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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뺏긴 기름 되찾겠다”…트럼프, 마두로 축출 뒤엔 ‘美 석유 메이저’ 있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전격 체포하고 '직접 통치'를 선언한 결정적 배경에는 미국 석유 기업(Oil Majors)들의 이권 회복과 에너지 패권 확보라는 철저한 경제적 계산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3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 체포 직후 가진 기자 회견에서 이번 군사 작전의 목적이 단순한 독재자 축출을 넘어 과거 베네수엘라 좌파 정권에 의해 축출됐던 미국 에너지 기업들의 '귀환'에 있음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 시절부터 이어진 베네수엘라의 석유 국유화 정책을 직접적으로 겨냥했다. 그는 “우리는 거기(베네수엘라)에 많은 석유를 갖고 있었는데 그들은 우리 회사들을 쫓아내고 우리의 권리를 박탈했다"며 “우리는 그것을 되찾고 싶다(We want it back)"고 직설적으로 밝혔다. 이는 세계 최대 원유 매장량을 보유한 베네수엘라의 문을 다시 열어 엑슨모빌·셰브론 등 미국 거대 석유 기업들이 주도권을 쥐게 하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과거 차베스와 마두로 정권은 다국적 석유 기업의 자산을 몰수하거나 강제 국유화하며 미국과 대립각을 세워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미국 석유 기업들이 베네수엘라로 진출해 낙후된 인프라를 재건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사실상 미국의 군사력이 '장벽'인 마두로 정권을 제거하면 미국의 자본과 기술력이 진입해 석유 생산을 정상화하고 그 이익을 미국으로 가져오겠다는 '선(先) 군사 개입, 후(後) 경제실익' 전략인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에 친미 정권이 들어서기 전까지 미국이 나라를 직접 운영하겠다고 밝힌 것 역시 석유 시설 보호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나라(베네수엘라)에는 엄청난 에너지(자원)가 있고 그걸 보호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며 “그 에너지는 우리를 위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베네수엘라의 치안 부재나 정권 이양기의 혼란 속에서 유전 시설이 파괴되거나 중국·러시아 등 경쟁국으로 이권이 넘어가는 것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결국 트럼프가 내세운 '돈로주의(Don-roe Doctrine·트럼프+먼로주의)'의 실체는 서반구의 에너지 자원을 미국의 통제 하에 두겠다는 자원 민족주의의 확장판인 것이다. 미국 정부가 노골적으로 '석유 이권'을 거론하자 미국 내에서는 이번 작전이 2003년 이라크 전쟁의 재판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당시 부시 행정부 역시 대량살상무기 제거를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실질적으로는 중동 석유 패권 장악이 목적이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날 워싱턴DC 백악관 앞과 뉴욕 타임스 스퀘어 등지에서는 “석유를 위한 피는 안 된다(No Blood for Oil)", “석유 전쟁 반대" 등이 적힌 피켓을 든 시위대가 트럼프 행정부를 규탄했다.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등 야당 인사들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고통스럽게 깨달았듯이 군사력만으로는 안정을 가져올 수 없다"며 석유 확보를 명분으로 한 무리한 개입이 장기적인 수렁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경고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은 “미국의 에너지 안보와 국익을 위한 결정적 조치"라며 지지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베네수엘라 유전을 둘러싼 미국 내 정치적 갈등과 국제 사회의 파장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휴비스, 2026년 조직 개편 단행…“흑자 전환 넘어 수익 구조 고도화”

화학섬유소재 전문기업 휴비스가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한 여세를 몰아 올해 수익성 중심의 고강도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휴비스는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본사에서 임직원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6년 시무식을 갖고, 안정적인 수익 구조 확보와 스페셜티(Specialty·고부가가치) 제품 경쟁력 강화를 골자로 한 전사 조직개편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날 시무식에서 김석현 대표는 지난해 경영 성과에 대해 임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하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 대표는 “지난해는 회사의 적자 구조를 끊어내고 반드시 턴 어라운드를 이뤄내겠다는 각오로 쉼 없이 달려온 시간이었다"며 “전 임직원이 합심해 노력한 결과 연간 기준 흑자 전환이라는 의미 있는 성과를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휴비스의 실적 개선은 고부가가치 제품이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 대표는 “냉감 섬유인 '듀라론-쿨'과 화학재생 저융점 섬유(LM)인 '에코에버-LM' 등 스페셜티 제품의 판매가 확대되고 자산 효율화를 추진한 덕분에 수익성이 개선되고 현금 흐름의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이룬 값진 결실을 바탕으로 올해는 더욱 견고한 수익 구조와 재무 경쟁력을 갖춘 회사로 체질을 개선하는 데 집중하자"고 강조했다. 휴비스는 이러한 경영 목표 달성을 위해 2026년 전사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이번 개편은 스페셜티 제품 위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환하고, 친환경 차세대 먹거리를 집중 육성하는 데 방점이 찍혔다. 이를 위해 마케팅 조직을 재편하고 연구·개발(R&D) 역량 강화에 힘을 실었다. 생산 거점인 전주 공장에 대한 혁신안도 내놨다. 휴비스는 해당 공장의 운영 최적화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공정 혁신과 스마트 팩토리 추진 등을 통해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신년사] 장용호·추형욱 SK이노 대표 “리밸런싱·미래 동력 확보로 강건화”

장용호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과 추형욱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가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사업구조 재편) 조기 완수와 본원적 경쟁력 강화,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토대로 SK이노베이션을 더욱 강건하게 만들자"고 말했다. 2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장 총괄사장과 추 대표이사는 이날 신년사를 통해 이 같은 목표를 내세웠다. 장 총괄과 추 대표는 강건한 회사를 만들기 위한 목표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과 함께 정유·화학 공급망 최적화, 전기화(electrification)에 기반한 전력 분야 사업 확장을 제시했다. 장 총괄과 추 대표는 “SK이노베이션의 구조적 변화와 근본적 수익성 개선을 위해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빠른 시일 내에 완수하자"며 “수익 구조를 강화하고 사업 안정성을 높여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고 자본시장으로부터 신뢰를 확보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운영개선(New O/I)을 추진해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고, SK이노베이션 계열의 공급망 최적화를 통해 정유, 화학 사업에서의 통합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나가자"고 덧붙였다. 미래 성장에 관해서는 전기화 사업을 핵심 축으로 삼아 전력 분야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연구개발(R&D) 역량을 체계적으로 갖춰 나갈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SK이노베이션이 '원팀 스피릿'을 발휘해 어떤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강력한 '하나의 이노베이션'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경영진과 구성원들이 결속을 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인 1일에는 장 총괄사장과 김종화 SK에너지·SK지오센트릭 사장, 김원기 SK엔무브 사장, 장호준 SK온 트레이딩인터내셔널 사장 등 SK이노베이션 계열 경영진들이 주력 생산기지인 울산 콤플렉스(울산CLX)를 찾았다. 안정조업과 운영개선(O/I)에 최선을 다한 현장 임직원들을 격려하며 더욱 강하고 단단한 회사를 만들자는 의지를 다졌다. 경영진은 중질유분해공정(HOU)과 제 1고도화 공정(No.1 FCC), 아로마틱 공정(NRC), 윤활기유 생산 공정(LBO), 출하 부두 등 생산 현장을 방문해 공정 안정 운전에 매진하는 구성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장 총괄사장은 “세대교체와 강화된 안전관리로 현장에서 노고가 크다는 점을 알고 있다"며 “우리 스스로의 안전과 더불어 같이 노력하는 협력사 구성원들의 안전까지 챙길 수 있도록 당부한다"고 말했다. 또 “올해 구성원들의 노력으로 O/I를 성공적으로 실행할 수 있었으며, 이를 내재화해 2026년에는 한 단계 더 높은 '딥(Deep) O/I를 추진해 나가자"고 말했다. 오전에는 울산CLX 부지 내 원유저장지역에서 '붉은 말의 해'인 병오년(丙午年)에 떠오르는 첫 해를 맞이하고 생산 현장 안정조업을 기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롯데, 사업구조 재편 경쟁력 강화로 ‘미래 지속성장’ 다진다

롯데 그룹이 사업별 포트폴리오 고도화와 미래사업 육성 등 그룹 전반의 사업 구조를 재편하며 중장기 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석유화학 사업에서 범용제품 중심 구조를 벗어나 고부가 스페셜티 비중을 늘리고, 바이오·수소 등 신사업도 포트폴리오 고도화에 주력하는 등 비(非)식품·유통 계열군의 경쟁력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롯데케미칼은 국내 석유화학 산업이 구조적 전환 국면에 돌입한 가운데 NCC(나프타 분해설비) 통합 재편과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추진중이다. 글로벌 수요 둔화와 중국발 공급 과잉 등 구조적 압박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선제적인 사업 재편과 고부가 스페셜티 소재 역량을 강화하며 중장기 사업 안정성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하반기부터 정부가 추진 중인 국내 NCC 구조개편 정책에 부응해 업계에서 가장 먼저 사업 재편에 착수했다. 지난 11월 정부가 제시한 제출 기한보다 한 달 앞서 충남 대산공장과 HD현대케미칼을 통합하는 내용의 사업재편안을 업계 최초로 제출한 것이다. 해당 사업재편안에는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을 물적분할한 뒤 HD현대케미칼과 합병하고, 양사의 중복설비를 합리적으로 조정하는 방안이 담겼다. 이어 12월 19일 한화솔루션·DL케미칼과 함께 전남 여수 석화산업단지 내 중복설비를 통합 운영하고 생산량을 감축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사업재편안도 추가 제출했다. 이를 통해 범용사업 축소에 대한 명확한 기조를 바탕으로 국내 최대 370만톤 규모의 NCC 감축 목표 달성에 상당 부분 기여할 계획이며, 향후 채권단 실사에도 성실히 임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롯데케미칼은 석유화학 산업 구조 개편과 함께 고부가·친환경 사업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환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고부가 스페셜티 소재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남 율촌산업단지에 약 3000억 원을 투자해 롯데엔지니어링플라스틱 공장을 설립해 올해 10월부터 일부 라인에서 상업 생산에 들어갔다. 연간 50만 톤 규모의 국내 최대 단일 컴파운드 생산시설인 롯데엔지니어링플라스틱 공장은 내년 하반기 준공 예정으로, 모빌리티와 IT 등 핵심산업을 대상으로 맞춤형 고기능성 소재를 공급할 계획이다. 롯데는 전자소재와 수소에너지 사업 확대에도 적극적이다. 전자소재 자회사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하이엔드 동박과 차세대 배터리 소재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배터리, ESS, AI, 반도체 산업에 핵심소재를 공급하고 있다. 국내 유일의 회로박 생산기지인 익산 공장을 단계적으로 AI용 고부가 회로박 전용 라인으로 전환해 생산 능력을 내년까지 올해 대비 1.7배, 2028년 5.7배까지 대폭 늘려 글로벌 수요 확대에 대응할 계획이다. 수소 연료전지 사업도 울산의 합작사 롯데SK에너루트가 중심이 돼 올해 6월부터 상업운전을 시작한 20메가와트(㎿)급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운영에 주력하고 있다. 롯데는 내년까지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4기를 순차적으로 운영해 총 80㎿ 규모의 전력을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대산 석화단지의 롯데에어리퀴드 에너하이를 통해 국내 최대 규모인 450bar 고압 수소출하센터를 준공해 지난 11월부터 상업 가동에 들어갔다. 이밖에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일본 도쿠야마와 합작 운영 중인 글로벌 1위 반도체 현상액(TMAH) 제조사 한덕화학이 경기도 평택에 약 3만2000㎡(약 9800평) 규모의 신규 부지를 확보해 현상액 생산시설을 추가로 구축해 내년 말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롯데그룹은 비즈니스 리스트럭처링(사업 재편)과 재무 건전성 제고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국내외 사업장과 자산 전반을 면밀히 점검해 비효율 사업을 정리하고, 성장성이 높은 핵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미국 LCLA와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LCI) 지분을 활용해 자금을 조달했으며, 말레이시아 합성고무 생산법인 LUSR를 청산하는 등 비핵심 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재무 안정성을 강화하고 있다. 또, 올해 2월 코리아세븐 ATM 사업부와 가동을 중단했던 롯데웰푸드 증평공장 매각 계약에 이어 3월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롯데렌탈 지분 56.2%를 약 1조 6000억 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하는 등 재무 건전성 제고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롯데컬처웍스와 메가박스중앙의 합병도 추진해 지난 5월 양사 합병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편, 롯데는 사업 구조 재편과 병행해 바이오 사업을 그룹의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투자를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2022년 설립된 위탁개발생산(CDMO) 자회사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23년 미국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시러큐스 공장을 인수한 데 이어 약 1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 시러큐스 바이오 캠퍼스에 항체·약물접합체(ADC) 생산시설을 올해 3월 준공했다. 동시에 오는 2030년까지 인천 송도에 총 36만 리터 규모의 바이오 캠퍼스 3개를 조성하고, 미국 시러큐스 공장을 포함해 총 40만 리터 규모의 글로벌 생산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롯데는 시러큐스 캠퍼스를 항체부터 ADC까지 아우르는 통합 CDMO 허브로, 송도 캠퍼스는 대규모 상업생산 거점으로 구축하는 듀얼 사이트 운영을 통해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2025년 결산] 공급과잉 부진 늪에 빠진 석화·정유, 사업 재편 돌파구 안간힘

실적 부진의 늪에 빠졌던 석유화학 업계가 올해 그 종지부를 찍으려 부단히 노력한 해로 남았다. 정유 산업도 글로벌 설비 과잉 속에서 중국과 중동이 가격 경쟁력으로 추격하는 데 대처하는데 주력했다. 30일 석화·정유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은 올해 석화분야 중심으로 실적 부진세를 이어갔다. SK이노베이션 화학부문은 올해 1~3분기 2697억원의 영업적자를 내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적자 전환했다. LG화학도 석화부문만 놓고 보면 영업적자가 1189억원을 기록했다. 이들은 석화 부문의 부진을 윤활유나 배터리 같은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만회했다. SK이노베이션은 윤활유와 석유탐사·개발 등 다른 사업이 호조를 보이며 연결 기준 111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LG화학도 첨단소재부문과 LG에너지솔루션 덕에 전체 영업이익이 40% 증가한 1조5942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케미칼과 한화솔루션도 기초 석유화학 소재가 전체 영업실적을 끌어내렸다. 롯데케미칼 기초화학사업부는 올해 4638억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적자 폭을 줄였다. 한화솔루션도 기초소재부문이 영업적자 1285억원를 냈다. 그나마 3분기에 에틸렌 마진이 잠시나마 상승세를 타 당장 이들 4사의 올해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실적 컨센서스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가 지난해보다 16배 넘는 3971억원으로 나왔다. LG화학은 영업이익이 1조5118억원으로 흑자 전환하고, 롯데케미칼은 영업적자를 6750억원으로 줄일 것으로 예측됐다. 석화업계 한 관계자는 “석화업계가 위기라는 얘기가 나온 지 꽤 됐기 때문에 신소재를 시장에 선보이는 식으로 위기를 돌파하기에 늦은 면이 있다"며 “올해는 일단 생산 감축으로 공급 과잉에 대처하는 것부터 시급히 해나가야 했던 때"라고 설명했다. 정유업계도 힘겨운 한 해를 보내기는 매한가지였다. SK이노베이션 석유사업과 GS칼텍스, 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는 올해 1~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GS칼텍스는 230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15.1% 줄었고, SK이노베이션 석유사업과 HD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은 각각 1258억원과 190억원, 136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GS칼텍스와 HD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 역시 윤활유 같이 수익성이 좋은 사업에 더해 3분기 유가 하락 영향으로 정유4사가 모두 영업이익을 내면서 추가 손실을 막았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원래 정유산업은 길게는 1년 주기로 실적 하락과 상승 사이클을 타는데, 지난해부터 시작된 이번 하강 국면은 예전보다 길어졌다"며 “올해 3분기 정유사들이 영업 흑자를 냈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불안, 전세계적 설비 축소 같은 일시적 대외 요인 때문이라 상승 사이클을 탈 것이라는 기대가 잘 안 나온다"고 말했다. 올해 석화업계는 이 같은 실적 부진을 극복하고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는 첫 발을 지난 8월 산업재편 자율협약으로 내딛었다. 석화업계는 원래 기초유분부터 고분자 소재(폴리머)까지 수출 중심으로 경쟁력을 발휘했지만, 2022년 실적 부진이 본격화하면서 산업 전반에 걸친 구조조정 필요성이 커졌다. 그러나, 국내 석화기업들이 생산한 에틸렌 같은 기초 유분이 가격 경쟁력을 잃었더라도 고부가가치 소재를 생산하는데 쓰이기 때문에 생산 감축에 나서기를 주저했다.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못한 채 2년 가량을 보냈다. 산업통상부와 업계, 금융권은 이대로 가면 안된다는 위기감에 지난 8월 말 모여 한국 석화산업의 연간 에틸렌 생산 능력을 전체의 18~25%인 270만~370만톤만큼 줄이기로 약속했다. 충남 대산 석화 산업단지에 공장을 둔 롯데케미칼과 HD현대오일뱅크가 가장 먼저 설비 통폐합을 포함한 사업 재편안을 내놓으면서 기대감이 커졌다. 정부가 제출 시한으로 못박은 연말 전까지 여수와 울산 산단 소재 기업들도 사업 재편안을 마련하면서 석화사들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정부와 금융권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다만, 의견 접근을 완전히 이룬 것은 아니다. 에틸렌 생산 감축 뿐만 아니라 어떤 제품의 생산능력을 키워 수익성을 확보하고, 미래 소재 연구개발과 생산을 어떻게 준비할지를 석화사와 정유사가 논의해야 하기 때문이다. 공장별로 설비 체계와 노후 정도가 달라 정교한 설비 통폐합 준비 가정을 거쳐야 되는 것이다. 석화업계는 스페셜티 소재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전환하는 첫발을 내딛으며 올해를 마무리했다. 지난 2일에는 '석유화학산업의 경쟁력 강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석유화학 특별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사업재편 절차 간소화와 규제 특례 부여의 법적 토대가 마련됐다. 아울러 산업통상부와 지자체, 국내 석화기업, 석화소재 수요 기업, 연구소 등이 모여 지난 23일 '화학산업 혁신 얼라이언스'를 출범했다.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전기 자동차, 자율주행차 같은 혁신 산업이 성장하려면 첨단 소재가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에 석화사들이 관련 기업에 맞는 소재를 개발하는 토대를 다졌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SKC, 모건스탠리 ESG평가 ‘AA’ 획득

SKC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최신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평가에서 종합등급 'AA'를 획득했다고 29일 밝혔다. MSCI는 글로벌 주요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ESG 경영 수준을 가늠하는 지표다. SKC는 지난 2023년 A 등급을 받은 이후 2년 만에 한 단계 높은 등급을 얻었다. 특히 AA 등급은 동종 업계 상위권 기업에 부여된다. SKC는 이차전지·반도체·친환경 소재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빠르게 전환하는 과정에서도 전사적인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환경 영역에서는 취수와 폐기물 관리 역량이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냈다. SKC는 전 사업장에 취수 절감 시스템을 도입·운영하며 수자원 사용 효율화를 추진하고 있다. 각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의 재활용율은 2022년 89% 수준에서 지난해 95.8%로 개선했다. 사회 영역은 국내외에 걸친 지역 맞춤형 화학물질 관리 체계가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배구조 영역에서는 경영 성과와 책임 있는 의사결정을 연계한 보상 체계가 높게 평가됐다. SKC 관계자는 “이번 MSCI 'AA' 등급 획득은 핵심 ESG 이슈 전반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축적해온 결과"라며 “앞으로도 사업 경쟁력 강화와 ESG 경영을 병행하며 투명한 공시와 전사적 리스크 관리 체계를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신년사] 허태수 GS 회장 “변화 대응한 실행 필요…AI 비즈니스 원년 될 것”

허태수 GS그룹 회장이 내년을 인공지능(AI)으로 에너지·화학 등 그룹 주력 사업 경쟁력을 다지는 'AI 비즈니스 임팩트'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29일 GS그룹에 따르면 허 회장은 이날 2026년 새해 경영 메시지와 함께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허 회장은 “저유가 기조와 수요 둔화 가능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에너지·화학 산업을 둘러싼 구조적 변화 역시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현재를 진단하며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지켜내지 못하면 어떤 미래도 담보할 수 없는 만큼, 주도적으로 변화에 대응해 수익성을 유지하고 리스크에 대비한 치밀한 실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내년 그룹의 사업 방향에 관해 허 회장은 “변화를 지켜만 보지 말고 한발 앞서 실행해 성과로 완성하는 한 해가 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본업 경쟁력 강화를 주문하며, 인공지능(AI) 발전 같이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기회가 분명히 있다는 점을 짚었다. 허 회장은 “AI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의 구조적 증가와 에너지 전환, AI·반도체 산업에 대한 투자 확대,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인구 구조 변화는 새로운 사업 지형도를 형성하고 있다"며 “에너지와 인프라, 운영 역량을 두루 갖춘 GS는 이러한 변화 속에서 다양한 연관 사업 기회를 선제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룹이 보유한 역량을 유기적으로 결집한다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하고 시장을 선도하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GS그룹의 각 사업 현장에서 AI를 활용해온 시도를 구체적인 사업 혁신과 수익 창출로 연결해야 한다는 주문도 냈다. 허 회장은 “GS그룹 구성원들은 지난 시간 동안 AI를 도구 삼아 수많은 새로운 시도를 이어왔고, 그 시도들은 점차 현장의 변화로 나타나고 있다"며 “이제는 우리가 축적해 온 현장 중심의 도메인 지식과 피지컬 AI를 결합하고, 외부 기술 기업과의 과감한 파트너십을 통해 비즈니스 임팩트를 보여달라"고 주문했다. 마지막으로 허 회장은 “불확실성이 클수록 방향은 더욱 명확해야 한다"며 “GS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영역에 역량을 집중하고, 실행과 성과로 변화를 증명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롯데케미칼, 설비 효율화·스페셜티 전환 속도…친환경·AI 겨냥

롯데케미칼이 나프타분해설비(NCC) 통합 재편과 고부가 스페셜티 소재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충남 대산과 전남 여수 공장을 중심으로 NCC 설비 통합·감축을 추진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정부가 제시한 시한보다 한달여 앞선 지난 11월 대산 공장과 HD현대케미칼을 합병하는 내용의 사업재편안을 제출했다. 사업재편안에는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을 물적분할해 HD현대케미칼과 합병한 뒤 양사의 중복 설비를 합리적으로 조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재 산업통상부에서 사업재편 내용을 심의 중이다. 내년 1월 중에는 승인 여부가 확정될 전망이다. 여수 산단에서도 롯데케미칼은 한화솔루션, DL케미칼, 여천NCC와 중복 설비를 통합·조정하는 사업재편안을 추가 제출했다. 롯데케미칼은 범용사업 축소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바탕으로 국내 최대 370만톤 규모의 NCC 감축 목표에 상당 부분 기여하고 향후 채권단 실사에도 성실히 임할 계획이다. 아울러 롯데케미칼은 고부가가치·친환경 사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전환을 속도감 있게 추진 중이라고 강조했다. 먼저 전남 율촌에 롯데엔지니어링플라스틱 공장을 설립하고 지난 10월부터 일부 라인의 상업생산을 개시했다. 이 공장은 내년 하반기 준공되는 연간 50만톤 규모의 국내 최대 단일 컴파운드 생산공장으로, 모빌리티와 정보통신(IT) 등 주요 핵심 산업에 맞춤형 고기능성 소재를 공급하게 된다. 자회사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하이엔드 동박과 차세대 배터리 소재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인공지능(AI), 반도체 산업에 핵심 소재를 공급하고 있다. 특히 국내 유일 회로박 생산기지를 통해 AI용 고부가 회로박 공급을 늘렸다. 울산에서는 합작사인 '롯데SK에너루트'를 통해 올해 6월부터 20메가와트(MW) 규모의 첫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20년간 안정적으로 전기를 생산하게 된다. 내년까지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4기를 순차적으로 운영해 누적 80MW 규모의 전력을 공급할 예정이다. 대산석유화학단지에서도 롯데에어리퀴드 에너하이를 통해 국내 최대인 450바(bar) 규모의 고압 수소출하센터를 준공하고 11월부터 상업 가동에 들어갔다. 국내 반도체 산업에 필요한 소재도 생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이 일본 도쿠야마 기업과 합작해 운영 중인 반도체 현상액(TMAH) 제조사 한덕화학은 경기도 평택에 약 3만2400㎡(9800평) 규모의 신규 부지에 현상액 생산시설을 추가 구축하고 있다. 신규 생산시설은 내년 말부터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TMAH는 반도체나 디스플레이에 미세 회로 패턴을 그리는 공정의 핵심 소재다. 롯데케미칼은 비효율 자산·사업을 매각하고 미래 성장성이 큰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재무 건전성 제고도 추진 중이다. 미국 롯데케미칼 루이지애나(LCLA)와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LCI) 지분을 활용해 자금을 조달했다. 아울러 말레이시아 합성고무 생산 회사 LUSR를 청산하고, 파키스탄 테라프탈산(PTA) 자회사 롯데케미칼 파키스탄(LCPL) 등 지난해부터 비핵심 자산의 지분을 정리하며 약 1조7000억 원의 현금 유동성을 확보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정부의 석유화학산업 구조개편 정책 기조에 발맞춰 신속한 사업재편 이행에 책임있는 역할을 다하며, 나아가 포트폴리오 고도화와 사업 구조 혁신을 통해 수익성 제고와 경쟁력 확보를 위한 혁신 활동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LG화학, 사업장 인근 보육원에 성탄선물 기부

LG화학은 크리스마스를 맞아 임직원들이 사업장 인근 보육원 아동 103명에게 선물을 전달했다. 25일 LG확에 따르면, 이번 활동은 지난 5월 어린이날 운영한 '기부 위크(Week)'의 후속으로 진행됐다. 기부 위크는 기부자와 수혜자를 직접 연결하는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크리스마스부터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식으로 운영됐다. 올해 크리스마스에는 LG화학 임직원들의 제안을 반영해 기부금 규모를 확대하고 참여 기간을 연장했다. LG화학 관계자는 “임직원의 적극적인 참여로 더 많은 아이들에게 기쁨을 전할 수 있었고, 앞으로도 사회공헌 활동을 꾸준히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에쓰오일, 공덕 사옥 글판 새단장

에쓰오일은 서울 마포구 공덕동 에쓰오일 본사 사옥에 내거는 글판을 새로 단장했다고 22일 밝혔다. 새 글판에는 신달자 시인의 시 '시간을 선물합니다'의 일부를 새겼다. 이번 글판에 담은 시구는 새해의 시간 속에서 시민들이 새로운 가능성과 희망을 발견하기를 바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아울러 겨울철 공덕 오거리를 지나는 시민들에게 따뜻한 응원과 새해를 맞는 설렘을 건네기 위해 글판 배경으로 떠오르는 태양과 잔잔한 바다 이미지를 적용했다고 에쓰오일은 설명했다. 에쓰오일은 2016년부터 계절에 어울리는 문구를 선정해 마포 사옥에 글판을 게시해왔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마포사옥 앞을 지나가는 누구나 새해의 계절감을 느끼며 공감할 수 있도록 이번 글귀를 선정했다"며 “앞으로도 많은 시민들이 공덕 오거리를 오갈 때 S-OIL 사옥 글판을 읽으며 계절의 변화와 작은 위안을 느끼기 바란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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