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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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회장,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 첫 방문…“대한민국 산업의 자산”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20일 글로벌 해양방산 초격차 기술력의 핵심 거점인 '한화오션 중앙연구원 시흥R&D캠퍼스'를 방문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 조선, 한국의 도움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가운데 김 회장은 지난해 5월 공식 출범한 한화오션 사업장을 처음으로 찾았다. 현장을 둘러본 김 회장은 임직원들에 대한 격려와 함께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초격차 기술경쟁력 확보를 강조했다. 해양 탈탄소 시대를 선도할 그린십(Green Ship) 기술과 방산 기술 혁신으로 조선·해양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글로벌 강자로 자리매김할 것을 주문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 손영창 한화오션 제품전략기술원장도 참석했다.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는 업계 '최고·최초·최대·최신'의 수식을 받는 각종 시험 설비들이 즐비하다.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공동수조와 예인수조, 국내 유일의 음향수조 등 첨단 시험 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조선·해양·방산 분야 친환경 초격차 기술 개발을 선도하는 핵심 연구 거점이다. 기술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김승연 회장이 시흥R&D캠퍼스를 찾은 이유이기도 하다. 김 회장은 먼저 공동수조(Cavitation Tunnel)를 방문해 연구진의 시연을 지켜봤다. 상업용으로 세계 최대 규모인 한화오션 공동수조는 길이 62m, 높이 21m의 대형 터널로, 최대 출력 4.5MW 모터와 3,600톤의 물을 통해 최대 15m/s의 유속을 형성할 수 있다. 특히 선박의 추진력을 높이고 수중 방사 소음을 줄이는 연구 성과는 함정의 은밀성과 생존성을 강화하는 방산 기술 개발에도 활용되고 있다. 예인수조(Towing Water Tank)를 방문한 김 회장은 임직원들과 함께 수조 내 모형선을 끄는 예인전차에 탑승해 고품질 선박 성능 시험을 참관했다. 한화오션의 예인수조는 길이 300m·폭 16m, 담수량 3만3600t(톤)으로 세계 최대 규모 최신 시설을 자랑한다. 상선, 함정 등 다양한 선박의 저항, 운동, 조종 성능 등에 맞춤식으로 시험할 수 있다. 김 회장은 “여러분은 한화그룹의 자산이자 대한민국 산업의 자산"이라며 “대한민국의 국익과 국격에 기여한다는 뜨거운 사명감을 갖고 연구에 임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김 회장은 한화오션이 수출형 모델로 독자 개발한 2000t급 잠수함 모형에 친필 서명하며 해외 수출 성공을 기원했다. 한화오션의 2000t급 잠수함은 현존하는 디젤 잠수함 중 최고로 평가 받는 장보고-III 플랫폼에 기반해 자체 개발한 중형급 잠수함으로 최신 기술과 다양한 요구사항을 적용한 모델이다. 한편 한화오션은 시흥R&D캠퍼스의 첨단 인프라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해양 솔루션을 개발하고 미래 해양 산업의 변화를 주도하는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제주항공, ‘우대 고객’ 증빙 기간 10년으로 연장…탑승 절차 간소화

제주항공은 장애인·국가 유공 상이자·독립 유공자·4.3 사건 유족·제주도민 등 신분 할인 대상자들의 탑승 절차 편의성을 개선했다고 20일 밝혔다 기존까지는 신분 할인을 적용받기 위해 항공기를 탑승할 때마다 반드시 수속 카운터를 방문해 증빙 서류를 확인받아야 했다. 이 절차를 간소화해 추가 증빙 없이 모바일 탑승권을 즉시 발급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 개선을 진행했다는 것이다. 신분 할인을 받고자하는 제주항공 회원이라면 최초 탑승 시 신분 할인 관련 증빙 서류를 수속 카운터에 제출하면 유효 기간 동안 별도의 확인 절차 없이 모바일 탑승권을 통한 간편 탑승 수속이 가능하다. 공항 이용료 할인 대상에 속하는 기술 기능 분야 우수자나 만 24개월 이상 13세 미만 어린이 등은 이용 대상이 아니다. 신분 할인 대상자 유효 기간은 10년으로, 기간 내 모바일 등 웹 체크인 이용 시 자동으로 유효기간이 연장된다. 제주도민·재외 도민의 경우 유효 기간은 1년으로 최초 증빙 이후 1년 경과 후에는 신분 할인 증빙 서류를 다시 제출해야 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삼성중공업, 국내·외서 ‘윙 세일’ 적용 LNG운반선 AIP 획득

삼성중공업이 한국선급(KR)과 라이베리아 기국으로부터 '윙 세일'이 적용된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의 기본설계 인증(AIP)을 받았다. 20일 삼성중공업에 따르면 윙 세일은 돛 형태의 선박 구조물로, 날개 상·하단부 압력차에 의해 양력이 발생하는 원리를 이용해 추진력을 얻는 친환경 보조추진 장치다. 이번 LNG운반선은 조타실을 선수에 배치, 풍력 보조추진 장치 설치선의 운항 가시성도 높였다. 삼성중공업이 독자 개발한 공기저감장치 '세이버 윈드'를 설치하면 바람의 저항을 줄여 연비를 높이고 탄소 배출도 저감할 수 있다. 삼성중공업은 암모니아·이산화탄소 운반선 등에 풍력 기술을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영국 교통부의 청정해양계획에 따르면 글로벌 풍력추진 기술시장은 2050년 3조5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김연태 KR 기술본부장은 “윙 세일 적용 LNG운반선의 AIP 인증은 삼성중공업의 친환경 기술혁신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고 발언했다. 장해기 삼성중공업 기술개발본부장은 “무한·무공해 자원인 풍력은 조선해운업계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할 중요한 축"이라며 “풍력을 이용한 제품과 기술개발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에어프레미아 샌프란시스코 노선, 외국인이 절반…‘프이코’ 탑승률 74%

에어프레미아는 지난 5월 20일부터 개시한 인천-샌프란시스코 노선 운항 6개월 간 185편을 띄워 4만6324명을 수송했다고 19일 밝혔다. 탑승률은 81%를 기록하며 안정화 단계에 돌입했다는 설명이다. 샌프란시스코 노선의 세부 탑승객 현황을 보면 여성 51.7%, 남성 48.3%로 나타냈다. 연령대는 20대가 23.5%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30대가 20%, 40대가 15.2%로 그 뒤를 이었다. 전체 탑승객 중 49%는 외국 국적자였다. 또 해당 노선의 프리미엄 이코노미 클래스 탑승률은 76.9%로 전 노선의 프리미엄 이코노미 평균 탑승률인 73.9%보다 3%p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샌프란시스코는 실리콘밸리 등 미국의 주요 상업 지구가 위치하고 있어 상용 비즈니스 수요가 많고, 직접적인 방문 외에도 해당 공항을 이용해 타 지역으로 이동하는 환승객이 많다. 때문에 외국인 탑승객과 프리미엄 이코노미의 이용률이 높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에어프레미아는 장거리를 전문으로 운항하는 항공사로 전 항공기에 56석의 프리미엄 이코노미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 해당 클래스는 △42~43인치의 넓은 좌석 △기내식 △전용 체크인 카운터 △우선 탑승 △수하물 용량 최대 32kg △수하물 우선 수취 등 비즈니스 수준의 서비스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한편 에어프레미아는 블랙 프라이 데이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이에 따라 인천-샌프란시스코 노선 왕복 총액 운임을 프리미엄 이코노미 109만9300원, 이코노미 57만2300원에 책정했다. 에어프레미아 관계자는 “인천과 샌프란시스코는 한국과 미국의 대표적 환승 거점인 만큼 인터라인을 더 확대해 고객 편의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항공업계, 계절적 성수기에 3분기 웃었다…티웨이만 빼고

국내 항공사들이 전통적인 성수기인 3분기를 맞아 여객·화물 사업에서 고루 호실적을 기록했고 매출은 최고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사업 모델(BM) 전환을 시도 중인 티웨이항공만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해 재무 관리 노력이 요구된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 올해 3분기 매출 4조2408억원, 영업이익은 6186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0%, 19% 증가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매출은 역대 전 분기 최대치를 갱신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호실적이 가능했던 이유는 하계 휴가·추석 연휴 등 성수기에 여객 선호 노선 좌석 공급을 늘렸고, 상위 등급 승객을 적극 유치를 통해 전 노선 수익 호조세를 이뤄내서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매출이 1조8796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달성했고 영업이익은 128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여객 매출은 1조2702억원으로, 일본(16%↑)·중국(13%↑) 등 중단거리 노선과 미주(6%↑) 노선의 수요 강세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5.0% 확대됐다. 통상 3분기는 전통적인 항공 화물 비수기다. 그럼에도 두 회사 모두 중국발 전자상거래 물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났고, 대한항공은 유럽행 배터리·철강 소재를 선점해 하계 수요 변동성에 대응함과 동시에 반도체·자동차 부품 유치에 성공했다는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당분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실적 전망은 밝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으로 양국 간 직항 노선 공급에 제한이 따를 것으로 보여 인천국제공항 등에서의 환승 수혜 지속과 국제 유가 하락으로 인한 연료비 부담 경감이 기대돼서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압승을 거둬 글로벌 친환경 전환 정책 기조 둔화에 따른 지속 가능한 항공유(SAF) 사용 의무화 지연 가능성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각국 항만·철도 파업 가능성과 중동 지역 분쟁 심화에 따른 글로벌 물류 공급망 불안 지속도 화물 사업 실적 추가 개선의 요인으로 꼽힌다. 저비용 항공사(LCC)들도 환호성을 지르기는 마찬가지다. 제주항공 매출액은 4602억원, 영업이익은 395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5.4% 늘고 영업이익은 11.0% 빠졌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환차손과 고물가 탓에 영업이익이 줄긴 했지만 중단거리 노선에서 견고한 시장 점유율을 바탕으로 성수기 여행 수요를 흡수해 수익성 개선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 통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의 올해 3분기 수송객 수는 332만4143명, 점유율은 14.2%로 국적 LCC 중 1위를 차지했다. 제주항공은 50개 도시 73개 노선을 활용해 다양한 노선을 조합하고 환승객을 유치해 지속 성장세를 이끌어낸다는 방침이다. 8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을 내고 있는 진에어도 역대 3분기 중 최대 매출을 이뤄냈다. 매출은 3646억원, 영업이익은 402억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1%, 23.1% 증가했다. 통합 LCC의 중심에 서게 될 진에어는 에어서울이 취항 중이지만 기재 부족 탓에 수송력이 달린다는 점을 파악, 인천-다카마쓰 노선에 신규 취항했고 인천-홍콩 노선 복항 등 수요처를 찾아내 매출처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에어부산도 올해 3분기 매출액 2502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영업이익은 37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6% 늘었다. 이는 대만·중국을 비롯한 중화 노선 공급을 대폭 확대한 가운데, 일본 노선에도 주력한 결과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올해 3분기까지 김해국제공항으로 입국한 전체 일본인 관광객 중 약 47%, 중국인 관광객의 약 35%, 대만인 관광객 약 36%가 우리 여객편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LCC 관계자들은 “중국 정부가 한국인 대상 무비자 정책을 실시함에 따라 지방발 국제선 확대 등 실적 개선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티웨이항공은 상장 국내 항공사들 중 유일하게 적자를 봤다. 티웨이항공은 3분기 별도 재무제표 기준 매출 3950억원, 영업손실 71억5279만원을 기록했다. 연결 기준으로 봐도 59억5675만원 영업손실을 냈다. 경쟁사들이 계절적인 요인에 따라 영업이익을 거두고 있는 것과는 상반되는 모습이다. 이는 티웨이항공이 단거리 위주의 BM에서 탈피해 '제2의 아시아나항공'을 꿈꾸며 유럽 등 장거리 사업에 나선 데에 기인한다. A330 리스료는 월 5억원에 달하고 777도 운용할 계획도 있어 대형기 운용 비용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광고·선전비와 판매 촉진비 등 마케팅 비용은 23억5470만원으로 244.2%, 판매비와 관리비는 385억1756만원으로 32.6% 늘어 재무 관리에 신경써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에어부산, 국내선 1+1 항공권 할인 판매

에어부산은 겨울을 맞아 국내선 1+1 항공권 할인 프로모션을 실시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프로모션은 국내선 전 노선을 대상으로 19일 오전 11시부터 24일까지 6일간 진행되며, 에어부산 홈페이지와 모바일 웹·앱을 통해 판매된다. 프로모션 항공권은 2인 편도 총액 기준 3만원부터 판매되며, 해당 항공권으로 이달 19일부터 내년 1월 22일까지 탑승 가능하다. 프로모션 항공권 구매 고객은 추첨을 통해 △제주 캠퍼트리 호텔앤리조트 △부산 LCT 레지던스 △서울 솔라리아니시테츠 호텔 숙박권을 제공받을 수 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대한해운, 단기차입금 사상최대치…호황기에 선박 팔아서 빚 갚는다

대한해운이 사상 최대 규모로 늘어난 단기차입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선박 매각으로 자산 유동화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선박 부족으로 글로벌 해운 경기가 크게 개선되는 가운데 대한해운의 실적 개선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5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대한해운은 18만 DWT(적재할 수 있는 화물 최대 중량) 선박 두 척을 530만 달러에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환율이 1395원 가량임을 감안하면 74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앞서 대한해운은 지난 5월에도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4척의 매각을 밝혔다. 내년 5월 해당 계약이 마무리되면 대한해운은 6000억원 이상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 같은 두 차례 매각으로 대한해운의 유형자산은 7511억원 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 대한해운의 자산총액 4조7278억원의 15.89%에 달하는 규모다. 반면 대한해운은 신조선을 매입할 계획을 아직 세우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대한해운 관계자는 “이번에 확보한 자금을 향후 어떻게 쓸지를 두고 결정된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결국 대한해운은 당분간 축소된 선박 규모를 운영할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해운업계에서는 대한해운이 사상 최대 규모로 늘어난 단기 차입금을 해결하기 위해 선박을 매각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한해운의 개별 기준 단기차입금은 올해 6월 말 기준 2427억원으로 지난 2019년 말 2237억원을 뛰어넘었다. 지난 2022년 말 단기차입금 규모를 627억원으로 줄였던 것을 감안하면 18개월 만에 3.8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이는 대한해운이 단기차입금을 외부에 공개한 1984년 이후 40여년 만에 최대 규모다. 1984년 이전 해운사가 빌릴 수 있었던 차입금 한계가 현재보다 매우 적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사실상 올해 6월 말 수치가 사상 최대치로 분석된다. 대한해운은 지난 2013년 SM그룹에 피인수된 이후 차입금이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대한해운이 그룹 계열사에 대한 지원을 지속하고 있는 탓으로 보인다. 특히 대한해운은 지난 2020년 7월 LNG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새롭게 설립한 대한해운LNG를 물심양면으로 육성하고 있다. 문제는 최근 글로벌 선복 부족 현상으로 해운 경기가 매우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말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를 오가는 선박들을 무분별하게 공격함에 따라 '홍해 사태'가 발발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해상교통 중요 통로인 수에즈 운하가 막히면서 선복량 부족 현상이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다. 실제 글로벌 해운 운임지수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도 홍해 사태 이전에는 1000선 안팎에 불과했으나 올해 초부터 급격히 오르기 시작해 지난 7월 초에는 3733.8로 전고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7월에도 1000선 안팎을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올해 3분기는 운임이 3배 이상 급등한 것이다. 11월에도 2300선 이상을 기록하고 있어 지난해 11월 2.3배 이상의 운임이 유지되는 상태다. 이에 글로벌 주요 선사들이 신조선을 도입해 선복량을 늘려 실적 개선을 극대화하고 있다. 실제 국내 1위 해운사인 HMM 올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1조461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9배 이상 올랐다고 밝혔다. 반면 대한해운은 선박을 매각한 탓에 선대가 줄어들면서 이 같은 실적 개선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올해 3~4분기 해상운임이 크게 올라 호실적을 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대한해운은 선박을 매각한 탓에 실적 개선 폭이 다른 회사만큼 드라마틱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에어버스 “아·태 신조 민항기 수요, 향후 20년 간 2만대…글로벌 46% 차지”

여객·화물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잇고 전 세계적으로 항공업계에 대한 탄소 중립에 관한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에 따라 신조 항공기 주문량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아시아와 태평양 지역에서의 가파른 수요 증가가 예고돼 귀추가 주목된다. 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근 에어버스는 아시아·태평양 항공 시장에서 향후 20년 간 1만9500대의 신규 항공기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043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4만2430대의 신규 항공기가 필요할 것으로 예측되는데, 그 중 46%가 이 지역에서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는 게 에어버스 측 설명이다. 아난드 스탠리 에어버스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 대표는 브루나이에서 개최된 아시아·태평양항공사협회(AAPA) 연차 총회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전 세계 항공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중국과 인도를 포함한 아·태 지역 항공기 수요는 전년 대비 3% 성장률을 반영하고 있다. 이러한 수요 급증에 따라 해당 지역의 항공기 보유량은 성장·교체 수요에 힘입어 계속 확장될 것이고 지속 가능성 이니셔티브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에어버스는 아·태 지역 중·단거리 노선을 위해 A220·A320neo 패밀리와 같은 단일 통로 항공기 약 1만6000대가 필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A330neo·A350과 같은 중·대형 장거리 항공기에 대한 수요도 3500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최근 아·태 지역의 주요 광동체 항공기 주문 사례로는 대한항공·일본항공·에바항공의 A350 시리즈와 캐세이퍼시픽 A330neo 등이 있다. 현재 진행 중인 다른 여러 캠페인도 성장을 촉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어버스는 인도될 항공기 중 약 71%가 기단을 확장하는데 기여하고, 나머지 29%는 구형 모델을 대체함으로써 탈 탄소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에어버스 관계자는 “우리 회사가 제작하는 차세대 광동체 항공기는 연료 효율성을 25% 개선하며 탄소 배출량도 이에 상응하게 감소할 것"이라며 “이 같은 발전은 항공업계가 환경 발자국을 최소화하려는 목표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려는 당사의 노력을 반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화물기 부문에서 아·태 지역은 전 세계 신규 화물기 수요의 10%에 해당하는 250대의 새로운 광동체 화물기를 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검증된 A350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A350F는 뛰어난 효율과 탄소 배출 감소, 동급 최고의 경제성이라는 장점을 갖추고 있어 수요에 대응할 준비가 돼있다는 게 에어버스의 입장이다. 또한 A350F는 최신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배기 가스 배출 기준을 준수하며 대형 화물기 시장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 올해 초 스타럭스항공이 A350F 5대를 주문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이 기종을 최초로 도입한 바 있다. 여객 수송량에서는 아·태 지역이 연간 4.8% 성장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전 세계 성장률 3.6%를 상회하는 수치이다. 광동체 항공기는 승객 연결성 향상뿐만 아니라 증가하는 화물 수요를 지원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전자 상거래와 글로벌 무역의 확대로 인해 효율적인 화물 운송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광동체 항공기는 대륙 간 신속하고 안정적인 배송을 위한 필수적인 요소가 됐다는 평가다. 에어버스 관계자는 “A350은 이미 아·태 지역에서 약 300대가 운항 중이고 추가로 230대가 주문돼 장거리 여행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다"며 “△최첨단 기술 △연료 효율성 △경제성을 갖추고 있어 아·태 항공사들이 선호하는 기종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한편 A330ceo 교체 주기가 진행 중이며, 현재 이 지역에서 약 540대의 A330ceo가 운항 중이다. A330neo는 두 기종 간의 조종사 교육·기술 운영에서 공통점을 가지고 있어, 항공사들이 원활하게 기종을 전환할 수 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해상운임, 등락폭 커져…종합적 시황 분석 필요”

해운산업의 수요탄력성이 과거보다 높아지면서 보다 면밀한 시황 분석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컨테이너 운임 등락폭이 확대됐다는 것이다. 한국해운협회는 지난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해운빌딩에서 '기자 대상 해운 알리기 4차 행사'를 개최했다고 14일 밝혔다. 김경태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 해양정보1팀 과장은 '글로벌 해운시황 현황 및 전망'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김 과장은 “코로나19 이전까지 기업들이 해상운임을 크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나, 최근 들어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2010년부터 2020년까지 1000포인트를 기준으로 큰 변화가 없었지만, 2022년 1월7일 5109.6포인트로 치솟았기 때문이다. 이는 팬데믹에 직면한 기업들이 경기 침체를 예상하고 선대를 축소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김 과장은 지난해 들어 예년의 모습으로 돌아왔다가 올 여름 3000포인트를 넘고 지난 8일 2331.58포인트를 기록하는 등 평균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기관들이 '올해 운임 상승은 없을 것'이라고 점쳤으나, 홍해사태와 중국의 물동량 밀어내기 및 견조한 미국 수요에 힘입어 구조적 변화가 이뤄졌다는 것이다. 향후 운임에 대한 질문에는 “올 하반기의 경우 상반기 보다 낮을 것"이라면서도 “내년에도 재작년 (이전) 보다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답변했다. 또한 1만t이상급 대형 컨테이너선을 필두로 114만TEU에 달하는 선복량이 더해졌음에도 5월10일 기준 3대 주요 얼라이언스 선사의 25개 아시아-유럽 노선에 투입되는 선박이 36척 부족했던 점을 들어 선복량 중심의 운임 예상에서 벗어나 다양한 요소를 아우르는 형태로 진화해야 한다고 설파했다. 미국 수요가 향후에도 컨테이너 운임을 뒷받침하는 중으로, 희망봉 우회 등 공급과잉을 상쇄할 수 있는 요소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선박이 수에즈운하를 지나지 않고 남아프리카를 돌아가면 기존 항로 보다 왕복 기준 2주 가량 추가적인 시간이 소요된다. 김 과장은 탄소배출 저감을 위해 선박들이 속도를 낮춘 것도 공급과잉 완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컨테이너 박스와 장비 등 컨테이너선 운항에 필요한 다른 요소의 수급도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과장은 “선사들이 컨테이너 박스를 감가상각이 적용되는 자산이라는 점에 (지나치게) 집중해 발주에 인색했던 것도 선박들의 운항에 악영향을 끼쳤다"고 진단했다. 구리값과 해상운임이 연동되는 경향이 짙어졌다는 점도 언급했다. 구리는 경기에 선행하거나 동행하는 원자재로 전기전자 제품과 건설 뿐 아니라 2차전지 분야에도 쓰이는 특성상 산업수요를 보여준다는 이유다. 김 과장은 최근 업계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재선 등을 들어 내년부터 업황 부진을 점치고 있으나, 비관적으로만 볼 필요가 없다는 발언도 했다. 보편관세와 상응관세 및 미국 리쇼어링 강화로 물동량·운항거리가 감소할 수 있지만, 베트남·인도를 비롯한 국가의 수출 증가 및 새로운 교역루트 개척으로 항로 다변화가 이뤄질 수 있다는 논리다. 그는 “부산항과 인천항이 환적항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며 “미국 항만의 자동화는 정치적 문제 등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해운 친환경 전환과 관련한 질문에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이 친환경 기술 도입을 늦출 수 있다"며 “암모니아추진선의 경우 선사들이 직접 벙커링을 해야하는 상황으로, 메탄올과 암모니아의 독성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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