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방법으로 꼽힌다. 산업은행과 해진공은 HMM에 투입했던 금액 일부를 회수할 수 있고 소액주주들도 주주가치 개선 효과를 개대할 수 있다. 아울러 산은과 해진공이 보유한 HMM의 지분율을 낮추는 효과가 있어 잠재적인 원매자의 인수 부담을 경감시켜줄 수 있다. 실제 최근 산은과 해진공이 보유한 HMM 지분율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어 잠재적 원매자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HMM의 대주주인 산은과 해진공이 신주인수권부사채(BW)·전환사채(CB)의 주식전환권을 꾸준히 행사한 결과 이달 들어 양 기관의 합산 지분율은 67.05%가 됐다. 남은 BW·CB의 주식전환권을 모두 행사한다면 합산 지분율은 71.69%까지 늘어난다. 주식 뿐 아니라 HMM 자체의 체급도 커졌다. HMM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1조4614억원을 기록해 삼성전자마저도 추월했다. 지난해 3분기 758억원에 비해서 19배나 급등한 결과다. HMM의 분기 영업이익이 조 단위를 기록한 것은 2022년 4분기 이후 약 2년 만이다. 이 같은 호실적은 지난해 말 예멘의 후티 반군이 홍해를 지나는 선박을 공격하면서 발생한 이른바 '홍해 사태'의 영향으로 운임이 지난해 대비 3배 이상 올랐기 때문이다. 또한 신규서비스(아시아~멕시코) 개설과 1만3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투입 등 조치도 수익성이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문제는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하면 HMM의 민영화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이다. 채권단의 지분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HMM의 기업가치도 확대되면서 인수자의 자금 부담이 상당히 커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다만 해운업계에서는 HMM의 민영화가 당분간 이뤄지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탄핵 정국으로 해수부와 산은이 리더십을 가지고 민영화를 주도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동시에 해운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밸류업 조치 지연도 민영화 적기에 진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원매자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가장 적절한 조치를 취하기 위해 다소 시간을 가질 것이라는 시각이다. HMM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밸류업 프로그램을 검토 중이나 자사주 매입과 배당 등 주주환원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은 정해진 바 없다"며 “밸류업 프로그램은 방법적으로 검토 해야할 사항이 남아있는데다 내년 경기 상황 등의 변수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시행하기) 적절한 시점이 언제일지 살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CJ대한통운, 단기차입금 한도 8000억원↑…성장동력 확대 나서

CJ대한통운이 국내·외에서 성장동력을 높이려는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지속적인 투자를 위한 조치도 취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최근 단기차입금 총액 한도를 기존 9700억원에서 1조7700억원으로 늘렸다. 증액된 8000억원은 지난해말 연결 기준 자본의 19.79%에 달하는 수치다. 3분기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3083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1900억원 가까이 줄었으나, 영업이익 증가세와 4조원에 육박하는 자본이 있는 만큼 외형 성장에 나설 수 있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부채비율도 133% 수준에 머물고 있다. CJ대한통운은 공시를 통해 “운영자금 조달 및 유동성 확보가 목적"이라며 “단기차입금 발행한도를 사전 승인하는 목적이며, 실제 증가 결정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부문별 경쟁력 향상에 필요한 자금조달을 원활하게 만들겠다는 행보로 풀이된다. 국내에서는 택배 멀티 포인트(MP) 설비 구축을 진행 중이다. 이는 소형 택배 상품을 분류하는 자동화설비로, 2026년까지 452억원에 달하는 추가 투자가 진행될 예정이다. CJ대한통운은 물류 인프라 구축과 영업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으로, 장성복합물류터미널 신축에 소요되는 비용도 아직 2000억원 가량 남아있다. 택배·이커머스 부문의 경우 내년부터 주7일 배송시스템 '매일 오네'를 도입한다. 이 과정에서 택배 기사들의 수입 감소가 없는 주5일 근무제도 병행하는 만큼 부담이 늘어날 수 있지만, 쿠팡의 공격적인 행보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글로벌 부문은 실적 개선이 이뤄져야 하는 상황이다. 글로벌 부문은 올 3분기 매출이 1조원을 돌파하면서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6%를 넘어섰다. 매출은 택배·이커머스 부문(8982억원)과 계약물류(CL)부문 7684억원을 상회하지만, 영업이익률은 이들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다만, 초국경 전자상거래(CBE) 물량 확대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 성장세가 크다는 점에서 향후 확보할 자금이 글로벌 부문에 집중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CJ대한통운은 6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들여 미국 북동부 지역 거점을 마련하고 있다. 일리노이주에는 2026년 2월까지 3만1000평 규모의 상온창고를 건설한다. 소비재 보관·창고·운송(W&D) 물류를 확장하겠다는 것이다. 뉴욕주에도 6000평에 달하는 상온창고를 짓는 등 국내 수출기업의 현지 시장 내 물류 수요를 잡겠다는 방침이다. 이들 창고는 한국해양진흥공사 투자 유치에 기반한 미국 거점 구축 프로젝트다. 최근 조지아주에 2만4904㎡ 규모의 콜드체인 물류센터도 오픈했다. 이는 급속 냉동 시스템을 활용해 냉동 물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미국 냉동 가금류 최대 생산지와 연결된 것도 강점이다. 인도에서도 W&D 거점 기반 사업을 늘린다는 목표다. 커머스 등 중동지역 수요 공략을 목적으로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공항 통합물류특구에 일일 1만5000상자급 글로벌 권역 풀필먼트센터(GDC)도 만들고 있다. 다만 차입금 의존도가 불어나는 것은 리스크로 불린다. 9월말 차입금은 2조1402억원으로 지난해말(약 1조8500억원) 대비 급증했다. 순차입금 비율도 같은 기간 35%에서 41%로 커졌다. 여기에 최대 8000억원의 차입금이 더해지면 재무건전성 악화를 피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방산·2차전지·액화수소 등 고부가 물류 포트폴리오도 늘리는 만큼 선제적인 자금 확보 창구를 마련하려는 조치로 보인다"며 “무인이송로봇 활용을 비롯한 자동화율 향상 및 3자물류(3PL) 수주 확대가 이뤄지면 현금흐름이 개선돼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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