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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항공청, 차세대 발사체 ‘메탄·재사용’ 개발 확정…총 2조2921억 투입

한국형 차세대 발사체(KSLV-III)가 '메탄 추진제 기반의 재사용 발사체'로 개발 방향을 최종 확정했다. 이를 위해 총사업비는 기존 계획보다 약 2800억원 늘어난 2조3000억 원 규모로 확대된다. 22일 우주항공청은 개최된 기획재정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차세대 발사체 개발 사업 계획 적정성 재검토' 결과가 심의·의결됐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으로 확정된 총사업비는 2조2920억9000만원이다. 당초 계획 대비 2788억5000만원이 증액된 규모다. 우주청은 늘어난 예산을 대부분 메탄 추진제 기반의 시험 설비 구축과 재사용 핵심 기술 개발에 투입할 방침이다. 가장 큰 변화는 엔진 기술과 연료 체계다. 당초 계획은 1단과 2단에 서로 다른 종류의 케로신(등유) 다단 연소 사이클 엔진을 각각 개발해 적용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변경된 계획에 따라 앞으로는 '80톤급 메탄 추진제 엔진' 1종을 단일 개발하여 1단과 2단에 공통으로 적용하게 된다. 메탄 엔진은 기존 케로신 엔진보다 재사용에 유리하고 그을음이 적어 스페이스X 등 우주 선진국들이 주력하는 차세대 기술이다. 우주청은 이번 기술 변경을 통해 2032년으로 예정된 달 착륙선 발사 임무를 완수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재사용 발사체 기술을 단계적으로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앞서 우주청은 지난 2022년 예비 타당성 조사를 거쳐 2023년 사업에 착수했으나 2030년대 급증할 우주개발 수요와 전 세계적인 재사용 발사체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5월 사업 계획 변경을 신청했다. 이어 지난 11월 국가우주위원회에서 '제4차 우주 개발 진흥 기본 계획 수정 계획'을 통해 메탄 기반 재사용 발사체 개발을 확정한 바 있으며, 이번 기재부 심의로 예산과 계획이 최종 확정됐다.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은 “차세대 발사체를 재사용 발사체로 전환하는 계획이 의결된 것은 정부의 기술 혁신을 통한 도약과 성장이라는 국정 철학을 이행하는 것"이라며 “누리호에 성원을 보내주신 국민께 2032년 독자적인 달 착륙선 발사와 함께 저비용·다빈도 우주발사체 확보를 본격화하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방사청, 7.8조 KDDX ‘경쟁 입찰’ 확정…HD현대중공업-한화오션 ‘진검 승부’

1년 6개월 넘게 표류해 온 총사업비 7조8000억 원 규모의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 방식이 결국 '경쟁 입찰' 방식으로 결론 났다. 관례였던 수의 계약 대신 경쟁 입찰이 확정됨에 따라 특수선 분야 라이벌인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수주를 놓고 물러설 수 없는 진검 승부를 펼치게 됐다. 22일 방위사업청은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를 개최해 KDDX 상세 설계·선도함 건조 사업자 선정 방식을 심의한 결과 '지명 경쟁 입찰' 방식을 적용하기로 최종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방추위에서는 사업 추진 방식을 두고 △수의 계약 △경쟁 입찰 △공동 설계 등 세 가지 안이 상정돼 논의됐다. 방사청은 당초 빠른 전력화를 위해 기본 설계를 수행했던 HD현대중공업과 수의 계약을 맺는 관례를 고려했으나 특정 업체 특혜 시비 논란 차단과 공정한 기회 보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경쟁 입찰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함정 건조 사업은 통상 '개념 설계→기본 설계→상세 설계·선도함 건조' 순으로 진행되며, 효율성을 위해 기본 설계를 맡은 업체가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까지 이어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실제 HD현대중공업은 지난 2023년 12월 KDDX 기본 설계를 완료하며 유리한 고지를 점한 바 있다. 그러나 한화오션 측이 HD현대중공업의 과거 군사기밀 유출 사건을 강하게 문제 삼으며 수의 계약의 부당성을 주장했고, 이에 방사청이 장고를 거듭하며 사업 결정이 지연돼 왔다. 한화오션은 그동안 경쟁 입찰 또는 공동 설계를 요구하며 맞서왔는데 이번 결정으로 양사는 동등한 조건에서 다시 경쟁하게 됐다. KDDX 사업은 선체부터 이지스 체계까지 모두 국내 기술로 건조하는 첫 국산 구축함 프로젝트로, 6000t급 '미니 이지스함' 6척을 확보하는 초대형 국책 사업이다. 방사청은 이번 결정으로 사업 방식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입찰 공고와 제안서 평가 등 후속 절차에 속도를 내 내년 말까지는 상세 설계와 선도함 건조 계약을 체결하겠다는 목표다. 한편 이날 결정과 관련, 한화오션 관계자는 “KDDX 상세 설계·선도함 사업자 선정 방식이 이제라도 결정된 것은 다행스러운 결과"라며 “당사는 향후 사업 수주를 통해 대한민국 해군력 증강에 기여하고, 2030년대 K-해양 방산을 이끌 수 있는 명품 함정을 건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언급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방추위의 결정을 존중하지만 그간 지켜져 온 원칙과 규정이 흔들린 데 대해 아쉽게 생각한다"며 “결정에 대해 면밀하게 검토할 계획이고, 향후 절차가 법과 원칙에 따라 공정하게 진행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팔방미인’ 에어버스 H160, 글로벌 헬리콥터 시장서 광폭 행보…대한항공도 VVIP용 도입

차세대 회전익 항공기의 표준으로 불리는 에어버스 헬리콥터스의 'H160' 시리즈가 전 세계 하늘길을 빠르게 장악하고 있다. 뛰어난 기술력과 안전성, 다양한 임무 수행 능력을 앞세워 동남아시아의 에너지 현장부터 일본의 재난 현장과 호주의 물류망, 그리고 한국의 VVIP 비즈니스 시장까지 활동 반경을 거침없이 확장하고 있다. 에어버스 헬리콥터스는 지난 19일 인도네시아 '데라조나 헬리콥터스(Derazona Helicopters)'에 첫 H160을 인도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H160이 동남아시아 에너지 자원 개발 임무에 투입되는 첫 사례다. 바팍 라마디 위디아르디오노(Bapak Ramadi Widyardiono) 데라조나 헬리콥터스 프로덕션 담당 이사는 “첫 H160 도입은 우리에게 매우 의미 있는 새로운 장의 시작"이라며 “H160의 독보적인 성능을 활용해 최고 수준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바탕으로 고객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레지스 마냐크(Regis Magnac) 에어버스 헬리콥터스 에너지·리스·글로벌 고객 담당 부사장은 “H160은 높은 운용 요구 수준을 갖춘 인도네시아 에너지 산업 환경에 최적화된 기종"이라고 화답했다. 호주 시장의 문도 열렸다. 호주 물류 기업 린폭스(Linfox)는 지난 10일 호주 기업 최초로 H160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린폭스 측은 4주 간 2000km 이상을 비행하며 호주의 거친 환경에서 H160의 성능을 검증했고, 여객 운송·물류 지원에 투입할 예정이다. 린지 폭스(Lindsay Fox) 린폭스 그룹 창립자는 “우리의 첫 에어버스 헬리콥터로 성능과 안전성, 신뢰성이 입증된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올리비에 미샬롱(Olivier Michalon) 에어버스 헬리콥터스 글로벌 비즈니스 총괄 부사장은 “H160은 곧 호주 하늘을 날며 비즈니스 임무는 물론, 응급 의료·공공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탁월한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공 안전·특수 임무 분야에서의 활약도 돋보인다. 일본 히로시마시 소방국은 지난 10월 세계 최초로 H160을 소방 임무용으로 인도받았다. 이 기체는 2026년 초부터 산불 진화·인명 구조·응급 의료 서비스(EMS) 등 고난도 재난 현장에 투입된다. 나고야시 소방본부 역시 지난 7월 재난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해 H160을 주문했고, 일본 경시청 또한 올해 초 2대를 인도받아 법 집행 임무에 활용하고 있다. 히데키 사다모리 히로시마시 소방국장은 “H160의 첨단 성능이 우리 시의 재난 대응 능력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확신하며, 가능한 많은 생명을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 뤽 알퐁시(Jean-Luc Alfonsi) 에어버스 헬리콥터스 일본 법인 대표는 “히로시마시 소방국과 함께 다목적 임무 운용의 새로운 장을 열게 돼 뜻깊다"며 “가장 까다로운 환경 속에서도 정밀하고 안전하게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글로벌 열풍 속에 한국 시장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대한항공의 전용기 사업 자회사 케이에비에이션(K-Aviation)은 최근 에어버스의 최신형 ACH160(H160-B, 등록 기호 HL9201)를 도입하며 VVIP 수송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케이에비에이션은 국내 최초로 에어버스 기업용 헬기(ACH160)를 인도받아 올해 1월 국토교통부 항공기술정보시스템(ATIS)에 정식 등록을 마치고 운용 준비를 완료했다. 해당 기체는 김포국제공항을 정치장으로 하며, 도입 가격은 옵션에 따라 약 218억~247억 원(1500만~1700만 달러) 수준으로 추정된다. 프레데릭 레모스(Frederic Lemos) 에어버스 기업 헬리콥터(ACH) 총괄은 한국 시장 첫 인도 당시 “ACH160은 혁신적인 디자인과 동급 최고 수준의 성능, 안락함을 갖춘 기종으로 기업 및 전용기 분야의 새로운 기준"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ACH160이 대한민국 하늘을 누비길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케이에비에이션은 현재 최대 고객사인 삼성전자와 장기 전세 계약을 맺고 서초 사옥과 지방 사업장을 오가는 임원 수송을 지원하고 있다. H160-B는 기존 기체 대비 소음을 50% 줄이고 연비를 18% 향상시켜, 기업 임원 및 초고액 자산가를 위한 프리미엄 이동 서비스 경쟁력을 크게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H160이 이처럼 단기간에 베스트셀러로 등극할 수 있었던 비결은 압도적인 기술력과 운영 지원 서비스에 있다. H160은 68개의 특허 기술이 적용된 기종으로, 에어버스가 자체 개발한 '블루 엣지(Blue Edge)' 블레이드를 적용해 소음을 기존 대비 50% 줄였고, 사프란의 아라노(Arrano) 엔진을 탑재해 연료 효율을 18% 개선했다. 특히 에어버스는 기체 판매에 그치지 않고 사후 관리 서비스인 'H케어(HCare)'를 통해 운영사의 신뢰를 확보하고 있다. 전일본공수(ANA)의 자회사인 일본의 ANH(All Nippon Helicopters)는 세계 최초 H160 운용사로, 에어버스와 5년 간의 'H케어 스마트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을 통해 ANH는 △부품 재고 관리 △유지 보수 △기술 지원 △24시간 전문가 연결 등 종합 솔루션을 제공받는다. ANH는 현재 에어버스 AS365와 H125를 각각 5대씩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에 도입한 H160 운항을 통해 수집한 전자 뉴스를 일본 전국의 방송국에 전달할 계획이다. 전자 뉴스 수집(ENG)이라는 긴박한 임무를 수행하는 방송사 특성상 기체의 가동률을 최대로 유지해주는 H케어 서비스는 H160 선택의 결정적 요인이 되었다는 평가다. 브루노 이반(Bruno Even) 에어버스 헬리콥터스 대표는 “H160 기종을 지원하는 최초의 H케어 스마트 서비스 계약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우수한 적응력을 갖춘 프로그램을 통해 헬리콥터의 가동성을 보장함으로써 작전 투입에 상시 대비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에 준 야나가와 ANH 대표 역시 “안전, 가용성, 속도는 신규 데이터 수집 사업의 핵심"이라며 “에어버스의 부품 관리 지원을 받으며 H160 운항에만 온전히 집중할 계획"이라고 화답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HD한국조선해양-두산에너빌리티 딜 마무리···‘HD현대에코비나’ 출범

HD한국조선해양은 두산에너빌리티와 인수 거래 절차를 마무리하고 'HD현대에코비나'를 공식 출범했다고 19일 밝혔다. HD현대그룹의 조선 부문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8월 두산에너빌리티와 총 2900억원 규모 주식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 과정 마지막 관문으로 여겨졌던 베트남 정부의 인센티브 협의와 현지 인허가 승인 절차가 최근 마무리된 것이다. HD현대에코비나는 베트남 중부 다낭에서 남쪽으로 120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지난 2006년 설립돼 화력발전 보일러, 항만 크레인, 액화천연가스(LNG) 플랜트 모듈 등을 생산해왔다. HD한국조선해양은 HD현대에코비나를 친환경 독립형 탱크 제작 기지 및 아시아 지역 내 항만 크레인 사업을 위한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독립형 탱크는 LNG추진선, LPG운반선, 암모니아운반선, 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 등 친환경 선박의 핵심 기자재다. 국제해사기구(IMO) 환경 규제 강화 등에 따라 그 수요가 지속 증가하는 추세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HD현대에코비나의 출범으로 친환경 선박의 핵심 기자재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게 됐다"며 “미래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는 항만 크레인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파라타항공, 국제선에 ‘비즈니스 스마트’ 도입…“74인치 플랫 시트로 프리미엄 공략”

파라타항공이 국제선 취항 확대에 발맞춰 신규 좌석 등급인 '비즈니스 스마트(Business Smart)' 클래스를 운영하며 서비스 차별화에 나섰다. 좌석의 편안함은 극대화하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해 프리미엄 여행 수요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파라타항공은 지난달 24일 일본 나리타 노선과 26일 베트남 푸꾸옥 노선에서 '비즈니스 스마트' 클래스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에 선보인 비즈니스 스마트 클래스는 총 18석 규모로, 2-2-2 배열을 적용했다. 핵심은 좌석 스펙이다. 좌석 간격 74인치, 너비 21인치의 180도 펼쳐지는 '플랫 시트'를 장착해 승객들이 비행 중 편안한 휴식과 수면을 취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파라타항공은 해당 좌석 도입 배경에 대해 노선별 특성을 꼽았다. 상용(비즈니스) 수요가 탄탄한 나리타 노선과 가족 단위 휴양객 비중이 높은 푸꾸옥 노선 모두에서 '비용을 더 지불하더라도 차별화된 경험을 원한다'는 고객층이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좌석 뿐만 아니라 '지상에서 상공까지' 이어지는 원스톱 프리미엄 서비스도 강점이다. 비즈니스 스마트 탑승객에게는 △전용 체크인 카운터 △우선 탑승 및 수하물 처리 △공항 라운지 무료 이용 혜택이 제공된다. 특히 나리타 공항에서는 패스트 트랙 서비스를 통해 신속한 출입국 심사가 가능하다. 기내 서비스도 한층 강화됐다. 전담 승무원의 세심한 케어와 함께 호텔 출신 셰프와 협업해 개발한 기내식이 정갈한 '한상 차림'으로 제공된다. 주류 서비스 또한 파라타항공 시그니처 드링크와 샴페인 등 식사와 어울리는 다양한 셀렉션을 갖췄다. 파라타항공은 더 많은 승객이 신규 클래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프로모션도 마련했다. 내년 3월 28일까지 '컴포트석' 구매 승객이 비즈니스 스마트로 업그레이드할 경우 할인된 요금을 적용받을 수 있다. 파라타항공 관계자는 “비즈니스 스마트는 좌석 등급 상향을 넘어 고객들이 기대하는 정교한 프리미엄 서비스를 합리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며 “앞으로도 고객 관점에서 니즈를 파악해 파라타항공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정기선 HD현대 회장 “안전은 기업 생존 결정짓는 필수조건”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안전은 사회적 약속이나 규범의 차원이 아닌 기업의 생존을 결정짓는 필수조건"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정 회장은 19일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HD현대 글로벌R&D센터에서 열린 'Safety Forum'에 참석해 “안전 문화를 만들고 안전한 사업장을 구축하기 위해 지속적인 관심과 실천이 전제돼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포럼은 지난 10년간 HD현대의 안전사례들을 되짚어 보고 향후 회사의 안전 비전과 실행 계획을 공개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새로운 안전 비전을 선포하고 안전 문화에 대한 실천 의지를 다졌다. HD현대는 새로운 안전 비전인 '모두가 안전한 작업장, 안전이 브랜드가 되는 회사'를 공표했다. 이어 '시스템', '문화', '기술' 세 가지 핵심 전략 축을 기반으로 한 중점 추진 방안도 공개했다. 구체적으로는 위험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조직의 안전 문화 수준을 향상시키기로 했다. 동시에 빅데이터·인공지능(AI)을 활용해 안전 문제를 예측하고 실시간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이준엽 HD현대 안전최고담당자(전무)는 회사의 안전 경영 현황 소개와 향후 추진 계획을 공유했다. 또 윤완철 KAIST 산업 및 시스템공학과 명예교수는 '선순환하는 시스템 안전'이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발표했다. 이후 문광수 중앙대 심리학과 교수는 '조직 심리 기반 안전문화 구축', 김기훈 부산대 산업공학과 교수는 '제조 안전을 위한 AI Agent'에 대한 발표를 통해 안전한 사업장을 위한 방향을 제시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번 포럼을 계기로 HD현대가 안전의 모범사례로서 산업현장에 큰 울림을 가져다줄 것"이라며 “정부 역시 일터의 구조적 위험요인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예산을 확대하고 노동안전 종합대책을 차질없이 이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HD현대는 이날 선포한 안전 비전과 함께 선진 안전시스템 구축 및 안전 시설물 정비·확충 등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사업장 내 중대재해 '제로'를 달성하기 위해 힘쓸 계획이다. 또 계열사별 그룹 비전 내재화를 위한 실행 전략을 수립하고 계열사 간 벤치마킹 교류를 통해 안전수준 상향 평준화를 도모할 예정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해운업, 내년 ‘공급 과잉’ 파도 몰려온다…방파제는 ‘장기계약 건수’

글로벌 해운업계가 내년 '시계 제로'의 항로에 진입한다. 전세계적 경기 둔화 여파로 물동량 정체와 신조 선박의 대거 인도라는 '공급 과잉' 이중격랑을 눈 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운임 상승 여력이 극히 제한적인 상황에서 이같은 악천후 항로에 직면한 해운사들의 실적 희비는 장기운송계약(CVC)이라는 '안전판'을 얼마나 확보했느냐에 따라 극명하게 갈릴 전망이다. 18일 한국신용평가(한신평)의 '2026 산업 전망'에 따르면, 내년 해운업계 등급 전망은 '안정적'이나 산업 전망은 '중립적'으로 제시됐다. 이는 업황이 획기적으로 개선되기보다는 하방 압력을 견뎌내야 하는 시기임을 시사한다. 가장 큰 위협 요인은 '수급 불균형'이다. 미국을 제외한 주요국의 경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자국 우선주의에 입각한 보호 무역주의가 확산하면서 해상 물동량 수요는 제자리걸음을 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에 코로나19 팬데믹 호황기에 발주됐던 신조선들이 내년에도 지속적으로 인도되고, 환경 규제 강화에도 불구하고 폐선 속도는 더뎌 선복 공급 증가율이 수요 증가율을 웃돌 것이란 분석이다. 선종별 기상도도 엇갈린다. 먼저, 누적된 신조 부담이 가장 큰 컨테이너선은 소비 심리 회복이 지연되면서 구조적인 운임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 건화물선(벌크선)도 아프리카 기니의 시만두 철광석 프로젝트 등 단기적인 물동량 증가 요인은 있으나 최대 수요처인 중국의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한 추세적 상승은 요원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에 원유 및 가스 등을 운송하는 탱커선은 상대적으로 공급 부담이 적고, 지정학적 이슈로 인한 운항거리 증가(톤-마일 증대) 효과로 양호한 흐름이 예상된다. 한신평은 “시황 변동성이 커지는 국면에서 CVC·COA 등 장기계약 비중이 높은 선사들은 운임 하락의 충격을 흡수하며 안정적인 영업 실적을 유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내년도 산업 전망에 따라, 국내 주요 해운사들은 올해 3분기 실적에서 보여준 기초체력를 토대로 다가올 파고에 대비하고 있다. 국내 최대 국적 선사 HMM은 컨테이너 시황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큰 구조를 여실히 보여줬다. 3분기 누적 매출액은 8조1838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컨테이너 부문 매출이 6조9768억 원으로 전체의 85.3%에 육박한다. 건화물·유조선 등 벌크 부문 매출은 1조483억원(12.8%)에 그쳐 여전히 컨테이너 의존도가 절대적이다. 3분기 평균 컨테이너 운임은 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당 1269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 분기(1604달러) 대비 약 21% 하락한 수치다. 운임 하락이 곧바로 매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다. 이에 HMM은 올해 2월부터 가동되기 시작한 신규 해운동맹 '프리미어 얼라이언스(Premier Alliance)' 체제를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오는 2030년까지 벌크선 선대를 확장하여 포트폴리오 쏠림 현상을 해소하겠다는 중장기 로드맵을 가동 중이다. 하림그룹의 해운 계열사 팬오션은 벌크선 중심의 포트폴리오에 LNG 운송이라는 신성장 동력을 더해 안정감을 높였다. 3분기 누적 연결 매출액 3조9566억원, 영업이익 3615억원을 달성했다. 매출 비중은 벌크선이 약 58%(2조3757억원)로 가장 높고 곡물 사업(21%), 컨테이너·탱커·LNG 등 등 비벌크 순이다. 해운업 운임 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약 12%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이익을 냈다. 팬오션의 핵심 경쟁력은 장기 계약이다. 특히 글로벌 에너지 기업 쉘 등과 체결한 LNG 장기 대선 계약에 따라 신조선이 순차적으로 인도되면서 고정적인 수익 창출원이 확대되고 있다. 이는 시황 변동에 관계없이 현금이 들어오는 구조로, 2026년 불황기에도 강력한 방어 기제가 될 전망이다. 흥아해운은 아시아 역내 케미컬 탱커 시장이라는 확실한 니치 마켓을 장악하며 내실을 다지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4196억원, 영업이익은 235억원을 기록했다. 주력인 케미컬 탱커선의 운임은 1M/T당 평균 47달러 수준을 유지했다. 전년 53달러 대비 소폭 하락했으나, 일반 컨테이너선에 비해 변동 폭이 적다. 흥아해운은 다수의 석유화학 기업과 장기 운송 계약을 맺고 있어, 안정적인 물동량 확보가 가능하다는 평가다. 해운업계 전반의 우려와 달리 현대글로비스는 독보적인 성장세를 구가하며 신용 등급 상향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3분기 누적 매출액은 22조944억원, 영업이익은 1조5648억원에 달한다.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는 사업 부문별로 △물류(34.2%) △유통(반조립 제품(CKD)·중고 48.0%) △해운(17.8%) 등이 고르게 성장했다. 나이스신용평가가 지난 4일 현대글로비스의 장기 신용 등급을 AA에서 국내 민간 기업 중 최상위권 수준인 AA+'로 상향 조정한 점도 주목할만 하다. 현대차·기아의 수출 호조와 미국 조지아주 신공장(HMGMA) 가동 본격화로 해외 물류와 CKD 물동량이 급증했다. 해운 부문(자동차 운반선·PCC)에서 계열사 물량 뿐만 아니라 비계열 물량 수주를 늘리고, 고환율 효과까지 더해지며 3분기에 역대 최고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그럼과 동시에 대규모 선대 투자가 진행 중임에도 불구하고 막대한 영업 현금 창출력을 바탕으로 사실상 무차입 경영에 가까운 매우 우수한 재무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높게 평가됐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HD현대 김장나눔봉사에 정기선 회장, 수육 들고 ‘깜짝 등장’ 화제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사내 연말 이웃돕기행사에 참여한 임직원 및 임직원 가족을 위해 직접 수육 음식을 준비해 제공한 것으로 알려져 뒤늦게 화제에 올랐다. 17일 HD현대에 따르면, 지난 5일 경기도 성남시 HD현대 글로벌R&D센터(GRC)에서 열린 '김장 나눔봉사'로 마련한 총 7000㎏ 규모의 김치를 전국 아동생활시설과 성남 지역의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했다. 올해 김장 봉사에는 임직원과 임직원의 가족 등 총 32명이 참여했다. 참여자들은 위생복과 마스크를 착용하고 김장 교육을 받은 뒤 '급식대가'로 알려진 이미영 셰프로부터 고구마 김치 레시피와 김장 노하우를 전수받았다. 특히, 이날 김장봉사 현장에 정기선 회장이 깜짝 등장해 참여자들로부터 환영을 받았다. 정 회장은 이미영 셰프에게서 전수받은 레시피로 수육 음식을 직접 준비해 이날 참석한 임직원과 가족들에게 제공하고 나눔활동을 격려했다. HD현대 관계자는 “정기선 회장은 사내 행사에 종종 깜짝 등장해 임직원들과 자연스럽게 소통하고 격려하는 편"이라고 전했다. HD현대는 성남뿐 아니라 울산과 인천 등지의 계열사에서도 김장 나눔을 이어갔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11월 26일 울산에서 '2025년 사랑의 김장 나누기'를 열고 6000상자(총 3만㎏) 분량의 김치를 울산 지역 취약계층 약 4300세대와 복지시설 50곳에 후원했다. HD현대 건설기계 부문도 11월 인천·울산·군산에서 임직원 참여 김장 나눔을 진행해 총 2400박스를 복지 사각지대 이웃에게 전달했다. HD현대 관계자는 “앞으로도 현장에서 함께하는 나눔과 소통을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기자의 눈] 자사주는 ‘경영권 방어’ 수단이 아니다

식민 지배, 전쟁, 군사독재, 외환위기. 한국 근현대 경제사를 꿰뚫는 핵심 키워드다. 파란만장한 역사는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구조를 탄생시켰다. 옥스퍼드 사전에도 등재된, 대체 불가능한 한국 고유의 단어 '재벌(Chaebol)'이다. 재벌 대기업 중심 경제 발전은 우리나라를 빠르게 선진국 반열에 올리는 데 기여했다. 석유 한 방울 없는 나라가 글로벌 석유화학제품 생산거점으로 거듭났다. 기술·자본 모두 부족했던 삼성은 '반도체 초격차 신화'를 썼다. 국민들도 마음속으로 '한국 기업'을 응원했다. 해외에서 삼성·현대차의 로고를 보면 많은 이들이 묘한 뿌듯함을 느낀다. 100년 넘게 이어진 독립운동정신의 연장선인 듯하다. 외국계 자본이 우리 기업 지분을 사들이면 이를 '공격'이라고 표현한다. 정부는 대기업 총수를 '동일인'이라고 지정하며 별도로 관리한다. 글로벌 스탠다드 관점에서는 어느 하나 평범한 게 없다. 문제는 어느 순간 재계가 '한국의 특수성'과 '재벌 특혜'를 혼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뜨거운 감자인 자사주 소각 의무화 논란 사례가 대표적이다. 재계는 해당 상법 개정에 반대하며 “경영권 방어 수단이 사라진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자사주는 주주 전체의 돈으로 사들인 '회사의 자산'이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이를 소각하는 게 전세계 자본시장의 상식이다. 특정 총수 개인의 지배력 유지를 위해 이를 우호 세력과 맞교환하는 행위는 배임이라고 보는 게 합당하다. 회사 돈으로 본인 경영권을 지킨다는 생각 자체를 했다는 게 놀랍다. 자사주를 경영권 방어 '꽃놀이패'로 활용하는 관행은 재계의 도덕적 권위를 스스로 갉아먹는 행위다. 기업이 법의 허점을 이용해 주주 권익을 침해하면서 노동계·정치권을 향해 “법과 원칙을 지키라"고 요구하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재계가 '노동조합법 제2·3조 개정안'(노란봉투법) 등에 반대할 때 내세운 명분도 '글로벌 기준'이 아니었나? 자사주를 경영권 방어 수단으로 고집하는 것은 재계가 '기득권 지키기'에 스스로 매몰돼 있음을 자인하는 꼴이다. 명분이 무너지면 시장, 주주, 국민 모두 기업의 편에 서지 않는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항공 사고 조사, 처벌 아닌 예방 목적”…조종사협회, 전남청 사조위 압색에 ‘우려’ 표명

한국민간항공조종사협회(ALPA-K)가 최근 경찰이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를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단행한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사고 조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시점에 수사기관이 원시 자료를 강제 확보하는 것은 국제적 기준인 '조사의 독립성'과 '재발 방지 원칙'을 훼손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17일 협회는 성명서를 통해 “전남경찰청이 지난 16일 사고 조사 자료 확보를 위해 사조위를 압수수색한 것과 관련, 항공 사고 조사의 국제적 원칙과 규정에 비추어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협회 측은 사조위가 사고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를 목적으로 하는 전문 기구임을 강조하며 조사 과정의 공정성과 독립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또 “공식 조사가 종료되기 전 수사기관이 사고와 직결된 원시 자료를 강제 확보하는 상황은 국제적 기준과의 정합성 측면에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협회는 근거로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규정을 들었다. ICAO 부속서(Annex) 13에 따르면, 사고 조사의 유일한 목적은 사고 예방에 있으며 과실이나 법적 책임을 규명하는 데 있지 않다고 명시돼 있다. 또한 해당 규정은 조사 당국이 확보한 진술·음성 기록·비행 기록 장치(FDR) 등의 자료를 형사 처벌 등 사고 조사 외의 목적으로 공개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이는 항공 사고 조사가 형사적 책임 추궁이 아닌 순수한 안전 증진 활동임을 국제 규범으로 확립한 것"이라며 “원시 자료의 보호는 사고 조사 참여자들의 자유로운 진술과 협조를 이끌어내기 위한 필수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의 사례도 언급됐다. NTSB 지침에 따르면 사고 조사는 대립 당사자가 없는 사실 규명 절차이며, 법 집행 기관의 활동이 NTSB의 증거 수집과 분석 능력을 방해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협회는 이번 압수수색이 자칫 항공 안전 문화를 저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협회는 “사조위의 조사가 종결되기 전 수사기관의 강제 수사는 독립성과 비형사성, 재발 방지 중심이라는 사고 조사의 근본 취지를 훼손할 우려가 있다"며 “이는 결과의 신뢰성뿐만 아니라 향후 조사 참여자들의 자발적 협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향후 사조위가 국무총리 산하 기구로 개편되는 과정에서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독립적이고 투명한 조사 체계가 확립되길 기대한다"면서 “협회 또한 사조위 지정 전문가 단체로서 경찰 수사와 사고 조사가 각자의 역할을 존중하며 조화롭게 이뤄지도록 협조하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협회는 “이번 사안이 항공 사고 조사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재확립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항공 안전 증진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약속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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