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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항공박물관, 항공 역사·문화·산업·인물 도서 5권 출간

국립항공박물관은 대한민국 항공 문화 유산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책 5권을 출간했다고 19일 밝혔다. '2024년 국립항공박물관 항공 유산 조사‧연구 사업'의 일환으로 제작한 책자 5종은 항공을 과학과 산업이라는 관점에서 한발 더 나아가 항공 역사·문화·산업·인물들의 이야기까지 전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이번에 나온 책은 △공항의 공간과 시간 - 김포공항 편 △항공교통관제사 Air Traffic Controller △항공 역사의 첫 비상, 출발의 기록들 △비행기 우표 찾기 대작전 △항공문화유산 조사 보고서 - 항공독립운동 자료 등 5종이다. 안태현 국립항공박물관장은 “이 책들은 항공 역사와 문화를 흥미롭게 조명한 결과물로, 하늘길에 얽힌 수많은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항공의 미래를 고민하고 항공 문화 유산의 중요성을 알리는 역할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항공박물관의 책은 박물관 3층 항공 도서관·홈페이지에서 열람할 수 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국립항공박물관, 전년비 온실 가스 배출량 38%↓…‘우수 기관’ 선정

국립항공박물관은 환경부 주관 '2023년 온실 가스 목표 관리제 공공 부문 기관 평가에서 우수 기관으로 선정됐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중앙 부처 등에서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온실 가스를 감축하기 위한 제도로, 환경부는 국가 온실 가스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해 매년 3개 부문에 대한 우수 사례를 공유한다. 항공박물관은 '기준 배출량 규모별 전년 대비 순감축률 상승 부문'에서 목표 36%보다 더 줄인 38.29%를 달성해 우수 기관으로 꼽혔다. 이번 수상 결과는 박물관 분야에서 기후변화 선도 기관으로의 강력한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안태현 관장은 "공공 부문의 탄소 중립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기후 변화 대응을 선도하는 지속 가능한 탄소 중립 박물관 구현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조원태의 남자들’ 우기홍·류경표 부회장 승진… 인사 키워드는 ‘서울대·경영 안정화’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사장)와 류경표 한진칼 대표이사(사장)의 부회장 승진이 확정된 가운데 내년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인사 키워드는 '경영 안정화 공로'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조원태 회장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간 기업 결합 관련 임직원 간담회에서 우기홍 사장이 부회장 승진 대상이라고 언급했다. 우 사장은 부사장이던 2017년 3월부터 현직을 지켜온 인물로, 55년 대한항공 역사상 최연소 임원·최장수 전문 경영인 기록을 세웠다. 현재 2연임 중인 그는 2026년 3월까지가 임기다. 1962년 12월생인 그는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조양호 선대 한진그룹 회장이 발탁한 인물로, 조원태 현임 회장으로 이어지는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9년 4월 조양호 선대 회장이 미국에서 급서한 직후 조원태 회장 체제로의 급격한 전환이 이뤄지던 같은해 11월 당시 석태수 대한항공 부회장의 용퇴는 사실상 세대 교체를 의미했다. 이때 우 사장은 승진 대상자 명단에 올랐고 이듬해 3월 사장이 됐다. 2020년부터 코로나19가 본격 창궐하자 전세계 항공사들은 적자를 넘어 줄도산을 하며 인력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그러나 우 사장은 여객기를 화물기로 활용하자는 방안을 낸 조원태 회장을 보필하며 2022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별도 재무제표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020년 7조4050억원, 2383억원 △2021년 8조7534억원, 1조4644억원 △2022년 13조4127억원, 2조8836억원 △2023년 14조5751억원, 1조5869억원으로 파악된다. 또한 2020년 11월 조원태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공식 선언한 이래 4년 여의 기간 중 전 지구를 종횡무진하며 미국 연방 법무부(DOJ) 관계자 등과 접촉해 결국 기업 결합 작업을 완수했다. 때문에 중차대한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친 공로를 인정받아 부회장직에 오르게 됐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진그룹 지주회사 한진칼에서는 류경표 사장이 부회장으로 진급한다. 우 사장과 마찬가지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와 회계사로 사회 생활을 시작한 류 사장은 ㈜한진의 재무총괄·경영기획실장 등을 역임한 재무 전문가로, 한진그룹 지배 구조 개편의 주역으로 꼽힌다. 그가 이끄는 한진칼은 2022년 6월 6048억원 상당의 진에어 지분 54.91% 전량을, 또 작년 8월에는 서울 중구 서소문동 소재 KAL 빌딩을 2642억원에 대한항공에 매각해 현금을 확보했다. 이로써 코로나19로 시름시름 앓던 자회사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재무 구조를 개선하고, 진에어를 대한항공 아래에 둠으로써 항공 계열사 수직 계열화로 지배 구조 선진화를 성료했다. 이 외에도 항공 노선 네트워크 최적화와 기재 도입·운영 효율화 등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 해 기업 가치 제고 성과를 거뒀다는 호평을 받는다. 무엇보다 사모 펀드 KCGI와의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를 거둬 조 회장이 신임하는 인물이라는 평이다. 한편 대한항공과 한진칼의 현 대표이사들이 승진함에 따라 사장직에는 어느 인물이 오를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진다. 현재 대한항공에는 하은용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최정호 아시아나항공 인수·통합 총괄 겸 리커버리 추진 총괄 부사장·장성현 마케팅·IT·객실·서비스 부문 부사장(CMO)이, ㈜한진에는 조현민 사장에 대한 경영 수업을 맡은 노삼석 대표이사(사장)가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하지만 사장 자리가 채워질지에 대해서는 현 시점에서는 미지수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내부 절차를 거쳐 1월 말로 예정된 임원 인사에서 정식 발령이 있을 예정"이라며 “우기홍 사장 외에는 기타 임원 인사 내용은 현재까지 파악되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 부회장으로 올라선다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사장)가 부회장으로 승진한다.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전날 기업 결합 관련 간담회에서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킬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대한항공은 내년 1월 중순 경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해 정식 발령한다는 방침이다. 나머지 임원 인사 내용은 현재까지는 알려진 바 없다. 또 한진그룹의 지주 회사인 한진칼에도 부회장직을 신설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언이다. 앞서 석태수 전 대한항공 부회장이 2019년 11월 용퇴한 이후 해당 자리는 비어있었는데 약 6년 만에 다시 채워지는 셈이다. 우 사장이 부회장으로 내정된 데에는 조양호 선대 한진그룹 회장이 2019년 4월 미국에서 급서하자 조원태 회장으로 경영권이 넘어가는 과정에서 전문 경영인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해서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우 사장은 코로나19로 글로벌 항공업계가 줄도산 하는 동안 사상 최고 실적을 경신하는 등 안정적인 경영을 이끌어온 인물로, 지난해 3월 대표이사직에 재선임된 바 있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 받아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조직이 더욱 확대되는 가운데 중책을 맡게 됐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HMM, 대서양·인도-유럽 컨테이너 서비스 신규 개설

HMM이 내년 2월부터 대서양과 인도·유럽 구간에서 컨테이너 서비스를 신규 개설해 경쟁력을 강화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신규 서비스는 대서양을 횡단해 유럽과 미주지역을 잇는 TA1과 인도와 북유럽을 연결하는 INX 컨테이너 서비스다. 대서양 항로(TA1)는 주요 원양 항로의 하나로 HMM이 2018년 서비스 종료 이후 7년만에 재진출하는 항로다. 그동안 한국선사의 진출이 어려웠던 대서양 항로 진출로 HMM은 태평양·인도양 등 주요 동서항로에서 모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어 글로벌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하게 됐다. TA1 서비스는 내년 2월부터 영국 사우샘프턴에서 시작될 예정이며, 4600TEU급 컨테이너선 10척이 투입돼 왕복 총 70일이 소요된다. 또 최근 급성장하는 인도 시장 공략을 위해 인도와 북유럽을 잇는 INX 서비스를 신규 개설한다. 기존에 인도를 중심으로 운영 중인 FIM(인도-지중해), IAX(인도-북미동안) 서비스 등과 연계해 인도 지역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내년 2월부터 파키스탄 카라치항에서 첫 출항하며, 6000TEU급 컨테이너선 11척이 투입돼 왕복 77일이 소요된다. HMM 관계자는 “이번 신규 서비스 개설로 네트워크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며 “2030 중장기 전략을 바탕으로 신규 시장 진출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한진칼·대한항공, 연말 성금 20억원 쾌척·국내외 봉사활동 전개

한진그룹이 연말을 맞아 국내외에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며 나눔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지역 사회 곳곳에서 도움이 필요한 소외계층을 위해 이웃 사랑을 실천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취지다. 한진칼은 연말을 맞아 전날 이웃 사랑 성금 2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쾌척했다고 17일 밝혔다. 서울 중구 사랑의열매 회관에서 열린 이 행사에는 류경표 한진칼 사장·황인식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한진그룹은 2001년부터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희망 나눔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으며 올해까지 약 550억원에 달하는 이웃 사랑 성금을 전달해왔다. 기탁된 성금은 장애인·저소득층·사회 복지 시설 지원 등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활용될 예정이다. 한진칼 관계자는 “앞으로도 국내외에서 보다 적극적인 사회 공헌 활동을 펼쳐 이웃과 함께하는 밝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데 힘쓸 계획"이라고 전했다. 대한항공 사내봉사단 '사랑나눔회'는 지난 7일 경상남도 김해에 위치한 지적 장애인 거주 시설인 '우리들의 집'에서 김장 나눔 행사를 펼쳤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총 7명의 직원들은 직접 재료 손질부터 양념 버무리기까지 총 700포기의 김장을 담갔다. 이날 담근 김치는 시설 내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됐다. 대한항공 객실승무원 봉사단 '다솜나눔'도 같은 날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홀트일산요양원에서 장애인 대상 송년회를 개최했다. 이번 송년회는 해당 시설에 거주하는 장애인들을 위한 특별한 연말 행사로, 다솜나눔은 평소 시설에서 맛보기 어려운 다양한 먹거리와 즐거운 공연과 댄스 파티 등을 선사했다. 낙후한 주거 환경 개선을 위한 해외 봉사도 진행했다. 대한항공 사내 봉사단체 '연합신우회'는 지난 11일부터 16일까지 스리랑카 체디쿨람에서 열악한 주거 환경 개선과 해당 지역 초등학교 학생·마을 아동을 대상으로 무료 급식 봉사를 실시했다. 체디쿨람은 스리랑카의 수도 콜롬보에서 약 230km 떨어진 단수가 잦은 마을이다. 연합신우회는 마을의 물 부족 해소를 위해 공동 우물 파기 지원 등 식수 시설 시공에 힘을 보탰다. 대한항공 사내 합창단 '칼맨싱어즈(KALMAN Singers)' 역시 지역 사회를 위한 자선공연에 나섰다. 지난 16일 서울 강서구 등촌1종합사회복지관 경로당에서 합창 공연을 펼쳤다. 칼맨싱어즈는 이날 공연에서 'O love', '제주도 푸른밤', '시간에 기대어' 등 10개 곡을 불렀다. 한편 한진그룹은 해마다 지속 가능 사회를 위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힘써왔다. 한진그룹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글로벌 종합 물류 기업으로서의 특성을 십분 살려 국내외 재난 지역에 긴급 구호물자를 수송하는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한항공의 경우 현재 24개 사내 봉사단이 국내외 아동 복지·장애인 시설이나 요양원 등 소외 계층을 대상으로 봉사와 나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각 봉사단은 회사의 지원 아래 지역 사회와 지구촌 곳곳에서 활발히 사회공헌 활동을 하며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세계 항공업계를 선도하는 글로벌 항공사로서 다양한 봉사활동을 통해 지역 사회 연대감을 높이고,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위한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조원태 첫 직장’ 한진정보통신, 아시아나IDT와 합병 후 우회 상장 노린다

아시아나항공이 한진그룹의 일원이 됨에 따라 5개 관계사·자회사들 역시 함께 편입됐다. 이 가운데 한진그룹의 시스템 통합(SI)을 담당해온 비상장 정보 기술(IT) 계열사 한진정보통신은 상장사인 아시아나IDT와의 합병을 거쳐 수주 다변화 등 외형 확장 등을 이뤄낼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DART)에 따르면 지난 11일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 납입 완료에 따라 최대 주주는 기존 금호건설에서 대한항공으로 변경됐다. 신주 인수 방식에 따른 인수·합병(M&A)의 경우 납입 기일 다음날에 효력이 발생한다는 상법 제423조 제1항에 따라 12일부로 효력이 발생했고, △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 △아시아나IDT△아시아나세이버 △아시아나에어포트 등 6개사는 이 시점부터 기업 집단 '한진'에 속하게 된 것이다. 해당 회사들은 각각 규모와 역할에 따라 대한항공·진에어·한국공항·한진정보통신 등과 한 몸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 중 대한항공이 지분 99.35%를 보유한 한진정보통신은 1989년 설립된 비상장 계열사로, 2003년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영업기획 담당 차장으로 첫발을 내딛은 회사이기도 하다. 지난해 이 회사의 매출은 1475억원, 영업이익은 16억원 수준이다. 하지만 사실상 한진그룹에서 발생한 매출 비중이 79.25%로, 사실상 내부 거래로 영위하는 회사다. 구체적으로는 지배 기업인 대한항공이 48.54%, 기타 특수 관계자로 분류된 한국공항 등이 14.27%, 대규모 기업 집단 계열 회사인 한진 등이 16.43%를 차지한다. 이 같은 이유로 외적 성장에 한계가 보인다는 평가다. 한편 마찬가지로 SI·IT 아웃소싱·네트워크 통합·컨설팅·솔루션 사업을 하는 아시아나IDT는 작년 매출이 1883억원이었고 영업이익은 91억원인 것으로 파악된다. 아시아나IDT의 내부 거래 비중은 62.35%로 한진정보통신보다는 월등히 낮다. 이는 계열사가 아닌 고객사를 다수 확보하고 있는 덕분이다. 항공·공항 부문에서는 이스타항공·파라타항공·에어프레미아·에어로케이·에어인천·제주항공·인천국제공항공사·한국공항공사를, 건설·운송 부문에서는 대우건설·LH·전국고속버스운송사업조합·코레일·한일고속페리·티머니가 거래처다. 금융 부문에선 카드사·생명 보험사·시중 은행·KDB산업은행 등 20여개 고객사를 두고 있다. 최근에는 AI 솔루션 기반 공공·엔터프라이즈 사업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자산의 경우 한진정보통신 1083억원, 아시아나IDT가 2227억원으로 2.05배 많다. 시장에서는 고객사 현황·자산 규모를 종합적으로 따져봤을 때 상장사인 아시아나IDT가 한진정보통신을 흡수·합병하는 형태로 통합이 이뤄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 경우 한진정보통신은 우회 상장하는 효과를 거두고 자금 조달 등 여러 측면에서 유리해질 전망이다. 아울러 매출 다변화를 꾀할 수 있어 운신의 폭이 넓어질 것이라는 기대도 가능하다. 상장사의 신뢰도 향상은 영업력 확대 등 마케팅 활동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와 관련, 대한항공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아래의 회사들이 한진그룹에 편입된 건 맞지만 구체적인 통합 계획에 대해 들어본 바 없다"며 “확인이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삼성중공업, 재무 개선 위해 판교 R&D센터 4000억원에 매각

삼성중공업은 재무 건전성 개선과 투자재원 확보를 위해 판교 연구·개발(R&D)센터를 4000억원에 매각한다고 16일 밝혔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소재한 삼성중공업 판교R&D센터는 7460㎡(2257평) 부지에 지하 5층~지상 8층 규모로 지난 2014년 12월 준공됐다. 삼성중공업은 암모니아, 액화천연가스(LNG) 등 친환경 선박의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실증 설비 구축과 조선소 무인·자동화 등에 투자를 확대해왔고,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해 이번 매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계약은 매각 후 재임대하는 '세일즈 앤 리스백'(Sales and Lease Back) 방식이며, 거래 상대방은 위탁관리 부동산 투자회사인 이지스롱웨일1호다. 삼성중공업은 임대 전환으로 판교 사업장을 계속 유지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미래 경쟁력 강화 및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자산 매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HD현대 아비커스, 대형선용 자율운항 솔루션 공급

HD현대의 선박 자율운항 전문 회사 아비커스가 자율운항 솔루션 '하이나스 컨트롤'을 대규모 선대에 처음 공급한다. 16일 HD현대에 따르면 에이치라인해운은 하이나스 컨트롤을 5척에 우선 도입해 안전성·효율성을 확인하고 최대 30척의 대형선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양사는 기술 지원과 데이터 분석을 비롯한 분야엣도 협력한다. 하이나스 컨트롤은 각종 항해장비 및 센서로부터 제공된 정보를 융합해 선박이 최적 항로와 속도로 운항할 수 있도록 안내·제어하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자율항해시스템이다. 아비커스는 국제해사기구(IMO) 선박 자율운항 기준의 2단계에 해당되는 솔루션(선원이 승선한 상태에서 원격 제어 가능)을 업계 최초로 상용화한 바 있다. 9334㎞ 길이의 항로의 자율운항 실증을 통해 최대 15%에 이르는 자율운항 솔루션의 연료 절감 효과도 세계 최초로 입증했다. 서명득 에이치라인해운 대표는 “날로 강화되는 환경규제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기 위해서는 기술 혁신이 필수적"이라며 “하이나스 컨트롤 도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도형 아비커스 대표는 “하이나스 컨트롤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다시 한번 입증 받을 수 있는 기회"라며 “국내 선사뿐 아니라 전 세계 해운사들과의 협력 범위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단독] 제주항공, 승무원 근무 여건 혁신…해외 체류 시 1인 1실 전면 적용

제주항공이 객실 승무원들의 숙소와 체류 시간 등 근무 여건을 대폭 혁신해 업계의 귀감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경쟁사들 역시 제주항공의 사례를 참고해 동참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17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올해 5월 1일부로 국제선 비행에 투입되는 객실 승무원들이 현지 호텔에서 1인 1실을 이용하도록 근무 조건을 바꿨다. 기존에는 2인 1실이 원칙이었으나 객실본부가 적극 건의했고, 경영진이 이를 수용함에 따라 추진했다고 전해진다. 아울러 이 조치로 1200명에 달하는 제주항공 객실 승무원들은 삶의 질과 업무 효율성이 대폭 높아져 만족한다는 후문이다.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객실 승무원들끼리라도 한 방을 쓰면 입실한 순간부터 서로 불편한 일이 생겨나기 마련"이라며 “같은 방을 쓰는 선배를 의식해 호텔 로비에서 화장실을 이용하는 등 불편이 있었지만, 해외 체류 환경이 좋은 방향으로 바뀌어 이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객실 승무원들은 사측과 계약한 호텔에서 투숙한 후 출근 준비를 하지만 시작 시간에는 개인차가 존재한다. 가령 샤워·머리 손질 등을 비행을 위한 브리핑 2시간 전부터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더욱 이른 시간대에 하는 경우도 있다. 한 방 안에서 시간차에 따른 부스럭거림은 잠귀가 밝은 사람에겐 스트레스로 작용해 모두에게 각방을 쓰도록 한 제주항공 사측의 방침이 호평을 받는 이유다. 한편 유력한 경쟁사인 진에어는 비행 근무 시간에 따라 부분적으로 1인 1실 적용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티웨이항공의 경우 비행에 14~15시간 가량 소요되는 유럽 노선에 취항했음에도 해외 체류(레이 오버) 시간을 30시간으로 규정하고 있어 객실 승무원들이 다소 벅찬 일정을 소화 중인 가운데 여전히 2인 1실제를 고수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업계 관계자는 “에어부산·이스타항공·에어서울 등 나머지 저비용 항공사(LCC)들도 비슷한 수준의 근무 조건을 유지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제주항공 객실 승무원들은 티웨이항공이 중·대형 기재를 도입하고 장거리 노선에 뛰어드는 등 외형적 확대를 거듭하자 부러워했는데, 현 시점에서는 사측이 레이 오버 시간도 늘려줘 오히려 역전됐다는 이야기도 들려온다. 제주항공 관계자는“레이 오버 시간은 근무 형태에 따라 다르지만 타사 대비 길게 설정했다"며 “1인 1실 제도와 마찬가지로 직원 복지 차원에서 진행했다"고 언급했다. 국토교통부는 안전하고 효율적인 운항과 승무원의 복리 증진을 도모하는 승무원 자원 관리(CRM) 차원에서 LCC들로 하여금 레이 오버 시간 연장을 권고했다. 하지만 LCC들은 쉽사리 당국의 요청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치열한 고객 쟁탈전이 벌어지는 항공 여객 시장에서 LCC들은 각종 비용 요소를 절감해 저가에 좌석을 판매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곧 재무 부담으로 이어져 원가 경쟁력 하락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3분기 기준 상장 LCC들의 누적 영업이익률은 △에어부산 16.69% △진에어 12.65% △ 티웨이항공 4.41%다. 제주항공은 8.09%로 상위 2개사보다 낮지만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제주항공의 자체적 근무 여건 개선은 업계 관행을 타파한 것으로 평가돼 타 LCC들도 뒤따를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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