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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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철강사도 못피한 수익성 반토막 위기···동국씨엠 컬러강판 럭스틸 덕에 선방

대형 철강사들이 3분기 대규모 실적 악화를 피하지 못하는 가운데 동국씨엠이 프리미엄 컬러강판 브랜드 '럭스틸Luxteel)' 덕에 실적 악화를 최소화하는데 성공했다. 중국산 저가 철강이 대체할 수 없는 프리미엄 제품을 활용해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대형 철강사들이 수익성 반토막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5일 실적을 발표한 현대제철은 3분기 영업이익으로 515억원으로 기록해 지난해 3분기 2284억원 대비 77.4% 줄었다고 밝혔다. 같은 날 동국제강도 3분기 영업이익이 215억원에 불과해 지난해 3분기 1054억원 대비 79.62% 줄었다고 발표했다. 철강업계에서는 오는 30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할 포스코 역시 영업이익 50% 이상 감소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형 철강사의 실적 악화는 중국발 공급 과잉의 영향이 크다. 올해 중국 철강사들이 저가 철강 제품을 대규모로 수출하면서 국내 철강사들의 수출처를 잠식하고 있다. 실제 지난 7월에 국내 수입된 중국산 철강 제품의 거래가격은 관세의 영향으로 t(톤)당 563달러(약 77만5000원)로 파악된다. 같은 달 포스코의 열연 가격은 전월 대비 1만5000원 하락한 t당 80만5000원에 거래됐다. 국내에서 거래되는 두 제품의 가격 차이는 관세의 영향으로 크지 않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산 열연가격은 t당 60만원대 후반으로 국내산 제품과 10만원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 같은 환경이 유지된다면 국내 철강사는 마진을 극도로 낮추고 가격 하락을 단행하거나 판매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 양자 모두 수익성에는 치명타가 될 수 밖에 없다. 올해 3분기 중국 철강사들이 대규모 수출 물량을 쏟아내고 있는 것은 미국 대통령 선거의 영향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 중국에 대한 강력한 무역 제재를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에 중국 입장에서 관세에 민감한 철강 제품을 서둘러 수출해 무역 제재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형 철강사도 영업이익 반토막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동국씨엠의 실적이 눈에 띈다. 동국씨엠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215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3분기 312억원 대비 31.1% 감소에 그쳤다. 현대제철이나 계열사인 동국제강 등 더욱 규모가 큰 대형사도 70% 이상 영업이익이 줄었음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럭스틸 등 프리미엄 브랜드의 효과로 분석된다. 중국산 저가 철강 제품이 쉽게 대체할 수 없는 프리미엄 철강 제품이 견조한 수익을 유지해줬다는 진단이다. 럭스틸은 동국씨엠의 프리미엄 컬러강판 브랜드다. 일반적으로 건축 소재에 쓰이는 목재는 불에 취약하며 석재는 가공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럭스틸은 목재·석재 등 천연 자재의 색감과 질감을 표현하면서도 불연(不燃) 특성이 있고 가공하기가 쉽다. 실제 동국제강은 최근 '2024 한국건축산업대전'에서 화강암·석회암 등 석재 자연 무늬를 재연한 럭스틸 스톤터치 5종의 제품을 공개했다. 동국씨엠은 소재별로 질감을 분석해 외관에 디지털프린팅 기술로 이를 덧씌워 럭스틸 브랜드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럭스틸 제품은 오너가인 장세욱 부회장이 진두지휘한 사업이라는 점도 눈에 띈다. 장 부회장은 지난 2010년 동국제강그룹의 컬러강판기업인 유니온스틸(동국씨엠의 전신) 사장으로 선임됐다. 이듬해 유니온스틸은 럭스틸을 출시하며 철강의 프리미엄 브랜드화를 과감히 시도했다. 당시 쇳덩이에 무슨 브랜드를 만드느냐는 철강업계의 고정 관념을 깨고 럭스틸은 최근 10여년 동안 동국씨엠의 주력 사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오너가인 장 부회장이 주도했기에 전례가 없었던 철강 제품의 브랜드화를 달성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동국씨엠 관계자는 “냉연·도금 판매량이 모두 줄었지만, 럭스틸 등 프리미엄 컬러강판 수출 물량이 견조한 덕에 영업이익을 확보할 수 있었다"며 “4분기에도 수익성 위주의 영업 판매 전략을 통해 실적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포스코홀딩스, 아르헨티나 염수 리튬 1단계 준공…국내 기업 최초

포스코홀딩스가 국내 기업 최초로 해외 리튬 염호에서 이차전지소재용 수산화리튬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준공했다고 27일 밝혔다. 원료 분야에 대한 꾸준한 투자 속 국내 공급망 안정화와 소재 분야 글로벌 초일류 기업 도약을 향한 결실을 거뒀다는 설명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24일(현지 시간) 아르헨티나 살타주 구에메스시에서 연산 2만5000톤 규모의 수산화리튬 공장 준공식을 열었다. 이는 포스코홀딩스가 계획 중인 총 3단계 프로젝트 중 첫 단계의 준공으로, 100% 광권을 보유한 아르헨티나 리튬 염호의 염수를 활용하며 고유의 리튬 추출 기술을 적용했다. 수산화리튬은 전기차 등에 탑재되는 이차전지소재의 핵심인 양극재의 주원료로 '리튬-양극재-리사이클'로 이어지는 포스코그룹 이차전지소재사업 풀밸류체인의 시작점이자 사업 경쟁력의 한 축이다. 포스코그룹은 해외 염호와 광산에 대한 소유권과 지분을 통해 염수·광석리튬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국내·외 사업장에서 수산화리튬을 생산해 국내 핵심광물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하는 한편, 미국의 IRA 등 다양한 조건의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이차전지소재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글로벌 리튬 공급사로서의 입지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번 아르헨티나 현지 염수리튬 공장 준공으로 전남 광양 율촌산단에 가동 중인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의 2만1500톤 규모 광석리튬 기반 수산화리튬 공장을 포함해 염수와 광석자원 모두에서 이차전지소재용 수산화리튬 총 4만6500톤 생산 체제를 갖추게 됐다. 김준형 포스코홀딩스 이차전지소재총괄은 기념사에서 “이번 리튬 공장 준공은 포스코그룹이 아르헨티나에서 고부가가치 리튬을 생산하는 중요한 첫 걸음으로, 후속 프로젝트들을 통해 글로벌 리튬 산업의 리더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홀딩스는 7대 미래혁신 과제 중 '이차전지소재사업 본원경쟁력 확보'의 일환으로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 따른 전기차 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장기적 관점에서 성장시장 선점을 위해 리튬 등 원료 부문의 투자는 계획대로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칠레 등 남미의 염호 개발 참여를 검토 중이며, 북미·호주의 광산·자원회사와 협업 등 우량 자원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로 이차전지소재사업 핵심광물 공급망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동국제강, 3Q 영업익 215억원…전년비 79.6%↓

동국제강은 올 3분기 별도기준 매출 8386억원·영업이익 215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3%, 영업이익은 79.6% 하락했다. 당기순이익은 95억원으로 84.0% 줄었다. 동국제강은 건설을 비롯한 전방산업 침체 장기화에 대응하기 위해 △야간 가동 △교대조 전환 △특별 감산 등의 조치를 단행했으나, 주력 사업인 봉강(철근) 및 형강 부문 생산량·판매량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후판 부문도 수입산 국내 유입 확대로 판매량이 축소됐다. 향후에도 '스틸 포 그린' 중장기 성장전략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제품 개발과 수출 인증 취득 등 제품 경쟁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4분기에도 수요에 맞춘 공장 운영을 지속할 방침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항복강도 Mpa급 고강도 원자력 철근을 개발했고, 해외 영업 전담 조직을 신설해 일반형강 JIS 인증 취득 및 카타르 NFS 프로젝트향 클래드 후판 상업생산-초도출하를 비롯한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현대제철, 3Q 영업익 515억원·전년비 77.5%↓…업황둔화 영향

현대제철은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 5조6243억원·영업이익 515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5%, 영업이익은 77.5%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162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건설경기 회복 지연이 매출 부진과 제품값 하락으로 이어진 탓이다. 현대제철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원자력발전소·방위산업 등 성장산업 신규 수요 확보에 집중하고, 고강도 강재 개발로 판매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최근 건설이 재개된 신한울 3·4호기에 내진성능이 향상된 원전 건설용 강재를 공급하고, K-방산 수출 증가에 맞춰 방산용 후판 소재를 개발해 판매에 나서고 있다. 초고강도 냉연소재를 적용한 경량 샤시 부품도 만들었다. 차량 전동화 전환에 따라 부품 경량화 요구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제철은 전기로-고로 복합공정을 활용해 탄소저감 판재를 개발하고 있다. 현재 자동차용 초고장력강 등을 시생산해 국내외 완성차를 대상으로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해상풍력타워용 후판 및 가정용 강판을 포함해 제품군도 늘리고 있다. 전자상거래 플랫폼 'HCORE STORE' 고도화도 추진 중이다. 기존 철근·형강·강관 제품군에 열연과 냉연을 추가해 신규 고객 확보에 나서고, 경매 프로세스 도입으로 플랫폼 개방성과 공정성도 제고한다는 목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건설경기 침체 지속 및 중국산 저가 수입재 유입 증가 등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며 “고부가 제품 수요 확보 및 탄소저감 제품개발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HD현대, 스마트·친환경 건설장비 앞세워 지속가능성 향상 모색

HD현대그룹의 건설기계 계열사들이 건설 현장의 효율성과 친환경성을 높일 수 있는 솔루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노동력 감소, 중대재해 발생, 탄소중립 이슈에 대응 가능한 제품으로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기 위함이다. HD현대의 건설기계 중간 지주사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24일부터 나흘간 '제12회 한국국제건설기계전'이 열리는 일산 킨텍스에서 안전·생산성·지속가능성을 주제로 스마트 건설현장 구현을 위한 건설장비와 기술을 선보였다. HD현대건설기계는 50t급 굴착기 'HX520A'와 35t급 휠로더 'HL985A' 등 대형 장비 뿐 아니라 'HX17AZ'를 비롯한 소형 라인업도 소개했다. 미니굴착기와 소형 굴삭기 등 소형장비는 도심과 농가를 비롯한 지역에서 작업이 용이한 덕분에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HD현대건설기계도 내년 2분기까지 미니굴착기 생산력을 9600대에서 1만5400대로 끌어올리기 위한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HD현대건설기계는 2040년까지 제품 포트폴리오의 98%를 연비 개선 및 전동화·수소 모델로 채운다는 전략이다. 이날 현장에서는 2025년형 2t급 전기 굴착기 'HX20E' 및 급속 충전스테이션도 볼 수 있었다. 이는 40kWh 배터리를 장착한 모델로, 일일 최대 9시간 작업이 가능하고 소음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최근 국내 고객 작업장에서 파일럿 테스트를 마쳤고, 북미와 유럽 등 국내외에서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머신가이던스 기술과 센서로 장비의 위치 및 자세를 실시간 감지하고 이를 토대로 작업 가이드를 제공하는 '하이 어시스트 2D MG+', 자체 개발한 원격 장비 관리 시스템 '하이메이트' 를 비롯한 기술도 소개했다. HD현대로보틱스의 아크 용접 로봇 솔루션도 볼 수 있었다. 이는 굴착기 암과 상·하부 구조물 생산을 자동화할 수 있는 것으로, HD현대건설기계는 중국 강소·인도 푸네 공장의 용접 공정 자동화율을 90%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브라질 공장에도 용접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KT와 손잡고 지능형 통신 케이블 시스템을 도입하고, 구글 클라우드와 함께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를 구축하는 등 디지털 혁신을 위해 기울인 노력도 설명했다. HD현대인프라코어도 1.9t급 전기 굴착기 DX20ZE, 35kWh급 BC05 수냉식 배터리팩, 11L급 수소연소엔진 'HX12' 등 탄소중립 트렌드에 부합하는 제품들을 전시했다. 55t급 굴착기 'DX550LC-7'와 15t급 굴착기 'DX-150W-7' 뿐 아니라 △DX10Z-7K △DX17Z-7 △DX35Z-7를 포함한 미니굴착기 풀라인업도 부스에 배치했다. '스마트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SAVM)' 등 작업자 및 인근의 안전성을 높이는 기술력도 볼 수 있다. 이는 기존 건설장비 주변 360도를 카메라로 촬영해 상황을 알리던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 시스템'에 AI를 활용해 주변 인원을 감지하면 식별 경고를 울리는 기능이 더해진 시스템이다. ICT 기술로 채석장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스마트 관리 시스템 '쿼리엑스'도 소개했다. 클라우드 기술 등을 활용해 석산 현장 장비 운영과 자재 생산·운송 및 안전관리에 이르는 전 과정을 통합 관리한다는 것이다. 다양한 센서와 위성항법시스템(GNSS)을 토대로 장비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3차원 설계 데이터를 활용해 복잡한 지형에서도 정확·신속한 작업을 돕는 '3D 머신 가이던스 시스템'도 소개했다. 화성탐사 콘셉트의 디오라마도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 곳에서는 건설장비를 14분의 1 비율로 축소한 RC모델들이 자재를 옮기고 25~30도의 경사로를 오르는 모습 등이 포착됐다. 디벨론 굴착기는 버킷을 좌우로 비틀어 회전하는 동작을 시연하고 적재중량 40t급 굴절식 덤프트럭이 울퉁불퉁한 지면을 주행하는 장면도 시연했다. 원격 조종으로 장비를 체험하는 관람객들도 볼 수 있었다. 한편, 이번 전시회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건설기계산업협회가 주관하는 것으로, 전 세계 20개국 237개사가 참가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고려아연 ‘쩐의 전쟁’ 일단락… 최윤범은 ‘법정’ MBK·영풍은 ‘주총’ 승리 플랜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가 종료되면서 40여일 동안 경영권을 놓고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MBK파트너스·영풍 사이의 치열했던 자금 전쟁이 일단락됐다. 양측 모두 공개매수를 통해 확실한 과반을 확보하지 못했기에 향후 법정과 주주총회장에서 장기간 다툼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2라운드에 접어들면서 경영권 분쟁 당사자들이 원하는 전장과 승리 플랜이 달라진 것이 눈에 띈다. 이전까지는 양측 모두 공개매수에 올인했다면 이제는 서로 다른 영역에 방점을 둘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MBK·영풍은 확보한 지분을 바탕으로 주총장에서 승부를 보려고 하는 반면 두 번의 법정 다툼에서 승리한 최 회장 측은 시세조종 혐의 등 상대방의 법적 리스크를 공격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산업권에 따르면 지난 23일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 청약이 마무리되면서 경영권 분쟁이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었다. 당초 자사주 공개매수 청약이 목표 수량(발행주식총수의 20%)을 모두 달성하더라도 최 회장 측이 확보할 수 있는 지분율은 36.49%에 그친다. 베인캐피탈이 매입하는 지분 2.5%를 제외하면 고려아연이 매입하는 17.5%의 지분은 의결권이 없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14일 종료된 공개매수로 인해 MBK·영풍이 38.47%의 지분을 확보한 것을 감안하면 양측 모두 과반수 지분 확보에 실패해 결정적인 승리를 거두지는 못한 셈이다. 결국 자금 전쟁 이후 2라운드에서 결정적인 승리를 확보해야하는 상황이 됐다. 우선 최 회장 측보다 더 높은 지분율을 확보한 MBK·영풍은 주총장에서 표 대결로 승리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순탄하게 풀릴지는 미지수다. MBK·영풍은 이번에 확보한 지분을 바탕으로 최대한 빨리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해 고려아연 이사회 장악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고려아연 이사회에 13명의 인원이 있는데, 이 중 영풍 측인 장형진 고문을 제외한 12명 모두 최 회장의 우호 인사로 분류된다. 때문에 MBK·영풍 측에 우호적인 인원 12명을 고려아연 이사회에 진입시켜 과반수를 확보해 경영권을 가져오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고려아연이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거부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법원에 소집 허가를 받아야 하기에 주주총회 시기는 내년 이후로 연기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내년 초에는 정기 주주총회도 예정됐던 만큼 결국 이사 선임을 둘러싸고 표 대결 자체는 발생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최 회장 측에서는 상대의 법적 리스크를 최대한 공략해 표 대결 자체를 만들지 않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보인다. 7.83% 지분을 보유한 국민연금의 지지를 받으면 표 대결에서도 승리할 가능성이 높지만 현재 경영권을 확보한 상황에서 변수를 만들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고려아연은 공개매수가 종료되기 직전인 2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MBK영풍의 공개매수가 원천 무효에 해당한다면 이에 대한 법적 소송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시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은 “MBK·영풍 공개매수는 원천무효라고 생각하고 법적 검토 중"이라며 “도출된 결론을 토대로 수사와 조사를 요구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MBK·영풍 측의 공개매수 종료일에 의도적으로 특정 세력이 주가를 끌어내리려 했다는 합리적 의심이 제기된다며 지난 17일 금융감독원에 진정서를 내고 관련 조사를 요청하기도 했다. 최 회장 측이 법정 소송에 방점을 두는 것은 최근 두 차례 중요 판결에서 승소한 기세를 이어가겠다는 의도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1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는 영풍이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을 상대로 낸 공개매수 절차 중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법원은 지난 2일에도 영풍 측이 제기한 자기주식 취득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한 바 있다. 당시 가처분이 기각되지 않았다면 고려아연이 자사주 공개매수를 진행할 수 없게 돼 최 회장 측이 매우 불리해졌을 가능성이 높지만, 법원이 두 차례나 최 회장의 손을 들어줬다. 재계 관계자는 “공개매수에서 양측 다 과반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에 향후 전략에 따라서 충분히 승리할 가능성이 있다"며 “결국 경영권 분쟁이 장기전으로 치닫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 종료…28일 전 결과 발표

MBK파트너스·영풍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고려아연이 베임캐피탈과 손잡고 진행한 자사주 공개매수가 종료됐다. 이번 공개매수 결제일은 오는 28일로, 결과는 이전에 공개될 예정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고려아연 종가는 87만6000원으로 집계됐다. 사측이 제시했던 공개매수 가격 89만원에 근접한 수치다. 주주총회에서 표대결을 펼쳐야 하는 고려아연 입장에서는 베인캐피탈이 2.5% 공개매수에 성공했는지 여부가 중요하다. 고려아연이 공개매수하는 17.5%는 의결권이 없기 때문이다. 앞서 MBK와 영풍은 5.34% 공개매수로 지분율을 33.13%에서 38.47%로 늘렸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우호지분을 합하면 34% 수준으로, 베인캐피탈이 2.5%를 확보했다면 36.5%로 높아진다. 다가오는 주주총회에서 캐스팅 보트는 지분율 7.8%를 들고 있는 국민연금이 가진 것으로 풀이된다. MBK와 영풍의 실질 의결권이 고려아연·베인캐피탈 보다 많지만, 양측 모두 과반에 미달한 탓이다. 고려아연은 국민연금의 행보를 긍정적으로 보는 모양새다. 김태현 이사장이 올해 국정감사에서 “자금이 적대적 인수합병(M&A)을 통한 경영권 쟁탈에 쓰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발언했기 때문이다. 김 이사장이 장기적인 수익률 제고 측면의 판단이 필요하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도 사측이 유리하다고 해석하고 있다. 고려아연이 △재생에너지 △2차전지 밸류체인 △자원순환 사업을 골자로 하는 '트로이카 드라이브'를 기치고 내건 반면 MBK와 영풍이 장기적인 청사진을 제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박기덕 대표는 지난 22일 기자회견을 통해 LG화학·㈜한화·현대차 등 최 회장 우호지분의 이탈 가능성도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MBK와 영풍은 '이들 회사가 고려아연의 전략적 파트너이지만, 최 회장의 우호세력은 아니라고 본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HD현대건설기계, 3Q 영업익 430억원…전년비 20%↓

HD현대건설기계는 올 3분기 매출 8168억원·영업이익 430억원을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영업이익은 20% 감소했다. 건설기계 판매량이 줄고 물류비가 불어난 탓이다. 지역별로는 북미와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 신규 장비 수요가 축소됐다. 중앙은행이 금리를 낮췄으나, 경기 둔화가 길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불확실성도 발생하고 있다. HD현대건설기계는 리테일 프로모션을 비롯한 영업력 강화 노력이 효과를 보이며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시장 수요 감소폭 대비 낮은 매출 감소폭(12%)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인도에서는 정부의 인프라 투자 기조에 힘입어 건설기계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 브라질의 경우 소형 장비 라인업 판매 효과로 매출이 확대됐다. HD현대건설기계는 현지 생산 장비 판매 비중을 높여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다른 신흥시장에서는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화 및 경기 둔화로 고객들의 구매력 회복이 지연되며 매출이 감소했다. HD현대건설기계는 현지 맞춤형 제품 판매를 늘리고 주요 고객 위주로 영업활동을 전개하는 등 신흥시장 내 판매를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HD현대건설기계 관계자는 “불확실한 시장 상황 속에서도 프로모션 등의 노력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며 “향후 시장 반등 상황에서 보다 나은 실적개선을 이루기 위한 노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사람팔 닮은 용접로봇부터 무인화 배송로봇까지… ‘로봇의 모든 것’ 킨텍스에 모였다

국내 최대 로봇 전시회 '로보월드'가 19회째를 맞았다. 이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로봇산업협회·한국로봇산업진흥원·제어로봇시스템학회가 공동 주최하는 것으로, 올해는 오는 26일까지 나흘간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다. 23일 킨텍스 전시장에는 제조 현장의 생산성과 안전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자동화 솔루션을 도입하려는 기업 관계자들과 진로 탐색 등에 나선 인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올해 행사에는 291개사가 900개에 달하는 부스를 꾸렸고, 해외 바이어 초청 비즈니스 상담회 등이 진행된다. 뉴로메카는 자체 기술로 감속기와 브레이크를 개발·생산해 100% 국산 내재화에 성공한 협동로봇 '인디-K', 용접 특화 로봇 '옵티(OPTi)'를 처음 선보인다. 이날 부스에서는 양팔로봇도 만나볼 수 있었다. 에이딘로보틱스는 스마트 6축 힘/토크 센서 키트 제품을 최초로 공개했다. 이는 레인보우 RB 라인과 뉴로메카 INDY 시리즈 협동로봇 등에 적용되는 것으로, 현장에서는 메모리칩 이송 및 드로잉 시연이 진행됐다. 초소형 6축 힘/토크 센서가 내장된 '인간형 로봇핸드', 자체 개발한 센서를 협동로봇에 적용해 연삭·연마·용접을 비롯해 힘 제어가 필요한 작업에서 쓸 수 있는 솔루션도 선보였다. 로보티즈는 자율주행로봇 '개미(GAEMI)'와 출시 예정인 맞춤형 협동로봇 '오픈매니퓰레이터(OM-Y)'가 연계된 완전 무인화 배송 시스템을 소개했다. 개미가 협동로봇 근처로 이동해서 적재함을 열고 협동로봇이 물건을 담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폴라리스쓰리디는 서빙로봇 '이리온2'가 사람과 함께 근무하는 모습을 보이고, 삼성전자에 납품 중인 물류로봇도 처음 일반에 공개한다. QR코드로 커피를 주문하면 바리스타 머신과 배송로봇의 협업으로 배송까지 진행되는 기술도 소개한다. 인티그리트는 △AI 데이터 사이언스 플랫폼 '플라잉렛' △온디바이스 AI 플랫폼 '인티그리트 AI 스택' △온디바이스 AI 개발 키트 플랫폼 '에어패스' 등을 알린다. 이창석 대표가 현장을 찾은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을 비롯한 내빈들에게 자동차 밑으로 들어가 차체를 들어올리는 주차로봇 등을 소개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한국로봇융합연구원(KIRO)은 삭도시설 원격 검사 로봇시스템을 전시했다. 이는 케이블카와 스키장 리프트 등 케이블을 이용한 교통수단의 와이어로프 등을 점검하는 것으로, AI 기술로 결함을 검출한다. 서비스용 로봇도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로보케어는 스마트 인터렉티브를 기반으로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를 선별하고 발달 치료 교육을 제공하는 로봇 '도리'를 소개했다.한국로봇융합연구원(KIRO)은 삭도시설 원격 검사 로봇시스템을 전시했다. 이는 케이블카와 스키장 리프트 등 케이블을 이용한 교통수단의 와이어로프 등을 점검하는 것으로, AI 기술로 결함을 검출한다. 이날 행사장에서는 식후 테이블에 놓인 식기를 수거해 치우는 모바일 매니퓰레이션 로봇, 밭과 노지를 비롯한 곳에서 자율·원격 농작업 가능한 로봇과 작업 모듈 등도 볼 수 잇었다. 사람에게 주문을 받은 협동로봇이 다른 협동로봇에게 가서 해당 제품을 받고 전달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박동일 산업통상자원부 국장은 이날 개막식에서 “로봇은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수단으로, 다른 산업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솔루션"이라며 “첨단로봇은 인공지능(AI) 자율제조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박 국장은 지능형 로봇법 전면개편, 휴머노이드 이니셔티브 추진, 연구개발(R&D)·투자 촉진 등 로봇산업의 '포텐셜'을 터뜨리고 미래 게임체인저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솔루스첨단소재, 3Q 영업손실 186억원…전년비 8.6% 개선

솔루스첨단소재는 올 3분기 매출 1347억원·영업손실 186억원을 기록했다고 23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8.6% 개선됐다. 전지박·동박 사업부문 매출은 1043억원으로 24.3% 늘어났다. 전지박의 경우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에도 유럽향 공급 물량이 확대됐다. 동박은 인공지능(AI) 가속기용 제품을 포함한 하이엔드 동박 판매 비중이 높아졌다. 전자소재부문 매출은 304억원으로 11.4% 성장했다. 다수의 독자적인 지적재산권(IP) 매출 구조를 토대로 주력 소재 매출과 비발광 소재 매출이 불어났다. 곽근만 솔루스첨단소재 대표는 “주요 산업의 글로벌 성장 둔화로 도전적 환경에 직면해 있으나, 포트폴리오 확대와 지속적인 투자로 난관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기차 수요 침체 속에서도 검증된 기술력으로 국내·외 고객사에 공급하는 물량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며 “내년부터는 AI가속기향 동박 공급도 본격화, 고부가 하이엔드 동박의 매출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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