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1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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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보] 법원, 영풍 측 가처분 기각···고려아연, 자사주 매입 가능해져

법원이 영풍 측이 제기한 고려아연의 자기주식 취득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50부는 2일 영풍 측이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을 상대로 제기한 자기주식 취득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 결정했다. 법원의 결정으로 고려아연은 경영권 방어 수단 중 하나인 자사주 매입을 계속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앞서 영풍과 사모펀드(PEF) 운영사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의 경영권 확보를 위해 공개매수에 나서겠다며 공개매수 기간(9월 13일~10월 4일) 동안 고려아연이 자사주를 취득할 수 없도록 해 달라고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다. 자본시장법 제140조에 따르면 공개매수자와 그 특별관계자는 공개매수 기간 공개매수 대상 회사의 주식을 공개매수 외의 방식으로 매수할 수 없다고 규정돼 있기 때문이다. 이에 영풍의 특별관계인인 최 회장 측이 공개매수 기간에 공개매수가 아닌 방식으로 지분을 늘리는 것은 위법이라는 주장을 펼쳐왔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계열사 영풍정밀 대항 공개매수 나섰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영풍과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연합에 맞서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우선 영풍정밀 주식 대항 공개매수에 나선다. 이로써 고려아연과 함께 영풍정밀 주식 공개매수를 추진하고 있는 MBK·영풍과 지분 확보를 위해 정면 충돌하게 됐다. 2일 산업권과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인 제리코파트너스는 지난 1일 주요 경제 신문에 영풍정밀 보통주 공개매수 공고를 냈다. 공개 매수 가격은 3만원으로 제시됐다. 공개 매수 예정 주식 수는 전체 발행 주식의 25%인 393만7500주다. 기간은 2일부터 21일까지 20일간이다. 제리코파트너스의 특별 관계자로는 최윤범 회장과 최창규 영풍정밀 회장 등 고려아연 최씨 일가와 특수 관계인들의 이름이 올랐다. 이는 제리코파트너스의 영풍정밀 대항 공개 매수가 최 회장 측과 공동으로 진행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공고에 따르면 최 회장 측은 이미 현재 영풍정밀 주식 지분 35.45%를 확보하고 있다. 앞서 MBK·영풍은 고려아연과 함께 영풍정밀 주식 공개 매수를 진행하면서 매수가로 2만5000원을 제시했는데 최 회장 측은 이보다 높은 3만원을 제시했다. 한국 자본시장 역사에서 경영권 갈등과 관련해 공개 대항 매수가 이뤄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파악된다. 최 회장 측이 본진인 고려아연보다 계열사인 영풍정밀 경영권 확보를 위한 대항 공개매수에 먼저 나선 것은 영풍정밀이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 1.85%가 향후 치열한 경영권 분쟁에서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MBK·영풍의 희망대로 영풍정밀 경영권을 확보하면 최 회장 측으로부터 고려아연 지분 1.85%를 확보하는 것이어서 사실상 의결권을 3.7% 확보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아울러 최 회장 측은 조만간 본진인 고려아연 경영권 지키기를 위한 구체적인 행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최 회장 측은 현재 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고려아연의 내부 현금을 활용한 회사 차원의 자사주 매입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영풍 측이 공개매수 기간 최 회장의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고려아연이 자사주를 취득하는 것은 불법이라며 법원에 낸 '자기주식 취득금지 가처분 신청'의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아 관련 계획을 시행하지 못하고 있다. 이르면 이날 법원의 결정에 따라 자사주 매입도 추진될 전망이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철강-조선, 中 밀어내기에 ‘후판값 샅바싸움’ 장기화

올 하반기 선박용 후판 가격을 둘러싼 철강-조선업계의 협상이 이어지고 있다. 저렴한 중국산 물량이 국내에서 입지를 강화하는 것도 영향을 주는 모양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협상도 당초 일정 대비 2달 가량 길어진 상반기와 유사한 상황으로 흘러갈 전망이다. 후판은 두께 6㎜ 이상의 철판으로 선박 제조 원가의 20% 가량을 차지한다. 철강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두 자릿수로 알려져 있다. 후판값은 지난해 하반기 t당 90만원대 중반에서 올 상반기 90만원대 초반으로 낮아졌다. 그러나 조선업계는 원재료값 하락을 들어 추가적인 인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철광석값은 지난해 9월29일 t당 118.64달러에서 지난 1월5일 142.58달러까지 높아졌다가 지난달 27일 94.62달러로 하락했다. 글로벌 철강 업황 부진을 비롯한 여파다. 2022년 9월 t당 190달러 안팎이었던 유연탄값은 최근 1년 이상 90달러선을 유지하는 등 하향안정화됐다. 중국 철강재가 국산 보다 저렴한 것도 조선사들에게 힘이 되고 있다. 중국산 후판값은 t당 70만원대로 형성되고 있다. 상반기 수입량(약 69만t)이 2022년 연간 물량을 웃돈 것도 가격 차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등 고부가 선종을 중심으로 도크를 채우고 있으나, 중국 조선소가 대형 컨테이너선과 LNG운반선을 비롯한 선종의 수주를 늘려가는 것도 지적한다. 현지 기업들에 대한 글로벌 선사들의 신뢰도가 향상되는 중으로, 후판값 인상시 국내 기업들의 가격경쟁력 열위가 심화된다는 논리다. 반면 철강업계는 국내 건설경기 부진과 중국 부동산 시장 침체 등으로 업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매출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품목의 판가를 포기하기 쉽지 않다. 앞서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제조기업들을 대상으로 중국산 저가 공세로 인한 어려움 여부를 조사한 결과에서 철강은 35.2%가 '경영 실적에 영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전업종 평균(27.6%)을 상회하는 수치다. 반면 조선의 경우 24.7%로 나타났다. '영향 적거나 없을 것'이라고 답한 비중은 45.4%로 집계됐다. 현대제철이 산업통상자원부에 중국산에 대한 반덤핑을 요청한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산업의 쌀'로 불리는 철강 생태계를 지켜야 한다는 이유다. 조선업계가 다운사이클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던 때에 '양보'한 것을 돌려받을 차례라는 주장도 펴고 있다. 조선사들의 실적 향상이 점쳐지는 만큼 당시 제기했던 상생정신의 방향이 바뀔 때가 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당시 철강사들은 조선업계의 요구를 일부 수용하면서 가격 인상을 자제한 바 있다. 국내 조선소들의 주력 선종이 고품질 철강재를 필요로 한다는 점도 언급한다.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부담도 토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주로부터 1년 반 넘게 지나야 매출 인식이 본격화되는 조선업 특성상 쉽게 가격을 결정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면서도 “(가시적인) 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역량·자원 재점검해 사업 기회 만들어야”

“혁신이 없으면 위기를 돌파할 수 없다. 위기와 기회를 균형 있게 바라보며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하자."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1일 인천 송도 포스코 글로벌 R&D센터에서 열린 '2024 포스코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그룹에 따르면 올해로 6회 차를 맞는 포럼은 오는 2일까지 이틀 동안 열린다. 이 자리에선 그룹사 전 임원이 참석해 초일류 혁신기업 도약을 위한 전략을 논의한다. 올해 주제는 '위기 돌파와 미래를 향한 혁신'이며, 장 회장을 비롯해 그룹 주요 임원 및 주요그룹사 사외이사 등 약 100여명이 참여한다. 이들은 급변하는 지정학·산업구조 패러다임 변화를 진단하고 외부 전문가의 견해를 청취한다. 또한 그룹의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를 여는 소재, 초일류를 향한 혁신'을 위한 신(新)경영 비전 실현을 논의한다. 포럼은 △위기돌파와 미래를 이끄는 혁신(공통세션) △돌파구&미래 (비즈니스 세션) △포스코 기업문화의 혁신(기업문화 세션)으로 구분해 각 세션별로 사외 전문가들의 강연과 참석자들의 토론형태로 진행된다. 그룹 임직원들도 온라인을 통해 실시간으로 시청할 수 있어 그룹의 성장전략과 방향에 대해 전 그룹원이 이야기를 나눈다. 기조 강연에는 마크 레너드 유럽외교협회 공동창립자 겸 집행 이사가 '지정학 시대의 미래와 생존을 위한 대응전략'의 주제로 미국-중국 패권경쟁과 미국 대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분쟁 등에 대한 객관적인 분석을 통해 글로벌 경제·산업 영향을 전망하고, 시사점을 논의한다. 비즈니스 세션의 철강 부문은 우에사카 요미후미 닛케이 비즈니스 부편집장이 '일본기업 부활의 비밀과 NSC(일본제철) 혁신에 비춰본 포스코'라는 주제를 논의한다. 대규모 적자를 지속하던 NSC가 경쟁력을 회복하는 과정과 성공 요인을 분석하고 패널과 참석자들과 함께 포스코에 대한 시사점을 도출한다. 이차전지소재와 관련해서는 김광주 SNE리서치 대표이사가 '이차전지소재산업 생태계 변화와 캐즘 돌파 전략'을 발표한다. 중국 배터리 업계의 기술혁신과 한국 배터리 업계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전기차 '캐즘'의 양상과 산업 생태계 영향과 변화, 소재 업체의 대응 방향에 대해 논의한다. 기업문화 세션에서는 '포스코에게 말하다' 시간을 통해 고객사, 공급사, 지역사회 등 외부 이해관계자들이 포스코그룹의 미래 전략과 사회적 역할에 대한 기대와 개선점 등을 가감 없이 청취한다. '포스코에게 듣다' 시간에는 그룹사 직원들이 신(新)경영비전 실현을 위한 의견을 제안하고 현장에서 바로 토론하며 그룹이 당면한 환경과 사업전략 및 조직문화 혁신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한다. 장 회장은 “우리 자신의 모습을 보다 냉정하게 분석하고 혁신해야 생존하고 성장할 수 있다"며 “혁신하지 않으면 그룹이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항상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비즈니스 혁신은 기존 사업모델의 재해석과 재구성을 통해 성공가능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그룹의 역량과 자원을 객관적으로 점검해야 할 것"이라며 “세심한 배려와 소통으로 대내외 이해관계자의 신뢰를 얻고 직원들과 진솔한 소통으로 미래를 향한 혁신에 대해 전 구성원이 열린 공감대를 형성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그룹은 지난 4월 신뢰받는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7대 미래혁신 과제를 확정하고 기업가치 제고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최근엔 포스코의 세계 최초 유럽 하이퍼루프센터 시험노선용 전용 강재 공급을 비롯해 포스코인터내셔널의 4000만달러(약 528억원) 규모 탄자니아 흑연광산 개발투자, 포스코퓨처엠의 1조8000억원 규모의 전기차용 하이니켈 양극재 공급계약 체결 등 그룹 전방위적으로 철강과 이차전지소재 산업의 본원경쟁력 강화에 대한 성과를 내고 있다. 오는 2026년까지 전략에 부합하지 않는 사업과 저수익 사업, 불용 자산 등 120개 구조개편 계획을 확정하고 속도감 있게 실행한다는 방침이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의 변수 ‘자사주 매입’ 가능 여부 10월 2일 판가름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의 판세를 가를 법원 결정이 다음달 2일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 경영진을 교체할 목적으로 진행 중인 공개매수에 대항하기 위해 고려아연이 자기주식 매입에 나설 수 있는지 여부가 결정되는 것이다. 자사주 매입이 허용되면, 그동안 뚜렷한 대항 공개매수 방안을 내놓지 못했던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에게 강력한 방어 수단이 생기는 셈이라 판세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 30일 재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50부는 다음달 2일 고려아연이 영풍과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 기간 동안 자사주 취득을 할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한 판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MBK·영풍의 공개매수 신청 마지막 날인 다음달 4일 이전에 고려아연이 자사주 매입에 나서려면 늦어도 2일에는 결론이 나야 한다는 측면을 고려한 것이다. 앞서 지난 27일 영풍 쪽은 최 회장과 고려아연 등에 대해 자사주 매입 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영풍이 최대주주인 고려아연 등은 자본시장법상 영풍의 특별관계인에 해당하기 때문에 공개매수 기간 동안 자사주 매입 등 공개매수 이외의 방법을 통해 주식을 매입할 수 없다는 게 영풍 쪽 입장이다. 반면 고려아연 쪽은 영풍이 '적대적 인수합병'을 시도하면서 더 이상 특별관계인이 아니게 되었으므로, 자사주 매입을 통한 방어가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고려아연이 회삿돈 등으로 자사주 매입에 나설 수 있게 되면 판세는 최 회장 쪽에 유리하게 흐를 수 있다. 회사 자금력을 동원해 영풍과 MBK 측이 제시한 주당 75만원에 보다 높은 가격에 자사주를 매입하는 승부수를 띄울 수 있다. 고려아연 쪽은 기업어음(CP) 발행과 증권사 대출, 유동자산 현금화 등을 통해 2조원 안팎의 자금을 현금화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이 영풍 쪽 손을 들어주면 최 회장은 그간 물밑에서 확보한 우군을 동원한 대항 공개매수에 나서는 수밖에 없다. 최 회장은 그간 우군 후보들과 협의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법원 판결이 나오면 그에 맞춰 대응 방안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이제부터 최윤범 회장의 시간···상대방 공세 확인 마치고 반격 나설 듯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 돌입한 MBK·영풍 측이 최근 주식 공개매수 가격까지 상향 조정하면서 쓸 수 있는 수단을 모두 활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상대측인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에게 공이 넘어갔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추석 연휴부터 우군 확보에 총력을 다한 최 회장이 이제부터 본격적인 반격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최근 여론전도 최 회장 측에 웃어주는 모습이라 분쟁이 오래 지연될수록 최 회장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29일 산업권과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최근 MBK·영풍 측이 광폭 행보를 보였다. 지난 27일 영풍이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경영권 분쟁의 원인은 고려아연 측에 있다며 생존을 위해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손잡았다고 주장했다. 영풍이 이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6일 공개매수 가격을 상향 조정한 직후 기자간담회까지 일사천리로 추진한 것이다. MBK·영풍 측은 고려아연 공개매수 가격을 기존 66만원에서 75만원으로, 주요 관계사인 영풍정밀에 대한 공개 매수가도 기존 2만원에서 2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시장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MBK·영풍이 가격 조정과 기자간담회를 통해 각각 공개매수와 여론전에서 승리하기 위한 공세를 단행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이제는 MBK·영풍 측의 공세가 한계에 도달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공개매수 가격 상향 조정으로 MBK·영풍 측이 고려아연·영풍정밀 주식 공개매수에 투입할 자금은 기존 2조1332억원에서 2조4397억원으로 3000억원 이상 치솟게 됐다. 국내 공개매수 역사상 유례가 없는 규모다. 아울러 지난 26일은 MBK·영풍 측이 공개매수 기간의 종료 시점(10월 4일)을 연장하지 않고 공개매수 가격을 인상할 수 있는 마지막 일자였다. 공개매수가 종료 시점 직전에 거래가 집중적으로 이뤄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MBK·영풍 측이 종료 시점을 뒤로 늦추면서 더욱 가격을 상향 조정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여론전을 주도하기 위한 기자간담회도 MBK와 영풍이 이달 각각 한 차례씩 진행했기 때문에 추가로 진행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결국 MBK·영풍 측은 종료 시점까지 큰 움직임을 자제하고 공개매수의 성패를 지켜볼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최 회장은 분쟁 상대방의 패를 모두 확인했으니 이제부터 본격적인 반격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최 회장이 상당한 자금을 동원할 수 있는 우군을 확보한 이후 MBK·영풍 측보다 더 높은 가격으로 대항 공개매수를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최 회장은 우군 확보를 위해 국내외를 누비고 있다. 최근 최 회장은 LG, 한화, 한국투자증권, 한국앤컴퍼니 및 일본의 대형 종합상사 스미토모와 소프트뱅크 등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져 이들이 우군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재계에서는 최 회장이 직접 우군 후보들을 방문해서 논의를 나눈 만큼 이들 중 상당수가 최 회장을 지원하기 위해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MBK·영풍의 공개매수 종료 시점이 단 3영업일 밖에 남지 않았기에 빠르게 우군을 결집시켜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울러 최 회장 측이 여론전에서 MBK·영풍 측을 압도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우선 향토기업인 고려아연을 지키려는 울산 시민들의 '고려아연 1인 1주 갖기 운동'이 지속되고 있는 점이 고무적이다. 김두겸 울산시장이 지난 18일 고려아연 울산 시민 주식 갖기를 호소한 후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상공계, 체육, 문화·예술, 복지 등 전 지역사회가 동참 의사를 밝혔다. 지난 20일 '울산사회단체연합' 6개 단체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44개 단체 501명이 각각 고려아연 주식 갖기를 독려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한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고려아연이 전구체 가공 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선정해달라고 정부에 신청한 것도 여론전을 유리하게 이끌어가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해 김병주 MBK 회장과 장형진 영풍 고문, 최 회장의 국회 국정감사 출석이 이뤄질지도 주목된다. 현재 이들의 출석일은 공개매수 종료 시점 이후인 다음달 7일이다. 이 같이 여론이 불리하게 돌아간다면 MBK·영풍 측의 움직임이 소극적이 될 가능성이 높다. IB업계 관계자는 “26일까지가 MBK·영풍의 시간이었다면 27일부터는 최윤범 회장의 시간"이라며 “상대의 패를 모두 확인한 최 회장인 최선의 반격 방안을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10월 1일자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 자회사 신규 임원 인사 ◇임정은 한화비전 상무 ※주요 경력 -현 DL 개발 1팀장 -AI 연구소 수석 -알고리즘 개발팀 수석 ◇임정은 한화비전 상무 ※주요 경력 -현 DL 개발 1팀장 -AI 연구소 수석 -알고리즘 개발팀 수석 ◇한윤석 한화정밀기계 상무(신임 후공정 장비 개발 센터장) ※주요 경력 -현 제어 공정 개발팀장 -제어 개발팀 수석 -신 장비 개발팀 수석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종합] 영풍과 고려아연, 분쟁 원인·재무 의혹 놓고 정면 충돌···“사유화·밀실 야합” 거센 비난

영풍이 고려아연과의 경영권 분쟁 원인은 고려아연에 있다며 경영 정상화를 위해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손잡았다고 주장했다. 반면 고려아연은 영풍의 재무 상태와 관련된 의혹을 제기하며 반박했다. 강성두 영풍 사장은 2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경영권 인수를 위한 공개매수 배경을 밝혔다. 강 사장은 “영풍이 1대 주주의 자리를 MBK파트너스에 양보하면서까지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에 나선 이유를 단 한마디로 요약하면 '오죽했으면'이다"고 말했다. 강 사장은 고려아연이 지난 4월 일방적으로 '황산취급대행계약' 갱신 거절을 통보한 것이 경영권 분쟁의 원인이라고 짚었다. 그는 “황산은 아연을 제련하는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생산되는 부산물로, 제때 처리하지 못하면 아연 생산을 더 할 수 없다"며 “이 계약을 즉시 끊겠다는 것은 석포제련소의 목줄을 쥐고 흔들어 영풍을 죽이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 사장은 “MBK파트너스와 손을 잡은 것은 고려아연을 흔들기 위해서가 아니라 영풍과 고려아연이 같이 살기 위함"이라며 “고려아연은 영풍이 가진 가장 큰 자산이지만, 최윤범 회장이 고려아연을 망가트리고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에 대해서는 “최 회장이 영풍과 모든 주주들의 소중한 자산인 고려아연을 망가뜨리고 있다"며 “최 회장이 대표이사 취임 후 전체 주주들의 이익보다 고려아연을 사유화해 자신의 이익을 도모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비판했다. 영풍은 고려아연 인수를 위해 국내 사모펀드인 MBK와 손을 잡은 것은 장씨와 최씨 일가 문제를 넘어 고려아연의 장기적인 경영을 위한 조치로 설명했다. 강 사장은 “현재 고려아연은 집안 내부에서 몇몇이 나눠 경영할 수준을 넘어섰다고 판단했다"며 “글로벌한 경영감각과 비전을 가진 전문경영인 체제로 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고, MBK는 이를 추진할 경험과 인력풀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중국 매각과 인력 구조조정 논란도 정면돌파했다. 강 사장은 “적어도 내가 존재하는 한 고려아연을 절대 중국에 매각하지 않을 것이다. 젊은 시절 노동운동도 10여년 가량 해봤고, 그들이 걱정하는 사안도 일어나지 않는다"면서 “공개매수가 끝나면 직접 울산에 찾아가 약속할 계획이다. 이런 이야기는 단순한 공격성 발언"이라고 일축했다. 최윤범 회장의 원아시아파트너스 투자에 대해서도 이사회 은폐를 지적했다. 영풍은 지난 25일 서울중앙지검에 최윤범 회장과 노진수 대표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고소한 바 있다. 이사회를 패싱하고 투자를 결정했다는 내용이 골자다. 고려아연은 원아시아파트너스가 운용하는 사모펀드에 투자해 511억원 상당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사장은 “원아시아펀드 건은 이사회를 거친 적이 없다. 공시와 신문을 보고 인지했다. 이사회 의결을 피해 최윤범 회장이 지인의 회사에 투자한 것"이라며 “주주총회를 거쳐 영풍과 MBK 측 인력도 이사회에 진입시켜야 하는데, 시간이 꽤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기주식 취득금지 가처분의 정당성도 언급했다. 강성두 회장과 기자회견에 동참한 이성훈 변호사는 “자본시장법상 고려아연은 특수관계인 묶여 공개매수 기간 중 자기주식 취득이 금지됐다"며 “공개매수 전에 형성된 가격보다 높은 가격으로 올랐고, 인수 이후 가격이 하락하면 고려아연이 손실을 입기 때문에 현재 자기주식 취득하는건 배임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대해 고려아연은 같은 날 보도자료를 통해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으로 대표이사 2명이 구속되고 석포제련소가 60일간 문 닫을 위기에 처한 영풍 경영진은 지금 적대적 M&A에 대해 허심탄회한 기자회견을 할 때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번 M&A를 무리하게 추진하느라 적법 절차를 무시하며 더 큰 위기를 자초해 혼란에 빠진 주식회사 영풍 주주들에게 사과부터 해야 한다"며 “아울러 비상근 사외이사 3인으로 이뤄진 이사회에서 밀실 야합으로 결정한 이번 계약에 대해 소상한 해명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영풍 개인 지분을 단 0.68%(공시기준) 갖고 있으면서 법적 권한도 없는 장형진 고문이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M&A를 주도하며 전면에 나서고 있는 이유를 설명하라고 날을 세웠다. 동시에 영풍이 1조5000억원대 달하는 단기 차입금의 이자와 원금 반환에 대해 소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영풍 이사회의 밀실 야합 계약의 배임 의혹부터 밝히라고 압박했다. 고려아연 측은 “영풍은 고려아연 주식에 대한 독자적인 의결권을 포기하고 MBK와 공동으로 행사해야 하는 의무를 스스로 부담했다"며 “MBK에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부여했다는 점, 보유 주식의 절반 이상을 넘김으로써 MBK에 유리한 콜옵션을 부여했다는 점, 추후 자신의 의사와 무관하게 고려아연에 대한 지분을 처분할 수밖에 없다는 점 등은 영풍에 불리한 요소"라고 꼬집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영풍 “고려아연의 ‘영풍 죽이기’가 분쟁 원인···MBK와 협력은 고육지책”

영풍이 고려아연과의 경영권 분쟁 원인은 고려아연에 있다며 경영 정상화를 위해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손잡았다고 주장했다. 영풍이 이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성두 영풍 사장은 2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경영권 인수를 위한 공개매수 배경을 밝혔다. 강 사장은 “영풍이 1대 주주의 자리를 MBK파트너스에 양보하면서까지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에 나선 이유를 단 한마디로 요약하면 '오죽했으면'이다"고 말했다. 강 사장은 고려아연이 지난 4월 일방적으로 '황산취급대행계약' 갱신 거절을 통보한 것이 경영권 분쟁의 원인이라고 짚었다. 그는 “황산은 아연을 제련하는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생산되는 부산물로, 제때 처리하지 못하면 아연 생산을 더 할 수 없다"며 “이 계약을 즉시 끊겠다는 것은 석포제련소의 목줄을 쥐고 흔들어 영풍을 죽이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 사장은 “MBK파트너스와 손을 잡은 것은 고려아연을 흔들기 위해서가 아니라 영풍과 고려아연이 같이 살기 위함"이라며 “고려아연은 영풍이 가진 가장 큰 자산이지만, 최윤범 회장이 고려아연을 망가트리고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에 대해서는 “최 회장이 영풍과 모든 주주들의 소중한 자산인 고려아연을 망가뜨리고 있다"며 “최 회장이 대표이사 취임 후 전체 주주들의 이익보다 고려아연을 사유화해 자신의 이익을 도모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비판했다. 영풍은 고려아연 인수를 위해 국내 사모펀드인 MBK와 손을 잡은 것은 장씨와 최씨 일가 문제를 넘어 고려아연의 장기적인 경영을 위한 조치로 설명했다. 강 사장은 “현재 고려아연은 집안 내부에서 몇몇이 나눠 경영할 수준을 넘어섰다고 판단했다"며 “글로벌한 경영감각과 비전을 가진 전문경영인 체제로 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고, MBK는 이를 추진할 경험과 인력풀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중국 매각과 인력 구조조정 논란도 정면돌파했다. 강 사장은 “적어도 내가 존재하는 한 고려아연을 절대 중국에 매각하지 않을 것이다. 젊은 시절 노동운동도 10여년 가량 해봤고, 그들이 걱정하는 사안도 일어나지 않는다"면서 “공개매수가 끝나면 직접 울산에 찾아가 약속할 계획이다. 이런 이야기는 단순한 공격성 발언"이라고 일축했다. 최윤범 회장의 원아시아파트너스 투자에 대해서도 이사회 은폐를 지적했다. 영풍은 지난 25일 서울중앙지검에 최윤범 회장과 노진수 대표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고소한 바 있다. 이사회를 패싱하고 투자를 결정했다는 내용이 골자다. 고려아연은 원아시아파트너스가 운용하는 사모펀드에 투자해 511억원 상당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사장은 “원아시아펀드 건은 이사회를 거친 적이 없다. 공시와 신문을 보고 인지했다. 이사회 의결을 피해 최윤범 회장이 지인의 회사에 투자한 것"이라며 “주주총회를 거쳐 영풍과 MBK 측 인력도 이사회에 진입시켜야 하는데, 시간이 꽤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기주식 취득금지 가처분의 정당성도 언급했다. 강성두 회장과 기자회견에 동참한 이성훈 변호사는 “자본시장법상 고려아연은 특수관계인 묶여 공개매수 기간 중 자기주식 취득이 금지됐다"며 “공개매수 전에 형성된 가격보다 높은 가격으로 올랐고, 인수 이후 가격이 하락하면 고려아연이 손실을 입기 때문에 현재 자기주식 취득하는건 배임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 사장은 자기주식 취득 관련 소신까지 언급했다. 강 회장은 “우리는 미래에 취득한 자사주도 모두 소각할 것이고, 그것이 자사주를 취득하는 목적이어야 한다"며 “최 회장은 취득한 자사주를 성과금으로 지급한다고 들었다. 또 다른 우호세력을 만들기 위한 행동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그는 “보통 피인수 기업은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인수 당한다. 누군가 그 회사 경영하는 사람이 하지 말았어야 할 일을 한 것"이라며 “최윤범 회장도 하지 않아야 할 일을 한 것이다. 회사에 몸 담고 있는 다수의 사람들의 목소리를 잘 흡수 및 소화해 경영진이 우선순위 정하고 거기에 총력을 다할 수 있게 하는 것이야 말로 그 회사를 발전시킬 수 있는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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