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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열렸다는데…트럼프·이란은 계속 ‘딴소리’ [이슈+]

이란이 세계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전면 개방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중동 전쟁 종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미국과 이란의 입장이 엇갈리면서 낙관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1차 회담에서 이란 측 협상단을 이끈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상반된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갈리바프 의장은 17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미국 대통령이 1시간 만에 7가지 주장을 펼쳤지만 이는 모두 거짓"이라며 “이러한 거짓말로는 전쟁에서 승리하지 못하고 협상에서도 성과를 낼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미군의) 해협 봉쇄가 계속된다면 호르무즈 해협은 열리지 않을 것"이라며 “해협 통과는 이란의 허가와 지정된 경로에 따라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해협 개방 여부와 관련 규정은 소셜미디어로 결정되는 사안이 아니다"라며 “이란은 미디어전과 여론 조작에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언급은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에서 실질적 양보를 이끌어냈다고 주장한 데 대한 반박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해협 개방 발표 이후 “이란과의 거래가 100% 완료되기 전까지 대이란 해군 봉쇄는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이 핵 개발을 무기한 중단하기로 합의했다"며 “여기에는 시한이 없고 무기한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주요 쟁점은 대부분 마무리됐고 협상 타결도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과 이란의 협상에서 핵심 쟁점은 우라늄 농축 중단과 이란의 핵 포기다. 양국은 1차 협상에서 우라늄 농축 문제를 둘러싼 간극을 해소하지 못해 합의에 실패했다. 당시 미국은 기존의 '농축 전면 금지' 입장에서 물러나 20년간 중단 방안을 제시했지만, 이란은 5년을 역제안하면서 협상이 결렬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미 매체 악시오스는 이란이 농축 우라늄 비축을 포기하는 대신 동결 자금 200억달러를 해제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절충안에 대해 “그렇지 않다"고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란이 농축 우라늄을 미국에 넘기기로 했다고 주장했지만, 이란 측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 시점 역시 여전히 불투명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컨테이너선과 벌크선, 유조선 등 약 20척 규모의 선박이 페르시아만에서 해협 방향으로 이동했지만 대부분이 회항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쟁 발발 이후 최대 규모의 통과 시도였지만, 회항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협상 기대감도 남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양국 회담이 오는 20일 파키스탄에서 열릴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CNN 역시 이란 협상단이 19일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해 20일 회담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양국 정부는 아직 공식 일정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비공식적으로는 20일 개최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로이터는 파키스탄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회담에서 60일 내 포괄적 평화협정으로 이어질 수 있는 양해각서(MOU)가 도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속도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란 문제를 천천히, 여유를 갖고 접근할 것이고 대형 장비를 동원해 (문제를) 하나씩 파헤쳐 나갈 것"이라며 “그 결과를 미국으로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르무즈 해협 개방 소식에 큰 폭으로 급락했던 국제유가가 다시 오를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11.45% 내린 배럴당 83.8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월물 종가 기준으로 약 5주 만의 최저치다. 브렌트유 6월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9.07% 하락한 배럴당 90.38달러에 마감했다. 그러나 CNBC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사 ING는 보고서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흐름이 재개되지 않는 상황이 지속될수록 실물 시장의 수급은 날로 빡빡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어 “미국과 이란 간 평화 협상이 결렬되는 것이 시장의 가장 큰 상방 리스크"라며 “양측의 요구 조건 간 격차가 여전히 큰 만큼 결렬 가능성도 현실적인 시나리오"라고 강조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러프·이란 “호르무즈 해협 완전 개방”…국제유가 급락

이란이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휴전 기간 동안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기로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해당 내용을 확인하면서 국제유가는 급락했고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모두 상승세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17일(현지시간) 엑스(옛 트위터) 계에 “레바논 휴전에 따라 남은 기간 동안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상선의 통행이 완전히 개방될 것임을 선언한다"고 적었다. 이어 “이는(통행은) 이란 항만해사청이 앞서 공지한 '조정된 경로'를 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통신은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열흘간 휴전 기간 동안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한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열흘간 휴전은 전날 오후 5시(미 동부시간 기준)를 기해 공식 발효됐다. 트럼프 대통령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방금 이란 해협(호르무즈 해협)이 완전히 열려 완전한 통행 준비가 됐다고 발표했다"며 “감사하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호르무즈 해협은 완전히 개방돼 사업과 완전한 통행을 위한 준비가 됐지만 이란과의 거래가 100% 완료되기 전까지 이란과 관련한 해군 봉쇄는 전면 유지될 것"이라며 “대부분의 사항이 이미 협상된 상태기 때문에 이 과정은 매우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란은 미국의 도움으로 모든 기뢰를 제거했거나 제거 중이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3일 오전 10시를 기해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의 항구나 연안으로 오가는 모든 선박에 대한 해상 봉쇄를 시작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이란과의 합의가 완전히 타결될 때까지 이란의 석유 수출과 물자 조달을 차단해 압박을 유지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란의 핵보유 금지는 미국과 이란의 최대 협상 쟁점으로, 지난 11일 열린 1차 협상이 결렬된 것도 핵 프로그램을 둘러싼 입장 차이 때문이었다. 미국은 이란의 우라늄 농축 활동을 20년간 중단하고 비축된 고농축 우라늄을 미국에 넘기라고 요구하고 있다. 반면 이란은 3~5년 중단을 제시하고 국제사회의 대(對)이란 제재 해제를 조건으로 내걸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그럼에도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됐다는 소식에 국제유가는 급락했다. 블룸버그는 “양측간 관계가 개선됐음을 보여준다"며 “이는 중동 전역의 전쟁을 종식시킬 합의 가능성을 높였다"고 전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17일 오후 11시 43분 기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14.53% 급락한 배럴당 80.77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선물 가격 역시 배럴당 86.17달러로 전장 대비 13.29% 내렸다. 반면 이날 뉴욕증시 정규장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08%, S&P500 지수는 1.28%, 나스닥지수는 1.51% 상승세다. 다만 일각에선 이번 소식을 두고 회의적인 시각도 나온다. 글로벌 리스크 매니지먼트의 아르네 로만 라스무센 수석 분석가는 “시장은 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끝났다고 반영하고 있다"면서도 “이는 이란 해안선을 따라 항해하는 선박에만 해당되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 완전한 개방은 아닐 수도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란은 재개방 조건을 제시하고 어떤 선박의 항해가 가능한지를 결정하며 통과 조건도 설정했다. 이는 전쟁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다"고 짚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휴전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도 나온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레바논 휴전 발효 첫날인 17일(현지시간) 영상 성명에서 “솔직히 말해 임무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면서 추가적인 계획이 있음을 시사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은 더 이상 레바논을 폭격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은 그들이 레바논을 폭격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글로벌 에너지 시장 뒤흔든 이란 전쟁…한국은 괜찮을까 [이슈+]

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글로벌 에너지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액화천연가스(LNG) 중심의 에너지 전환 기대가 무너지는 가운데, 가격 급등과 공급 불안이 동시에 확산되며 한국을 포함한 에너지 수입국 전반에 충격이 현실화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중동 전쟁 장기화로 역사상 최악의 에너지 위기가 촉발되자 석탄 의존도를 줄이고 LNG 중심의 에너지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사실상 무너졌다"고 보도했다. 올해 연초까지만 해도 LNG 공급이 사상 최대 수준으로 확대되면서 가격 안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역시 지난 1월 미국 생산 확대를 중심으로 LNG 공급이 7%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그러나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카타르 LNG 시설을 포함한 중동 에너지 인프라 피습이 이어지면서 상황은 급격히 반전됐다. 에너지 분석업체 ICIS는 이란의 미사일 공습을 받은 카타르 라스라판 LNG 생산시설이 5개월간 가동 중단될 경우 올해 글로벌 LNG 생산이 전년 대비 0.4%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최소 10년 만의 첫 감소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이날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 차단 상황을 “우리가 겪은 최대 규모의 에너지 위기"라고 규정하며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상황이 길어질수록 글로벌 성장과 물가에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국제유가와 가스 가격, 전기요금이 모두 상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비롤 총장은 특히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5월 말까지 이어질 경우 충격이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경제가 취약한 국가부터 고물가와 성장 둔화에 직면하고 일부 국가는 경기침체까지 겪을 수 있다"며 “일본, 한국, 인도, 중국,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 아시아 국가들이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 최전선"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일부 국가는 부유하거나 에너지 여력이 있을 수 있지만 이번 사태에 면역력을 가진 나라는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한국의 경우 국내 전력도매가격(SMP)이 현재 kWh당 120원 수준이지만, 연료비 상승이 향후 반영되면 200원대까지 급등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오는 5월 1일부터 SMP 상한제를 재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치의 직접적인 배경에는 LNG 가격 급등이 자리하고 있다. 국내 도입 LNG 가격은 장기계약물량의 경우 브렌트유와 연동되고 환율 영향을 받는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브렌트유 가격은 현재 98달러대를 기록 중이다. 이란 전장 발발 이후 고점인 119달러보다는 내렸지만, 전쟁 직전인 72.48달러와 비교하면 36% 높은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 역시 전쟁 전 1430원대에서 한때 1510원대를 찍은 뒤 현재 1480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동북아 LNG 현물 가격 지표인 JKM도 전쟁 전 10.725달러에서 지난달 22.35달러까지 급등한 뒤 현재 16.13달러 수준이다. 이미 한국가스공사가 가격 상승기에 일부 현물 계약을 체결한 만큼 이르면 5월부터 전력시장에 본격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참조 : [단독]기후부, 5월부터 SMP 상한제 재도입 유력…“전력시장 다시 규제로" 아시아 주요 에너지 수입국들도 LNG 중심 전략을 재검토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인도는 LNG 수입을 전년 대비 약 15% 줄였고, 산업용 공급도 축소했다. 이에 따라 2030년까지 에너지 믹스에서 천연가스 비중을 두 배로 늘리겠다는 목표 달성이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베트남과 필리핀 역시 대체 에너지원 확보에 나서고 있으며, 베트남 일부 가스 발전 프로젝트는 풍력·태양광과 배터리 기반으로 전환을 검토 중이다. 태국은 재생에너지 확대를 추진하는 동시에 러시아 주요 LNG 수출업체와 협상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산유국인 말레이시아의 국영 에너지기업 페트로나스는 유가 상승으로 확보한 수익을 자국 내 가스전 투자에 재투입해 LNG 수입 의존도를 낮출 방침이다. 인도네시아 역시 LNG 수입 확대 계획을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등 아시아 주요 경제국들은 LNG 중심 에너지 체계를 유지하기 위해 높은 비용을 감수할 가능성이 크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일본 정부는 기업들의 해외 가스 자산 투자를 확대하도록 유도하고 있으며, 대만은 미국과 추가 LNG 확보를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일각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할 경우 LNG 수요 둔화가 일시적 현상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라이스태드 에너지의 오다카 마사노리 애널리스트는 “봉쇄가 길어질수록 LNG 가격은 상승하고 시장 수급은 더 빡빡해져 수요 파괴가 발생할 것"며 “이 상황이 지속될수록 구조적인 변화로 굳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컬럼비아대 글로벌 에너지 정책 연구소의 앤-소피 코르보 연구원은 “동남아 지역에서 LNG 수요 증가에 대한 투자 규모가 줄고 재생에너지 확대와 석탄 유지가 병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롤 총장은 이번 위기를 계기로 원자력 발전 등 대체 에너지 기술 도입이 가속화될 수 있다며 “향후 수년간 글로벌 에너지 지형을 재편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종전 선언, 시장 달래기”…美·이란 합의 가능할까 [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합의가 임박했다며 중동 전쟁이 곧 끝날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다만 미국과 이란 간 단기간 내 합의 도출이 쉽지 않다는 회의론도 제기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시장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란과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이 매우 높고 좋은 합의가 될 것"이라며 양국 간 후속 협상이 이번 주말 재개될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합의가 임박했다며 지난 7일 체결된 '2주 휴전'을 연장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을 보이면서도 “필요하다면 연장할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이어 “이란이 거의 모든 것에 동의했다. 이제 협상 테이블에 앉아 서명만 하면 된다"며 협상이 타결될 경우 파키스탄을 직접 방문할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고 농축 우라늄을 미국에 넘기는 데 동의했다고 주장했으며, 합의가 이뤄지면 호르무즈 해협도 재개방돼 원유 수송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이러한 주장에 대한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이란 정부 역시 관련 내용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행사에서도 “전쟁이 매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군대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쟁이 곧 끝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에 앞서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휴전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미국의 중재로 성사된 이번 휴전은 미 동부시간 기준 이날 오후 5시(한국시간 17일 오전 6시)부터 발효돼 열흘간 유지된다. 그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조셉 아운 레바논 대통령을 워싱턴DC 백악관으로 초청할 계획이라며 “양측 모두 평화를 원하고 있고, 빠르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이후 사실상 전쟁 상태를 이어왔으며, 이번 휴전이 이란과의 광범위한 평화 합의로 이어질 경우 트럼프 행정부에 상당한 외교적 성과가 될 수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란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이 2주간의 휴전 합의 위반이라고 주장하며 반발해왔다. 이렇듯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합의를 통해 종전이 임박했다는 발언을 이어가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회의적인 시각을 내비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영국 싱크탱크 새첨하우스(영국 왕립국제문제연구소)의 롭 마케어 위원은 “단기간 내 미국과 이란 간 합의가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낙관론은 시장 영향을 의식한 측면이 크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협상의 성패뿐 아니라 군사 충돌 재개를 막을 수 있을 만큼 성과를 내느냐가 핵심"이라며 “그 자체는 가능하지만 이란 내부에서는 미사일 공격 재개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올 수 있어 상황은 거대한 치킨게임과 같다"고 덧붙였다.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일부 걸프 국가와 유럽 지도자들은 미국과 이란 간 최종 합의까지 약 6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으며, 그 기간 동안 휴전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걸프 국가들은 이란이 여전히 핵무기 개발 의지를 유지하고 있다고 보고, 합의에는 우라늄 농축 금지와 장거리 탄도미사일 보유 제한이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란의 핵보유 금지는 미국과 이란의 최대 협상 쟁점으로, 지난 11일 열린 1차 협상이 결렬된 것도 핵 프로그램을 둘러싼 입장 차이 때문이었다. 미국은 이란의 우라늄 농축 활동을 20년간 중단하고 비축된 고농축 우라늄을 미국에 넘기라고 요구하고 있다. 반면 이란은 3~5년 중단을 제시하고 국제사회의 대(對)이란 제재 해제를 조건으로 내걸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란 고위 당국자는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 육군참모총장의 최근 이란 방문 이후 2차 협상과 휴전 연장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고 밝혔지만, 핵 개발을 둘러싼 근본적인 이견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란 소식통들은 고농축 우라늄 일부를 해외로 반출하는 절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문제 역시 주요 쟁점이다. 파키스탄 소식통에 따르면 이란은 해협을 개방하기 위해서는 영구적인 휴전과 함께 향후 미국과 이스라엘의 재공격을 금지하는 유엔 차원의 보장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마케어 위원은 이란 핵 문제와 관련해 국제 사찰단의 입국을 허용하고 일정 기간 우라늄 농축을 중단하는 방식으로 타협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미국은 또 동결된 이란 자산 일부를 해제하고 이란의 석유 거래 제재를 일부 완화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 문제와 이란의 안보 보장 요구는 훨씬 복잡할 수 있다고 마케이 위원은 지적했다. 한편, 미국 뉴욕증시 대표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종전 기대감에 이날까지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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